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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울부짖는 사자와 호랑이…일곱 팀 2.5경기 차 초박빙 프로야구

잠자던 맹수들이 깨어났다. 사자와 호랑이가 약진하며 순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프로야구 중위권은 대혼전이다. 2위 LG 트윈스(18승 14패)와 공동 7위 KT 위즈, KIA 타이거즈(이상 15승 16패)의 게임차가 2.5게임에 불과하다. SSG 랜더스가 멀찍이 앞선 가운데 LG,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KT, KIA까지 일곱 팀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과 KIA의 도약이 눈에 띈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16승 16패)을 찍었다. 3연승 이후 NC에게 한 번 지긴 했지만 다시 5연승을 이어가며 8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4일 키움전부터 5연승을 질주중이다. 삼성과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 하는 등 충격의 6연패에 빠졌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두 팀이 살아난 건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택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두 외국인투수가 꾸준하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 2.36(9위), 뷰캐넌은 2.60(12위)을 기록하고 있다. 둘이 합쳐 87이닝을 소화했는데, 외국인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주춤했던 국내 선발투수들도 분전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1.93이다. KIA도 뒤지지 않는다. KIA는 4월 23일 키움전부터 지난 6일 대전 한화전까지 12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QS 행진을 이어갔다. 1995년 LG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19경기)엔 못 미쳤지만 공동 2위 기록이다. 7일 이 기록을 깨트린 게 에이스 양현종일 정도로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현종이에서 기록이 깨진 게 낫다"고 웃었다. KIA는 로니 윌리엄스가 좌측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양현종, 션 놀린, 이의리, 한승혁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내복사근을 다쳐 돌아왔던 임기영도 돌아와 로니의 빈 자리를 메웠다. 선발 평균자책점(2.97)은 1위. 로니가 복귀하면 한 명을 구원으로 돌려야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해야 한다. 좀 더 치고 올라갈 반등요소도 있다. 삼성은 주춤했던 간판 타자 구자욱이 지난 4일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복귀할 수 있다. 오재일도 8일 롯데전 연장 10회 말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젊은 사자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중인 이재현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탠다.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2년차 김현준도 타율 0.276을 기록중이다. KIA는 영입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4월 타율 0.330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벌써 홈런 2개를 쳤다. 어린이날엔 "팬들에게 홈런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하더니 정말로 홈런을 때려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동원도 12경기 만에 4홈런을 쳤다. 지난해엔 팀 홈런 꼴찌였지만 올 시즌은 4위(20개)다. 장정석 KIA 단장은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끝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또 움직였다. KIA는 9일 박동원 트레이드로 입지가 좁아진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왔다. 김정빈은 좌완이고, 임석진은 거포형 우타자다. 둘 다 KIA엔 부족한 자원이고, 1군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상위 순번으로 뽑힌 기대주다. 이번 주가 고비다.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SSG를 만난다. 첫 3연전에선 모두 패했던 상대다. 주말엔 두산을 만난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24승1무42패로 열세였다. KIA는 KT와 LG를 차례로 만난다. 10일 경기에선 KIA 상대로 강했던 KT 배제성을 상대한다. LG와 3연전에선 올시즌 개막전 6이닝 동안 안타 1개 밖에 치지 못한 애덤 플럿코를 만날 것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5.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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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받는 소형준, '6선발' 체제의 힘

