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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년 전 '헐크'가 뿌린 야구 씨앗, 라오스의 AG 역사적인 본선행으로[항저우 2022]

라오스의 야구 보급에 앞장선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활짝 웃고, 눈물도 쏟았다. 라오스는 지난 27일 중국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8-7로 이겼다. 전날 태국에 1-4로 패한 라오스는 1승 1패로 예선 라운드를 마감했다. 다음날(28일) 태국(2승)이 싱가포르(2패)에 17-0(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 라오스는 3팀 중 2팀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라오스는 A조에 편성돼 일본, 중국, 필리핀과 맞붙는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이번 AG 라오스 야구 대표팀의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현장에서 함께 한다. 이 전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 보급에 힘써왔다. 대회 개막 전 "이번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위해 스태프와 모든 젊은 선수들이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동안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이 전 감독은 27일 싱가포르전 승리 후 "솔직히 대회 개막 전까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생계 문제 탓에 야구 입문한 지 5~6년 된 선수들도 있지만 1~2년밖에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며 "태국이나 싱가포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다는 건 정말 큰 산을 올려다보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는 SK 사령탑 시절부터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자세를 주문했다. 라오스 선수단에도 마찬가지였다. '너희들은 할 수 있다' '반드시 첫 승을 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라오스 문화를 고려하면 선수들이 똘똥 뭉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이 전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제인내 대표와 김현민 감독 그리고 이준영 감독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 최고 수훈선수는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수년 동안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런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격해했다. 이 전 감독은 9회 초 수비를 막고 승리가 확정되자 곧바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에서 뒹굴었다. 이 전 감독은 "모든 것이 다 불가능처럼 보였던 일이 10년 만에 기적처럼 모든 꿈들이 다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헹가래를 쳐주는데 공중에 3차례 뜨면서 라오스에 들어간 뒤 보낸 10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필름처럼 스쳐지나 갔다. 숱한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었지만 견뎌냈다"며 "아무도 없는 코치실에 앉아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오늘의 승리는 그 어떤 승리보다 값진 것이다. 솔직히 88년 만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선수 시절 3관왕을 차지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떠올렸다.이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묵묵하게 말없이 뒷바라지하고 헌신한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의 첫 승리를 바치고 싶다"며 당신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랑이 없었다면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보급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9 15:54
스포츠일반

김현민의 스펠맨 봉쇄…프로농구 KT 공동 2위

올 시즌 프로농구 ‘강력한 우승후보’ 수원 KT가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쳤다. 수원 KT는 31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63으로 꺾었다. 백투백 일정에도 2연승을 달린 KT는 고양 오리온과 나란히 6승3패를 기록했다. 선두 서울 SK와 한 경기 차다. 반면 KGC는 4승5패에 그쳤다. KT 김현민(34·1m99㎝)이 KGC의 오마리 스펠맨(2m3㎝)을 봉쇄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신인 하윤기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었던 김현민은 이날 31분44초를 뛰며 14점-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스펠맨은 16점(15리바운드)을 올렸지만 초반부터 김현민 수비에 고전했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라렌이 스펠맨을 막는데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국내 선수가 매치업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시즌 초반 기복이 있는 스펠맨에 대해 “상대팀이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간파하고 수비 견제가 들어온다. 외국생활이 처음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선수 수급이 잘되는 KT는 12명을 다 돌릴 수 있어 부럽다. 우리는 양희종(부상)과 박지훈(상무)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줘야 한다”고 했다. 1쿼터에 KT 김현민이 외곽까지 나와 스펠맨을 막았다. 김현민은 공격에서도 7점을 올려 17-9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에 KT는 김동욱과 하윤기의 득점까지 가세해 46-28, 점수를 18점 차로 벌렸다. 반면 KGC는 KT 외곽 수비에 막혔다. 스펠맨이 득점을 올렸지만, 김현민은 계속해서 궂은 일을 했다. 1쿼터에 발목 부상이 우려됐던 KT 양홍석이 3쿼터에 내외곽포를 터트렸고, 김현민의 점프슛까지 나와 KT는 55-35 리드를 이어갔다. KGC가 따라붙으면 KT가 다시 달아나며 3쿼터를 67-46으로 마쳤다. 4쿼터에도 KT는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KT는 김현민을 비롯해 마이어스(14점), 양홍석(11점), 라렌(12점), 김동욱(이상 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GC 문성곤만 3점슛 4개 포함 20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슈터 전성현은 3점슛 8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하는 등 7점에 그쳤다. 경기 후 김승기 KGC 감독은 “KT가 나오는 선수마다 잘하니까, 정상적으로 이길 수 없고 다음에는 변칙을 써서 머리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스펠맨과 전성현의 외곽슛을 얼만큼 봉쇄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수비가 참 잘됐다. 김현민이 스펠맨, 정성우가 전성현을 잘 막았다”고 했다. 수훈선수 김현민은 “스펠맨 영상을 돌려보며 연구했는데, 잘 돼 쉽게 막은 것 같다”고 했다. 스펠맨 특징을 묻자 “아… 말씀드리면”이라고 웃더니 “오른쪽을 엄청 좋아하더라. 왼손으로 드라이브인 치는 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8(오른쪽) 대 2로 생각하고 디펜스했다. 드라이브 인보다 슛이 강점이라서 타이트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김현민은 “신인 때 정규리그 우승을 했는데, 딱 지금이 그 때 느낌이다. 잘하면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이 아니라 진짜로”라고 했다. 수원=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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