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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오만추2’ 신봉선 “♥이상준, 배우려고 애쓰는 모습 예뻐”

‘오래된 만남 추구’ 2기 출연자들의 달콤한 취향 데이트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지난달 30일 방송한 KBS Joy·KBS2·GTV ‘오래된 만남 추구’ 2기(이하 ‘오만추’)에서는 첫 호감도 선택 결과가 공개됐고, 공통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1:1 데이트를 진행했다. 특히 ‘쌍방 촛불’을 밝힌 이형철과 왁스, 박광재와 강세정의 취향 데이트는 예상치 못한 설렘을 안겼다.요트 데이트를 선택한 왁스는 기대했던 대로 이형철과 만남을 갖게 됐다. 두 사람은 청평호로 가는 길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과 각자의 성향 등을 털어놓으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형철은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되게 잘 들어주더라”라며 “친구 같으면서 이야기도 잘 통하는 점들이 좋았다”고 왁스를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청평호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요트 데이트를 즐겼다. 요트 면허 소지자인 이형철은 직접 운전대를 잡으며 매력을 어필했다. 왁스는 이형철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멋있다”고 연신 칭찬했고, 두 사람은 크게 소리치며 함께 해방감을 만끽했다.이형철은 요트 데이트를 통해 “포근했다. 잘 보듬어줄 것 같고, 말로 설명 못 하는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왁스는 요트 운전을 하던 이형철이 “순수한 소년 같다고 느꼈다”며 설렘을 표현했다. 취향 데이트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인연의 초에 불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또 다른 ‘쌍방 촛불’ 커플 박광재와 강세정은 자전거 데이트를 선택했다. 박광재의 등장에 강세정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광재 역시 강세정이 데이트 상대라는 것에 “‘인연이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 너무 긴장됐다”고 털어놨다.하지만 긴장은 잠시뿐이었다. 박광재와 강세정은 배우라는 공통된 직업과 서로의 연애 스타일을 공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즐겁게 데이트를 하던 중 ‘3분간 손깍지 끼고 걷기’라는 지령이 도착했다. 미션 내용을 확인한 박광재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데?”라며 당황했다. 그러면서 강세정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로 올려 심장 박동을 확인시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로맨틱 드라마 한 장면 같았다. 박광재는 “멜로 드라마 한 편 찍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강세정은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너무 떨렸다. 이 사람이 긴장하고 있다는 떨림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광재 역시 “이런 감정 느껴본 지 너무 오래됐다.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떨렸다”며 진솔한 마음을 드러냈다.캠핑 데이트를 선택한 박은혜와 이기찬은 20년 만의 재회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기찬은 ‘캠핑 고수’ 박은혜가 뚝딱뚝딱 텐트를 설치하는 걸 바라보며 “의외의 모습이었고, 멋있었다”고 감탄했다. 박은혜는 “남자가 있으면 편하다”고 말했고, 이기찬은 “이제 나랑 다녀”라며 박력 있는 면모를 보여줬다.테니스 데이트를 선택한 신봉선과 이상준은 우당탕 귀여운 케미를 선보였다. 이상준의 어설픈 테니스 실력에도 신봉선은 칭찬 퍼레이드를 이어갔고, 테니스를 배우려고 애쓰던 이상준의 모습이 예뻤다고 전했다.다음 주에는 취향 데이트를 마친 ‘오만추 하우스’의 첫 저녁 식사가 펼쳐진다. 방송 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왁스에게 “술 조금씩 먹어”라고 말하는 이형철과 “걱정되니까 많이 먹지 말고”라고 당부하는 이상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간이 흐르고 더 가까워질수록 복잡해지는 ‘오만추’ 멤버들의 마음들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은다.한편, ‘오래된 만남 추구’ 2기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KBS Joy, KBS2, GTV에서 동시 방송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1 07:2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러닝메이트’, 세상의 축소판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세계

