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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은빈 간택’ 윤찬영, 선 넘을 듯 말 듯 궁금한 ‘하이퍼나이프’

“아가씨!” 어떤 사연인지 종잡을 수 없는 관계지만 묘하게 시선을 끌며 등장을 기대케 한다. 윤찬영이 같은 아역배우 출신 대선배 박은빈과 티키타카를 완성하며 ‘하이퍼나이프’ 속 감초로 활약하고 있다.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윤찬영은 세옥의 믿음직스러운 오른팔 격인 서영주 역으로 분했다.극중 영주는 섀도우 닥터로 활동 중인 세옥의 불법 수술 팀에서 ‘서 실장’으로 불린다. 수술이 잡힌 밤이면 운전과 수술 전반의 잡무를 돕는 그는 낮엔 평범한 간호학도다. 메인 관계성은 세옥과 덕희의 천재 사제지간의 애증이지만, 영주와 세옥 또한 일종의 버디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영주가 눈길을 잡아채는 건 세옥을 부르는 ‘아가씨’라는 호칭부터다. 공개된 4회까지는 과거 직접 세옥이 영주의 뇌수술을 집도해 목숨을 살렸다는 전사가 짧게 언급됐을 뿐, 어떤 사연에서 영주가 마치 집사 또는 하수인처럼 따르고 있는지는 궁금증으로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의 두터운 신뢰는 불법 수술에서 나아가 세옥의 살인 공조까지 이어지며 스릴러적 재미를 보탠다. 박은빈은 세옥이 영주를 ‘간택했다’고 표현했으며 윤찬영 또한 ‘아가씨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고 동의했다. 세옥의 두 차례 살인 현장 뒤처리를 도맡은 것도 영주다. 윤찬영은 맨몸으로 집안에 낭자한 핏자국을 지우는 영주의 맹목성을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보통 영웅 또는 빌런 옆 사이드 킥이 그렇듯 영주는 대본상에선 더 통통 튀고 까부는 스타일이었으나 윤찬영 본연의 분위기가 녹았다는 설명이다. 윤찬영은 최근 라디오 ‘씨네타운’에 출연해 “영주는 겁이 많다. 나도 겁이 많다면 많은 성격이라 그런 부분들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것도 나와 상당히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반항도 소심하게 해 긴장감 가득한 전개에 유쾌한 숨구멍을 틔운다. 까딱하면 사람을 해치는 세옥에게 “진짜 악마가 따로 없네”, “죽일 거면 한 방에 죽여 주세요”라고 직언하며 웃음 ‘킥’을 더하는가 하면 자기중심적인 세옥이 호감 아닌 소유욕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을 알곤 “저도 제 핸드폰 좋아하거든요. 내 거라서”라며 툴툴대는 장면은 흘러갈 관계성도 기대케 했다. 김정현 감독과 함께 논의하면서 세옥을 대하는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윤찬영의 말처럼 극단적인 캐릭터인 세옥을 현실로 끌어내리며 인간미를 부여했다. 2001년 생인 윤찬영은 박은빈처럼 아역배우 출신이다. 지난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연우진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왔다 장보리!’, ‘육룡이 나르샤’ 등 굵직한 드라마에서 연기를 갈고 닦았다. 2019년 ‘의사요한’의 무통각증 환자 이기석 역을 통해서는 아역으로서 마지막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성인이 된 후는 OTT 시리즈에서 연달아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인공으로 좀비 판타지 속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몸을 던지는 짝사랑을 그려냈으며,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소심한 남학생뿐 아니라 그 몸에 빙의된 40대 조폭까지 특별출연한 이서진의 걸음걸이까지 고증해 1인 2역을 소화해 내면서 잠재력을 증명했다.이번 작품은 선배 박은빈을 지침으로 삼고 연기했다는 비하인드도 화제다. 윤찬영은 “은빈 누나를 통해서 옆에서 호흡하면서 뭐가 더 옳고, 아닌 건지에 대한 기준점이 더 명확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박은빈이 구레나룻을 붙잡거나, 옷소매로 치는 등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를 즉석에서 던질 때 리액션이 실감 나게 담겼다고 해 즉흥적인 센스를 짐작케 했다. 박은빈은 “윤찬영이 원래 가진 느낌이 서 실장이 선을 넘나드는 것들에 더해져 잘 어우러졌다”며 “그만의 방식, 그만의 무드로 ‘서영주’를 완성해 주었다”고 찬사를 보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05:40
드라마

