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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등번호도 없던 오현규의 '반전'... 4개월 새 당당히 대표팀 주축으로

공격수 오현규(22·셀틱)가 클린스만호 1기에 당당히 승선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예비명단으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그는 등번호조차 받지 못했지만, 월드컵 이후 가장 먼저 유럽(스코틀랜드)에 진출한 뒤 활약을 이어가면서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오현규는 13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3월 소집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6명)에 조규성(25·전북 현대) 황의조(31·FC서울)와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전(울산) 28일 우루과이전(서울)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선다. 오현규가 대표팀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이후 두 번째다.지난해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1에서 13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오현규는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에서 벤투호에 깜짝 승선해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손흥민(31·토트넘) 황희찬(27·울버햄프턴) 등 당시 부상 이슈가 있었던 공격수들의 이탈에 대비해 26명의 최종엔트리 외에 예비 엔트리로서 카타르로 향했다.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승승장구했다.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 월드컵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했다. 셀틱 이적 직후부터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4경기 만에 유럽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9경기 2골로 활약 중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4개월 새 대표팀 입지도 바꿔놨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신임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1기 명단을 꾸렸는데, 예비명단이었던 오현규가 이번에는 정식 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표한 대표팀 명단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와 거의 같다. 다만 현재 부상 중인 측면 수비수 홍철(33·대구FC) 윤종규(25·김천 상무)가 빠졌다. 이 자리에 공격수 오현규, 그리고 수비수 이기제(32·수원)가 들어가 클린스만호 1기 명단을 완성했다. 오현규의 대표팀 승선은 선수의 부상 이탈과도 맞물려 있지만, 월드컵 이후 행보를 돌아보면 당당히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특히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오현규가 다른 공격수들을 압도한다. 지난달 말 개막한 K리그에서 조규성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 중이고, 황의조는 아직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의 가세는 새로운 경쟁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대표팀 내부 경쟁은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요소다.오현규와 함께 새 얼굴로 발탁된 이기제는 2021년 6월 스리랑카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김민재(27·나폴리) 이강인(22·마요르카) 등 주요 유럽파를 모두 선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경기를 관전한 뒤 “카타르 멤버들은 16강 진출 성과에 대해 팬들 앞에서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선수들을 칭찬할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3월 소집명단(총 26명)▲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이기제(수원)▲ 미드필더(MF) = 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공격수(FW) =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2023.03.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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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골키퍼는 여전히 '김승규 시대'

파울루 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5승1무, 승점 16을 기록하며 H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번 한국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 3연전은 벤투 감독의 새로운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무대였다. 베스트 11 변화에 보수적이었던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전에 대거 변화를 줬다. 11명 중 10명을 바꿨다. 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기회 주는 걸 주저했던 벤투 감독이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정상빈(수원 삼성) 등에게 시간을 내줬다. 고집을 버린 벤투 감독의 변화에 긍정적 평가가 따르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 포지션만큼은 요지부동이다. 벤투 감독에게 'NO.1'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 벤투 감독은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친선전에서 한국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선발 골키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조현우(울산 현대)가 아닌 김승규를 선택했다. 이후 김승규는 벤투호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까지 모두 선발로 나섰다. 당시 조현우에게 기회를 너무 주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2차 예선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3차전 북한, 4차전 레바논,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최종전 레바논까지 골문을 지켰다. 2차 예선에서 김승규가 빠진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 '최약체' 스리랑카전이었다. 스리랑카와 두 번의 대결에서는 조현우가 출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김승규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된 셈이다. 벤투호 출범 후 김승규는 총 18경기에 출전했다. 조현우(9경기)와 두 배 차이가 난다. 이런 구도를 더욱 공고히 만든 건 지난 3월 한일전이었다. 한국은 0-3 참패를 당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조현우는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6분 미키 야마네(쇼난 벨마레), 전반 27분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교체를 단행했다. 김승규가 나섰다. 후반 38분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전 내내 일본의 공격을 막아냈다. 슈퍼 세이브의 연속이었다. 일본이 후반 12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1실점으로 선방했다. 한일전 참패 속에서도 김승규는 MVP급 활약을 펼쳤다. '김승규가 없었다면 0-5 참패를 당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벤투 감독의 신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승규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5경기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벤투호에서 골키퍼 주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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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전은 18세 이강인 첫 선발 무대, 19세 정상빈 기회 잡을까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5-0으로 잡은 벤투호의 다음 상대는 스리랑카다. 