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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졸업’, ‘SKY캐슬’‧’일타스캔들’과 어떻게 달랐나 ③

tvN 토일드라마 ‘졸업’이 기존 대치동 소재 작품들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로맨스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학원가의 현실을 짚어내며 교육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는 평가다. ‘졸업’은 방영 전 ‘국어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는 연애담’으로 소개됐다. 실제 드라마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의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무게감 있는 로맨스를 그리는 데 더해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을 배경으로 ‘교육’의 의미까지 다층적으로 깊이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존 ‘SKY 캐슬’, ‘펜트하우스’, ‘일타스캔들’ 등 드라마들에서 대치동은 주로 학부모를 중심으로 ‘신분 상승의 사다리’, ‘성공의 열쇠’ 등 욕망이 점철된 곳으로 묘사됐다. 반면 ‘졸업’은 치열한 학원가 강사들에 초점을 맞췄다. 현실성도 높다. 강사들의 수업 준비부터 발성, 눈빛, 제스처 등 수업 과정은 실제 일타 강사들도 놀랄 만한 싱크로율을 보였다. 실제 정려원과 표상섭(김송일) 등 강사 역 배우들의 모습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진짜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 또한 교육이라는 뼈대 위에서 이뤄졌다. 과거 제자였던 이준호가 큰 돈을 벌기 위해 대기업을 퇴사하고, 서혜진이 근무하는 대치체이스 학원에 입사하면서 본격 로맨스가 시작된다. 준호와 그의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혜진은 라이벌 학원인 최선국어의 강사이자 원장인 백발마녀 최형선(서정연)과 대결에서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더 친밀해진다. 준호는 해당 전략에 실패했으나 단 한 명의 수강생 이시우(차강윤)를 위해 강의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 혜진의 순수한 열정에 다시 반한다. 이후엔 교육 방식을 두고 혜진과 준호의 애정 전선도 삐걱거린다. ‘졸업’은 주요 인물들 간의 갈등을 통해 ‘좋은 교육’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찾아간다. 혜진과 준호는 수업 방식에 대한 논의를 넘어 ‘공교육과 사교육의 이분법’이라는 우리 사회의 공통 인식도 건드린다. 서혜진은 학교 시험 문제 하나에 오류가 있다며 학교를 직접 찾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출제 교사 표상섭을 향해 “낡았다”는 말을 쏟아낸다. 후에 형선이 혜진을 향해 “교사를 교무실 한복판에 목매달았다”고 한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상섭도 지지 않는다. 강사인 혜진을 향해 “기생충”이라고 받아친다. 드라마는 공교육과 사교육 각각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단으로 끌고 가면서 드라마적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학원가를 조명하는 터라 자칫 사교육 옹호에 힘이 쏠리는 것 또한 경계한다. 사교육으로 인해 공교육 현장의 선생들이 겪는 고충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갈등을 승자 없이 그리면서 실제 교육 현장을 어두운 면을 섬세하게 건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주요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추며 깊은 여운을 자아낸다. 혜진의 캐릭터가 가장 대표적이다. ‘졸업’의 첫 회, 첫 장면은 혜진이 학부모와 모의 상담을 통해 후배 강사들을 향해 학부모들에게는 ‘공포’를 심어주고 “창의적인 주입식 교육과 훈련의 힘을 믿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7회에서 혜진은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좋았다”는 시우의 말에 멈칫하고, 그동안 학생들의 마음보다 통장 잔고나 이익에 더 신경을 쓴 자신의 행동에 “창피하고 한심해서 죽고 싶다”며 부끄러워 한다. 학교를 떠나 학원가에 들어선 상섭 또한 가르치던 학생이 건넨 독서노트에 피드백을 해주며 배움과 가르침 그 자체에 다시 골몰하는 모습으로 ‘교육’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졸업’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학생을 사랑한다는 선생들의 공통점을 조명하며,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드라마임에도 현실성을 높이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교육의 의미를 색다르게 되짚었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8 06:00
연예일반