‘절친’ 서강준 vs 박형식, ‘보물섬’-’언더커버 하이스쿨’ 주말극 대결 [IS신작]

연예계 절친인 배우 서강준과 박형식이 주말극으로 맞붙는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컴백하는 서강준은 고등학생으로 잠입한 국정원 요원으로, ‘로코 장인’으로 불리는 박형식은 복수를 꿈꾸는 남자로 변신한다.서강준과 박형식은 오는 21일 동시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각각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의 주연으로 출연해 주말극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14년 KBS2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호흡을 맞췄고, 팬미팅을 함께 하기도 하는 등 연예계에서도 절친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 중 누가 주말극의 승자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의 활약기를 담은 드라마로, 서강준은 극중 국정원 요원 정해성을 연기한다. 관전 포인트는 3년 만에 작품 활동을 재개하는 서강준의 변함없는 비주얼이다. 공개된 스틸컷을 보면 서강준은 1993년생 3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훈훈한 교복핏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유난히 새하얀 피부와 새빨간 입술, 훤칠한 키는 여전히 순정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심을 자극한다. 서강준은 국정원 요원과 고등학생의 이중생활을 하며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극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역인 진기주와의 로맨스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진기주는 극중 정해성이 다니게 되는 병문고의 기간제 교사 오수아를 연기, 서강준과 사제지간으로 엮일 예정이다.오수아는 정해성이 고등학생으로 잠입하기 전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얼마 후 교복을 입은 정해성을 학교에서 마주치게 되고 학생이 술을 마신 것으로 오해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서강준은 사제지간이지만 사실은 아닌 미묘한 관계성으로 셀렘을 자아낼 예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드라마들이 리얼함 보다는 장르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역시 그런 작품에 해당한다. 서강준이 이런 장르의 재미를 잘 이해하는 연기를 펼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서강준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박형식은 복수극으로 정반대의 매력을 선보인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나락에 떨어뜨린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이야기다. 서동주는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사업 특별예산을 빼돌려 정치 비자금을 만드는 일의 키맨으로 활약하나 비자금이 완성되자 그룹에서 손절당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서동주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대산그룹의 숨겨진 실세 법학대학원 석좌 교수 염장선(허준호)과 그 주변 인물에게 복수를 다짐한다.박형식은 ‘보물섬’에서 날카롭고 어두운 내면을 표현할 예정이다. 그간 전작 ‘닥터슬럼프’를 비롯해 ‘상속자들’, ‘힘쎈여자 도봉순’, ‘청춘월담’ 등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부드러운 매력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색다른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허준호와의 ‘안티 브로맨스’가 관전 포인트다. 박형식과 허준호는 극 안에서 치밀한 수싸움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정 평론가는 “박형식이 그동안 로코로 많이 주목받았으나 ‘슈츠’, ‘해피니스’ 등 장르물도에 꾸준히 도전했다”며 “그동안의 활동에서 집중력과 몰입도가 매우 좋은 배우임을 증명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물을 이끌어갈 박형식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10 06:05
프로축구