“학교는 비정한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윤현수)의 그런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 한 마디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전교 회장선거를 통해 무얼 보여줄 것인가를 압축한다. 그건 우리가 흔히 ‘정치판’이라고 말하는 현실 정치의 세계다. 평범한 사람도 그 세계에 뛰어들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그 정치의 세계. 그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의 일상을 바꿔 버린 건 합창반 부장으로 전교 회장에 출마하려는 양원대(최우성)가 그에게 부회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면서다. 갑작스런 제안이 얼떨떨한 그에게 양원대는 같은 합창부에 초등학교 때 회장 출신이었고 또 공부도 곧잘 하며 합창부에 매일 먼저 와서 청소를 할 정도로 성실하다는 이유로 그가 부회장 자리 1순위라는 걸 강조한다. 얼떨떨하면서도 그런 제안 자체가 자신의 진가를 봐준 거라 생각해 기뻐했던 노세훈은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 담당교사인 신준규(박근록)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애초 1순위가 아니었다는 것. 성적순으로 위에서부터 부회장 자리 섭외를 했지만 얘기가 잘 안돼서 노세훈에게 제안이 왔다는 거였다. 신준규는 ‘니드’와 ‘원트’의 차이가 생필품과 기호품의 차이라고 설명하며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니드가 아닌 원트라고 말한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노세훈은 마음을 바꾼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다가와 잘 해주기 시작한 인싸 중의 인싸 곽상현(이정식)의 러닝메이트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배신으로 얼룩진 노세훈의 정치세계 입문이 시작된다.학생들의 전교 회장 선거라는 소재 자체가 귀엽게 다가오지만, ‘러닝메이트’는 실제 현실 정치를 방불케 하는 막후 협상과 폭로전, 필요하면 측근까지 이용하는 치열한 선거 대결이 펼쳐진다. 기호 1번 곽상현이 타고난 금수저로서 공약 자체보다는 돈을 뿌리는 선거운동을 펼친다면, 기호 2번 양원대는 입시 경쟁으로 사라진 수학여행 부활 같은 학생의 권리를 내세우는 공약을 내세우는 선거운동을 펼친다. 그래서 금권선거를 하는 곽상현보다 공약선거를 하는 양원대가 공명정대한 정치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비교지점이 만들어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하자, 무슨 수를 써서든 이기려는 곽상현과 양원대의 숨겨져 있던 실체가 드러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노세훈이 그의 절친이었지만 상대 진영의 부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박지훈(이봉준)과 이 정치판을 경험하며 겪게 되는 우정의 위기와 회복의 과정이다. 평소 툭탁대며 지내던 사이지만, 코로나19 시기에 격리됐던 박지훈을 위해 노세훈이 치킨을 사다주곤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다. 하지만 진영이 나뉘어 상대방의 약점까지 공격하는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입장은 애매해진다. 우정을 애써 지키려 하고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의 약점을 숨겨주려 하지만 진영의 입장은 다르다. 어떻게든 그 약점을 끄집어내 상대를 공격하려 하면서 이들의 우정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현실 정치의 세계를 가져왔지만 그걸 고등학생이라는 여전히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시점이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언젠가부터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학원물은 성인들이 봐야 할 정도로 폭력과 자극의 수위가 높아졌다. 수위 높은 학교폭력이 펼쳐지고,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경쟁 피라미드의 서사가 그려지며, 때론 마약과 성매매 같은 소재가 학교로 들어오기도 한다. 이렇게 된 건, ‘러닝메이트’의 저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것처럼, 학교가 비정한 현실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15세 수위의 ‘러닝메이트’는 이러한 과한 폭력과 자극이 아니면서도 선거라는 소재를 통해 갖가지 권모술수가 등장하는 현실 정치를 재연해낸다. 치열한 선거전이 보여주는 더럽혀진 현실 정치 속에서 고교생의 우정 같은 순수함은 너무나 가녀리게 느껴지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부각된다. ‘기생충’ 작가 한진원의 연출 데뷔작답게 매력적인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서사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은유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7.01 05:35
연예일반

