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43건
영화

‘칸 수상’ 日각본가 “‘첫 번째 키스’, 45살과 29살 배우 조합에서 출발한 이야기”

일본 박스 오피스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첫 번째 키스’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를 기념해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은 24일 ‘첫 번째 키스’의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공통 인터뷰 서면 답변의 번역본과 원문을 전했다.오는 26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하는 일본 영화 ‘첫 번째 키스’는 이혼 위기에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사고로 잃게 된 칸나(마츠 타카코)가 우연히 15년 전의 그와 다시 만나게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다. ‘괴물’로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다.사카모토 유지는 “영화를 보시고, 정성스럽게 질문 해주신 대한민국 기자님들께 감사 인사 먼저 전한다”며 “꼭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한국에서 기자님과 관객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영화 ‘첫 번째 키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과 당부를 전했다. 이하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 일문일답. Q. 이번 작품 ‘첫 번째 키스’에서 결혼을 주요 소재로 잡은 이유는? A. 원래는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형태가 인간관계를 그려냄에 있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부 문제는 보편적이면서, 쉽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 ‘15년 전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로그라인이 인상적인데 어디서 영감을 얻었고, 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 궁금하다.A. 배우들의 조합이 가장 먼저였다. 45살의 배우와 29살의 배우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왔다.Q. ‘첫번째 키스’가 영상화로 구현돼 처음 봤을 때, 시나리오 집필 당시 기대치 못했던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였는지?A. 두 남녀 배우들이 각각 45살과 29살란 나이의 설정에 맞게 연기한 부분이다. 목소리나 자세, 동작의 속도에 따라 그 정도로 훌륭하게 표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놀랐다. Q. 카케루에게 미리 알려 전철 역에서 유아차가 떨어지는 걸 막아서 카케루가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결론은 고려해 본 적은 없는지?A. 대부분의 것은 결정되어 있고, 무엇을 하든 똑같은 곳에 도달한다는 주제 하에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칸나가 ‘처음에 바랐던 것’이다.Q. 작가로 왕성한 창작력, 균질한 작품성과 독창성에 감탄하게 된다. 끊임없이 글을 내놓는 작가로서의 비결이 무엇인가? 매일의 목표나 올해의 할 일, 일생의 리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능력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주위의 격려를 받으며 좋은 것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대가 없다면 창작은 하지 않을 것 같다. Q.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브로커’ ‘완벽한 가족’ 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협업이 여러 차례 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는 한국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싶은 지 궁금하다.A. 아주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도 훌륭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오고 있다. 그리고 나름 일본에서는 경력적으로 베테랑이기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젊은 세대들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창작을 잇는 다리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Q. 마츠무라 호쿠토, 마츠 타카코 배우의 연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각본의 매력이 특히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알려달라.A.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배우로서 이미 평가받고 있다. 저는 두 사람의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썼고, 각본을 뛰어넘는 연기를 해주었다. 특히 코미디 부분 같은 것은 현실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런 장면이야 말로 두 사람의 섬세한 밸런스 조정이 발휘된 것 같다. 특히 개들이 에워싸는 장면이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Q. 사카모토 유지씨의 작품은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들로 주목받곤 했다. 평소 작품에 실제 경험을 녹여내는 편인지, 만약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는 어떤 경험을 녹여냈는지 궁금하다.A. 어떤 이야기를 쓰든 경험을 살리는 편이다. 경험이라기보다 감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제 안에서 생겨났던 웃고, 화내고, 울었던 때의 감정을 기반으로 쓰고 있다. 결혼뿐 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실하게 마주하면 영화가 될만한 감정이 생겨날 것이라 느낀다.Q. 이 영화는 사람을 그릇으로 놓고 봤을 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불행과 외로움 대신 행복과 사랑을 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치유의 이야기다. 매번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전작들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A. 저는 따뜻한 마음과 쓸쓸한 마음은 진자(振子)와 같아서 두 개 다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따라 그 두 개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소중한 감정으로 그리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더불어 쓸쓸해 진다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이번에는 그걸 좀 더 강조했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을 그저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탐색하고 숙성 시킨다면 이윽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뀔지도 모를 것이다.Q. 칸나는 반복된 시간여행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행복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는 관객이 몰입하게 만드는 언어 유희와 감정을 쌓아 올려 나가는 상황들이 있다. 코미디(웃음)와 감동(눈물)을 동시에 엮어내는 비결이 있다면.A. 앞의 답변과의 연장선이지만 웃음과 눈물은 마음속의 같은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것이 아니고 우선은 마음이 움직이고, 흔들리고, 동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인물의 감정을 제대로 움직이게 만들어 두면, 순식간에 뒤집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여리고 연약하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약한 존재로서 인간을 그리다 보면, 웃음도 눈물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Q. 만두, 밀푀유, 빙수, 과자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이 가진 메타포가 있다면.A. 글쎄? 아마도 생활을 그려내는 중에 등장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것을 사용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다. 바다를 건너 한국에서도 흥행이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기쁘다. 나 역시 한국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우리가 더욱더 친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저의 진심과 호의가 전해진 것일지도 몰라,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4 15:1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비거리를 늘리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할까?

