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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왜 ‘최강 리베로’ 임명옥을 현금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나 [IS 포커스]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리베로 임명옥(39)이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임명옥의 현금 트레이드는 예견된 소식이다. 임명옥은 2024~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도로공사와 1년 총액 1억5000만원(연봉 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는 현금 트레이드를 위한 과정으로, 꽤 오래 전부터 소문으로 나돌았다. 임명옥은 V리그 역대 최고 리베로로 꼽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관한 V리그 20주년 역대 베스트7(리베로 부문)에 선정됐다. V리그 역대 디그 1위(1만1404개) 리시브 정확 1위(6827회) 수비 성공 1위(1만8231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임명옥은 2024~25시즌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 수비 부문 1위(세트당 7.326개)의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최근 6시즌 연속 베스트7(리베로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고 리베로' 임명옥을 떠나보낸 건 구단 사정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팀 연봉 규모를 샐러리캡(27억원) 보다 3억원 가량 줄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강소휘를 영입하며 총 32억원(3년 총 24억원, 보상금 8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내려진 조처였다. 한국도로공사는 2년 연속 신인상을 배출했다. 1년 차 세터 김다인, 2년 차 미들블로커 김다인의 연봉 인상 요인이 있다. 임명옥의 실력을 고려하면 최소한 연봉 동결이 불가피한 상황. 결국 샐러리캡 한도에 부담을 느낀 한국도로공사는 임명옥과 계약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30대 후반의 베테랑 리베로를 FA 영입하며 보상금(7억원·전년도 연봉의 200%)과 보상 선수 출혈까지 감수할 구단은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선수의 앞길을 터주는 동시에 현금 또는 선수를 데려오는 실리를 택하기로 했다. 적은 비용으로 리베로 보강이 가능했던 IBK기업은행의 이해관계와 딱 맞아떨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임명옥의 빈자리는 리시브가 뛰어난 아웃사이드 히터 문정원이 메우는 복안을 갖고 있다. 임명옥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양 구단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시즌을 IBK기업은행과 함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탄탄한 조직력과 강화된 수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번 시즌 임명옥의 맹활약이 우승을 향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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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황택의, 정민수 붙잡았다...KB손보 창단 첫 우승 향한 과감한 투자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자유계약선수(FA)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계약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부 FA 황택의(세터)와 정민수(리베로)를 잔류시켰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2025~26시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우승에 목마르다.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을 포함해 V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도 노우모리 케이타가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2021~22시즌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24~25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챔프전 진출을 노렸으나,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KB손해보험은 우승 도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임성진은 최소 4개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배구계에선 KB손해보험이 임성진에게 연간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보장했을 거로 내다본다. 또한 2년 전엔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3년 총 24억원에 영입했다. 황택의도 V리그 대표 고액 연봉자다. 정민수도 2024~25시즌 베스트7에 뽑힌 만큼 몸값이 상당하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도중 황택의와 나경복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하자 펄펄 날기 시작했다. 3라운드~6라운드 20승 4패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입대를 앞뒀지만, 임성진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임성진은 2024~25시즌 득점 7위(484점) 공격 성공률 10위(45.99%) 서브 8위(세트당 0.273개)에 올랐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8위(37.75%) 수비 3위(세트당 4.308개) 디그 4위(세트당 0.839개) 등 수비력도 갖췄다.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은 팀 전력 보강 및 명문 구단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전력은 큰 변화가 없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2024~25시즌 득점 1위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임성진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24~25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합류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라며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등 팀 주전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5월부터 AVC 챌린지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성진도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KB손해보험에 합류해 기쁘다. 앞으로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임성진으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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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왕자' 임성진 의정부행...KB손보, 나경복-임성진 '토종 쌍포' 구축

