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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박병은 “착한게 반전…‘설경구 성덕’ 기쁘죠” [IS인터뷰]

“제가 끝까지 착한 게 반전이라 하던데요(웃음). 몇 회에 칼을 들고 찌르나 궁금하셨죠.”배우 박병은이 교묘하고 세련된 악의 얼굴을 지우고, 평범히 선량한 얼굴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났다. 박병은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런 관점에서 피를 본 건 처음이었다. 수술 장면이 다 였다”며 ‘하이퍼나이프’의 마취의 한현호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그가 출연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박병은이 연기한 극중 한현호는 섀도우 닥터로 전락한 세옥이 이끄는 불법수술팀의 일원으로 선역이다.“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마 캐릭터는 외적으로나 행동으로 다양한 설정을 넣을 수 있어 캐릭터를 만들기 용이한 데 한현호는 외피보다 내면의 감정이 오롯이 들어가는 인물이라 더 어려웠어요.”극중 박병은은 최근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준 서늘한 수트 차림새의 빌런이 아닌, 마치 복학생 같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그는 “옷에 관해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젊은 순수함을 가진, 열정 있는 의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호는 밤의 불법 수술조차 낮의 의료봉사를 지탱하기 위해 부업 삼아 하는 선인이지만, 박병은이 연기하니 반전을 기대케 하는 효과가 본의 아니게 따랐다.“촬영 전 감독님께 저도 ‘반전 있는데 숨기는 거 아니냐’고 계속 물어봤어요. 절대적으로 선하고 신념과 옳음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라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죠. 막상 도전해보니 하길 잘했다 싶었고, 선함을 바탕으로 멜로나 여러 설정을 증폭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그런 한현호가 따르는 인물이 사실은 충동적으로 악행도 저지르는 세옥이었던 이유를 가장 고민했다고 했다. 박병은은 “세옥에게도 유일하게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는 인물이 한현호다. 어떤 감정으로 접근할지 고민하다 떠올린 게 ‘존경심’”이라며 “의사로서 사람을 살리고픈 세옥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은빈과 촬영 끝까지 말을 놓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비화를 풀었다. 정작 화면 밖에선 스승 덕희의 실력을 흠모하는 세옥처럼 설경구를 존경했다고 고백했다. 출연계기 또한 설경구였다고 꼽은 박병은은 “‘불한당’ 비슷하게 둘의 브로맨스도 진하게 한번 찍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며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이 휘몰아칠 줄 알았는데 설경구 선배는 마치 큰 솜사탕을 조그맣게 만들어서 탁 두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느꼈다”고 했다. 자신을 ‘성덕’이라고 인정한 박병은은 “무명 시절 자유연기 대사 준비할 때 설경구 선배 대사를 많이 했다. 특히 ‘박하사탕’의 대사들은 영화 보면서 본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단역이나마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번번이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최근 ‘더 문’부터 같이 대사를 주고받고, 이번처럼 같은 신에서 둘만 나오고, 이렇게 한 공간에서 인터뷰도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요.”박병은도 어느덧 데뷔 25년 차 배우로, 스크린과 드라마, OTT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로비’로도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넷플릭스 새 시리즈 ‘탄금’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이를 꽃피울 수 있게 한 토양을 박병은은 안양예고 시절 경험이라고 꼽았다.“연극학 개론, 셰익스피어를 뜻 모르고 배우면서도 당시의 경험은 연기나 배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준 거 같아요. 쉽게 볼 수 있지만 배우는 표현을 업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위대한 직업이라 생각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8 05:42
영화

‘하이퍼나이프’ 박병은 “착한 게 반전, 선역 만의 카타르시스有” [인터뷰②]

배우 박병은이 선역 연기 비하인드를 밝혔다.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 출연한 박병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박병은은 “끝까지 착한 게 반전이라더라. 제가 몇 부에 칼을 드나, 사람 찌르나 했을텐데. (웃음)”라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는 외모적으로나 행동이 들어가서 캐릭터를 만들기 용이한데, 이번 한현호 역은 순수하지만 자기 할 얘기는 하고, 겉모습보다 내면의 감정이 오롯이 들어가는 인물이라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절대적으로 선하고 신념과 옳음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기에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있었다”면서도 “도전하고 나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여러 캐릭터를 선함으로 연기하면서 멜로나 다른 성격적 요소로 증폭할 수 있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 감사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악역처럼 선역 만의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밝힌 박병은은 “극중 노숙자 분들 치료하고 컷하고 집에 가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누가 달려와도 엘리베이터 문 닫아버렸는데, ‘이젠 들어오세요’하는 선함이 생겼다. 누군가를 미워워하는 역을 할 땐 전화하다 나도 모르게 부모님께 짜증날 때도 있었는데 ‘내가 착한 사람이다’라는 마음으로 다녀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극중 박병은은 세옥의 불법수술팀 마취의 한현호로 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4 14:11