누가 더 악력이 센지를 겨루는 시합을 열었다. 악력은 손아귀 힘이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내가 첫 도전자로 나섰다. 그는 오렌지 몇 개를 가볍게 쥐어짜서 주스 한 컵을 만들었다.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사회자가 다음 도전자를 초대했다. 몸집이 더 큰 사내가 올라왔다. 그는 첫 사내가 짜낸 오렌지를 집어서 손에 쥐었다. 그리고 주스 한 잔을 거뜬하게 만들어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세 번째 도전자가 등장했다. 덩치가 송아지만큼 큰 사내였다. 관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미 두 번이나 짠 오렌지로 주스를 만드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그는 두 사람이 짜낸 오렌지를 거머쥐었다. 그러더니 안간힘을 써서 주스 한 잔을 만들어냈다. 관중은 환호했다. 더 이상 도전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그 때 한 사내가 겸연쩍어하며 손을 들었다. 사회자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마지 못해 그를 불렀다. 왜소한 사내였다. 그는 이미 세 번이나 짜내서 찌꺼기가 되다시피 한 오렌지를 쥐었다. 그리 크지 않은 그의 손이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들었다. 그가 가까스로 주스 한 잔을 짜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관중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탄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면서 사회자가 그에게 물었다. “어떤 일을 하기에 그 몸에서 믿을 수 없는 괴력이 나오느냐”라고. 그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10년 넘게 국세청에 다니고 있다”라고. 유머이다. 혹시 괘씸하게 생각할 독자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악력’을 헤드 스피드로 바꾸어 생각하며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기 바란다. 악력이 헤드 스피드라면 오렌지 주스는 비거리가 될 터이다. 어떤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짐작이 가는가?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뱁새 김 프로는 비거리가 제법 긴 편이다. 비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헤드 스피드로 따져 보자. 뱁새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 최고치는 54m/sec 남짓이다. 오늘 현재 수치이다. 시속으로 따지면 120마일을 살짝 넘는 정도이다. 이 정도면 300야드 정도 나간다. 물론 최고치 이야기이다. 쉰 살이 훌쩍 넘은 뱁새 나이를 생각하면 절대 적은 거리는 아니다. 뱁새가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비거리를 많이 낸 축에 든 것은 절대 아니었다. 처음에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야드 남짓에 불과했다. 그 때 헤드 스피드가 얼마나 되는지는 재보지 못했다. 골프 시뮬레이터가 무엇인지도 몰랐으니까. 뱁새도 처음에는 슬라이스를 크게 내곤 했다. 반듯하게 날아갔다면 비거리가 220야드 정도였을 것 같다. 추정해 보면 초보 뱁새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90마일 안팎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보통 남성 골퍼 수준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던 것을 꾸준히 늘렸다. 뱁새는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가까이 되었을 때는 지금 보다 더 멀리 칠 수 있었다. 300야드 넘는 샷이 드물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그렇게 비거리가 늘었느냐고? 가장 큰 비결은 어지간히 휘둘러댄 것이다. 스피드 훈련용 스틱만 해도 몇 가지를 썼는지 모른다. 야구 배트처럼 무거워서 근력을 기르기에 적당한 도구도 썼다. 가벼워서 회초리 소리를 내는 스틱으로 순발력도 키웠다. 드라이버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연습 스윙을 했다. 연습장에서는 물론이고 집 앞 놀이터에서도 밤낮 없이 연습 스윙을 했다. 거실에서도 여러 연습 도구로 스피드를 길렀고. 실제로 공을 때리는 훈련도 지독하게 했다. 그럴 때는 오로지 호쾌하게 휘두르는 데만 집중했다. 슬라이스가 나든지 말든지. 몸이 남아났느냐고? 그러게 말이다.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뱁새가 여태 큰 부상을 안 당한 것은 절대 기적만은 아니다. 뱁새는 연습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꽤 오래 했다. 10분은 기본이었다.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몇 년이나 지나자 상당한 비거리를 갖게 된 것이다. 어느덧 시니어가 된 오늘의 뱁새는 다시 젊은 시절 자신의 비거리에 도전하고 있다.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연습을 하느냐고? 언감생심이다. 대신 근력을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몸무게도 10㎏쯤 늘렸고. 체중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늘린 것임을 믿어주기 바란다. 나이가 들면서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진 것을 체중과 근력을 키우는 것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다. 쉰 살이 넘어서 시작한 ‘뱁새의 비거리 회복 프로젝트’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십 수 년 전 스피드에 근접하고 있으니까. 물론 4년 넘게 땀 흘린 결과이다.비거리를 얻으려면 남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악력을 겨루는 대회에 나온 덩치 큰 사내들처럼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크지 않은 몸으로 악력 대회를 우승한 그 사내처럼 잔뼈가 굵도록 힘을 쓰는 법을 익히거나. 비거리는 절대 하루 아침에 간단한 비결 몇 마디로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2.19 08:19
e스포츠(게임)