아홉, 7월 1일 정식 데뷔… 잘생김이 콘셉트

그룹 아홉이 드디어 베일 벗었다.아홉(스티븐, 서정우, 차웅기, 장슈아이보, 박한, 제이엘, 박주원, 즈언, 다이스케)은 18일 0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데뷔앨범 ‘후 위 아’의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사진 속 아홉은 학교 안 여러 스폿으로 다채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티지하고 스트릿한 무드의 스타일링도 완벽 소화한 모습은 보는 즐거움을 안긴다. 먼저, 개인 컷에서는 멤버들이 각자 지닌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스티븐은 특별한 포즈 없이도 강렬한 눈빛과 표정만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서정우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봄날의 햇살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고, 차웅기는 무심한 듯한 시선과 여유로운 포즈로 쿨한 존재감을 발산한다.이어 장슈아이보는 펜스 앞 앉거나 선 채 포즈로 자유로운 무드를 표현한다. 박한은 흰 벽과 트랙 위에서 무표정을 짓거나 미소를 띠며 부드러운 매력을 뽐내고, 오버핏 후드를 입은 제이엘은 여름 햇살 아래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마지막으로 박주원은 펜스에 기대거나 서서 차분하고 시크한 무드를 풍기고, 즈언은 축구 골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시선과 포즈를 취하며 청량함을 발산한다. 다이스케는 귀여운 헤어스타일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으로 순수한 소년미를 드러낸다.단체 컷에서는 환하게 웃는 멤버들의 모습이 밝고 활기찬 느낌을 가져다준다. 특히 자연스럽게 완성된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눈길을 끈다. 아홉 명이 하나로 모여 보여주는 아홉의 완전체 시너지는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앞서 이들은 지난 17일 9 스포일러 콘텐츠도 선보였다. 공개된 의문의 이미지와 영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 이들이 신보를 통해 보여줄 첫 번째 서사에도 뜨거운 관심이 계속해서 쏠리는 중이다.아홉은 F&F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이자, SBS ‘유니버스 리그’를 통해 결성된 팀이다. 아홉은 ‘올-타임 홀 오브 페이버(All-time Hall Of Famer)’의 약자로, 글로벌 스타를 꿈꾸는 9명의 멤버들이 ‘K팝 명예의 전당’에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은 팀명이다. 이들은 오는 7월 1일 첫 번째 미니앨범 ‘후 위 아’로 정식 데뷔한다.신보는 '진심'으로 시작된 아홉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홉’은 10에 가장 가까운 숫자면서, ‘A Hope(희망)’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품는다. 이 같은 상징성을 바탕으로 멤버들은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과 가능성을 앨범에 담아 아홉의 시작을 알린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8 15:52
뮤직

[X why Z] 비비라는 신비롭고 새로운 영역

비비는 ‘노래 잘하는 연기자’와 ‘연기 잘하는 가수’라는 두 가지 수식어에 잘 어울리는 가수 겸 배우다.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비비를 보면 자연스러움은 물론, 신선한 느낌까지 주고 있어 눈이 많이 간다. 또 무대에서 노래하고 퍼포먼스 하는 비비를 보면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음악을 하고 무대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토록 신비롭고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비비가 얼마 전 앨범을 발표했다. 노래를 들어보기 전에 ‘종말의 사과나무’, ‘책방오빠 문학소녀’ 같은 노래 제목만 봐도 “역시 비비”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Z는 비비의 이번 앨범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몇 가지 물어봤다.X재국 : 비비의 이번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해준다면?Z연우 :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 ‘이브: 로맨스’인데요. 14곡이 수록됐고, 앨범 커버부터 제목, 노래 장르와 분위기까지 전체적으로 트렌디하고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앨범이란 게 느껴져요. 이 앨범엔 선공개됐던 ‘밤양갱’도 수록돼 있는데, 그 노래 이후로 뭔가 비비의 몽환적인 노래 감성이 더 뚜렷하게 잡힌 것 같아요. ‘밤양갱’이 나오기 전에 사람들이 ‘비비’ 하면 떠올렸던 곡 ‘나쁜X’가 수록된 전 정규 앨범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고, 뭔가 소녀스럽고 사랑스러운 앨범이에요. 노래들도 부드럽고 유니크한 비비의 목소리처럼 일상 속에서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고 ‘책방오빠 문학소녀’, ‘종말의 사과나무’, ‘왔다갔는교’ 같은 처음 보는 곡의 제목들도 한 번 들어보고 싶게 만들어요.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 반 정도는 다 뮤직비디오가 있는데 출연하는 배우들, 콘셉트, 영상미가 다 너무 새롭고 노래와도 잘 어울려서 눈과 귀가 모두 재밌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비는 연기도 잘하고 춤 실력도 좋아서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도 어색하지 않게 몰입감 있고, 또 퍼포먼스 비디오도 보는 재미가 있어요. X재국 :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비비다운 곡은 어떤 곡이야?Z연우 : ‘책방오빠 문학소녀’나 ‘왔다갔는교’는 비비의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내 히트친 ‘밤양갱’ 같은 스타일의 연장선 느낌이었고, 또 다른 수록곡들은 비비가 사운드클라우드에 노래를 올리던 시절부터 좋아하던 오랜 팬들이 바랬던 ‘네이키드비비’ 스타일의 노래들이에요. 이번 앨범은 그렇게 대중이 원하는 노래, 오래된 팬들이 원하는 정체성이 있는 노래가 적당히 섞인 앨범인 거죠.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비비답다는 생각이 드는 곡은 ‘종말의 사과나무’랑 ‘데레’예요. 트렌디하고 부드러운데 뭔가 또 간질거리는 듯한 비비 특유의 보컬 느낌이 제일 잘 담긴 두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노골적이고 은근하고, 뭔가 의도가 있어보이는 가사인데 그런 가사들을 너무나 순수한 목소리로 불러서 뭐라 하지 못하겠는 그런 감정을 들게 만드는게 비비 노래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X재국 : 비비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Z연우 : 만능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비는 가수지만 또 배우이기도 하고, 예능에 출연해서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고, 라이브 공연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감각 있고 멋져요. 이 많은 걸 다 잘하면서 본업인 노래에선 본인만의 스타일도 뚜렷하고, 모든 수록곡들이 다 정성스럽고 신박해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우 비비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또 예능에 출연하는 비비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다 비비의 노래까지 들어본다면, 더 큰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해요. 한 사람이 모든 걸 잘하기 힘든데, 비비를 보면 ‘그게 결코 불가능한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가수들이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했고 또 많은 배우들도 음원을 발표하거나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런데 둘 다 잘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비비는 참 신비롭고 새로운 영역을 걸어가는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비비가 그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누군가는 비비를 보며 꿈을 키우고 또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갈 거라 생각한다. 그 길의 중심에 비비가 있어서 참 감사하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6.17 05:45
예능

