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건
해외축구

25~26 프리미어리그 개막...리버풀·아스널·맨시티 '빅3' 건재, 토트넘은 중위권 예상

2025~2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6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공식 개막전은 16일 오전 4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 리버풀과 본머스의 1라운드 경기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3위를 차지했던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새 시즌에도 여전히 우승 후보이자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할 ‘빅3’로 꼽힌다. 리버풀은 비시즌 동안 비극적인 사고로 팀의 스타를 잃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동생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PL은 공식 개막전을 비롯한 1라운드 전경기에서 킥오프 전 조타 형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예기치 못한 조타의 사망과 더불어 리버풀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지난 시즌 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대신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플로리안 비르츠와 위고 에티테케를 영입했다.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도 새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에 능한 비르츠와 측면에서 매우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프림퐁이 리버풀의 2연패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지 매체들과 베팅사이트는 리버풀의 2연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은 영입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버풀은 지난 10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크리스털팰리스에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졌다. 리버풀의 미드필드진이 슬롯 감독의 전술을 매끄럽게 수행하고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빅토르 요케레즈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특유의 빌드업과 압박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요케레즈의 침투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볻한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도 공격에 더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4강까지 갔던 경험이 올시즌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맨시티는 팀의 중심인 공격수 엘링 홀란이 건재하고, 홀란을 중심으로 미드필드진에 소폭 변화를 주면서 팀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가 중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던 맨시티는 3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시즌은 지난 시즌 실패를 발판으로 로테이션을 확대하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인 역동성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한 체력 소진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술 운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흥민(LAFC)이 떠난 토트넘의 성적도 한국팬에게는 관심사다. 지난 시즌 리그 17위에 그쳤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공격진이 대거 재편됐고, 수비라인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토트넘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조직력과 중간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수비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렸던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 시절과 팀 컬러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들은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 토트넘의 2025~26시즌 예상 순위를 7위로 전망했다.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팀별 전력이 상향평준화되어 팀별 전술과 체력 관리가 순위 경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5.08.14 07:28
해외축구

고베전 45분 뛴 야말…서울전은 얼마나 뛸까?

FC바르셀로나가 2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지난 29일 오후 입국해 31일 FC서울, 8월 4일 대구FC와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여름 아시아 투어에서 27일 일본의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두 차례 경기를 더 치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포함해 국내 3관왕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그 주역들을 모두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 네임 영입 소식은 다소 잠잠하다. 마커스 래시포드를 임대 영입한 정도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7일 고베전에서 라민 야말을 포함해 하피냐, 페란 토레스, 가비, 페드리를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이들은 전반 45분을 뛴 후 후반과 함께 교체됐다. 서울전에 나서는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선발 라인업을 내세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플리크 감독은 30일 열린 서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말이 뛰는지’를 특정해서 묻는 국내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야말은 서울전에서 뛸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기용 시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전 소속팀 공통 분모가 있는 래시포드와 제시 린가드(서울)가 이번 친선 경기 그라운드에서 직접 만날지도 관심사다.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전에 대해 “친선 경기지만 이기기 위해 뛸 것”이라고 각오를 말한 바 있다. 래시포드는 지난 고베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하피냐를 대신해 교체투입됐지만, 33분 만에 드로 페르난데스와 다시 교체됐다. 드로 페르난데스는 바르셀로나 후베닐에서 뛰다가 2025~26시즌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17세 유망주로, 교체 투입 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플리크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드로 페르난데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팀에는 미드필더 자원이 많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고, 그런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비시즌 미드필드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서울전, 대구전에서 미드필더로 누가 나설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당초 30일 기자회견은 플리크 감독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선수 한 명이 참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기자회견 직전 주최측은 감독만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불참하고 감독만 나온 이유에 대해 “내일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선수 참석은 어려웠고, 추후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르셀로나로서 아시아 투어는 체력 소모가 큰 이벤트다. 이번에 찾은 동아시아는 유럽과 시차가 크고 여름의 폭염을 견뎌야 한다. 이 가운데 고베~서울~대구를 오가며 8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기자회견 선수 불참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의 컨디션 챙기기가 최우선이라는 바르셀로나 측의 의지로도 읽힌다. 바르셀로나는 27일 고베전에서 주전급 선발 라인업을 내보내 45분을 소화하게 했고, 후반 교체로 거의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를 다 뛰게 했다. 남은 서울전, 대구전에서도 거의 모든 선수를 뛰게 하는 기조를 계속 보여주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은경 기자 2025.07.30 17:05
해외축구

