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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코스맥스, 한국 최초 화장품 올림픽(IFSCC) 본상 수상

코스맥스는 지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화장품학회(IFSC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eties of Cosmetic Chemists)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IFSCC ‘기초 연구 어워드(Basic Research Award)’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올해로 35회를 맞이한 IFSCC는 전 세계의 화장품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결과 및 기술을 공유하는 학술대회다. 연중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사인만큼 연구원들 사이에선 이른바 ‘화장품 올림픽’으로 불린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 처음 참가해 현재까지 총 73건의 연구 결과를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코스맥스를 비롯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대회 참가를 이어오고 있지만 수상 실적은 전무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선 주로 일본에서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IFSCC에선 구두 발표자를 대상으로 본상 격인 ‘기초 연구 어워드(Basic Research Award)’와 ‘응용 연구 어워드(Applied Research Award)’ 2개 부문을 비롯해 포스터 발표자를 대상으로 한 요한 위처스 포스터 어워드(Johann Weichers Poster Award)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한국 최초 본상 수상의 영예는 경서연 코스맥스 R&I(Research&Innovation)센터 책임연구원에게 돌아갔다. 경서연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모낭 오가노이드(인체 모사체)를 활용해 스트레스에 의한 백발(새치) 형성 메커니즘을 구현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향후 맞춤형 항노화 제품 개발을 위한 포석이 될 전망이다.코스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원이 연단에 섰다. 총 5건의 구두발표(공동 발표 1건 포함)와 9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고 △피부전달체 △선케어 △마이크로바이옴 △향료 △헤어케어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글로벌 화장품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먼저 근적외선(IRA) 노출이 인체피부세포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부 영향을 선제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차세대 선케어 연구 방향성을 제시했다.코스맥스가 선도하고 있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연구도 2건을 발표했다. 특히 화학적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미생물 유화 시스템은 세계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생물 유화 시스템은 피부 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계면활성제 없이도 유성 원료와 수성 원료를 혼합할 수 있는 화장품 제조 기술이다.또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AI 플랫폼 기업 헬로바이옴(HelloBiome)과 공동 연구결과도 선보였다. 헬로바이옴의 AI 플랫폼 기술과 코스맥스의 제형 기술력과 마이크로바이옴 원료 기술을 적용해 피부 타입에 따라 배합하는 맞춤형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다.이밖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수면 및 진정효과에 도움이 되는 향기 성분 스크리닝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이번 IFSCC에서 코스맥스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R&I 경쟁력을 입증하고, K뷰티의 정수를 이루는 혁신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원료 개발부터 초개인화 흐름에 맞춘 맞춤형 화장품 기술까지 다방면에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5.09.23 13:01
영화

박지현, 연기력에 당해낼 수 없다…다시 볼 ‘은중과 상연’ [RE스타]