포르투갈 출신 폰세카가 김판곤 감독 보좌…‘박주영 합류’ 울산 코치진 구성 완료

울산 HD가 선수단을 이끌고 2025시즌을 그려갈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외국인 수석코치 그리고 김판곤 감독과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이 가세했다.감독을 도와 팀의 중추적인 부분을 건설해 갈 수석 코치에는 포르투갈 국적 폰세카가 이름을 올렸다. UEFA PRO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한 폰세카 코치는 유럽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고 울산으로 왔다.폰세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카타르 연령별 대표팀에서 전술과 분석에 관한 경력을 쌓고 프랑스 최상위 축구 리그 리그앙의 FC낭트, 랑스, 발렝시엔 프로팀의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팀의 흐름을 만들 전술을 손보는 코치로서 김판곤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할 예정이다.울산의 K리그 3연패를 함께한 조광수 코치도 2025시즌을 함께 준비한다. 2018시즌 성남FC, 2020시즌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1 승격에 일조한 이듬해 울산에 첫 발을 디딘 조광수 코치는 어느새 울산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조광수 코치는 김판곤호에서 전반적인 스케쥴 관리와 세트피스 전술 준비 등의 역할을 맡는다.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김판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의 울산 합류도 눈에 띈다. 조준호 골키퍼 코치와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울산 코칭스태프로 함께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3년간 말레이시아에서 김판곤 감독을 도와온 두 코치는 국내 이력도 상당하다.조준호 코치는 포항스틸러스, 부천 SK, 제주 SK와 대구FC에서 선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자 연령별 대표팀과 클럽팀을 오간 경험 많은 골키퍼 코치다. ‘조현우, 문정인, 문현호, 류성민’ 국내 넘버원 골키퍼부터 유망주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울산의 골키퍼들에게 맞춤형 지도를 선사할 예정이다.박지현 피지컬 코치 역시 연령별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K리그의 서울 이랜드, 수원 삼성에서 총 4년간 피지컬 코치를 맡은 만큼 K리그 현장과 특성을 잘 파악해 곧장, 효과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사제지간의 합세도 주목해 볼만하다. 김판곤 감독의 첫 지도자 커리어, 1998년 중경고등학교 감독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김석우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김석우 코치는 약 9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수원 삼성의 U15, 18 코치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선수, 코칭 경험을 보유하면서 누구보다 김판곤 감독을 잘 아는 김석우 코치의 합류는 김판곤호의 축구가 더 짙게 무르익을 수 있게 도와줄 전망이다.화룡점정은 박주영 코치다. 이제는 베테랑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하는 박주영이다. 플레잉 코치가 아닌 정식 코치로서 팀을 앞에서 이끌 박주영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누구보다 편안하게 선수들을 이끄는 선참의 모습을 보여준 박주영이 코치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울산 선수단은 오는 26일 두바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5.01.18 08:51
스포츠일반

‘차미네이터’ 차예은 “자유 품새는 볼거리 많은 종목…무대 들썩이게 할 노래 준비했다” [IS 인터뷰]

태권도 자유 품새 최강자인 차예은(23·용인시청)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한다.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루고도 여전히 매일 하루 6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서다.차예은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최근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차예은은 “2023년 이후에는 선수를 안 하려고 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고, 지도자 쪽으로 가서 후배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큰 대회가 이번 세계선수권이다. 이 대회를 잘해서 선수로서 좋은 이미지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태권도 품새 선수는 다른 스포츠보다 수명이 짧다. 기술력·유연성 등을 요하는 종목이라 10대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고, 대개 20대 중반에는 은퇴를 고려한다.6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차예은은 자유 품새 분야 으뜸이다.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AG)·세계대학경기대회·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했다. 차예은에게 품새의 매력을 묻자 “공인 품새는 절도 있는 이미지가 강하다. 자유 품새는 음악에 화려한 기술들을 넣어서 한다. 그래서 대중들이 봤을 때 훨씬 흥미가 있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선수별로 특색도 다르다”고 어필했다.실제 자유 품새는 종교적 메시지가 들어가거나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등의 노래만 아니면 제한이 없다.이번 대회에서 한국적인 음악에 몸을 맡길 예정인 그는 “내 시그니처 기술은 ‘옆돌고 하이퍼 훅’이다. 나만 할 수 있는 기술이었는데, 지금은 후배 중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많다. ‘도약 발차기’도 내 주특기다. 다른 여자 선수들이 점프해서 발차기를 4번 찰 때, 나는 5번에 도전했다”고 자부했다. 실제 차예은의 경기를 보면 하나의 예술 공연처럼 느껴질 만큼 화려하다. 차예은이 이 부문 최고봉이 되기까지는 큰 시련이 있었다. 원래 태권도 시범단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고교 2학년 때인 2018년, 왼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그리고 부상 때문에 더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없어 자유 품새 선수로 전향했다.그때를 떠올린 차예은은 “그때 내가 다시 운동할 수 있을까라는 감정이 들었다. 다치기 전에 메달을 많이 땄는데, 내가 다친 뒤 2~3등 했던 선수들이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걸 보고 빨리 복귀해서 ‘쟤네 한 번 다시 잡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때 큰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한 뒤부터 차예은은 ‘차미네이터(차예은+터미네이터)’라고 불렸다.엄청난 승리욕이 차예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스승’ 전재준 관장의 존재도 지금의 차예은을 만들었다. 전 관장은 지난해 차예은에게 SUV 차량을 선물했다. 그만큼 각별한 사제지간이다.차예은은 “사부님이 대학경기대회 대표가 되면 차를 사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대표 선수가 된 뒤 차 사주기로 하시지 않았냐고 묻자, AG 대표 선수까지 되고 오라고 했다. (2022 항저우) AG 대표가 된 뒤에는 대회에 나가 석권해 오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실제 차예은은 지난해 항저우 AG에서 포디움 최상단에 선 끝에 전재준 관장에게 차를 받을 수 있었다.이번에도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트 위에 서는 차예은은 “무대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를 준비했다. 1등 하면 좋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진짜 멋있고, 재밌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9 05:33
프로야구