“시각장애인 父...스스로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 박정민, 진솔한 고백 (‘유퀴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출연진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공개된다. 11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에는 배구 코트 위에 한 편의 드라마를 쓴 오가초 배구부 김민겸, 최용락 선수와 예순여섯 나이에 인턴이 된 오창규 그리고 출판사 대표가 된 배우 박정민이 출연한다. 배구 코트 위 한 편의 드라마를 썼던 오가초 배구부의 리베로 김민겸, 레프트 공격수 최용락 선수가 '유 퀴즈'를 찾는다.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가초 배구부는 선수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 지난해 해체가 결정된 바. 금오초로 전학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민겸, 최용락 선수는 단 7명의 선수뿐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국소년체육대회 3위로 기적을 썼던 오가초 배구부의 여정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폐렴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경기를 비롯해 후보 선수 없이 결실을 본 스토리가 감동을 전한다. 유재석도 빵 터지게 만든 초등학생 소년들의 풋풋한 연애담(?)과 배구를 향한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 그리고 "파이팅만큼은 지지 말자"라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수많은 추억을 함께한 장효실 감독의 이야기까지 이날 방송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인턴'의 실사판이라 할 수 있는 66세 인턴 오창규 자기님의 에피소드도 관심을 모은다. 반도체 회사 부사장에서 마케팅 회사의 인턴 '올리버'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 "내가 아직 살아있다고 느꼈다"라는 오창규 자기님은 퇴직 8년 만에 새롭게 출근한 소회와 함께 만만치 않았던 구직 스토리를 풀어낼 예정. 오창규 자기님이 밝히는 시대별 달라진 회사 근태 문화와 함께 직접 탕비실 간식을 채워 넣는 일상도 만나볼 수 있다. MZ 상사와의 찰떡 케미를 비롯해 상사에게 삶의 지혜를 나눴던 특별한 일화도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경험 많은 인턴과 MZ 상사와의 슬기로운 회사생활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말맛 아는 배우에서 글맛 아는 출판사 대표가 된 박정민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독립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며 배우로서 1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박정민은 '안식년' 소문에 대한 해명과 함께 같은 소속사인 배우 황정민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 조세호를 만나 직접 명함까지 건넨 박정민의 '대표님 모멘트'를 비롯해 오히려 쉬는 동안 더 바빠진 일상도 흥미를 더할 예정. 1인 출판사로 시작해 현재 2인 체제가 된 근황과 함께 출판사에서 벌어진 직원과의 퇴근 해프닝도 웃음을 자아낸다. 시각 장애인 아버지를 위해 오디오북을 출간하게 된 사연 또한 깊은 감명을 남긴다. 박정민은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낸 배경에 대해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사연을 풀어낼 예정. "아버지가 눈이 안 보이는 것에 제가 자신을 동정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스스로가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라는 박정민의 진솔한 고백이 여운을 더할 전망. 이 외에도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다운 글솜씨로 고등학교 시절 처벌을 면제받은 사연과 함께 박정민의 반성문 잘 쓰는 팁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 출판사 대표로서 만난 박정민의 모든 이야기를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1 12:42
드라마

