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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위트 더한 ‘폭군’…연기, 재미없으면 관둬야죠” [IS인터뷰]

“전 세계 동시 공개요? 제가 OTT로 외국 작품을 볼 때 느끼는 감정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차승원은 얼마 전부터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를 정주행하고 있다고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보고 싶어 틀었는데 처음 본 당시의 충격이 ‘폭군’ 때도 똑같다고 했다. “주인공에게 이입된다는 게 이런 거 같아요. 내가 저 상황이 되면 어떨까, 그게 모든 작품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 아닐까요. 내가 ‘폭군’의 임상이라면 어떨까?”지난 14일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폭군’이 공개됐다. 영화 ‘마녀’ 시리즈에 이어 박훈정 감독 표 세계관으로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당초 영화로 기획됐지만, 결이 맞는 플랫폼으로 공개했다는 박 감독의 설명대로 총 4편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났다. 이에 차승원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이런 맛도 있는 것 같다. 액션이 길고, 인물도 많다 보니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그가 연기한 킬러 임상은 독특한 캐릭터다. 전설적인 실력을 갖춘 요원 출신으로, 은퇴 후 퇴직금으로 기차를 구매해 카페를 열려는 특이한 소망도 가졌다. 자금을 모을 겸 의뢰받은 목표를 제거하는 ‘청소부’ 일을 겸하고 있다. 극 중 평범한 사람을 초인으로 바꾸는 유전자 조작 약물인 ‘폭군 프로그램’ 관련 세력 제거 임무를 맡아 활약한다. 차승원은 “저라면 은퇴 안 하고 기차 카페도 안 열었을 것 같다”며 “임상은 보기보다 겁도 많은 사람 같다. 그래서 최 국장(김선호) 같은 사람이 필요했던 거 같다. 그라면 그 자리의 무게를 견디지 않을까 하고”라고 운을 뗐다.서늘한 무게감뿐 아니라 툭툭 엉뚱한 행동과 발언으로 극에 위트도 더하는 임상은 차승원의 애드리브로 한 끗을 더 살렸다. 차승원의 표현에 따르면 극에 ‘마블링’처럼 현장에서 캐릭터를 더해갔다고 한다. 그는 “정형화된 방식으론 변별력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표적에는 가차 없는데 그렇지 않은 인물을 만났을 때는 ‘킬러가 맞나?’ 싶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마치 ‘쇼생크 탈출’의 모건 프리먼처럼 전문 분야에서는 압도적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어딘가 서툴도록 접근했다는 그의 말대로 ‘폭군’에선 차승원의 강약 조절이 돋보인다. ‘괴물 아저씨’다운 모습을 표현하려 직접 총기 액션을 소화하는 한편, 능청스러움도 입혔다. “모든 캐릭터에 위트와 유머가 있었으면 해요. 전 당장 내일 죽는 역할이라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없으면 재미가 있을까 싶죠.”어느덧 데뷔 36년 차인 차승원은 경력만큼 지론도 쌓였다. 늘 미리 모든 장면을 준비해갔지만 현장에서 느낌을 새롭게 찾아보는 것도 이제는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또 보는 이가 느낄 자연스러움과 불편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열에 아홉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수위를 신경 써요. 배우는 보편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하거든요. 한 명이 재밌다고 웃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게 뭐야?’라고 하면 실패한 연기죠.”‘폭군’ 같은 장르물은 계속하고 싶다면서도 차승원은 “아주 보편적인 생활 드라마인데 거기서 반짝이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의외의 작품을 예로 들었다. 바로 그가 25년 전 출연했던 MBC드라마 ‘장미와 콩나물’(1999)이다. 그는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에서의 아들 얘기인데 일상적인 드라마다. 지금 하면 잘할 것 같다”며 웃었다.“별 일없이 이대로만 그냥 가면 감사한 일이라고 늘 생각해요. 가치의 기준은 자기가 정하기 나름이에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가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나는 더 이상 재미가 없어’ 이러면 관둬야겠죠. 다행히 요새 좀 재밌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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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

시중에 떠도는 예고편을 보고 있으면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Ⅰ’(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도저히 안 볼 수가 없게 만든다. 6편인 ‘폴 아웃’에서 악당 워커(헨리 카빌)에게 죽은 앨런 국장(알렉 볼드윈)에 이어 다시 CIA국장으로 복귀한 유진 카트리지(헨리 처니)가 에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이다. “에단. 이번 임무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게.” 아마도 이번 7편에서 에단 헌트는 일생일대의 선택에 직면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 선택이 일사(레베카 퍼거슨)와 또 다른 여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와의 사이에서일지, 아니면 자신의 새로운 임무와 오랜 동료들, 곧 벤지(사이먼 페그)와 루터(빙 라메스)의 목숨을 맞바꾸는 얘기일지, 그것도 아니면 진실을 드러내게 하는 것과 은폐하는 것 사이에서일지 실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 회차가 모든 시리즈 중 역대급으로 가장 ‘심오한’ 내용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흥행이 늘 폭발하는 이유는 영어 식으로 표현해서 컨템포러리(comporary)하기 때문이다. 동시대적이고 현대적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수위도 적당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 속 에단 헌트와 동일시하고 싶게 만든다. 물론 에단 헌트처럼 엄청나게 잘 싸우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용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깎아지른 절벽을 기어오른다. 툭하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고사하고 매달리기 십상이다. 우리가 그걸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단은 전처 줄리아(미셀 모나한)에게 아직도 충실하며(그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세상 끝까지 간다) 현재의 여자 일사에게도 자신의 애정과 동료애를 다한다. 에단 헌트는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데 그건 자신의 동료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특수팀 IMF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세상엔 불의의 음모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음모의 상당수가 세계를 과도하게 독점하려는 권력자, 특히 막대한 자본과 하이테크 첨단 기술을 틀어쥐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이 만든 것이다. 에단이 맞서는 것은 이 특정 권력들이다. 그 점도 대중에게 만족감을 준다. 냉전, 반공, 반소련, 반동구권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었던 한때의 007 시리즈와 달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탈 정치적, 탈 이데올로기적 방향성 때문에 오래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진화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미션 임파서블’은 기술적으로, 특히 액션과 스턴트 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선보여 왔다. 그것을 위한 전제는 일종의 ‘위기의 서사’이다. 