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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1승 투수 KIA 올러는 왜 재계약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할까 [IS 포커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KIA 타이거즈)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올러는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한 달가량 어깨 불편함 문제로 이탈했지만, 복귀 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선발 등판한 26경기 가운데 24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6차례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15, 피안타율은 0.226로 안정적이었다.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여러 차례 드러내 재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구단은 쉽게 결론 내리지 않고 있다.그 배경에는 팀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향후 행보가 있다. 2년째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네일은 재계약 대상자다. 올 시즌 투수 4관왕(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을 차지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 이어 리그 평균자책점 2위(2.25)에 오를 정도로 성적이 수준급이다.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까지 뛰어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신뢰도 두텁다. 그런데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여부가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네일의 거취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 MLB에 가고 싶은 꿈이 있는 편이어서 좀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네일이 팀을 떠난다면 올러의 잔류 가능성은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자리 2개를 모두 신규 영입으로 채우기엔 그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 '강력한 1선발'보다 '안정적인 2선발'에 가까운 올러를 두고 또 다른 에이스 자원을 영입해 구색을 맞추는 게 현실적이다. 쉽게 말해 검증된 올러를 붙잡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네일이 잔류하면 과감하게 올러를 바꿀 수 있다. 교체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어 그만큼 운신의 폭은 더 넓어진다. 올러의 재계약은 네일의 거취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과연 남을까, 떠날까. KIA의 스토브리그 첫 단추는 두 외국인 투수의 운명에서 시작될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8 07:02
해외축구

‘부상 후 벤치’ TAA, 조타 추모식 뒤 안필드서 복귀할까…“출전 유력”

‘배신자’로 낙인찍혔던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레알 마드리드)가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아놀드가 레알 이적 후 처음으로 안필드에 돌아온다. 그는 자신을 향한 리버풀 팬들의 상처가 치유됐는지, 혹은 배신의 감정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게 될 거”라고 조명했다.리버풀과 레알은 오는 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는 아놀드의 홈 커밍 데이로 이목을 끈다. 그는 올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리버풀에서만 공식전 354경기 23골 92도움을 올린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2024~25시즌 중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받았다. 시즌 중 그라운드를 밟은 그를 향해 홈팬의 거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아놀드는 지난 9월 UCL 경기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최근 복귀했는데, 벤치에서만 경기를 지켜봤다. 현지에선 그의 복귀전이 리버풀전에 이뤄질 것이라 내다본다.BBC는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복잡한 환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놀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홈경기서 팬들의 반응이 한층 누그러졌다”라고 돌아봤다. 리버풀에서 활약한 기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UCL 우승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경기 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아놀드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인 것 뿐”이라고 했고, 전 동료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역시 “그는 내 친구다. 꼭 안아줄 거”라고 반겼다.한편 매체는 리버풀이 ‘아놀드 공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리버풀은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6패)에 그쳤다. 이 기간 4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4억 5000만 파운드(약 8500억원)가 투입된 선수단이지만, 여전히 제 활약을 못 한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리버풀 부진의 중심에 아놀드가 있다”며 “그는 위르겐 클롭, 슬롯 감독 체제서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 루트를 열어준 핵심이었다. 그의 월드클래스 패스는 상대 수비를 여는 도구였다”라고 돌아봤다.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한 스티브 워녹은 BBC를 통해 “리버풀은 100% 아놀드를 그리워한다”며 “아놀드-살라 듀오의 완성도를 대체하긴 어렵다”라고 평하기도 했다.한편 아놀드는 경기 전 안필드에 마련된 故 디오구 조타 추모 공간을 찾아 전 동료를 기리기도 했다. 그는 자필로 된 편지를 전하며 “매일 네가 그립다”라고 적었다. 또 ESPN에 따르면 아놀드는 편지 외에도 게임패드를 추모 공간에 놓았다. 과거 조타는 득점 후 게임기를 작동하는 듯한 ‘게임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11.04 16:15
프로농구

'15점 차 뒤집기' 삼성, 워니 빠진 SK 잡고 'S-더비' 웃었다 [IS 잠실]