리그 1위 KT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KT 선발진은 지난주까지 팀 평균자책점(3.73) 1위를 기록했다. 후반기부터는 한층 여유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엄상백이 가세했다. 외국인 듀오와 토종 투수 4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KT는 '6선발 체제' 덕분에 체력 관리가 된다. 선발 투수의 통상적인 등판 간격은 5~6일이다. 가용 자원이 한 명 더 있는 KT 투수들은 1~2일 더 휴식을 보장받는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투수진 체력이 저하되는 시점. 추가 휴식은 단비다. 특정 투수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어도 부담이 적다. 다른 팀처럼 5선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완 투수 배제성이 지난달 17일 LG전 등판 뒤 12일 동안 휴식을 얻었다. 재충전한 배제성은 복귀전이었던 8월 29일 삼성전, 지난 5일 LG전 모두 호투했다. 풀타임 2년차 소형준(20)도 휴식을 부여받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8일 KIA전이 소형준의 등판 순번이지만, 주말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형준은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선수다. 휴식을 취한 뒤 확실히 더 좋은 투구를 한다. 최대한 (선수의 어깨를) 아 끼면서 쓰려고 한다. 내년도 주축 선발로 나서야 할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전반기 내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빠른 공의 구속은 떨어졌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승부가 많았다. 지난달 19일 등판한 LG전, 25일 SSG전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자책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31일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 하며 다시 주춤했다. 소형준은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2020~21시즌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8경기에서는 4.73.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충분히 휴식한 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소형준은 휴식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0시즌에는 데뷔 11경기 만에 2주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는데, 그 기간에 팀 동료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컷 패스트볼을 배웠다. 복귀 뒤 실전에서 바로 활용했다. 올해 올림픽 휴식기에도 투구 패턴 변화를 궁리하고 멘털을 다잡았다. 소형준에게 휴식은 보약이다. 전략적으로도 탁월한 선택이다. 소형준은 오는 홈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12일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통산 6경기에 등판, 전승을 거둔 상대다. 평균자책점은 1.30. '거포 군단' SSG를 상대로 피홈런이 없다. 올 시즌 첫 승도 SSG전(4월 29일)에서 따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호투할 가능성은) 기록이 말해 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KT의 승리 확률은 높였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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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샌디에이고, 머스그로브 영입…또 마운드 보강

샌디에이고가 또 선발진을 보강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1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샌디에이고가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영입한다"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뉴욕 메츠가 포함된 3각 트레이드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머스그로브를 받는 대신 유망주 외야수 허드슨 헤드, 투수 조이 루체시, 오마르 크루즈와 데이비드 베드나 그리고 드레이크 펠로우스를 피츠버그에 보낸다. 피츠버그는 다시 루체시를 메츠에 보내고 야수 앤디 로드리게스를 받는다. '매드맨' A.J 프렐러 단장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2018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에이스를 확보했다. 빅리그 통산 71승(56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도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머스그로브는 5시즌(2016~20년) 통산 29승3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투수다. 2019시즌 피츠버그 소속으로 11승(12패)을 거두기도 했다. 3~4선발을 맡아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5자리를 채웠다. 스넬과 다르빗슈가 1~2선발을 맡고, 디넬슨 라멧, 크리스 패댁 그리고 이번에 영입한 머스그로브가 하위 순번 선발진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0시즌 9번 선발로 나선 아드리안 모레혼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2018 스토브리그에서 당시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에릭 호스머를 영입했다. 기간 8년, 총액 1억4400만 달러를 안겼다. 1년 뒤에는 내야 FA 최대어였던 매니 마차도와 기간 10년, 총액 3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했다. 리그 최고 유망주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데뷔 첫 시즌(2019)부터 타율 0.317·22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췄다. 2020시즌에는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스워스,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 등 빅리그 1~2년 차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내기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마운드 보강에 광폭 행보다. 트레버 바우어를 제외하면 A급 FA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 프렐러 단장은 유망주를 대거 내주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윈-나우를 넘어 같은 지구(내셔럴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연일 샌디에이고의 스토브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스넬과 다르빗슈를 영입했을 때도 "선발진은 다저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내린 매체도 있었다. 머스그로브까지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더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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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 플렉센·유희관-NC 구창모·라이트 미출장 선수

한국시리즈 1차전 미출장 선수가 발표됐다. 정규시즌 1위 NC와 플레이오프(PO) 승자 두산이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NC는 19승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경기 시작 약 3시간을 앞두고 두 팀 향후 마운드 운영을 가늠할 수 있는 미출장 선수가 발표됐다. NC는 선발투수 구창모와 마이클 라이트,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유희관을 포함시켰다. NC는 선발 순번이 사실상 나왔다. 미출장 선수로 포함된 두 투수가 2·3차전에 차례로 나설 전망이다. 두산은 알 수 없다. 3선발로 예상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LG와의 준PO에서도 최원준을 중간 계투 요원으로 내세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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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받는 데스파이네, 관리 받는 KT 영건 선발

