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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 “고민시, 너무 잘해…이도현 포옹신 흡족” [인터뷰③]

‘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이 출연 배우들의 성장에 뿌듯함을 드러냈다.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 감독은 최근 대세 스타로 떠오른 고민시에 대해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즌1 전 대본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캐스팅이 됐는데 너무 잘하더라”며 “작품 안팎으로 최선을 다해 활력소가 되어줘 힘을 많이 받았다. 시즌2, 3까지 고맙다”고 칭찬했다.고민시를 비롯해 송강, 이도현, 고윤정 등 시즌1에서는 신예였던 배우들이 현재 활약하는 것에 대해 “제가 발굴했다기보단 그 친구들이 잘 한건데 신기하다”며 “왜 그렇게 잘 됐을까. 배우들의 에너지가 ‘스위트홈’ 하며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이 감독은 고민시가 남매인 이도현과 포옹하는 장면을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은혁이가 은유의 괴물화 신에 등장해 안아주는 장면이 좋았다. CG(컴퓨터 그래픽)가 없는 장면이 없긴 하지만 CG보단 배우들의 감정이 많이 보이는 신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이도현의 팔뚝이 시즌1에 비해 두꺼워진 것이 SNS상 화제인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이전 시즌에 없는 장면이라 새로 찍었다. 도현 배우가 촬영 당시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감정 표현이 되게 좋았다”고 돌아봤다.한편 ‘스위트홈3’은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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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첫 칸 입성, 제니-뷔 칸 나들이..‘폐막’ 칸영화제의 순간들 [76th 칸]

1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76회 칸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어느덧 종착지에 다다랐다.세계 굴지의 영화인들이 모이는 축제 칸영화제에서는 올해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송중기, 송강호 등 굵직한 배우들은 물론 블랙핑크 제니, 로제, 리사, 에스파 등 K팝 스타들의 참석으로 국내 연예계 역시 뜨거웠다.27일 막을 내리는 76번째 칸영화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일간스포츠가 모아봤다. ◇레드카펫 선 새신랑 송중기 “만삭 아내 보기엔 영화가 폭력적”배우 송중기는 영화 ‘화란’으로 데뷔 이후 첫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에 만삭 아내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동행한 송중기. 그는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레드카펫에 오를 것을 예고했으나 사운더스는 결국 볼 수 없었다.이는 영화의 폭력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삭인 아내가 보기에 ‘화란’ 속에 폭력적인 장면이 다수 삽입돼 있다고 판단한 것.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BTS, 블랙핑크, 에스파… 그래미야 칸이야?올해 칸영화제에는 K팝 스타들이 유독 많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뷔를 비롯해 에스파, ‘화란’으로 초청 받은 가수 비비(김형서)까지. 게다가 블랙핑크는 무려 세 명의 멤버가 칸영화제를 찾아 마치 그래미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제일 먼저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K팝 스타는 블랙핑크의 로제였다. 그는 17일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 프리미어 상영회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그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 로랑의 글로벌 엠버서더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같은 그룹 멤버 제니도 HBO드라마 ‘더 아이돌’로 칸영회제 초청을 받았다. 그는 22일부터 이틀간 칸영화제에서 ‘디 아이돌’과 관련한 다양한 포토콜에 참여했다. ‘디 아이돌’은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LA의 음악 업계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셀린느 앰버서더인 리사는 레드카펫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칸영화제에서 셀린느 파티에 참석했다. 리사는 셀린느의 디자이너인 에디 슬리먼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행사에는 역시 브랜드의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배우 박보검이 참석, 세 사람의 만남도 성사됐다. 그룹 에스파는 K팝 사상 처음으로 그룹 완전체가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이들은 24일 오후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더 포트’ 공식 상영회를 앞두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에스파는 칸 영화제 공식 파트너인 쇼파드의 앰버서더로 이번 행사에 초대받았다. 칸영화제에 K팝 그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어서 시선이 쏠렸다. 현장에서는 많은 팬들이 에스파의 이름을 연호했다는 전언이다. ◇뜨거운 안녕! ‘인디아나 존스’이번 영화제에선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시리즈에 뜨거운 안녕을 보냈다. 올해 80세인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영화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끝으로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칸영화제는 18일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월드 프리미어에서 해리스 포드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해리슨 포드는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눈앞에 자신의 인생이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나는 방금 내 인생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봤다”면서 “내 인생은 아내 덕분에 가능했다. 나의 열정과 꿈을 지지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환호와 박수갈채, 한국 영화에 쏟아진 호평비록 올해 한국영화가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초청받지 못 했으나 초청된 한국영화들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팀은 21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김태곤 감독과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참석한 가운데 늦은 시각에도 2300여 석의 뤼미에르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차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일부 장면에서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영화 상영 종료 후에는 기립 박수로 감독과 배우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김태곤 감독과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은 벅차오르는 기쁨을 만끽하며 관객석을 향해 환한 미소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포옹과 악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뜨거운 마음을 나눴다. 25일 오후에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의 갈라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회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네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뤼미에르 대극장을 채운 관객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가 12분이 넘는 시간 동안 펼쳐졌다는 전언이다. 