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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슈퍼우먼→젠지공주로 컴백… ‘큐리어스’ 내달 6일 발매

그룹 유니스가 젠지(GenZ) 공주로 변신했다.유니스(진현주, 나나, 젤리당카, 코토코,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 임서원)는 18일 0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싱글 1집 ‘큐리어스’(CURIOUS)의 ‘뉴-지’(NEW-Z) 버전 첫 개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뉴-지’ 버전은 새로운 워너비가 되겠다는 당찬 유니스의 모습이 담겨있다. 성과 분홍빛 카펫을 배경으로 본인들만의 당당하면서도 쿨한 모습을 마음껏 선보이는 유니스다.공개된 사진 속 진현주는 깊고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나나는 전화기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젤리당카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셀카를 찍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토코는 앤티크 한 의자에 앉아 시니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이어 방윤하는 블링블링한 아이템을 통해 세련된 비주얼을 극대화했고, 엘리시아는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로 한층 짙어진 무드를 보여주고 있다. 오윤하 또한 웃음기 없는 진지한 모습으로 도도함을 더했고, 임서원은 귀여운 비주얼과 상반되는 시크한 아우라를 풍겼다.이번 콘셉트 포토에서는 락시크 무드를 연출한 유니스의 의상도 눈에 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샤스커트에 가죽을 믹스 매치하고 키치한 아이템을 여럿 두른 멤버들의 모습은 정형화된 공주 캐릭터를 넘어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큐리어스’는 유니스가 지난 3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 이후 약 5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유니스는 그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며 글로벌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유니스의 첫 번째 싱글앨범 ‘큐리어스’는 오는 8월 6일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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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x수지 ‘원더랜드’ 또 과몰입…닮은꼴 커플 케미

배우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의 열띤 홍보에 나섰다.7일 오전 박보검은 개인 SNS에 “Try to Remember(기억해 보기)”라는 문구와 함께 수지와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공개된 사진 속 박보검과 수지는 화사한 분홍빛 꽃을 배경으로 실제 연인 못지않은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남색 컬러의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안정적인 그림체 케미로 눈호강을 선사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얼굴을 초밀착하며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거나 부스스한 차림으로 눈물이 맺힌 박보검을 수지가 눈을 감고 포옹하고 있어 두 사람이 열연한 ‘원더랜드’ 속 정인과 태주의 서사에 기대를 높였다.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태주 더 보고 싶다. 감독판 기다린다”, “좋아하는 장면 투성이라 눈을 깜빡이고 싶지 않았다”, “예쁜 커플”이라는 등 호평을 남겼다.지난 5일 개봉한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 중 박보검은 정인(수지)과 승무원 커플이었지만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어 AI로 복원되는 태주 역을 맡았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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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이거나 러블리하거나…있지, 5人5色 매력 온다 ②

그룹 있지가 각양각색의 매력을 전면적으로 발산한다. 지난 2019년 데뷔 이후 5년 만에 5명의 멤버들이 각각 솔로곡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멤버들의 매력과 함께, 개인별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있지는 K팝 대표 걸그룹이지만 멤버별 인지도는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최근 흐름과 비교해 솔로로서 면모를 늦게 공개했는데 이번 솔로곡 공개로 솔로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각자의 활약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로 두각을 나타낼 만한 멤버를 미리 엿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있지는 8일 미니 8집인 새 앨범 ‘본 투 비’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타이틀곡은 ‘언터처블’이다. 뮤직비디오, 콘셉트 포토 등을 통해 멤버들 전체의 쿨하고 트렌디한 비주얼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멤버들의 솔로곡 분위기는 걸크러시하거나 러블리함이 가득해 반전의 매력을 예고한다. 