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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문가영♥최현욱, 흑역사 첫사랑과 직장 생활 (‘그놈의 흑염룡’)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문가영과 최현욱의 캐릭터 티저 영상 2종이 공개됐다.오는 2월 17일 첫 방송을 확정한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연출 이수현/극본 김수연/제작 스튜디오N/기획 스튜디오드래곤)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로맨스. 혜진양 작가의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tvN ‘이로운 사기’를 연출한 이수현 감독과 김수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문가영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쓰며 살다 보니 무조건 참는 것보다 본부장과 싸우는 게 익숙해진 본부장 킬러이자 용성 백화점 기획팀장 ‘백수정’ 역을, 최현욱은 완벽주의 재벌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덕후 자아 ‘흑염룡’을 은밀히 감춰온 재벌 3세이자 용성백화점 본부장 ‘반주연’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이 가운데 ‘그놈은 흑염룡’ 측이 21일 문가영과 최현욱의 캐릭터 티저 영상 2종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공개된 ‘백수정 티저’ 영상 속에는 침대에서 첫사랑을 떠올리며 수줍게 미소 짓는 수정의 모습으로 시작돼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설렘이 분노로 뒤바뀌며 분위기가 급 반전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정이 허공에 흑염룡 캐릭터가 띄워지자 손가락 총알을 날려 박살을 내버린 것. 이와 동시에 본부장 반주연의 명패와 흩날리는 서류종이 사이에 비장하게 서 있는 수정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전환된다. 수정은 단호한 내레이션으로 “내 첫사랑. 내 빌어먹을 흑역사. 새 본부장에게서 그 놈이 보인다”라고 한 후 “그래서 난 그의 이중생활을 파헤치기로 했다”라고 결연하게 밝혀 흑역사 첫사랑과의 스펙터클한 직장 생활을 예고해 흥미를 높인다.‘반주연 티저’ 영상에는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흑염룡’ 주연의 이중생활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는다.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핑크색 피규어를 정성스레 닦아내던 주연은 곧이어 “회의 시작”이라고 외치는데 이 모습이 사뭇 비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내 비밀의 방이 회의실로 뒤바뀌며 어느새 깔끔한 슈트핏으로 완벽 변신한 주연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연은 “후계자가 될 자격 완벽하게 증명해 내겠습니다”라고 말해 본부장 킬러 수정의 눈을 피해 자신의 본캐를 숨기고 재벌 3세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본 방송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그놈은 흑염룡’은 오는 2월 17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21 12:45
영화

故김수미,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귀신경찰’ [IS리뷰]

