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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실책성 수비, 대전 예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원석, 신경쓰지 마" [IS 스타]

"전혀 개의치 말라고 했다. 야구라는 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신경쓰지 말고 하던 대로 계속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에게 KBO리그는 약속의 땅에 가깝다. 프로 통산 마이너리그 경력이 5시즌. 평균자책점은 4.88로 좋지 못했다. 독립리그까지 경험한 끝에 대만 리그에 진출했으나 5경기 등판 후 부상을 당해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그랬던 그가 지난 시즌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와 계약했고, 이는 대박으로 돌아왔다. 계약 기간 6주 동안 호투한 그는 정식 계약을 맺었고, 총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시즌을 마쳤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올해 모습은 더 뛰어나다. 와이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2패)을 수확했다. KBO리그 첫 두 자리수 승수가 눈앞. 지난해 91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9개를 기록했던 그가 올해는 80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21개만 내줬다. 안정감이 달라졌고, 자연히 긴 이닝과 더 많은 탈삼진이 따랐다. 코디 폰세와 그는 올해를 넘어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라는 평가가 따른다. 와이스는 10일 경기에서도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화는 주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에이스 폰세가 출격했는 데도 8일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 과정에서 불펜과 수비도 흔들렸다.하지만 한화의 에이스는 폰세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와이스가 증명했다. 이날 와이스는 6회까지 변변한 위기 하나 없이 범타 행진을 펼쳤다. 7회 2루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조차 투수의 책임은 아니었다. 와이스는 7회 초 양의지에게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는데, 중견수 이원석이 타구를 놓쳤다. 빠르게 후속 처리해 2루에서 양의지를 잡는 듯 보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 뜬공이 2루타로 둔갑했다. 와이스는 7회 상황에 대해 "주자 1·2루 무사 상황이었다. 1-0 1점 차였고, 양의지가 득점권에 있기에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아야 했다"며 "7회 소화를 마치고 내려오니 이원석이 다가와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전혀 개의치 마라. 야구라는 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신경쓰지 말고 하던 대로 계속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자연히 와이스를 바라보는 해외 구단들의 시선도 따를 법 하다. 동료 폰세의 경우 이미 등판마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따라와 관찰 중이다. 변수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친다면 내년 시즌 MLB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와이스는 어떨까. 폰세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역시 KBO리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에이스다. 더군다나 와이스는 MLB 경력이 없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빅리그를 꿈꾸는 게 당연하다. 10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에게도 이 질문이 날아왔다. 그러자 와이스는 태연하게 웃으며 "지금 난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올 시즌뿐"이라며 "어떻게든 우리 팀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포스트시즌에 갈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지금은 미래 생각보다는 내가 위치한 상황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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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카드는 따로 있었다...'타율 1위' 전민재→제2의 손호영 예고 [IS 피플]

KBO리그 타율 부문 1위는 14일 현재 낯선 이름이 지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6)다. 그는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 대표 스타 손아섭(0.389·NC 다이노스), 강민호(0.371·삼성 라이온즈), 김현수(0.362·LG 트윈스)을 2~4위로 밀어냈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투수 정철원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은 외야수 김민석, 타격 잠재력이 뛰어난 외야수 추재현 그리고 우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보냈다. 이 트레이드 메인 카드는 2021년 신인상 수상자 정철원과 김민석으로 평가받았다. 정철원이 2024년 6점 대 평균자책점(6.40)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김민석은 잠재력이 큰 20대 초반 유망주였기에 롯데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시선이 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민석과 정철원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1번 타자로 낙점됐지만, 2025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친 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철원도 홀드 7개를 쌓았지만, 평균자책점(6.23)과 피안타율(0.294) 모두 높은 편이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민재는 펄펄 날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2024) 롯데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이 부진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출전 기회를 얻었고, 꾸준히 매서운 타격과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민재는 롯데가 시즌 첫 3연승을 거둔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맹활약했다. 11일 NC전 8회 초 타석에서는 롯데의 7-5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고, 12일 NC전에서도 3·5회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하며 롯데 2-0 승리에 기여했다. 11일 NC전 7회 말에는 권희동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8년, 신인이었던 전민재를 1군에 불러 출전 기회를 부여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그라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고 기량도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라며 전민재의 성장세를 반겼다. 