멤버 예지, 리아, 류진, 유나, 채령이 각각 ‘크라운 온 마이 헤드’, ‘블라썸’, ‘런 어웨이’, ‘옛 벗’, ‘마인’ 등을 발표한다. 다섯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곡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발산하며, 컴백에 앞서 티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각자의 매력을 예고했다. ◇예지‧류진 강렬한 카리스마 리더인 예지는 솔로곡 ‘크라운 온 마이 헤드’을 통해 강렬한 멜로디와 함께 팀 내 메인 댄서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컴백에 앞서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는 정열과 시크함이 드러나는 당당한 포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조명 아래 강인한 눈빛,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볼드한 액세서리와 후디 스타일링을 소화해 예지만의 와일드하고 여유로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티저 뮤직비디오에서는 번개가 내리치고 불꽃이 튀는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예지는 내딛는 걸음에서는 당찬 의지가 느껴지고 뜨겁게 타오르는 왕관을 들어 보일 때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는다. 곡명 또한 있지를 상징하는 키워드 ‘왕관’과 ‘여왕’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정해진 길을 버리고 나만의 거리를 만들어 가’와 같은 노랫말로 스스로를 믿고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한다. 메인 래퍼 류진 또한 예지 못한 강렬한 매력을 예고한다. 솔로곡 ‘런 어웨이’는 다양한 톤으로 변화하는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의 모던록 장르로, 악역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녹여낸다. 용기가 없는 상대를 위해 본인이 악역을 자처하겠다는 내용으로 “겁나면 내가 할게 그 악역 정 그리 넌 말 못 하겠다면”과 같은 가사로 풀어낸다. 퍼포먼스 위주의 예지와 달리 류진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독특한 포인트 아이 메이크업, 블루 컬러 렌즈 등 유니크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타일링이 조화를 이룬다. 뮤직비디오 또한 이 같은 분위기를 담은 한 편의 필름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류진의 폭넓은 감정선이 담긴 연기가 눈길을 끈다. 식탁 위에 놓인 물건을 두 팔로 힘껏 밀어내는가 하면 거울을 보며 웃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은 몰입감을 높인다. 달리는 차 안 창문에 기대 체념한 듯 지어 보이는 표정 또한 곡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사랑스럽거나 반전이거나 유나는 ‘옛 벗’을 통해 분홍빛 가득한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매력을 예고한다. 핑크 스타일링과 매력적인 눈망울로 인형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상큼한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발산해 시선을 모은다. 유나는 앞서 ‘2022 KBS 가요대축제’에서 가수 이효리의 히트곡 ‘유고걸’ 커버 무대를 펼치며 당시 무대 의상을 Y2K 콘셉트로 꾸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솔로곡에서도 기타 리프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신스 사운드를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 완벽하고 눈부시게 반짝일 너는 나에게 있어 존재만으로도 빛이 난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가사와 함께 우월한 피지컬을 강조하는 스타일링과 안무를 선보이며 화려함을 더한다. 있지의 솔로곡 티징 콘텐츠들 중 가장 다채로우면서도 반전 매력을 예고하는 멤버는 채령이다. 서브보컬을 맡고 있지만, 유니크한 보이스를 자랑하는 채령은 신곡 ‘마인’을 통해 또 한번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나를 향한 진심을 솔직하게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마인’(Mine)이라는 직관적 키워드에 담아 표현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공개된 ‘마인’의 티저 포스터에서는 외강내강과 같은 강렬한 모습을 예고하는가 하면, 공개된 티저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루비한 셔플 리듬, 몽환적 기타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채령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눈길을 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해 가사를 읊조리는가 하면 무표정의 새콤함부터 카메라를 향해 싱긋 미소 짓는 달콤함까지, 블랙 앤 화이트 의상처럼 서로 다르지만 모두 제 옷처럼 잘 어울리는 이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리아는 있지의 메인 보컬답게 청아하면서도 소울풀한 보컬로 ‘블러썸’을 채운다.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며, 이번 신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리아의 솔로곡은 리릭(가사) 비디오만 티저로 공개됐다. ‘블러썸’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미디엄 템포를 바탕으로 “치열히도 피고 지네 찰나의 순간을 위해”, “화려할진 모르겠지만 그리 쉽게 꺾이지 않을게” 등의 가사로 위로를 전한다. 있지 멤버들의 솔로곡들을 포함한 ‘본 투 비’는 8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08 06:00
