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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30초 질주…이수근, 2년 만 ‘이중간첩’ 누명→분노의 교수형 (꼬꼬무)

‘꼬꼬무’가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수근이 ‘자유의 용사’에서 하루아침에 ‘이중간첩’으로 몰린 비극적 사건을 조명했다.지난 19일 방송된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하 ‘꼬꼬무’)의 212회는 ‘이수근 간첩 조작 사건’편으로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귀순했지만 이중간첩 누명으로 교수형에 처해졌던 이수근의 한편의 영화 같은 삶을 조명했다. 리스너로 배우 김성령, 황재열, 이주안이 출격해 당시의 시대상에 울분을 토했다.‘꼬꼬무’는 2049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기준)사건의 시작은 1967년 3월, 남과 북이 마주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었다. 군사정전위원회 회의가 열린 이날, 북한 기자 한 명이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헬기에서 내린 인물은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이자 북한 최고위급 언론인이었던 이수근. 김일성의 수행기자 출신의 판문점 탈출은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초대형 사건이 됐다.탈출 과정은 영화처럼 전개됐다. 회의 종료 직후 유엔군 차량의 뒷문이 열리는 순간, 이수근은 몸을 던졌다. 총격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 속에서 차량은 시속 120km로 판문점을 질주했고, 북한군이 발사한 총알은 40발에 달했다. 김성령은 “누구나 자유를 원하지만 그런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탄했다.이수근은 곧 ‘자유의 용사’로 불리며 국민적 환영을 받았다. 서울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북한에 남은 가족을 데려오기 위한 서명운동에는 두 달 만에 130만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귀순 1년 뒤, 상황은 급변했다. 이수근이 처조카 배경옥과 함께 위조 여권과 변장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이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판문점 탈출마저 북한의 지령에 따른 연극이었다고 밝혀지자 시민들의 환호는 분노로 바뀌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이수근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1969년 3월, 귀순 2주년이 되는 날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형은 불과 54일 만에 집행됐다. 오랫동안 이것이 사건의 종결로 알려졌다.그러나 1986년에 이르러, 판결을 뒤흔드는 증언이 등장했다. 조갑제 기자의 ‘이수근은 간첩이 아니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전이 일었다. 이미 사형이 집행된 사건에 대한 의문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다.이수근은 귀순 후 이른바 ‘반공 강연 1타 강사’로 활동했다. 문제는 김일성을 강하게 비난할수록 북한에 남은 가족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미묘한 태도는 정보기관의 의심을 키웠고, 상시 감시 대상이 됐다. 집과 차량, 통화까지 도청됐고 폭행과 협박이 이어졌다. 황재열은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며 탄식했다.결국 이수근은 “북쪽이 싫어서 왔는데 남쪽도 자유는 없었다”라며 중립국으로 망명하려 했지만,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남과 북 어디에서도 그가 원한 자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북한 체제를 떠난 선택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남한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인식은 또 다른 상실로 이어졌다. 이주안은 “그도 살고 싶었던 것 아니냐. 세상이 너무하다”고 탄식했다.이수근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항소 없이 사형은 확정됐다. 교도소에 정보부 직원이 상주하며 그의 움직임을 감시했던 것. 중앙정보부는 감찰 대상이던 인물이 해외로 빠져나간 실책을 덮기 위해 그를 간첩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정보부에서 전기와 물, 몽둥이를 동원한 가혹한 고문을 당한 이수근이 간첩이라는 허위 자백을 한 것이 밝혀졌다. 황재열은 “간첩이라고 의심했던 게 죄송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2018년에 이르러 이수근은 무죄가 됐다. 사형 집행 49년 만이었다. ‘꼬꼬무’는 그를 도와 20년형을 살고 풀려났던 처조카 배경옥을 찾았지만 힘겨운 삶을 살던 그는 이미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였음을 확인해 먹먹함을 전했다. 이수근은 묘비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다. 연고 없는 시신들이 합장된 자리, 비석조차 없는 공간에 묻혀 이들의 처절한 삶이 안타까움을 더욱 높였다.김성령은 “씁쓸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밝히려는 분들이 있다”라며 “억울한 것이 살면서 가장 분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3MC는 “지금은 묘비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수근이라는 이름을 진정한 자유를 원했던 한 인간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10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6.02.20 08:29
연예일반