‘휴가도 함께 보냈는데’ LEE 절친, 결국 EPL로 임대…“첫 상대는 토트넘일지도”

이강인(24)의 팀 동료 마르코 아센시오(2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는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빌라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부터 아센시오를 임대 영입하는 계약에 합의했다”며 “EPL 구단인 빌라는 아센시오의 급여 전체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이어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오랜 기간 아센시오를 높이 평가해 왔다. 이전 이적시장에서도 아센시오 영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며 “빌라는 1월 도니얼 말런을 영입했으나, 미드필더 에밀리아노 부엔디나(레버쿠젠)가 임대되고, 존 두란이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후 추가 보강을 모색해 왔다”라고 조명했다.같은 날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아센시오의 빌라행을 전했다.아센시오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아센시오는 이강인과도 절친한 관계로 잘 알려져 있으며, 휴가 기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함께 훈련한 사진이 비시즌 화제 되기도 했다. 지난달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한 뒤에도 우승컵을 두고 함께 사진 촬영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PSG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넓혔다면, 아센시오는 공식전 16경기 2골 4도움에 그쳤다. 특히 리그 선발 출전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벤치에 앉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31경기 나선 바 있다.끝으로 매체는 “아센시오의 빌라 데뷔전은 오는 10일 토트넘과의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4라운드나, 입스위치 타운과의 EPL 25라운드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김우중 기자 2025.02.02 09:08
해외축구

훈련장에서 사라진 이강인→이적설 점화?…“회복 후 다음 주 복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강인이 당장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과 17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PSG 입단 후 단 1시즌만 소화한 데다, 잔여 계약 기간도 2028년까지인 만큼 이적설이 떠오른 점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혔다.당시 행선지로는 뉴캐슬이 꼽혔다. 먼저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가 “익명의 EPL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55억원)를 제의했다”라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하루 뒤엔 영국 매체 더 부트룸이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프리시즌 시작 전 두 포지션을 보강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했는데, 해당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와 중앙 수비수였다. 때마침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태극기 사진을 게시하면서 “뉴캐슬은 PSG에 23세 공격수 이강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의했다. 미첼 단장은 이강인을 이번 이적시장에서 ‘꿈의 타깃’으로 지목했다”고 주장했다.매체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16억원)를 언급하면서, 이강인이 1군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 챔피언 팀을 떠나 뉴캐슬로 영구 이적하는 걸 원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의 모습은 17일 저녁 PSG 훈련장에서 볼 수 없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소집된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를 뛰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심지어 이달 초까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함께 훈련한 마르코 아센시오의 모습은 있었는데, 이강인은 불참했다. 이강인 역시 비시즌 휴식을 취한 선수 중 한 명이라 자연스럽게 이적설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하지만 점화된 이적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의 뱅자맹 퀴아레즈 기자는 SNS를 통해 “아무 문제 없다. 이강인은 회복 후 다음 주 월요일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추가 휴가를 소화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강인은 지난해 2023~24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성했다. 입단 첫해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김우중 기자 2024.07.18 13:15
메이저리그

MLB 팬들 위한 연휴 선물은? "SF, 이정후 정체성 증명"…'1조 5천억' LAD는 "선물은 이미 충분!"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 기대치는 분명하다. 할 수 없던 걸 하는 게 아닌 그가 잘하던 것, 콘택트 100% 발휘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각 구단 팬들이 연휴 선물로 바라는 것"이라며 2024시즌을 기다리는 MLB 각 구단의 소원을 정리했다.MLB닷컴이 꼽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은 이정후의 성공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으로 "이정후가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40을 치던 콘택트 재능을 미국에서도 살리면 된다는 뜻이다.2017년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한국인 최고액이자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인 6년 1억 1300만 달러(1469억원)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몇 년 동안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지 못해왔던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값진 대형 계약이다. 이는 반대로 말해 이정후 계약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고액을 줬다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홈런왕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이정후 입단식에서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MLB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이번 비시즌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다. 그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이 있다. 분명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1번 타자로 기용될 것이라 전했다.MLB닷컴의 맥락도 이와 통한다. 한국에서도 치지 않던 장타를 미국에서 굳이 노리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LA 다저스에 대해서도 전했다. 매체는 매우 간단하게 "선물이 더는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다저스는 올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트레이드 시장 대어 타일러 글래스나우 영입과 연장계약까지 전력 보강에 대성공을 거뒀다. 세 사람에게 들인 비용만 12억 1000만 달러(1조 5766억원)에 달한다.이미 소원을 모두 이뤘고, 성공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선물로 가득 찬 접시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는 말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6 10:08
프로축구

