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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별들의 무대 손잡고 가는 SSG 동반 커리어 하이 [IS 인터뷰]

올 시즌 SSG 랜더스는 '불펜의 힘'이 돋보인다. 지난해 7위(5.25)에 머물렀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1일 기준으로 1위(3.41)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불펜 중심에 마무리 투수 조병현(23)과 중간 계투 이로운(21)이 버틴다.조병현과 이로운은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동반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16세이브를 기록 중인 조병현은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12개)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14홀드를 챙긴 이로운도 개인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넘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을 비롯한 세부 지표도 안정적이다. 베테랑 노경은·이적생 김민과 함께 필승조 라인을 단단하게 구축하니 이숭용 SSG 감독의 불펜 운영에도 계산이 선다. 성적에 따른 보상도 받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KBO리그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 2021년 입단한 조병현과 2년 후배 이로운 모두 '별들의 잔치'에 초청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로운은 "병현이 형의 성적이라면 (감독 추천이 아닌 팬 투표로 선정하는) 베스트 12에 뽑혀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같이 (올스타전에) 나가게 돼 좋다. 재밌게 즐기다 오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조병현은 "(팀의 간판타자인) 최정 선배님께서 베스트 12에 뽑혔는데 (조)형우와 로운이랑 (감독 추천으로) 같이 가게 돼 정말 좋다. 가야 할 선수가 가는 거 같아서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서로의 성적을 보면 흐뭇하다. 조병현은 "로운이가 등판하면 팔을 안 풀어도 될 정도다. 든든하다"며 "작년에 비해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변화구의 퀄리티(질)도 향상해 이 성적이 나오는 거 같다. 연습을 많이 한 효과가 나온다"라고 반겼다. 이로운은 "최근 8회 등판이 많았는데 병현이 형이 아웃카운트 4개, 5개를 책임지는 상황을 최대한 안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만 잘 막으면 병현이 형은 절대 점수를 안 준다고 생각한다. 그냥 마음 편하게 옷 갈아입고 쉰다. WHIP가 0.76이더라. 이건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니까 불안함 같은 게 없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7~8회를 노경은과 이로운, 김민 등으로 막은 뒤 마지막 이닝을 조병현에게 맡기는 정석 운영을 즐겨한다. 계투 자원이 풍부하니 과부하 걱정도 크지 않다. 조병현은 "8회 나가는 것보다 9회 한 이닝을 책임지는 게 좋은 거 같다. 멀티 이닝이 힘들 수 있는데 앞에서 노경은 선배님을 비롯한 필승조가 잘 막아주니 너무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하나가 아닌 힘을 합치면서 불펜의 힘은 더욱 강해진다. 이로운은 "지난해 병현이 형이 첫 풀타임 시즌을 하는 걸 보고 올해 이만큼 할 줄 알았다. 난 이 정도 할 줄 생각 못했는데 앞뒤로 좋은 투수가 있으니 저절로 안정감이 나오는 거 같다"라고 반겼다. 조병현도 "비시즌 때 준비를 잘한 거 같은데 결코 나 혼자만 잘해서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다"며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감사하다. 관리를 잘 해주시는 덕분에 성적이 유지되는 거 같아 트레이닝 파트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14:46
배구

V리그 연봉, 야구보다 높네...황택의 12억, 양효진-강소휘 8억 [IS 포커스]