'수원 왕자' 임성진(26)이 의정부로 향한다.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16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임성진은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데뷔 첫 시즌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현재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한국 배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2024~25시즌에는 득점 7위(484점), 수비 3위(세트당 4.13개), 디그 4위(세트당 1.84개)를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합류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등 팀 주전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5월부터 AVC 챌린지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 선수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은 팀 전력 보강 및 명문구단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영입을 결정했다”며,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임성진은 “먼저 한국전력 배구단을 떠나게 되어 아쉽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과 선수단, 그리고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KB배구단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는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임성진으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KB손해보험은 내부 FA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와도 계약을 완료했으며,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4.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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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으로 거머쥔 챔프전 티켓, 부상·체력과 싸우는 정관장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이 투혼을 불사르며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제부턴 부상, 체력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정관장은 지난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4~25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은 2011~12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부상 병동' 정관장은 간절함 속에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미들 블로커 박은진은 발목 부상 여파를 극복하고 있다. 고희진 감독에 따르면 PO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두 선수가 부상 후 처음으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한다. 부키리치는 발목 부상 탓에 점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후위 공격 시 힘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27일 2차전에 앞서 "부키리치의 의지가 상당히 좋다. 오늘도 훈련을 마치고 재활 및 보강 운동을 더 하려고 한 시간 더 일찍 출근해 운동하더라"며 "외국인 선수가 그런 의지를 갖고 있어 단기전에 큰 힘이 된다"고 든든해했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도 투혼을 발휘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염혜선은 1차전 승리를 이끈 뒤 상태가 더 나빠져 2차전에 결장했다. 그의 공백은 패배로 이어졌다. 염혜선은 아픈 무릎을 이끌고 3차전에 정상적으로 출전,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서 리베로 노란까지 허리 통증으로 아웃돼,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이 리베로로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내가 별로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불사르는 걸 보면서 감동받았다. 몸이 정상이 아닌 데도 우리 선수들이 한국 여자배구의 투혼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정관장은 염혜선, 부키리치, 박은진, 노란까지 주전 선수 4명이 부상을 안고 있다.체력적으로도 훨씬 불리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GS칼텍스전을 끝으로 열흘 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반면 부상 선수가 많은 정관장은 PO 승부가 3차전까지 이어져 하루 휴식 후 다시 챔프전 일정에 돌입한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지난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 중 어느 팀이 올라오든 쉬운 상대는 아니다"라면서 "그저 3차전까지 다 치르고 올라오기를 바랄 뿐이다. 작년에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해보니까 힘들긴 하더라"고 말했다. 고희진 감독은 흥국생명과 맞대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13년 만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펼치고 싶습니다. 정관장 팬들도 많이 오실 텐데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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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정관장 PO 2차전 염혜선 출전 불가..."경기장에도 안 왔다" [IS 대전]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긴 정관장이 2차전에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다. 주전 세터 정관장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 앞서 "염혜선이 오늘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PO 1차전 승리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거머쥔 정관장은 2차전 승리 시 오는 31일부터 흥국생명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된다. 그런데 지난 25일 PO 1차전에서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한 염혜선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염혜선은 시즌 초반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지만, 중요한 단기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1차전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고희진 감독은 "1차전 경기 후 무릎 상태가 나빠졌다. 오늘 경기장에도 함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혹시 PO 승부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그때 가서 몸 상태를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막판 다쳤던 반야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PO 1차전에 돌아왔지만, 2차전에서는 염혜선이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염혜선을 대신해 김채나가 선발 출장한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의 의지가 상당히 좋다. 오늘도 훈련을 마치고 재활 및 보강 운동을 더 하려고 한 시간 더 일찍에 출근해 운동하더라"며 "외국인 선수가 그런 의지를 갖고 있어 단기전에 큰 힘이 된다"고 든든해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03.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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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원 투자·외국인 세터 발탁...모두 실패한 IBK기업은행

