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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러니 준우승하지...양키스 구단주 "우린 다저스처럼 못해", 투자 대신 상대 자멸만 '기도'

"구단주 대부분은 지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하는 일을 따라하기 힘들다."사실상 패배 선언이다. 영원한 1등을 자부해 온 뉴욕 양키스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메이저리그(MLB) 시장을 뒤흔드는 다저스의 행보에 백기를 들었다.스타인브레너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구단 자체 중계사인 YES네트워크와 인터뷰를 통해 2025시즌 구상을 밝혔다.양키스는 이번 겨울 바쁘게 움직인 구단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월드시리즈(WS)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WS 진출은 2009년 이후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주요 투수 유망주들을 넘기고 자유계약선수(FA)까지 1년만 남은 후안 소토를 영입한 게 효과를 봤다.2025시즌 준비에도 소극적이지 않았다. 소토 영입전에는 마지막까지 참여했지만, 뉴욕 메츠가 제안한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양키스의 제안도 16년 7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소토를 잡지 못해 남은 돈을 회수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FA 최대어 맥스 프리드에게 왼손 투수 역대 최고액인 8년 2억 1800만 달러를 안겨 그를 영입했다. 타선에서 빈자리는 시카고 컵스에서 '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해왔고, 1루수 빈자리도 역시 전 MVP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해 채웠다.이어 메츠로 이적한 마무리 클레이 홈즈의 빈자리를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인 데빈 윌리엄스 트레이드로 채웠다. 소토는 사라졌지만 외야, 내야, 선발, 불펜의 빈자리를 고루 채웠다. 하지만 이런 양키스도 스토브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탓이다. WS에서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다저스는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겨울에도 대형 보강을 이어갔다. 프리드처럼 선발 FA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고, 마무리 투수 FA 최대어 태너 스콧에게 4년 7200만 달러를 안겼다. 역시 주요 마무리 FA였던 베테랑 커비 예이츠도 1년 1300만 달러에 데려왔다.다저스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사사키 로키도 국제 유망주로 영입해냈다. 계약금 650만 달러를 안겼을 뿐 3년 최저연봉, 총 6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다저스 이적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 파이프라인, ESPN이 선정하는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독차지했다. 유출도 적다. 내부 FA인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과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를 모두 잔류시켰다. 부상 복귀 후 부진했던 선발 투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정도가 유출의 전부다. 이런 상황이니 경쟁 구단들은 '곡소리'가 날 법 하다. 스몰 마켓은 말할 것도 없고, 다저스와 비슷하게 큰 수익을 내오던 빅마켓 구단주들도 버틸 수가 없는 모양새다. 이미 시카고 컵스 구단주인 톰 리케츠는 "다저스가 몇 년 전부터 현명하게 사업 수완을 발휘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한 게 사실이다. 그걸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 외부 지원받는 몇몇 팀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리케츠는 "팬들이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안 쓰냐'고 불평하는 것도 이해한다. 팬들은 우리가 다저스, 메츠, 양키스처럼 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매년 손익 분기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리케츠의 말처럼 컵스는 엄밀히 말해 '3등 구단'에 가깝다. 다저스처럼 할 수 없다는 불만을 말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는 뜻이다.하지만 양키스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양키스는 MLB를 통틀어 '유아독존'을 이어온 초대형 구단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양키스의 2023년 추정 수익은 6억 7900만 달러에 달한다. 같은 해 다저스가 기록한 5억 490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많다. 두 구단은 보스턴(5억 달러) 컵스(5억 6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압도적 1, 2위다. 27회에 달하는 우승 기록, 최대 규모의 시장, 100년이 넘게 쌓여온 '전국구' 브랜드 가치가 만든 힘이다. 그런 양키스 구단주가 투자로 맞불을 놓는 게 아니라 "다저스를 이길 수 없다"고 백기를 든 셈이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생전에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악의 제국을 만든 것과 상반된 논조다.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가 1등이길 포기했지만, 패배까지 인정하진 않았다. 그는 "다저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안다. 시즌은 길고,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또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고 답했다.실제로 다저스는 매년 거액을 투자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스몰마켓 팀들에게 여러 차례 당한 바 있다. 정론이지만, 스몰마켓 구단주라면 몰라도 양키스 구단주로서는 '실격'에 가까운 말이다. 투자로 더 강한 팀을 만드는 대신 포스트시즌의 행운에 의존하겠다는 '2등'의 말이라서다. 게다가 양키스는 이미 '부상 병동'인 2024년 다저스에 WS 우승을 내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08:57
야구

MLB 뉴욕 메츠, 팀 연봉 '3112억원'짜리 공룡구단으로 변신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역대급 공룡 구단으로 변신 중이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중 한 팀이다. 크고 작은 계약을 연이어 터뜨렸다.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년 2000만 달러)와 외야수 마크 칸하(2년 2650만 달러)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선수층을 키우더니, 올 시즌 타율 0.310 OPS 0.841로 맹활약을 펼쳤던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 달러)까지 영입하며 타선 보강을 마쳤다. 마운드 보강이 화룡점정이었다. 당초 메츠 출신이던 스티브 마츠를 노렸지만, 마츠가 막판 세인트루이스로 행선지를 틀었다. 마츠 영입에 실패한 메츠는 대신 시장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를 영입했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슈어저는 FA를 앞둔 올 시즌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와 LA 다저스에서 뛰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치열한 경쟁 끝에 MLB 역대 최고 연봉(평균 4333만 3333 달러)을 받고 메츠로 이적하게 됐다. 슈어저의 합류로 메츠는 단번에 최고 연봉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미 지난해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대형 연장계약(10년 3억4100만 달러)을 맺었고 약물 징계가 끝난 2루수 로빈슨 카노(연봉 2025만 달러)도 복귀한다. 여기에 새로 맺은 대형 계약들이 더해졌다. 미국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2시즌 개막전 기준 메츠의 추정 팀 연봉은 총 2억6435만5000 달러(약 3112억원)에 이른다. 현 3차 사치세 기준인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숫자다. 3차 사치세 기준을 넘긴 팀은 연봉의 42.5%에 해당하는 액수를 사무국에 지불해야 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순위도 10단계 낮아진다. 지출의 배경에는 구단주 스티븐 코헨이 있다. 주식 투자의 천재로 알려져 있는 코헨은 자산만 130억 달러(2016년 포브스 발표 기준)에 이른다. 자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소유한 캐나다 최대 통신사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87억5천만 달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소유한 리버티 미디어(66억 달러), LA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마크 월터(40억 달러) 등 빅마켓 구단주들을 압도한다. 이미 역대급 공룡구단이지만, 메츠의 지갑은 아직 닫히지 않은 모양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입 경쟁에도 참전 중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일(한국시간) “메츠와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브라이언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브라이언트는 오늘 안에 계약하지 않고 직장 폐쇄 기간을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5년 신인왕, 2016년 MVP를 수상했던 브라이언트 역시 대형 매물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브라이언트의 FA 계약 규모가 1억6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 추측했다. 브라이언트 등 대형 선수를 추가 영입한다면, 메츠의 팀 연봉은 개막일 기준 3억 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전례 없는 규모다. 역대 1위는 2015년 LA 다저스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개막일 기준 2억6600만 달러, 시즌 종료 기준 2억8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 가량을 지출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추세라면, 메츠가 공룡 구단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차승윤 기자 2021.12.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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