한국 배구의 국제대회 경쟁력은 점점 낮아지는데, V리그 평균 연봉은 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30일 2025~26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하고, 남녀부 보수 톱10을 공개했다. 남자부의 2025~26시즌 평균 보수는 2억3400만원으로, 전년(2억2300만원)보다 1100만원 상승했다. 여자부도 1억6100만원에서 1억6300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2025년 KBO리그 평균 연봉(1억6071만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 시장 규모나 흥행에서 V리그를 훨씬 앞지른다. 남자 프로농구(KBL)는 평균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25~26시즌 국내선수 샐러리캡(총연봉 상한제)이 30억원으로 V리그 남자부(56억1000만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프로축구만 V리그 평균 연봉을 앞지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올해 1월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리그1 평균 연봉은 3억5000만원(2부 리그 포함 2억1800만원)이었다. 주요 선수의 보수를 살펴봐도 V리그의 연봉은 높은 편이다.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연봉킹은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12억원으로 가장 많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8억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025~26시즌 KBL에선 허훈(부산 KCC)과 김선형(수원KT)이 나란히 8억원으로 공동 1위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김단비(우리은행)가 4억5000만원 최다 보수 1위에 올랐다. V리그의 경쟁력에 비해 연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몇 몇 선수에게 연봉이 집중돼 있다. 남자부(등록 111명)는 상위 12명(10.8%·공동 9위 4명)의 몸값이 리그 총 연봉의 약 35.9%를 차지한다. 여자부 역시 36%(상위 11명 기준·공동 10위 2명)로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구단이 스타 플레이어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몸값 상승을 부추긴 영향이다. 한국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연봉 가성비' 우려는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여자 배구는 상위 18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내년부터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남자부는 7년째 VNL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남자부는 최근 이사회에서 5시즌에 걸쳐 2억원씩 총 10억원의 축소를 결정했다. 2029~30시즌까지 샐러리캡 한도를 48억1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KOVO는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와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국내 선수 보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7.02 07:47
프로야구

초보 마무리에게 불혹의 포수가 말했다 "너 이미 밥값 다 했어, 즐겁게 해" [IS 스타]

"맞는 거 신경 쓰지 마. 너 이미 밥값 다 했어. 이제부터는 즐겁게 해."지난해 베테랑 투수들을 중심으로 꾸렸던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에는 올해 어린 투수 몇 명이 합류했다. 특히 새로 마무리를 맡은 이호성(21)과 왼손 배찬승(19)은 이제 삼성의 필승 공식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다만 두 명 모두 아직은 이런 자리가 낯설다. 배찬승은 이제 프로 1년 차. 이호성은 지난해까지 홀드와 세이브가 1개도 없었던 투수다. 부담이 커지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그만큼 흔들렸다.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말 이호성의 상황이 그랬다. 앞서 6월 29일까지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연패를 끊기 위해 4점 차에서 이호성을 올렸다. 쉽게 갈 상황이었는데, 쉽게 가지 못 했다. 이호성은 1사 후 오명진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내야수가 모두 모인 상황에서 포구를 미루다 공을 잡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3루수 실책.이때부터 9회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당황한 탓인지 이호성이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제이크 케이브와 김재환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순식간에 만루가 만들어졌다. 결국 2사 후 대타 양의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줬다. 마지막 타자 김동준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 경기는 끝냈지만, 삼성으로서는 4연패 탈출 직전에서 식은 땀이 날 상황이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를 지켜봤던 불혹의 포수에게도 쉽지 않던 위기였다. 이날 7번 타자·포수로 출전했던 강민호에게 경기 후 9회 때 상황을 물었다. 그는 "그냥 기도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상대 타자가 못 쳐라' 했다"고 웃었다. 강민호는 "실책이 나온 후 분위기가 약간 이상했다. 연패가 아니었을 때는 실책이 나오더라도 경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됐는데, 연패를 하면 상황이 꼬이곤 한다"며 "마지막까지 정말 긴장했다. 마지막 타자인 김동준이 홈런을 칠 것 같았다. '제발, 제발'했다. 투수가 제구가 흔들리니 변화구를 요구하기도 어려웠다. 기도만 했다"고 미소 지었다.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투수들과 함께 한 강민호다. 위대한 마무리들도 이런 시간들을 겪는다. 강민호는 후배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배짱 있게 던지길 주문했다. 그는 "무조건 이런 상황이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배찬승, 이호성은 지금 잘 던지는 날도 있고, 두드려 맞는 날도 있다"며 "항상 그 선수들에게 말하는 건 '두드려 맞아봐야 좋은 선수가 된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진짜 레전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맞는 걸 신경 쓰지 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호는 "전에 연봉을 물어보니 3000만원(배찬승 기준)이라더라. 그래서 '너 이미 3000만원 밥값은 다 했다. 이제부터는 즐겁게 해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어쨌든 삼성은 9회 말을 막았고, 4연패를 끊었다. 위기를 막았을 때 강민호가 전한 말은 간단했다. "고생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ㄴ 2025.07.02 06:35
프로야구

