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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몸값 폭등 조짐 FA 전쟁터, 6점대 ERA 홍건희도 참전…2년, 최대 15억 '옵트아웃'

오른손 투수 홍건희(33)가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두산 구단은 '홍건희 선수 측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17일 밝혔다. 옵트아웃은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권리이다. 홍건희는 2024년 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첫 2년의 총액은 9억5000만원, 추가 2년의 총액은 15억원이었는데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해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홍건희는 영입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 신분이다. 과열 조짐인 FA 시장 분위기를 체크한 선수 측이 '2년, 총액 15억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FA 시장에선 유격수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몸값으로 총액 80억원이 거론되는 등 주요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FA 시장에선 홍건희의 포지션인 오른손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의 FA 등급은 A여서 '보상 장벽'이 높다. 홍건희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6.19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06으로 높았다. 다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지난 시즌에는 11홀드를 마크했다. 통산 성적은 488경기 27승 48패 55홀드 58세이브 평균자책점 4.92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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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뺏는 싸움도 할 줄 알아야" 오승환의 조언과 사사구 23개 [IS 포커스]

사사구만 23개. '젊은 피'로 채워진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크게 흔들렸다.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야 하는 류지현 감독으로선 작지 않은 숙제를 확인한 셈이다.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 기조 아래 강력한 구위를 갖춘 젊은 투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일본과 지난 15일 1차전에서 사사구 11개, 이튿날 2차전에서도 12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4점을 허용했다. 6-7로 뒤진 9회 말 2사 후 터진 김주원의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으나, 일본전 10연패(프로 1군 출전 기준) 사슬을 끊지 못한 배경에는 불안한 마운드가 있었다. 평가전 해설자로 나선 '끝판왕' 오승환(전 삼성 라이온즈)은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인 그는 "(한국 대표팀에) 정말 강력한 구위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운드에서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며 "노련하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싸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호흡'이라는 싸움이 또 존재한다. 강력한 구위에 노련함까지 더해지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 등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투수 상당수가 2024시즌부터 도입된 '로봇 심판(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환경에서 성장했다.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의 상하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가 되는 특성상 '하이존' 판정이 관대해졌다. 높은 공을 던져도 타자를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구위형 투수'들이 득세한 배경이다. 높은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서 볼넷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젊은 투수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인간 심판'이 투입된 일본과 평가전에선 그 장점이 좀체 통하지 않았다. 3월 WBC를 생각하면 지금이 변화의 분기점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국가대항전인 WBC 역시 ABS가 아닌 사람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한다. 오승환은 "너무 정확하게 던지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볼넷이 많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ABS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구위를 키웠다면 이제는 타자와의 수싸움, 볼카운트 운영, 승부처 대응력 같은 '국제대회형 스킬'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평가전이 열린 도쿄돔처럼) 새로운 환경과 마운드는 투수에게 분명 영향을 준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포수까지 바뀌면 더 어색할 수 있다"며 "(투수들의 제구 난조는) 복합적 요인으로 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 젊은 투수가 많은 만큼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평가전은 배우고 느낄 기회이지 않았을까. 강속구 투수는 여전히 귀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성장을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7 11:16
메이저리그

'막대한 자원 동원 예정' 1056억, 191억 모두 투자 역효과 다저스, 또 '불펜 지갑' 여나

월드시리즈(WS)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노린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올스타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31)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명했다. 2020년 신인왕 출신인 윌리엄스는 2023년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 자원. 2024년 12월 단행한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67경기, 평균자책점 4.79)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디애슬레틱은 'WS 진출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다저스는 최소한 한 명의 하이-레버리지 오른손 불펜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리그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다저스가 쫓는 유력한 영입 후보.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지난겨울 밀워키 브루어스가 양키스로 윌리엄스를 보내기 전까지 경쟁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윌리엄스는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LA로 갈 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태너 스콧과 4년 7200만 달러(1056억원), 커비 예이츠와 1년 1300만 달러(191억원) 계약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디애슬레틱은 '두 계약 모두 역효과를 냈다'며 '스콧은 마무리 투수로 평균자책점 4.75(실제 4.74)를 기록했고, 10월에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예이츠의 50경기 평균자책점은 5.23'이라고 꼬집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2 16:32
프로야구

문동주X원태인 왕자 케미만 있나, 박영현X이호성 마무리 케미도 있다 [IS 인터뷰]

