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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럴 수가' 3년 연속 40세이브 특급 마무리 출전 정지, 혐의는 스포츠 도박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3년 연속 세이브왕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클라세가 스포츠 베팅 조사와 함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사가 이뤄지는 8월 31일까지 클라세에게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다만 클라세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징계와 무관한 유급 휴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초,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가 비슷한 조처를 받은 바 있다. 그는 6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투구와 관련된 경기 조작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당초 7월 3일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유급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기한이 8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이에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두 선수 외의 다른 선수나 구단 직원이 연루되지는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로선 더 이상 언급을 할 수 없으며, 리그의 기말 조사 절차를 존중해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세와 오티스는 이 기간 팀 시설에 접근할 수는 없다. 클라세는 MLB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21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활약 중인 클라세는 2022년 42세이브, 2023년 44세이브, 2024년 47세이브로 AL 세이브왕에 오른 바 있다. 이 기간 클라세는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48경기에 나서 5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미국 내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도박은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MLB는 구성원들의 베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MLB 규칙 21조에 따라 선수, 심판, 관계자들이 소속팀 경기에 베팅하면 영구 제명하고, 다른 야구 경기를 대상으로 돈을 걸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다.윤승재 기자 2025.07.29 09:11
프로축구

‘수원 상대 4전 4승’ 승률 100% 이랜드, 원정 승리로 반등 노린다

서울 이랜드가 수원 삼성을 상대로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격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핀다.서울 이랜드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서울 이랜드는 최근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지션별 전력을 알차게 보강하며 승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새롭게 합류한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구성윤은 지난 경기에서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안정감을 증명했고 2002년생 센터백 김하준은 수비진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공격진도 한층 강화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8골 3도움을 올린 검증된 공격수 가브리엘을 영입하며 리그 득점 2위 아이데일(9골 1도움), 도움 1위 에울레르(7골 9도움)와 함께 막강한 외인 트리오를 구축했다.특히 가브리엘은 직전 라운드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골 감각을 뽐내며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피지컬, 스피드, 슈팅 능력을 고루 갖춘 가브리엘의 가세는 서울 이랜드 공격진에 다양성과 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재민 등 부상자들의 복귀로 미드필더진이 정상 전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서울 이랜드는 수원과의 역대 전적에서 4전 4승, 승률 100%의 강한 상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특히 원정에서는 후반 40분 이후 3골을 몰아치며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홈에서 4-2의 완승을 차지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김도균 감독 역시 수원을 상대로 12승 1무 3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보유 중이다. 선수단은 이번 수원 원정을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골키퍼 구성윤은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축구는 끝까지 모른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수원전을 잘 준비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남은 경기에서 목표한 승격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7.26 11:25
메이저리그

991억원 주고 데려왔더니 벌써 7번째 블론 세이브, 다저스 뒷문 어쩌나..."투 피치인데 몰린다"

LA 다저스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뒷문 불안은 여전했다.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2로 이겼다.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의 부진 탓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연장 혈투까지 벌였다.다저스는 2-0으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스캇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스캇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동점을 허용했다. 스캇의 이번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스캇은 9회 말 1사 후 맷 채프먼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 라이스 마토스에게 던진 시속 141㎞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려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사 후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스캇은 케이시 슈미트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뒷문 보강을 위해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의 좌완 투수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991억원)에 영입했다. 다저스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고, 스캇이 최근 4년 간 55홀드 54세이브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스캇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는데 점점 불안하다. 스캇은 전반기 45경기에서 1승 2패 7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다만 총 26번의 세이브 기회 중 7번이나 놓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캇의 슬라이더가 존에 너무 몰린다. 직구 역시 마찬가지"라며 "스캇은 투 피치 유형인데 두 가지 구종 모두 가운데 몰려 상대가 노리고 들어온다. 결국 장타 허용이 늘어나고 있다. 스캇이 지금 처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구속과 코스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연장 11회 행운의 안타가 이어지며 5-2로 이겼다. 58승 39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전반기를 내셔널리그 승률 1위(0598)로 마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14 10:03
프로야구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 강민호·오승환의 소중한 조언, 포효하는 '아기 호랑이' 이호성 [IS 인터뷰]

