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51건
프로야구

'낭만 야구' 체코, 이제 만만치 않다...곽빈, WBC 아픈 기억 지울까

한국시리즈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6)이 첫 경기 선발 등판 중책을 맡았다. 한국은 8·9일 이틀 동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 야구 국가대표팀과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를 치른다.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같은 조(C)에 편성된 체코이기에 본무대를 앞두고 전력을 탐색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류지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8일 치르는 체코와의 1차 평가전 선발 투수로 곽빈을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마지막으로 실전 등판(9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 넘게 지나 감각 회복이 필요하다"면서도 "투수 파트 코치들이 선수가 준비를 잘해왔다고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곽빈은 2024 정규시즌 다승왕(15승)에 오르며 리그 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3 WBC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2일 열린 프리미어12 쿠바전에서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3-3 대승을 이끈 바 있다. 곽빈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계속 몸을 만들었다. 4일 불펜 투구를 소화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2023 WBC 1라운드 3차전에서 체코를 상대했다. 당시 곽빈은 한국이 6-0으로 앞선 5회 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곽빈은 "한 번 대결해봤지만, 절대 쉬운 타자들이 아니다. 나의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체코에 7-3으로 승리했다. 2회까지 6점을 내줬디만 3회 이후에는 1득점에 그쳤다. 7회 초 2점, 8회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야구 변방'으로 평가받았던 체코는 WBC 본선에 처음 출전한 2023년 대회 1라운드에서 중국에 8-5로 승리하며 주목받았다. 선수 대부분 진짜 직업이 따로 있는 '아마추어' 집단이었지만, 일과 외 시간을 쪼개 야구 훈련에 매진한 일화가 알려지며 전 세계 야구팬 응원을 받았다. 체코는 2023 WBC를 이끌었던 파벨 하딤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사이 꾸준히 국가대항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대만과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계할 선수들도 많다. 우완 투수 다니엘 파드삭은 150㎞/h 강속구를 뿌린다. 내야수 마르틴 무지크는 2023 WBC에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KBO리그 KT 위즈 셋업맨 주권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외야수 마렉 슐럽은 2023 WBC 일본전에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주목받았다. 그는 2024년 일본 리그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육성 선수 계약한 뒤 올해 7월 1군 무대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이번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6 17:15
메이저리그

천하의 오타니도 인정했다 "야마모토가 세계 최고의 투수"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승을 거둔 일본인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27)에 대해 "세계 최고의 투수"라고 극찬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WS 7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우승 후 NHK와의 인터뷰에서 "야마모토가 세계 최고의 투수라고 모두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OX 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야마모토가 세계 최고의 투수"라면서 "아무도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평가처럼 이번 시리즈 최고의 선수는 단연 야마모토였다. 전날(1일) 열린 6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한 야마모토는 이날 7차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투혼을 발휘한 그는 9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겼고,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야마모토는 이번 WS에서만 3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2다. 10월 26일 WS 2차전에서는 9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한 해에 월드시리즈 3승을 거둔 투수는 야마모토가 통산 14번째로,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로는 2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WS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야마모토의 차지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는 전설(G.O.A.T)입니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만 두 차례 완투승을 거두는 등 6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 3억 2500만 달러(4650억원)에 계약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7년간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최고 투수였지만, MLB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오버 페이'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랐다.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빅리그 통산 115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SNS에 "야마모토가 굉장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5:54
메이저리그

96구 던진 투수가 하루 뒤 또 오른다고? 야마모토 이미 캐치볼까지 완료 '투혼의 7차전'

하루 전 96구 던진 투수가 이튿날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최종전' 등판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7차전을 앞두고 "야마모토가 '자신의 상태가 좋으면 꼭 던지고 싶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운명의 최종전에서 투혼을 예고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일 W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팀을 야마모토가 구해냈다. 이날 야마모토는 96개의 공을 던졌다. WS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보통 선발 투수는 이 정도 공을 던지면 적어도 나흘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등판 일정을 잡는다. 하루 뒤 7차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런 야마모토가 하루 뒤 등판 투혼을 예고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야마모토 역시 이 계획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경기 전 캐치볼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7차전에 모든 투수가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총력전을 불사한 것이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 선발 오타니가 사흘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사키 로키 등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이번 PS 다저스의 확실한 카드인 야마모토가 최소 1이닝만 막아준다면 다저스 불펜에 큰 힘이 된다. 야마모토는 이번 가을에 5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26일 WS 2차전에서 각각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완투승을 하기도 했다. 이틀 뒤 연장 18회로 치러졌던 3차전에선 불펜 투구를 준비하기도 했다. 다저스 투수 중 가장 확실한 카드다. 운명의 최종전, 야마모토의 투혼투를 볼 수 있을까. 현재 7차전은 3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0-0으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윤승재 기자 2025.11.02 09:55
메이저리그