[IS 피플] 조규성보다 입대 빨랐던 오현규, 유럽 진출도 먼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클럽 셀틱FC의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과 셀틱은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맞춰 공식 발표를 했다. 이적료는 300만 파운드(45억 8000만원) 연봉은 7~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 오현규가 K리그에서 받았던 연봉에 비해 약 10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셀틱은 비시즌 조규성(25·전북 현대)과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다. 관심이 더 컸던 건 조규성이었다. 셀틱은 전북 측에 ‘셀온(Sell-on)’ 옵션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였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그 사이, 오현규 영입에 더 공을 들였다. 수원이 거절할 수 없는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오현규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오현규의 최대 강점은 역시 나이였다. 매탄중-매탄고 출신인 오현규는 고등학생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하고 프로에 데뷔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오현규는 이듬해 5월 군팀 상주 상무에 입대한다. 조규성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임이 됐다. 조규성은 2021년 3월 입대했다. 오현규는 조규성보다 이른 나이에 군 문제 해결·유럽 진출을 이룬 셈.나이에 대한 강점은 이적료 상승효과를 불렀다. 지난해 9월부터 셀틱의 관심받았던 이현규의 초기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15억원)였다. 조규성과 영입 타깃으로 분류됐던 12월 말에는 200만 파운드(30억 5000만원)까지 이적료가 올랐다. 최종 계약은 300만 파운드. 수원은 오현규가 한 시즌 더 팀에 공헌하고 유럽으로 갔으면 했으나, 거절할 수 없었던 높은 이적료였다.어린 나이에 유럽 진출하는 건 언제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이에 대해 해외이적시장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유럽 진출하는 게 득인지 실인지 현재로써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허락하고 선수와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나이가 적은 상태에서 유럽으로 가는 게 본인의 발전과 현지 적응을 위해서는 좋은 판단”이라고 짚었다.셀틱은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의 대체 자원, 백업 선수로 오현규를 영입한 거로 보인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나와 17골을 터뜨린 셀틱 간판 공격수. 셀틱 내 다른 공격수로는 요르고스 야쿠마키스(그리스)가 있다. 후루하시의 백업 선수이지만, 최근 셀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적 가능성이 크다. 야쿠마키스의 빈자리를 오현규가 책임질 전망이다.오현규는 K리그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특히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1부 36경기에 나서 팀 내 최다인 13골을 넣었다. 도움은 3개. FC안양(2부)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2-1 승)에선 연장 후반 15분 결승 헤딩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통산 리그 기록은 89경기 출전해 21골·6도움.한준희 해설위원은 “계약 기간(5년)으로 보아 오현규 영입은 미래까지 고려한 것이 틀림없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이긴 하지만 빅리그(EPL, 분데스리가 등 유럽 5대 리그) 기준에서는 셀링 클럽이므로 후루하시 같은 기존 자원들은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 K리그에서 보여준 재능 및 더 큰 잠재성이 모두 고려된 영입”이라고 평가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26 11:18
프로축구