서울 삼성 썬더스가 'S-더비'에서 웃었다.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 경기를 83-74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SK전 11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1라운드를 4승 5패로 마무리했다. S-더비는 서울 잠실의 학생체육관을 쓰는 SK와 실내체육관을 사용하는 삼성의 맞대결. 1옵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이탈한 SK는 전력 공백을 실감하며 원정 4연패 포함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이날 삼성은 1쿼터 9-22로 크게 뒤졌다. 장기인 3점을 9개 시도했으나 단 한 개만 집어넣었다. 성공률 11%.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 외국인 선수인 앤드류 니콜슨·케렘 칸터,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만 득점에 관여했다. 반면 SK는 워니의 빈자리를 로테이션으로 채워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와 오재현을 포함한 6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리며 최대 15점 차까지 앞섰다. 1쿼터 속공 득점도 7점으로 삼성(0점)을 압도했다. 삼성은 2쿼터 매섭게 추격했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원석의 골밑 지배력이 살아나면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원석은 2쿼터 팀 리바운드(11개) 중 절반에 가까운 5개를 책임지며 워니가 빠진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전반을 45-45 동점으로 마친 삼성은 3쿼터에서 4점 리드를 잡은 뒤 4쿼터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잠잠했던 3점과 칸터의 알토란 같은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64-58로 앞선 4쿼터 초반 이근휘가 우중간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6-69로 SK가 추격하자 작전 타임 이후 저스틴 구탕이 코너 3점슛을 터트렸다. 칸터의 연속 덩크슛으로 76-66까지 앞서간 삼성은 최성모의 쐐기 3점슛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니콜슨(16점)과 칸터(19점)가 35점을 합작했다. 구탕이 13점으로 화력을 지원했고 부상 복귀전에 나선 이원석이 10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SK는 먼로(14점)와 오재현(18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잦은 턴오버(13개)으로 자멸했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만 무려 21점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8 21:34
해외축구

손흥민, 야말과 함께 뛸까…‘뜬금’ 바르셀로나 이적설 왜 나왔나

손흥민(LAFC)이 스페인 거함 FC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지난 8월 LAFC 유니폼을 입은 터라 다소 뜬금없는 이적설로 여겨지지만, 임대 이적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다.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베컴룰’을 통해 손흥민을 임대 영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컴룰’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 2007년 7월 LA 갤럭시에 입단하면서 삽입한 특별 조항을 뜻한다. MLS 비시즌 기간 유럽 등 시즌이 한창인 리그로 임대 이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베컴은 2009년 1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 AC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 이적해서 뛴 바 있다. 과거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프랑스)도 2012년 ‘친정’ 아스널(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잠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다시 누볐다.손흥민 역시 LAFC에 입단하면서 ‘베컴룰’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2월 시즌이 시작되는 MLS는 그해 12월 초에 모든 일정이 끝난다. 2~3개월가량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텀이 있는데, 이때 단기 임대를 택하면 리그가 한창 돌아가는 유럽 무대에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피차헤스는 “바르셀로나는 이 옵션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임대를 통해 즉각적인 (완전) 영입 없이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다”며 “바르셀로나에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국제무대 경험, 득점력, 변화의 시기에 카리스마를 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측했다.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임대 영입을 통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피차헤스는 “손흥민은 LAFC에서 계속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현재 폼은 바르셀로나에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LAFC 조항 덕에 임대 영입될 수 있으며 그는 월드컵을 위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만약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하면, 라민 야말을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세계 최고의 공격진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10.28 13:33
해외축구