스리랑카전은 오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스리랑카는 H조 최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로 한국(39위)과 차이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2전 전승(14득점 무실점)이다. 2019년 10월 10일 열린 2차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일궈냈다. 스리랑카는 5패로 H조 꼴찌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019년 스리랑카전에 과감하게 '젊은 피'를 기용했다. 당시 18세 신성 이강인(발렌시아)이 A매치 첫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그전까지 이강인은 벤투 감독 아래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전에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스리랑카전에 선발 출격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화려한 드리블과 볼 컨트롤 그리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까지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스리랑카전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과 함께 당시 22세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이는 K리그 대세로 떠오른 19세 공격수 정상빈(수원 삼성)이다. 그는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과감한 슈팅과 결정력까지 갖춰 한국 축구 공격수의 미래로 불린다. 정상빈은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총 27명. 이 중 23명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스리랑카전에서는 명단이 또 바뀔 가능성이 크며, 상대적 약체인 만큼 벤투 감독이 로테이션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22세 공격수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도 출격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대승으로 여유를 찾은 벤투 감독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신예들에게 기회를 내줄 수 있다. 반면 스리랑카가 레바논을 상대로 2골(2-3 패)을 넣는 이변을 연출해 경계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 멤버 변화에 대해 "향후 훈련을 지켜봐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하고, 분석하고, 차분히 생각하도록 하겠다"며 "매 경기 4명이 제외돼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선수들이 제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선수가 제외될 수도 있다. 잘 판단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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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에 EPL 득점 1위가 온다

'벤투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5일과 17일,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카타르를 상대로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유럽 원정 평가전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점검하지 못했던 해외파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벤투 감독이 해외파를 소집해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전이었다. 거의 1년 만에 해외파 선수들이 A매치에 출격하는 셈이다. 이번 소집에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등 총 7명이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가 뜨겁다. 한국 축구 부동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2020~21시즌 EPL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활약상을 한 마디로 설명해주는 단어가 바로 'EPL 득점 선두'다. 8라운드가 끝난 현재, 손흥민은 8골 2도움으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쟁쟁한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최근 2경기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공동 1위를 유지 중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손흥민은 8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5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반 승승장구 중이다.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이기에, 오랜만에 A매치에 나서는 벤투호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A매치 87경기 출전 2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대표팀 마지막 득점은 1년 1개월 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나왔다. 약체 스리랑카를 8-0으로 두들기는 과정에서 손흥민도 2골을 넣었다. 스리랑카전 이후로는 월드컵 2차예선 북한, 레바논전 그리고 브라질 친선경기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물론 소속팀 토트넘과 대표팀은 환경과 상황이 다르다. 그만큼 손흥민이 리그에서처럼 활약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국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번번이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또 소집 기간이 짧은 만큼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인 데다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이번 두 차례 친선경기를 앞둔 손흥민의 의욕도 남다르다. 더구나 이번 친선경기 상대인 멕시코와 카타르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는 팀들이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1-2 패배를 안긴 팀이다. 카타르도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한 기억이 있다. 벤투 감독은 "설욕에 대한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냉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시의 아쉬움을 갚아줄 좋은 기회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오랜만에 치르는 A매치에서 'EPL 득점 선두' 손흥민이 골을 넣는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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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7년 한국 축구는 역대 최고의 재능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던 시기였다. 그 기대감의 중심에 자리잡은 선수, '축구천재' 백승호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명가' 바르셀로나B팀(2군)에 입성하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신' 리오넬 메시 등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장면도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백승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있었다. 2017년 한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최고의 유망주가, 스타의 산실인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고, 그것도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었다. 2017년 5월에 열리는 U-20 월드컵을 4개월 앞둔 1월 6일, 백승호가 일간스포츠 1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자신만만하게 2017년 각오를 드러냈다. 백승호는 먼저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바르셀로나B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메시와 함께 뛰는 순간을 그린다. 1군에서 훈련할 때는 최대한 배우자는 생각으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볼터치부터 다르다. 메시는 아우라가 있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1군 핵심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들이 말을 걸기 쉽지 않다. 