시프트업 김형태, 최대 실적·주식 잭팟 비결은 '원초적 본능'

중견 게임사 시프트업이 업계 불황을 뚫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순항의 비결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의 섬세한 손길이다. 시프트업은 팬들의 눈을 홀리는 매력적인 선의 캐릭터로 특유의 정체성을 확립해 최대 실적은 물론 주식 대박까지 터뜨렸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형태 대표가 쥐고 있는 시프트업 지분 38.8%의 가치는 지난 14일 종가(6만4700원) 기준 약 1조47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회사의 개인 주주 중 유일하게 주식 평가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회사를 세우고 10여 년 만에 일군 성과다.신작과 든든한 캐시카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를 찍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198억5300만원, 1485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4%, 33.8% 증가했다. 중국산 게임 침공 등 경쟁 심화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과 대비된다.이런 시프트업의 성공은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1세대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만의 고집과 철학을 담은 캐릭터 디자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김 대표는 1997년 '프린세스 메이커'와 '이스' 시리즈 등을 개발·유통한 만트라에 입사해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는 명작 '창세기전'으로 이름을 알린 소프트맥스에서 그래픽팀 팀장을 맡았다. 이후 시프트업을 설립한 2013년까지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노하우를 축적했다.시프트업의 첫 작품인 수집형 RPG '데스티니 차일드'는 김 대표의 색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살아 움직이는 2D 캐릭터 일러스트의 선정성 때문에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10월 출시 닷새 만에 양대 앱마켓 인기 1위에 올랐다.'디지털 바느질'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정교한 수작업이 필요한 '라이브 2D' 기술로 3D 게임이 대부분인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건강미와 귀여움 사이의 애매한 구간이 없을 정도로 각 캐릭터에 확실한 콘셉트를 부여한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2022년 11월 출시한 건슈팅 액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수명이 2년 안팎에 불과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아직까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형 업데이트와 인기 IP 협업으로 이용자 이탈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면서 지난해 연간 1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 조사 결과 서브컬처 고장인 일본의 누적 매출 기여도가 54%로 절반을 넘었다. 올해 4월로 출시가 점쳐지는 중국에서도 호응을 얻는다면 매출 규모가 확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과감한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격하는 캐릭터의 특정 신체 부위가 생동감 있게 흔들리는 연출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2024년 시장에 나온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는 연간 매출 628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62개국 사전예약 1위에 오른 데 이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시장 판매량 1위를 찍기도 했다.이 게임도 실제 모델을 3D로 스캔한 여주인공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한 해외 매체가 김 대표를 향해 '여자를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며 캐릭터 디자인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가 사과문을 게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공식적으로 캐릭터의 정체성을 밝힌 적은 없지만 선을 과장하고 여성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에 2027년 이후 론칭을 목표로 시프트업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위치스'도 남성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는 여자 캐릭터로 실적 신기록을 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시프트업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정보들을 공개할 예정이며, 게임의 대략적인 콘셉트 등을 포함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시장과 유저들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18 07:00
프로농구