‘일타 스캔들’ 수아임당 김선영 “큰 사랑과 응원 감사”

배우 김선영이 역대급 ‘빌런맘’ 캐릭터에 등극했다.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사실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김선영에게 시청자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김선영은 사교육 1번지에서 우등생 외동딸 수아(강나언)을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서라면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빌런맘’ 조수희로 열연했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말투, 상대를 빤히 응시하는 표정,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행동, 목소리 톤까지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등장마다 장면을 주름잡으며 빈틈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학원에 압력을 넣고 학부모들을 선동하며 매번 상황을 몰아가는 조수희의 존재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회를 거듭할수록 조수희 그 자체가 되어 안방극장에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각인, ‘일타 스캔들’의 인기몰이에 한 축을 담당한 김선영. 최종회를 앞두고 그는 소속사 강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일타 스캔들’의 엔딩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매 작품 결이 다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선보여온 김선영이 마지막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쏠린다.tvN ‘일타 스캔들’은 16회는 5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5 08:44
부동산일반

[IS인터뷰] 부동산 재테크·사교육 1번지, 대치동 입성을 고민하시나요?   

대한민국에서 대치동은 비호감 1위 동네로 통한다.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자랑하는 학군과 사교육 중심지로, 수많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에 매달린다. 학원비로 월 수백만 원 이상을 쏟아붓는 집이 흔한 동네다. 부동산 가격은 어떤가. 전국에서 몰려드는 '맹모' 덕에 40년 묵은 구축 중·소형 아파트도 20억~30억원을 넘나든다. 그런데도 부동산·교육 전문가들은 대치동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업은 물론 부동산 재테크 측면에서도 입성을 고려해야 하는 핵심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본지가 대치권(대치·도곡·역삼·개포·일원) 교육 및 부동산 전문가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와 함께 자산별 대치동 입성 가이드와 그 동네만의 특별한 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들을수록 놀랍고 그래서 가치가 올라가는 지역인 것만은 분명했다. 은마는 평범한 시민의 마지막 교육 사다리 -어떤 일을 하나. "대치권 이주를 고려하는 분에게 대치권 교육과 부동산에 대해 컨설팅한다. 교육이 핵심인 지역이지만, 반드시 부동산이 맞물리지 않으면 안 된다. 초·중학교 배정 및 근거리 고등학교를 둘러싼 아파트 정보를 제공한다. 남중·여중·남고·여고·광역자사고·과학중점고까지 주택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대치권 아파트의 특성, 위치, 아파트 별 차이, 가성비까지 다양하다." -학원 정보도 주나."당연하다. 학원 정보 역시 수준과 영재고·과학고·자사고·예체능·해외 유학까지 안내한다. 대치동은 레벨테스트(일종의 입학 시험) 대기 시간만 몇달에서 몇년까지 걸리는 학원이 있다. 몇 학년에 레벨테스트를 신청해 들어가면 유리한지도 알려준다." -사람들이 대치동에 오려는 주된 이유는.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가 얽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재테크다. 명문 대학과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대치동을 선택한다. 학원 라이드가 필요 없고 유해한 환경도 적다. 자녀를 '대치 키드'로 키우려는 분도 있다." -'대치 키드'로 키우고 싶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지방에 거주하며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인데 어른이 돼 사업을 하다 보니 대치동 학연의 힘이 크다는 것을 체감한 분들이다. 막상 커서 보니 휘문고나 중동고 출신 동문의 위력을 느낀 분들도 있다. '내 자식은 대치동 휘문고 출신이었으면 한다'면서 이사 오는 학부모도 존재한다." -대치동 입성 적령기는. "늦어도 중학교 배정 전에는 진입하는 것이 좋다. 더 중요한 것은 대치동이라는 독특한 지역을 미리 잘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소 3년 정도 이 지역 부동산과 학원가, 자녀의 유형을 꼼꼼하게 공부한 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입성한다." -마음의 준비까지 해야 하나. "내가 직접 겪은 사례다. 두 아이를 데리고 대치권 초등학교에 처음 전학을 간 날이었다. 보통의 부모는 아이들을 새 담임 선생님과 인사시키고, 학교 구경도 좀 하고 오는 코스를 생각한다. 그러나 대치동은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 복도에 끝없이 늘어선 엄마들부터 만난다. 모두 그날 전입 신청을 하는 학부모들이다. 선생님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서류를 나눠준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해외에서 온 아이들이 학력 기초 검사 시험을 보고 있다. 전학 신청을 하러 온 첫날부터 충격적인 문화를 겪게 된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출산율도 낮은데 전입이 그렇게 많나. "대치초는 30명에서 시작하지만, 6학년 무렵에는 한 반 학생이 35명 수준까지 늘어난다. 