김혜성 경기도 안 내보주는 로버츠 감독과 주루 경쟁하다니, 분위기는 좋네

김혜성(LA 다저스)이 데이버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주루 경쟁을 펼치며 벼랑 끝에 몰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6차전을 하루 앞둔 3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훈련했다. 다저스는 전날 홈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신예 선발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호투에 막혀 1-6으로 졌다. 지난 28일 WS 3차전에서 18이닝 총 6시간 39분 혈투 속에 이겨 분위기를 갖고 왔지만 4~5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김혜성이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버츠 감독에 의해 다저스 팀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라며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1루에서 김혜성과 주루 플레이 경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보다 3m 앞에서 출발하는 핸디캡을 얻었다고 한다. 로버츠 감독은 현역 시절 도루 243개를 기록한 준족이었다. 2006년 개인 한 시즌 최고 49도루까지 기록했다. 통산 도루 성공률 80.3%를 자랑한다. 김혜성은 올해 도루 13개를 기록했고, 성공률은 92.9%였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는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엔트리에 승선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김혜성과 주루 경쟁에서 반칙을 범했다. 2루를 밟지 않고 지름길을 만들어 3루에 도달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버츠 감독이 다리가 얽혀 넘어졌다. 유니폼이 진흙투성이가 됐다"라며 "이 모습을 지켜본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가 웃었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로버츠 감독이 오른 허벅지를 부여잡은 모습에 김혜성도 박장대소하고 있다. 김혜성은 이번 가을 PS 엔트리에 계속 이름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단 1경기만 대주자로 출전했다. WS 무대는 데뷔조차 못했다. 김혜성의 잠재적인 포지션 경쟁자인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15타수 1안타로 WS 타율이 0.067에 머문다. 로버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타순 조정을 고려 중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라인업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으나, 역시나 김혜성의 이름은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5차전은 알렉스 콜이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WS 내내 김혜성을 기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과 주루 경쟁으로 일단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형석 기자 2025.10.31 09:56
일본야구

WBC에서 사사키 상대 2루타, '체코 영웅' NPB 요미우리 떠난다

체코 출신 외국인 타자 마렉 슐럽(26)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퇴단한다.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요미우리가 슐럽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29일 전했다. 지난해 9월 요미우리에 합류한 슐럽은 1군 통산 2경기 5타수 무안타만 기록한 채 짐을 쌌다. 지난 7월 일본프로야구(NPB) 데뷔전을 치렀으나 곧바로 손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게 뼈아팠다.슐럽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에이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의 163㎞/h 직구를 2루타로 연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이 그 경기를 보고 "신경 쓰이는 선수가 있다"며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슐럽의 올 시즌 NPB 2군 성적은 73경기 타율 0.273(165타수 45안타) 4홈런 31타점. 출루율(0.330)과 장타율(0.406)을 합한 OPS는 0.736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뛴 경험이 전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9 08:41
메이저리그

"감독님 준비할 수 있습니다" WS 105구 완투승, 하루 휴식 후 불펜에서 몸을 푼 야마모토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에서 보여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의 투혼이 화제다.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3차전을 연장 18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팀 합쳐 19명(토론토 9명·다저스 10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는 총력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시간만 무려 6시간 39분이 걸렸다. 초장기전으로 진행된 경기인 만큼 여러 뒷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야마모토의 '불펜 피칭'이었다. 이날 야마모토는 연장 18회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지난 26일 열린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는데 당시 투구 수가 105개. 하루 휴식 후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하는 게 비현실에 가까웠다.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연장 16회 통역사를 데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야마모토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이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괜찮고 (남은 투수가) 아무도 없으니까, 준비할 수 있다"라고 출격을 자청했다. 로버츠 감독이 전적으로 동의한 건 아니지만 남은 투수가 없는 팀 사정상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자"라고 여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야마모토의 불펜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연장 18회 말 터진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도쿄스포츠는 '만약 연장 19회까지 갔다면 야마모토의 등판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라고 예상했다. 야마모토는 "이런 경기에서 던질 수 있게 준비해 왔다. WS에서 완투하고 이틀 뒤에 던질 수 있는 몸이 된 부분에 대해 성장을 느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필요할 때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가 마지막 카드였다"라고 말했다. 연장 18회 접전 끝에 승리한 야마모토는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사사키 로키를 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9 00:38
메이저리그