“이길 수가 없다.” 모든 나이대와 그에 따르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펼쳐내는 모습을 보면, 이같은 극중 대사가 감탄처럼 튀어나오게 된다.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을 통해 연기력을 제대로 증명했다.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중 박지현이 상연의 20대부터 40대를 표현했다.상연은 김고은이 연기한 은중과는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다. 화장실이 두 개인 아파트에 이사 온 모범생에, 존경하는 선생님까지 엄마로 둬 초등학생 시절 은중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나 상연은 언제나 결핍돼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는 오빠만 칭찬하고, 친구들은 은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박지현이 연기하는 건, 채워지지 않는 결핍 위에 자라난 20대부터의 모습이다. 가세가 기울고 도망치듯 이사한 뒤 대학 사진동아리에서 은중과 우연히 재회하지만, 그사이 상연은 ‘엄친딸’ 같은 모습 대신 홀로 단칸방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갈아 넣는 악바리가 됐다. 박지현은 모두가 환호하는 2002 월드컵 응원 현장에서조차 홀로 건조한 얼굴로 고단했을 상연의 5년 치 시간들까지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은중의 시선에선 상연이 재능도,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도 가졌으니 “이길 수가 없다”는 자조를 불러오지만, 상연은 가족의 붕괴를 겪으며 속부터 무너져 갔다. 그런 자라지 못한 내면을 박지현은 또 다른 그늘짐으로 변주한다. 절교 후 같은 직장에서 만나게 된 은중과 관계 회복 대신 파국을 택하며 “너 착하잖아”라며 생떼를 쓰거나 “네가 망가졌으면 좋겠어 나처럼”이라고 퍼부으며 자신을 합리화할 때 박지현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기적인 얼굴이면서 지독히 처연했다. 정점을 찍는 건 43세, 상연이 말기 암 환자의 모습으로 은중에게 조력사망을 요청하러 왔을 때다. 연기 호흡을 맞춘 김고은도 “눈물 버튼”이라고 표현한 이 에피소드에서 박지현은 치료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시한부를 외적으로도 내면으로도 생생히 표현했다. 특히 삶의 끝에서 은중의 마음을 연 뒤 “네가 날 받아 주는구나 끝내 네가”라고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는 신은 그들에게 몰입하던 시청자에게도 ‘당해낼 수 없던’ 한 장면으로 완성했다.박지현은 지난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해, ‘은중과 상연’ 조영민 감독의 전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고은 주연 ‘유미의 세포들’ 등에서 조연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지적인 마스크로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가 맏며느리 모현민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나 그의 이름을 크게 알린 작품은 지난해 101만 관객을 모은 청불 영화 ‘히든페이스’였다.당시 전라 노출, 퀴어 코드 등 쉽지 않은 소재를 소화한 뒤 곧장 올초 코미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공개했다. 파격적인 소재에 강한 이미지로 고착할 뻔했던 박지현은 ‘은중과 상연’을 통해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스스로 증명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지현은 주연의 이름이 큰 작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만들어 눈도장을 찍는 저력을 보여왔다”며 “상대와 상황의 변화에 집중하는 리액션에 강점이 있다. 캐릭터를 해석해 자연스러운 반응을 연기하니 다소 허황된 설정의 배역조차 설득력을 확실히 부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은중과 상연’ 김고은 “박지현에 ‘심장 벌렁’…연기 잘하는 배우” [인터뷰③]

김고은이 박지현과 연기 호흡에 만족을 표했다.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고은은 과거 박지현과 인연에 대해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정신없이 여러 신을 해내가는 와중에 잠깐 몇 신으로 만나다보니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춘 기분은 아니었지만 제가 워낙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며 “그때 ‘저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캐스팅 잘하셨네요’ 하면서 되게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번 ‘은중과 상연’에서 재회한 것을 두고 김고은은 “은중이가 하는 상연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상연 역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 역할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묵묵하게 긴 호흡을 잘 끌어가주는 포지션이었다면 상연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은 서사가 있고. 나이대별 변화가 큰 인물이라서 ‘이 널뛰는 감정들을 누가 소화할까, 그런 파트너가 나타나야할 텐데’ 했는데 박지현이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현장에서의 비하인드도 이야기했다. 김고은은 “모든 것을 다 아는 40대의 은중이의 시선으로 박지현을 자꾸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현이가 ‘어떻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해줄 수 가 있냐’고 했는데 ‘이쯤에선 힘들겠다’ ‘쉬고 싶을 수 있겠다’ 제가 계속 바라봐서인 것”이라고 떠올렸다.그런 한편 박지현의 엉뚱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고은은 “지현이는 저의 외적인 것들을 매우 신경 써줬다.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을 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융털 내복, 털부츠 같은 아이템들, 제가 몇 시간을 검색해도 찾을 수 없는 그런 것을 두 세트씩 디테일 있게 챙겨줬다”며 “(쿨하게) ‘언니 이거’라면서 줘서 난 ‘너무 멋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 싶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다”고 웃었다.한편 지난 12일부터 공개 중인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2 11:24
산업

메디톡스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 품목허가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증 및 중증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뉴비쥬는 메디톡스의 첫 케미컬 신약이자 세계 최초로 콜산을 주성분으로 개발된 차세대 지방분해주사제다.지방세포 파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인체와 유사한 농도의 산성도(pH)로 최적화해 개발됐고, 콜산을 주성분으로 사용해 계면활성 작용이 낮아 시중에 출시된 데옥시콜산(DCA) 주사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상 반응과 통증 등 부작용을 줄였다고 회사는 전했다.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5.09.19 16:18
산업