초등학교는 학군에 들어오면 다 받는 시스템이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역삼, 도곡, 개포, 일원 대치동 5개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 1년에 약 2000명의 학생이 전입한다."-대한민국에서 대치동에 들어가기 싫은 부모가 얼마나 되겠나. 문제는 결국 돈이다. "오해다. 대치동은 구축 아파트가 많은 동네라 강남 치고는 전·월세 가격이 비교적 싸고, 선택 범위도 넓다. 은마아파트는 평형별로 수백여 개의 매매는 물론 전·월세 물건이 쌓여있다. 나는 은마아파트가 소득 수준이나 계층을 뛰어넘어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마지막 사다리라고 생각한다." -은마아파트가 교육 계층 사다리? "은마아파트가 떠받치고 있는 수 많은 서민이 있다. 4424세대에 달하는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79㎡ 전세가는 4억5000만원에서 시작한다.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180만원부터 5억5000만원의 50만원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 중에는 부모 직업이 의사나 변호사로 타 지역에 자가가 있으나, 교육을 위해 전·월세로 들어온 분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다양한 가격대의 전·월세가 서민을 받쳐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은마아파트가 재건축되면, 평범한 시민은 사실상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반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꼭 대치동일 필요가 있나. 강남권이면 대치동 학원가 이용이 가능하다. "역삼동에 사는 학부모가 대치동으로 이사를 고려 중이다. '라이드가 가능한데 왜 오나'라고 물으니 '역삼은 역삼이고 대치는 대치다.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닥쳐와도 학원은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더라. 대치동 학원 가는 하원 시간만 되면 라이드 온 차량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일어난다. 대치권은 체력을 아끼고 싶은 곳, 서초구와 송파구는 적당한 입시 속도와 삶의 눈 높이를 올리는 곳이다." -이른바 '마용성'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학군도 그에 맞게 따라 올라오지 않나. "네이버 데이터랩 국내 '30대 지역별 교육비 카드 사용 통계'에 따르면 지출 1위 지역은 강남구, 2위는 마포구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마포구는 4위권 밑으로 추락하고, 목동이 있는 양천구가 강남에 이어 현격한 차이로 2위가 된다. 마포구에서 어린 자녀 교육비에 투자하다가, 학령기가 되면 학군과 학원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자산별 대치동 입성 가이드 "전·월세 다양…꼭 안사도 돼"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에 거주하는데 자산 및 물리적 여건으로 대치동에 들어가기 어렵다면. "은마아파트 전·월세다. 다만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재건축 시 대치동 일대 전·월세 대란이 벌어지기 때문에 '일단 내 자식 초등학교부터 들여보내고 생각하겠다'고 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뒤편이나 선릉과 삼성역 라인에 있는 주택가도 저렴한 물건이 적지 않다. 유명 학원에서 독립한 선생님들이 이 주택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메리트가 있다. 이 밖에 대치동에 거주하는 분들이 방학에 해외로 단기 어학연수를 나가면서 월세를 주는 '달방'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수도권에 9억~12억원 수준의 자가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치동에 매매로 입성하려면 16억~25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대치동 본진은 아닐지라도 도곡1동이나 일원까지 구축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이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9억~12억원 수준이라면, 현재 갖고 있는 자가는 보유하되 대치동은 전·월세로 들어가는 편이 낫다. 개인적으로는 대치권에 등기를 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하는 편이다."-'등기를 치라'는 건 결국 사라는 말인가."모든 자산을 팔아서 전·월세로 대치동에 오는 건 위험하다. 집도 없이 전·월세와 학원비로 모든 돈을 쏟아부으면 노후 자산이 사라진다. 대치동에서 집 없이 교육에만 올인 했다가 실패해서 콩가루가 된 집안이 적지 않다. 집은 장기간 보유하고 있으면 물가 상승만큼 올라간다. 대치권에 등기를 치거나 자가는 보유하라고 권한다." -대치동, 반포, 압구정 차이는. "압구정은 대형 평수 위주로 40억~70억원 대 럭셔리 하우스가 많다. 그만큼 물려줄 것이 많기 때문에 자녀의 입시에 연연하지 않는다. 반포는 완전한 중산층 반열에 들어가면서 입시에 목을 매는 강도가 낮다. 반면 대치는 중소형 평수가 많고 입시에 모든 걸 건다." -컨설팅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묻나."진짜 원하는 목적을 묻는다. 의대를 보내고 싶은지, 서울대인지, 학원가 이용을 편히 하고 싶은지, 대치동에서 자식을 키우고 싶은 것인지 속 마음부터 묻는다. 엄마가 부지런해야 한다."-엄마도 공부를 하는 꼴이다. "대치동 엄마가 되려면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학군, 배정 아파트, 학원까지 많다. 대치동은 최상위부터 중간층, 하위권까지 다 있다.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엄마가 먼저 공부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대치동에 살지 않아도, 대치동이 입시의 최전선에서 가장 입시 트렌드에 민감한 곳이자 정보가 넘치는 곳이란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치동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하는지는 알아도, 대치동 학부모들이 얼마나 입시 공부를 많이 하는지는 잘 모른다. 대치동 학원들의 입시 설명회를 꾸준히 들으며 학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0 07:07
부동산일반

