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2030 차이나 탐구] 연결의 시대, 시진핑 중국의 '인류 운명 공동체’는 무엇?
중국의 새로운 5년이 시작됐다. 2026~2030년 중국은 '15.5 계획' 국가 건설에 나서게 된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글로벌 지정학 구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생각, 어떤 철학으로 2030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시진핑 신시대 중국 발전 모델의 사상적 구조를 탐색한다. 중국 발전의 보다 근원적인 논리를 연구하자는 차원이다.2026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일부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 여파는 글로벌 공급망을 따라 확산되며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쳤고, 아시아 소비자 시장에서도 전자제품 가격 변동으로 이어졌다. 한 지역의 자연재해가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소비자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오늘날 산업과 경제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기후, 에너지, 보건,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 나라의 문제가 곧 세계적 이슈로 번지는 현상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호의존성 속에서 각국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다양한 구상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게 바로 ‘인류 운명공동체’ 개념이다.2026년 1월 하순, 미국 텍사스 주가 폭설의 강타를 받으며 미국의 육·해·공 교통망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단절’ 사태가 발생했다. 생산 중단과 물류 지연이 겹치며 전 세계의 물류비와 상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 왜 ‘운명공동체’인가오늘날 세계는 경제와 기술, 환경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연결성을 갖고 있다.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여러 국가의 부품과 기술이 투입되고, 한 지역의 금융·무역 변화가 다른 지역의 고용과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 변화나 감염병, 사이버 안보 위협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도 늘고 있다.냉전 시기 형성된 진영 대립 구도나 제로섬 경쟁 논리는 복합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오늘날의 국제 환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급망과 기후, 보건 위기처럼 어느 한 나라의 대응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 늘어나면서 협력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이처럼 이익과 위험이 동시에 공유되는 구조 속에서, 국제 질서를 경쟁 중심이 아닌 협력 중심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제시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국가 간 갈등을 줄이고 공동의 책임 아래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공동체의 조화와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상이 전해져 왔고 서양에서도 사회계약론이나 국제협력론처럼 공동체적 질서를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가 이러한 전통적 사상과 현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결합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즉 역사적 사유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글로벌 문제에 대한 협력적 해법을 모색하는 틀이라는 해석이다.▲ 일방 주의보다는 협의 중심 문제 해결 지향중국은 이 구상이 정책 방향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하며 여러 실천 영역을 제시해왔다. 정치 분야에서는 국가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를 확대하고, 일방 주의보다는 협의 중심의 문제 해결을 지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군사 안보뿐 아니라 식량, 에너지, 보건 등 비전통적 요소까지 포함한 포괄적 안보 개념이 강조된다.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 주의보다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자는 주장이 이어진다. 문화 영역에서는 문명 간 우열을 가르기보다 상호 이해와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며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전환을 공동 과제로 인식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된다.중국은 자국의 대외 정책과 국제 협력 사업을 이러한 구상의 실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인프라 협력 사업, 개발도상국 지원, 다자 협의체 참여 등이 대표적인 예로 언급된다.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국가별로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협력 확대라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략적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처럼 평가가 나뉘는 점 역시 오늘날 국제 질서 논의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전략적 영향력 확대 우려 시각도...기후 위기, 공급망 불안, 보건 위협 등 복합적인 글로벌 문제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질서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인류 운명공동체’는 그중 하나의 접근 방식으로 제시된 개념이다.모든 국가가 동일한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호의존이 심화된 시대에 협력의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마주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개념이 실제 국제 협력 속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선택 속에서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자료 제공: CMG
2026.02.1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