연예일반

[RE스타] 연기부터 ‘짠테크’ 일상까지…이준, 인간미 넘치네

배우 이준이 극 과극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속 캐릭터와 달리 예능에선 근검절약 일상을 공개하며 연예계 대표 짠돌이로 활약 중이다.이준은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2층집, 억대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는 이준은 일상생활에선 극단적으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식사는 6000원짜리 동네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때웠고, 세수와 동시에 머리도 감는 신박한 세안 루틴을 선보였다. 샤워는 주로 다른 대표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한다는 그는 “그럼 수도세가 안 나온다. 수도세가 한 4000원 나온다”고 밝혔다.이준은 헬스장에서 휴대폰 충전도 하고 물도 많이 먹는 등 이른바 ‘짠테크’의 극치를 보여줬다. 썼던 수건도 재사용한다는 이준은 “수건은 10일도 넘게 쓸 수 있지 않나. 세수해서 얼굴이 깨끗한 상태니까 괜찮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다만 이준은 집을 비롯해 자동차, 가구 등은 모두 고가의 제품들로 남다른 플렉스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넓은 집은 어머니가 함께 살다가 분가하신 것이며 고가의 가구들은 소속사 대표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효율맨’ 다운 해명을 했다.이준은 드라마에선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은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에서 민도혁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작인 ‘7인의 탈출’부터 후속작인 ‘7인의 부활’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서사를 이끌고 있다.이준이 연기하는 민도혁은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조폭 출신 해결사로, 의리에 죽고 살지만 뜻하지 않게 계속 배신을 당하는 인물이다. 이준은 애꿎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민도혁을 날 선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표현해냈다. 또 이준은 극 중 거친 액션신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엄기준이 이준에 대해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하고 액션신도 열심히 해서 몸이 성치 않다. 매일 다쳐서 심히 걱정된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이준의 반전 매력은 또 있다. 바로 아이돌로 연예계에 데뷔했다는 점이다. 남성 5인조 그룹 엠블랙을 통해서 가수로 데뷔했다. 학창시절 무용을 전공한 이준은 아이돌 시절에도 날렵하고 섬세한 춤선으로 팀의 센터이자 메인 댄서로 활약했다.엠블랙 데뷔에 앞서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아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이준은 2014년 팀에서 탈퇴한 뒤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럭키’,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 ‘불가살’, ‘아버지가 이상해’, ‘붉은 단심’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준은 ‘7인의’ 시리즈의 민도혁을 비롯해 ‘갑동이’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류태오를 연기하는 등 주로 강한 캐릭터에 특화된 연기를 펼쳐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준은 선명하고 캐릭터를 잘 소화해 온 배우다. 감정을 절제하기보단 그대로 드러내는 연기를 잘 한다. 그래서 악역으로 많이 캐스팅되기도 하면서 그런 쪽으로 확실히 캐릭터 구축을 잘 해왔다”며 “다만 문제는 연기가 악역에만 갇힐 수 있다는 건데 이준은 그런 우려를 예능 출연을 통해 벗어났다”고 짚었다.이어 “연기자 이준과는 달리 예능에서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고 평범한 여느 젊은이들 같은 모습으로 친근함을 안기고 있다”며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MZ세대가 좋아하는 면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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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 감독 “이성민은 감사, 유연석은 깜짝, 이정은은 오예!” [IS인터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매력적이었다. 특히 금혁수 캐릭터를 다채롭게 만들고 싶었다. 로드무비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 작품을 영상화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원작 웹툰을 영상화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인물의 팽팽한 기 싸움. 영화 ‘인질’ 등을 연출했던 필감성 감독은 ‘운수 오진 날’을 통해 OTT 플랫폼에 첫 발을 디뎠고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금혁수를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공개 후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필감성 감독은 스릴러 장르를 연출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이 많았다. “‘운수 오진 날’ 성적이 좋다. 반응들 챙겨봤느냐”는 질문에 “어우, 쫄려서 못 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총 10부작인 ‘운수 오진 날’은 6회까지 모두 하루의 이야기다. 그것도 택시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말이다. 이야기 전개가 느리다고 생각할 때 주연 배우 3인방의 실감나는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이성민이 구김 없고 순진한 택시 기사 오택을 연기했다. 필감성 감독에 따르면 이성민은 평범한 택시 운전사 역할에 디테일을 넣으며 완성해 나갔다고 한다. 