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막후 인터뷰] '2연승' 조성환의 다짐, "잔류왕 명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잔류왕 명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 '단두대 매치'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웃었다. 인천의 시즌 첫 2연승을 이끈 조성환 감독은 '잔류왕'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7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송시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16라운드 대구 FC전에서 거둔 시즌 첫 승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며 2승5무10패(승점11)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12위지만, 11위 수원(3승5무9패·승점14)과 차이는 3점으로 줄어 들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무관중으로 전환됐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선수,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이 제 역할 충실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그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선수들이 (부담감을)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위축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90분 경기를 끌고 가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다가올 상주전에서도 그런 시간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결승골을 터뜨린 송시우였다. 조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포백으로 갈까, 스리백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세트피스 같은 상황에서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결정력과 집중력을 높이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뒤 "송시우에게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해줬으면 좋겠지만, 전략상 길게 주지 못했음에도 그런 기회에 결정까지 지어줘서 무척 고맙다"고 칭찬했다. 조 감독 부임 이후 확연히 바뀐 인천의 분위기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팀이 잔류와 강등의 기로에 서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하나씩 하다 보니까 믿음도 생기고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인천의 '잔류왕' 전력을 사령탑으로 느끼고 있는 조 감독은 "지난 대구전을 토대로 선수들 스스로 믿고 힘을 더더욱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다. 잔류왕의 명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준비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과 3점 차지만 남은 경기 수원만 볼 것은 아니다. 다른 팀과 경기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조 감독은 "중요한 건 내부 분위기다. 부상자 복귀 등 여러 부분들을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임 후 첫 경기는 패했지만 그 뒤로 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 여러분의 바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 한 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릴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인 우리 팬들을 즐겁게 해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22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