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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홈런만큼 돋보이는 '9볼넷'…투수는 괴롭다, KIA '키맨' 시동 걸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건 '수준급 선구안'이다.위즈덤의 홈런은 1일 기준 4개. 문보경(LG 트윈스)과 함께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대전 한화 이글스 3연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을 뽑아낸 투수가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까지 상대 1~3선발일 정도로 임팩트가 강력했다. 시범경기 부진(7경기 타율 0.222)을 말끔하게 씻어낸 모습이다.'장타'는 영입 당시 기대된 위즈덤의 강점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에서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3홈런을 터트린 강타자. 중심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가 공을 들여 계약한 선수이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면서 장타 못지않은 장점이 눈에 띈다. 바로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다. 위즈덤은 볼넷이 9개로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공동 1위. 보통 거포형 선수들은 볼넷이 적고 삼진이 많은 이른바 '공갈포 유형'에 가깝지만, 위즈덤은 다르다.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그 덕분에 타석당 투구 수가 4.53개(NP/PA)로 리그 4위이자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삼진(6개)과 볼넷(9개) 비율도 인상적이다. 시범경기 부진을 비교적 빨리 털어낼 수 있었던 비결도 이런 타격 스타일이 한몫한다.KIA는 3루수 김도영과 유격수 박찬호가 연쇄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반 악재에 부딪혔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위즈덤이다. 지난해 12월 영입된 위즈덤은 올해 KIA의 전력을 좌우할 '키맨'으로 꼽혔다. 개막 전 디펜딩 챔피언 KIA를 한국시리즈(KS) 진출 후보로 꼽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KIA의 순위) 변수다. 위즈덤이 잘하면 KIA가 1강"이라고 강조했다. 장타 능력에 선구안까지 돋보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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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자' 안권수... 운 아니라 선구안이 달라졌다

깜짝 주전으로 성장한 안권수(29·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 외야진은 올 시즌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겨울 붙박이 중심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오랜 시간 백업으로 뛰었던 김인태가 4월 타율 0.322로 활약하며 새로운 주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인태 역시 지난 5월 1일 수비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어있던 외야 자리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다. 그는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안권수는 독립리그를 거쳐 27살 나이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비와 스피드를 인정받아 1군에 제법 오래 머물렀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두꺼운 두산 선수층 탓에 지난 2년간 88타석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4월 한 달간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외야 빈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왔고,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덧 여름이 됐지만, 그의 타율은 여전히 0.306(7일 기준)에 이른다. 칭찬을 아끼는 편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안권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권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묻자 “권수는 지금 타격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외야수"라며 “알게 모르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잘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안권수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스탯티즈 기준)는 0.37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군 타자의 BABIP가 3할 전후로 형성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운이 따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선구안만큼은 '진짜'로 보인다. 안권수는 올 시즌 홈런 0개 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출중해 볼넷 비율이 13.2%에 달한다. 지난해 100볼넷을 기록했던 정은원의 올 시즌 기록(13.4%·리그 6위)와 비슷하다. 타석당 투구 수도 4.27개로 리그 1·2위인 최형우(4.31개)와 장성우(4.28개)에 근접한 수준이다. 타격의 비결도 선구안으로 추측된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안권수는 올 시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좁혀놓고 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히트맵을 보면 S존 중심부에 스윙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 코스로 오는 공에는 거의 스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안권수의 6월 타율은 0.167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4경기 동안 3타수 무안타만 기록했다.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주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여름을 이겨내야 안권수는 '진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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