‘어금니 아빠 사형’ 판사 이성호 “수감자에 보복편지 받아, 퇴근길 오싹” (옥문아)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윤유선-이성호 부부의 마라맛 티키타카로 웃음보를 자극하며, 부부 첫 동반 토크쇼 출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다.지난 19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303회는 '연예계 최초의 법조인 부부' 윤유선-이성호 편 2부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윤유선-이성호의 치열한 부부 공방전으로 시청자들을 꼽을 잡게 했던 지난 주에 이어, '옥문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양한 퀴즈들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토크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옥문아’는 전국 시청률 4.0%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타이틀을 굳건히 시키며 승승장구했다. (닐슨코리아 기준)이날 먼저 '이혼한 부부들이 영국 런던의 법원에서 재소송을 하는 이유'라는 퀴즈와 함께 이성호의 가사 사건 경험담 공개돼 흥미를 높였다. 이성호는 "가사 사건은 승패가 명확하지 않다. 재판을 할수록 부부의 관계가 풀리지 않고 꼬여간다. 부부가 서로의 잘못을 처참하게 주장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상처만 남고 승자가 없는 재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유선-이성호 부부는 실제 자신들의 부부 싸움 스토리를 꺼내 놨는데, 가장 심각했던 부부싸움의 원인이 '침대 매트리스 배송 '이었다는 사실에 '옥문아' MC들이 "너무 유치하다"라며 박장대소했다.'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테트 번디가 증인으로 나온 여성에게 한 충격적 행동'이라는 퀴즈에 이어, 이성호가 판사 재직 시절 맡았던 '어금니 아빠 사건'을 들여다봤다. 이성호는 당시 통쾌한 판결문과 함께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 국민들의 법감정에 부합하는 판결로 뜨거운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성호는 "판결문에 '정의의 이름으로'라는 문구를 써서 '세일러문 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우리나라가 실질적 사형 집행이 되지는 않지만, 사형 선고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십장이 넘는 판결문인데 문장 하나하나마다 곱씹게 되고, 단어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윤유선은 "이런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는데, 그도 잠시 윤유선이 "저한테는 짓궂게 하지만"이라고 뒤끝을 드러내자 이성호가 "나에게 제일 어려운 난제는 아내"라고 맞받아치며 양보 없는 부부 싸움에 다시금 불씨를 지펴 웃음을 자아냈다.이성호는 판사 생활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성호는 "법정에서 쌍욕을 하는 피고인은 많다. 앙심을 품은 수감자로부터 보복 편지를 받기도 하는데 퇴근길에 오싹하기도 한다. 저는 제 직업이기 때문에 감당하지만, 가족들의 얼굴까지 알려져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윤유선은 "형사 사건 한참 할 때는 남편이 너무 늦게 다니지 말라고 걱정해주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유선은 "고마워하시는 분도 많다. 판사님이 억울함을 풀어줘서 죽을 생각을 접고 봉사하면서 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면서 남편을 향한 자긍심도 드러냈다.그런가 하면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설의 고향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귀신', '악성 뇌종양을 잃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왼속 감각을 지키기 위해 의료진이 선택한 수술 방식' 등 신선한 퀴즈들과 함께 윤유선의 52년 배우 인생도 돌아봤다. 이중 김숙은 이성호에게 "혹시 유선 언니가 베드씬이나 격정적인 멜로씬을 연기하면 어떡하실 거냐"라고 물어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는데, 윤유선은 "남편이 예전에 멜로 씬이 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라고 응원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홍진경은 "말만 이렇게 하시지 실제로 유선 언니 베드씬 보면 엉엉 우실 것 같다"라고 정곡을 찔렀고, 윤유선은 "멜로 씬이 안 들어올 거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라고 울컥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한편 마무리 분위기가 펼쳐지자 '장꾸남편' 이성호가 태세전환을 꾀해 웃음을 더했다. 녹화 내내 짓궂은 농담들로 윤유선의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게 만들었던 이성호가 돌연 아내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주우재는 "집에 갈 시간이 되니까 갑자기 유턴을 때려버리신다"라며 박장대소했고, 홍진경은 "갑자기 알랑방귀가 너무 심해졌다"라고 일갈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이성호는 "나는 강직한 판사로서 알랑방귀는 뀌지 않는다"라며 반박하더니 다시금 '장꾸남편'으로 돌변해 위험수위 발언들을 쏟아내 MC들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에 김숙은 "왜 진작 두 분이서 토크쇼를 안 나오셨을까?"라며 윤유선, 이성호의 마라맛 부부 케미에 엄지를 치켜들었다.끝으로 이성호는 '장꾸남편' 모드를 내려놓고 "은혼식을 하면서 '아내는 내 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고, 누구보다 나를 제일 아껴줄 사람이고, 내 변덕을 받아줄 유일한 사람이다. 나의 반려자, 반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은 내 아내 아니면 없다'고 느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아내"라며 윤유선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이성호의 시한폭탄 같은 발언들로 인해 내내 가슴 졸였던 MC들은 비로소 터져 나온 훈훈한 멘트에 쾌재를 외쳐 배꼽을 잡게 했다. 윤유선 역시 "남편이 항상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다독이고 살아가는, 그 모든 과정이 재미있는 오랜 친구 같은 남편"이라며 이성호를 향해 애정을 드러내 훈훈한 미소로 '치열했던 부부 공방전'의 끝을 맺었다.이처럼 시트콤보다 익살스러운 윤유선, 이성호 부부의 케미스트리부터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들이 풍성한 웃음을 선사한 '옥문아' 본 방송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옥문아 섭외 최고. 이 부부가 이렇게 웃길 줄이야!", "판사 이성호와 남편 이성호의 갭차이에 빵 터짐", “나는 이성호보다 윤유선이 은근 더 웃김”, "옥문아 MC들 장꾸남편 땜에 패닉 온 거 왜 이렇게 웃겨. 주우재 진저리 칠 땐 바닥 뒹굴면서 웃었다”, "명절 안방 같이 왁자지껄하고 훈훈한 옥문아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6.02.20 07:52
스타