연예일반

‘바비’와 ‘킬링로맨스’ 포스터를 허하라 [IS시선]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개된 영화 ‘바비’ 포스터가 구설에 올랐다. ‘바비는 모든 것(Barbie is Everything)’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그대로 번역되지 않고 ‘바비’로 번역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바비를 밋밋한 ‘그냥 바비’로 바꿨고 오히려 ‘그냥 켄(He is just Ken)’이라고 소개된 문구는 ‘켄’으로 바꿨다. 어린이들이 험하게 가지고 놀아 머리카락이 잘리고 다리를 힘껏 찢은 바비는 원본에도 없던 ‘괴짜 바비’라는 이름이 붙었다.포스터를 공개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별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하루 만에 포스터 문구를 수정했다. 빠른 대처였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바뀐 포스터 문구에 찜찜함이 남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바비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번역했다.외화 포스터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문구가 바뀌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영화 포스터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받는 만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제 수상작이나 리뷰 포스터 등 소비자에 영향을 끼치는 표현은 모두 증빙자료를 내야하고, 영문 제목은 꼭 ‘한글’로 바꿔 표기해야한다. 여기에 각 배급사는 각 나라 관객층에 따라 ‘잘 팔리는’ 지점을 공략해 포스터를 만든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추측해보자면 ‘바비’ 포스터의 문구 수정은 ‘의도적 결과’이기보단 ‘게으른 결과’였을 것이다. 포스터 내 한글 표기가 원칙이기에 영문 표기를 바꿔야 하는데, 작게 붙은 설명 문구를 무시한 것이 아니었을까.그런데 하필이면 ‘바비는 모든 것’이라는 문구가 바비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지난 1959년 3월 9일 미국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바비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8등신 미녀였다. ‘구시대 유물’같던 바비가 다양성을 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고정된 성역할로 아이들의 꿈을 제한하지 말자는 인식이 스며들면서 흑인 바비, 히스패닉 바비 등이 출현했고, 통통한 바비, 휠체어를 탄 바비, 의족을 한 바비도 나왔다. 직업도 공주, 승무원 등에서 대통령, 우주비행사, 정비공 등 200여가지가 넘는다. 5개의 체형, 22가지 피부, 94가지 머리 색, 13가지 눈동자 색까지 바비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됐다. 매출액 부진을 겪던 마텔사는 바비의 변신 이후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내는 성공을 얻기도 했다.‘원하면 뭐든지 될 수 있는 바비’를 그냥 ‘바비’로 바꾼 것은 제조사 마텔사가 지난 60여년 간 쏟은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외화가 유독 한국에서 여성성을 강조하는 포스터로 바뀐 전적도 있었기에 더 씁쓸하다.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의 원작 포스터는 ‘영웅적인’이라는 문구가 강조됐지만, 한국에서는 ‘러블리한 날’이라고 바뀌었다. 육아 고충을 담은 영화 ‘툴리’는 음울하고 어두운 배경이 분홍빛 배경으로 대체됐다.한국 영화 ‘킬링 로맨스’ 포스터도 배우 이선균의 근육질 상반신 탈의 포스터가 영등위 등급분류에 걸렸다고 한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지구본 때문이다’ ‘가슴이 너무 나왔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결국 흐리게 처리를 하고 포스터가 통과됐다는 후문이다. ‘바비’가 상업적 시각에 원작이 훼손됐다면, ‘킬링 로맨스’는 검열에 훼손된 셈이다.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잘리는 영화 포스터가 애잔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2023년이다. ‘바비’와 ‘킬링 로맨스’를 허하라.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4 09:34
뮤직

트라이비, 두 번째 미니앨범 ‘W.A.Y’ 트랙리스트 공개