"(이)호성이 공 받는 게 좋아요."이렇게 안 뭉쳤으면 어쩔뻔했나. 144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10개 구단 에이스들이 한 데 모였지만, 서로를 향한 경쟁심보단 케미만 빛났다. 얼마 전 삼성 라이온즈 유튜브 '라이온즈tv'를 통해 '대구 왕자' 원태인과 '대전 왕자'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케미가 조명을 받았는데, 중간 계투진에도 이와 같은 케미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박영현(KT 위즈)과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이다. KT 마무리 박영현의 국가대표 캐치볼 파트너는 '아기사자' 이호성이다. 박영현은 "이호성과 공 던지는 스타일이 비슷해서 공을 주고 받기가 편하다"라고 말했다. 프로 4년 차지만, 벌써 네 번째 태극마크를 단 박영현은 이번 국가대표가 감개무량하다. 박영현은 "막내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서서히 대표팀에 후배들과 막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인 투수가 3명이나 와서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이번 시즌 세이브왕(35개)이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질문하기 위해 다가오는 후배들도 많을 터. 반대로 박영현 역시 다양한 후배들의 공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해엔 김택연(두산 베어스)의 공을 많이 받았다. 올해는 누구일까. 박영현은 "모두 각자의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리스펙(존중)한다. 후배들의 공을 받고 싶은데 (배)찬승이(삼성 라이온즈)는 공이 너무 빠르고 무서워서 못 받을 거 같고, 호성이가 나랑 스타일이 맞아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캐치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 박영현은 "호성이가 타점이 높은데 공이 살아오는 느낌이다. 캐치볼을 할 때 시선이나 여러 조언을 해줬다. 글러브를 밑에다 대주면서 공을 받고 체크하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더라. 나도 '나이스볼' 소리 질러주면서 계속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호성 역시 "이렇게 던지면 (타자에게) 맞을 것 같다"라는 냉정한 피드백으로 선배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박영현은 "동료들에게 '내 공 어떻냐'라고 물어보는데, 피드백을 말해주는 사람이 많이 없다. 하지만 호성이가 반응(피드백)이 좋아서 잘 맞는다"라며 웃었다. 추가로 박영현은 "(김)택연이나 (정)우주, (김)영우 등 공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배찬승의 공에 대해선 "(배)찬승이 공은 많이 휘는 스타일이다. 이리저리 잡다 보면 손이 아플 것 같다. 받기가 무섭다"라며 웃었다. 박영현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바라본다. 2023년 대회에선 대표팀의 연습 상대 투수로 국가대표를 간접 경험했지만, 3년 뒤엔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고자 한다. 그는 "2023년엔 대표팀을 생각지도 못했고, 대표팀 형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만 했었다. 이후 몇 번씩 대표팀에 오면서 점점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라면서 "다른 리그의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 (평가전을 통해) 삼진도 잡아보고 홈런도 맞아보면서 경험하면 점점 더 자신감을 갖고 (국제대회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대표팀엔 박영현 뿐만 아니라, 조병현(SSG 랜더스) 김택연 등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포진해 있다. 선의의 경쟁 중이다. 이에 박영현은 "경쟁의식 같은 건 딱히 없다. 누가 마무리 투수를 맡든 신경 쓰지 않고, 어떤 보직이든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려고 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한 번도 공을 던져보지 못했다는 그는 오는 15, 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도쿄돔 마운드에 처음으로 오를 예정이다. 박영현은 "정말 궁금한 곳이다. 가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라며 "올해 평가전을 통해 기회가 생겼는데, 내년 대표팀에 합류해서 다시 한번 도쿄돔에 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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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팔꿈치 수술 키움 주승우, 현역 입대 결정

지난 8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오른손 투수 주승우(25·키움 히어로즈)가 현역으로 입대한다.키움 구단은 '주승우가 오늘 입대한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라고 3일 밝혔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주승우는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 2승 2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하지만 시즌을 '완주'하진 못했다. 지난 8월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게 화근. 이후 두 차례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확인돼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최소 1년의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승우는 "복무 기간 몸과 마음을 단련해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팬분들께 받은 사랑 잊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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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가을 트라우마' 극복에 17년 걸렸다. 그렇다면 김서현은? [김식의 엔드게임]