롯데는 2년 연속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군필'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받은 손호영이 2024시즌 롯데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기록하는 등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손호영을 영입했을 때도 젊은 투수 우강훈을 내준 롯데의 선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올 시즌은 전민재가 '제2의 손호영'으로 거듭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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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활약 어디 갔나’ 7G 4푼 타율 부진한 4번 타자 노시환, 물에 젖은 '다이너마이트' [IS 포커스]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올해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해는 슬럼프가 더 빨리, 강력하게 찾아왔다.노시환은 2일 기준 시즌 타율 0.147을 기록하고 있다. 2025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수원 KT 위즈 2연전 때 타율 0.444 2홈런 3타점 활약했다. 22일 개막전에선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포였고, 23일엔 KT 마무리 박영현에게 뽑아낸 극적인 동점포였다.활약은 개막 2연전이 끝이었다. 노시환은 이후 7경기 통틀어 단 1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타율이 0.04. 문자 그대로 '4푼'에 불과했다. 개막 시리즈 때만 해도 허리를 젖혀 치는 특유의 홈런 타구가 나왔지만, 이후 7경기에선 콘택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타격 부진 때문인지 아쉬운 수비도 간혹 보였다. 26일 LG 트윈스전에선 엄상백의 파울 플라이를 놓쳤고, 주현상의 3루수 앞 땅볼도 송구 에러로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30일 KIA 타이거즈전 때도 쉬운 타구를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호수비 역시 많았지만, 안정감에서 핫코너를 지키던 이전 모습엔 미치지 못했다. 노시환의 기복이 낯선 일은 아니다. 노시환은 홈런왕, 타점왕을 수상한 2023년에도 시즌 중 타격감이 오르내렸다. 4월 타율 0.316을 기록해도 홈런이 2개뿐이었다. 5월에 홈런이 터지나 싶다가 43타석 무안타를 경험했다. 이후에도 몰아치는 구간과 잠잠한 구간이 반복됐다. 특히 그해 8월 19일 29호포를 친 후 2주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는 '아홉 수'에 빠졌다. 이후 9월 2일에야 시즌 30호포를 쳐 간신히 30홈런을 채웠다.노시환은 지난해에도 기복이 있었다. 3월엔 타율 0.207로 출발했고, 홈런 페이스도 불규칙했다. 7월 1홈런, 9월 무홈런 등 침묵하는 기간들이 나왔다.한화는 2일 기준 리그 공동 최하위(승률 0.333)에 떨어져 있다. 지난주 주말 KIA 타이거즈에 위닝 시리즈를 수확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문제는 타선이고, 그 중심엔 노시환이 있다. 2일 기준 한화의 팀 타선은 0.177로 홀로 1할대에 머물러 있다. 팀 안타는 50개로 1위 키움 히어로즈(97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답답한 공격은 노시환 등 중심 타선 성적에서 더 두드러진다. 한화의 3~5번 타자의 타율은 0.165, OPS(출루율+장타율)도 0.514에 그친다. '당연히' 모두 최하위다.다른 팀 중심 타자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장타율만 따져도 한화 클린업 트리오의 OPS보다 높은 팀만 4곳이다. 1위 LG 트윈스(0.645)와 2위 NC 다이노스(0.600)의 중심 타자들은 장타율만 0.6이 넘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답답함도 나날이 커져간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한화는 역시 다이너마이트"라며 타선이 제 몫을 해주길 기대했다. 상위 타선에 여러 타자를 실험하는 등 고민도 거쳤지만, 중심 타선에 대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4번 타자 노시환을 중심으로 3번 에스테반 플로리얼, 5번 채은성의 타순을 고정했다.김 감독은 지난주 "이제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좀 쳐줘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타격은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잘 칠 때는 100승도 할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또 다른 때는 떨어지기도 한다"며 "지금 우리 타선이 1할 타율을 기록하는데, 선수들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이 오면 쳐줄 거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이 붙질 않고 있다.지난달만 해도 한화의 고민거리는 플로리얼이었다. 그는 27일 LG전에서야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플로리얼의 타율은 0.235에 그친다. 거기에 이젠 노시환이 고민을 더한다. 김경문 감독이 기대하던 다이너마이트는 여전히 물에 젖어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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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포수상 박동원·강민호 경합...최고야수상은 수비력이 관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내달 3일 열린다. 박동원(34·LG 트윈스)과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최고포수상을 두고 경합한다. 2023시즌 LG 통합 우승 주역 박동원은 리그 연봉 1위(25억원) 타이틀을 안고 나선 2024시즌도 맹활약했다. 특히 수비가 빛났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944와 3분의 2)을 소화했고, 수비율 0.996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 29개를 해내며 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공 배합으로 LG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투구할 수 있도록 이끌며 LG가 2024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63)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박동원은 25일 발표된 KBO 수비상에서도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다 출장 1위(2369경기)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올 시즌 포수로 803이닝을 소화하며 변함 없이 삼성 안방을 지켰다. 1군에서만 21시즌 동안 뛰며 쌓인 경험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주역이다. 강민호는 타율 0.303·19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20대 대표 포수 김형준은 강견을 증명했다. 