주인공들은 이번에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며 그 상황을 어떤 첨단 기술을 통해 이겨 낼 것인가를 가장 합리적인 과학 이론으로 보여줘야 한다. ‘미션 임파서블’은 매번 그 미션을 수행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주연 배우 톰 크루즈의 한국 사랑,이 아니라 한국시장에 대한 똑똑하고 영악한 태도야 말로 국내 흥행을 성공하게 하는 요인이다. 2018년 개봉했던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은 650만명을 모았다. 2015년의 ‘로그네이션’ 편은 610만. 시리즈들은 대체로 600만을넘기고 있으며 이번 신작은 그 이상이 예상된다. 톰 크루는 한국 시장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간파했던 인물이다. 한국에 와서 ‘무한도전’ 같은 데에 출연해 유재석 등과 ‘뒹굴며 놀아주면’ 이 프로가 중국 전역에서 방영된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톰 크루즈가 11번이나 한국을 찾는 이유이다. 이번에도 그는 어김없이 친절한 톰 아저씨 이미지를 구사할 것이다. 톰 크루즈만큼 이번 방문에는 킬러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가 관심을 끌 것이다. 프랑스 국적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었다. 우리 관객은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계가 나오면 좋아한다. 인지상정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6.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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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홍진호의 귀환, 높아진 수위..‘피의게임2’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웨이브 ‘피의게임2’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의 믿고 보는 플레이와 시즌1과 비교해 달라진 연출 등 ‘피의게임2’가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피의게임2’는 배신, 거짓, 음모 등 모든 방법이 가능한 곳에서 상금을 차지하는 최후이 1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시즌1은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것을 알려드림’ ‘머니게임’ 등으로 유명한 유튜버 진용진이 MBC와 손을 잡고 기획한 것부터 시작해, ‘더 지니어스 게임’으로 익숙한 장동민과 이상민을 패널로 출연시켜 리얼리티 서바이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을 떠오르게 하는 지하실 콘셉트로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시즌1은 결과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어들의 역량에 비해 너무 높은 게임 난이도와 과하게 많은 패널들의 분량이 몰입도를 낮췄고, 유일한 차별점이었던 지하실 콘셉트도 후반부로 갈수록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시즌1은 평균 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후 ‘피의게임’ 제작진은 15개월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절치부심했는지, 이번 시즌2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시즌1을 담당했던 진용진이 하차했고 플랫폼을 웨이브 독점공개로 바꾸었다.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 때와 달리 방송 수위가 엄청나게 셀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실제 ‘피의게임2’ 1화는 시작한 지 약 5분 만에 출연자들의 욕설이 여과 없이 방송되는 것은 물론, 4화에서는 농구선수 하승진과 UDT 출신 유튜버 덱스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그대로 담긴다. 시즌1과 비교해 더 높아진 수위가 리얼리티의 현실성을 높이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촬영 장소를 국내가 아닌 발리로 변경하면서 스케일을 확장시켰다. 시즌1의 지하실을 없애고 야생팀과 저택팀 그리고 지하감옥을 추가로 도입시켜 플레이어들의 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하고 분열을 심화시켰다. 주 2회 공개 방식을 택한 점도 묘수로 작용해, 시청자들을 더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고 빠르게 팬층을 쌓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서바이벌 최강자 홍진호의 귀환이 ‘신의 한수’다. ‘더 지니어스 게임’ 시즌1에서 한차례 우승한 바 있던 그는 ‘피의게임2’에 출연하며 10년 만에 서바이벌 예능에 재도전했다. 홍진호는 ‘피의게임2’ 초반 야생팀에 속하게 되면서 그간 서바이벌 예능에서 보여준 냉철한 모습이 아닌 동네 아저씨로 둔갑해 친근함을 안겼고, 이는 팬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작용했다. 저택팀으로 침공하는 ‘습격의 날’에는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 실제 홍진호는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때까지 나간 서바이벌 중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의 능력은 대단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5회에서 야생팀, 저택팀으로 나뉘어 ‘넘버체인지’ 게임이 진행됐는데 홍진호는 팀원들에게 자신만의 필승법을 공유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상대팀의 심리를 꿰뚫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덱스는 “진호형은 게임하면 눈빛이 달라진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즌1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며 생긴 변화들은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게임2’는 지난주보다 한 단계 상승해 1위에 등극했다. 첫 주 15위에서 차근차근 올라오더니 4주 만에 정상 자리를 꿰찬 것. 이는 화제의 프로그램 채널A ‘하트시그널4’와 tvN ‘뿅뿅 지구오락실2’도 제친 결과다. 웨이브에서는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 1위 자리를 기록하며 역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14부작으로 편성된 ‘피의게임2’는 이제 종영까지 단 3주만 남겨놓은 상황. 현재 굳건했던 야생팀에 내부 분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반전 결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게임2’가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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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이영애, 시청자도 의심병 들게 하는 마성의 드라마