필감성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이성민 선배가 워낙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분이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컴퓨터 같은 배우’라고 할 정도”라면서 “같이 작업을 해보니까 알겠더라. A부터 Z까지 완벽하게 그림을 그려서 해오는 분”이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유연석은 ‘운수 오진 날’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 생활’, ‘사랑의 이해’ 등 선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유연석은 금혁수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했다. 그리고 주변 스태프, 동료 배우모두 “진짜 사이코패스 아냐?”하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필감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유연석은 ‘운수 오진 날’에서 아이디어 뱅크였어요. 연기도 정말 잘 하더라요. 깜짝 놀랐어요. 아, 사람을 죽이고 블랙박스에 ‘브이’하는 장면이 가장 무서웠다고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그거 유 배우 애드리브예요. 이 정도면 합리적 의심이죠? (웃음)” 이번 작품을 위해 필감성 감독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이정은이 연기한 황순규다. 필감성 감독은 “오택과 금혁수 캐릭터 만으로는 드라마를 끝까지 끌고 가기엔 에너지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극에 또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황순규라는 캐릭터가 필요했고, 이정은 배우가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이성민은 대본을 받자마자 “황순규 캐릭터는 그냥 정은인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필감성 감독은 “저도 황순규 캐릭터는 이정은 배우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설마 캐스팅이 될까? 했는데 꿈은 크게 가지라고 정말 성사가 됐다. 이정은 배우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작가들과 ‘오예’를 외쳤다”며 웃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2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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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운수 오진 날’ 유연석 “악역 했으니 달콤한 로맨스 하고파”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굳혀져 가는 선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었거든요. 선한 이미지로 굳혀져 가는 게 오히려 답답했어요.”배우 유연석이 ‘운수 오진 날’을 끝낸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파트1은 지난달 24일, 파트2는 이달 8일 공개됐다.유연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금혁수를 연기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닥터 김사부’로 쌓아왔던 선한 이미지를 깨부수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얼마 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함께한 정경호 형을 만났어요.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고요. 배우들은 동료에게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됐을 때 좋은 반응을 주는 것 같아요.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감독님도 부산국제영화제 시사회 때 오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섬뜩하게 연기했냐’고 말해주시더라고요.”유연석은 “근래 의학 드라마에서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 감독님이 내 선한 이미지에 예전에 했던 악역의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오면 반전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다”며 “나도 지금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캐릭터의 낙차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극 초반엔 억지로 살인자 느낌을 주진 않았어요. 친절하고 다정한 듯한 그간 이미지로 오택한테 다가갔죠.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 그 텐션을 유지하다가 (오택이) 벗어나지 못할 때쯤 본색을 드러냈어요.” 유연석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살인마가 나온 작품을 찾아보기보단 다큐멘터리나 실제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또 캐릭터에 이입하려고 하기보단 중간중간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부연했다.“실제 사이코패스 영상이 많더라고요. 수감 된 사람들이 조사 과정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찾아봤어요. 또 금혁수가 무통증이라는 특이점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어요. 설득력 있게 연기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하니까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죠.”최근작들로 선한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유연석은 악역과 선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로 꼽힌다.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넷플릭스 ‘수리남’에선 악역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선 선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유연석은 악역과 선역이 다 잘 어울린다는 평에 대해 그는 “개성이 강한 외모라고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로서 스펙트럼을 넓게 갖고 가야겠다고 데뷔 초부터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외모에서 오는 강렬함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들을 맡아가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게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일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작품들 골라왔다”고 설명했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유연석은 “올해 알차게 보냈다. 