이강철(54) KT 감독은 제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루틴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이 KT의 젊은 선발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전반기 KBO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105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수(17경기)도 가장 많았다. 그가 나흘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닷새를 쉬고 싶어한다. 월요일을 고정적으로 쉬는 KBO리그에서는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 정도만 나흘을 쉬고 일요일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로 뛴 외국인 투수도 KBO리그에 오면 닷새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게 된다. 데스파이네는 다르다. 남들보다 덜 쉬면서도 경기당 6이닝, 평균 투구 수 103.2개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닷새 이상 쉬고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5.97로 더 높다. 데스파이네가 자신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려면, 닷새를 쉬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일정이 충돌한다. 지난주 이강철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치진은 선발 순번 결정을 놓고 고민을 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이 비로 연기돼 일정이 엉켰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다른 투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 루틴을 지키는 게 좋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다. KT의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데스파이네가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등판 순서를 몇 차례 양보했다. 일정이 겹치면 쿠에바스가 하루 더 쉬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다른 투수의 등판 일정은 신경 쓰지 말아라"고 말했다. 그는 나흘 휴식 후 지난달 30일 KIA전에 등판, 6⅔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내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과 코치진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닷새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는 투수라도 등판 간격은 일정하기를 바란다. 데스파이네가 제1선발이라고 해도, 코칭스태프는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을 함께 살필 수밖에 없다. KT는 소통과 배려로 이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KT 국내 선발투수 김민수(28), 배제성(24), 소형준(19)은 경험이 부족하다. 등판 간격을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KT 코칭스태프는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신인 소형준은 엿새 이상 쉰 뒤 나선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5.29)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월 말, 구위가 저하된 소형준에게 2주 동안 '휴가'를 줬다. 그러나 앞으로는 열흘이 넘는 휴식기를 일부러 부여할 계획이 없다. 배제성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지켜주면서, 국내 투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다고 KT 선발진이 데스파이네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국내 선발진 중 누군가 불규칙한 등판 간격이 투구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로테이션은 재조정될 예정이다. 데스파이네는 "내 루틴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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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브리핑]KT 선발 로테이션 조정, 31일 쿠에바스...소형준은 SK 2차전

KT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우천 취소 여파다. KT는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선발투수는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다. 우천 취소된 전날(29일) 경기 선발은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코칭 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뒤 주말 3연전 등 이후 순번을 전했다. 30일 KIA전에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이유는 그가 4일 휴식 뒤 등판 루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원래 정상 간격(5일 휴식 뒤 등판, 화·일 등판 제외)을 고려하면 다른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에게 선호하는 등판 날짜를 물었다. 데스파이네는 "국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4일 휴식 뒤 등판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 24일 NC전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하루 더 휴식한 뒤 7월 31일 수원 SK전에 나설 예정이다. 쿠에바스도문제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소형준은 오는 8월 1일 수원 SK 2차전, 김민수가 2일 3차전에 나선다. 우천 노게임이 된 지난 28일 KIA전 선발 배제성은 다음 주 화요일 경기에 나선다. 국내 선발진은 등판 간격이 불규칙할 수 있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 경험이 부족한 세 투수(배제성, 김민수, 소형준)가 이런 변수를 통해 어깨를 식힐 기회를 얻었다. 김민수도 한 차례 등판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큰 부침 없이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판단되는 투수가 있다면 코칭 스태프가 이 점을 반영할 것이다. 여기에 5선발 대체 자원으로 나섰던 조병욱이 대기하고 있다. 부침이 있는 국내 투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은 채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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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클레이튼 커쇼, 개막전 등판 앞두고 허리 통증...IL행