"너 연봉 몇이야, 그럼 밥값 다했네. 즐겨."대선배 강민호(40)의 조언에 이호성(21·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나를 더 갉아먹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이호성은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호성은 삼성의 새 마무리 투수다.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이호성이 중책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 짊어진 무게감. 이호성은 마무리 전환 이후(5월 13일 KT 위즈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6(20과 3분의 1이닝 6자책점) 2승 1패 8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순탄치만은 않았다. 매 경기 깔끔하게 이닝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다. 블론세이브도 두 차례 있었고,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한 이닝에 볼넷을 3개나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이호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강민호가 그를 도왔다. 강민호는 뜬금없이 그에게 연봉을 물었다. 4000만원이란 말을 들은 강민호는 "밥값 다했네"라고 말했다. "내가 욕심이 있는 편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던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 말이 맞더라. 다른 사람이 기대한 것보다 몇 배 이상을 해내고 있는데, 내가 더 완벽을 추구하고 나를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음 편하게 던졌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게 생각이 났다. 아직은 완벽하게 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민호 선배의 말을 듣고 이전보단 확실히 편해졌다"라며 웃었다. '끝판대장' 오승환(43)도 이호성에게 소중한 멘토다. 한·미·일 통산 549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차세대 마무리' 이호성에게 훌륭한 교과서 그 자체다. 지난달 오승환이 첫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이호성은 "여쭤볼 게 한가득이다"라며 대선배와의 만남을 기다린 바 있다. 그 뒤로 한 달간 "이것저것 많이 여쭤봤다"는 이호성은 마인드 컨트롤 위주로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엔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져요?" 오승환의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했다.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던져야 결과가 좋게 나온다"라고 조언했다. 강민호의 조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호성도 선배들의 조언 속에 부담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있다. 이호성은 2023시즌 1라운더 신인이다. '1라운더'라는 부담감이 초기엔 있었다. 새 마무리 투수 중책까지 맡은 지금은 더 할 터. 하지만 이호성은 "선배들 덕분에" 긍정적으로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1라운더 부담에 대해서도 "1라운더든 아니든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1라운더의) 부담감보다 동기부여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의연해 했다.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와 오승환 선배까지 내겐 소중한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들이 많아 기쁘다. 많이 듣고 배워서 더 성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08 10:04
프로야구

6월 삼성 뒷문 지킨 든든히 지킨 이호성, 올곧은병원 월간 MVP 선정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이호성이 구단에서 지정하고 올곧은병원에서 시상하는 6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이호성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MVP 시상식을 가졌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인 이호성은 6월 7경기에 나서 8과 3분의 2이닝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 3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올 시즌 중반 팀의 마무리 중책을 맡은 이호성은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6(20과 3분의 1이닝 6자책점) 2승 1패 8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한편, 이날 시상은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이 나섰고, 이호성에겐 소정의 상품권이 주어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06 09:40
프로야구

"올스타전 어떻게 가요?" 천진난만 신인, "천군만마 형이랑 같이 가요" [IS 인터뷰]

"다행히 구단 버스로 데려다 준대요. (이)호성이 형과 같이요."생애 첫 올스타전에 "뭐 타고 가야해요?"라고 순진하게 질문했던 배찬승(19)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구단에서 버스를 운영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단체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호성(21)의 이름을 언급하며 "호성이 형과 함께 간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2025년 신인 배찬승은 올 시즌 고졸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2에 승선했다. 팬 투표에서 약 110만표를 받아 정철원(롯데 자이언츠·약 136만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정철원(64표)보다 두 배 많은 129표를 받으면서 총점(32.86점)에서 역전해 올스타전 초청장을 받았다. 이후 이호성도 극적으로 올스타전 초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감독 추천 선수 명단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신인 이호성도 프로 3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전 영예를 안았다. 삼성의 젊은 필승조 2명이 모두 프로 처음으로 '별들의 축제'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우리 매일 붙어 다녀요"배찬승에게 이호성은 친한 형이자, 묵직한 선배다. 평소 학구열이 대단한 이호성을 따라다니면서 배찬승은 노하우나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물어본다고 전했다. 그럴 때마다 이호성은 "네 공이 더 좋잖아"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면서도 친절하게 많은 걸 가르쳐 준다고. 배찬승은 "동생들을 잘 챙기고 리더십도 있는 형이다. 보고 배울 게 많다"라며 '형'을 추어 올렸다. '동생'의 말에 헛웃음을 지은 이호성은 "(배)찬승이는 후배보단 동생 같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장난도 많이 친다"라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야구장에선 누구보다 진지하다. 배울 게 많은 후배다"라며 응수했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두 선수는 삼성의 미래이자 현재다. 셋업맨(배찬승)과 마무리(이호성)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어린 선수가 짊어질 무게 치고는 상당하지만, 씩씩하게 잘 버텨내고 있다. 배찬승은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10개)를 기록했고, 이호성은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 2승 1패 7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 배찬승은 "호성이 형은 주자가 (누상에) 깔려도 막을 수 있는 형이다. 호성이 형이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올라가서 던지게 된다"라며 웃었다. 이호성은 "빠른 공을 던지는 (배)찬승이가 내 앞에 던지는 게 많이 든든하다. 자극도 된다. '신인이 저렇게 씩씩하게 잘 던지는데, 나도 잘 던져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라며 웃었다. "어리지만, 존경합니다"이호성과 배찬승은 1라운더다. 삼성은 원태인(2019년) 이후 1차 지명·1라운드 투수가 잘 성장하지 못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좌완 이승현에 이어 올해 필승조로 자리잡은 배찬승, 이호성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이와 관련된 부담은 없을까. 이호성은 "1라운더든 아니든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부담감보단 동기부여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시즌 필승조에 안착한 후배 배찬승이 대견하다. 이호성은 "1년 차에 필승조에서 뛰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후배지만 존경하고 있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홀드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나와 같이 야구 오래 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배찬승 역시 "호성이 형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계신다.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형과 함께 삼성의 뒷문을 잘 틀어막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라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4 10:04
프로야구