"전광판에 내 이름 언제 나올까" 9라운드 출신 '야구 미생'의 역전 홈런 [IS 피플]

외야수 한유섬(36·SSG 랜더스)은 2011년 8월 25일을 잊을 수 없다. 경성대 졸업반이었던 그는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8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경남고 졸업 후 겪었던 미지명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총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호명돼 극적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입단 당시 주목받지 못한 '야구 미생' 한유섬은 지난 5월 28일 프로 통산 200홈런(리그 역대 36호)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들이 내로라하는 레전드급이라는 걸 고려하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한유섬은 "프로 입단했을 때 '문학 전광판에 내 이름이 언제 나올까'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프로 첫 목표가 200홈런이었다"며 "지명 순번이 높지 않았는데 기회를 빨리 잡았다. 200홈런을 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유섬을 1군에 중용한 건 이만수 전 SK 감독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3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중고 신인' 한유섬을 중심 타자로 테스트하며 기회를 줬다. 박정권(현 SSG 2군 감독)을 대신해 4번 타순에 기용, 부진하더라도 "타구의 질이 좋다"며 경험을 계속 쌓게 했다. 서서히 1군에 자리 잡은 한유섬은 감독이 바뀌고 구단이 매각되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최정과 함께 중심 타선을 지켰다. 어느새 그의 이름 앞에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SSG는 올 시즌 선수단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야수는 1군 엔트리 기준 정준재(22) 고명준(23) 조형우(23) 박지환(20)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유섬은 "선수들이 잘한 게 있으면 엉덩이도 한 번 두들겨 주면서 격려해 주고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 (따끔하게) 이야기도 해줘야 한다. 시야적으로 넓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나름대로 하려고 하는데 MZ(밀레니얼+Z세대) 선수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한유섬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기력과 상관없이 4번 타순에 넣는다"라고 말할 정도. 한유섬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맡겨주신다. 책임을 져야 하는 무서운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한유섬의 성장을 지켜본 류선규 전 SSG 단장은 "한유섬은 생각이 많은 선수다. 타석에서 생각을 줄이면 얼마든지 3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200홈런을 축하하고 300홈런(역대 15명)을 향한 도전에도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한유섬은 "홈런 300개를 치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다만 나이가 적었을 때는 '무조건 쳐야지'라는 생각에 내가 할 것만 했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며 "경기 흐름을 많이 읽어야 하는 위치에 왔다. 막연하게 내 스윙만 할 수 없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5:30
메이저리그

