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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습 '의결권 제한' 고려아연 임시 주총 파행...향후 법적 공방 불가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임시 주주총회가 ‘상호주 의결권 제한’ 변수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 측은 ‘순환출자 고리’ 상법 적용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 향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주주들의 중복 위임장 확인 등으로 파행을 거듭한 끝에 오후 3시에 개최됐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겸 임시 주총 의장이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공표하자 영풍·MBK 측은 즉각 반발하며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보유한 당사 주식 526만2450주(약 25%)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알려들린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상법 제369조 제3항을 들어 회사가 단독 또는 자회사를 통해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10%를 초과해 갖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갖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전날 최윤범 회장 측은 22일 자로 상법상 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10.32%에 해당하는 주식회사 영풍 발행 공통주 19만22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최 회장 측이 지배하는 영풍정밀이 SMC에 장외거래로 영풍의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SMC는 고려아연이 호주에 세운 선메탈홀딩스를 통해 설립한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고려아연→ 선메탈홀딩스→ SMC→ 영풍→ 고려아연이라는 순환출자 고리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만약 의결권 제한이 적용되면 영풍·MBK 측의 영풍이 보유한 25.42%를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34.35%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영풍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임시 주총 연기’가 표결에 부쳐지는가 했지만, 표결이 철회되면서 주총이 다시 속행됐다. 하지만 임시 주총 결과가 법적 분쟁으로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권 분쟁이 앞으로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앞두고 ‘집중투표제 도입’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무산되자 최후의 승부수로 ‘영풍 의결권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회장 측은 SMC가 호주에 있는 해외 기업이지만 국내 활동에 대해서는 국내 상법 적용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전날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에서 SMC의 법적 성격을 ‘유한회사’로 밝혔으나 이날 오전에는 ‘주식회사’로 정정하기도 했다. 영풍·MBK 측은 기습적인 의결권 제한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풍 지분을 취득한 SMC가 유한회사이자 외국회사이기 때문에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영풍·MBK 측은 "50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의결권이 제한되니 강도당한 기분"이라며 "오로지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만을 위해 이뤄진 갑작스러운 SMC의 영풍 주식 취득으로 인해 영풍 그룹 내 신규 순환출자가 형성되는 등 공정거래법을 잠탈하는 탈법적 행위가 이루어졌고 그밖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위법행위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시 주총이 열린 그랜드하얏트호텔 로비는 이른 아침부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 관계자, 회사 직원들로 북적였다.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입구 앞에서 ‘투기자본 MBK’, ‘집중투표제 도입’,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의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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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안’ 주주 지지 호소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들에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7일 ‘대표이사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의 지지를 요청 드린다”며 “주주 등 업계 관계자들이 회사의 진정성과 절박함을 헤아려주고 이번 기업구조 개편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자동차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환출자 등 규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 4개 순환출자고리가 완전히 해소돼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수직 출자구조가 확립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투명한 소유구조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사에 대한 국민과 사회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영구조 개편과 의사결정 시스템 혁신에도 나설 방침이다. 개편에 발맞춰 의사결정 구조를 이사회 중심 선진 시스템으로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주주 친화정책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책이 주주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완성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과실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소통을 강화해 주주친화 기업을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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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현대차그룹이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개편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납부할 세금만 무려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은 28일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선진화된 출자구조 구축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대차그룹 대주주가 순환출자고리 실타래를 풀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전망한다.이날 발표된 계획대로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되더라도 기존 4개의 순환출자고리는 유지된다.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7월 말 이후 변경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대주주가 합병 후 현대글로비스 주식 처분 등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주식 처분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전례가 없는 규모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하게 된다.현대차그룹 측은 양도세 규모가 해당 시점의 주식 가격, 매각 주식수에 따라 다르게 계산되겠지만, 최소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올해부터 대주주 대상 과세표준이 3억원 이상인 경우, 양도세율이 주식을 매각하여 생긴 소득의 22%에서 27.5%(주민세 포함)로 상향 조정된 점도 반영됐다.연간 국내 전체 주식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주식 양도소득세 규모가 약 2조~3조(2016년 개인 기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대주주가 낼 세금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현대차그룹이 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정공법' 카드를 뽑아 든 데에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편법을 동원하지 않는 적법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에 신뢰를 보내 온 국민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대주주의 이러한 과감한 결정은 결국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실보다는 득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현대차그룹이 이와 같이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택함으로써 불필요한 소모성 논란은 최소화되고 현대차그룹의 재편 취지에 대한 진정성은 부각되는 것이다.더 나아가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게 될 뿐 아니라 주주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원동력을 갖추게 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고 경영층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한 지배구조 개편 방식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개편 안이 사회적 지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주주들과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3.28 16:37
경제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했다.롯데그룹은 1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31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 지주사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롯데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난 8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했다. 롯데지주사는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이 1.14, 롯데칠성음료가 8.23, 롯데푸드가 1.78이다.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신 회장의 경영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롯데 계열사 지분이 27.2%로 합치면 40.2%에 달한다. 여기에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2.0%), 롯데 재단(5.0%) 등까지 더하면 47.2%로 외부 지분율인 45.4%를 넘어선다.반면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0.3%에 불과하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3.6%다.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이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 명 규모로 출범한다.지주사 출범으로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도 해소됐다.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줄며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들에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10.12 14:09
경제