“전투력 상승”… 김민석, ‘샤크 : 더 스톰’으로 강렬한 귀환

배우 김민석이 ‘샤크 : 더 스톰’을 통해 한층 성장해 돌아왔다.지난 15일 티빙 오리지널 ‘샤크 : 더 스톰’(연출 김건, 극본 민지, 제작 SLL∙ ㈜투유드림, 제공 티빙) 공개 직후, 김민석표 ‘차우솔’ 성장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샤크 : 더 스톰’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샤크 : 더 비기닝’의 후속 시리즈로, 출소 후 종합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단련 중인 ‘차우솔’과 극악의 빌런 ‘현우용(이현욱)’이 폭풍 같은 한 판 대결을 펼치는 리얼 생존 액션이다.전편인 ‘샤크 : 더 비기닝’은 뜻밖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학교 폭력 피해자의 성장담을 그린 액션 영화로, 김민석은 나약한 소년이 생존을 위해 한계를 부숴나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멈출 줄 모르는 처절하고 절박한 액션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응원을 불러 일으키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차우솔은 ‘샤크 : 더 스톰’에서 한껏 상승한 전투력으로 돌아왔다. 김민석은 이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차우솔을 더욱 강렬해진 눈빛과 본격 업그레이드 된 ‘피땀 액션’으로 완성해냈다. 또한 감방 동기에서 진정한 동료가 된 ‘우솔팸’과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로 보다 넓어진 차우솔의 세계와 그의 진정한 성장을 그려내는 등 서사의 설득력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김민석은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시즌1은 평범한 삶을 원해서 알을 깨고나온 차우솔의 모습이다. 시즌2에서의 차우솔은 ‘무언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꿈이란 동력을 갖는다. 자신의 꿈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이런 변화가 드러나면서도 순수한 우솔의 모습을 지키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제작진은 두 시즌 연속 주연으로 극을 이끄는 김민석에 대해 “더 강력한 액션을 위해 훈련과 운동을 촬영 기간 내내 지속했다”며 “김민석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4년 만에 ‘샤크 : 더 비기닝’의 후속 시리즈 ‘샤크 : 더 스톰’으로 돌아온 김민석은 앳된 소년에서 단단한 남자로 성장한 차우솔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하며 그만의 성장담을 완성해가고 있다.한편 ‘샤크 : 더 스톰’은 현재 티빙에서 전편 만나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16 14:33
영화

