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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성명서로만 봤던 정상회담, 영화로 풀고 싶었다"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2: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북한, 미국의 정상회담을 그려낸 이유를 밝혔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양우석 감독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철비' 시리즈의 목적은 결국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시뮬레이션 제공이다. '강철비1'을 만들고 '강철비2'를 꼭 해야겠다 생각한 지점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다른 시나리오가 안 써지더라. 마음에 압박도 느껴졌고, '강철비2'를 쓰기 시작하니 술술 잘 써져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분명히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들이 있는데, 여러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은 분명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정상회담도 성명서로만 보지 그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걸 영상으로,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들은 넓은데 풀어놔야 협상이 잘 되고, 여성 분들은 좁고 아늑한 곳에서 해야 협상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남성들이 협상 할 때 가장 힘든 곳은 좁고 답답한 곳이지 않을까. '그 안에서 속 이야기를 하게끔 만들어 보자'는 구성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우석 감독은 "최대한 관객들에게 의미와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계속 틈을 노렸다. '어느 틈에 어떻게 넣어야 딱딱하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대표적인 장면이 전영미 씨가 등장하는 통역관 신이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은 "사실 잘 들어보면 우리 영화에서 가장 어렵고 무겁고 진지한 대사다. '굉장히 심각한 내용인데 이걸 어떻게 전달해야 하지?' 싶었고, '통역관이 중간에 재미있게 풀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실제로 웃으면서 재미있게 봐 주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12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445만 명을 동원한 '강철비'의 다음 시리즈로 '한반도 세계관' 외 캐릭터와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정우성·곽도원·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신정근 등 배우들이 열연했다. 2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24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