그룹 트라이비가 트랙리스트 공개로 컴백 열기에 불을 지폈다.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6일과 27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월 14일 발매되는 트라이비의 두 번째 미니앨범 ‘W.A.Y’(WE ARE YOUNG) 릴리즈 스케줄러와 트랙리스트와 리릭 티저를 순차 게재했다.먼저 공개된 릴리즈 스케줄러에는 선명한 분홍빛을 배경으로, 트라이비의 새 앨범명인 ‘W.A.Y’ 로고와 함께 컴백 프로모션 일정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27일 트랙리스트, 리릭 티저를 시작으로, 30일 앨범 프리뷰, 31일부터 2월 9일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개인, 유닛, 단체 포토가 차례로 공개된다. 2월 10일 하이라이트 메들리, 2월 13일 뮤직비디오 티저 등 2월 14일 컴백에 앞서 트라이비의 다채로운 콘셉트 소화력과 앨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티징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베일을 벗은 트랙리스트, 리릭 티저에는 빈티지하면서도 러블리한 무드 위 이번 새 앨범의 트랙리스트와 하이라이트 가사가 담겨있기도 하다.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W.A.Y’에는 타이틀곡 ‘위 아 영’(WE ARE YOUNG)을 비롯해 ‘스테이 투게더’(STAY TOGETHER), 퍼포먼스 영상이 선공개된 ‘위치’(WITCH), ‘원더랜드’(WONDERLAND), 앞서 트루(팬덤)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로 기습 공개한 ‘우주로’(WOULD YOU RUN)(ORIGINAL VER.)까지 총 5트랙이 수록됐다. 트랙리스트와 더불어 트라이비의 위풍당당한 자신감과 자유분방한 개성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노랫말도 눈에 띈다. 트라이비의 이번 새 앨범은 데뷔 앨범부터 트라이비의 모든 앨범을 작업해 온 대표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 EXID 엘리가 참여했다.트라이비는 오는 2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W.A.Y’를 발매하고 컴백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30 16:08
생활문화

[#여행어디] 요즘 '핫플' 바로 여기…아르떼뮤지엄·빛의 시어터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을 감싸는 미디어 화면과 고막을 때리는 웅장한 사운드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미디어 아트'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과 예술 전시 기업 티모넷의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리즈'다. 아르떼뮤지엄은 국내에 제주와 여수, 강릉까지 총 3곳이 있고 '빛의 시리즈는' 제주와 서울에 문을 열었다. 여행하기 좋았던 초여름의 어느 날 아르떼뮤지엄 강릉과 빛의 시리즈 두 번째 프로젝트 '빛의 시어터'에 다녀왔다. 압도적인 미디어 아트 아르떼뮤지엄 강릉 따사로운 햇살로 손부채를 빠르게 움직이던 지난달 20일 대낮에 아르떼뮤지엄 강릉에 도착했다. 시원한 실내 공간이 절실할 때 딱 맞는 실내 콘텐트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2020년 제주, 2021년 8월 전남 여수에 이어 지난해 12월 23일 문을 연 국내 세 번째 전시관이다. 하루 평균 3500명, 최대 6500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실내 규모만 4975㎡(1500평)로 제주와 여수보다 크고 층고 10m로 꽤 큼직한 건물이다. 공간에는 험준한 산과 산 사이 물길이 세차게 흐르는 강원도의 지역 특성을 살려 ‘밸리(VALLEY)’라는 테마로 12개 미디어 아트 작품이 전시된다. 키오스크로 티켓을 끊으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라고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직원이 알려준다. 어두캄캄한 입구에서 검은색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전시가 펼쳐진다. 동시에 "우와~"하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다. 눈을 어디에 둬도 보이는 대형 미디어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보는 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첫 작품은 '플라워(FLOWER)'로, 무한한 꽃잎의 연주가 선사하는 생명의 환희를 표현했다고 한다. 수만개의 분홍빛, 보랏빛 꽃잎이 피어나고, 우수수 떨어지는 화면을 보고 있으니, 황홀한 기분마저 드는 작품이다. 꽃잎은 사방의 벽에서 피어나고 발아래 바닥까지 떨어진다. 첫 작품은 똑같이 만나지만, 다음 작품부터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즐기면 된다. 공간을 나누어 원하는 작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눈에 들어온 작품은 긴 뿔과 몸에 꽃이 피어난 사슴이 울창한 숲을 뛰어다니는 작품이었다. 디스트릭트와 해카타오(HACKATAO)가 만물을 구성하는 4개 원소를 조합해 만든 세계 '스피릿 포레스트'에서 치유와 회복을 상징하는 땅의 정령 사슴을 투영한 것이다. 이 사슴에게 유독 사람들이 다가갔는데, 이유가 있었다. 관람객에게 사슴이 반응해 따라오거나 멀어지고, 꽃으로 흩어지기도 하는 등 실시간으로 사슴이 변화하며 몰입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슴을 지나니 아이들이 앉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들 호랑이가 그려진 그림에 제각각 색을 칠하고 있었다. '라이브 스케치북' 전시관으로 내 손으로 직접 색을 입힌 만화 속 동물이 미디어 아트 화면 속에 나타나 울창한 숲을 뛰어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캐너에 넣으면 작품 속에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인증샷 스폿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줄이 가장 긴 곳은 '태양(SUN)'이었다. 생명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거대한 태양 빛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일명 '역광샷'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곳이다. 가장 압도적인 작품은 '파도(WAVE)'였다. 쏟아질 듯하지만 갇혀 있는 초대형 파도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작품이다. 