‘위성우-김단비 매직’ 누구도 예상 못 한 우리은행의 15번째 리그 우승, 해답은 ‘연습’

위성우(54) 감독의 관록, 베테랑 김단비(35)의 괴력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의 비결로 ‘훈련’이라고 입을 모았다.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청주 KB를 46-44로 제압했다. 시즌 21승(9패)째를 올린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30경기 중 29번째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우리은행의 우승은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러나 비시즌에 주축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해외 진출 등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박혜진(BNK) 박지현(토코미나와·스페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KB)이 모두 이탈했다.그 결과 이번 시즌 전 선수, 미디어 관계자들은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올 시즌 전까지 정규리그 9회,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을 거둔 위성우 감독도 시즌 전 “‘이젠 시련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김단비 외에는 (특출한) 선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팀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선수단은 이탈했지만, 우리은행에 바뀌지 않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리그에서 가장 많기로 소문 난 훈련량이다. 위성우 감독은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공격력 대신, 세밀한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선수는 바뀌었지만, 훈련의 효과는 여전했다. 우리은행은 16일 기준으로 평균 득점 4위(59.5점), 어시스트 6위(12.2개), 2점슛 성공률 4위(41.9%) 등 대부분 공격 지표가 낮다. 하지만 스틸(2위·7.4개)과 블록(1위·3.1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많은 훈련량으로 만들어진 수비력의 결과다. 빅맨이 없음에도, 리바운드 3위(39.0개)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실점은 57.0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수비를 중요시하는 지도자의 방침을 선수단이 충실히 이행했다.위성우 감독은 선수단 이탈 변수에도 자신의 뚝심을 유지했다. 위 감독은 “프로라는 건 결국 성장도 좋지만, 성적도 같이 해내야 한다. 성장에만 집중한다는 건 너무 이기적일 수 있는 일”이라며 “이 정도(우승)까지 나올지 몰랐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결과가 따라와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팀의 핵심 역할을 김단비가 잘 수행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단비는 올 시즌 우리은행의 공격을 모두 책임졌다. 그는 올 시즌 득점(21.82점) 리바운드(11.04개) 블록(1.57개) 공헌도(958.7) 1위다. 그는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그는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걸 우리은행이 보여준 것 같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선수 입장에선 너무 (훈련이) 힘드니까 ‘이게 맞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로 보여줬다. 비시즌, 시즌 중에도 항상 준비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항상 준비돼 있는 게 우리은행의 강점”이라고 말했다.위성우 감독은 “시즌 전 ‘멘털 붕괴’에 빠졌지만, 위기 속에서 믿을 건 연습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잘 참고, 이겨낸 것이 이 결과(우승)다. 이번 시즌 우승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기뻐했다.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는 기적 같은 우승 뒤에도,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봄 농구를 바라본다. 위 감독은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우승하고 싶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단비도 “만족하면 안 되지만, 여태껏 잘해온 대로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우리은행은 오는 3월 2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을 노린다. 우리은행은 PO에서 정규리그 4위(인천 신한은행 혹은 KB)와 5판 3승제를 벌인다.청주=김우중 기자 2025.02.17 13:01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문현빈과 워런 버핏의 공통점