상영 직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김지운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등 칸영화제의 관객들과 첫 상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국제 영화제의 메카라 불리는 칸영화제는 27일 폐막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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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강동원 "칸 남자배우상 수상 불발? 연기 칭찬으로도 충분" [일문일답]

배우 강동원이 2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입고 관객들 앞에 선다. 이번에는 베이비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동수 역이다. 강동원은 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브로커’ 화상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동수 캐릭터와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은. “극장이 활기를 찾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기분이 좋다. 관객들도 만나 뵙게 될 텐데 감회가 새롭고, ‘반도’ 이후 영화 개봉이 2년 만이다 보니 기대가 된다.” -‘브로커’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에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시놉시스가 없었다. 만남 이후에 시놉시스가 나왔는데 그걸 보자마자 하기로 했다. 평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해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첫 작업 소감이 궁금하다. 한국 연출진과 다른 부분이 있었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모르겠다. 감독님 연출 자체에 차이가 있었지 한국인이라서 일본인이라서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모니터 대신 배우들의 연기를 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게 특이한 점인 것 같다. 가까이서 찍는데 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신기하고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동수 역을 위해 보육원 출신인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그 점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어떤 감정을 느꼈나. “아픔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감싸 안아야 할 지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 중 첫 번째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그 사람들에게 어머니라는 존재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 그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면 관객들이 그 마음을 알아줬으면 했다. 내가 방문한 보육원 원장님도 영화를 보러왔다. 많이 울면서 봤다고,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수 역을 연기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동수는 보육원에서 자라 결핍이 있지만 건강하게 잘 큰 친구로 표현하고 싶었다. 우울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만난 보육원 출신 친구는 셰프가 되고 싶어 했는데 그 사람도 되게 밝았다. 물론 어릴 때는 사고를 많이 쳤고 반항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동수도 딱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자기의 일을 하는 친구로 표현하고 싶었다.” -송강호와 오랜만에 다시 호흡 맞췄다. 제작보고회 때 전보다 더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의형제’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그때보다는 내가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해서 호흡도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송강호 선배와는 타이밍이랄까, 리듬감이 비슷한 점이 있어서 유난히 잘 맞는 것 같다.” -이지은을 가수가 아닌 배우로 처음 만났다. 함께 연기해본 소감이 어떤가. “너무 잘해서 할 말이 있겠나. 나만 잘하면 된다. 편하게 같이 했다. 너무 잘해서 다시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시다시피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멋진 친구다.” -영화를 찍으며 아이를 버린 부모,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됐나. “그렇게 만드는 사회보다 버려진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사회에서 이들을 좀 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싸 안아야 하는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브로커’는 엄마와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 같다. 본인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이고, 본인은 어떤 아들인가. “나는 좋은 아들이다. 너무 바쁘다 보니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자주 연락한다. 또 친구처럼 지낸다. 친구들과 저녁 먹고 술 한잔할 때 어머니와 함께할 때도 많다. 친구들도 어머니를 좋아해서 나 없어도 부산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자고 그러더라.” -최근 방탄소년단의 뷔가 ‘브로커’ VIP 시사회 참석을 위해 해외에서 조기 귀국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나 때문에 왔다는 건 몰랐다. 만나서 알았다. 너무나 고맙다. 공통 지인이 있다. 태형이가 같은 거창 출신이기도 하다. 나는 정확히 거창 출신은 아니고,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박효신과 함께 있을 때 만나 친해지게 됐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인싸’ 비결이 있나. “성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농담이다.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고, 아무래도 남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안에 갇히지 않는다. 또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 공부를 하다 보니 대화도 쉽게 된다. 대화가 안 끊기다 보니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나를 더 안 가두려고 한다.”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타 영화제와 비교한 칸 국제영화제는 어떠했나. “칸 국제영화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줘서 인상이 깊었다. 다들 드레스업을 하고 영화를 봐야 한다는 건 한국에 없는 문화인데, 그런 게 좋더라. 