LA 다저스에 악재가 생겼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가 이탈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개막전이 열리는 24일(한국시간) 오전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커쇼는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선발투수는 신예 더스틴 메이(23)가 나선다. 커쇼는 리그 대표 투수다. 2018시즌까지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어깨 부상 탓에 연속 개막전 등판이 무산됐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섰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도 당일에 악재가 생겼다. 커쇼는 2019시즌에 29경기에 등판해 16승·5패·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전까지는 모두 1, 2점대. 류현진이 이적했고,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한 상황. 커쇼의 어깨가 무거웠다. 개인적으로도 건재를 증명해야 했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않다. 한편 선발 등판 순번이 당겨진 메이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다저스에서 신인급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 시즌은 1981년으로 올라간다. 그해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수상한 레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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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표 '화수목' 타순, 타격 사이클 저하 대처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수차례 타격 사이클이 오르고 내린다." 현장 지도자와 선수가 타선의 동반 침체를 보는 공통적인 시선이다. 관건은 침체 주기를 최대한 짧게 만들려는 노력. 개인 역량과 노하우 작용하지만, 벤치가 판단하고 개입해 득점력 저하를 막기도 한다. 두산이 돋보인다. 타자들의 컨디션을 두루 고려한 뒤 공격 선봉장인 1번 타자에 적임자를 내세웠다. 팀과 선수 모두 반등했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테이블세터 구성을 고민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타자로만 구성하면 3, 4번 타자가 선발투수의 공을 5개도 보지 못하고 첫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며 우려했다. 기동력과 응집력이 두루 향상될 수 있는 조합을 찾았다. 2번 타자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고정됐다. 5월에만 타율 0.486(94타수 44안타)를 기록한 타자다. 1번 타자가 출루하지 못해도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반면 1번 타자 선정은 고민이 필요했다. 개막 3주 차까지는 주전 우익수 박건우(30)가 맡았다. 17경기에서 타율 0.21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후 중견수 정수빈(30)을 내세웠다. 스프링캠프에서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주며 1번 타자 후보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의 타격감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왼쪽 발등에 자신의 파울 타구를 맞는 부상까지 겹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박건우에게는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 타격감을 조율할 수 있던 7경기가 약이 됐다. 6월 4일 수원 KT전에서 1번 타자로 복귀했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9일 창원 NC전부터는 선발로 출장한 4경기 모두 3안타씩 쳤다. 박건우는 6월에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444·출루율 0.484·장타율 0.630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았다. 두산은 6월 초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전 1루수 오재일(34)은 옆구리, 3루수 허경민(30)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4번 타자 김재환(32)의 타격감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박건우를 3번 타자로 기용해 중심 타선의 무게감 저하를 막을 수 있었다.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이 5월보다 떨어진 조짐을 보였을 때는 다시 그를 1번 타자로 올려서 출루율을 높였다. 박건우가 3번에 나설 때는 정수빈이 종종 1번으로 기용됐다. 시즌 첫 4연패를 당한 6월 셋째 주도 다채로운 타순 변화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어진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고정 리드오프를 두지 않았다. 이유찬, 정수빈, 박건우가 번갈아 맡았다. 클린업 트리오 순번도 박건우가 1번으로 전진 배치됐을 때는 최주환이 자리했다. 조화가 좋았다. 두산은 이 3연전에서 29득점을 했다. 3연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허경민도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6월 26일 잠실 NC전부터 4경기 연속 맡았다. 박건우가 옆구리 통증 탓에 출전 관리를 받고 있던 시점이다. 그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우세 시리즈를 두고 맞붙은 5일 한화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5개)을 세우기도 했다. 박건우도 부담을 덜고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두산은 멀티 내야수 류지혁이 트레이를 통해 KIA로 이적한 뒤 내야 뎁스가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민석(21), 이유찬(22), 국해성(31) 등 백업 선수들이 선전했지만, 야수진에서는 특유의 '화수분' 야구가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다섯 시즌(2015~2019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전급 선수들의 저력은 돋보였다. 슬럼프를 빨리 극복한 뒤, 팀에 가장 보완이 필요한 자리에서 기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타순 변화에 부적응은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고정 라인업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대안을 꺼내 들 수 있었다. 두산은 악재가 많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진이 흔들렸고, 선발진의 무게감도 2019시즌에 비해 떨어져 있다. 부상자도 많았다. 그러나 동료의 부상과 부진을 다른 선수들이 메웠다.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두는 '화수목' 타순이 두산의 상위권 유지를 이끌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7 06:00
야구