이게 말이 돼? 105구 완투승→하루 휴식→18회 불펜 대기, 야마모토의 낭만 야구..."헌신에 감동"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의 '낭만 야구'에 모두가 감동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에서 연장 18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이날 경기는 총 6시간 39분이 소요됐다. 사실상 더블헤더나 다름없었던 혈투였다.다저스는 연장 18회말 선두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기 전에 18회 초 수비에서 위기를 맞았다. 이날 10번째 투수 윌 클라인이 1사 후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이미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상황. 그러나 다저스 선발진을 제외하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 그 순간, 야마모토가 외야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현지 중계진도 모두 놀란 모습이었다. 야마모토는 잠시 후 불펜 투구를 하며, 등판을 준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마운드 교체 시기를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야마모토는 이틀 전인 26일 WS 2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 시리즈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만든 주역이다. 당시 투구 수는 105개. 그런 야마모토가 하루 휴식 후 다시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만화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요즘 고교 야구에서도 '혹사 논란'으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더군다나 야마모토의 몸값은 12년 총 3억2500만 달러(4677억원)다. 몸이 곧 재산인 '슈퍼스타'이기에 더욱 놀라운 장면이다. 다행히도 클라인이 18회 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았고, 18회 말 프리먼의 극적인 결승 홈런이 터지면서 야마모토의 불펜 등판은 이뤄지지 않앗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19회 승부에 돌입하면 야마모토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는 우승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는 경기가 끝나자 외야로 달려 나가 야마모토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야마모토는 동료와 구단 스태프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현지에서도 야마모토의 '투혼'과 '낭만 야구'에 '진짜 소름이 돋는다' '야마모토의 헌신에 감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더 이상 투수가 없어서 불펜 대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컨디션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커쇼는 "야마모토가 정말 대단하다. 우리 팀에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선수들이 있다"고 고마워했다.이형석 기자 2025.10.28 17:33
메이저리그

오타니 9출루+커쇼 만루 탈출+야마모토 불펜 대기+프리먼 끝내기...그런데 김혜성은 없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6시간 39분 동안 이어진 역대급 혈전 끝에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을 잡았다. 진기록이 쏟아졌지만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26)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WS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무려 18회까지 가는 초접전 승부 끝에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2회 말 토론토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솔로포, 3회 오타니 쇼헤이가 역시 슈어저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당겨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해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내던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4회 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보 비셋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던 2루수 토미 에드먼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이어진 위기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계속 흔들린 글래스노우는 에디슨 바저, 어니 클레멘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추가 1실점 했다.다저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2-4, 2점 밀린 채 맞이한 5회 말 공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선수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선 그가 토론토 두 번째 투수 메이슨 플루허티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다저스의 추격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2사 뒤 3번 타자 프리먼도 우전 안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다저스는 7회 초 4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게레로 주니어에게 선두 타자 안타, 후속 비셋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다시 1점 내줬다. 1루를 스치고 페어 지역으로 향한 공이 담장을 맞고 굴절돼 우익수가 추격하던 위치 반대로 향하며 주자가 홈으로 쇄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불운을 오타니가 지웠다. 그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상급 셋업맨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치며 다저 스타디움을 열광시켰다. 이후 WS 3차전은 무려 10이닝 동안 점수가 나지 않은 역대급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다저스는 투수 6명이 차례로 등판해 18회 초까지 막았다. 올가을 다저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사사키 로키는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선발 자원 에밋 시한은 2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1차전 3실점하며 구긴 자존심을 회복했다.'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도 등판했다. 시한의 제구가 흔들리며 2사 만루에 놓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타자 나단 룩스를 상대로 8구 승부를 펼쳤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2루 땅볼을 유도해 매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다저스는 이후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13·14회. 정규시즌 총 14와 3분의 1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은 윌 클라인이 이후 18회까지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다저스 타선도 좀처럼 토론토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1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앞서 전 타석에 출루한 오타니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독한 선택을 했다. 투수 브레이든 피셔는 이후 무키 베츠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프리먼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다저스는 13회 선두 타자 토미 에드먼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대타로 나선 미구엘 로하스가 희생번트를 성공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알렉스 콜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오타니는 다시 고의4구로 타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베츠까지 고의4구로 나가며 이어진 만루에서 이번에도 프리먼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이후 15·17회도 출루하며 한 경기 '9출루'라는 MLB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오타니를 철저하게 견제한 토론토의 전략은 이때까지 통했다. 하지만 '지구방위대' 다저스에는 오타니 말고도 해결사가 있었다. 11회와 13회, 끝내기 기회를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프리먼이 1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토론토 투수 브랜든 리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6시간 39분 동안 이어진 승부를 끝낸 것.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WS 1차전에서 역대 최초 끝내기 만루포를 때려냈던 그가 다시 한번 슈퍼스타다운 타격을 해냈다. 진기록, 명장면이 쏟아는 경기였다. 오타니는 이날 출루뿐 아니라 장타 4개를 치며 WS 한 경기 최다 장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심지어 이틀 전 2차전에 등판해 완투승을 거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불펜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날 토론토는 9명, 다저스는 10명의 투수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혈전이었다.국내 야구팬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명승부에 김혜성은 결국 대주자로도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WS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그라운드에 있는 김혜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8 17:17
메이저리그