[who’s who] 한 경기 고의 4구 4개, '2m1㎝ 금광' 열린다

2020년쯤이었을까. 존-포드 그리핀 IMG 아카데미 타격 코디네이터는 한 선수에게 꽂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IMG 아카데미는 야구·축구·농구·테니스 등 종목을 불문하고 유망주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훈련 교육 기관. 2015년부터 여러 선수를 지도한 포드 그리핀은 "처음 그의 스윙을 본 날, 아 이건 금광이구나 생각했다"라고 놀라워했다. 당시 그의 마음을 뒤흔든 선수는 바로 외야수 제임스 우드(23·워싱턴 내셔널스)였다.'농구 집안'에서 태어난 우드의 키는 무려 2m1㎝. 포드 그리핀의 눈길을 끈 건 체구를 활용한 스윙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비거리를 만들어냈고 긴 팔로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공략했다. 다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다. 헛스윙과 삼진이 쌓이면서 2021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했다. 그 결과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전체 62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포드 그리핀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은 우드가 게으르고 무기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난 그냥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베일을 벗은 우드는 마이너리그를 폭격했다. 2022년 싱글A 레벨에서 6할대 장타율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활약을 눈여겨본 구단은 워싱턴이었다. 때마침 슈퍼스타 후안 소토(현 뉴욕 메츠)와의 4억4000만 달러(5957억원) 다년 계약을 거절당한 워싱턴은 그를 이적 시장에 내놓았는데 샌디에이고가 우드를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제시하자 과감하게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마이크 리조 당시 워싱턴 단장은 "올바른 거래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소토의 트레이드 대가로)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했는데 한 팀이 그 기준을 뛰어넘었다"라고 전했다.워싱턴으로 이적한 우드는 더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84경기 타율 0.283(315타수 89안타) 22홈런 64타점. 출루율(0.386)과 장타율(0.552)을 합한 OPS가 0.938로 준수하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원정에선 역대 아홉 번째(6명)이자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고의 4구 4개' 진기록을 세웠다.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반복해 피할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배리 본즈(4회)·매니 라미레스·안드레 도슨·개리 템플턴·로저 매리스 등 리그 역사에 손꼽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01년 이후 6피트 7인치(2m1㎝)의 키로 통산 50홈런을 때려낸 건 프랭크 하워드(382개) 리치 섹슨(306홈런) 애런 저지(345홈런) 토니 클락(251홈런) 4명뿐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우드는 (시즌마다) 4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금씩 '금광'이 열리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2:32
프로야구

'3위 보인다' 오선우가 때리고, 고종욱도 때렸다…광주를 지배한 '함평의 힘' [IS 스타]

7월 첫 번째 경기에서도 이른바 '함평의 힘'이 돋보였다.KIA는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3-2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42승 3무 35패(0.545)를 기록한 KIA는 이날 LG 트윈스에 덜미가 잡힌 3위 롯데 자이언츠(43승 3무 35패, 0.551)와의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6월 월간 승률 1위(0.682, 15승 2무 7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는데 더 나아가 상위권 도약의 발판까지 마련했다.KIA 상승세의 키워드가 된 '함평의 힘'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나성범(허벅지) 김도영(햄스트링) 김선빈(허벅지)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시즌 내내 퓨처스(2군)리그 선수단이 머무는 함평에서 백업 자원을 끌어올려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성과가 기대 이상. 오선우·김석환·박민·김호령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S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회까지 노히트 포함, 4회까지 0-2로 끌려가던 KIA는 5회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베이스를 모두 채웠고 2사 후 오선우가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에 타격 타이밍을 빼앗긴 듯 보였으나 배트 컨트롤로 적시타를 때려냈다. 3타수 1안타 2타점. 오선우는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기록이 131경기 타율 0.188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알을 깨트렸다. 1일 기준 61경기 타율이 0.297(212타수 63안타)로 '함평의 힘'을 이끄는 선두 주자다.결승타를 때려낸 건 백업 고종욱이었다. 7회 말 2사 2루에서 고종욱은 SSG 필승조 이로운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지난달 6일 1군에 '지각 등록'된 고종욱은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36일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내더니 이날도 2안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2경기 5안타 2타점. 시즌 타율을 0.393(28타수 1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개막 전만 하더라도 1군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터라 '동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초반 찬스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힘든 경기 양상이었는데 5회 말 2사 후 오선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 오늘도 고종욱이 결승타 포함 2안타로 중심타선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흡족해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1 22:22
프로야구