올 초엔 오랜만에 ‘낭만닥터 김사부’ 식구들이랑 촬영했는데 그때 ‘운수 오진 날’도 같이 촬영하고 있었다. 연말에 좋은 리뷰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밝혔다.“20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걸 어떻게 했지!’ 하는 순간들도 있는데 앞으로도 해왔던 대로 해보려고요. 혹시나 게을러질 수도, 주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예전의 열정을 그대로 갖고 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악역을 했으니 다음 작품에선 달콤한 로맨스를 찍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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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 감독 “유연석, ‘미스터 션샤인’부터 지켜봐.. 눈빛에 서늘함 有” [인터뷰②]

필감성 감독이 ‘운수 오진 날’ 속 배우 유연석의 사이코패스 연기에 감탄을 표했다.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을 만났다.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금혁수를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극 중 유연석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금혁수를 연기했다. 그간 멜로, 청춘물에서 두각을 보였던 유연석이기에 그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반전으로 와닿았다. 그러나 필감성 감독은 일찌감치 유연석의 서늘함을 알아챈 분위기였다. “유연석 씨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엄마의 복수를 하러 갈 때 복수 상대를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이 너무 서늘하고 인상적이었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무서울 수 있구나 하고요.”필감성 감독의 말에 따르면 촬영장에서 유연석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였다. 이에 필 감독은 유연석을 ‘과감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필 감독은 “혁수가 오택의 딸을 살인하고 머리를 보여줄 때 갑자기 둥가둥가를 한다던가, 살인 후 블랙바스에 브이를 하는 등 모두 유연석 씨 아이디어”라면서 “연출자로서 유연석 씨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가끔 유연석 씨를 보면서 섬뜩할 때가 있었다. 실은 엄청 배려심도 깊고 정도 많은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운수 오진 날’은 현재 티빙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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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 넘겼다”.. 이정은 ‘운수 오진 날’서 희열 느낀 이유 [IS인터뷰]

*이 기사에는 ‘운수 오진 날’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루하긴요. 50분 동안 제 이야기하면 너무 즐겁죠. 그래서 다음 질문이 뭐라고요?”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오전 11시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인터뷰 첫 타임은 배우에게도 기자에게도 긴장되기 마련이다. 이정은은 오히려 기자들에게 “50분 동안 힘들지 않냐”며 안부를 물어보는 것은 물론 현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이정은은 지난달 24일 파트1(1~6화)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유연석)를 쫓는 처절한 심정의 엄마 황순규를 연기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재미있는 건 주연 배우 중 유일하게 이정은만 웹툰에 없는 캐릭터다. 그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대사를 보면서 그동안 희생당한 어머니의 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피해를 보고 주저앉아서 우는 엄마가 아니라 직접 뒷조사 하고 돈거래 하는 등 적극적이고 이성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타살의 정황만 가득하고 이 모든 걸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때 엄마로서 어떡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계속 가지고 연기했다”면서 “실제 범죄 피해자 가족들 인터뷰 논문도 찾아봤다. 그런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복수하는 확률이 되게 낮더라. 어쩌면 순규의 행동은 ‘꿈 같은 현실’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 유연석 연기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이정은은 “유연석 연기를 현장에서 보고 진짜 놀랐다. 어떻게 힘을 하나도 안 들이고 다이나믹한 연기가 이렇게 나올까,하고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진짜 그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거 아닐지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 끼쳤다”고 전했다.이성민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는 사실 대화를 많이 안한다. 조금은 어색한 관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은은 “선배는 집중력이 대단하다. 사실 저는 피곤하면 촬영장에서 자기도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하는데 선배는 그런 게 없다.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고 감탄했다. 이정은은 지난달 3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수간호사 송효신을 연기하기도 했다. 푸근한 인상에 배려심 깊은 성격이 인상 깊은 캐릭터다. 이정은은 “‘정신병동’ 촬영이 끝날 무렵에 ‘운수 오진 날’ 제의가 들어왔다. 