'6시간 39분 혈투, 9출루 신기록→내일 4차전 선발 등판' 오타니 "빨리 돌아가 자고 싶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야구 인생에서 한 경기에 이렇게 많이 1루를 밟은 적도, 경기 시간이 길었던 적도 처음이다. 천하의 오타니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이날 경기 시각은 총 6시간 39분이었다. 18이닝, 사실상 더블헤더나 다름없었던 경기였다. 다저스는 연장 18회말 선두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끝내기 홈런으로 WS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이 순간 누구보다 기뻐했던 선수가 바로 오타니였다. 이날 한 경기에만 무려 9차례나 출루하며 체력 소모가 컸던 데다 29일 WS 4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날 다저스 1번 지명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타수 4안타(홈런 2개·2루타 2개) 5볼넷을 기록했다. 타점과 득점도 각각 3개씩 올렸다. 볼넷 5개 중 4개는 고의 4구였다. 마지막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얻어, 사실상 고의 볼넷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경기 9출루는 포스트시즌(PS) 최다 신기록이다. 문제는 휴식 시간이다. 다른 야수들과 달리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29일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바로 돌아가서 잠을 청하고 싶다. 내일 등판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28 16:37
메이저리그

오타니 대신 야마모토가 다저스 구했다..토론토와 월드시리즈 '원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일본인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에서 승리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WS 2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1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1차전에서 4-11 충격패를 당한 다저스는 1승 1패 균형을 맞춘 뒤 3∼5차전이 열리는 LA 홈으로 향했다.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와 맥스 셔저(토론토)로 예정됐다.1차전에서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져 충격을 받았던 다저스는 2차전 선발로 야마모토를 내세웠다. 야마모토는 9이닝 동안 4사구 없이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토론토 타선을 틀어막았다.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또한 MLB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와의 WS 2차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바 있다. 단기전에 더 강한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사라 랭스 MLB닷컴 기자는 "2001년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완투한 커트 실링 이후 야마모토가 처음으로 '가을 무대 연속 경기 완투'에 성공했다"며 "WS 완투는 2015년 2차전 조니 쿠에토 이후 처음이다.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번 이상 완투를 기록한 건 2014년 매디슨 범가너 이후 11년 만"이라고 전했다.다저스 타선은 포수 윌 스미스가 이끌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린 스미스는 1-1로 맞선 7회 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1회 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스미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토론토는 3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사구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 알레한드로 커크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7회 다저스로 기울었다. 스미스가 1사 후 토론토 선발 케빈 고즈먼의 시속 152㎞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사 후에는 맥스 먼시도 솔로 홈런을 날리자, 고즈먼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8회 초 1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와 스미스의 유격수 앞 땅볼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1차전에서 투런포를 날렸던 다저스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에 그쳤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승리를 잡은 다저스는 9회 말에도 마무리 사사키 로키 대신 야마모토를 마운드에 올렸다. 야마모토는 토론토 중심 타선(3번 게레로 주니어, 4번 커크, 5번 돌튼 바쇼)을 삼자범퇴로 이겨냈다. 투구 수는 105개였다.김식 기자 2025.10.26 14: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