속 편히 웃어도 된다.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대모, 배우 고(故) 김수미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지난해 10월,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며 유작이 된 ‘귀신경찰’은 대중이 사랑했던 김수미의 총체가 담겨있다. 따스한 집밥과 함께 내놓는 욕설 한 꼬집의 구수한 핀잔이기도, 노역 연기의 대가를 넘어 어느덧 정말 연로해 애틋해진 국민 엄마 얼굴이기도 하다.이야기는 김수미가 분한 왕수미의 “내가 사람이 아니고 뱀새끼를 낳았나 보다”라는 팩트 공격과 함께 객석을 한방 터뜨리고 시작한다. 5년 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아내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좌천된 경찰 민현준(신현준)은 지금은 늙은 엄마 집에 얹혀살다 잔소리와 함께 입에 양말을 물게 되는 지질한 남자다.아내의 죽음 후 딸과는 오해로 대화 한마디 오가지 않고, 지구대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인 무능한 가장 현준은 어느 날 옥상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다 번개를 맞는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운 좋게 살아남게 된 그는 실로 ‘하찮은’ 능력을 얻게 된다. 바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이 능력을 둘러싸고 현준의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신현준과 김수미의 ‘가문의 영광2’(2005), ‘맨발의 기봉이’(2006) 이후 세 번째 모자 호흡이다. 작품에서도 익숙한 당시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얼빠진 신현준과 그를 타박하면서도 애지중지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다.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가 ‘맨발의 기봉이’를 그리워했다며 그와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한 번 더 기획한 것이 ‘귀신경찰’의 시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렇다고 김수미와의 모자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은 아니다. 오히려 현준이 오랫동안 진심을 나누지 못한 딸 혜리(채시연)와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요지다. 여기에 지역을 좀먹는 개발 비리들과 그와 유착한 건달들에 대한 아내의 복수까지 다양한 드라마가 얽히고설키는 식이다. 초능력이 소재인 만큼 히어로물 성격도 띤다.코미디 요소는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주로 몸개그와 배설과 관련된 다소 더러운 소재가 원초적으로 웃긴다. PPL(간접 광고)인가 싶을 정도로 뜬금없는 타이밍에 등장하는 에너지드링크가 전부 빌드업일 정도로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기에, 적당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오는 김수미의 타박은 반갑다. ‘무영검’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 액션신 노하우를 쌓은 김영준 감독과 특별출연 정준호와 신현준이 만든 합도 볼거리다. 아는 맛이라지만 극중 여장부 왕수미가 운영하는 노포 순댓국집처럼 알면서도 찾게 되는 맛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처럼 거창한 스펙터클이나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장 잘하는 모습이 사골처럼 우러나왔고, 적당한 B급 웃음의 간이 쳐져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걱정 없이 웃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김수미의 생전 바람대로다. 설 연휴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이를 감상하고 추억할 관객의 몫만 남겨두고 있다.사실 ‘귀신경찰’은 다음 시리즈도 기약된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번벤져스’라는 이름으로 새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며 열린 결말로 맺는다. 배우 황보라와 윤박, 야구선수 김태균이 다음 시리즈의 복선을 깔며 우정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야기에서만큼은 왕수미의 합류도 암시한 바,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와 시리즈화를 꿈꿨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그렇다고 눈물 흘릴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 김수미는 모두가 웃길 바랐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크린 속에서 관객을 환대한다. 오는 24일 개봉.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5 06:21
드라마

‘스터디그룹’ 한지은, 비밀의 기간제 교사 된다...강단 있는 눈빛

‘스터디그룹’ 한지은이 비밀을 품고 유성공고에 입성한다.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제작진은 9일 문제적 유성공고에 변화를 가져올 기간제 교사 이한경(한지은)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힘숨찐’ 윤가민,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단짠’ 성장기에 더해진 타격감 짜릿한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기적’,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과 엄선호, 오보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코믹 고교 액션극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황민현, 한지은,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등 개성 강한 청춘 배우들의 시너지에 기대가 쏠린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녹록지 않은 이한경의 유성공고 적응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간제 교사로 첫 교단에 선 이한경의 다부진 눈빛은 무법천지 유성공고에 불러올 변화를 기대케 한다. 스펙터클한 유성공고 생활을 예고하듯 상처 가득한 이한경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한경이 문제적 학교로 발을 들인 사연은 무엇일지, 그가 겪게 될 예측 불가한 사건들에 이목이 집중된다.유성공고의 변화를 꿈꾸는 이한경은 윤가민을 비롯한 스터디그룹 팀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인물. 한지은은 “원작을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면서 “이한경은 부드러운 외면과 달리 정의와 의리가 장착된 내면을 지닌 인물이다. 자신의 신념 하나만 바라보고 나아갈 줄 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한경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이 학교에 온 이유’라는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연기했다. 모든 순간 간직하며 연기했던 이 마음이 잘 드러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또 한지은은 “유성공고라는 쉽지 않은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와서 어떤 일들을 겪어내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시청해 주시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짜릿함과 코믹함이 첨가된 학원물이라는 점에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스터디그룹>만의 매력을 짚으며 기대를 더했다.‘스터디그룹’은 오는 23일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9 19:06
드라마