감독님이 ‘운수 오진 날’에서는 순규의 피폐해진 상황이 부각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셔서 다이어트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현재 몸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물어봐도 되냐”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그걸 어떻게 이야기하냐”며 웃음을 보이더니 “총 10kg 정도 감량했다. 4개월 정도 꾸준히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병행하며 건강하게 뺐다. ‘운수 오진 날’ 초반의 저와 후반에 저를 비교해 보시면 얼굴 부기 차이를 확실히 느끼실 것”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정은은 그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미스터 션샤인’, 영화 ‘기생충’, ‘택시운전사’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얼굴 갈아 끼우는 이정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각 작품마다 매번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는 뜻이다. 이정은은 “그런 별명이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감사하다. 그러나 저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 보다는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운수 오진 날’에서 순규가 중간에 죽지 않냐. 주변에서 아쉽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극의 흐름상 내가 죽고 그 바통을 다음 사람한테 넘겨주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면 그 나름대로 ‘희열’이 있다. 이제 바통은 성민 선배에게 넘겨졌다. 아마 파트2는 파트1보다 더 재미있을 거다.”한편 10부작인 ‘운수 오진 날’은 지난 8일 파트2(7~10화)가 공개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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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유연석 연기에 합리적 의심.. “진짜 사이코패스?” [인터뷰③]

‘운수 오진 날’ 이정은이 유연석의 사이코패스 연기에 감탄했다.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은을 만났다. 그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유연석)를 쫓는 처절한 심정의 엄마 황순규를 연기했다. 이정은은 “유연석 연기를 보고 현장에서 진짜 놀랐다. 이렇게 힘을 하나도 안 들이고 다아니막한 연기가 어떻게 나올까?하고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진짜 그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거 아닐지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 끼쳤다”고 전했다.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극 중에서 유연석이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한 뒤 블랙박스를 보고 ‘브이’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있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해당 장면은 연석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거다. 본인 스스로 새로운 캐릭터에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쯤 되니까 연기를 너무 잘해서 진짜 의심이 간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지난 8일 파트2 (7~10화)가 전편 공개됐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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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정주행 부르는 ‘운수 오진 날’ 원작보다 더 재밌네 ①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24일 파트1(1~6화) 공개 후 탄탄한 연출,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배우 유연석이 살인마 금혁수, 이성민이 택시기사 오택, 이정은이 원작에 없던 캐릭터 황순규로 분했다.7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운수 오진 날’은 공개된 지 2주가 지났음에도 티빙 랭킹 6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 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를 기록, 로드무비와 스릴러를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N차 시청을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정주행 붐이 불고 있다. 6화 말미,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던 ‘운수 오진 날’이 8일 공개되는 파트2(7~10화)에선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다. ◇ 유연석의 연기 변신‘운수 오진 날’은 유연석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연석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연쇄 살인마 캐릭터를 맡아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그가 연기한 금혁수는 사고 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고, 이를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닌다.로드무비 장르인 만큼 ‘운수 오진 날’은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된다. 유연석은 이성민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유연석은 살인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금혁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대본을 손글씨로 쓰며 암기했다. 유연석은 “이렇게 악랄한 캐릭터는 처음이라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다. 기존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점을 줘야 할까 고민하다 실제 사이코패스의 인터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유연석의 노력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소아과 의사 안정원, ‘사랑의 온도’ 하상수의 모습을 벗어내고 천진난만하고 광기 넘치는 살인마 그 자체로 존재했다. 