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자욱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김영웅의 역전 3점포도, '노시환·문동주 포효'에 빛바랬다 [PO3]
구자욱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김영웅의 '영웅포'도 빛이 바랬다. 삼성 라이온즈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면서 2연승을 해야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을 버텼지만 5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3점포, 김태훈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재역전 뒤 침묵하며 패했다. 삼성은 초반 수비 실책과 선취점 허용으로 어수선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4회 말,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작은 구자욱이었다. 4회 말 1사 후 구자욱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을 흔든 삼성은 디아즈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영웅이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2사 후엔 김태훈까지 아치를 그려내며 4-2를 만들었다. 김영웅의 이번 가을 두 번째 홈런포이자, PO 첫 홈런이었다. 김영웅은 지난 18일 1차전 2안타 1타점, 19일 2차전 2안타 2타점 맹타에 이어 3차전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영웅에 이어 김태훈의 방망이도 번뜩였다. 2사 후 김태훈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18일 1차전에서 한화 에이스 폰세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 올린 김태훈은 2차전에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와이스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내며 총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바 있다. 대구로 돌아온 3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의 좋은 분위기는 여기까지였다. 믿었던 후라도가 역전을 허용했다. 5회 초 1사 후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실점한 삼성은 문현빈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노시환에게 초구 좌월포를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이후 삼성은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으나, 불펜 문동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7회 말 대타 박병호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볼넷 및 폭투로 2사 2, 3루까지 만들었으나 디아즈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8회 말엔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태훈과 강민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역시 문동주에게 꽁꽁 묶였다. 문동주에게 4이닝 2안타 6탈삼진으로 묶이며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