제목이 질문이고, 답은 '타격의 과학'입니다. 『타격의 과학』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자신의 타격 이론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는 스물한 살이었던 1939년부터 마흔 살을 넘긴 1960년까지 MLB의 위대한 타자였습니다. 이 책에는 공을 잘 때리는 자세 등 기술적인 내용만 설명된 것이 아닙니다. 관찰력이 뛰어났던 그는 인내심, 자신감 등 타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결해 타격을 설명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현대 야구의 타격 메커니즘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의 책이 야구 현장 안팎에서 통하는 이유입니다.특히 스트라이크존(S존)을 77개의 셀(cell)로 나눈 뒤 자신만의 '핫 존(hot zone)'에 들어오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강조한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는 의사 결정 이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그의 사무실에 윌리엄스가 타석에 선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윌리엄스가 나눠 놓은 77개 셀에 각각의 기대 타율과 붉은색, 푸른색, 회색으로 표시한 S존 그림도 함께입니다. 한가운데 셀은 빨간색과 4할(0.400)의 숫자로 눈에 확 띕니다. 왼손 타자인 윌리엄스에게 가장 먼 바깥쪽 낮은 셀은 0.230과 희미한 회색입니다. 버핏은 1997년 주주 서한에서 윌리엄스 책을 인용해 이렇게 말합니다."투자의 비결은 공을 차례로 지켜보다가 자신의 스위트 스폿에 딱 맞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위에서 '쳐라, 이 멍청아'라고 소리쳐도 무시하세요."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이슈를 몰고 오는 기업이 있어도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가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위대한 타자의 접근 방법에서 투자의 핵심 원칙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에서도 모든 기회를 잡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전문성이 있거나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프로 3년 차가 되는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문현빈(21) 선수가 버핏처럼 그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호주 멜버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입니다. 문 선수의 전훈 계획과 시즌 목표를 다룬 기사에는 타격의 전설이 쓴 책에 대한 선수의 감상이 깊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하게 된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새로운 시즌 앞두고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라는 정도의 코멘트가 나왔습니다.저는 그렇지만 젊은 야구 선수가 장거리 이동을 하는 상황에서 책을 골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야구 지식을 배우겠다는 자세 너머 독서로 마음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활자를 읽는 것이 영상 시청에 비해 집중력, 추론 등 뇌의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 내용 이상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몰입'을 언급하는 문현빈 선수에게서 그런 점을 발견합니다. 문현빈 선수는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미디어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언론 인터뷰 중에 전했는데 그것이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책은 스웨덴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에서 20대에 임원을 달며 초고속 승진을 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태국에서 승려가 돼 17년을 수행하다 환속하고 루게릭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자기 고백과 명상에 입문하고 수련하는 과정이 충실히 적혀 있습니다. 문 선수는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이 나오는 데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 수양에 대해 공부하는 어린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기술만 배우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슬럼프를 겪거나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선배 선수들을 종종 봤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몸이 힘들고 바쁘지만 짬을 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선수들이 인생에서 성공합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가 존경하는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프로에 갓 입단한 오타니에게 책 읽기를 권합니다. "수준 높은 야구를 하려면 인간으로서 능력도 필요하다"라는 가르침과 함께였습니다. 문현빈 선수의 독서 목록이 궁금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17 07:30
뮤직

“처음 뵙겠습니다”…미세스 그린 애플, 서울 첫발 뗀 日대세의 자신감 [종합]