‘파묘’→‘야당’ 유해진이 또…극장가 살리는 만능 키

배우 유해진이 ‘파묘’에 이어 ‘야당’까지 성공시키며 극장가 심폐 소생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서 연타로 흥행작을 배출하며 배우로서 능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야당’은 전날 3만 4587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에 유지했다. 누적관객수 270만 7714명이다. 개봉 4주차 성적이란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서 ‘야당’은 개봉 20일만에 손익분기점(250만명) 돌파와 함께 올해 한국영화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란 핸디캡을 딛고 일궈낸 성과다.이로써 유해진은 ‘파묘’에 이어 또 한 편의 흥행작을 필모에 추가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은 유해진이 ‘파묘’ 이후 처음 선보인 영화로,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그를 둘러싸 검사와 형사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주인공 중 한명인 검사 구관희를 연기했다.◇유해진, 극장가 보릿고개 피했다유해진은 사실상 현 영화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흥행 카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 침체가 이어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는 어느새 꿈 같은 일이 됐다. 과거 숱하게 ‘천만’ 타이틀을 달았던 배우나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이 가운데 유해진은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워왔다. ‘파묘’는 2월 비수기 개봉에도 불구, 무려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앞선 2023년에는 ‘달짝지근해: 7510’는 누적관객수 138만명에 VOD 판매 등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이변을 썼고, 2022년에는 ‘올빼미’(손익분기점 210만명 누적관객수 332만명), ‘공조2: 인터내셔날’(손익분기점 350만명, 누적관객수 698만명)로 연이어 수익을 냈다. 액션, 사극, 미스터리, 하물며 로맨스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당연히 캐릭터 간 간극도 컸다. 예컨대 ‘올빼미’에서는 불안하고 강압적인 왕이었고,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는 순수남이었다. 반면 ‘파묘’에서는 사교성 좋은 장의사를 연기했고, ‘야당’에서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독종 검사가 됐다. 유해진은 하나의 얼굴로 접점이라고는 없는 이들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때로는 극의 재미를, 때로는 극의 긴장을 담당하며 작품 흥행을 견인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해진의 연이은 성공은 그만큼 배우로서 감이 좋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작품과 제작진을 보는 통찰력도 포함된다. 안목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평하며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 실제 그의 출연작은 배우의 연기력을 중시하는 작품이 많고, 대체로 이런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캐릭터 경중보다는 작품 완성도 ‘우선’유해진의 근작을 보면 눈에 띄는 지점들이 있다. 끌고 나가는 것은 물론, 끌고 나가는 이를 받쳐주는 연기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유해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상대를 살피고 그에 맞는 리듬을 꺼내 ‘함께’ 호흡한다. 유해진이란 배우 자체의 특질이자 장점이다. 스크린 속 유해진은 캐릭터의 경중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제 자리에서 중도를 지킨다. 폭발해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를 정확하게 파악해 서 있는다. 넘치는 법도 부족한 법도 없다. 유해진 출연작들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이자 대중이 유해진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재근 평론가는 “배우로서 유명세와 위상이 올라가면 대체로 자신이 간판인 작품만 하려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유해진은 이를 고집하기보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먼저 본다”며 “그런 태도로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작품에 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짚었다.유해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주전쟁’을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할 예정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시간적, 부도 직전의 소주 회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극중 국보그룹 재무이사이자 인간적이고 정 많은 표종록 역으로 출연한다. 회사가 곧 인생인 인물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의 이제훈과 대립하는 캐릭터다. 유해진은 깊은 연기 내공과 특유의 소탈한 매력으로 표종록을 완성, 극장가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9 05:40
영화

‘해피 엔드’ 반성하지 않는 사회는 진보하지 않는다 [정시우의 SEEN]