탁재훈, 재취업 승승장구…“‘신랑수업’ 시즌2 MC 발탁” [공식]

탁재훈이 ‘신랑수업’ 시즌2에 MC로 낙점됐다.19일 채널A 측은 일간스포츠에 “탁재훈이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시즌2’(이하 ‘신랑수업’) MC를 맡는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31일 시즌1을 마치고 시즌2로 새 단장하는 ‘신랑수업’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선 시즌에선 이승철, 이다해, 문세윤, 심진화, 이수지가 MC로 활약했다. 탁재훈은 앞서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받았으며, 2023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폐지된 후 지난 2일 첫 방송한 SBS 새 토크쇼 ‘아니 근데 진짜!’에서 활약 중이다. 이 가운데 ‘신랑수업2’의 진행도 맡게 되면서 그가 펼칠 활약에 궁금증이 모인다.‘신랑수업2’는 오는 3월 19일 첫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6.02.19 10:06
예능

김대희, ‘자식 농사’ 대박…“첫째 딸 연세대, 둘째 딸 한의대”

코미디언 김대희의 경사가 전해졌다.최근 유튜브 채널 ‘슈파tv SUPA TV’에는 ‘아무도 모르는 개그맨 김대희 강남 한강뷰 집 최초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서는 김대희의 친구가 김대희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김대희는 집안에서 두 딸을 마주쳤고 둘째 딸에게 “한의대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좋은 책가방 사”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앞서 김대희의 첫째 딸은 tvN STORY·E채널 예능 프로그램 ‘내 새끼의 연애’에 출연하면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까지 명문대에 진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이를 본 한 누리꾼은 “김대희 자식 농사 잘 지었네요. 큰딸은 연세대, 둘째는 한의대. 대단하다. 예전 방송 보니 ‘딸 바보’에다 진짜 가정적이던데. 인성이 좋으니 하는 일도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고 남겼다.김대희는 1999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6년 6세 연하의 승무원 출신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02.18 19:36
동계올림픽