의심 탐정 이영애와 함께 시청자도 의심의 촉을 세우는 마성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JTBC 주말극 '구경이' 2회는 살인마 김혜준(케이)이 저지른 살인사건 목격자가 된 이영애(구경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험사기 의심사건을 조사하러 나왔다가 생각보다 더 판이 커지게 된 것. 이와 함께 이영애에게 김혜준을 함께 잡자고 접근한 수상한 김해숙(용국장)의 모습이 담기며 미스터리함을 증폭시켰다. 이날 방송은 이영애가 조사 중이던 실종된 보험가입자가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김강현(김민규)은 흙더미가 무너져 출입문이 봉쇄되고, 이 상황에서 하수구에서 나온 황화수소에 질식돼 사망했다. 모든 정황이 자연스러웠다. 경찰들은 사고사로 추정했지만, 이영애는 살인사건이라고 의심했다. 목격자인 자신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고, 컨테이너에 불까지 질러 증거까지 태운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추리했다. 여기에 이영애는 김강현과 함께 회식 현장에 있었던 공장 사람들이 결국 다 죽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교통사고, 극단적 선택 등 모두 사망 원인이 달랐지만 누군가가 죽인 것이라고 의심을 키웠다. 의심병이 도진 이영애는 "진짜 대단하지 않니?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하게 사람을 죽이지?"라며 오랜만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였다. 살인을 저지른 김혜준은 조력자 이홍내(건욱)와 함께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이홍내에게 목격자였던 이영애와의 인연을 말했다. 김혜준은 과거 이영애 남편의 제자. 경찰 시절 이영애는 김혜준이 살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수위 아저씨 사건을 조사하러 학교에 와 김혜준과 만난 적이 있다. 이영애를 기억해낸 김혜준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영애를 조사했다. 그런가 하면 이영애에게 접근한 김해숙은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영애가 의심하는 사건을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함께 그 살인자를 잡자고 제안했다. 이영애가 의심하는 지점을 콕콕 집으며 "이 살인마가 죽인 게 이 사람들뿐이라고 생각해? 정보는 내가 드릴게"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애는 위장용으로 NT생명 조사 B팀을 사달라고 했고, 살인마 김혜준을 잡을 팀원을 꾸렸다. 방송 말미에는 실적을 쌓기 위해 보험조사관으로 일하던 이영애가 김혜준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인마 김혜준은 이영애를 알지만, 이영애는 모르는 상황. 그러나 이영애는 김혜준에게 "근데 왜 나 아는 척 안 하니?"라고 물었고, 대치하는 두 사람의 엔딩이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1회 살인 현장에서 만난 것에 이어 붙을 때마다 긴장감을 유발하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수상하고 미스터리한 인물들과 이영애를 둘러싼 과거 일 등이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청자도 함께 의심의 촉을 세우게 만들고 있다. 해맑은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는 김혜준, 속내를 알 수 없는 김해숙, 심지어 이영애의 편인 백성철(산타)까지도 의미심장해 시청자들을 탐정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남편을 죽게 만들었다는 이영애의 과거 사연까지 궁금증을 더한다. 그야말로 2회 만에 마성의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구경이' 3회는 6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1.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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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김혜준, 첫 등장부터 강렬..인생캐 예고

배우 김혜준이 '구경이'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30일 첫 방송된 JTBC 토일극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이영애(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김혜준은 극 중 미스터리한 학생 케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 등장 속 김혜준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같이 보였으나 어딘가 수상했다. 학교에서 지내던 고양이가 죽임을 당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을 짓고, 친구가 "범인을 죽여 버리겠다"며 분노하자 범인으로 추정되는 수위 아저씨를 살인하려고 하는 등 해맑은 모습 뒤 섬뜩함을 보여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김혜준은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케이 역을 그리며 보는 이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김혜준은 자신이 부동액을 먹인 수위 아저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죽이려고 했는데"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두려움을 느끼는 친구에게 "왜 네가 죽이고 싶다며? 네가 죽이고 싶다고 했잖아"라고 소름끼치게 말하는 등 인물의 미스터리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탄탄한 연기내공을 발산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과거 경찰이었던 구경이와 케이가 마주하는 장면이 엔딩으로 그려지며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구경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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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안재현 이혼, 새롭게 떠오른 키워드 '합의금' [종합]

구혜선 혼자 이야기할 땐 없었던 이슈가 안재현이 입을 열자 갑자기 나왔다. 안재현이 구혜선에게 이혼 합의금을 줬다고 밝혀 두 사람의 파경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안재현은 21일 인스타그램에 구혜선과 이혼에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구혜선을 많이 사랑했고 존경했기에 돌발적인 공개에도 침묵하고 감수하려 했으나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대화를 나눴다'는 '의심과 모함'에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었다고 구혜선의 폭로 이후 나흘 만에 입을 뗀 이유를 설명했다.두 사람이 이혼에 뜻을 모은 건 지난달 30일이다. 이후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기부금 등을 포함해 구혜선이 정한 것. 안재현은 '이는 결코 저에게 혼인 파탄의 귀책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합의금이 부족하다며 안재현에게 함께 살던 아파트 소유권을 달라고도 요구했다.이는 구혜선은 말하지 않은 대목이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글을 올린지 한 시간 만에 SNS에를 통해 '합의금 중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하며 그것은 모두 제 비용으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반은 돌려달라 말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안재현이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 또한 제 비용으로 한 것이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한 일이기 때문에 하루 3만원 씩 3년의 노동비를 받은 것이지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고 반박했다.안재현은 구혜선이 '소속사 대표와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흠집낸 데 대해 대표와 이혼과 관련된 미팅 이후 구혜선과 안재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부분을 물어본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주취상태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한 대화를 했다'는 구혜선의 주장은 의심과 모함일 뿐 결혼 생활을 하며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다고 결백함을 밝혔다.반대로 안재현은 구혜선이 별거 중 오피스텔에 무단침입해 휴대전화를 뒤지고 녹취했으며 이로 인해 무서웠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그 오피스텔은 별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존중해 제 허락하에 얻은 공간이니 제게도 저 곳을 찾아갈 권리가 있었습니다'며 무단침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안재현은 자신의 사생활로 인해 피해를 본 업계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구혜선이 방송 당일 이혼에 관련된 SNS 글을 게재해 방송본을 부랴부랴 재편집해야했던 SBS '미운 우리 새끼' 측과 자신이 출연하는 MBC '하자있는 인간들' 측에 '죽을 만큼 죄송하고 면목이 없고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안재현 인스타그램 전문.