대치동 부동산·교육 전문가 “이런 학생·학부모 절대 오지 마세요”

대치동에 항상 성공한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탁월한 학군과 사교육을 무기 삼아 명문대학교나 의·치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 10대 청소년이 모의고사 성적을 비관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는 "대치동은 한편에서 명문대와 의대나 치대 합격 신화가 쓰일 때, 다른 한편에서는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참담한 소식이 전해오는 곳"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모두가 들뜨고 입시 결과로 고무된 지난달에도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2.7명이었다. 지난해 7월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대치동 학원가 생명존중 캠페인'을 진행한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 관계자는 "현재 대치동 지역만의 청소년 자살률이 공개된 통계는 없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은 청소년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치동은 탁월한 재테크 지역이자 사교육이 발달한 동네이지만 절대 이사 오지 말아야 할 유형의 학생과 학부모도 있다. 윤 대표는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견주는 목표 지향적 학부모는 오지 말 것을 권한다"며 "아이에게 그 스트레스를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도 대치동에서 버티기 힘들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가정은 대치동에 오지 않는 편이 낫다.반대로 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유형도 있다. 윤 대표는 "비학군지에서 공부로 최상위를 달리는 학생은 올만하다"며 "또 성적은 높지 않지만,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 역시 대치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학원가가 많은 대치동은 탈선할 수 있는 유해 환경이 타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적다. 주변이 모두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중심을 잡아준다. 윤 대표는 "유해한 술집이 생기거나, 선정적인 전단지가 돌면 바로 민원부터 넣는 것이 대치동 엄마들"이라고 했다.대치동에서 성공하려면 유연한 진로 변경은 필수다. 윤 대표는 "부모 마음대로 자식의 공부가 다 풀리지 않을 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며 "성적이 안될 때는 치대만 고집하지 않고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생각할 수 있고, 해외도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치동에는 이 모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할 수 있는 학원이나 유학원이 몰려있다. 대치동은 불문율이 존재하는 동네다. 윤 대표는 "대치동에서는 절대 다른 아이에게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묻지 않는다"며 "이는 마치 직장 동료에게 '월급 얼마 받느냐'고 묻는 수준의 결례"라고 했다. 대치동은 학부모들의 직업, 교육과 소득 수준이 비교적 균일하다. 윤 대표는 "부모의 직업이나 학벌은 자랑 축에 못 든다. 삶의 수준이 성적만 빼고 비슷한 동네가 대치동"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0 07:07
연예일반