멍하니 서서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집어삼킬 듯 다가와 무서움마저 느껴진다. 한 관람객은 "아이가 너무 무서워해서 못 보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번개(THUNDER)' '동굴(CAVE)' '해변(BEACH)' 등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 이어진다. 전시관의 마지막은 '정원(GARDEN)'이다.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표현되는 빛이 절정으로 치닫는 공간이다.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이 공간을 채우고 이어 반 고흐, 모네 등 유명 화가들의 걸작을 재현한 미디어아트 쇼가 30분 동안 이어진다. 여기에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더해지니 바닥에 털썩 앉아 쇼를 즐겨봐도 좋겠다. 극장에서 명화를 '빛의 시어터' 1963년 루이 암스트롱의 공연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외국 관광객에게는 한국문화를, 내국인에게는 세계적인 외국 공연을 선보이던 ‘워커힐쇼’가 열렸던 워커힐 시어터에 새로운 콘텐트가 들어섰다. 지난달 27일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어터'가 관람객에게 매우 친숙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담아 문을 열었다. 빛의 시어터는 화가의 명작을 고화질 프로젝터가 벽, 기둥, 바닥까지 투사해 사방팔방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총면적 3400㎡, 최대높이 21m의 모든 공간에 화면이 설치돼 웅장하면서도 압도적인 규모로 관람객을 몰입하게 한다. 이번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은 20세기 황금빛 색채의 화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회화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한스마카르트, 오토 바그너, 에곤 쉴레 등 빈에서 활약한 거장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40분의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이 끝나면 이후 10분 동안에는 이브 클랭의 공연에 초대했다. 이브 클랭은 지중해 하늘을 동경했던 화가로, 순수한 형태로 색을 개별화하고 해방시키며 확대하고자 하는 작품을 그려냈다. 이에 빛의 시어터에서는 '이브 클랭, 인피니트 블루'라는 전시로 관람객에게 1950년대 파리에서 열린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의 공연을 선사했다. 특히 옛 워커힐 시어터의 샹들리에, 리프트와 같은 무대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을 배가했다. 특히 2층에서 내려다보는 미디어아트의 황홀함과 계단식 좌석에 앉아 멍하니 느껴보는 감각적인 몰입의 경험은 '빛의 시어터'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관람객은 화면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온몸을 감싸는 듯한 작품의 압도감을 느껴볼 수도 있다. 극장에서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관람이 아닌, 자유롭게 움직이며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과거에는 무대와 관객이 분리돼 있었지만, 이제 그 경계가 지워졌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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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NCT 태용, 글리터리 비주얼

가수 수란(SURAN)이 NCT 태용과 함께 한 신곡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23일 발매될 미니앨범 'FLYIN’(PART1)'의 타이틀곡 ‘Diamonds’ 티저 영상으로 21일 공식SNS를 통해 선보였다. 분홍빛 배경에 아른거리는 크리스탈 빛들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영상에서 수란은 글리터리한 드레스와 악세서리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반부에는 NCT 태용이 등장하며 이번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수란은 'Walkin'– 'Jumpin’–'Flyin'라는 시리즈물로 이번 신보를 기획했다. 23일 오후 6시 발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3.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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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킹덤 무진 "INFP… 남들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