‘스터디그룹’ 황민현, ‘공부 덕후’로 변신…궁극의 무술 실력 봉인 해제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배우 황민현이 숨겨온 무술 실력을 봉인 해제한다.‘스터디그룹’은 6일 윤가민(황민현)의 스펙터클 스터디그룹 결성기를 기대케 하는 ‘힘숨찐(힘을 숨긴 찐따)’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힘숨찐’ 윤가민,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단짠’ 성장기에 더해진 타격감 짜릿한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기적’,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과 신예 엄선호, 오보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코믹 고교 액션극을 완성한다. 여기에 황민현, 한지은,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등 개성 강한 청춘 배우들의 만남은 기대감을 높인다. 황민현의 화끈한 변신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날 공개된 ‘힘숨찐’ 포스터는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사방에서 날아든 연필을 격파하는 윤가민. 순둥한 얼굴에 감춰온 힘을 봉인해제한 그의 매섭고 날렵한 주먹이 흥미롭다. 두꺼운 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에 더해진 ‘찾았다! 공부할 눈빛’이라는 문구는 스펙터클한 스터디그룹 결성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우주 최강 꼴통 학교 유성공고에 입성한 윤가민의 모습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윤가민은 오로지 공부하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진득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지독한 ‘공부벌레’. 상상 초월의 건강한 체력과 완벽한 노력, 강력한 의지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윤가민이지만, 성적은 놀랍게도 전교생 280명 중 279등. 여기에 ‘공부밖에 모르는 공부 덕후, 우주 최강 꼴통 학교에 입학하다’라는 문구는 유성공고에서 벌어질 만만치 않은 사건을 짐작게 한다.부푼 기대를 안고 유성공고에 입성한 윤가민을 반기는 건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난리통 교실. 서열 싸움이 살벌한 유성공고에서 공부할 눈빛을 찾아 나선 윤가민의 고군분투 역시 흥미진진하다. ‘공부를 하고 싶은 자는 모여라!’는 스터디그룹 모집 공고에 몰려드는 건 싸움을 걸어오는 방해꾼들. 오직 공부를 위해 숨겨진 힘을 봉인해제, 뜻하지 않게 유성공고를 제패해 나가는 윤가민의 화끈한 활약이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특히 윤가민의 든든한 지원군인 기간제 교사 이한경(한지은)과 윤가민이 ‘픽’한 공부할 눈빛 1호 김세현(이종현)의 모습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스터디그룹’은 오는 23일 티빙에서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6 17:21
드라마

한지민♥이준혁 로맨스 담은 ‘나의 완벽한 비서’… SBS 금토 흥행 이어간다

금토드라마 흥행 불패 SBS가 2025년 새해의 포문을 여는 첫 작품으로 ‘나의 완벽한 비서’를 선택한 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5년 연속 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올해에도 다이아 수저의 플렉스 수사기로 통쾌함을 선사한 ‘재벌X형사’를 시작으로, 완벽한 권선징악을 보여준 ‘7인의 부활’, 명품 배우들의 연기로 웰메이드 추적극을 완성한 ‘커넥션’,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올킬한 ‘굿파트너’, 안티 히어로의 가해자 응징기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지옥에서 온 판사’, 그리고 한층 더 스펙터클해진 정의구현으로 또 한 번 파란을 몰고 온 ‘열혈사제2’까지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불패 신화를 완벽하게 이어갔다.2024년의 라인업들이 짜릿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로 호평을 얻었다면, 3일 첫 방송하는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는 로맨스 도파민을 분출하며 2025년 새해의 포문을 연다.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린 여심 충족 판타지로, SBS 금토드라마의 흥행을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을 받는다.무엇보다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SBS가 장르물만 아니라 로맨스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 앞서 공개된 티저와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디테일한 설렘 포인트를 잘 안다”는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은 벌써부터 이를 입증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완벽한 비서 은호의 밀착 케어가 어떤 설렘을 보여줄지, 곁을 내주지 않는 차가운 지윤에게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자극한다.사슴 같은 눈망울과 폭 넓은 감정선으로 ‘로코퀸’에 등극한 한지민과 눈빛만으로도 심쿵을 유발하며 새로운 ‘로코킹’의 등장을 예고한 이준혁의 연기 합은 로맨스 풍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전망이다. 두 사람 또한 서로의 로맨스 연기를 보며 “‘나의 완벽한 비서’ 이후 준혁씨를 로맨스 작품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모든 장면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한 바 있다. 단 한 장면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열심히 상의하고 연구하며 디테일들을 만들어 나갔다는 두 사람의 연기 합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아 기대가 모인다.제작진은 “‘나의 완벽한 비서’는 그 어떤 로맨스 드라마보다 더 설레고, 눈도 호강하는 완벽한 밀착 케어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200% 만족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2025년 새해를 기분 좋게 맞게 해줄 ‘나의 완벽한 비서’에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나의 완벽한 비서’는 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2회는 10분 이른 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3 14:35
영화