대량 득점' 반등 KT, 배제성 준수한 투구도 위안

KT 토종 에이스 배제성(23)에게 대량 실점 후유증은 없었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전적은 1승 2패. 우세를 내줬다. 그러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대체 선발에서 5선발로 자리 잡은 김민수가 호투했고, 타선은 올 시즌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괴물'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에게 시즌 최다 실점(5점)을 안겼다. 성과가 또 있다. 배제성이 남긴 숫자다. 그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2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가 4개나 기록됐기 때문에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순 없지만, 이전 등판 난조에 이어 1회에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고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진 상황에서 버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배제성은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2볼넷·8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뒤 이 등판 전까지 롯데전에서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하며 강했다. 지난 시즌에만 4승을 올렸다. 자신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도 롯데전에서 해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팀이지만, 19일 등판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바깥쪽 승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이후 등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NC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나성범에게 일격을 당한 1회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적인 승부도 돋보였다. 우전 2루타와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놓인 4회는 삼진과 내야 뜬공, 2루 땅볼을 연달아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배제성은 안 좋은 흐름을 빨리 끊는 편이다. 5월 3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시즌 첫 대량 실점(7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다음 등판인 롯데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반등했다. 2019시즌에도 7점 이상 내주며 고전한 뒤에는 퀄리티스타트나 버금가는 기록을 냈다. KT의 토종 선발진은 젊다. 신인 소형준, 1군 풀타임 2년 차 김민수 그리고 배제성이다. 배제성도 경험은 부족하다. 그러나 5강 진입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3선발, 토종 투수 첫 번째 순번 선발투수가 안정감을 줘야 한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은 대승을 거뒀다. 배제성이 안 좋은 흐름을 빠르게 끊어낸 점도 큰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6 10:27
야구

선배들 사랑 독차지하는 ‘꼬마 사자’ 김지찬

작지만 빠르다. 강하고 단단하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19)의 활약을 프로야구 팬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김지찬(당시 라온고)을 지명했다. 고교 시절 타율 0.476(63타수 30안타)를 기록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유명했다. 고교 3학년에는 도루를 28개나 했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는 2번 타자·2루수로 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대회 타격상·수비상·도루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삼성이 김지찬을 지명하자 다른 팀들이 놀랐다. ‘피지컬(1m63㎝, 64㎏)’이 작은 김지찬을 예상보다 빠른 순번으로 지명해서였다. 스카우트들은 현재의 기량 이상으로 체격 등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지찬을 2라운드에 지명한 건 파격적이었다. 화순고 시절 김지찬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KIA 타이거즈 김선빈(1m65㎝)도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김지찬은 느낌표로 바꿨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삼성이 치른 38경기 중 33경기에 출전했다. 대주자, 대타, 대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수비 위치도 2루수, 3루수, 유격수, 중견수까지 전천후로 맡는다. 17일 기준으로 타율 0.295(44타수 13안타), 4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지찬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그는 지난 2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김지찬은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기회가 생겨 더 열심히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김지찬은 작은 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김지찬은 “야구를 하면서 키를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나보다 큰 선수보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 작은 키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점으로 살리면 된다”고 했다. 작은 체격을 활용한 플레이가 번트다. 김지찬은 희생번트와 기습번트 모두 능하다. 번트 상황에서 대타로 나갈 정도다. 김지찬은 “고교 시절부터 번트를 특화하기 위해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KBO리그 막내 선수의 다부진 플레이에 선배들도 마음을 빼앗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38)도 19년 후배 김지찬을 살뜰하게 챙긴다. ‘돌부처’가 김지찬을 보면 ‘아빠 미소’를 짓는다. 16일 경기에서는 김지찬이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쳤고,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올렸다. 김지찬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선배의 대기록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심지어 상대 팀 선수들도 김지찬을 예뻐한다. ‘빅보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m94㎝, 130㎏)가 김지찬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찍은 사진에 미국 야구팬들도 큰 관심을 가졌다. 두 선수의 모습이 마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m2㎝)와 휴스턴 에스트로스 호세 알투베(1m68㎝)와 닮았다고 표현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김지찬에게 배트를 선물했다. 김지찬은 “선배님들이 ‘너는 야구를 잘할 것이다.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주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라는 조언도 해주신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는 한 달 반 동안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면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꿈꿨던 김지찬도 그 점이 아쉽다. 김지찬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관중이 가득찬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하는 걸 상상하곤 한다. 나는 관중이 많으면 긴장하기보단 힘이 나더라. 빨리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 중에서 김지찬은 가장 돋보이는 야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KT 위즈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등 선발투수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김지찬은 “신인왕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는 게 좋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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