바르셀로나-비야레알 미국 원정경기 결국 취소…선수·팬·구단 반발 여파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해외 경기가 결국 불발됐다. 선수·팬·구단의 반발을 이기지 못한 모양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라리가는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비야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정규리그 경기를 취소했다”는 사무국의 발표를 전했다. 라리가 사무국은 이날 짧은 성명서를 통해 “마이애미 경기 주최사가 최근 스페인 내에서 제기된논란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개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이어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축구의 국제화를 위한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기회였으나,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주최사는 “스페인 내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이 규모의 행사를 적절히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경기 확정 없이 티켓 판매를 시작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부연했다.애초 비야레알과 바르셀로나의 2025~26 라리가 17라운드는 오는 12월 21일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사무국은 라리가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정작 선수단의 집단 반대에 부딪혔다. ESPN은 “지난 주말 라리가 소속 선수들은 경기 시작 직후 15초간 경기를 중단하며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며 “선수노조는 투명성, 대화, 일관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라고 조명했다.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등에 서한을 보내 “리그 공정성을 훼손하는 전례 없는 결정”이라며 개최 불허를 요청한 거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렝키 더 용도 “선수들에게 피로를 유발하고, 형평성을 해치는 결정”이라며 미국 개최를 반대한 바 있다.바르셀로나 구단은 미국 원정 취소 뒤 “이번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경기 취소는 라리가의 이미지 확대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끝으로 ESPN은 “이번 마이애미 경기는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최초로 정규리그 경기를 해외에서 개최하려는 시도였다”며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전 세계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역사적 발걸음’이라 표현했으나, 결국 철회됐다”라고 평했다.라리가와 별개로,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오는 2026년 2월 호주 퍼스에서 AC 밀란과 코모의 경기를 추진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5.10.22 09:50
메이저리그

"내겐 꿈과 같다" 무릎 부상 이탈한 올스타 유격수 WS 복귀 의지, 오타니 만날 토론토 '전력 업'

극적으로 월드시리즈(WS) 진출을 확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원군'이 돌아온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27)이 WS에 진출한 팀에 합류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준비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21일(한국시간) 전했다. 비셋은 지난 9월 초 뉴욕 양키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PS) 내내 복귀하지 못했는데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셋은 "이런 경기에서 뛰는 건 내겐 꿈과 같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비셋은 2020년과 2022년, 2023년 각각 가을야구를 경험했는데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비셋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 타율 0.311(582타수 181안타) 19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57)과 장타율(0.483)을 합한 OPS가 0.840. 올스타 내야수 비셋이 복귀하면 선수단 운영에 좀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다만 올해 WS 상대인 LA 다저스전 타율이 3경기 0.167(12타수 2안타)에 머문다. 한편, 이날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7차전에서 시애틀을 4-3로 꺾고 1993년 이후 32년 만에 WS 무대를 밟게 됐다. 오는 25일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다저스와 대망의 WS 1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4:30
스포츠일반

‘쿨러닝’의 후예들과 함께…원윤종 위원장 “자메이카 도울 뜻깊은 기회” [IS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원윤종(40)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대표팀과 자메이카의 합동 훈련을 지켜보며 남다른 소회를 떠올렸다.20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 스타트하우스에서 한국·자메이카 썰매 대표팀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새 시즌을 앞두고 합동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번 합동 훈련은 연맹의 개도국 선수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2018 평창 올림픽의 유산인 올림픽슬라이딩센터의 우수한 시설을 활용, 양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동시에 향상하기 위함이다.대표팀은 ‘육상 단거리 종주국’ 자메이카로부터 스프린트 기술을 습득해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 자메이카는 한국의 체계적 훈련·영양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자 한다. 특히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한국은 적합한 웨이트 훈련을 전수하고 있다.원윤종 위원장은 이날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원 위원장은 “봅슬레이를 시작하기 전, ‘쿨러닝’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접했다. 스토리의 감동도 있지만, 올림픽을 향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내가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자메이카 선수단의 도전 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서 1994년 개봉한 영화 ‘쿨러닝’은 자메이카 썰매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를 다룬스포츠 영화다.“항상 자메이카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 원윤종 위원장은 “이번 대한체육회의 개도국 초청 훈련 사업으로 뜻깊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우리도 그들의 뛰어난 육상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과 훈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 참가한 티퀜도 트레이시의 100m 최고 기록은 9.96초다. 이는 지난 2017년 김국영이 세운 한국 신기록(10.07초)보다 빠르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자메이카 대표팀과 함께 기본적인 몸풀기부터, 반복 연습을 함께 소화했다.한편 원윤종 위원장은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후배들을 향해 ‘부상·체력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 조언했다. 원 위원장은 “올림픽 시즌인 만큼, 시즌이 길다. 부상 관리는 물론이고, 체력도 안배해야 한다”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올림픽에선 100%, 120%를 쏟아 메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올림픽은 원윤종 위원장 입장에서도 뜻깊은 무대다. 원 위원장은 지난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최초 ‘동계 종목 출신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원윤종 위원장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16 리우 대회 당시 선거 활동한 걸 익히 알고 있다. 이탈리아는 경기장의 물리적 거리가 멀 뿐이지, 내 비전을 보여주는 데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 한 명 만난다는 각오를 갖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할 거”라고 자신했다.평창=김우중 기자 2025.10.21 06:00
스포츠일반