킹덤 무진이 극과 극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했다. 킹덤(자한·아이반·치우·아서·단·루이·무진)은 24일 자정 공식 계정에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 무진의 개인 컨셉트 포토 2종을 공개했다. 연분홍빛 한복을 입고 극강의 미모를 뽐냈다. 꽃이 올려진 갓이 이색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왕으로 변신한 두 번째 사진에서는 무진의 남성미가 돋보였다. 여기에 나른한 그의 눈빛이 더해지며 반전 매력이 극대화됐다. 킹덤은 '7개의 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란 뜻으로 각 멤버 이름 자체가 세계관을 나타낸다. 8부작으로 구성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건너와 그를 돕는 여섯 왕들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 이번 미니 4집은 멤버 단이 이끄는 '변화의 왕국'을 배경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3월 17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미니 4집의 관전 포인트를 뽑자면. 무진 "이번 앨범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다. 타이틀곡 퍼포먼스에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가 있으니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킹덤의 세계관 속 본인의 캐릭터는. 무진 "'벚꽃의 왕국'을 다스리는 왕 무진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자기의 백성에게는 한없이 인자한 왕이다. 8부작 앨범 중 나의 세계관이 언제 시작될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요즘 MBTI가 화제다. 본인의 MBTI와 세계관 속 캐릭터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무진 "나는 '열정적인 중재자' 유형인 INFP다. 항상 남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한다. 앞서 설명드린 세계관 속 나의 캐릭터와 같이 겉모습은 차가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하고 다정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 비슷하다." -최근 데뷔 1주년을 맞았다. 1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외적으로는 킹덤 멤버들 모두 잘생겨졌다.(웃음) 노래·춤 실력 역시 성장했다. 그리고 킹메이커(팬덤명)를 향한 사랑도 커졌다." -무진의 롤모델은. 무진 "몬스타엑스 선배님이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포스를 닮고 싶다." -나에게 킹덤이란. 무진 "킹메이커를 만나게 해 준 매개체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진 "이번 미니 4집 활동 때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500만이 넘었으면 좋겠다. 전작을 잇는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끝으로 킹메이커(팬덤명)에게 하고 싶은 말. 무진 "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 보고 싶은 이 마음을 모아서 이번 활동 때 다 표현하고 싶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2.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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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평범한듯 섬뜩한 스틸 사진 공개

미장센이 매력적인 호러 영화가 찾아온다. 새로운 호러 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올겨울 화제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드가 라이트 감독)'가 10일 1차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매일 밤 꿈에서 과거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던 엘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1차 보도스틸은 1960년대 패션과 음악, 영화 산업의 중심이었던 런던 소호의 화려한 밤과 함께 엘리(토마신 맥켄지)와 샌디 (안야 테일러 조이)의 첫 만남을 담고 있다. 먼저 샌디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런던 소호의 매혹적인 밤의 세계를 만끽하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우아한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샌디는 화려한 빛으로 가득한 소호의 밤거리를 거닐며 황홀한 시간을 보낸다. 거울 속에서 샌디를 지켜보는 엘리의 모습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황홀한 연기 호흡을 기대케 한다. 캐릭터와 배우들만큼이나 런던 소호의 화려함과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배경 또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할리우드의 천재 감독 에드가 라이트와 독보적인 미장센으로 극찬 받는 정정훈 촬영감독은 런던 소호의 과거와 현재를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다. 독보적인 분위기의 캐릭터들과 함께 화려한 영상미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0 17:41
연예

[#여행어디] 눈·코·입 자극하는 제주 한림·애월