왜, 포스트 박찬욱·봉준호는 나타나지 않는가. 오랜 시간 한국 영화계에 도르마무처럼 배회하고 있는 퀘스천이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 리스트에서 한국 장편 영화가 실종된 것을 두고도 ‘터질 게 터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영화의 침체 속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일본 영화의 약진이 감지되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미야케 쇼, 후카다 코지 등이 일본 영화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감각적인 에너지로 중무장한 또 한 편의 영화가 당도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낸 소라 네오 감독의 ‘해피엔드’다. 패기 넘치는 작품이 나왔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실로 그러하다.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피엔드’의 초기 제목은 ‘지진’이었다. 열도를 강타해 온 지진은 일본인 유전자 속에 심어져 있는 공포 요소다. 지진은 단순히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요소로 지진을 이용해 오곤 했다. 영화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자 총리는 “역사를 보세요. 대지진 때마다 불법 입국한 외국인과 반일 세력에 의한 흉악 범죄의 증가가 사실이지 않습니까?”라고 주장하며 대국민 긴급사태 조항을 선포한다. 명목은 ‘국민 안전’이지만, 목적은 혐오 조장을 통한 ‘정권 지지율 반등’이다. 한국 관객이라면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터트려 조선인을 학살한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칠 것이다. 일본은 반성하지 않았다. 국가가 조장한 혐오 정서는 학교 담벼락을 넘어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가 있는 교실로 스며든다. 둘도 없는 단짝인 유타와 코우는 교내 동아리실에 몰래 잠입해 놀다가 교장선생의 고급 차를 직각으로 세우는 장난을 친다. 화가 난 교장은 학교 규정을 어긴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해 감시를 강화한다. 교내 감시 체제 도입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는 빌미를 준다. 저출생·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유입 인구를 늘려온 일본에서 외국인 이민자는 중요한 사회 구성원. 그러나 학교는 국가 안보를 방패막 삼아 ‘반이민 정서’를 부채질한다. 강사로 초빙돼 학교에 온 자위대 대원 강의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제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다. 이 차별은 당하는 사람만큼이나, 지켜보는 ‘순수’ 일본 혈통 아이들에게도 몹시 유해하다. 아이들은 제도권 교육을 통해 ‘단일 가치관’에 맹종하는 모습을 익힌다. 순수 혈통의 특별함을 경험하며 자란 아이들은 훗날 사회에 진출해 같은 방법으로 후대를 대할 것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회는 악순환 속에 갇혀 진보할 수 없다.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평생 영원할 줄 알았던 유타와 코우 사이 우정에 균열을 가져온다. 놓여 있는 둘의 처지가 워낙 달라서다.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한 유타와 달리, 재일한국인 4세인 코우는 매 순간 차별의 냄새를 맡으며 자라왔다. 경찰 검문을 당해도 ‘내추럴 본 일본인’ 유타는 바로 통과. 반면 코우는 ‘특별 영주증명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모를 당하기 일쑤다. 혐한 시위가 위세를 떨치자 코우 어머니가 운영하는 한식 가게에는 ‘비(非)국민’이라는 낙서가 붙기도 한다. 성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코우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유타는 시위대에 관심을 드러내는 코우가 멀게 느껴진다. 이방인으로 사는 것, 더 정확하게 이방인으로서 영원히 살아야 하는 코우를 유타는 이해하지 못한다. 코우 역시 자신의 변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유타가 서운하다. 영화가 그려낸 근 미래의 일본 풍경은, 우리에게도 강력한 기시감을 던져준다. 비단 피부색뿐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도 ‘네 편’ 아니면 ‘내 편’ 편이 갈려져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우린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목도 중이니 말이다. 그러나 ‘헤피엔드’는 함부로 비극을 발설하지 않는다. 무책임하게 희망을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다만 영화 말미, 두 소년이 서로에게 건네는 ‘어떤 순간’의 아름다운 제스처에 잠시 화면을 정지시킨다. 그것은 우정의 종말을 잠시라도 더 유예시키려는 영화의 다정한 안간힘. 그 다정함이 안기는 여운의 꼬리가 상당히 길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5.08 06:00
드라마

‘샤크: 더 스톰’ 4년 만 뜨거운 귀환…김민석, 더 독해졌다

‘샤크 : 더 스톰’ 배우 김민석이 독기 바짝 오른 리얼 생존 액션으로 돌아온다.오는 15일 전편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샤크 : 더 스톰’ 제작진은 29일 강해져 돌아온 차우솔(김민석 분)의 아우라가 시선을 압도하는 스틸컷을 공개했다.2021년 공개된 ‘샤크 : 더 비기닝’은 레전드 액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최초의 오리지널 무비로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 공개 4년만에 6부작 시리즈로 부활해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샤크 : 더 스톰’은 출소 후 종합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단련 중인 ‘차우솔’과 극악의 빌런 ‘현우용(이현욱 분)’이 폭풍 같은 한 판 대결을 펼치는 리얼 생존 액션이다. 살기 위해 싸워야 했던 차우솔이 두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며 한 단계 성장, 이제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악’에 처절하게 맞선다. 확장된 세계관 속 타격감 짜릿한 액션 쾌감이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도 더 강해져 돌아온 차우솔의 ‘피땀 액션’을 선보일 김민석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차우솔의 달라진 분위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전히 순수한 얼굴이지만, 눈빛에 깃든 ‘독기’는 그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지옥 같은 삶에서 살아 남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은 차우솔은 복역 후 종합 격투기 선수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린다고. 땀에 흠뻑 젖은 채 링 위에 선 차우솔. 두려움이 사라진 반짝이는 눈빛엔 새로운 희망이 엿보인다.또 한번의 처절한 사투를 짐작케 하는 사진도 포착됐다. 상처로 얼룩진 얼굴로 누군가와 맞선 차우솔의 비장한 눈빛이 강렬하다. 앳된 소년에서 강한 남자로 성장한 차우솔. 전과자라는 낙인에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던 그의 전투 본능을 자극한 사건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김민석은 폭풍 같은 악연에 휘말린 차우솔의 서사에 몰입을 극대화할 전망. 특히 살아 남기 위함이 아닌, 지키기 위해 싸우는 차우솔의 진화한 ‘독기 액션’이 아드레날린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김민석은 “두 시즌에 걸쳐 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라며, 오리지널 무비에 이어 시리즈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층 강렬해진 액션과 눈에 띄게 성장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생각에 기대가 크다”며, “나약한 소년이었던 우솔이 이제 자신은 물론 소중한 사람들까지 지켜내려는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달라”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9 16:50
OTT