[무비로그①] 상당한 남다름, 낯선 곳에서 ‘보고타’ [IS리뷰]

“상당혀.”대사처럼 곱씹게 되는 한 마디다. 보통은 콜롬비아를,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작은 한국 사회를 상상해 볼 일은 없다. 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을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한다. 그 모습은 상당히 광활해서 놀랍고, 상당한 역동감으로 가득 차서 쌉싸름하다.‘아싸라비아 콜롬비아’도, 커피의 나라도 아닌 콜롬비아를 보기 위해 작품이 택한 시대적 배경은 1997년 IMF가 터진 직후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콜롬비아로 도망치듯 이민 온 국희(송중기)의 눈으로 현지 풍경을 담으며 영화는 출발한다. 폭력 심지어 죽음까지 도사린 어수선한 지구 반대편 도시에 긴장한 국희는 첫 강도를 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맨몸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정신없이 쫓아 당도한 언덕에서 국희는 보고타를 온몸으로 마주한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건 동향 사람이라고 국희 가족은 아버지의 월남전쟁 때 후임인 박병장(권해효)을 찾아간다. 박병장은 산 안드레시토 시장에 터를 잡은 한인상인회의 실세다. 평화시장에서 밀수한 속옷을 팔며 큰돈을 벌었다. 돌아갈 곳 없어 물러설 수도 없는 국희의 생존본능은 박병장은 물론, 2인자 수영(이희준)의 눈에 들게 되고, 일을 배우게 된 국희는 ‘미국 가는 톨게이트’ 쯤으로 생각했던 콜롬비아에 눌러앉게 된다. 그렇게 장장 12년의 세월 속 국희의 일대기를 영화는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어딜 가도 변치 않는 한국 사람의 특성일까, 콜롬비아의 각박한 환경 탓일까. 국희의 삶과 그가 속한 한인 세계를 통해 영화가 진득하게 조명하는 건 생존경쟁이다. 작게는 집구석부터 한인상인회 내부의 갈등이기도, 콜롬비아 현지의 차별을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같은 톤은 결코 아니다. 각 세력 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진짜 총성과 비열한 수가 난무하는 범죄 누아르 장르로 팽팽하게 그린다.우정을 주고받았던 인물들의 뒤통수를 때리고 맞으며 국희는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도, 눈엣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얼굴을 휙휙 바꾸는 국희 역 송중기가 확실한 중심을 잡는다. 국희가 가진 소년의 순수함 그리고 혈기와 대비를 이루는 속성을 갖춘 인물들과 신구세대 대결도 ‘보고타’의 재미 요소다. 수영이 도전하는 신세대의 패러다임도, 박병장이 지키려는 구시대의 가치도, 그리고 그 근본을 직시하는 국희의 남다른 성장도 얽히고설키며 서스펜스를 높인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선 생소했던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을 한국 영화 최초로 택한 것도 상당한 한 수다. 광활한 풍광과 그 속의 역동적인 시장 풍경은 시각적 스펙터클로 관객을 압도할 뿐 아니라, 타향살이 하는 등장 인물들에게도 여러 벽처럼 압도한다. “되는 일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대사처럼 법조차 뛰어넘고 펼쳐지는 총격전과 카체이싱 장면이 확실한 볼거리면서도, 타지에서 결국 우리 안의 보편적인 모습을 마주하면서는 곱씹을 거리도 안긴다.2019년 크랭크인 했으나 팬데믹 직격타를 맞아 촬영 중단과 재개 등 우여곡절을 거쳐 무려 5년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창고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엔 시차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 혹은 세상 어디든 유효한 메시지인 터다.오는 31일 개봉하는 2024년 마지막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 새로운 시작을 써 내려갈 뒤숭숭함을 다른 렌즈로 마주 해보면 어떨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3 06:00
드라마