[IS 평창] 합동 훈련으로 ‘스타트 보완’→올림픽 메달 외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약점인 스타트 보완에 힘쓰고 있다. 주축 선수들은 나란히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20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슬라이딩센터 스타트하우스에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림픽 시즌을 앞둔 대표팀은 현재 평창에서 웨이트와 스타트 훈련을 병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18년 평창 대회(금메달 1개·은메달 1개)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노린다.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 파일럿 김진수(30·강원도청)는 지난 대회의 아픔을 딛고 입상을 노린다. 베이징 대회서 원윤종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과 합을 맞췄던 그는 브레이크맨이 아닌 조종사 3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나도 내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메달을 딴 나의 모습을 많이 상상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대표팀 브레이크맨 김형근(26·강원도청)은 “김진수 선수를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타트 기록을 최정상으로 올려놓는 게 목표”라고 힘을 실었다. 지난 대회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모노봅(1인승) 종목 출전에 성공한 김유란(33·강원도청)도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여자 봅슬레이 2인승과 모노봅에서 출전권을 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스타트가 약점이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0.2초 줄이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김식 봅슬레이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 시즌인 만큼, 대회 전 월드컵에서 포디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일럿인 김진수 선수의 기량은 가파른 성장세다. 깜짝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켈레톤 간판으로 꼽히는 정승기(26·강원도청)는 “베이징 대회가 경험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2023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이날은 자메이카 선수들 앞에서 직접 웨이트 훈련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표팀 리더인 김지수(31·강원도청)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데, 과거엔 나를 남들과 비교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에게 더 집중하고, 훈련에 더 매진하고 있다. 자메이카 선수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나도 그에 맞춰 노력했다”라고 웃었다.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여자 스켈레톤 홍수정은 “고등학교 때 처음 스켈레톤을 접하게 됐다. 시합에 나가면서,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스켈레톤을 시작하게 됐다. 해외 트랙 경험이 적은데,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꼭 이탈리아로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이들을 지도하는 이한신 스켈레톤 코치는 “우선 전 종목 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남자부의 경우 톱3를 바라보고 있다. 좋은 성적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개도국 초청 합동훈련을 통해 약점인 스타트를 보완하고 있다. ‘육상 종주국’ 자메이카 대표팀이 한국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자메이카 대표팀에 웨이트 훈련 노하우를 전했다. 특히 자메이카 대표팀 소속 티퀜도 트레이시가 스타트 훈련 시범을 보이는 등 선수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100m 9초96의 기록을 보유한 정상급 스프린터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들과 함께 몸을 푼 뒤 웃음과 함께 스타트 훈련을 소화했다. 트레이시는 “한국을 방문한 게 두 번째인데, 이렇게 훌륭한 시설은 처음”이라면서 “덕분에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 한국 스포츠가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종목이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박수를 보냈다.토드 헤이스(미국) 자메이카 대표팀 코치는 “우리 대표팀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 한국 대표팀의 노력하는 자세를 보며 동기 부여를 얻길 바란다.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도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헤이스 코치는 선수 시절 2002 레알솔트레이크 올림픽서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끝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윤종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자메이카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스프린터 출신이다. 이들의 훈련 노하우와, 우리의 시스템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처음 봅슬레이를 시작했을 때가 2010년인데, 그때와 비교하면 이런 시설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를 초청해 훈련을 하고 있지 않나. 이제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이런 성장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은 이달 말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해 시범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평창=김우중 기자 2025.10.20 17:30
프로야구

'가을 승선 소식'에 엄마 기쁨의 눈물, 삼성 양우현 "2G 연속 결승타 못 잊어, 준비 잘 할게요"[PO 인터뷰]