안재현입니다. 저의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구혜선 님을 많이 사랑했고 존경하며 결혼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 다 공인이기에 이 모든 과정이 조용히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래서 돌발적인 공개에도 침묵하고 감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과정과 앞뒤를 없애고 단편적인 부분만 공개해 진실이 왜곡되어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게된데다 어젯밤 주취 중 뭇 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더 이상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이를 좁혀가는 게 좀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저희는 합의하에 별거를 결정, 다섯 마리 동물들과 그녀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가 집을 나오게 됐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구혜선 님과의 이혼을 합의했습니다.저는 구혜선 님이 계산하여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습니다. 구혜선 님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저에게 혼인 파탄의 귀책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구혜선 님은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습니다.그 후 저도 소속사에 이혼 사실을 알렸고, 8월 8일 대표님 미팅이 있었고 이혼에 대한 만류, 시기 등의 설득의 시간이 있었습니다.하지만 저는 이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8월 9일 밤 그녀는 별거 중 제가 혼자 지내고 있던 오피스텔에 수위 아저씨께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후 스페어 키를 받아 들어왔습니다. 저에게는 '무단침입이 아니라 와이프라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며 제 핸드폰을 뒤지며 녹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자고 있던 저는 이런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습니다. 제 핸드폰 문자를 보던 중 대표님이 두 사람 미팅 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부분을 물어보셨고 (집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답니다. 권리도 없고 요구할 이유도 없다고) 그에 대한 답을 한 문자입니다.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굳혔습니다.그 며칠 후 그녀가 바로 이혼을 원한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했고 합의서와 언론 배포 글을 보내왔고 법원에 28일 신청 예정이니 변호사를 선임하라 했습니다.추가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도 받아야 했고 집도 팔아야 했고 저는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저는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 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더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저희의 개인사 때문에 피해를 본 회사, 방송 당일 피해를 입으신 미우새 관계자분들, 제 드라마 현장 관계자분들께 죽을 만큼 죄송하고, 면목이 없고,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행하면서 상처를 분명 받고 있을 와이프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해를 하기는 힘듭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 저의 개인사를 잘 정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인 만큼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구혜선 인스타그램 전문.안녕하세요. 구혜선입니다. 안재현 씨가 남긴 글을 보고 저 또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합의금을 받았다는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합의금 중에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하며 그것은 모두 구혜선의 비용으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반은 돌려달라 말한 금액이고요. 현재 안재현 씨가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 또한 구혜선의 비용으로 한 것이고 가사노동도 100% 구혜선이 한 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하루 삼만 원씩 삼 년의 노동비를 받은 것이지...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키우던 강아지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되자 제가 먼저 우울증이 와서 제가 다니던 정신과에 남편을 소개시켜주어 다니게 했습니다.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 눈으로도 보고 제 귀로도 들었습니다. 오해받을 수 있는 일이니 자제하라 충고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잦은 싸움에 원인이 될 뿐 이었고 그들만의 긴밀한 대화는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생일날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다 하여 새벽부터 준비해 끓어놓았는데 한두 숟갈 뜨고는 모두 남기고 밖으로 나가 외부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남편을 보며 저 사람, 정말 마음이 멀리도 떠났구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들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하여 저는 아직 어머니 집에 에어컨도 없다 시길래 달아드리고 세탁기도 냉장고도 놓아드렸습니다. 물론 그날도 다투었습니다. 별거 중인 오피스텔은 별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존중해 제 허락함에 얻은 공간이었으니 제게도 저곳을 찾아갈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집을 달라고 말했던 건 별거 중이 아닐 때부터도 이미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고 이렇게 나 혼자 살 거라면 나 달라고 했던 겁니다. 그러자 이혼해주면 용인집을 주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혼 노래 불러왔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뭐야?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같이 생활하는 동안에도 권태기가 온 남성들이 들을 수 있는 유튜브방송을 크게 틀어놓다 잠아 들기도 하고….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습니다. 한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여인은 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2019.08.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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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구혜선 주장 왜곡된 진실…결혼 중 부끄러운 짓 안했다" [전문]