#1. 2008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KS) 5차전. 두산 베어스는 1승 3패 벼랑 끝에 서 있었다. 0-2이던 9회 말 1사 만루는 두산에 마지막 기회였다. 타석에는 스무 살 김현수가 들어섰다. 직전까지 KS 타율 0.050에 그쳤던 그는 마음이 급했는지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힘없이 굴러간 타구는 '끝내기 병살타'가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이후 김현수는 “나의 가을(야구)은 병살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2. 2025년 10월 29일 KS 3차전.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구원승을 따낸 뒤 더그아웃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픔과 후련함이 범벅된 눈물이었다.그는 10월 1일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이율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진 뒤 “자신감을 잃었다”고 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에게 3점포를 내준 그는 LG 트윈스와의 KS 첫 등판을 탈 없이 마쳤다. 살아나는 듯했던 김서현은 KS 4차전 4-1로 앞선 9회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김현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스물한 살 김서현의 눈물은 이미 마른 듯했다. 2008년 김현수는 타격 3관왕(타율, 안타, 출루율)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다. 소속팀 두산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김현수를 믿고 내보낸 건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현수가 김경문 감독의 아들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겼다.그러나 그해 가을은 김현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가을 트라우마’는 꽤 오래 이어졌다. 2015년 두산에서 우승했을 때도, LG로 이적한 뒤 2023년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김현수는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김현수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격 기계’로 불렸던 그도 나이를 먹었다. 2025년 KS에서 김현수는 KS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팬들이 ‘가을 바보’로 불렀던 그가 ‘가을 영웅’이 된 것이다. 김현수는 “2008년의 나에게 ‘그래, 그렇게 못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많은 걸 배웠다”면서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연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승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현수의 방망이가 겨눈 적장이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한화가 꿈틀거릴 때마다 김현수가 맥을 끊었다. 덕분에 김현수는 트라우마를 극복했으나, 김 감독은 KS 우승 도전에 5번째로 실패했다.올해 김경문 감독이 오래전 김현수만큼 믿었던 선수가 김서현이다. 시즌 초 중간에서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김서현은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리며 33세이브(2위)를 기록했다. 위급할 때 어김없이 그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올가을은 김 감독과 김서현에겐 더없이 잔인하게 끝났다.어린 김현수의 눈물이 17년 후 영광의 씨앗이라는 서사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반면 패자에게 쏟아지는 말들은 너무나 날카롭다. ‘김서현에 대한 믿음이 과도하지 않았나’ ‘어느 순간에는 어린 선수를 보호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경문 감독의 목표가 ‘믿음의 야구’일 리 없다. ‘승리의 야구’일 것이다. 한화 스태프와 선수단만큼 우승을 바랐던 팬들에게 2025 KS는 그래서 더 아프게 기억될 것 같다. 우승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적잖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그랬듯 트라우마 극복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다.김식 기자 2025.11.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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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 피볼넷으로 시작된 한화와 김서현 악몽....4차전 참사, 경보음은 울렸다 [KS 포커스]

"맞고 나서 (결과로) 하는 얘기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4-7 역전패를 당한 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의 투입과 교체 시점에 대해 묻는 말에 했던 답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 가까이 정식 경기를 하지 못했던 타선은 뜨겁게 터졌지만, 믿었던 '원투 펀치' 코디 폰세(1차전 6이닝 6실점)와 라이언 와이스(2차전 4이닝 5실점)은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KS 4차전이 끝난 뒤에도 다시 한번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8회 말까지 4-1 리드를 잡았지만, 9회 초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날(29일) 3차전에선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텍사스 안타 2개와 빗맞은 안타 1개로 빅이닝(6점)을 만들고 7-3으로 이겼던 한화다. 감독이 한 경기를 치르며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결과론'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필연이다. 물론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원인이나 경과, 배경이 깎아내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올해까지 1000승 넘게 거두며 일궈낸 성과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한화가 KS 4차전에서 역전패 당한 과정을 되짚어보자. 김서현 기용과 교체 타이밍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김서현은 한화가 3-0으로 앞서던 8회 초 2사 1루에서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후속 문보경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오스틴 딘을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내야 뜬공 처리하며 첫 임무를 잘 마쳤다. 불과 전날(29일) 3차전 전까지 김서현의 10월은 매우 추웠다. 시작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 김서현은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뒤 류효승에게 안타,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흔들렸다. 이어 상대한 '교타자' 정준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스트라이크존(S존) 안에 근접한 공은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 1구뿐이었다. 김서현은 후속 타자 이율예를 상대로 직구 2개를 던져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율예가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종료. 이 패전으로 한화는 정규시즌 1위 탈환이 무산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세이브 33개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투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 경기 여파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김서현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등판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1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쓴 문동주가 6회부터 무실점을 이어가자, 그에게 9회를 맡겼다. KS를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이튿날(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서현을 투입했다. 9회는 아니지만, 위기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한 것. 그게 김서현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김서현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 땅볼 처리한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이날 김서현의 직구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또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뿐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김서현을 제자리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PO 3차전 투입 시점, 향후 활용 의지 모두 야구팬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김서현은 KS 1차전 한화가 2-8로 크게 지고 있었던 8회 말 2사에 등판해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며 재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화가 먼저 2패를 당한 뒤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한화가 1-2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2사 1·3루 오스틴 타석에서 등판했다.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타자와의 이어진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김현수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화 타선은 이어진 8회 말 타선이 6득점하며 7-3으로 역전했고, 김서현은 9회 초 안타와 사구를 내줬지만 문성주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모처럼 한화가 승리한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가 19년 만에 KS 승리를 한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다시 KS 4차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는 현재 한화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갖춘 투수다. 3차전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9회 홈런을 맞고 트라우마가 살아났다. 이어진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해민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 주자까지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박상원을 투입했지만, 그가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2점을 더 내주고 만회하지 못했다. 김서현의 투입뿐 아니라 교체 타이밍을 두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독 입장에서도 결정을 내린 명확한 배경이 있다. 다시 결과론이다. 김서현이 10월 무너진 가장 결정적인 승부는 이율예에게 홈런을 맞기 전, 정준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그리고 KS 4차전 9회 초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도 공 5개가 모두 날리며 볼넷을 내줬다. 흡사했다. 굳이, 4차전 역전패 트리거를 꼽자면, 오지환과의 승부 뒤 한화 벤치가 냉정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아닐까.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12:28
프로야구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정재훈이 돌아왔다, '김원형호' 투수코치 선임