글로벌 뷰티 브랜드 바이오던스, NCT 도영과 전속 모델 계약 체결

글로벌 뷰티 브랜드 바이오던스가 NCT의 도영을 새로운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K뷰티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바이오던스는 단순한 협업이 아닌,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쌓아온 진정성 있는 인연을 기반으로 도영을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도영은 과거 NCT 자체 콘텐츠를 통해 촬영 전날 사용한 제품으로 바이오던스의 히어로 제품 ‘리얼 딥 마스크’를 소개하며 “3시간 팩”, “투명해지는 팩” 등 직접 사용 후기를 팬들과 공유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도영의 애정템’으로 알려지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바이오던스 관계자는 “도영은 음악,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보여준 성실함과 진정성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브랜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전했다.바이오던스의 리얼 딥 마스크는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돌파하며 하이드로겔 마스크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또한, 포어 퍼펙팅 콜라겐 펩타이드 세럼과 크림 등 차세대 히어로 라인업을 강화하며 스킨케어와 클렌징 제품까지 확장,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유통 면에서도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세포라, 부츠, 왓슨스, 라쿠텐, 엣코스메 등 글로벌 유통망을 다각화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바이오던스는 앞으로 도영과 함께 뛰어난 제품력을 알리는 동시에, 내면과 외면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브랜드 핵심 가치 ‘GLOW’를 전파하는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서지영 기자 2025.09.18 16:14
산업

코스맥스, CJ제일제당과 PHA 적용 패키지 개발 ‘맞손’…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CJ제일제당과 함께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기반 패키지 개발 및 상용화 확대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16일 CJ제일제당과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 사옥에서 ‘PHA 적용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날 업무협약식에는 강승현 코스맥스 R&I(Research&Innovation) 유닛장, 김정겸 R&I PS(Package Science)랩장, 정혁성 CJ제일제당 BMS(Biomaterials)본부장과 정무영 BMS사업운영담당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협력한다. CJ제일제당이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인 ‘PHACT’의 PHA를 적용해 화장품 용기에 적합한 물성의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면 코스맥스가 이를 활용해 각종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를 개발하는 방식이다.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자연적으로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이다. 산업∙가정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과 해양에서 모두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아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코스맥스는 CJ제일제당과 글로벌 뷰티 박람회에 참가해 PHA 적용 화장품 패키지를 널리 홍보하고, 글로벌 브랜드 대상 영업을 확대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 및 PHA분야에서 각각 선두 지위를 확보한 양사가 협력하며 친환경 패키지 연구개발 및 적용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강승현 코스맥스 R&I유닛장은 “PHA 부문 리딩 기업인 CJ제일제당과 협력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친환경 패키지 연구개발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환경 부하를 줄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소재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코스맥스는 인체에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자연, 환경, 사회를 지향하는 화장품 생산 기준인 CCB(COSMAX Conscious Beauty)를 도입·운영하며 친환경 비즈니스를 강화해왔다. 이는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원료 조달부터 제조 공정까지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코스맥스의 시스템이다.특히, 지난해 말 R&I센터 내에 PS랩을 신설하고 친환경 포장재 연구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PCR), 바이오베이스, 생분해 소재 활용을 늘리고, 리필·다회용 용기 및 메탈 프리 펌프 등 재활용이 용이한 패키지를 적극 도입하는 등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향후 쿠션, 팔레트 등 화장품 용기에 사용하는 핫멜트 점착제를 점진적으로 PHA 기반 바이오 소재로 대체하고, 고객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패키지 제안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2025.09.18 14:58
산업