구혜선이 SNS로 이혼을 폭로한 지 나흘 만에 안재현이 입을 열었다.배우 안재현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모든 과정이 조용히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랐고 그래서 돌발적인 공개에도 침묵하고 감수하려 했지만 과정과 앞뒤를 없애고 단편적인 부분만 공개해 진실이 왜곡돼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게 된 데다 주취 중 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 없었다"고 글을 시작했다.구혜선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안재현이 변심해 이혼을 원하며 자신은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최근 이혼에 협의하고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고 했으나, 구혜선은 자신은 이혼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 자신을 안 좋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20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재현이 술에 취해 여러 여성과 연락하는 등의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혼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안재현은 지난달 30일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구혜선이 정한 이혼 합의금을 줬는데, 이는 혼인 파탄의 귀책 사유가 있어서가 아닌 사랑했던 사람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고. 구혜선은 별거 중인 안재현의 집에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거짓말을 하고 들어와 휴대전화를 뒤졌고 안재현은 이 일로 인해 이혼에 대해 더욱 굳게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재현은 자신들의 일로 피해를 본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비롯해 드라마 관계자에게 죄송하고, 구혜선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다음은 안재현 인스타그램 전문.안재현입니다. 저의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구혜선 님을 많이 사랑했고 존경하며 결혼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 다 공인이기에 이 모든 과정이 조용히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래서 돌발적인 공개에도 침묵하고 감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과정과 앞뒤를 없애고 단편적인 부분만 공개해 진실이 왜곡되어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게된데다 어젯밤 주취 중 뭇 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더 이상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이를 좁혀가는 게 좀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저희는 합의하에 별거를 결정, 다섯 마리 동물들과 그녀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가 집을 나오게 됐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구혜선 님과의 이혼을 합의했습니다.저는 구혜선 님이 계산하여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습니다. 구혜선 님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저에게 혼인 파탄의 귀책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구혜선 님은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습니다.그 후 저도 소속사에 이혼 사실을 알렸고, 8월 8일 대표님 미팅이 있었고 이혼에 대한 만류, 시기 등의 설득의 시간이 있었습니다.하지만 저는 이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8월 9일 밤 그녀는 별거 중 제가 혼자 지내고 있던 오피스텔에 수위 아저씨께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후 스페어 키를 받아 들어왔습니다. 저에게는 '무단침입이 아니라 와이프라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며 제 핸드폰을 뒤지며 녹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자고 있던 저는 이런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습니다. 제 핸드폰 문자를 보던 중 대표님이 두 사람 미팅 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부분을 물어보셨고 (집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답니다. 권리도 없고 요구할 이유도 없다고) 그에 대한 답을 한 문자입니다.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굳혔습니다.그 며칠 후 그녀가 바로 이혼을 원한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했고 합의서와 언론 배포 글을 보내왔고 법원에 28일 신청 예정이니 변호사를 선임하라 했습니다.추가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도 받아야 했고 집도 팔아야 했고 저는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저는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 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더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저희의 개인사 때문에 피해를 본 회사, 방송 당일 피해를 입으신 미우새 관계자분들, 제 드라마 현장 관계자분들께 죽을 만큼 죄송하고, 면목이 없고,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행하면서 상처를 분명 받고 있을 와이프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해를 하기는 힘듭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 저의 개인사를 잘 정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인 만큼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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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조여정, 김학선 만났다…진실 은폐 공범자일까

'아름다운 세상' 조여정이 학교보안관 김학선을 만났다. 두 사람의 수상한 만남은 아직까지 조여정이 숨기고 있는 진실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실 은폐 공범자일까. 20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 6회에는 조여정(서은주)의 수상한 행동이 거듭됐다. 극도로 예민해진 그녀는 사실을 털어놓겠다는 서동현(오준석)을 만류했다. 자신도 모르게 운동화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아 추자현(강인하)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엔딩에서 학교보안관 김학선(신대길)을 만나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조여정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케 했다.조여정과 다툰 서동현이 집을 뛰쳐나가고, 심상치 않은 집안 분위기에 그 이유를 물은 오만석(오진표). 하지만 조여정은 사실을 말하는 대신 "단 한 번이라도 준석이가 뭘 고민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심 가진 적 있어요? 명령하고 지적하고 강요하고"라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꺼내놓았다. "당신 과보호가 준석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라는 오만석의 말도 냉랭하게 받아치고 서동현을 찾아 나섰다. 불안과 두려움에 거리를 헤매던 서동현은 사고 당일 남다름(선호)과의 다툼을 떠올렸다. 박지후(정다희)가 자신 때문에 죽으려고 했다는 것. 그럼에도 "박선호가 짝사랑하는 애가 나 좋다니까 괜히 장난치고 싶더라고. 그래서 좀 데리고 놀다가 찼다"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서동현에게 남다름은 분노했고, 결국 싸움이 벌어졌던 것. 그런 상황 속 남다름의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적을 믿고 싶었던 추자현. 재심에서 처벌수위가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박희순(박무진)의 만류에도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재심도 청구하겠다고 했다. 박희순은 추자현의 결정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선호를 위해서 우리가 싸워줘야지. 