깜짝 메달이라고? 막노동에 아르바이트까지, '묵묵히' 완주했던 맏형 김상겸의 은메달 [2026 밀라노]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탈락했을 때, 모두가 메달 기대를 버렸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달랐다. 한국 스노보드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은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묵묵히 완주, 올림픽 가장 높은 무대까지 올랐다. 그렇게 김상겸은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8위(1분27초18)로 16강에 합류한 김상겸은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와 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 등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벤자민 카를(오스트리아)과는 엎치락뒤치락 레이스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상겸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딴 은메달에 이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평창 맏형'의 대이변이었다. 37세 김상겸은 사실 이날 전까지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이었지만, 그동안의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조명에서 멀어졌다. 고향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2014 소치, 2022 베이징 대회에선 모두 예선 탈락했다. 네 번째 대회에서 가장 높은 무대에 올랐다. 어린 시절 김상겸은 천식으로 고생하던 '평창 보이'였다. 부모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타며 선수의 길을 걸었다. 대학교(한체대) 졸업 후엔 실업팀이 없어 일용직 노동에 뛰어들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9년 하이원 팀에 입단하면서 훈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4~25시즌에서야 뒤늦게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이번 올림픽 은메달로 그간의 한을 풀었다. 이번 결선 레이스는 김상겸의 스노보드 인생의 압축판이었다. 16강과 8강 레이스 초반 세계 강호들이 빠르게 치고 나갈 때도 김상겸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상대가 삐끗하는 사이, 김상겸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완주하며 승승장구했다. 결승에서도 그는 3분의 2 구간까지 디펜딩챔피언 카를보다 빠르게 주파하며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뒷심은 부족했지만, 묵묵히 꾸준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 덕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윤승재 기자 2026.02.09 05:40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와이프 생각에 울컥→한국 400번째 메달리스트의 의미 있는 눈물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37·하이원)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뒤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과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까지 했던 그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 올림픽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 나온 메달이다. 동·하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의 통산 400번째 올림픽 메달이기도 했다.말 그대로 이변이다. 애초 한국의 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 건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였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에 입문하고, 2018 평창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된 인물이다.하지만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베테랑 김상겸이었다. 어느덧 4번째 올림픽 출전에 나선 그는 8위로 예선에 통과했다. 이어 결선 16강과 8강에선 상대 선수가 넘어지는 행운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특히 8강 상대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부문별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여서 의미가 컸다.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잠재운 김상겸은 디펜딩 챔피언 카를과도 명승부를 벌인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상겸은 시상대 위에서 포효하고, 큰절을 올리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경기 뒤 JTBC와의 플래시 인터뷰에선 눈물을 흘렸다. “아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는 그는 “기다려 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와이프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했다. 김상겸은 2011년 에르주르 동계 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서 금메달을 따낸 유망주 출신이다. 하지만 한국체대 졸업 이후로는 실업팀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막노동에 뛰어드는 등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장기간 훈련과 일을 병행했고, 휴식기엔 일용직을 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스노보드는 내 인생”이라는 김상겸의 말처럼, 그는 2019년 현 소속 하이원에 입단한 뒤 꾸준히 한국 스노보드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공교롭게도 김상겸은 세계 대회와 유독 연이 없었다. 지난 2009년 강원 대회를 포함해 무려 9차례나 FIS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최고 성적도 지난 2021년 슬로바키아 대회(4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앞선 3차례 올림픽에서도 17위, 15위, 24위로 아쉬움이 반복됐다.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선수, 끝까지 밀고 나가라”라는 그의 좌우명 그대로였다.김상겸의 스토리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거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09 03:00
NBA

'트레이드 버튼 눌렀다' 시카고 화이트, 7연승 승승장구 샬럿 합류…2R 지명권 3장 포함

가드 코비 화이트(26)가 시카고 불스를 떠난다.미국 USA투데이는 5일(한국시간) '시카고가 화이트와 마이크 콘리를 샬럿 호니츠로 보내고 대신 가드 콜린 섹스턴, 포워드 우스만 디엥,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3장을 받는다'고 전했다. 삼각 트레이드로 포함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샬럿에서 센더 메이슨 플럼리를 수혈한다.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단연 화이트다. 2019~2020시즌 데뷔한 이후 줄곧 시카고에서 뛴 화이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8.6점 3.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USA투데이는 '화이트는 신인 콘 크누펠, 라멜로 볼, 브랜든 밀러를 중심으로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샬럿에 합류한다'며 기대를 높였다. 샬럿은 지난 3일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꺾고 7연승을 질주, 동부 콘퍼런스 11위(23승 28패, 승률 0.451)에 올랐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 마지노선인 10위 시카고 불스(24승 27패)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05 12:17
프로야구

'동갑' 안현민 인정한 윤동희, 국대 탈락은 자극제..."그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 [IS 타이난]