한국 항암신약, '죽음의 병' 폐암의 글로벌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항암치료제도 K신약이 최고다. ‘죽음의 병’으로 알려진 폐암은 암 사망 1위 질환이라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생존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는 한국의 혁신 신약이 폐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의 선두주자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효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생존율에서 타그리소에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해 J&J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항암제다. J&J는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J&J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단독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는 타그리소는 J&J의 추격에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생존율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자 J&J 측은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에 비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내성 억제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국내 암환자 사망자 중 폐암이 22.9% 비중이 가장 크다. 간암 13%, 대장암 11%의 사망자 비중을 고려하면 비중이 높다. 암환자들과 의료진이 항암제 효능을 따질 때 가장 주목하는 건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다. 생존율과 직결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타그리소의 단독요법 OS는 37.6개월. 생존율 3년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이에 타그리소는 백금 기반의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을 진행했고, 이번 학회에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47.5개월로 형성돼 1년 가까이 늘어났다. 타그리소는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생존율을 약 4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율은 타그리소보다 1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OS 등 임상 3상 최종 분석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투약 환자가 여전히 생존을 이어가고 때문에 OS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OS는 투약 환자의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을 때 측정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의 기술수출 이후 J&J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2020년 11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임상 3상 투약 때 마일스톤을 수령했는데, 이때부터 투여됐다고 가정한다며 생존기간 50개월을 훌쩍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J&J의 최종 분석 발표가 늦어질수록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경쟁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신약이 세계무대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면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1조원)’ 탄생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3억2000만 달러(약 445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수치고, J&J는 향후 연간 매출이 50억 달러(약6조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9.15 16:18
드라마

주종혁, 깨발랄 멍뭉미…‘컨피던스맨KR’ 감춰지지 않는 존재감 [줌인]

코믹 연기부터 박민영과의 티키타카 앙상블까지 배우 주종혁의 깨방정 연기가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지난 6일 첫 방송한 TV조선 토일드라마 ‘컨피던스맨KR’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신용 사기꾼 윤이랑(박민영), 제임스(박희순), 명구호(주종혁)가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돈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케이퍼물이다. 주종혁이 연기하는 명구호는 팀 컨피던스맨 3인방 중 막내로, 팀 안에서 자질구레한 모든 일을 담당한다.극중 명구호는 허당미 넘치고 유머러스하지만 내심 속이 깊은 캐릭터다. 특히 팀 컨피던스맨의 리더 윤이랑의 거친 장난도 묵묵히 받아주는 것은 물론, 악당들의 험한 말과 공격도 받아내는 방패같은 역할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윤이랑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틀어져도 “네가 내 인생에 들어온 순간 평화는 깨져, 오늘처럼”이라고 웃으며 훌훌 털어버린다. 주종혁은 악당들 앞에선 허술하고 어리숙해 보여도, 팀끼리 있을 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존재로 얼굴을 탈바꿈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주종혁의 사기꾼 연기도 ‘컨피던스맨KR’의 재미 포인트다. 1회에서 비행기 안 갑질 승객으로 변장한 주종혁이 승무원으로 변장한 박민영의 얼굴에 물을 쏟으며 “너 내가 북대서양 빙하로 만든 캐나다산 워터만 먹는 거 모르니?”라고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말하는 장면은 마치 코미디 쇼를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금목걸이, 피어싱, 호피 무늬 셔츠 등 우스꽝스러운 변장을 하거나 술에 취해 실성하는 등 과장된 연기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냈다. 향후 회차에선 여장을 한 주종혁의 모습도 보여질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주종혁은 ‘컨피던스맨KR’ 제작발표회에서 “여장을 하는 데 2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며 “어떻게 걸어야 하고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주종혁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2015년 단편영화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후 ‘D.P.’,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던 주종혁은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라이벌인 권모술수 신입 변호사 권민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컨피던스맨KR’을 비롯해 채널A 드라마 ‘마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리거’, ‘북극성’까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증명했다. 특히 ‘컨피던스맨KR’에선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부터 박민영과 티키타카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냈다는 평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주종혁은 나오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다. ‘우영우’ 때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는데 ‘트리거’에선 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컨피던스맨KR’에선 박민영의 연기를 뒷받침하며 자신도 충분히 돋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5 05:47
영화

김고은 표 우정, 이번엔 시간을 달린다 ‘은중과 상연’ [줌인]