가끔 메시가 '승호, 잘 하고 있어. 1군에서 꼭 같이 뛰자'고 한 마디 툭 던져주는데 별거 아니지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웃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성장도 중요했지만 2017년 백승호 최고의 목표는 U-20 월드컵이었다. 그는 "오직 축구에만 미칠 것"이라며 "U-20 월드컵을 뛰늰 게 꿈이다. 전 세계에 '이런 선수가 있다'고 알리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 백승호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지훈련과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그라운드에서 펼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의 의지는 현실로 나타났다. 백승호는 한국 U-20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전에 1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도 1골을 추가하며 2-1 승리를 책임졌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에이스'가 백승호였다. 당시 백승호는 또 하나의 목표를 밝혔다. A대표팀 입성이었다. 백승호는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등 대표팀 형들을 보며 꿈을 키운다. 희찬이 형은 나보다 할 살 많은데 벌써 대표팀에서 뛰고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희찬이 형이 '너도 빨리 대표팀에 오라'고 말했다"며 A대표팀 꿈을 꿨다. 이 목표도 현실이 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A대표팀 감독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백승호를 A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9월 조지아전에 이어 10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스리랑카전에도 출전했다. A대표팀에서도 강렬했고,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은 백승호는 한국 A대표팀의 미래로 꼽혔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의 대체자로 평가를 받았고, 이미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꾸준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금 백승호는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려 했고,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원했지만 소속팀의 거부로 무산됐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은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강렬함을 꿈꾸는 백승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2020.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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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벤투호, 닷새 뒤 평양보다 눈 앞의 '토끼' 사냥이 우선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아시아 최약체'지만 방심은 없다.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경기서 약체 스리랑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9월 열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이번 경기서 2연승과 다득점을 노린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당시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2차예선 최약체로 꼽히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물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한껏 뽐내겠다는 각오다. 이제껏 벤투호가 거둔 한 경기 최다 득점은 4골(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전 4-0 승리)이었는데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객관적인 전력상 스리랑카는 FIFA랭킹 37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2차예선 출전 40개국 중 FIFA랭킹도 가장 낮고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조직력 등에서도 한참 밑돈다. 역대 공식 A매치 기록은 1전1승(1979년 6-0 승리). 비공식 친선경기나 연령별 대표팀도 패한 적 없는 상대가 바로 스리랑카다. 자연히 결과 자체보다는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조 최약체로 꼽히다보니 스리랑카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골을 뽑아내느냐가 조 1위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리랑카는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0-2로 패하고,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하면서 현재 2패(승점0), 골득실 -3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다.스리랑카전을 앞두고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공격진의 발끝이 한창 물올라있다는 점도 호재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황의조나 시즌 7골 10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이 앞장 서서 스리랑카의 골망을 열어젖힌다면, 안방에서 간만에 시원하게 압도하는 경기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처럼 전력상 차이가 워낙 큰 팀과의 대결이다보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이미 2차전 스리랑카전을 넘어 3차전 북한과 맞대결에 집중되고 있다. 사실 북한전은 2차예선 조편성이 발표될 때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예선의 특성상, 평양 원정이 성사될 것인지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이 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남자축구 역사상 29년 만, 대표팀의 공식 A매치로는 최초로 평양 원정이 성사돼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하지만 벤투 감독은 냉정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정세의 영향을 덜 받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이점 때문인지 그는 "지금은 스리랑카전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는 말로 닷새 뒤의 북한전보다 당장 눈앞의 스리랑카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밝혔다. "시간 순서상으로 볼 때 스리랑카전을 치르고 나서야 북한전이다. 지금은 스리랑카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이후에 북한전을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고 거듭 되새겼다.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 했듯,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얻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평양 원정' 이슈에만 매달리기엔 이번 스리랑카전이 갖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팀들을 상대할 때마다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상대의 밀집수비 파훼법을 고민하고, 다득점으로 그동안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의 공격력을 재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벤투 감독은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때 최대한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우리가 공격하면서 주고받는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 효율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토끼'를 상대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벤투호가 스리랑카전에서 그리는 밑그림은, 벤투 감독 스스로 좋게 평가내렸던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전반 초반 30분과 같은 적극적인 모습이 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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