일본 대세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이 데뷔 10주년 기념 글로벌 활동 첫 신호탄을 한국에서 쏘아 올렸다.16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미세스 그린 애플 ‘MGA 라이브 인 서울 코리아 2025’ 내한 공연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세스 그린 애플 멤버 오모리 모토키(보컬), 후지사와 료카(키보드), 와카이 히로토(기타)가 참석했다. 첫 내한 공연인 ‘MGA 라이브 인 서울 코리아 2025’는 지난 2015년 미니 앨범 ‘버라이어티’(Variety)로 데뷔한 미세스 그린 애플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펼치는 다양한 기획 중 하나다. 이들은 앞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국내 팬을 만났다. 오모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한국 잼스(팬덤명)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기쁘고 놀랐다”고 첫 내한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와카이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서 하는 첫 라이브라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는 공연이었다. 세트 리스트도 특별히 준비했기에 즐겨주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준비한 점에 관해서는 “한국 트렌드에 맞춘 굿즈를 준비했고 의상도 화려하게 보이고 싶다고 의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와카이는 “우리곡 ‘댄스 홀’(Dance Hall)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세트 리스트에 넣었다”라고 부연했다.미세스 그린 애플은 한국 팬들의 ‘떼창’이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오모리는 “언어가 다른데 다들 가사를 외워서 큰 목소리로 불러줬다. 박력을 느꼈고 감사했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12월 이들은 실황 영화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국내 개봉에 맞춰 짧은 내한 행사를 갖기도 했다. 당시 먹고 싶은 한국 음식 토크를 했던 후지사와는 “염원하던 닭한마리를 먹었다. 매운 맛과 단맛이 섞여 정말 좋았고 몸이 따뜻해져서 좋았다”라며 뿌듯해했다.미세스 그린 애플은 한국 팬들뿐 아니라, K팝과의 교류도 활발한 그룹이다. 오모리는 “K팝은 트렌드가 빠르다고 느낀다. 따라가며 공부하고 있다”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곡을 준 적은 있는데 공연은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함께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와카이 또한 한국의 신인 밴드 드래곤 포니를 주목하고 있다고 꼽았다.미세스 그린 애플은 내한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버블’ 등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마련돼 있지만, 이번 위버스 입점은 기존 일본 현지 공식 팬클럽 ‘링고잼’ 사이트와 연동 기능을 제공해 팬들의 편의성을 늘린다는 취지다. 와카이는 “위버스를 통해서 저희를 더 가깝게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후지사와는 “위버스를 오픈한 건 더 많은 분이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일상적으로 즐겨주셨으면 했다. 어떤 이야기나 곡을 하는지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팬덤이 탄탄한 것에 비해 내한 공연이 늦었다는 반응에 오모리는 “우리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좋은 타이밍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라며 “인기 비결은 우리가 듣고 싶다. 저희 생각으로는 곡을 소중하게 작업해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도 타협 없이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10주년을 맞은 그룹다운 자신감도 드러냈다. 오모리는 “죄송하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만큼의) 부담감은 없다”라며 “제 곡은 저희가 즐거웠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재밌게 놀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전에 언급한 (활동의 원동력인) ‘착각의 힘’은 좋은 의미에서 현실적인 것보다는 저희가 이루고 싶은 꿈을 이미지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한편 미세스 그린 애플은 ‘푸름과 여름’(Ao To Natsu),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며 지난해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사상 최초로 밴드 부문 2년 연속 대상 수상에 성공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6 15:33
스포츠일반

‘10전 전승’ 5G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올림픽 “자만않고 더 노력” [IS 인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전승 우승’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이 15일 귀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하얼빈 AG에서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썼다. 예선 8경기, 준결승과 결승까지 모두 이기며 이번 한국 전체 선수단의 16번째 금메달을 책임졌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AG 정상을 차지한 건 지난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일이었다.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이번 AG 소감,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스킵 김은지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만큼 더 발전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취재진이 ‘전승 우승을 기대했는지’라 묻자, 김은지는 “AG을 대비하며 진천선수촌에서 연습했는데, ‘잘 맞는다’ ‘실력이 올라왔다’는게 확 느껴졌다.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졌다”라고 웃어 보였다.이들이 우승을 확신할 수 있던 경기는 중국과의 예선전이었다. 김은지는 “중국전(4-3승)에 대해 집중했다. 많이 붙지 않았기에,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선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결승에서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고 돌아봤다.이들은 대회 기간 자신들의 강점에 대해 ‘팀워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비결을 다시 묻자, 설예지는 “다 세 살 터울이라 고루고루 나이차이가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꼰대’ 같은 게 없다. 팀이 잘 어울린다”라고 설명했다.이들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김민지는 “3월에 의정부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거기서 일단 좋은 성적을 내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두 개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김수지는 “코리아 컬링 리그를 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우리도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6 00:01
프로야구

달·태양 있는 곳에 '우주'가 합류했다, 한화 신인 정우주 "류현진 형처럼 되는 게 꿈" [IS 멜버른]