윤동희(23)는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 자존심을 지킨 선수였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와 소속팀의 위상을 높였다. 올겨울 윤동희는 시련을 겪었다.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제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사이판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 그 탓에 롯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윤동희는 데뷔 2년 차였던 2023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 야구 외야수 세대교체 주자로 나섰다. 2024시즌에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35개)는 리그 전체 5위였다. 승승장구했던 윤동희는 2025시즌 첫 고비를 맞이했다. 허벅지 부상 탓에 결장이 많았고 성적(타율 0.282 9홈런 53타점)도 떨어졌다. 롯데는 8월 중순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흔들리더니 결국 3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WBC는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일본도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2023년 대회 우승 주역들이 대거 참가한다. 한국도 최정예 멤버를 꾸린다. 애초에 '구단 분배'는 없다. 결국 세대교체 대표 주자였던 윤동희도 2025시즌 아쉬운 성적 탓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윤동희는 현재 롯데 1군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대만 타이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소속팀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자신은 연봉 협상에서 '삭감' 칼바람을 맞았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야구 인생에도 터닝 포인트가 생겼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 실패가 자신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승선 실패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는 "아쉬운 마음이 없을 수 있겠나. 하지만 (리그) 외야수 중에서 잘하는 선수가 많고, 나는 부상도 있었고 성적도 좋지 않아서 경쟁력이 그들에 비해 부족했다. 그래서 (대표팀에) 차출이 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동희는 "이런 상황에 더 자극을 받고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WBC도 출전할 수 있었다면 자만심이 생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돌아봤다. 윤동희는 같은 1993년생 안현민(KT 위즈)이 보여준 폭발적인 퍼포먼스에 감탄했다. 그는 선배 외야수들뿐 아니라 "(안)현민이가 워낙 잘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그들보다 더 잘해야 국가대표 될 수 있다. 더 성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동희는 요가·필라테스를 하며 가동성 확장과 유연성 증가를 노렸다. 유산소 운동 비중은 높여 근지구력 향상에 매진했다.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덜 소화했던 운동이다. 변화를 통해 진화를 노리고 있다. 타이난(대만)=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2.01 00:15
프로축구

수원서 재회한 스승 이정효와 제자 정호연, 2026시즌 승격과 부활 노린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정호연(26)이 ‘스승’ 이정효 수원 삼성 신임 감독과 재회했다. 이 감독 아래서 K리그 최고 중원으로 발돋움한 그가 수원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탠다.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은 지난 24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정호연을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다. 광주 유소년 팀 금호고 출신인 정호연은 단국대를 거쳐 지난 2022년 광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서 데뷔했다. 이후 2024시즌까지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106경기 3골 13도움을 올렸는데, 이 기록은 모두 이 감독 지휘 아래 세워진 것이다. 정호연은 이 기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우승, A대표팀 데뷔, 2023 영플레이어상 등 대표 선수로 발돋움했다.이정효 감독은 광주FC 시절 자신의 축구를 ‘볼 소유’가 아닌 ‘공간 소유’를 정의한 바 있다. 단순히 공을 안전하게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까지 활용해 상대와의 공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중원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게 정호연이다. 이 감독은 과거 ‘사위로 삼고 싶은 선수’로 정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했던 정호연은 최근 부침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미네소타로 이적하며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또 시즌 중반에는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의 미네소타 소속 기록은 공식전 6경기 출전에 그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과 다시 손잡은 그는 팀 승격과 부활이라는 두 마리 과제를 노린다.정호연은 수원 입단 후 “수원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과정을 함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3시즌 연속 K리그2에 머물게 된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그의 코치 사단까지 모두 품는 파격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호연까지 품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6.01.26 01:00
국가대표

'해외서 대박' 김상식-박항서-신태용 보여준 '절박함+도전 정신', '국내 안주' 감독들은 가지고 있나

절박함과 위기 의식 그리고 도전정신.한국을 떠난 한국인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정신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4일 사우디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졌다. 승부차기 포함 120분을 2-2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공식적으로 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그러나 베트남은 경기 말미 한 명이 퇴장당했다. 한 명이 없는 베트남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진 것은 참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이가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기에 이 패배가 더 뼈아프다. 절박함의 차이였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2021년 K리그 우승, 2022년 코리아컵 우승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2023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감독으로서 한창 때인 40대 후반의 나이. 김상식 감독은 2024년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했다. 감독 개인의 경력을 생각한다면 '다운그레이드'였다. 그만큼 김상식 감독은 절박했다. 베트남 선수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전술을 도입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그 결과 베트남 대표팀을 다시 끌어올렸다. 2024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아세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5년에는 아세안 올스타팀을 이끌고 맨유를 상대로한 친선 경기에서 승리했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에 앞서 외국으로 향했던 한국인 감독들도 모두 절실했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도전했다. 결국 베트남을 동남아 최강팀으로 이끌었다. 인도네시아의 최전성기를 이끈 신태용 감독 역시 절박함으로 모든 것을 걸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지난날을 잊고 '제로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2차 전성기를 열었다. 말레이시아를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인 김판곤 감독도 해외에서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갔다. 이들이 보여준 절박함과 위기 의식 그리고 도전 정신. 과연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감독들도 가지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반문하게 된다. 2026.0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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