롯데, 공고 해지는 신동빈 지배 체제… 관건은 신동빈 재판

롯데그룹이 주요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을 승인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 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롯데의 주요 4개 계열사는 29일 일제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각 사별로 분할 및 합병안에 대한 찬성률은 롯데푸드가 91%로 가장 높았고 롯데칠성음료 88.6% , 롯데제과 86.5%, 롯데쇼핑 82.2% 순이었다. 이번 주총서 분할합병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10월 초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롯데제과 투자 부문 회사를 중심으로 나머지 3개 계열사의 투자 부문 회사를 합병시켜 지주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즉, 롯데 지주회사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푸드 등 사업회사를 거느리게 되는 체제다. 지주사 설립이 완료되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10%대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된다.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까지 더하게 되면 신 회장 측 지분은 최대 50%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 측은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L투자회사나 광윤사 등 일본 회사들로 엮인 복잡한 관계가 끊어지면서 이들의 롯데에 대한 지배력이 줄어드는 대신 신 회장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현재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께 1심 선고가 날 것으로 보이는데 유죄판결이 나면 신 회장이 그룹 오너 지위는 물론 지주사 최대주주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기도 하남 체육 시설 건립 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 회장도 같은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면세점 사업자 탈락 발표 이전부터 정부가 면세점 사업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기에 청탁이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부회장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혐의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기 때문에 무죄라고 판결해 롯데 측도 내심 무죄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의 재판은 사건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8.30 07:00
경제

이건희 와병 3년째…답답한 삼성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 3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증세에 차도가 없어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11일로 3년째가 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 다음날 서울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현재 이 회장은 자가호흡을 할 정도로 신체적으로는 회복됐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의 와병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정리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몸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이 부회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10일 이 부회장에 대한 1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번 달에만 16차례의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애초 경영권 승계 방식으로 점쳐졌던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도 물 건너갔다.지난 4월 삼성전자 이사회는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45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13.3%도 전량 소각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에 의결권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 지분 0.6%만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추가 지분 매입 없이도 삼성전자에 대한 입김을 키울 수 있다.또 재벌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승계 절차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전자투표제·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하고,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주사 기준을 높인다는 공약도 내놨다. 현재 국회에는 인적분할시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이 여럿 계류된 상태다.이 회장의 주식을 상속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상속 순위가 높은데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3.54%) 와 삼성생명(20.76%)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의 평가액은 16조원에 달해 상속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승계를 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절차를 마련해뒀을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순환출자고리에서 삼성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을 활용해 계열사들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5.11 07:00
경제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롯데는 이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부터 롯데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공표했다.이어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신 회장은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배구조 개선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으로, 선진화된 기업구조형태로의 개편을 통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그룹의 모태로서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4개 회사의 각 투자부문의 가치는 분할 시 시가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본질가치로 평가해 합병비율을 산정했으며, 이 비율은 외부평가기관이 산정했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이며, 회사의 주요 인선작업은 추후 이루어질 예정이다.롯데 관계자는 "4개 회사가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될 것"이라며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돼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오는 10월 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4.26 17:00
경제

신동빈 회장의 남자 황각규 사장…명실상부 '롯데 2인자'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경영혁신실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기존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 축으로 나뉘게 됐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재무혁신팀·커뮤니케이션팀·HR혁신팀으로 구성돼 실질적으로 그룹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실세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 동안 황 사장은 선배 경영인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몸을 낮춰왔지만 이번 인사로 경영혁신실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으면서 확실한 '그룹 2인자'가 됐다. 황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회장과는 지난 1990년 신 회장이 당시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황 사장은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 보고를 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황 사장은 1995년 신 회장이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함께 그룹으로 이동했다. 황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 롯데쇼핑 국제팀장, 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운영실장 등을 거치며 27년 동안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에서도 신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신 회장의 경영을 뒷받침했다.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인수를 이끌었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 인수 등을 주도했다.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 그룹의 핵심 이슈를 맡아왔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에 두 차례 소환됐으며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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