그래서 극장에 오는 사람들도 영화를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 같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자배우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는 않았나. “칸 부집행위원장이 내 연기를 잘 봤다고 칭찬을 많이 해줘서 그걸로 충분하다. 송강호 선배가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받았을 때 첫 번째로 포옹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다. 이번에 송강호 선배가 상을 받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 받아 좋았다. 감독님도 너무 좋아했다.” -이전부터 해외 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왔는데 최근 한국 콘텐트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배우들도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기쁘게 생각한다. LA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분들을 마주쳤는데 너무 기뻤다. 해외에 있다 보면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힘 합쳐서 더 잘해내고 지금의 흐름을 길게 이어가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국에서 영화도 찍었다. 해외 활동 계획이 있다면. “에이전시와 계약도 했고 한국과 해외를 오가면서 재미난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08 08:00
영화

“송강호와 따로 와서 상 받아”… 칸영화제 감독상 박찬욱의 여유있는 소감

“송강호와 따로 와서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재미있다”.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후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함께 기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시상식 당시 송강호의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을 이동해 포옹하며 축하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복도를 뛰어가게 되더라.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며 축하했다. 박 감독에게 세 번째 칸 트로피를 안긴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의심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스웨덴 범죄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정훈희가 부른 가요 ‘안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박 감독은 “(마르틴 베크 소설에 나오는) 배려심 있고 예의를 갖춘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범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과 영화에서 여러 번 들은 ‘안개’라는 옛날 가요를 사용하는 로맨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이 영화가 만들어 졌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의 소재나 줄거리가 기존 작품들과 어떤 차별성을 띄었는지에 대해 “소재만 놓고 보면 또는 언론에 소개되는 짧은 줄거리 요약만 읽어보면 정말 100번쯤 본 영화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의도한 차별점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내가 좀 더 나아가려 했던 것은 영화에서 1부가 끝나고 2부가 새로 시작할 때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팜므파탈인줄 알았던 여성이 더는 남성 시선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신비화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자리를 옮긴다. 그것이 내가 영화에서 이루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시상 소감에서도,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솔직한 경험을 쏟아내며 전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극장의 가진 중요한 이유에 대해 “영화관에서 집중된 태도로 집중력을 가지고 여러 사람과 함께 동시에 영화를 보는 체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영국 BBC의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했다. 또 코로나 시국이던 지난 2월에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유튜브와 애플TV로 공개했었다. 박 감독은 “각각의 작품에 맞는 플랫폼이 있더라며 극장에서 보도록 만든 극장용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외국 배우, 제작진, 자본 등에 열린 시각을 가졌던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여주인공에 탕웨이를 출연시켰다. 그는 “여러 나라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한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유럽에선 많은 사람들이 힘 합쳐서 좋은 영화를 만든 게 부러웠는데, 한국이든 어디가 중심이 되건, 앞으로 범아시아 영화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9 15:58
연예일반

‘공동경비구역 JSA’로 시작된 인연… 박찬욱 송강호, 韓 영화 명콤비 활약

22년여를 함께 걸어온 영화 동지가 칸에서 큰일을 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의미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칸영화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을 수립했고, 송강호는 한국 영화인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박찬욱과 송강호는 오랜 시간 한국 영화계에서 함께 호흡하며 여러 편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콤비이기에 동반 수상이 더욱 뜻깊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손꼽히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가 이 작품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오경필 중사. 북한 중사인 오경필 역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며 그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박찬욱과 송강호는 모두 한국 영화계에서 제대로 주목받게 됐다. 그로부터 2년 후 두 사람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이라는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로 이어진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첫 작품.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딸 유선(한보배 분)이 납치 살해를 당하자 복수를 결심하는 중소기업체 사장 동진 역을 맡아 ‘공동경비구역 JSA’와 사뭇 다른 살벌한 연기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드 보이’ 이후 세계적인 거장이 된 박찬욱 감독과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송강호는 2009년 영화 ‘박쥐’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 역을 맡아 성기 노출까지 불사하며 연기 투혼을 보였다. 송강호는 피를 갈구하게 된 순교자가 느끼는 배덕감을 깊이감 있게 표현하며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에 앞서 송강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복도를 건너 달려와 얼싸안았다. 