“적진 침투” 김혜수, 탐사보도 들이받는 ‘트리거’ 1월 공개

김혜수가 탐사보도 프로그램 팀장으로 돌아온다.디즈니+는 19일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의​ 오는 1월 15일 공개를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을 구제하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마치 액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스펙터클한 사건 현장 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김혜수의 강렬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총을 겨눈 듯한 포즈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의 김혜수의 모습은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팀장이자, 나쁜 놈들 멱살 잡는 오소룡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똘끼와 독기로 똘똘 뭉친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흥미를 높인다. 오늘만 사는 꽃대가리 팀장 오소룡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기발하고 엉뚱한 활약상은 단연 이목을 집중시킨다. 각종 강력 사건들을 취재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부터 경찰서에서 쫓겨나고 사고 현장에서 소화기를 들고 소리치는 모습은 “일하는 스타일이 약간 자기 가학적인 느낌인데”라는 낙하산 중고신입 한도(정성일)의 대사와 오버랩 되어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이어 호탕한 웃음과 함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재에 나서는 오소룡의 파란만장 모습은 나쁜 놈들을 때려잡기 위한 팩트 폭행 스토리의 궁금증을 더한다. 그리고 오늘만 사는 오소룡 팀장과 함께 나쁜 놈들을 때려잡기 위해 방송하는 놈들의 화려한 면면 또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의도치 않게 ‘트리거’ 팀으로 합류하게 된 예의 바르게 싸가지 없는 낙하산 중고신입 한도 역의 정성일이 사사건건 부딪히는 오소룡 팀장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발휘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열정은 만렙이지만, 현실은 쪼렙이라 웃픈, 긍정잡초 조연출 강기호로 분한 주종혁은 오소룡 팀장만을 믿고 따르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 ‘트리거’는 내년 1월 15일부터 매주 두 편씩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9 14:01
영화

“혼란의 시대, 자긍심 빛나는 영화되길” 안중근 된 현빈, 숭고히 빚은 ‘하얼빈’ [종합]

안중근 의사,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독립군의 얼굴들을 처절하고 숭고하게 빚었다. 연말연시, 가슴 뜨거워지는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남산의 부장들’로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적으로 재조명한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빚었다.이날 우 감독은 “실화면서 누구나 잘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이 ‘하얼빈’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독립군들의 그 여정을 저는 숭고하게 그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이 하얼빈을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 하게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은 작품이다.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은 것은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 참모중장을 연기하는 주연 현빈이다. 실존인물인 위인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번 고사했다고 밝힌 현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군 장군의 자료나 기념관을 찾아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과거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까지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매일 같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여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즐거움,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했다”고 기존 매체 속 안중근 캐릭터와 차별점을 덧붙였다. 안중근과 함께 황량한 타국에서 독립군의 목숨 건 여정을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유재명 등 선 굵직한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홍일점인 공부인 역 전여빈은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에서 함께 뜻을 모았을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적으로는 시기가 백년 전이지만,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은 상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동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중근과 신념적으로 대립하는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동욱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 분량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독립투사의 표적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독립군을 끈질기게 가로막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소화했다. 이날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하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고민했다”며 “대부분은 전형성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데 저는 외려 전형적이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관객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 IMAX 포맷에 맞춰 담아낸 광활한 몽골-라트비아-한국 3개국 로케이션도 단연 볼거리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우 감독은 “IMAX, 와이낫(Why Not, 안 할 이유 없다),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그러면서 “회화 또는 명화 보는 느낌으로 찍었다. 촬영, 미술감독들이 모여 숭고하게 독립군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엔딩으로 향할수록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을 비추어 보게 되는 것도 미덕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제 전작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다뤘다”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독립군에 4~5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신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40
영화

‘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도 통화로 응원”