방탄소년단 진, 우당탕탕 ‘대환장 기안장’에서도 살아남는 월드 스타 [줌인]

인간 냄새나는 월드 스타다.빌보드 뮤직 어워즈까지 접수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바닥에 앉아 맨손으로 카레와 짜장을 비벼 먹는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서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BTS) 진이 보여준 ‘요상’하면서도 ‘따뜻함’ 가득한 모습이다.지난 8일 첫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적 낭만이 가득한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와 서포트 멤버 방탄소년단 진, 배우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16일 넷플릭스 투둠 사이트에 따르면 ‘대환장 기안장’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2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TV쇼 비영어 부문 6위에 오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대환장 기안장’의 ‘대환장’스러운 순간은 대부분 기안84로부터 나온다. 울릉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민박집 ‘기안장’은 기안84의 상상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기안84 정체성 그 자체다. 매우 불편하고 실용성도 없는데 재미는 있다. 방문객들은 ‘기안장’을 보고 “놀이터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안84의 매력은 ‘얼렁뚱땅함’에서 나오기 때문에 옆에서 그의 ‘날 것’을 정제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와 박나래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는 MC인 장도연 그리고 빠니보틀과 덱스가 그 역할을 한다. ‘대환장 기안장’의 기안84 옆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것은 방탄소년단 진이다. 물론 잘생긴 얼굴 덕택도 봤겠지만, 그가 ‘대환장 기안장’에서 맡은 역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띈다. 진은 살신성인 스타일이다. 월드 스타인 그가 ‘기안장’에서 편하지 않고, 쉬지도 않으니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낀다. 울릉도 도착 후 날씨가 좋지 않아 방문한 ‘기안장’ 별관은 군대 스타일이다. 진은 환기되지 않는 건물 안에서 코를 막고 콜록대며 손님들을 위해 삼겹살을 굽는다. 또 가마솥을 벅벅 닦으며 백종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등 ‘월드 스타’의 인맥도 적극 활용한다. 손님들이 묵을 때 편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안장’에 처음 방문한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민박집 사장 기안84를 대신해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소통하며 도움을 준다. 몇몇 손님들은 진을 보고 “와. BTS다!”라며 알은체도 하지만, 진의 성실한 태도는 달라지지 않는다. 진은 ‘기안장’의 ‘얼렁뚱땅함’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기안장’ 본관은 기안84의 아이디어에 따라 야외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하는데, 진은 비가 쏟아져도 개의치 않고 쿨쿨 자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안84가 부담감을 느끼고 “1층에 문을 다는 것은 어떠냐”고 물으며 정체성이 흔들리자 진은 지금의 ‘기안장’을 고수해야 한다며 단호함을 보인다. 진은 “형이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이 하려고 ‘기안장’에 들어왔다. 기안스러워지기 위해 왔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생활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한다.앞서 진은 지난 1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대환장 기안장’이 전역 후 스스로 선택한 첫 스케줄이라고 밝혔다. 진은 기안84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제 알고리즘을 기안84가 점령했다. 인간적으로 순수하게 궁금했다.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옆에서 구경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의 다짐처럼, 기안84가 손님들과 외출해 식당에서 밥을 먹다 밖으로 나가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자 옆에 같이 스르륵 누워 낮잠을 잔다. “카레는 손으로 먹어야지”라는 기안84의 신념을 이어 받아, 기안84가 부상으로 자리해 있지 않았음에도 솔선수범으로 손으로 먼저 밥을 먹는다. 기안84가 혼자 하면 이상해 보일 행동도 진과 함께 하니 특이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대환장 기안장’을 통해 보여준 방탄소년단 진이 지닌 ‘인간 냄새’의 힘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자체 제작 콘텐츠 예능에서 활약할 때 진은 따뜻한 엄마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멤버였다”며 “기안84가 예능에서 사람을 잘 챙기는 인물이 아니고 혼자 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를 보안해 줄 상대가 필요하다. 두루두루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진을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 넣은 것은 제작진의 똑똑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이어 “진의 글로벌 위상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대환장 기안장’을 토대로 앞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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