[IS 이슈] 오현규는 유럽행, 조규성은 장고 끝 ‘전북 잔류’ 유력

조규성(25·전북 현대)의 유럽 진출이 여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규성 에이전트 측은 25일 본지를 통해 “구단과 이야기해서 잔류로 가닥을 잡았은 것 같다. (선수와 구단이)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했던 (유럽) 구단에는 이미 (잔류)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그다음 날부터 오현규의 셀틱행이 탄력받았다”고 말했다.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대 수혜자다. 수려한 외모로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헤더로 두 골을 기록하며 유럽 다수 팀의 관심을 끌었다.스코틀랜드의 셀틱,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가 조규성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이외 타 대륙의 복수 팀도 조규성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유럽 진출을 우선시한 조규성 측은 셀틱, 마인츠와 교감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 마침 두 팀은 득점을 책임져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조규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적 작업을 진행했다. 조규성은 고심했다. 주가가 오른 겨울에 움직일지, 전북 잔류 후 유럽 시즌이 끝난 시점인 여름에 갈지가 그의 고민이었다. 당장 유럽에 나가는 것은 리스크가 있었다. 비시즌이라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곧장 기량을 증명해야 했다.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은 이 문제로 겨울 이적 후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여름 이적은 유럽 구단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때라 비교적 적응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규성은 이적 시기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사이 마음 급한 셀틱과 마인츠는 조규성의 대안을 구했다. 셀틱은 오현규(22·수원 삼성)를 점찍었다. 1m86㎝, 82㎏의 단단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K리그1 36경기에 나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예비 멤버로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하기도 했다. 마인츠는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던 공격수 뤼도빅 아조르크(29)와 3년 반 계약을 맺었다. 1m96㎝의 장신 공격수인 아조르크는 2018년부터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며 151경기에 출전해 51골 19도움을 올렸다. 사실상 두 팀의 공격수 영입이 끝나면서 조규성의 겨울 이적도 미뤄지는 모양새다. 유럽 겨울 이적시장 마감도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결국 조규성은 장고 끝 전북 잔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관계자는 “스페인 전지훈련에 가기 전, 구단과 잔류 쪽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을 경험한 선배, 동료들의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조규성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정은 오롯이 조규성의 몫이었다. 전북 구단 역시 조규성과 동행을 바랐지만,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선수가 적절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적을 허락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제 조규성의 시선은 여름 이적시장으로 향한다.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 진출 열망을 드러낸 만큼, 2023시즌 중인 여름에 적극적으로 새 팀을 알아볼 공산이 크다. 물론 조규성의 활약이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려야 유럽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새 시즌에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규성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스페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내달 25일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에 초록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01.25 17:32
축구

'10년마다 대운' 홍명보, 호랑이 기운 받아 '어흥'

“10년 대운이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 26일 경남 거제의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은 새 시즌 바람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부임 2시즌째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거제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홍 감독은 “전지훈련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대운’이 항상 그럴듯하게 거론되곤 한다. 30년 전인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 감독은 그해 신인 선수 최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0년 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은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해다. 홍 감독은 “1992년, 2002년, 2012년 다 마찬가지다. 운이 나한테 왔다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시점에 해왔던 노력을 지금도 당장 하지 않으면 그 운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K리그·아시아 챔피언스리그·대한축구협회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준우승했다. 간격은 승점 2점(전북 76·울산 74)이었다. 전북이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울산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도 나란히 4강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보다 발전된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지난해 발휘했다. (설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발견한 몇 가지 단점들을 보완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이청용(34)은 “(울산에 오고 나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후에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입혀줬다. 올 시즌도 모든 팀 구성원들과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윤일록(30) 또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도 없어 다행”이라며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울산과 함께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득점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력 보강이 이뤄져 기대감이 높은 울산이다. 울산은 비시즌에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불투이스(네덜란드)가 팀을 떠났는데, 공백을 김영권이 메울 전망이다. 이청용도 “김영권이 우리 팀 키플레이어다. 그의 장점이 우리 팀과 굉장히 잘 맞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커 공격수’로 활용할 박주영도 영입했다. 울산에 합류한 박주영은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주영이 형은 큰 문제 없이 적응을 다 마쳤다. 경험이 많은 선배라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팀에 큰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일록도 “서울에서 오래 같이 생활했다. 울산에서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스태프도 보강했다. 울산은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세이고 코치는 홍 감독을 도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2022년은 호랑이해다. 호랑이를 구단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울산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적인 김천 상무와 다음 달 20일 맞붙는다. 김천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부터 강한 팀을 만났다. 좋은 선수가 많은 건 그 팀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느 때보다도 개막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거제=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7 07:34
축구