엄마아빠가 싸워줘야지. 그래야 하는 거잖아"라는 아내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박희순은 우연히 만난 서동현을 집에 데려다주며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해. 중요한 건 그 다음이야. 진심으로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라고 말했다. 진심을 느낀 서동현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지만, "오늘 선호 손가락이 움직였어. 회복될 수 있는 좋은 신호래"라는 소식을 듣자 극도로 불안해졌다. 이에 "차라리 아저씨한테 다 고백할까 봐"라고 마음을 바꿨지만, 조여정은 이를 강하게 말렸다.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의 가벼운 처벌에 부당함을 느낀 박환희(수호)의 청원글이 학교를 다시 뒤집어놓았다. 교감 정재성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당장 글을 내리라고 노발대발했고, 가해 학생의 엄마들도 추자현을 찾아갔다. 가해 학생의 아빠들도 아이들의 인권을 운운하며 법적 대응을 암시했다. 조여정은 남다름의 병문안을 갔고, 누군가 자살로 위장했다는 추자현에게 "운동화 끈만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좀 비약 아닐까"라며 진짜 속내를 숨겼다. 순간 추자현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조여정에게 운동화 얘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 초조하게 병실에서 나온 조여정은 한밤 중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바로 김학선(대길)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이날 '아름다운 세상' 6회는 시청률 전국 3.3%, 수도권 3.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4.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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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오나라 "어마마, 'SKY캐슬' 이후 세상이 다 아름다워"

사람 좋아하는 배우이자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였다.배우 오나라(41)의 매력에 홀릭됐다.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좋고 행복하다고 밝힌 것처럼 얘기하는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수다가 체질인 것 같다면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JTBC 금토극 'SKY캐슬' 속 진진희가 툭 튀어나온 모습이었다. 진진희의 사랑스러운 모습,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오나라표 다정다감하고 솔직한 모습까지 곁들어지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삼매경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오나라는 1996년 서울예술단에 입단,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 '김종욱 찾기'로 2006년 12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에서 TV로 넘어온 지도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 정희와 'SKY캐슬' 진진희를 만나 연기력과 흥행력 모두를 보여주며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배우로 떠올랐다. '10년의 법칙'에 따라 그저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그녀의 얼굴에선 앞으로의 10년 후가 기대된다는 설렘이 묻어났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작품을 하면서 주량을 새롭게 알았어요. 그간 술을 잘 못 먹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체질상 하나도 못 먹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나의 아저씨'를 하면서 안주 없이 소주 2병까지 거뜬한 걸 알았어요. 새로운 개인기를 발견했죠." -주사가 있나요."목소리가 커지고 애정표현이 많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옆에 앉은 사람을 공략해요. 볼에 뽀뽀하거나 안기죠."-실제 모습은 드라마 '유나의 거리'(2014) 속 양순과 비슷한 건가요."걸크러시 하면서도 츤데레 매력이 있으니까요. 이번에 했던 진진희와도 비슷한 점이 있어요. 진진희가 평소에 남편을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다가도 애교를 떨 때는 애교를 떨잖아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데 그 모습이 비슷해요."-네 번째 포상휴가네요."운이 좋아서 잘되는 작품에 합류하게 되는 것 같아요. 푸껫에서 못다 한 이야기하면서 말 그대로 쉬고 싶어요. 그간 쉼 없이 달려와서 마사지도 많이 받고 물놀이도 하고 싶고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지금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 천사처럼 보여요. 사랑에 빠질 때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인다고 하는데 모든 게 다 아름답게 보이고 있어요. 이런 게 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SKY캐슬'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사실 '나의 아저씨' 끝나고 정희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어요. 'SKY캐슬' 하기 직전까지도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었다가 이대로는 큰일이 나겠다 싶던 찰나에 대본을 받았던 거예요.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한 구절이 있는데 '드라마의 분위기를 높이는 감초 역할'이란 인물 설명이었어요. 정희를 버리고 기분 좋게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안 했으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것 같아요." -감독님이 엄청난 팬이었다고 들었어요."작가님은 드라마 '유나의 거리'를 보고 언젠가 같이 해보고 싶었던 배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감독님은 '나의 아저씨'도 좋았지만 예전에 어떤 작품을 보고 이 배우랑 꼭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 작품이 뭔지 궁금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배우는 어떤 배역이든 한 신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가 어떤 신을 보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좀 무섭기도 하고요."-20회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아요."6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가 버렸죠. 근데 작품을 하고 있을 때가 더 기뻤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니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오나라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름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게 생겨서 두려움이 살짝 생겼어요." -연기 칭찬도 많지만 외모 칭찬도 많았어요."부담스러워요. 예쁘다고 해주니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요.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런데 예쁘게 잘 잡아줬어요. 망가지려고 작정했던 신도 감독님이 '의외로 예쁜데? 찐찐 위에서 찍어도 예쁜데?' 이렇게 얘기해줬어요. 의외의 곳에서 인생샷이 나온 거죠." -화려함이 잘 어울렸어요."이번에 생긴 별명이 '인간팔레트'잖아요. 빨주노초파남보에다가 그 사이사이 있는 색도 다 입은 것 같아요. 원 없이 예쁜 옷 입고 액세서리를 해봤어요. 아이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예쁘게 꾸미고 싶은데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날 보면서 대리만족한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스타일리스트와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진진희를 표현할 수 있는 게 색이었어요. 