난감했던 '멱살 논란' 그 후, "익산에 숙소 잡아" 농담으로 애틋한 이별 [IS 인터뷰]

지난해 5월 16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 투수였던 문용익(29)은 크게 당황했다. 경기 후 정현욱(46) 당시 1군 투수코치와 ‘멱살잡이’ 논란에 휩싸인 것. 당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문용익을 정 코치가 멱살을 잡으며 끌고 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난리가 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장난이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문용익과 정현욱 코치는 둘도 없는 사제지간”이라면서 사제가 스스럼없이 한 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코치와 문용익은 다음날 커피 한 잔씩 손에 쥐고 함께 야구장에 출근하기도 했다. 이듬해 2월 만난 문용익은 그때를 회상하며 “정말 많이 당황했고 난감했었다”라고 말했다. 문용익은 “중계 카메라맨 하셨던 분도 ‘둘이 장난치고 투닥거리던 뒷부분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했다’며 나중에 사과를 하셨다.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다”라고 돌아봤다.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 문용익과 정 코치는 ‘둘도 없는 사제지간’이었다. 팀이 바뀐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문용익은 “숙소를 (KT 위즈 2군 경기장이 있는) 익산에 잡으라며 처음엔 장난을 많이 치셨다. 나중엔 이강철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내게 좋은 기회니까 (KT에) 가서 잘하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 1군에 데뷔한 문용익은 새 시즌을 앞두고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윤의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문용익은 최고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다. 직구와 슬라이더 회전수가 리그 우완 투수 중 상위 8%가 될 정도로 좋은 공을 갖고 있더라.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4일 오전엔 KT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20개,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13개 등 33개의 공을 던져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제춘모 투수코치와 전병두 불펜코치가 놀랐다는 후문. 이강철 KT 감독 역시 문용익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현욱 코치의 말대로 이강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까. 불펜 피칭 후 문용익은 “감독님이 너무 팔로만 던지는 것 같다고 하체 밸런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 있었을 땐 감독님께 강한 아우라가 느껴져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먼저 다가와서 칭찬해 주시고 장난식으로도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도 “하체 쓰는 법과 제구력을 많이 배우고 싶다. 혹독하게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서 KT로 함께 온 우규민은 “문용익이 삼성에서 못 다 핀 꽃을 여기(KT)에서 다 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용익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1이닝을 확실하게 안정감 있게 지키는 투수로 인식이 되고 싶다”라면서 KT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4.02.04 16:04
메이저리그