김고은이 내밀한 감정선을 품고 시간을 달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를 ‘선망’하고 ‘원망’하며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우정을 그릴 ‘은중과 상연’을 통해서다.오는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이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20대부터의 은중 역을 맡아 상연 역 박지현과 짙은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극중 은중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정이다. 10대 시절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상연 또한 은중의 친화력에 이끌렸지만, 그 점을 내심 동경한다. 그런 은중 또한 ‘엄친딸’처럼 유복한 환경을 가진 상연을 부러워하기도 했다.서로가 전부인 듯한 우정을 키우면서도 씁쓸한 질투심을 삼킨 채 상연의 이사로 멀어진 뒤, 대학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이들은 재회한다. 여기서 21살 은중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조심스러움과 반가움에서 출발해, 묵혀뒀던 새까만 질투가 고개를 드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모종의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절교한 두 사람은 30대가 되어 불편한 재회를 겪고, 40대가 되면서는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상연이 말기 암에 걸려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행에 동행해달라면서 은중에게 연락을 해오며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은중과 상연이 나눈 30년 서사 중 20년의 몫을 표현하게 된 김고은의 숙제는 곧 한 사람의 성숙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고은 또한 “10대, 20대, 30대, 그리고 다가올 40대의 나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며 세월이 준 가르침, 그 안에서의 성장, 변화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고 주안점을 밝혔다.앞서 천만 영화 ‘파묘’(2023)의 무당 화림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김고은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배우 노상현과 성별과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줬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나 두 시즌에 걸쳐 30대 여성의 성장을 그려내 사랑받은 ‘유미의 세포들’ 등 김고은 표 청춘물의 범주에 있지만 은중의 감정선은 더욱 짙은 무게감을 예고한다. 이를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건 김고은의 섬세한 눈빛이다. 이는 캐릭터의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는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같은 외형보다도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챈다. 긴 템포로 클로즈업해 담긴 김고은의 얼굴엔 누군가를 선망하고 원망하는, 결코 다른 이들에게 들키기 싫은 표정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물론 김고은 특유의 미소와 꾸밈없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순간도 있다. 솔직함으로 호감을 쉽게 사는 20대 은중의 모습과 드라마 작가가 되어 좀 더 단단해진 채 맞이한 40대의 모습도 김고은은 스며들 듯 표현할 예정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고은은 그동안 자신의 주도권을 지켜내려고 하는 욕망과 의지가 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레 소화해 내며 보는 이의 공감을 얻었다”며 “이번 작품은 여성들 간 오래된 관계에 맺힌 감정을 중심으로 과거를 탐구하고 미래는 해결하려는 이야기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유미의 세포들’ 이후 김고은과 두 번째 만남인 박지현과의 호흡도 “유미와 새이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평론가는 “두 배우 모두 스타일을 일부러 꾸며내 캐릭터를 만들기 보단 상황과 순간에 집중해 상대에게 반응하는 리액션이 좋은 타입”이라며 “이번 작품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상연 캐릭터에 김고은이 어떻게 반응하면서 은중의 감정을 내뿜을지 숨겨진 에너지의 발산을 새로 기대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06:00
산업

푸틴·시진핑 나눈 '불멸' 대화 "꿈 아냐", 억만장자들 대규모 베팅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이 이달 초 나눈 대화다. 막강한 권력자인 두 정상들처럼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도 ‘호모 헌드레드’(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의 인간) 시대를 꿈꾸며 ‘장수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시와 시장정보업체 피치북 데이터, 상장기업 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5년간 억만장자가 인간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장수 산업에 투자한 금액이 50억 달러(6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러시아 출신 벤처 투자자 유리 밀너 등이 장수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피터 틸은 직접 또는 펀드를 통해 12개 기업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틸은 가상화폐 거래소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2021년 세포 노화를 늦추는 연구를 하는 뉴리밋을 공동 창업해 지원하고 있다. 올트먼은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스타트업은 노화 세포를 재생하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베이조스 창업자도 지난 2021년 노화 예방을 위한 유전자 연구를 하고 있는 알토스 랩스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2018년에도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항노화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WSJ는 현재 200여개 스타트업이 장수 산업에 지난 25년 동안 모은 자금은 125억 달러(약 17조3500억원) 이상이다. 억만장자뿐 아니라 SNS 인플루언서, 유명 과학자, 배우들도 뛰어들었다.이들 투자자 중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장수산업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다. 비옴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나빈 자인은 부친을 췌장암으로 잃은 뒤 맞춤형 건강 검사와 영양 보충제를 개발하는 회사를 세우고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노화를 선택 사항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9.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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