그는 이후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와 다른 영화로 온 덕분에 함께 상을 받게 됐다”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송강호는 기자회견에서 “사실 박찬욱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해오고, 또 칸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고, 참 남다른 감정”이라면서 “내가 받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시면서 포옹을 해오는데 진심으로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다 보셨겠지만, 나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송강호 배우가 그간 많은 좋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워낙 영화 자체가 좋다 보니까 주연상을 받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받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송강호는 앞서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등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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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뭐?' 윤은혜·조현아·박진주·정지소 등 WSG워너비 톱12 공개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톱 12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반가운 얼굴부터 예상하지 못한 얼굴까지 가득 채운 WSG워너비의 라인업이 앞으로 공개될 단체곡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WSG워너비로 선정된 최종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2%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3.6%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엠마 스톤의 정체가 영화 '기생충' 송강호의 딸 배우 정지소 밝혀지며 반전을 안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이 9.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빅마마의 'Break Away(브레이크 어웨이)'를 천상의 하모니로 소화하며 전원 합격한 할미봉 조의 조별 경연으로 시작됐다. 이전 조별 경연에서 합격한 대청봉-신선봉-비로봉 조의 8명과 더불어 총 12명의 WSG워너비 멤버가 탄생했다. 조별 경연이 끝나고 한자리에 모인 심사위원들에게 유팔봉(유재석)은 유미주(이미주)를 소개했다. 유팔봉은 "먼 친척을 한 명 불렀다"라고 말했고, 힙얼(하하)은 "입이 똑같네", "유씨 집안 맞네"라고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콴무진 큰얼(정준하)과 힙얼 그리고 안테나의 유팔봉과 새롭게 합류한 유미주, 시소의 엘레나 킴(김숙)과 신미나(신봉선)가 최종 WSG워너비로 선발된 멤버들과 인사를 나눴다. WSG워너비 멤버들이 정체가 차례로 공개됐다. 가장 먼저 정체를 공개한 전지현은 워킹맘 가수 나비였다. 나비는 남편이 모든 육아와 가사를 부담하며 출연을 지지해줬다며 "엄마이기 전에 나비로 돌아가 노래하고 싶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나비는 "유팔봉이 나비 핀을 하고 나와서 나를 부르는 시그널 같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엄청난 성량을 자랑했던 손예진은 어반자카파의 보컬 조현아였다. 조현아는 "15년 만의 봉인 해제"를 선언하며 예능감을 기대케 만들었다. 송혜교는 가수 쏠이었다. 특히 유팔봉은 "공유 씨와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데, 혹시 WSG워너비에 쏠이 있냐고 묻더라. 쏠의 팬이라고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대 결절로 힘들었다는 사연의 주인공 앤 해서웨이는 윤은혜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유미주는 "너무 팬이다"라고 반가움을 표현했고, 힙얼도 10년 만의 만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은혜는 "가수로 데뷔했는데 당시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이제야 노래가 더 좋아지고 있는데,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라고 WSG워너비 참가 이유를 밝혔다. 소화제 보이스로 유팔봉을 사로잡은 목소리의 주인공 김서형은 써니힐의 메인보컬 코타였다. '도토페' 이후 5개월 만에 재회한 큰얼, 힙얼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김고은의 정체는 희극인 엄지윤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엄지윤은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방을 휘어잡았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WSG워너비가 동아줄이라고 밝혀 모두를 뭉클하게 했던 이성경은 씨야의 이보람이었다. 이보람의 등장에 모두가 추억을 회상하며 감격했다. 이보람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마냥 즐거웠는데 씨야 노래가 나오니까 뭉클했다.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답하며 울컥했다.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했던 소피 마르소, 그는 가수 HYNN(박혜원)이었다. HYNN은 "저라는 댓글이 많더라. 너무 신기했다. 이제는 얼굴을 많이 비춰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태리도 얼굴을 공개했다. 정체는 라붐 소연이었다. 소연은 MSG워너비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덕분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며 감동을 안겼다. 나문희의 정체는 배우 박진주로 밝혀져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심사위원들은 예상치 못한 정체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진주는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라고 말했고, 다시 한번 인간 해금으로 변신해 긴장감을 해소시켰다. 이어 얼굴을 공개한 윤여정은 가수 권진아였다. 유팔봉은 "공유 씨가 두 명을 얘기했다. 쏠 씨, 권진아 씨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더라"라고 밝혀 축하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화제를 모았던 엠마 스톤의 정체는 '기생충'에 출연했던 배우 정지소로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심사위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지소는 노래를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묻자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배우 하면서도 취미로도 노래를 계속 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한 분들이 있다. 이보람 선배님이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이보람은 "눈물 날 것 같다. 고맙다"라며, WSG워너비 막내가 된 정지소와 감격의 포옹을 나눠 감동을 안겼다. 다음 방송 예고에는 WSG워너비 멤버들의 대면식이 예고됐다. 씨야의 노래로 호흡을 맞추는 이보람과 정지소의 모습부터 서로를 모사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돼 WSG워너비 케미스트리를 궁금하게 했다. 또 WSG워너비의 첫 무대를 꾸밀 단체곡 공개가 예고돼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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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 포옹..재결합 시그널일까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과 송강이 서로를 끌어안은 스틸이 공개됐다. JTBC 토일극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더 뜨겁게 아파하다 헤어짐을 선택한 ‘하슈커플’ 박민영(진하경)-송강(이시우). 하지만 그 감정은 식지 않았다. 2일 공개된 스틸 속 박민영과 송강이 애절한 포옹을 나누고 있는 것. 15회 선공개 영상에서 송강은 박민영에게 아버지 얘기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한다. 그마저도 다 이해한다는 박민영에게 송강은 주체할 수 없이 일렁이는 마음에 결국 그녀를 끌어 안는다. “이러다가 내가 다시 붙잡으면 어쩌려고. 나 아직 당신 진짜 많이 좋아해요”라는 송강의 진심어린 고백에 박민영은 어떤 답을 들려줄까. ‘기상청 사람들’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도 종잡을 수 없이 떨리는 전개를 이어갈 전망이다. 15회는 2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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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송강호 열고 이병헌 닫는다" 74회 칸영화제 개막(종합)