"연봉 3000? 그럼 즐겨" 강민호다운 유쾌한 조언, 어린 필승조들이 춤을 춘다 [IS 스타]

"연봉 3000? 이미 밥값은 했네. 이제는 즐겨."이토록 신박한 조언이 또 있을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언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렇게 직관적이면서 유쾌한 조언을 들어봤을까 싶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다운 조언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새로운 시험에 직면했다. 임창민(40)-김재윤(35)-오승환(43)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필승조가 해체되고, 2025시즌 신인인 배찬승(19)과 프로 3년 차 이호성(23)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필승조는 구위나 제구도 중요하지만, 팀을 지켜야 하는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단단한 멘털과 위기관리능력이라는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젊은 필승조는 경험 면에서 당연히 베테랑 필승조에 밀릴 수밖에 없다. 처음 맡는 필승조 자리, 완벽할 순 없다. 실제로 이들이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이닝을 막은 경기는 많이 없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사례가 단적이었다. 4-0 상황에서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이 안타 없이 볼넷만 3개(야수 실책 1개)를 범하면서 1실점했다. 다행히 1실점으로 승리를 매조지었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럴 때마다 멘털을 잡아줄 선배가 필요하다. 강민호가 나섰다. 강민호는 "무조건 이런(터프한) 상황이 성장이 도움이 된다. 배찬승, 이호성은 잘 던지는 날도 있고 두드려 맞는 날도 있는데, '두드려 맞아봐야 좋은 선수가 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린 선수들에겐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이에 강민호는 연봉을 물었다. 그들의 연봉이 선수 최저 연봉 선인 3000~4000만원인 것을 들은 강민호는 "이미 밥값은 했다. 이제는 즐겨도 된다"라며 후배들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신박하면서도 유쾌한 조언이었다. 이호성도 "확실히 생각을 전환하는 조언이었다. (강)민호 형에게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강민호의 조언과 리드 속에, 어린 선수들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배찬승은 올 시즌 39경기에서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ERA) 4.13을 기록하며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이호성도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 2승 1패 7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강민호는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마무리들도 이런 시간들을 겪으니, 젊은 후배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배짱 있게 던지길 주문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04 00:38
프로야구

"목지훈이 대담한 투구했다" 연승 좌절 후 강조한 이호준 감독 '흡족' [IS 승장]

전날 8연승 도전이 좌절된 NC 다이노스가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NC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6-3으로 승리, 하루 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호준 NC 감독은 "연승 후에 위기가 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7연승 흐름이) 깨진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패를 짧게 끊고 올라갈 수 있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승리의 선봉장은 선발 투수 목지훈이었다. 직전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목지훈은 상승세를 탄 SS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선발 연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선 4번 박건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7번 서호철이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했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초 5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대거 4득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투수 류진욱은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부문 공동 5위(8개)로 뛰어올랐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뒤 "선발 목지훈 선수가 데뷔 첫 승 이후 한층 더 여유롭고 대담한 투구를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연승이 끊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22:07
프로야구

