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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시선] 늘어난 신축 야구장, 외형보다 내실을 다질 때

프로야구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낙하로 20대 여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 20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이 열린 창원NC파크 3루측 외벽 약 17.5m 높이에 설치된 길이 2.6m, 폭 40㎝, 무게 60㎏ 가량의 알루미늄 구조물(루버)이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와 10대인 친동생 B씨 등 3명이 다쳤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있다가 31일 오전 11시 15분경께 숨을 거뒀다. 야구장에서 일어난 초유의 인명 사고. 주말을 맞아 동생과 경기를 관람하러 야구장을 찾은 20대 여성이 생을 마감해 더 안타깝다. 이번에 추락한 구조물인 루버는 해가 뜨거나 질 때 그늘이 지면서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친환경 건축 인증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구조물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통상 건물 외벽을 장식하는 용도로 설치한다. 이 구조물이 왜 설치되었는지, 설치와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서울고척스카이돔(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2017년) 창원NC파크(2019년)에 이어 지난 3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잇달아 개장했다. 새 구장이 문을 열 때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표방한 최신식 구장으로 소개한다. 외형은 이전보다 훨씬 화려하고 커졌다. 그러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2014년 8월 2일 강풍에 지붕 패널 17장이 야구장 인근 도로로 떨어져 나갔다.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야구장은 30m/sec의 풍속을 견디도록 설계가 돼 있지만 사고 당시 야구장 인근의 순간 최고 풍속은 15.9m/sec(오후 1시 35분 기준)였다. 또한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고척스카이돔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총 33일동안 182개 지점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이를 실리콘으로 때우는 '땜질 처방'에 그쳤다는 감사 결과도 있다. 최근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역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과 외부 주차장 및 도로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장외 홈런이 나오면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전시와 구단은 임시 그물망을 설치해 급한 불을 껐다. 개장 하루 전인 지난 2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했을 때 좌측 외야 방면 인도에서 야구장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2m 내외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특별히 시야를 가리진 않았다. 가령 입장권이 매진돼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이 몰릴 경우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 또한 인도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야구장은 최대 2만 5000여명이 찾는 다중 집합 장소여서 안전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중(경기당 평균 1만5884명)을 향해 질주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KBO리그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다. 1000만 관중에 가려진 열악한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각 지자체나 구단은 새 야구장이 문을 열 때 외형이나 시설에 대해 홍보할 뿐 안전을 강조하진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각 지자체는 가족이나 연인,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내실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형석 기자 2025.04.01 20:45
경제

"SH, 임대아파트 균열 보수 방치"…권영세 의원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 대부분을 보수 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은 26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난해 10∼11월 SH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2017∼2019년 아파트 97개 단지를 대상으로 12차례 정밀 안전 점검을 했는데, SH가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균열과 관련한 하자가 많았다. 0.3㎜ 이상 외벽 균열은 모두 4584m였다. 이 가운데 613m만 보수됐고 3971m(86.6%)는 지난해 말 특정감사 때까지 조치가 없었다. 누수를 동반한 균열은 1253m였다. 이 중 1136m(90.7%)가 방치됐다. 철근이 드러난 172곳 중 139곳(80.8%)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위원회는 SH가 건축물 문제를 발견하고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H 산하 A센터는 개별 아파트 및 단지 16곳을 안전 점검해 결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모든 결함을 보수 우선순위 ‘3순위’로 지정해 ‘진행 경과 관찰 후 보수’하는 것으로 관리했다. 이로 인해 균열 2243m 중 210m만 보수됐다. B·C센터는 1순위 보수 대상을 경미 사안으로 간주해 조치를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D센터 등 5개 센터는 균열 부위에 대한 충전재 주입이나 철근 방청(부식 방지 작업)·단면 복구 등이 필요한 1·2순위 결함을 발견하고도 외벽 도색만 했다. SH 본사가 보수·보강 우선순위를 결정해주지 않고 결함만 나열해 지역센터로 보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센터는 보수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계획을 제출했다. 또한 1년 안에 보수해야 할 균열을 ‘경미 사항’으로 보고했다. 4곳은 보수계획을 아예 내지 않았다. 일부 센터는 정밀 안전 점검에서 지적된 손상 보수는 센터 업무가 아니라 본사의 계획수선 공사 영역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SH 본사 시설관리부와 남부·서부·동북 주거복지처에 부서 경고를 요구했다. SH는 현재 서울시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조치 중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26 14:23
경제