근데 원색이 이렇게 잘 받는지 몰랐어요. 이번에 알게 됐어요.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에요. 초록색, 노란색 등 원색 계열로요." -주변에서 스포일러에 대한 문의가 많았죠."너무 (연락을) 많이 받아서 나중엔 '내가 혜나를 죽였다'고 했어요.(웃음)" -아들로 나왔던 이유진(우수한)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을 것 같아요."진짜 친엄마도 아닌데 수한이가 잘하면 기쁘고 구석으로 밀려 있으면 화가 나고 그랬어요. 내 아이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어요." -'줏대가 없는 엄마'라고 불렸지만 그래서 더 공감이 갔어요."보통의 엄마들이 그럴 거예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확신이 없으니 주변을 따라가는 거죠. 보통 엄마들은 모르는 걸 표현하지 않아요. 그렇지 않은 척 살아가요. 진진희는 실수한 것을 인정하고 속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요. 그게 인간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6회에서 처음으로 수한이를 침대에서 안아주는 신이 있었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진진희가 좀 비호감이었어요.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이간질 하나 그랬는데 그 장면 하나로 호감이 됐고 그다음부터 모든 게 이해됐어요. '엄마가 진짜 몰라서 미안해. 이게 맞는지 엄마도 잘 모르겠어' 그러는데 수한이가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너무 슬프고 불쌍했어요. 그런 감정 교류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안 그래다면 진진희는 마지막까지 비호감으로 끝났을지 몰라요." -정의로운 캐릭터였던 이수임에 대한 초반 공감이 낮았죠. "초반엔 오지랖 캐릭터라고 미움을 받았어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같이 찍는 배우로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안타까웠어요. 염정아 선배님 잘못이 커요. 연기를 너무 잘해버렸어요.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이)태란 언니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나고 애끓는 모정을 드러내면서 닫혔던 마음들을 한 방에 다 녹였죠. 유종의 미를 거둬 다행이에요. 김서형 선배님도 회개하는 마음을 보여서 예쁘게 잘 끝났고요. (윤)세아(노승혜)도 남편과의 관계가 잘 정리됐고. 아름답게 끝나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결말에 대한 얘기가 많았어요."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갔다는 말에 속상했어요. 찍으면서도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했어요. 한서진이라는 인물이 불행해지면 거기 엮여있는 많은 사람이 불행해지는 거예요. 뭔가를 선구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는 드라마가 아니라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들려는 취지를 가진 작품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해피엔딩으로 믿고 있었고 작가님도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갔다고 했어요. 마지막에 너무 짧게 정리가 되니 아쉬워했던 것 같아요." -염정아 씨가 해피엔딩은 좋았지만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했어요."그 말에 공감됐어요. 다 파국으로 치달았으면 너무 아쉽지 않겠어요. 열린 결말이었으면 행복했을까요. 이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함축적으로 연기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진심을 다해 한꺼번에 쏟아부으니 보는 사람이 당황했을 수 있어요. 묵혀뒀던 착한 게 갑자기 다 나와 버렸으니까요." -캐슬가에서 현실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었어요."(조)재윤 씨 역할이 컸어요. 워낙 처음에 진진희가 남편한테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는 게 많았어요. 남편이 여자한테 죽어 살았죠. 근데 어느 날 내가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는 걸 귀엽게 봐주면서 호감으로 변했어요. 자기도 모르게 '아 귀여워!' '예뻐' 이런 말이 튀어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거예요. 대본에 없던 대사였어요. 진짜 케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찐찐'이란 별명을 만들어준 것도 고맙고요. 재윤 씨는 진짜 보고 싶어요." -일명 '아갈대첩' 신에서 보여줬던 욕설 연기가 강렬했어요."뭔가 역사에 남을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리허설 때 러프하게 했는데 그거마저도 빵빵 터졌어요. 한 명씩 일어나서 자기 얘기를 하는데 너무 웃긴 거예요. 블랙코미디의 정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욕마저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왕 나가는 거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욕을 연구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속 시원하다고 얘기해주니 기분 좋더라고요. 그 신을 위해서 분노게이지를 만렙까지 쌓아놓고 빵 터뜨린 거였어요. 특히 최원영 씨가 좋아했어요. 그 욕이 가끔 생각난다고 또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최원영(황치영) 씨와 일명 '찐찐치치' 커플로 온라인상에서 불륜설이 돌았어요."이미 대본리딩 때 작가님이 황치영한테 반하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를 해줬어요. 다만 수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몰랐어요. 근데 찐찐네 커플이 이상적인 커플이 됐는데 갑자기 불륜으로 가면 이상하잖아요. 얘네만큼은 정상적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팬심 정도에 머무르게 했어요. 근데 잘 어울렸나 봐요.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재윤 씨가 내심 질투를 많이 했죠. 나중에 원영 씨한테 격정 멜로 말고 '걱정 멜로' 한 번 찍자고 했어요."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장소=양재그램 [취중토크①]오나라 "어마마, 'SKY캐슬' 이후 세상이 다 아름다워" [취중토크②]오나라 "20대 때부터 롤모델이었던 염정아=매력덩어리" [취중토크③]오나라 "남자친구 김도훈, 언급만 되면 실검 1위 부담有" 2019.0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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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박호산 "신원호→김원석 PD와 호흡…나영석PD 연락 기다려요"