‘일타 스캔들’ 노윤서, 이번엔 대치동 여고생으로 안방극장 컴백

배우 노윤서가 제주도 여고생에서 교육의 메카 서울 대치동의 여고생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노윤서는 지난 1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사교육 한 번 없이 자기주도학습으로 버텨온 남해이로 첫 등장했다. 전작 ‘우리들의 블루스’ 때의 당찬 여고생에 이어 또 다시 똑부러지는 학생 역을 맡은 것이다.18세의 고교생 남해이는 극 중 친구들과 교문을 나서며 시험 결과에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물론 자기보다 시험을 잘 본 친구를 얄미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우리네 고교 시절 청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우리 성실한 십대 아니냐? 밥 먹고 공부만 하는 것도 억울한데 좌절감을 느껴야 되냐”라며 공부에만 빠져 사는 인생에 자조 섞인 물음을 던지는 열혈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노윤서는 남해이의 천진난만함부터 햇살과 잘 어울리는 맑고 순수하고 싱그러운 매력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늦은 밤까지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고생하는 엄마 남행선(전도연 분)을 위해 귀가하자마자, 빨래를 개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삼촌 재우(오의식 분)의 무미건조한 질문을 다정하게 받아주며 야무지면서도 따뜻한 마음의 캐릭터를 안정된 대사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특히 틈날 때마다 엄마 일을 돕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과제를 척척 수행하는 자기주도형 효녀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에게 “계모라서 그래”라는 비수 섞인 원망을 쏟아내는 모습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노윤서가 뿜어낸 캐릭터의 폭넓은 감정선도 인상적이었다. 수십만 원 나온 삼촌의 병원비에 버거워하는 엄마를 보고 수학 학원에 다닐 엄두를 내지 않는 진중함 가득한 애어른 같지만, 엄마가 학원을 끊어주자 너무 좋아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얼굴은 영락없는 10대의 모습이었다. 이에 앞으로 노윤서가 그려낼 남해이의 다채로운 모습은 어떠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일타 스캔들’은 입시 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16 13:51
드라마

‘일타스캔들’ 전도연·정경호, 일촉즉발 첫 만남

‘일사스캔들’이 달콤쌉쌀한 로맨스캔들의 스타트를 끊는다. 오늘(14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측은 전도연과 정경호의 일촉즉발 첫 만남 현장을 포착한 스틸을 공개했다. 사진 속 우연인 듯 운명처럼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핑크빛 분위기 대신 아슬아슬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다. 전직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금은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녹은로에서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남행선(전도연 분)은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있지만 입시 현실에는 관심이 일절 없다. 반면 사교육계에서 알아주는 인기 스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은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최고급 요리는커녕 섭식 장애로 인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남모를 고충을 겪고 있다. 공통점이라고는 녹은로 말고는 하나 없는 두 사람이 어쩌다 얽히게 되는지, 그 인연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날 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된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은 버라이어티한 사건과 함께 시작되는 남행선과 최치열의 첫 만남의 순간을 담는다. 그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은 행선과 치열의 첫 만남에 껴 있는 남재우(오의식 분)의 존재다. 극 중 재우는 남행선의 동생으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데다 경미한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어 행선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의 첫 만남에 재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란 듯 입을 틀어막고 있는 행선과 어딘지 모르게 저기압으로 보이는 치열의 표정은 이들 사이에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제작진은 “첫 회부터 남행선과 최치열 캐릭터가 지닌 각각의 매력이 마치 퍼레이드처럼 펼쳐진다. 특히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새겨줄 예정”이라며 “오랜만에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선보일 전도연과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낸 정경호의 활약 또한 기대하셔도 좋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4 21:10
연예일반