SF 이정후, '추신수 스승' 통산 2183승 명감독 만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2183승을 거둔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75) 감독을 만난다.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샌프란시스코가 올겨울 최고의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성사했다'며 베이커 감독의 샌프란시스코행 소식을 전했다.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특별 보좌관(special assistant)으로 파한 자이디와 함께 야구 운영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래리 베어 사장을 보좌할 전망이다.베이커 감독은 MLB 통산(26년) 2183승 1862패(승률 0.540)를 기록 중인 명감독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40승 715패) 시카고 컵스(322승 326패) 신시내티 레즈(509승 463패) 워싱턴 내셔널스(192승 132패) 휴스턴 애스트로스(320승 226패) 등을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놨지만, 시즌 뒤 현장에서 물러났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큰데 특별 보좌관으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에 복귀했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와의 만남도 성사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1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문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프시즌 내내 타선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첫 번째 스타트로 이정후를 선택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공을 들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인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푸틸라 단장이 세 차례에 걸쳐 이정후를 스카우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베이커 감독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사제지간 인연이 있다. 신시내티 감독 시절인 2013년 추신수를 지도한 것. 당시 추신수는 베이커 감독의 신뢰 속에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20도루, 112볼넷, 출루율 0.423을 기록, 텍사스 레인저스와 FA(자유계약선수)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2:07
프로야구

[LG KS 우승②] 125억으로 만든 '투박' 센터라인의 힘

총액 125억원. 과감한 투자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이번 우승에서 돋보인 건 강력한 센타라인이었다. 포수 박동원(33)부터 중견수 박해민(33)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힘이 KT 위즈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외부 자원이어서 활약이 더욱 눈길을 끈다. 박동원은 지난해 11월 LG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총연봉 45억원) FA 계약을 했다. 당시 LG는 기존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공백을 빠르게 메웠다. 현장에선 '오버 페이가 아니냐'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안방 보강이 필요했던 LG로선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 과거 히어로즈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재회한 박동원으로선 FA 이적이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는 계기가 됐다.영입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정규시즌 내내 안방을 지킨 박동원은 KS에서 펄펄 날았다. KS 4차전까지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책임졌다. 장타율(0.846)과 출루율(0.500)을 합한 시리즈 OPS가 1.346에 이른다. 통산 타율이 높은 유형이 아니지만 스스로 "볼을 안 치고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KS에선 180도 달라진 모습. 7번 타순에 배치돼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다. 수비에선 공격적인 리드로 젊은 불펜진을 이끈다. LG의 KS 포수 엔트리는 3명. 수비형 안방마님 허도환과 신예 김범석이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 박동원과의 기량 차이가 워낙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박동원의 장타가 워낙 위협적이니 KT 투수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며 "KS 2차전에서 터진 역전 결승 홈런이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꾼 느낌이다. 백업이 약해 부담이 클 텐데 수비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박해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해민은 2021년 12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총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 LG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7년 말 김현수 이후 4년 만이었다.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은 빠른 발과 탁월한 타구 판단 능력을 갖춘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삼성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리그 최고 수비력과 함께 공격·수비·주루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숨은 가치는 '경험'이다. 박해민은 삼성 소속이던 2014년과 2015년 KS를 뛰었다. 팀 내 KS를 뛰어본 몇 되지 않는 베테랑 중 하나. 그는 지난 7일 KS 1차전을 패한 뒤 "우승하려면 1차전을 져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얼어붙은 팀 분위기를 녹이면서 선수단을 독려했다. 흠잡을 곳 없는 수비에 타격감까지 절정이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KS 초반 부진했지만 2번 타순에서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영입 당시 기대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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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염 감독 다시 만난 박동원, 왜 "아쉽다"고 했을까