올 시즌 도루 저지(31개), 도루 저지율(37.8%)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 프리미어12까지 3연속으로 국제대회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공·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야수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홍창기(31·LG)의 이파전이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올 시즌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19홈런·104타점·21도루를 기록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과 안타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3위에 오를 만큼 주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1·2루수로도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키움 선수단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KBO리그 대표 '출루 머신' 홍창기는 올 시즌도 출루율 0.447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율(0.336)과 안타(176개)는 각각 리그 6위. 외야 수비도 견고했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무려 12.50였다. 리그 외야수 중 세 번째로 많은 보살(7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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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충격' KT, 허경민 잡은 이유 "플랜B 가동, 내야 보강 절실했다"

"플랜B? 내야 경쟁력 강화 위해 영입했다."KT 위즈가 베테랑 허경민(34)을 FA(자유계약)로 영입했다. KT는 8일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KT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우리 팀 내야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가 하위권 수준이다(4.71·9위, 스탯티즈 기준).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고, 검증이 된 선수를 영입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자 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KT는 최근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 내부 FA를 모두 잡지 못했다. 특히 심우준은 2014년 KT의 창단멤버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팀내 핵심 유격수로 자리 잡은 선수지만,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KT 역시 최선을 다해 심우준을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실패, 내야 공백이 생겼다. 이후 허경민과 계약에 성공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패닉바이는 아니다. 심우준 선수를 잡지 못하면서 플랜B를 가동했지만, 허경민도 영입 우선 순위에 있었다"며 "내야수 보강이 절실하다는 내부 평가가 있어 허경민을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해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한 허경민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하고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지난해엔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탄탄한 수비도 자랑했다. 이 외에도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도 활약했다. 허경민은 KBO 1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타율 0.309,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허경민은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윤승재 기자 2024.1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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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투수전 맞대결...두산 발라조빅, QS 호투에도 패전 위기 [IS 잠실]

조던 발라조빅(28·두산 베어스)이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팽팽한 투수전을 이뤘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 위기에 놓였다.발라조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채우며 제 몫을 다 했지만, 타선에는 단 한 점만 지원받으며 승리 대신 시즌 4번째 패전(2승) 위기에 놓였다.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흔들리던 중이었다. 특히 이 기간 불펜 부담이 컸다. 24일 한화전에선 필승조가 총출동했으나 믿었던 마무리 김택연이 무너지고 수비도 흔들리면서 역전패를 헌납했다. 불펜을 쉬게 해야했고, 연패를 끊을 선발 호투도 필요했다.발라조빅은 완벽하진 않아도 무너지는 일 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제 몫을 다했다. 그는 1회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에게 좌전 안타로 첫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진혁에게 곧바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1회를 끝냈다.2회 첫 실점을 내줬으나 크지 않았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3루수 수비를 뚫는 2루타를 맞은 그는 김태연에게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그러나 후속 김인환에겐 볼넷을 내줬고, 이도윤에게 3루수 허경민 옆을 뚫고 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대신 뒤이어 들어선 이재원, 이진영은 모두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봉합했다.위기를 벗어난 발라조빅은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3회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그는 4회도 세 타자로 끝냈다. 발라조빅은 1회처럼 이번에도 1사 후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인환에게 초구 포크볼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연결해 순탄하게 이닝을 끝냈다. 5회 역시 선두 타자 이도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는데, 이번에도 병살타(이재원)로 그를 지워내는 등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꽁꽁 묶였던 두산 타선은 4회 말, 김재환의 솔로포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추가 득점까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1-1 동점 상황에서 이번에도 발라조빅이 점수를 줬다. 6회 1사 후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23일 5출루(1홈런) 24일 무안타로 기복을 보이던 장진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발라조빅은 실점 후에도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래도 탈삼진 2개를 더해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6회까지 투구 수는 88구. 