‘일타 스캔들’ 전도연 정경호에 유제원+양희승… 믿고 보는 전문가 뭉쳤다 [종합]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의 만남이다.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 제작발표회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드라마는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으로 호흡을 맞춘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여기에 전도연과 정경호가 나이 차를 넘어선 케미스트리로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다.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는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남행선을 연기한다. 정경호는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일타 수학강사지만 섭식 장애를 겪는 최치열로 변신한다.양희승 작가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입시를 배경으로 한 사교육 1번지에서 일타 강사와 그 동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로맨스가 중심”이라며 “입시가 배경인 만큼 학생들의 애환도 담겨 있다.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유제원 PD는 양 작가와 세 번째 작품을 만드는 데 ‘소울메이트 수준’이라며 “서로를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100% 신뢰할 수 있기에 믿음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신뢰감을 내비쳤다.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컴백한 전도연은 “밝음에 끌렸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봐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작가님이 ‘현실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와 닮은 인물을 만들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전도연과 반대로 “고민하지 않았다”는 정경호는 “제안을 받았을 때 작가, 감독, 그리고 전도연 선배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전도연과 정경호는 서로의 캐스팅을 듣고 무척 반겼다. 전도연에 따르면 작품에 이입하지 못하고 망설일 때 이끈 이가 정경호였다. 전도연은 “(정경호) 덕분에 현장에 빨리 적응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전도연과 함께 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모든 것이 변하는 요즘, 어렸을 때 봤던 전도연의 연기를 보면서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정경호는 남행선과 최치열의 커플 애칭을 두고 ‘열선커플’이라면서 “요즘 일교차가 심하다. 아직은 1월이기도 하다. ‘열선커플’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도 마음에 들어하며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의 캐스팅을 가장 반긴 이는 양혜승 작가였다. 양 작가는 “전도연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에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정경호는 수학 강사와 싱크로율이 높고 주변에 팬이 많아 좋았다”며 기뻐했다.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오는 14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9 15:45
드라마

전도연 반찬가게 사장님 된다... tvN ‘일타 스캔들’ 출연 확정

전도연이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전도연은 tvN 새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출연을 확정했다. 정경호도 캐스팅돼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다. 무한경쟁 입시지옥을 배경으로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도연은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이자 과열된 입시 교육시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 ‘남행선’ 역을 맡는다. 인생에 고단함을 마주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변명하지 않는 외강내강형의 인물로, 뒤늦게 입문한 사교육 시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일타강사와 계속 엮이게 된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영화, 드라마 등 자유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전도연은 2016년 ‘굿와이프’에 이은 두 번째 tvN 드라마다. ‘굿와이프’에서 심연을 파고드는 명연기를 선보인 전도연이 신작에서 또 한번 선보일 연기변신에 기대가 모인다. 정경호는 타고난 천재성에 노력까지 더해진 일타강사 ‘최치열’로 변신한다.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뛰어난 실력은 물론 거침없는 입담과 화려한 쇼맨십까지 갖춰 재력과 유명세까지 넘치게 갖고 있다. 하지만 높은 유명세만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그럴수록 더욱 예민하고 까칠하고 타인에 무심한 인간이 되는데 무한 체력과 긍정의 남행선을 만나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이야기를 펼친다. 매 작품마다 흡인력 강한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전도연과 정경호의 캐스팅과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아는 와이프’ 등을 집필한 양희승 작가, ‘갯마을 차차차’ 등의 연출한 유제원 감독의 만남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양희승 작가와유제원 감독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일타 스캔들’ 제작진은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과 정경호의 설레는 로맨스 코미디는 물론, 입시 전쟁을 배경으로 화려한 겉모습 속 숨기고 있는 다채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몰입감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2023년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6.21 13:04
경제