"좀 아쉽더라고요."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의 대답은 의외였다.박동원은 지난해 11월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오프시즌 주전 포수 유강남(31·롯데 자이언츠)이 FA로 이적한 LG는 그의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 박동원을 선택했다. 박동원의 LG행이 더욱 눈길을 끌었던 건 과거 히어로즈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재회 때문이었다. 박동원은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2010년 데뷔 후 줄곧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4년 동안 히어로즈를 이끌었다.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박동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감독님을 몇 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좀 아쉬운 게 있다"고 운을 뗐다. 반가움이 아닌 아쉬움을 먼저 언급한 이유는 뭘까. 그는 "예전부터 생각하던 연습이 있었다. (중요한) 포인트가 두 가지 있는데 그걸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며 "그런 이야기를 좀 빨리 들었으면 (확신을 갖고 훈련할 수 있으니)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박동원의 약점은 '정확도'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을 터트린 2021년 타율이 0.249.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지난해 타율도 0.242에 그쳤다. LG 이적 첫 시즌을 앞두고 그는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이 맞는 배트 면적이 넓어지면 정타(正打)가 많아진다. 그만큼 좋은 타구가 될 확률도 높다. 박동원은 "(타격할 때) 타자의 머리가 많이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말씀하시더라"며 "얼마나 빨리 (스윙한) 배트가 공에 도달하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감독님께서도 최대한 (배트가) 짧고 빨리 나와야 한다고 하신다. 생각이 같아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처럼 '그걸 이제 들었구나'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건 '자율'이다. 히어로즈 시절을 함께한 박동원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감독님께서 알아서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잘 조성해준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운동 시작 전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티배팅을 치고 (다른 훈련도) 스스로 하고 있더라. 자율적으로 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상태에서 정신력이 무너졌는데 연습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누가 강제로 끌고 가서 시키는 것보다 자율 연습을 하라고 했을 때 한 명이 연습하고 (그 모습을 보고) 그 밑에 두 명이 하게 되면 팀이 훨씬 강해진다"고 팀 분위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박동원은 2014년 첫 한국시리즈(KS)를 경험했다. 2019년에는 개인 통산 두 번째 KS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히어로즈 소속이었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는 "그때는 내가 많이 부족했다. 나중에 감독님이 팀을 나가시고 나니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았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더라"며 "그때로 돌아갈 수 없고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더라. 기회가 오면 잡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LG의 마지막 KS 우승은 1994년이다. 박동원도 KS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이적 첫 시즌 목표를 묻자 "좀 높은 자리에 가고 싶다. 최근에는 우승하는 팀들이 초반 20경기에서 너무 치고 올라가더라. 첫 20경기에서 17승 3패를 해서 아무도 못 따라오게 했으면 한다.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고 그런 팀의 선수였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쉽지 않겠지만 못한다는 것도 없지 않나. 야구하면서 KS를 가봤다는 거 자체가 중요하다. 인생의 큰 경험인데 또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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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7시간 넘게 운전해 NC 찾은 김경문 감독 "WBC 4강 하길"