리베라토 '6경기 4할 질주'... '되는 집' 한화, 대체 선수 또 성공할까 [IS 피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한화 이글스가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30)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한화는 지난달 17일 오른쪽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을 입은 플로리얼을 외국인 재활 선수 명단에 올리고 대체 선수로 리베라토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주, 금액은 총액 5만 달러였다. 계약 규모는 풀 시즌(약 6개월) 동안 뛰는 플로리얼의 15분의 1. 주급으로 따져도 4분의 1에 가까운 소규모 계약이었다.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한 리베라토는 6월 30일까지 6경기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플로리얼의 경우 시즌 첫 11경기 타율 0.103으로 부진했는데, 리베라토는 시즌 중 합류하고도 간결한 타격으로 곧잘 공을 맞혔다. 국내 타자들에게 클린업 트리오를 맡기고 외국인 타자를 테이블 세터로 써온 한화에는 '안성맞춤'이다. 리베라토는 풀 히팅(당겨치기)을 고집하지 않는다. 6경기 동안 총 18개의 타구를 만들었는데, 중앙 타구(7개)가 당겨서 친 오른쪽 타구(8개)만큼 많다. 밀어 친 왼쪽 타구도 3개로 분포가 고른 편이다. 당겨친 오른쪽 타구 수(93개)와 중앙 타구 수(51개) 차이가 컸던 플로리얼과 차이가 있다.필요할 땐 당길 줄도 안다. 리베라토는 지난 28일 당시 평균자책점 1위(27일 기준 1.94)였던 드류 앤더슨의 공을 당겨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화와 김경문 감독은 올해 선수단을 구성할 때 외국인 타자에게 장타가 아닌, 다재다능함을 우선했다. 홈런 타자보다는 콘택트·수비·주루를 두루 갖춘 중견수 자원을 찾다가 플로리얼과 계약했다. 6경기에 불과하지만, 리베라토가 보여준 모습은 시즌 전 한화가 찾던 유형과 비슷하다.김경문 감독은 "공이 뜬다고 다 넘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저렇게 치면서도 타이밍이 맞으면 넘어갈 공은 다 넘어간다. (그보다는) 선수 스스로 진루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하더라"고 리베라토를 칭찬했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코치 (지도)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한국 야구를 파악)할 줄 아는 야구 센스가 있다. 처음 만난 투수와 싸울 줄 아는 좋은 기술을 지닌 것 같다. 팀에 굉장히 도움된다"고도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 6월에도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었던 라이언 와이스와 계약했다. 6주 간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와이스는 이후 정식 계약했다. 재계약한 올해 그는 6월까지 9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대체 선수 신화'를 썼다. 타율 0.271로 부진했던 플로리얼이라 교체 부담도 덜 하다. 리베라토가 이대로 활약한다면 플로리얼을 밀어내고 '타자판 와이스'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01 14:07
프로야구

"한 명씩 돌아온다. 기회 올 것"...'절대 1강'의 반격 예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은 KIA 타이거즈가 7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본지가 개막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설위원 7명 전원이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KIA를 꼽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김도영·나성범·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고, 결국 개막 후 석 달 동안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KIA는 6월 총 24경기에서 7차례 역전승을 포함해 15승 7패 2무로, 승률 1위(0.682)를 기록했다. 시즌 순위도 4위(41승 35패 3무·승률 0.539까지 올라왔다. 5월 31일 기준으로 선두(LG)에 8경기 차 뒤졌는데, 현재 1위 한화를 3.5경기 차로 쫓아 추월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수도권 원정 9연전(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을 잘 마무리했다. 이번 주 홈 6연전(SSG-롯데)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한화와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때까지 5할 승률로 버티면 된다"고 기대했다. KIA는 승패 마진 +6을 기록 중이다. 이범호 감독이 7월 반격을 기대하는 이유는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올 시즌 햄스트링만 두 차례나 다쳐 27경기 출장에 머무른다.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진단을 받은 김도영은 후반기에 돌아온다. 종아리 부상으로 각각 4월 말, 5월 말부터 자리를 비운 나성범과 김선빈은 이달 복귀 예정이다. 지난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투수 이의리는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전 등판을 마치고 콜업을 준비 중이다. 5월 초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던 황동하는 불펜으로 돌아올 계획. 이 감독은 "한 명씩 돌아온다. 그러면 (지금 경기력보다)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체력적으로나 (전력에서) 힘으로 상대팀과 맞붙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 박민, 성영탁 등 2군에서 구슬땀을 쏟은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가 됐다. 또 김호령과 고종욱 등 중고참도 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이럴 때 긴장하지 않고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라며 "감독은 (연이은 부상자 발생에도)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결국 플레이는 선수들이 한다"라며 공을 돌렸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일궜던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에 찬스가 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전반기 남은 경기에 잘 버티도록 하겠다"라며 "7월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차분히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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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0구단 체제 전반기 최다승 확보...최고 순위 겨냥