‘1992년 이후 33년만’ 한화, 11연승 질주…최근 21경기 19승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1연승을 질주했다.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9-1로 이겼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26일 대전 KT전을 포함한 최근 11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최근 21경기에서만 19승(2패)을 쓸어담으며 단독 1위(26승 13패)를 굳건히 지켰다.한화가 가장 마지막으로 11연승을 기록한 건 1992년 5월 23일 이후 1만240일(32년 11월 17일)만이다. 당시 빙그레 이글스였던 팀은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한화는 3회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루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안타 뒤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질주했다.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브로 번복됐다. 이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외야 희생 플라이 때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이어 채은성도 좌전 안타를 기록해 2-0으로 달아났다.한화는 4회에도 3점을 보탰다. 최재훈이 볼넷, 심우준이 몸에 공을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1사 뒤 플로리얼이 안타를 치며 만루가 됐다.다시 득점권에 선 문현빈이 희생 플라이를, 이어 노시환과 채은성이 연속 안타를 쳐 5-0으로 달아났다.키움은 5회 송성문의 솔로포로 1점 만회했다.하지만 한화가 8회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내야 땅볼로 2점 더 달아났다. 9회에는 신인 이승현의 데뷔 첫 타석 3루타 등으로 2점을 더 올렸다. 키움은 추가 득점 없이 고개를 떨궜다.ᄒᆞᆫ화 선발 투수 폰세는 6이닝 삼진 9개 피안타 3개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에 성공했다. 키움은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3승 29패)에 머물렀다.김우중 기자 2025.05.10 21:00
프로야구

'다승 1위·탈삼진 1위·세이브 1위' 보유, 홈런왕도 보인다...'괄목상대'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확실히 달라 보인다. 5월에 접어들었는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한화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한화는 4일 기준 21승 13패(승률 0.618)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1.5경기)도 작지만, 1위 LG 트윈스와 승차(1경기)도 작다.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1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저력의 근간은 투수력이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20으로 리그 3위다. 특히 팀이 상승세를 탄 4월 9일부터 계산하면 평균자책점은 2.24까지 떨어진다. 이 기간 투수 성적 범주를 선발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2.44로 단연 선두다. 4월 이후 한화의 투수력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투수력이 빼어난 만큼 각 타이틀 후보에도 한화 선수들이 이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로 등장, 에이스로 활약 중인 코디 폰세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폰세는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6승을 수확했다.그는 올 시즌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6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다승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공동 1위. 탈삼진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60개를 넘어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선두 제임스 네일(KIA)의 1.09와 차이가 다소 있지만, 3위. 1점대인 만큼 양자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거리다. 섣부르지만, 폰세는 현재 트리플크라운에 해당하는 투수 3개 부문에서 모두 경쟁 중이다. KBO리그 역사상 트리플크라운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1989·1890·18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2023년)까지 4명만 해낸 대기록이다. 그만큼 폰세의 시즌 초 페이스가 압도적이다.폰세 말고도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이 모두 탄탄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발진과 달리 구원진의 뎁스(선수층)는 다소 얇다. 8회를 맡아줄 투수는 사실상 한승혁 1명뿐이다. 마무리 출신 박상원(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0)만으론 필승조 자리를 다 채울 수 없어서 신인 정우주를 기용하는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아직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뎁스는 아쉬워도 수호신의 존재감은 리그 으뜸이다. 마무리 김서현은 개막 후 두 번째 시리즈에서 돌연 마무리로 승격됐으나 이후 안정감 있게 뒷문을 지키는 중이다. 19경기에 등판한 그는 1패 10세이브(공동 1위) 1홀드 평균자책점 0.51로 호투하고 있다.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6개를 잡았고, 볼넷은 8개로 지난 2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5, 피안타율은 0.127로 모두 빼어나다.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타선은 허약했으나 투수력으로 버텼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탈삼진 195개를 수확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2025년 한화와는 많이 다르다. 2018년 당시 샘슨은 탈삼진은 1위였으나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로 다른 지표는 선두와 거리가 멀었다. 삼진이 많은 만큼 제구 난조도 심했다. 정우람은 구원왕이었으나 평균자책점 3.40으로 마무리로는 다소 실점이 있었다. 불펜은 탄탄했으나 선발진이 약해 투수진의 전반적 힘이 떨어졌다. 올해 한화는 그보다 강력하다. 폰세의 시즌 초 페이스가 샘슨보다 뛰어난 건 물론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퀄리티가 단연 리그 으뜸을 다툰다. 구원진의 뎁스는 7년 전보다 얇지만 김서현의 활약은 2018년이 아닌 최전성기의 정우람을 소환하기 충분하다.한 가지가 더 있다. 한화는 팀 타율 0.237(9위) OPS(출루율+장타율) 0.683(7위)로 타선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 부진했던 게 크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타이틀 경쟁자를 배출했다. 2023년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은 올해 타율 0.262 10홈런, OPS 0.901 24타점 활약 중이다. 홈런 10개는 12개를 친 르윈 디아즈(삼성)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최근 페이스가 가파른 만큼 충분히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역시 4월 8일 스리런 홈런을 치며 팀과 함께 살아났던 노시환은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0.325 8홈런 20타점, OPS 1.15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장타율이 0.727에 달한다.순위 싸움 경험이 많지 않은 팀일 수록 '게임 체인저'가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에서 폰세, 김서현, 노시환이 그 역할을 해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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