계약직 직원에 "귀염" 카톡…과거 서울시 성추행 사례 수십건

“서울시에서 일상적으로 성희롱ㆍ성추행을 경험했다는 피해 제보는 비단 이번 사안만이 아니다”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16일 낸 보도자료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들 단체가 서울시에서 있었다고 고발한 성희롱ㆍ성추행 행위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버젓이 벌어졌다. 회식 때마다 노래방 가서 허리감기, 어깨동무, 술 취한 척 뽀뽀하기, 집에 데려다 준다며 택시 안에서 일방적으로 뽀뽀하고 추행하기, 바닥 짚는 척하며 다리 만지기 등이다. 서울시가 지난 6월 발간한 ‘2019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인권침해 결정례집’에는 이와 비슷한 성희롱ㆍ성추행 사례가 여럿 등장한다. 시민인권보호관제는 서울시나 시 산하기관에서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가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제도다. 시민인권보호관이 조사한 결과를 외부인사로 구성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가 심의해 서울시장 혹은 해당 기관에 시정 권고를 내린다. 지난해 시정 권고한 29건 가운데 성희롱ㆍ성추행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시 한 산하기관 워크숍에서 특정인에게 계속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게임 중 손을 놓지 않고 잡고 있는 행위 등이 있다. 이 워크숍에서 나온 “결혼은 했냐. 내가 얼마 전 돌싱이 됐다.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이 조는 다들 술은 안 마시고 입술만 마시나 봐” 등의 발언 역시 성적 언동으로 인정됐다. 이 말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들은 조사에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동지적 관계에서 술을 권하기도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산하기관에서는 다수의 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늦은 밤에 만나자고 하거나 하트 모양 이모티콘과 함께 “귀염” “일어나야지” 등 메시지를 보낸 일로 시정 권고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모 산하기관 직원 A씨는 여성 계약직 직원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교외로 데려간 뒤 밥을 먹거나 신체적으로 접촉하고 특정 부위를 만졌다. 또 다른 피해 직원들에게 “넌 왜 앵겨붙지 않냐” “북창동이 어떤 곳인지 아냐. 북창동은 문어도 탱글탱글하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사에서 이 기관에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가 있었음에도 직원들에게 관련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충상담원조차 절차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관리자급 직원은 직원들 앞에서 가해자를 감싸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인권침해구제위는 “서울시는 ‘성희롱ㆍ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 추진에 따라 신속한 초기대응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사건이 접수된 지 15일이 지나 현장 조사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A씨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지만 구제위는 여러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 등을 고려해 성희롱ㆍ성추행이 있었다고 봤다. A씨는 조사 이후 직위해제됐다. 또 다른 서울시 산하기관에서는 기관장이 다수의 여성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ㆍ성추행 행위를 해 시정 권고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기관장 B씨는 여성 직원 집 앞에서 직원을 껴안고 다른 여성 직원의 등을 쓸어내리거나 노래방에서 허리에 손을 얹는 등의 행위로 시정 권고를 받았다. 민원인에 대해 “줘도 안 먹어”라고 했다는 피해 사실 신고도 있었다. B씨 역시 해당 언행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구제위는 다른 직원들의 진술 등을 참고해 시정 조치를 내렸다. 이 외에도 지난해 여러 서울시 유관기관에서 성 관련 인권침해가 발생해 시정 권고가 있었다. 최춘식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 투자ㆍ출연기관, 민간위탁기관, 시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 자치 구에서 직원 간 성비위 피해 신고가 2017년 6건, 2018년 18건, 2019년 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 건수가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이 발생했다. 2017년 이후 신고된 총 42건 가운데 조사 이후 조치가 이행된 것은 31건이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2020.07.20 11:22
연예

LG생활건강, 제18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LG생활건강이 15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2018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매출 6조7,475억원, 영업이익 1조39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0.5%, 11.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사 선임에서는 차석용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홍기 부사장(CFO)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기타비상무이사로 ㈜LG 재경팀장 하범종 전무를 신규 선임했으며, 사외이사에 이태희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9,250원, 우선주 1주당 9,3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18년을 되돌아보면 명품 화장품 ‘후’가 출시 15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순매출 2조원을 달성하여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숨과 오휘도 명품 브랜드 반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며 “항상 꿈꿔온 회사의 미래 모습인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 디테일한 항목까지 철저하게 실천하며 사업구조 및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를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eo.jiyeong@jtbc.co.kr 2019.03.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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