조금 적었지만, 두산 벤치는 흔들리기 시작한 그를 무리시키는 대신 최지강을 올리며 불펜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투구를 마무리한 발라조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08로 소폭 떨어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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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메가-지아 폭발+김세인 카드 적중' 정관장, 흥국생명 잡고 인천행...최초 역사 노린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PO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20)로 승리했다. 메가-지아 공격 듀오가 각각 25점과 3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혜민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에 나선 입단 4년 차 김세인도 알토란 같은 득점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고희진 감독의 선택에 부응했다. 주전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정관장은 22일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내줬다. 역대 17번 열린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날 정관장이 완승을 거두며 3차전 전망까지 밝혔다. 역대 최초로 여자부 PO에서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정관장은 1세트 초반 고전했다. 상대 센터 김수지와 이주아에게 연달아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수비도 어수선했다. 스코어 5-8에서는 주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의 손에 걸리며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8-11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8-11에서 절묘한 밀어 넣기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고, 바로 서버로 나선 지아가 스파이크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11-12에서는 긴 랠리 끝에 지아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수비 성공 뒤 김세인이 직선 오픈 공격을 시도해 상대 코트에 꽂으며 역전을 해냈다. 정관장은 이후 메가-지아 외국인 듀오와 김세인이 상대 측면 수비를 흔들고, 센터 박은진이 중앙 공격에 계속 가세하며 승기를 잡았다. 17-17에서 지아가 터치아웃 득점, 18-17에선 박은진이 네트 위 공방전에서 밀어 넣기를 해내며 2점 차로 달아났고, 지아와 한송이는 더블 블로커를 구축해 윌로우의 범실을 유도했다. 20-17에서 메가가 다시 득점하며 4점 차로 벌렸다. 지아는 22-18에서 이 경기 두 번째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정관장 6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정관장은 2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5-4에서 박은진이 레이나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메가가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했다. 상대 기를 꺾는 공식이었다. 이후 윌로우에게 1점을 내줬지만, 김세인이 퀵오픈 득점으로 응수했다. 한동안 공격이 무뎌지자, 김연경과 윌로우에게 연속 실점했고, 한송이의 속공이 윌로우에게 가로막히며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긴 랠리 끝에 윌로우에게 직선 공격을 내주며 동점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메가가 득점했고,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에 박은진이 바로 공을 밀어 넣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17-15에서 수비 성공 뒤 메가가 백어택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세트 막판 승기를 잡았고, 이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지아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백어택을 해내며 23-19 4점 차 리드를 이끌었고, 김세인도 이어진 공격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득점을 해냈다. 정관장이 2세트도 잡았다. PO를 3차전으로 끌고 가려는 정관장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3세트도 지아와 메가가 번갈아 득점하며 3-0으로 달아났고, 상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다시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을 막지 못해 6-6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는 메가가 공방전 끝에 득점을 올리는 직선 공격을 성공했다. 역전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까지 9득점에 그쳤던 김연경이 마치 체력 관리라도 한 것처럼 펄펄 날았다. 지아-메가 듀오의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기세를 탄 김연경을 막지 못했다. 세트 후반에는 레이나에게도 연속 실점했다. 결국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까지 내주면 기세를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 정관장은 4세트 초반 메가-지아를 앞세워 반격했다. 6-4에서는 김세인도 왼쪽에서 득점을 올렸다. 김세인은 8-4에서 플로터 서브로 상대 허를 찔러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시 분위기를 뒤집은 정관장은 3세트보다 깔끔한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며 득점을 쌓았다. 메가는 12-7에서 연속 3득점 하며 장내를 열광시켰다. 정관장 홈팬들은 인천행(PO 3차전)을 확신한 것처럼 보였다. 흥국생명 공격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졌다. 꾸준히 득점한 정관장은 8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다. 메가의 연타 공격이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 성공 뒤 이선우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하며 PO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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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이끄는 '코트 위 살림꾼'...비득점 부문 톱랭커를 주목하라