[서지영의 랜드IS] 펜싱·심리상담·로봇·홈오피스…럭셔리의 끝,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경쟁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앞다퉈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차별화한 서비스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은 과거 아파트 놀이터나 커뮤니티 시설을 특화해 꾸미거나 단지 내 식당을 만드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주거 트렌드가 바뀌면서 프리미엄 서비스의 수준과 결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싱 레슨·심리상담 해드립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에는 독특한 예체능 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주요 아파트 단지 앞에 자리 잡은 발레나 각종 악기 레슨 학원은 흔한 풍경이 됐다. 최근 유럽 귀족 전유물로 여겨졌던 승마나 사격, 펜싱 학원이 큰 인기다. 특히 펜싱은 최근 수년 사이 강남 엄마들 사이에 선호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흔하지 않을뿐더러 고급 스포츠라는 이미지 덕이다. 일부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때 튀어 보이려고 펜싱을 가르치기도 한다. 1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강습을 받는 데 수 십만원을 줘야 하지만, 펜싱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학원 업계 관계자는 "워낙 드문 운동이다 보니 '도대체 어떤 집 자녀이길래 저런 스포츠를 배우나'라는 궁금증도 일으킬 수 있고, 미국 대입에 유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고 귀띔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형 건설사가 이런 분위기를 놓칠 리 없다. 현대건설은 최근 스포츠 플랫폼 GV클라스터와 손잡고 '디에이치' 입주민 대상으로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흔히 생각하는 단지 내 헬스장의 퍼스널트레이닝이 아니다. 펜싱·발레·스피닝·필라테스까지 요즘 핫하다는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수준이 높다. 요즘 강남권에서 인기있는 스포츠 스튜디오가 총출동했다. GV클러스터는 모던 필라테스, 파프짐, 핏템스, 마이크로스튜디오, 신아람 펜싱클럽, 최효정 발레스튜디오 등 국내 유명 스포츠 스튜디오 브랜드를 유치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입주민에게 GV클러스터가 보유한 12개 피트니스 브랜드 체험권과 이용권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특이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심리상담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심리상담 프랜차이즈 기업인 '허그인허그인'과 협업해 다양한 검사를 비교적 싸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치동에서 자녀의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유행하고 있는 자녀기질검사, 부모양육태도검사, 부모양육스트레스 검사 등을 제공한다. 각종 대면 심리상담과 비대면 상담, 온라인 상담 등도 제휴가격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물론 현대건설이 지은 모든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주는 혜택과 서비스는 아니다. 현대건설의 최상위 브랜드이자 강남 요지와 한남동 등지에만 몰린 디에이치 거주민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런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각종 운영비가 드는데, 이는 아파트 관리비에서 빠져나간다. 그만큼 돈이 든다는 뜻"이라며 "입주민들의 반대를 최소화하고 고급 스포츠를 배우는 이들이 많을 만한 곳을 찾다 보니 디에이치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우선 적용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집콕'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정착되고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디에이치 브랜드 가치 수준에 맞는 주거 서비스를 입주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이 기본…로봇 배달·AI 홈 오피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마련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한화 포레나 영등포에서 국내 아파트 최초로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달 앱으로 주문한 음식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단지에 상주 중인 배달 로봇이 해당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 로봇은 무선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층수를 입력해 원하는 층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고객의 휴대폰으로 도착 메시지를 보내 안내한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을 시키면서도 배달 라이더들을 걱정했던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다. 한화건설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1년가량 연구해 왔다. 한화건설은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 검토와 함께 신규 단지별 적용 환경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에 배달 로봇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택 활동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으로 무장한 홈 오피스와 홈 스터디룸, 단지 내 영화관을 설치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래미안 RAI 라이프관'을 공개했다. RAI 라이프관은 AI 및 로봇·드론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식음·배송 등 생활 편의 서비스와 홈 오피스, 홈 트레이닝 등 특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세대 내부에는 AI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입주민 생활 패턴에 따라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RAI 라이프관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숨겨진 공간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집 안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홈 피트니스와 영화 관람을 위한 멀티룸 등도 선보였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통합서비스 브랜드 '자이안 비'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차별화한 생활 문화 콘텐트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CJ CGV와 업무협약을 맺고 단지 내 영화관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 그랑자이'에는 총 28석 규모의 커뮤니티 시네마가 설치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 재택근무, 비대면 교육, 화상회의 등이 '뉴노멀'이 됐다. 과거에도 단지 내 특화 시설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시설 확충은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각 건설사 간 특화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빨라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30 07:00
연예