시청자들은 “원래도 잘했지만 날아다니네”, “이성민 연기에 지지 않는다”, “연기인 걸 알겠는데 진짜 사이코패스 같다”,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등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 제작사의 뛰어난 선구안‘운수 오진 날’은 아포리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은 총 25부작으로, 2020년 5월 연재를 시작해 10월 완결됐다. 완결까지의 내용은 파트1에 담겼으며, 드라마는 웹툰과는 다른 결말로 끝을 맺었다. 웹툰에서 금혁수가 경찰에게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이했던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금혁수가 사실 금혁수가 아니었다는 반전으로 파트2를 예고해 충격을 선사했다. 원작에 없던 뒷이야기가 추가돼 기존 팬들은 물론 신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운수 오진 날’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는 작품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재빨리 판권을 구매한 스튜디오엔 역할이 컸다. 제작사는 2020년 10월 웹툰 완결 후 불과 3개월 만인 2021년 1월에 판권을 구매했다. 이후 곧바로 기획 개발에 들어갔고 2022년 4월 첫 촬영을 시작해 9월에 촬영을 마쳤다. 제작사 관계자는 “IP(지식재산권)도 타이밍이 있는데 ‘운수 오진 날’은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작품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긴장감을 주고, 공감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화를 빠르게 추진했고 배우들도 곧바로 제안을 수락해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운수 오진 날’ 파트2가 8일 정오 공개되는 가운데 원작의 특색은 살리고 확장된 이야기를 통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도 사랑스럽개’, ‘낮에 뜨는 달’, ‘스위트홈2’ 등 최근 공개된 웹툰 원작 드라마가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 오진 날’이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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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광기 어린 유연석, 이게 되네? ‘운수 오진 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지금까지 봤던 스릴러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스릴러가 후반부나 돼서야 범인의 정체를 알려줬다면, 이 작품은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범인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될 거란 걱정은 마셔라. 유연석의 연기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니까.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은 돼지 수십 마리가 방 안으로 들이닥치는 꿈을 꾼다. 눈을 뜨자마자 슈퍼로 달려가 복권을 산 오택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오택에겐 아픔이 있다. 거액의 사기를 당해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것. 딸의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빚 갚느라 여윳돈은 없다. 오택은 마침 묵포로 떠난다는 장거리 손님을 만난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고 싹싹한 청년이다. 하지만 이 청년, 대화를 나눌수록 어딘가 이상하다. 이미 택시는 고속도로로 들어선 상황.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 딸 등록금 마련하려다 살인마를 택시에 태웠다. ‘운수 오진 날’은 로드 무비 장르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택시기사 오택과 묵포행 손님 금혁수(유연석)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는 만큼, 자칫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등 배우들의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발한다.유연석은 밀항을 위해 묵포로 떠나는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분한다. tvN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통해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다. 금혁수는 무용담을 늘어놓듯 살인을 고백하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인물. 유연석은 캐릭터를 위해 실제 사이코패스의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을 참고해 연구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섬뜩할 수 있는 상황들을 즐기고 어린아이처럼 천진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민은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의 카리스마를 완전히 벗었다.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인간으로 변해 위기에 놓인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금혁수가 좋은 사람일 것이란 착각부터 살인마가 아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까지. 36년의 연기 내공으로 극을 촘촘하게 채운다.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되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끝까지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유연석의 광기 어린 눈만으로 ‘운수 오진 날’을 봐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선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낸 유연석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24일 티빙 파트1(1~6화) 공개.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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