두산 베어스가 정재훈 투수코치를 영입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은 30일, '베어스 프랜차이즈' 정재훈 투수코치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정재훈 코치는 현역 시절 12시즌간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바 있다. 베어스 프랜차이즈 통산 홀드 1위(84개)와 세이브 2위(139개)에 올라있다. 은퇴 후에는 두산베어스 퓨처스 팀(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군 불펜코치와 메인 투수코치를 거친 후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두 구단에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투수 육성 능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정재훈 코치는 “두산 베어스로 다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팬분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젊은 투수들이 눈에 많이 띈다. 김원형 감독님을 잘 보필해 리그 최강의 투수진을 꾸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코치는 11월 초, 두산베어스의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합류 예정이다.한편, 김원형 감독 선임 이후 홍원기 수석코치,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 정재훈 투수코치를 영입한 두산베어스는 코칭스태프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10.30 10:40
프로야구

"내가 태극마크라니" 대표팀 승선한 아기사자 이호성, "찬승아 우리 또 잘해보자" [IS 인터뷰]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만 했는데..."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국가대표에 승선한 소감을 전했다. 이호성은 지난 23일 발표된 야구대표팀 대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을 입은 왼손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과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대신해 이호성과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을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삼성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이호성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58경기에 나와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거둔 바 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 활약으로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눈도장을 찍은 이호성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호성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며 첫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전했다.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성은 "국가대표 유니폼은 야구하면서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내가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친한 동생이자 불펜 '절친' 배찬승과도 동반 승선했다. 이번 PS에서 함께 필승조 중책을 맡은 두 선수는 평소에도 '껌딱지'같이 붙어 다니며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올스타전에 이어 가을야구, 태극마크까지 함께 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호성은 "(국대 발탁 소식에) 배찬승이가 아주 좋아해 줬다. 같이 가서 또 잘해보자고, 좋은 말 많이 나눴다"라고 전했다. 배찬승 역시 "(이)호성이 형과 함께 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가서 함께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PO 5차전 전에 만난 이호성은 "일단 PO와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더 집중하고 다음(국가대표 경기)을 생각하겠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아쉽게도 그의 KS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대표팀은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한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오는 11월 8일(토)~9일(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1월 15일(토)~16일(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돼 있다.'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및 WBC를 포함한 향후 국제대회를 대비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단을 발표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11:04
프로야구

롯데 미래 에이스 이민석,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합류...첫 태극마크

2025시즌 '1차 지명' 기대주다운 잠재력을 증명한 이민석(22·롯데 자이언츠)이 태극마크를 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내달 치르는 체코(8·9일) 일본(15·16일)와의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이민석과 이호성(삼성 라이온즈)가 합류한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 12일 발표된 35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불펜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과 김영규(NC 다이노스)가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되면서 교체 선수로 발탁됐다. 이민석은 2022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지난해까지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김진욱이 부진해 생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 공백을 대신 메우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등판한 20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5.26. 이민석은 150㎞/h 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다. 한창 페이스가 좋았던 6월(4경기 평균자책점 2.95)과 7월(4경기 평균자책점 2.45)에는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와 함께 소속팀 롯데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프로 무대 데뷔 뒤 첫 대표팀 발탁이다.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로 볼 수 있다. 상대하는 체코와 일본은 WBC 예선전에서 상대한다. 이민석이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 WBC 대표팀 승선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최초 명단에 불펜 투수 최준용만 이름을 올렸던 롯데는 이민석까지 합류하며 이번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총 2명을 보내게 됐다. 한편 이민석과 함께 발탁된 이호성은 현재 진행 중인 2025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삼성 셋업맨이다. 정규시즌 등판한 58경기에서 7승 4패 3홀드 9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올가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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