권혁재 감독이 장재현 감독을 이어받는 각오를 밝혔다.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권혁재 감독과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이 참석했다.이날 권 감독은 “개인적으로 ‘검은 사제들’의 팬이고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이다 보니 부담이 컸다. 좋은 배우들, 훌륭한 스태프와 함께해 용기 내 도전했다”며 “장르가 현실에 가까울수록 강렬한 스펙터클로 다가온다. 그런 지점에서 고민했다”고 밝혔다.이번 영화는 장재현 감독이 천만 영화 ‘파묘’ 이전에 선보인 ‘검은 사제들’(2015)의 시리즈 속편 격이다. ‘검은 사제들’은 마니아 장르라는 오컬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544만 관객을 모았다.권 감독은 “장재현 감독님과는 촬영 전과 중간에 통화를 했다. 바통을 이어받다 보니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장재현 감독님을 비롯한, 감독님 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한편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년 1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6 12:00
영화

[IS리뷰] 이상하고 아름다운 ‘조명가게’…배우 설현과 감독 김희원의 재발견

“어딘가 뭔가 다르고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조명가게를 찾는 ‘낯선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두고 가게 주인 원영(주지훈)은 이렇게 말한다. 이는 작품 ‘조명가게’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 번에 알아보긴 어렵다. 들여다보려 할수록 이상하게 끌린다.지난 4일부터 공개 중인 ‘조명가게’는 ‘무빙’의 강풀 작가와 함께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직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아 2011년 연재한 동명의 웹툰에 풍성한 살을 붙였다. 평면적인 웹툰을 3차원 공간으로 옮긴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원작을 보지 않고 ‘조명가게’에 처음 당도한 시청자에게 첫주 공개된 네 편의 에피소드는 친절하진 않다. 인물과 세계관을 소개하기보단 표면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야심한 밤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영(김설현)과 그가 신경 쓰이는 현민(엄태구), 골목 끝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와 손님들,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박보영)까지 세 공간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는다.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점이 단편 모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사실 강풀 작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린 것이다. 짧은 도시 괴담을 읽듯 오싹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보려 할수록 재미는 커진다. 손톱이 손바닥에 달린 여자와 귀에서 모래를 흘리는 남자처럼 도시 괴담 속 귀신을 이질적인 ‘낯선 사람’들로 변주했다. 그들이 불시에 툭 튀어나와 정석 공포영화처럼 놀라게 하는 점프 스퀘어는 영상화가 더한 묘미다. 단순히 괴담 여러 개를 펼쳐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도 4회부터다. 조명가게 주인인 원영을 제외해도 10명인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타래가 하나의 진상을 가리킨다. 존재만으로도 따스함을 주지만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조명가게의 정체와 간호사 영지가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일컫는 중환자실이 하나로 겹치는 엔딩 연출은 진득하니 지켜본 시청자에게 쾌감과 감동을 안긴다. ‘조명가게’ 또한 강풀 표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각색은 이루어졌으나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이 훌륭하다. 원작에선 노인이지만 강풀 세계관 속 저승사자의 선글라스 낀 외양을 따온 원영을 연기한 주지훈은 눈을 가렸지만, 노인의 어조가 실린 청년의 목소리로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살려냈다. 박보영 또한 큰 눈에 공포와 진정성을 동시에 담아 작품의 양면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김설현이다. 귀신의 서늘함에 인간다운 감정을 눌러 담은 절제된 톤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감독’ 김희원의 발견도 새롭다. 배경 상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직선적인 화면에서 빛과 구도를 적절히 활용해 배우들의 감정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공간의 대비도 인상적이다. “리얼과 판타지 가운데 단계를 가장 고민했다”는 김희원의 설명대로 실제로 콘크리트를 깔아 만들었다는 스산한 골목길은 어딘가에 있을 법 하지만 텅 빈 집들 사이 팔척 귀신이 등장하면 꿈속 공간 같다. 역동적인 장면이 없어 보기에 따라 심심하고 투박할 수 있지만 오히려 원작 웹툰에 충실한 실사화라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전반부에 제시된 ‘떡밥’들이 어떻게 풀릴지가 남은 에피소드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고등학생 현주(신은수)의 사연 중 웹툰에서 그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이스터 에그처럼 시청자들의 찾아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석부로 호명되는 반 친구들의 이름이 태명인지 추리하는 식이다. ‘무빙’같은 스펙터클은 없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조명가게’이기에 역주행 뒷심도 기대해 볼만 하다.‘조명가게’ 에피소드 5~6회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총 8부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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