칸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가 6일 오후 7시25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오프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펼친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이라는 명칭을 달고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을 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온라인 영화제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던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상 개최를 치르려 노력했고, 매해 5월 개최되는 영화제를 7월로 옮겨 전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하게 됐다. 2년 2개월만의 개막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칸영화제 측은 방역과 안전 예방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 사무국 측은 사전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 없이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 받았다. '비상선언' 팀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프리미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당신 얼굴 앞에서' 팀은 이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ANNETTE)가 상영된다. ◇백신접종 기본…방역 단계 최고치 칸영화제 관련 행사장을 비롯해 영화관 입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다. 현지로 향하는 '비상선언' 팀도 스태프들까지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집행위원회는 행사장 근처에 검사소도 마련했다. 주최 측 발급 출입증을 들고 검사소에 가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6시간 뒤 결과가 나온다. 검사소는 폐막식 당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운영한다. 내·외부 마스크는 기본,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하며, 무엇보다 반가운 악수, 기쁨의 포옹 등 '신체적 접촉' 또한 일절 불허다. 티켓 예약은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창구를 열었다. 공식 프리미어 외 행사들은 대폭 축소됐다. 또한 각국의 영화 배급사 또는 영화제 관계자들이 신작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작 또는 상영작을 선택하는 필름마켓은 '칸 인 더 시티' 프로젝트로 변환,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도 포함됐으며, 8일~9일, 12일~16일 아트나인에서 개최한다. ◇심사위원 송강호→폐막식 시상 이병헌 경쟁부문 진출작은 없지만 어느 때보다 칸영화제 중심에서 활약할 한국 영화인들이다.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다. '비상선언'의 두 주인공이기도 한 송강호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문을 열고,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돼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송강호는 국내 남자배우로는 최초, 한국 영화인으로는 신상옥(1994), 이창동(2009), 박찬욱(2017)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에 이어 다섯번째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칸영화제 참석은 무려 여섯번째다. 송강호는 개막식 당일 진행되는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첫 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가장 먼저 칸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및 심사위원들과 함께 2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평가한다 이병헌은 후반부 존재감을 내비친다.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박찬욱 감독이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는 두 번째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을 송강호와 시상 무대에 설 이병헌의 투샷도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과 해외 시상식 인연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발점. 당시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을 진행해 한국 영화인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은 세번째다. ◇한국영화 월드 프리미어 첫 선 '당신 얼굴 앞에서'와 '비상선언'은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15일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비상선언'은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칸영화제 60주년 기념관(Salle du soixantième)에서 프레스 스크리닝을,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오전 5시15분) 뤼미에르 대극장(Theatre Lumiere)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홍상수 감독은 '당신 얼굴 앞에서'를 통해 통상 11번째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은 한국 감독으로 기록을 세웠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칸 프리미어에 초청받은 첫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칸 프리미어는 칸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뮤즈 김민희는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혜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서 열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을 비롯해 김소진·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역대급 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상선언'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에 대해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했다. 칸영화제 포스터와 스틸도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 후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06 10:41