전북은 호주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무패의 기억과 함께라면 머나먼 원정길도 든든하다.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약속의 상대' 호주 팀을 상대로 전북 현대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4일 호주 시드니의 네스트라타 주빌리 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시드니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치른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경기에서 뜻밖의 1-2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승을 놓친 전북으로선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사실 1차전 요코하마전은 전북의 시즌 '첫 단추'로는 꽤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 쿠니모토 등 여러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는 등 상대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에 패배를 안긴 요코하마는 2차전에서 시드니를 4-0으로 대파하며 승점 6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요코하마전 패배를 씻어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2020 K리그1 개막전 수원 삼성전을 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3주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먼 원정길에 나서게 된 점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 전날인 3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리그 경기가 없었던 것은 단점으로 볼 수 있지만, 장점으로 본다면 그만큼 경기 준비에 대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북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이제껏 호주 팀과 만나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성적'에서 나오는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2010년 ACL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고, 2014년과 2016년에도 멜버른 빅토리를 만나 1승3무를 거뒀다. 5번 맞대결에서 2승3무. 물론 일본이나 중국처럼 자주 상대해서 쌓인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기엔 충분하다. 특히 ACL에서 가장 이동 동선이 긴 상대라 모든 팀들이 만나기 꺼려하는 팀이 호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극복하고 매번 승점을 챙겨왔다는 뜻이 된다.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상대'라는 사실이 주는 자신감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보경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 뒤로 선수들 모두가 정신무장을 잘했다"며 "시드니는 좋은 팀이지만, '대한민국 챔피언' 전북 현대가 왜 더 강한지 보여주고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도 "우리는 준비를 많이 했고 목표가 있다. 이 곳에 이기기 위해 왔으며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04 06:00
축구

더 강해진 전북, 요코하마전은 ACL에 대한 '진심' 보여줄 첫 걸음

전북 현대는 누구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심이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ACL이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본선 일정에 돌입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맞아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볼 거리는 수두룩하다. 한일 양국 축구팬들에겐 초미의 관심사인 '한일전'인데다 나란히 자동차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새 시즌 첫 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 김보경을 비롯해 쿠니모토, 무릴로, 벨트비크, 구자룡, 오반석, 조규성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1강' 전북의 위력을 확인할 기회인 셈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ACL 도전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르다. 비시즌 때부터 2020년 ACL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준비해왔던 팀이 바로 전북이다. 아직 그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K리그 4연패 도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시아 정상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내부적인 공감이 이뤄졌다. 3연패 이후 곧바로 전력 보강에 나서 겨울 이적시장을 진두지휘한 이유도 ACL에 있다. 전북은 그만큼 ACL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ACL 우승은 K리그 1강 전북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 필수적인 통과의례다. K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이 '1강'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5년 정도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부임해 2005년 FA컵을 시작으로 차근히 발판을 만들고,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려 200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후 전북은 11년 동안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을 때도 준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하며 3위권 내의 성적을 지켜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 골문을 초토화시키는 '닥공'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유니폼에 일곱 개의 별을 붙였다. 최근 10여년의 역사에서 전북을 앞지를 수 있는 팀은 K리그 내에 전무했다. 지난 시즌 같은 현대가(家)의 울산 현대가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마지막 한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뀌어 또다시 전북 천하가 이어졌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북의 시대, 하지만 K리그에 '왕조'를 구축한 주인공인 전북은 리그 1강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매 시즌 '폭풍영입'으로 이적시장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리그를 제패하기 위한 목적 하나만은 아니다. 보다 큰 목표, 언제나 품고 있는 전북의 갈망은 아시아 정상 복귀다. 전북이 ACL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의 짜릿한 맛을 처음 본 건 2006년이다. 당시 전북은 드라마를 거듭 써내려가며 극적으로 결승까지 올라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된 기쁨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우승팀 프리미엄까지 톡톡히 누렸다. 특히 ACL 우승과 클럽월드컵 출전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축구단의 가치를 알리고 투자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북이 ACL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진 꼬박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1년 결승까지 오르긴 했으나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고 그 외에는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좀처럼 다시 손에 잡히지 않는 우승컵에 대한 간절함을 겨우 푼 것은 2016년, 결승에서 만난 알 아인을 꺾고 정상에 복귀하면서다.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다시 한 번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아시아 정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첫 공식전이자 ACL의 첫 단추를 끼우는 요코하마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올 시즌 목표로 '아시아 챔피언'을 천명한 전북은 요코하마전을 통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1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양 팀이 모든 것을 쏟아붓겠지만 결국 승리는 우리 차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