"상상도 못했던 콜업, 팀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은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소식이었다. 어안이 벙벙 했지만 1군에 합류할 준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은 역시 가족들. 어머니는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양우현은 "우신 엄마를 위해서라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2000년생 양우현은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기록은 별로 없다. 올해까지 2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올해는 14경기에 나서 타율 0.188(16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퓨처스(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70경기 타율 0.332 2홈런 23타점으로 준수한 편. 하지만 양우현이 가을야구에 뒤늦게 승선할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계속되는 가을 시리즈 강행군에 내야수 김영웅의 허리 통증이 양우현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김영웅이 준PO 3차전에서 수비 도중 허리 통증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4차전에도 결장했다. 팀에 내야수가 필요해졌고, 마침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시킨 덕에 삼성 코치진은 투수 1명(임창민)을 빼고 내야수 1명을 콜업했다. 양우현이 선택을 받았다. 첫 가을 엔트리 승선이다. 19일 PO 2차전 직전 대전에서 만난 양우현은 "생각하지 못했던 (PO) 승선이다. 어안이 벙벙했는데, 곧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으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과는 경기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전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다. 다들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것 같더라"며 "나도 함께 즐기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나가 돼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전했다. 1군 경험이 적은 편이지만, 양우현은 그 적은 기회 속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도 있다. 지난 8월 중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22~23일)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양우현은 "당연히 기억한다. 잊을 수가 없다"라면서 "그런 상황이 (PS에서) 내게 온다면, 그때보다 덜 긴장한 상태로 후회 없이 기회를 잡아보고 싶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가을 엔트리에 합류한 양우현은 경기 훈련 전 손주인 수비 코치와 한참을 이야기하며 지도를 받았다. 양우현은 "수비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경기에서 긴장 안 하고 100%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말씀해 주셨다"라며 "탄탄한 연습과 준비가 바탕이 된다면 긴장이 덜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더그아웃과 뒤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 놓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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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신’ 포옛 리더십→확 달라진 선수단…4년 만에 정상 탈환한 전북

불과 1년 전만 해도 강등권을 헤맸던 K리그1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돌입 전 우승을 확정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극적인 반등의 중심엔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있었다.전북은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통산 10번째이자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세 시즌 연속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에 내줬던 왕좌를 탈환한 것도 의미가 컸다.K리그 대표 ‘명가’ 전북은 지난해 정규리그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고, 가까스로 1부에 생존했다. 어느덧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팀이 됐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할 수 있었다.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 부임 후 전지훈련에서 철저한 식단 관리,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강행하며 곧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선수단 관리는 철두철미하게 진행했지만,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선수들도 프로페셔널한 지도 방식에 거듭 흡족함을 표했다. 아울러 포옛 감독은 솔직한 소통, 명확한 전술 지시로 팀을 결속했다. 일례로 전북 최고 스타인 이승우는 이번 시즌 ‘조커’로 활약했는데, “포옛 감독님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그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생긴다”며 포옛 감독의 리더십에 만족했다. 이승우는 우승 확정 후 누구보다 신나게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프로 세계에서는 뛰지 못하면 불만이 생길 만한데, 포옛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무한 경쟁’에 뛰어들도록 환경을 구축했다.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대 속 출항한 포옛호는 리그 개막전 승리 뒤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치며 순위가 11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이때 포옛 감독의 ‘수비 축구’ 결단이 빛을 발했다.지난 3월 30일 6라운드 FC안양전이 전북의 반등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기다. 당시 포옛 감독은 후반 7분 터진 안드레아 콤파뇨(이탈리아)의 페널티킥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수만 6명을 투입했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내려앉아 안양의 공세를 막았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며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 전북에 희미해졌던 ‘위닝 멘털리티’가 재이식된 경기였다. 포옛 감독도 우승 후 “3월 안양, 대전 원정에서 결과를 낸 것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떠올렸을 정도다. 실제 전북은 포항과 5라운드부터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질주하며 지난 5월 27일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 기간 전술도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측면에서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올리는 크로스 공격 전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윙어’ 전진우와 송민규를 앞세운 역습이 전북의 위협적인 옵션이었다. 각각 14골, 13골을 넣은 전진우와 콤파뇨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9골 4도움을 기록한 티아고(브라질)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깨고 반짝였다.올해 전주성으로 돌아온 골키퍼 송범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33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27실점만을 허용했고, 13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꾸준했던 김진규-박진섭-강상윤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 1989년생 김태환과 홍정호, 1987년생 최철순 등 베테랑 수비수들 역시 전북의 정상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김희웅 기자 2025.10.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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