배구는 서브 리시브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보통 리베로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맡는다. '코트 위 사령관' 세터는 블로커 벽을 뚫을 수 있는 토스를 올린다. 상대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막아내 공격권을 되찾는 역할을 하는 수비도 중요하다. 화려한 득점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코트 위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들 덕분에 승리를 노릴 수 있다. 2023~24시즌 V리그 비득점 부문에서 빛나고 있는 선수를 소개한다. 2년차 주전 세터의 대활약, 남자부 세트 성공 1위, 우리카드 한태준우리카드 한태준은 세트당 평균 11.62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33경기, 127세트에 출전해 총 1476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고 있다.한태준은 1m80㎝의 신장으로 남자 세터 기준으로는 작은 편이지만, 세트당 평균 0.21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세터 포지션 중 3위에 올라 있다. 수비 기여도도 높다. 한태준은 2004년생으로,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2022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얼리 드래프티다. 올 시즌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68개를 성공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우리카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놀라운 기량을 증명하며 장차 리그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세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코트 위의 작은 거인! 남자부 리시브 1위, 현대캐피탈 박경민현대캐피탈 박경민은 리시브 효율 52.11%를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세트당 평균 디그 2.64개로 해당 부문 3위, 세트당 평균 수비 4.865개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의 든든한 수문장으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박경민은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전력 임성진과 함께 1999년생 영플레어 스타 멤버 중 한 명이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V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다. 1m70㎝의 신장으로 이번 시즌 남자부 선수 중 최단신이지만, 2021~22시즌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리그 대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V리그 최초 외국인 리베로 대활약! '남자부 디그' 1위 료헤이한국전력 료헤이 이가는 세트당 평균 2.82개의 디그와 세트당 평균 5.35개의 수비(리시브+디그)를 기록하며 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 효율 부문도 50.18%를 마크,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최고 리베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료헤이는 이번 시즌부터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에 입성했다. '최초 외국인 리베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23~24 V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했고, 이벤트 경기에서 베스트 리베로상까지 거머쥐었다. 여자부 세트 성공 1위, 현대건설 김다인 현대건설 주전 세터 김다인은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11.6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해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다인은 이번 시즌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62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한 경기 최다 세트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김아인은 서브도 날카롭다. 세트당 평균 0.23개로 서브 부문에서도 4위에 랭크됐다. 다방면에서 활약한 김다인은 이번 시즌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22, 2022~23시즌 연속으로 베스트7(세터)을 수상하며 이미 리그 최고의 세터로 인정받고 있다. 여자부 리시브 1위, 한국도로공사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은 현재 세트당 평균 8.015개의 수비로 해당 부문 1위의 자리에 올라 있다. 56.68%의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리시브 부문 1위, 세트당 평균 4.87개의 디그로 이 부문 3위에 랭크되는 등 안정감 있는 수비로 한국도로공사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임명옥은 현재 누적 리시브 6462개, 수비 성공 1만 7107개로 역대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557경기 2099세트에 출전해 역대 여자부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경기 수를 기록하며 V리그 '리빙 레전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0:25
배구

[IS 수원] '김연경-윌로우 쌍포 맹폭' 흥국생명, '미리보는 챔프전' 셧아웃 승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36)과 윌로우 존슨(26) 쌍포를 앞세워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17점 윌로우가 14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승점 65(21승6패)로 1위, 흥국생명은 59(21승6패)로 2위였다. 정규리그 우승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승점이 9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승리, 승점 62를 쌓으며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전 2연패도 끊어냈다. 1세트 초반은 김연경이 빛났다. 0-1에서 연타 공격에 실패한 그는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2-2에서는 직선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8-6, 2점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을 앞에두고 다시 한번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시간차 공격을 합작했다. 상대가 매끄럽지 않은 연결 공을 흥국생명 코트로 넘기자, 바로 뛰어올라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가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의 백어택 공격을 홀로 블로커로 나서 막아내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기세를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을 남발했다. 김연경은 13-9에서도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9-12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며 레이나 토코쿠의 득점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4로 가볍게 잡았다. 1세트 2득점에 그친 윌로우는 2세트 진가를 발휘했다. 