투자 효과는 없었다. 파격적인 선택도 실패로 돌아갔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얘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5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1-3로 패했다. 승점 37(12승 19패)에 멈춘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최다 승점(15)을 쌓아도 포스트시즌(PS)에 나갈 수 없게 됐다. 2020~21시즌 이후 4시즌 연속 봄배구(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전반기 11승 7패, 승점 31을 기록했다. 당시 3위였던 정관장과의 승점 차이는 3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 치른 13경기에서 무려 12패(1승)를 당했다. 이전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였던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도 2번 연속 졌다. 개막 전 전력은 PS 진출을 노려볼 만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과 3년 총보수 21억원, 역시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이주아와 3년 총보수 12억원에 계약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소영은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과 함께 측면 공격력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았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2023~24) 블로킹 부문 1위였던 기존 미들 블로커 최정민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외부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이소영은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한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생긴 탓이다. 그는 전반기 내내 리베로 역할만 했다. 후반기 들어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기대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주아도 세트당 블로킹 0.526개에 그치며 리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천신통을 주전 세터로 내세운 선택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수 시절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은 내부 국내 세터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했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중국 출신 천신통을 영입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약점을 탄탄한 기본기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채울 수 있다고 봤다. 천신통은 김호철 감독의 기대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발목 피로골절이 악화되며 1월 17일 현대건설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폰푼 게르파르드를 주전 세터로 썼다. 태국 국가대표 출신인 폰푼의 개인 기량은 뛰어났지만, 국내 선수들과 호흡은 정규리그 내내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사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국내 세터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천신통을 대신해 주전을 맡은 김하경이 한계를 드러냈다. 외국인 세터를 고집한 IBK기업은행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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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외인·토종 공격수·명장 뭉쳤다. 천하무적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2024~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 승점 76(26승4패)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6경기를 다 져도 2위 대한항공(19승11패·승점 57)에 앞선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는 2017~18시즌 이후 7년 만이자 창단 후 6번째이다. 지난해 9월 말 KOVO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도 남자부 역대 최단기간 1위를 확정, '압도적 1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최고 공격수 허수봉과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그리고 세계적인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삼각편대를 형성한 덕분이다. V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다 득점자 레오가 현대캐피탈에 날개를 달아줬다. 레오는 OK금융그룹에서 뛴 2023~24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대한항공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뽑자, 2순위 현대캐피탈은 주저 없이 레오를 지명했다. 레오는 시즌 득점 2위(584점) 공격성공률 4위(54.43%) 서브 2위(세트당 0.380개)를 기록 중이다. 주장 허수봉은 V리그 최고 토종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득점 4위(501점) 성공률 3위(54.50%)인데 국내 선수 중에선 단연 1위다. 서브 부문은 전체 1위(0.389개). 허수봉 덕분에 전성기가 지난 레오가 공격점유율을 크게 낮추며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서로를 향해 "네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두 선수는 정규리그 MVP를 놓고 경쟁 중이다. 4라운드까지 허수봉이 두 차례, 레오가 한 차례씩 남자부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블랑 감독의 지도력도 돋보였다. 지도자 경력 35년 차인 그는 프랑스와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일본은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2023년 네이션스리그에서 46년 만에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오른 블랑 감독은 체력 강화를 강조하며 선수들의 '스텝업'을 이끌었다. 또 상대 전략에 따른 맞춤형 작전도 빛을 발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과 신뢰를 쌓았다. 남자부 통산 득점 1위의 박철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 멤버가 워낙 화려하다. 또 블랑 감독이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허수봉은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랑 감독님이 기본기를 강조한다. 수비와 블로킹 훈련도 많이 시킨다"며 "또 분석을 통해 (상대 공격수가 공을 때릴 수 있도록) 블로킹 길을 열어주는 대신, 그 자리에 수비가 공을 걷어 올려 우리 팀의 장점인 오픈 공격으로 득점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프런트의 지원도 한몫했다. 구단은 지난해 최태웅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발 빠르게 움직여 블랑 감독을 영입했다. 또 KOVO컵 우승 이틀 만에 트레이드를 실시, 주전 세터 황승빈을 영입했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려면 세터 보강이 절실하다고 여긴 것이다.이형석 기자 2025.02.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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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이코 가세' 아본단자 감독 "부담 주지 않겠다"...이영택 감독도 뚜이 기대 [IS 장충]