'달(김경문 감독) 태양(이태양) 그리고 우주(정우주).'2025시즌 신인 정우주(19)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 한화 팬들 사이에 '밈(meme·유행)'이 생겼다. '달(문·Moon) 감독'이라 불리는 김경문(67) 감독과 투수 이태양(35)이 있는 한화에 정우주가 합류하면서 '한화 유니버스(Universe·우주)'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해와 달을 아우르는 '우주'의 출현에 이름만으로 기대가 크다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화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정우주는 "(밈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름만큼이나 실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우주는 2025시즌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156㎞/h를 던지는 그의 강속구는 올해 신인 투수 중 최고로 꼽혔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공만 좋은 게 아니라 생각도 건강한 선수다. 1군 안착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화는 정우주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 출신 류현진(38)과 KBO리그에서 '160㎞/h 시대'를 연 문동주(22) 등 한국 최고의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배들과 1군 캠프에서 훈련 중인 정우주는 이들의 노하우와 조언을 들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정우주는 "(문)동주 형과 많이 친해졌다. 몇 시간 동안 야구 얘기만 했는데,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며 웃었다. 그는 "동주 형에게 하나 여쭤보면 더 많은 것을 설명해 주신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류현진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정우주에게 류현진은 아직 어려운 선배다. 류현진이 먼저 다가와도 말이 없어진다고. 하지만 정우주는 류현진으로부터 꼭 배우고 싶은 게 있단다. 그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지는 노하우와 경기 운영, 변화구를 던지는 요령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더 궁금한 건 류현진의 'MLB 진출 비결'이다. 정우주는 류현진처럼 빅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뒤 한화로 돌아와 에이스 역할을 하는 미래를 꿈꾼다. 정우주는 "어릴 때부터 미국행은 내 꿈이었다. 실력만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라며 "현진이 형처럼 한국에서 성공하고,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게 꿈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정우주는 올해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와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주는 "정현우에게 경쟁의식을 느낀다"라면서도 "신인상을 받고 싶지만, 일단 그때까지 1군에 남아 있어야 한다. 지금은 1군에 올라가서 오래 있는 게 우선"이라며 "한화의 가을 야구가 최대 목표"라며 당차게 외쳤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08:34
프로농구

‘켐바오 봉쇄+22득점’ 이우석 “수비에 재미 느껴, 공격에선 주춤하면 안 돼” [IS 고양]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6)이 케빈 켐바오(소노) 봉쇄에 성공했다. 그는 “내가 수비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재미를 느끼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우석은 1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 33분 31초를 뛰며 3점슛 4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101-80으로 크게 이기며 2연승을 질주, 다시 단독 2위(24승 14패)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연승으로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이날 이우석은 공수에서 빛났다. 특히 수비에서 상대 핵심 켐바오를 밀착 수비하며 저지했다.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켐바오는 최근 많은 야투를 시도하는 공격력으로 화제 됐는데, 이날은 이우석의 견제에 시달리며 12개 시도(10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이우석은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며 ‘매치업 완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냈다.이우석은 경기 뒤 “휴식기 전 연승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전날부터 감독님께서 켐바오 방면 수비를 주문했다”며 “비디오 미팅을 통해 분석했고, 생각도 많이 했다. 상대의 패턴도 외우면서 차단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취재진이 ‘최근 수비력이 좋아졌는데, 본인은 팀 내에서 몇 번째 수비수일지’라 묻자, 이우석은 “김국찬, 서명진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말은 못 할 것 같다. 다만 요즘 수비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스스로 잘하는 거라곤 생각 안 한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날 2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숀 롱도 이우석에게 박수를 보냈다. 숀 롱은 “이우석 선수의 수비력은 팀 내 중간 정도다. 그는 공격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면서 “신인 때도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였는데, 지금이 훨씬 더 좋아졌다. 공격, 수비에서 적극적이기도 하고, 여유로움도 갖춰서 훌륭하다”고 호평했다.한편 최근 현대모비스의 고민 중 하나인 턴오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소신 있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조동현 감독은 승리 뒤 “자신 있게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서 나오는 턴오버와, 남들이 하는 플레이를 따라 하다 나오는 턴오버는 다르다”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 질의에 이우석은 “우리 팀이 젊다 보니, 수비보다는 공격이 잘 됐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게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라며 “오히려 공격 상황에서 주춤해서 공격을 안 하게 되면, 안 풀린다고 생각한다. 턴오버가 나오더라도, 해야 할 공격은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턴오버가 나오더라도, 수비로 메꾸면 된다. 나는 공격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이우석은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에 승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대표팀에 뽑혔다는 건, 굉장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준호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빨리 캐치하고, 동료들과 연습해야 한다. 경기에 나섰을 땐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5.02.11 22:10
프로농구