배우 박호산(45)은 최근 2년간 4편의 드라마와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웬만한 다작 배우들의 활동량을 가뿐히 넘어서는 행보다. 그냥 출연만 한 것이 아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나의 아저씨'·'마더'·'무법 변호사' 등 등장하는 작품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명품 조연계의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지금의 박호산을 만들어준 작품은 2017년 11월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극중 문래동 카이스트 역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가 중간 퇴장하자 다음날 포털사이트 댓글창이 뒤집어질 정도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박호산에게 인기 뿐 아니라 명예도 가져다줬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새롭게 신설된 TV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백상 역사상 첫 TV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0여년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서고, 마흔살을 넘겨서야 TV와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자신을 21년차 신인배우라고 소개하지만, 알고 보면 연기 장인이다. 인기와 트로피는 하루 아침에 뚝 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차근차근 쌓아온 땀과 노력의 보상이다.집 밖에서는 배우 박호산이지만, 집 안에서는 세 아이의 아빠 박호산이다. 그의 둘째 아들인 박준호는 '문래동 카이스트의 아들'로 Mnet '고등래퍼'에 출연, 명성을 얻기 시작해 이제는 진짜 래퍼가 돼 앨범도 발매했다. 아들 이야기에 박호산은 "대견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5살인 막내아들 이야기에는 어김없이 아들 바보가 됐다. 휴대폰에 감춰두고 있었던 막내아들의 노래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러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며 웃어 보였다. 배우 박호산도, 아빠 박호산도 지금 가장 행복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역할 스펙트럼이 넓어요."대학로에서 활동할 때부터 그랬어요. 깡패나 서민, 왕이나 거지, 구분없이 다 했어요. 그것이 지금 내 색깔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다른 작품에 빨리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인 것 같아요. 다행히 대학로에서 캐릭터를 빨리 만들 수 있는 숙련이 돼 있었거든요. '나의 아저씨'는 심지어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현장에서 연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김원석 PD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니까 불안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러고보면, 김원석 PD와는 또 일하고 싶어요. '아스달 연대기' 왜 안 불러주냐고 투정도 했죠. "-신원호 PD에 이어 김원석 PD까지, 브라운관 흥행 불패 연출가를 연이어 만났네요."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빈말이 아니라, 두 사람은 자타공인 연출가잖아요. 이제 나영석 PD만 만나면 돼네요. 나 PD만 만나면 '이루었도다'. 하하하. 근데 정말 작품복이 많은 것 같아요. 다 시청률이 높아서 포상휴가를 가지 못한 작품이 없었으니까요. 아직까지는 시청률 스트레스를 못 받아봤어요. 하하하." -나영석 PD와의 만남을 기대하나요. "음…. 배우로서 예능 출연은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너무 상세히 밝혀버리면 작품 속 역할로 봤을 때 몰입이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작품을 홍보하는 것 정도로는 예능은 선호해요. 아, 그런데 여행 예능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보다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니까요. 나를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까요. 나PD의 여행 예능을 꼭 집어 말하는 건 아니지만요.(웃음)" -신원호 PD와 김원석 PD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요?"두 사람이 참 달라요. 신원호 PD가 유비라면, 김원석 PD는 장비 같아요. 이런 말을 했더니 김원석 PD가 '나도 유비야!'라며 화를 내더라고요.(웃음) 난 이제 관우만 만나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신원호 PD는 덕장이에요. 다들 신 PD를 좋아해요. 그 사람은 절대 화를 안 내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세세한 것들까지 다 알고 있어요. 현장에서 제일 고생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다들 쉴 때도 밤을 새면서 직접 편집을 해요. 약간의 완벽주의죠. 자기 드라마를 안 찍을 때는 남의 드라마를 엄청 보더라고요. 신 PD와 일하고 싶으면 언제나 열심히 해야 해요. 언제 어디서 어떤 작품의 나를 보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신원호 PD 팀의 특징은 민주·평등·박애에요. 드라마판이라는 곳이 급하게 돌아가는 상황일 수밖에 없는데 박애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같은 경우도 이우정 작가팀의 막내가 쓴 거예요. 막내지만 당당히 메인 작가로 이름을 올려줘요.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수위도 조절하면서 평등하게 하죠. 모두 신원호 PD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반면 김원석 PD는 선두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스타일이에요. 강하게 이끌어가는데, 그 지시가 다 맞아요.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요. 김원석 PD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빨리 캐치한다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져요. 김원석 PD와 일하며 재밌었어요." -작품을 보는 눈이 좋은 것 같아요."난 진짜 신인인가봐요. 내 예상이 항상 뒤집혀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같은 경우에 아무도 해보지 않은 감옥 소재잖아요. 배우들은 다 신인이고요. 대본리딩 하면서 연극 배우들만 앉아있기에 놀랐거든요. 정경호와 크리스탈을 제외하고는 다 대학로 동료들이었어요. 그들과 어려운 작품을 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내 역할은 혀가 짧고요.(웃음) '이게 진짜 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원호 PD도 '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요'라고 하는 거예요. 하하하. '나의 아저씨'도 대본만 보고서는 '너무 어두운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이 그렇게 감동을 줄 줄이야. 대본을 보면서 얼마나 흥행할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어요. 작품을 선택하면서 흥행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다작보다는 좋은 작품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죠."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다작에 대한 욕심이 아니에요. 그래도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연극하면서 어려울 때 한 손에 떡을 쥐고 있으면 다른 떡도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살았거든요. 그렇게 안정적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안심이 돼요. 그렇다고 아무 떡이나 잡지 않고 맛있는 떡을 잡아야죠. " -좋은 작품이란 무엇일까요."깊은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야 좋은 작품이죠. 깊게 공감이 되고 보는 이들이 동화가 되기 쉬운 작품이요. 예술 작품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비춰줄 수 있어야죠. 그냥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들이 치유받거나 속내가 해소돼야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아저씨'가 딱 그런 작품이네요. "누구나 그렇죠. 누구나 가족이 있고 누구나 외로워 봤으니까요. 모두 다 같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괜찮아'라고 하는 거예요.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마찬가지죠.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같은 아픔을 지녔다는 걸 말하니까요."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 박호산 "데뷔 21년차 신인, 백상 트로피 손에 쥐니 감격" [취중토크②] 박호산 "신원호→김원석 PD와 호흡…나영석PD 연락 기다려요" [취중토크③] 박호산 "래퍼 된 아들 박준호, 돈보다 꿈 가르쳤죠" 2018.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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