스코어 2-2, 3-5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어깨를 예열한 그는 6-6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홀로 팀이 올린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김연경 경계에 집중하던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혼선을 겪었고, 흥국생명은 네트 앞이 헐거워진 틈을 타서 중앙 공격 빈도까지 높이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윌로우는 15-13, 16-13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했다. 김연경은 17-13에서 서브 득점을 해내며 현대건설 기세를 꺾었다. 두 선수 시너지까지 발휘한 흥국생명은 2세트도 7점 앞선 채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5-18로 마무리했다. 3세트 고비도 윌로우의 활약으로 넘겼다. 13-12,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 14-14 동점에서는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15-18에서 몸을 날려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결국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내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잘 알려진 윌로우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진 윌로우는 큰 키(1m91㎏)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영입 뒤 치른 5라운드 1~3차전 모두 승리했다. 현대건설전 키플레이어도 윌로우였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가 가세하며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이 전력도 좋아졌지만, 세터가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계했다. 실제로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강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 상대 승리한 2승(1·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후 3·4라운드는 완패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7:31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밖에서 본, 그리고 안에서 본 롯데 수비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지난 10월 부임 뒤 주목할만한 변화를 줬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코치를 여러 명 영입한 것이다. 특히 수비·주루·작전 코치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경험한 김광수 벤치 코치와 김민호 수비 코치 등을 영입한 게 눈에 띈다.올 시즌 롯데의 수비율은 0.981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3위였다. 수치만 보면 꽤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야구 관계자는 거의 없을 거다. 김광수 코치는 "현대 야구에서 수비는 범위"라며 "롯데는 수비 범위가 좁고 체력의 뒷받침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이 타구 속도에 신경 쓰는 만큼 수비도 순발력과 주력이 중요하다. 수비 범위가 넓지 않으면 실책 아니더라도 안타를 쉽게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민호 코치는 롯데의 수비를 두고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상황에 맞는 견실함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올해 롯데의 내야 수비율은 0.975(공동 6위), 병살타 처리율은 36.6%(10위·이상 스탯티즈 기준)로 높지 않았다. 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의미하는 수비효율(DER:Defense Efficiency Ratio)은 65.3%로 리그 최하위. 수비 범위가 좁고 연계 플레이의 세밀함마저 떨어지니 전체적인 안정감도 기대를 밑돌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로 공격과 마운드 못지않게 수비가 언급되는 이유다.김민호 코치가 마무리 캠프에서 강조한 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이라 조직력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구가 떴을 때 "내가 처리하겠다"고 하거나 주자의 움직임을 파악, 서로 얘기하며 도와줄 필요가 있다. 병살타를 처리할 때는 받는 선수의 다음 동작(포구 후 송구)까지 고려해 플레이해야 한다. 그런 점이 롯데가 잘 안됐다고 한다. 둘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타자 주자가 느려 러닝스로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무리해서 던지면 설령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해도 좋은 수비라고 할 수 없다. 수비는 작은 실수가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주자와 득점 상황, 타구 속도와 방향 등에 따라 포구 동작과 송구가 달라진다. 그런 세기가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타격도 수비도 좋은 플레이는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그래서 김민호 코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수비 연습은 지루하고 힘드니까, 항상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선린인터넷고에서 2년간 인스트럭터를 경험한 김광수 코치는 "수비에서 기본기 부족은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아마추어 때부터 과거보다 수비 연습에 들이는 시간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구 능력이 떨어진 데는 정확한 송구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것을 몸에 익힌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으로만 던지려고 하니까 투수도 아닌 내·외야수가 팔을 다치는 사례도 꽤 나온다.김민호 코치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 시절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점수 차이와 주자 유무, 타구 방향과 속도를 비롯해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고, 거기에 맞게 포구와 송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마무리 캠프에서 나름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한 베테랑 수비 코치들이 롯데 야수진을 어떻게 단련해 나갈지 기대가 크다. 다만 수비는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일희일비가 아닌 긴 시간을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2.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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