"진짜 수훈 선수" "가장 열심히 한다" 3점슛 39.1% 만든 민기남의 투지 [IS 스타]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양 소노 민기남(23·1m74㎝)은 올 시즌 프로 2년 차를 맞은 가드다. '대형 루키'와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발은 빠르지만 키가 작다. 데뷔 시즌 성적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21경기 평균 4분 42초 0.9득점, 야투 성공률 22.6%와 3점 성공률 25%를 기록했다.올해 민기남은 조금 달라졌다. 그는 10일 기준 22경기 평균 9분 16초 3.4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이 40%, 3점 성공률이 39.1%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9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3개로 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 경기 흐름을 내주려 할 때 그가 연속해 꽂은 3점 2개가 소노의 승기를 굳혔다. 행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다. 김태술 감독은 경기 후 "기남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외부에서는 그가 슛이 약하다고들 생각하는데,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올랐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못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경기를 많이 뛰게 됐다"며 "감독과 코치의 주문이 많은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굳세 그걸 버틴다. 오늘 활약은 그동안 연습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웠다.이날 14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의 부상 빈자리를 채우는 가드 이재도도 민기남을 "진짜 수훈 선수"라고 짚었다. 그는 "난 오늘 특별히 한 게 없다. 민기남 선수가 사실 오늘 정말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에너지 넘치게 뛰었다.또 3점슛도 세 방이나 넣었다. 그의 3점슛에서 경기가 완전히 우리 페이스로 넘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재도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아직은 플레이에 여유가 많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에서 분명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민기남 본인은 활약의 비결로 승부욕을 꼽았다. 민기남은 경기 후 본지와 통화에서 "삼성과 2연전이었고 정말 중요한 경기들이었는데, 7일 경기를 너무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았다. 아직 내가 주전은 아니었지만 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며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다른 모습을 보여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형들, 다른 팀원들 모두 그랬기에 이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민기남은 "원래도 지는 게 정말 싫다. 게다가 치열하게 해서 져도 기분이 나쁜데, 7일 경기는 무기력하게 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가 많아) 형들이 힘든 상황인데, 내가 형들께 힘이 되고 싶었다"며 "아직 연차가 어려 할 수 있는 한계는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파이팅있게 팀에 에너지를 불면 형들의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뛰는 중"이라고 전했다.민기남 스스로 약점으로 슛이 꼽혔던 걸 알았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상대도 나를 상대로 슬라이스(스크린 뒤로 도는 수비)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그런 찬스에서 슛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시즌 동안 슛이 안 들어가면 억울할 정도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도 많이 했는데 새 감독님, 코치님이 오시면서 기회를 받다 보니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민기남은 "비시즌 목표가 3점슛 성공률 30%였다. 시즌 전에는 슬라이스 상황에서의 슛만 연습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상황에서 슈팅 연습, 스텝에 따른 슈팅 연습도 늘렸다. 이걸 꾸준히 해온 게 최근 슛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점 성공률을 보면) 연습한다면 안 되는 게 없고, 연습량을 늘리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걸 느꼈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민기남은 "지금 난 (이)재도 형 다음 백업 가드다. 수비에서 에너지를 높이고, 득점력보다 미스 없이 안정감을 추구하는 게 우선"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려면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베테랑 형들의 텐션이 떨어질 때 올려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민기남은 "고마운 분들이 많아 꼭 감사 인사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코치님들께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알려주셨다. 형들께서는 모두 내게 조언을 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응원을 전해 주셨다.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에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되는 모습으로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은 시즌 팀에서 더 부상이 나오지 않고 마무리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재도 형이 쉬는 때, 또 돌아올 (이)정현이 형이 쉴 때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며 "난 농구가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오래 하고 싶다. 베테랑이 되는 시기 때는 공격이든 수비든 약점이 없는 공수겸장으로 자리잡는 게 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7: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