"(운전해서) 일곱시간하고 반 정도가 걸렸네요.(웃음)"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김경문 전 NC 감독은 18일(한국시간) NC 선수단이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베이스볼 필즈를 방문, 모처럼 옛 제자들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NC 1대 사령탑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지도력을 앞세워 신생팀을 성장시켰다. 첫해 승률 0.419(52승4무72패)로 7위에 머물렀지만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2018년 6월 성적 부진 탓에 중도 퇴임하기 전까지 구단을 상징하는 감독이었다.사령탑에서 퇴임한 뒤 NC 캠프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단과 인사한 김 감독은 여러 덕담을 건넸고 한동안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초청을 받은 김경문 감독은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손까지 직접 운전을 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 감독은 "아무리 전임 감독이어도 부담을 주는 거 같아서 오기가 쉽지 않았다. 고맙게도 (초청)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을 보고 가려고 겸사겸사해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인권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나보다 좋은 게 많고 침착하다"며 "이동욱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주위에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빠져서 걱정하지만 좋은 성적 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취재진과 대화는 자연스럽게 국가대표로 연결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캠프지이기도 하다. 투손은 예상보다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김경문 감독은 "이 정도 날씨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날씨다. 이 날씨에는 경기하면 많이 던질 수 없다. 날씨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월드컵에서 손흥민이라는 한 선수가 어떻게 하는지 다 봤을 거다. 나도 우연히 친구한테 '감동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우리 선수들 열심히 뛰고 좋은 결과 내서 4강 이상의 대진표를 얻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WBC 대표팀에는 김경문 감독과 사제지간인 선수가 꽤 많다.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손꼽히는 구창모가 대표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NC 사령탑 시절 구창모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김 감독은 "나중에 이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던지기 시작하면 큰 힘을 얻을 거"라며 "왼쪽이 강해야 일본도 이길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 (국제대회 노출이 적어) 이야기만 듣고 만나는 거라서 창모 같은 선수가 좋은 카드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강철 감독이 워낙 투수를 잘 알고 있지 않나.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WBC에서) 좋은 경기 해서 작년의 월드컵 축구처럼 야구팬들에게도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를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좋은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150㎞를 던지는 선수가 많아졌다는 거"라며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1군에서 빨리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군에서 기회를 받았을 때 계속해서 눌러앉을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1군에서 잠깐 보여주고 그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2년 정도는 마이너(2군)에서 체력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대회(도쿄 올림픽)를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며 "예전엔 (상대하면) 일본이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느꼈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많은) 돈을 받다 보니까 잘 못 하면 (팬들의) 공격이 많이 들어오지 않나.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 그걸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적당한 부담은 괜찮은데 심하면 역효과"라고 조언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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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vs조규성... 이 환호, K리그에선 누가 보여줄까 [IS 이슈]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31)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로 임대 이적한다. 황의조는 미국 진출과 한국 복귀를 놓고 저울질하다 최근 서울 행을 전격 결정했다. K리그로 돌아온 황의조는 대표팀 최전방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조규성(25·전북 현대)과 국내 무대 최고 공격수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서울 구단은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서울은 황의조의 임대 영입을 확정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황의조는 여름까지 5개월 동안 서울에서 뛰는 거로 전해진다.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치른 서울은 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한다. 황의조도 2차 훈련에 동행한다.황의조는 “경기 감각에 대한 부분이 첫 번째였다. 내 자신에도, 미래와 관한 부분에서도 서울이라는 팀이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 이름에 걸맞은 명문팀으로 만들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원하는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5년 6개월 만의 K리그 복귀다. 2013년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의조는 2017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140경기에 출전해 35골·8도움을 기록했다. 그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감바 오사카(일본)에 진출한 그는 2019년 프랑스 리그앙(1부) 지롱댕 드 보르도, 2022년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쳐 국내에 복귀했다. 올 시즌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공식전 12경기에 나와 1도움에 그쳤다. 유럽의 다른 팀에서 뛰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 팀에 등록할 수 있고, 이 기간 2개 팀에서만 공식전에 나설 수 있다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 때문이었다. 황의조는 올 시즌 보르도에서 2경기, 올림피아코스에서 12경기에 나섰다.황의조는 K리그 복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최상이었다. 추춘제(가을~봄)인 유럽과 달리 춘추제(봄~가을)로 진행하는 리그 이적은 가능했다. 한국, 일본, 미국의 관심이 이어졌다. 황의조의 에이전트사(CAA)가 서울에 황의조의 임대 추진을 제안했다.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주말에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과 메디컬 테스트 등 필요 절차를 완료한 뒤 공식 발표했다.경기력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황의조는 2시즌 연속 리그1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만큼 매력적인 공격 카드가 될 수 있다. 일류첸코(독일/러시아) 윌리안(브라질) 나상호, 박동진 등과 서울 공격을 이끄는 게 그의 역할이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서울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급’ 공격수를 한 명 더 얻은 셈이다. 명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두 거물의 맞대결이 흥미로워졌다. 조규성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의조를 제치고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를 꿰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FA(대한축구협회)컵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국내 무대와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올겨울 유럽 진출을 추진했다가 이적을 여름으로 미뤘다. 둘은 전반기 유럽 진출과 최전방 공격수의 자존심을 놓고 경쟁한다.한준희 해설위원은 “황의조와 조규성 모두 올여름에는 다시 유럽에 도전할 것이기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K리그의 재미를 배가할 거다. 길지 않은 기간의 퍼포먼스에 따라 여름 이적시장에서 둘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며 “황의조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속도, 감아치기 슛이 강점이다. 조규성은 제공권 싸움, 압박 및 수비가담, 골 결정력이 강점”이라고 전했다.황의조는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을 전망이다. 안익수(58) 서울 감독은 2013년 성남에서 황의조와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안 감독은 황의조가 보르도에 있을 때부터 에이전트와 수시로 연락해 선수의 동향, 이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의조가 서울 행을 결정한 건 안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귀띔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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