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결정전(WC) 1차전 개시가 불투명하다. 오전부터 대구를 적신 부슬비로 인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NC 다이노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뱅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대구엔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지 않은 강우량에 처음엔 마운드 쪽만 방수포가 깔렸다가, 오전 9시 경 대형 방수포를 추가로 설치하며 그라운드를 보호했다.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 우천 변수로 일정이 계속 밀린 바 있다. 당초 WC 1차전도 5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9월 말~10월 초 비로 밀리면서 하루 밀렸다.
삼성으로선 비가 달갑지 않다. 5위 NC에 비해 체력적 우위에 있다는 점과, 비와는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은 지난달 30일 순위를 확정했다. 이후 10월 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이 비로 하루 밀리면서 4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이날 야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초반엔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고 후반에 백업 선수들을 차례로 출전시켜 체력 안배를 꾀했다.
반면 NC도 4일 최종전(창원 SSG 랜더스전)을 치렀으나 삼성과는 상황이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가을야구를 확정하는 상황이라 힘을 뺄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선발 투입해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다행히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면서 체력 안배도 꾀했지만, 삼성에 비교했을 때 체력적으로 열세다.
하지만 이날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린다면 어떨까. NC가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삼성의 체력 우위가 없어진다. 기껏 4일 광주 KIA전을 통해 끌어 올렸던 타선의 경기 감각도 이틀 휴식으로 떨어질 수 있다. 삼성으로선 우천 순연이 아닌 6일 경기가 더 유리하다.
삼성으로선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가 되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흘러가야만 한다. 우천 중단에 관한 안 좋은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KIA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우천 중단으로 인한 서스펜디드로 피해를 본 바 있다. 당시 1차전 선발 원태인이 5이닝 동안 66구 무실점 완투 페이스로 호투했으나, 경기 중 내린 비로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도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경기가 중단돼 흐름이 끊겼다. 이후 KIA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고 결국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삼성은 역전패했다.
지난 4월에는 '우박 중단'으로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4월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삼성은 1회 초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 말 도중 우박이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된 시간은 단 10분이었지만, 재개된 경기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가 흔들렸다. 결국 역전을 허용한 레예스는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조기강판 됐고, 팀도 경기에서 패했다. 여러모로 비와 궁합이 잘 안 맞는 삼성이다.
다행히 이후 비 예보는 아직 없다. 경기 개시 2시간 뒤인 오후 4시부터 30%의 강수확률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내일(7일) 한때 강수확률이 60%까지 치솟는다. 삼성으로선 1차전에서 끝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