무비위크

"유럽 제패" 프랑스 봉준호→독일 홍상수, 韓영화 끝없는 낭보(종합)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유럽 영화제를 제패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은 지난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살 플레옐 극장에서 개최된 제45회 세자르영화제(César Awards)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 낭보를 전했다. 프랑스에서 독일까지. 유럽을 휩쓴 한국 영화의 위상이다. 프랑스를 넘어 미국, 그리고 다시 프랑스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을 휩쓴 '기생충'의 역사적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며 1976년부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세자르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작)이 지명되는 만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이로써 '기생충'은 프랑스 양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세자르영화제는 프랑스를 자국으로 두고 개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기생충'이 수상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외국어 영화' 후보로 오른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 '배신자(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외국어영화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실상 국제 장품상을 수상한 격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코로나19로 시름을 앓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처럼 꾸준히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2월 초 오스카를 품에 안으며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또 한번 미소를 띌만한 소식을 전한 것. 어떤 상을 수상하더라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은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좋은 수상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기생충' 제작진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는 최근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각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도 펼쳤다. '기생충'의 모든 행보는 축하받고 응원받아 마땅하다. 홍상수 감독은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사마리아(2004)'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김민희가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4년만에 다시 은곰상을 추가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함께 만든 작품으로 나란히 개인 은곰상을 하나씩 챙기면서 (불륜)커플 은곰상을 완성했다.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허락한다면, 우리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김민희·서영화에게 공을 돌렸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는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다. 유혹을 떨쳐 버리려 노력하고 있고,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여자 감희의 행보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가 감희를 연기했으며, 두 사람이 7번째 호흡맞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외신들은 호평 담긴 리뷰를 전하고 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으로 이번 경쟁부문 진출작 18편 중 상위권 점수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00%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편, 세자르영화제 작품상은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라주 리 감독)'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나는 고발한다(J'accuse·영문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의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엘리자 히트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20.03.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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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스카 행복"…'기생충' 각본상 수상 감격의 순간[92회 아카데미]

'기생충'이 한국영화 역사에 첫 오스카를 안겼다.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을 수상한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에는 각본상 수상 순간을 담은 영상이 발빠르게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은 '기생충' 호명 순간부터, 수상 후 기뻐하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름이 불리자마자 손을 번쩍 치켜든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봉준호 감독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송강호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이선균과 박소담,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도 열심히 박수치며 기쁜 마음을 표했고, 제작자 곽신애 대표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위해 시나리오를 쓴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건 한국(SOUTH KOREA)에 특별한 일이다. 영광을 함께 하겠다"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나의 심장 충무로에 계신 모든 필름 메이커, 스토리 텔러들과 이 영광 나누고 싶다. '땡큐 아카데미!'"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은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광대가 폭발할 듯 얼굴에 만면한 미소로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각본상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와 함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와 크리스티 윌슨-케언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경합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 무대에 진출, 오스카까지 거머쥔 것은 '기생충'이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다. 각본상은 국제장편영화상 다음으로 '기생충'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부문.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로 오스카를 거머쥔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총 2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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