대치동 스토리에 이목 집중…‘아내의 자격’ 신드롬

이쯤되면 '아내의 자격' 신드롬이다.아들 교육을 위해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간 엄마 김희애와 ‘동네 아저씨’ 이성재의 불꽃같은 사랑을 다룬 JTBC 수목극 '아내의 자격'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4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은 1.624%(전국기준)로 2%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지난 2월 29일 첫방송된 '아내의 자격'은 1.07%로 시작해 2회 1.259%, 3회 1.42%, 4회 1.324% 등 1%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아내의 자격' 감상평과 김희애·이태란 패션을 묻는 질문 등이 올라와 체감 시청률은 이미 20%대에 육박한다는 평가다.무엇이 이제 4부 능선을 넘긴 '아내의 자격'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현실감 넘치는 상황'강남불패' 신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소재로 삼은 점이 ‘아줌마’ 시청자들을 붙잡는데 주효했다.김희애는 국제중에 합격한 올케의 아들을 보고 난리를 치는 시부모에 떠밀려 대치동으로 이사, 소신을 버리고 치열한 사교육 현장에 몸을 던졌다.실제로 비슷한 이유를 들어 대치동으로 이사간 엄마들은 물론, 앞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를 계획중인 예비 수요자들까지 자신의 처지를 '아내의 자격'에 대입해 몰입하고 있다. 대치동으로 이사가기 전에 교과서처럼 꼭 봐야하는 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사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점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카더라' 통신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대치동 학원가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국제중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는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테스트를 준비하고, 이 테스트를 보는 것 조차도 한달 이상 대기해야하는 현실 등은 소위 '동네사람'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귀띔이다. 또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놓고 난 뒤 엄마들이 카페에 모여 정보를 나누거나, 타지에서 이사 온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도 '대치동 빙의 100%'라는 지적이다.각종 사교육에 지친 아이의 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엄마가 남편의 다이어리에 '오늘 배운 노래 같이 불러주기' '시험 잘 본 것 칭찬해주기' 등을 메모해 놓고, 숨쉴틈 없이 학원 정보를 수집하고 치밀하게 스케줄을 짜는 모습 등은 ‘현장출동’ 못지 않게 씁쓸한 현세태를 반영한다는 평가다.▶숨가쁜 전개와 인간 본질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총 16부 중 이제 5회를 방송했을 뿐인데 벌써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들이 모두 들통났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남편을 공양하고 아이가 즐겁게 생활하도록 배려해주는 게 ‘아내의 자격’인 줄 알았던 평범한 엄마 김희애는 대치동으로 이사가면서 팍팍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아들의 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치과 의사 이성재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알고보니 이성재는 아들이 다니는 학원의 원장인 이태란의 남편.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김희애와 이성재는 학원 이벤트로 떠난 가족 캠프장에서 마주치면서 경악한다. 이태란은 캠핑장 주차장에 아들을 데려다 주다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남편과 함께 자고있는 김희애의 모습을 보고 격분한다. 김희애의 올케인 최은경은 시누이의 불륜사실을 눈치채고 친구 임성민과 논의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임성민은 최은경의 남편과 불륜관계다.복잡하기 짝이 없는 관계들이지만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쫀쫀하게 엮여 있는 것도 '아내의 자격'의 매력 포인트다.단순히 관계도만 보면 막장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심도깊게 담아낸 점이 여타 드라마와의 차이점.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 전개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 라인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2.03.1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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