V리그 후반기가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를 보강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 사령탑 모두 새 출발을 자신했다.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개막 14연승을 거뒀던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즈 유즈겡스가 부상을 당한 뒤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GS칼텍스와의 3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지킨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휴식기 동안 대체 외국인 선수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했다. 기존 선수 투트쿠(1m91㎝)보다 키(1m97㎝)가 큰 선수다. 흥국생명은 효과적인 블로킹 시스템을 가동하며 개막 14연승을 거뒀는데, 마테이코가 투트쿠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GS칼텍스전을 앞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새 선수가 와서 흥미롭다. 아직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도 부족하다. 경기를 치르는 걸 보면서 선수에 대해서 파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본단자 감독은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저 최선을 다해 오늘 경기를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최하위다. 전반기 1승 17패에 그쳤다. 최근 14연패를 당하며 창단 최다 연패를 기록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코트 위에 선 이영택 감독은 짧은 휴식기 기운을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이전보다 밝은 표정으로 후반기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이 감독은 "계속하는 얘기이지만, 일단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 선수들도 반등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GS칼텍스도 부상을 당한 아시아쿼터 선수 스테파니 와일러의 대체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미들 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를 영입했다. 이영택 감독은 "뚜이가 팀 합류 뒤 세터와 호흡을 할 시간을 가졌다. 점프력이 좋고 이동공격과 속공하는 모습을 보니 몸을 다룰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뚜이는 7일 흥국생명전에 선발 출전한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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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대 홍보대사도, 관람 티켓도 OK" KB손보 황경민의 간절한 요청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8)이 "경민대학교 홍보대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3월까지 임시 홈구장 사용을 연장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완승했다. 황경민은 이날 6득점, 성공률 35.29%를 기록했다. 이날 2세트 21-21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경민은 "경민대가 체육관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면 매번 홈 경기마다 새로운 경기장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시작된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이날부터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진단에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탓이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서 선수들은 경기 전날인 21일 오후에야 이곳에서 처음 훈련할 수 있었다.황경민은 "구단이 의정부체육관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줬다. 경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경민은 경기를 치른 대학교의 이름과 동일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그는 "혹시 경민대학교 측에서 홍보대사를 요청하면 맡을 수 있나"라는 짓궂은 질문을 받았다. 황경민은 "(경기 후 구단 관계자에게) 얼핏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저는 (홍보대사를) 맡을 수도 있다"라고 웃었다. 다만 학교 측에 한 가지 요청이 뒤따랐다. KB손해보험은 내년 2월 말까지 경민대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3월부터는 학사 일정으로 체육관 대관이 불투명하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황경민은 "(봄 배구 진출 팀이 가려지는) 마지막 6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그때 경기장이 바뀌면 힘들다"라며 "개강하더라도 계속 체육관을 쓸 수 있도록 (우리 팀의) 편의를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내년 3월 6라운드 홈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어 "(학교 측에서 계속 경기장을 제공해 준다면) 구단은 학생들에게 경기 관람 티켓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아이디어까지 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1승 5패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22일 경기 승리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3위 우리카드(8승 8패)와 승점은 같고, 승리가 하나 적다. 그는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 나경복이 들어오면서 지난해보다 전력이 훨씬 좋아졌다. 전력 보강으로 분위기도 덩달아 올라오고 있다"고 반겼다. 의정부=이형석 기자 2024.12.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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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IBK기업은행, 우리도 있소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현대건설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냈다. 기업은행은 25일 기준 승점 18(7승 2패)을 기록, 2024~25 V리그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승점 26·9승) 2위 현대건설(승점 21·7승 3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2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3을 추가하면,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기업은행은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21일 수원 원정에서는 8연승에 도전하던 현대건설을 3-2로 물리쳤다. 2021년 12월부터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부임 후) 수원 원정에서 처음 이겼다"며 "5연승 원동력은 선수 덕분이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좋아하더라"고 기뻐했다.'월드 리베로' 출신 여오현 코치를 데려온 기업은행은 수비 1위, 디그 1위 등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가 떠났지만, 아시아쿼터로 천신통(중국)을 뽑아 자리를 메웠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은 득점 부문 선두(9경기·278득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현대건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0경기·223득점)와 격차가 있다. 빅토리아는 공격 종합 2위(43.01%) 서브 공동 1위(세트당 0.556개)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시즌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득점 2위)는 기본기가 좋았지만 해결사 역할이 다소 부족했다"라며 "지금 빅토리는 조금 어설프나 결정적일 때 득점으로 연결 짓는 모습이 더 좋다"라고 칭찬했다. 우승 후보였던 정관장(4위·승점 12)은 시즌 초반 주춤하다. FA(자유계약선수)로 전력을 보강한 한국도로공사(승점 8)와 페퍼저축은행(승점 6)은 2승에 그친다. GS칼텍스는 고작 1승뿐이다.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봄 배구에 도전하는 기업은행은 주축 선수 김희진과 이소영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아직 정상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두 선수가 들어온다고 팀이 확 변하진 않겠지만, 팀이 힘들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면 교체 자원도 늘어나고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반겼다. 김 감독은 "아직 흥국생명-현대건설과 3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에게 많은 행운이 찾아왔다"라며 "그동안 선수들이 쉬는 시간도 반납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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