롯데 자이언츠가 10구단 체제(정규시즌 144경기)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돌입 전까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0경기에서 43승 3무 34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롯데는 3·4월에만 뜨겁고, 이후 하락세를 겪는 시즌이 많았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그래서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4월까지 4위를 지켰고, 5월 이후 치른 48경기에서도 승률 0.543(25승 2무 21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동안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얇은 선수층. 올 시즌도 부상·부진 탓에 초반부터 이탈한 주전급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백업 선수들이 전력 손실을 막아내고 있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장두성·김동혁, 수 년째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망주 투수 이민석·홍민기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대형 악재에 빠르게 대응한 것도 잘 통했다. 롯데 프런트는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5월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자,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알렉 감보아를 바로 영입해 선발진 전력 공백을 빨리 막았다. 감보아는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롯데는 10구단 체제로 치른 11시즌(2015~2025) 중 전반기 최고 성적을 확보했다. 이미 2017시즌 기록한 종전 최다승(41승)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 종전 최고는 2023시즌 기록한 0.494(38승 39패)였다. 코로나로 개막(5월 5일)이 늦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지 못했던 2020시즌 반환점(72경기) 성적을 적용해 포함하면 0.514(37승 35패)가 최고였다. 올 시즌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최고 승률을 다시 쓸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 변화가 크다. 지난주 기준으로 3위 롯데와 6위 KT 위즈의 승차는 3경기다. 지난 10시즌 동안 롯데의 전반기 최고 순위는 2016시즌과 2023시즌 각 5위였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전반기엔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1일부터 리그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맞대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상대다. 오는 4일부터는 6월 월간 승률 1위(0.682) KIA 타이거즈와 원정(광주) 3연전을 치른다. 3위 수성 분수령이 될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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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루키' 안현민이냐 '500홈런' 최정이냐, 올스타전 홈런더비 선수 내 손으로 뽑는다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 출전 후보 선수 12명이 공개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올스타전 출전 선수 중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올 시즌 8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들을 후보로 선정했다"며 "이들은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고 전했다.후보에 오른 선수는 르윈 디아즈,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안현민(kt wiz), 김형준(NC 다이노스), 최정(SSG 랜더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 12명이다.리그 홈런 순위로 따지면, 디아즈가 27개로 1위, 오스틴이 19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박동원과 데이비슨이 15개, 최형우와 송성문이 14개, 안현민이 13개, 구자욱과 김형준이 12개를 기록했다. 팬들은 온라인 투표로 홈런 더비에 출전할 선수를 직접 뽑는다. 투표는 1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KBO 올스타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득표수 상위 8명이 출전권을 얻고, 하위 4명은 탈락한다. 홈런 더비 출전 최종 명단은 4일 공개한다. 홈런 더비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 종료 후 열린다. 홈런 더비는 예선 7아웃, 결승 10아웃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우승한다. 선수들은 제한 시간 2분 동안 타격할 수 있으며 제한 시간 종료 후엔 예선 2아웃, 결승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우승자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는다. 준우승 선수에겐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 최장거리 홈런을 친 선수에겐 LG 스탠바이미 2가 제공된다.윤승재 기자 2025.07.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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