7월의 제주는 해가 잠시 고개를 내미는 듯하더니 이내 바람이 머리칼을 헤집어놓고, 자욱한 안개가 포근히 오름을 감싸더니 얼굴을 싹 바꿔 비가 됐다. 제주의 거센 바람은 한결같았고, 강약을 조절하던 비는 여행자의 혼을 쏙 빼놨다. 그래도 제주는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높은 파고는 ‘물멍’으로 여행자의 눈을 빼앗았고, 물에 흠뻑 젖은 나무들은 피톤치드를 내뿜어 코를 훔쳤으며, 제주의 먹을거리들은 비바람에 지친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했다. 바다와 풀내음 가득한 ‘한림’ 지난달 2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30~40분을 달려 제법 귀에 익숙한 해수욕장인 협재에서 여름 제주 여행을 시작했다. 최근 한림·애월 일대에서 지난달 20일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나오며 동네가 잠시 멈췄지만, 제주시가 빠르게 방역에 나서며 여행에 무리는 없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처음 2차 감염이 나온 것이었다”며 우려하면서도 “지금은 여행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협재해수욕장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면 사람이 몰려 모래사장이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해수욕장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맑은 날씨라면 2m 간격으로 줄지어 꽂아진 흰 파라솔이 펼쳐져 여름 분위기를 냈겠지만, 이날은 강풍에 비까지 거세게 내리며 날아갈 우려가 있는 파라솔은 모두 개시를 못 하고 있었다. 지난달 1일 문을 연 협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고, 관광객들은 까만 현무암 위에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수가 적어 다행인지 2m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피서를 즐기는 일이 꽤 가능해 보였다. 협재해수욕장 옆 금능해수욕장은 더욱 한적했다. 금능해수욕장은 협재보다 규모가 작아 조용하게 풍경을 즐기고 아이들과 얕은 바다를 앞에 두고 모래 놀이를 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해 질 녘이면 바로 앞의 섬 ‘비양도’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해와 분홍빛 하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몰 스팟이기도 하다. 눈으로 바다를 즐긴 후에는 비에 젖어 축축한 피톤치드 향을 맡기 좋은 곳, ‘한림공원’으로 향한다. 금능·협재해수욕장에서 길만 건너면 되니 간 김에 즐기기엔 딱이다. 이날은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을 위해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입장객 명부를 작성하고 있었고, 공원 내의 한복이나 교복 등 옷을 대여할 수 있는 ‘체험 옷방’ 등 일부 영업장은 문이 닫혀 있었다. 한림공원은 송봉규 창업자가 1971년 협재리 바닷가의 황무지 모래밭을 사들여 야자수와 관상수를 심어 가꾸기 시작한 사설 공원으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에 ‘식물원’에 가까운 다양함이 함께했다. 특히 한림공원 내 아열대 식물원에는 제주도 자생식물과 더불어 2000여 종의 아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야자, 관엽식물에 꼿꼿이 서 있는 선인장들은 올해는 포기해야 했던 동남아 휴양지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머리 위로 천장을 만들어내는 키 큰 나무들은 햇빛과 빗줄기로부터 여행자들을 보호했다. 게다가 공원 내에 매몰돼 있던 협재동굴과, 여기에 연결된 쌍용동굴은 덥고 습한 날씨로부터 잠시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었다. 인생샷 남기러 가는 ‘애월’ 최근 KT가 발표한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의 방문객이 154.21%가 늘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태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항몽 유적지에는 요즘 ‘해바라기’가 만개다. 사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의 항몽 유적지는 13세기 말엽(1271~1273)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 무인의 기개가 서린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라는 슬픈 역사가 있다. 원나라(몽골)는 고종 18년부터 수십 년에 걸쳐 고려를 침략했는데, 이때 가장 선봉에서 대몽항전을 펼친 군대가 바로 ‘삼별초’였다. 삼별초는 진도의 용장성을 근거지로 삼고 항전했으나 원종 12년(1271) 진도가 함락됐고, 잔여 부대가 이곳 항파두리에 토성을 쌓고 계속 항전했다. 하지만 원종 14년에 항파두성은 함락되고 삼별초는 전원 순의했다. 이 역사를 글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는 전시관을 나와, 왼편에 ‘항몽순의비’ 앞에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그리고 순의문을 나오니 바로 옆으로 유적지 내에 유휴 토지였던 곳에 심은 해바라기들이 일제히 해를 향해 얼굴을 보였다. 최근 몇 년 새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해바라기밭이다. 이날은 셀프 웨딩 촬영을 하러 나온 예비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푸른 빛 해안가를 배경으로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다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는 ‘한담해안산책로’를 추천한다. 제주에서 꽤 유명세를 떨치는 카페들이 즐비한 곳인데, 곳곳에 사진을 찍도록 벤치와 조형물, 조명 등을 비치해 ‘음료+인생샷’이 패키지인 곳이 많다. 최근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도넛가게인 ‘랜디스 도넛’이 애월에 들어와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랜디스 도넛에서 커피 한 잔과 도넛을 들고 나와 한담해안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이 즐거워지는 ‘제주 맛’ 이미 유명한 관광코스인 한림·애월 부근에는 제주도에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찾기 어렵다면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비짓제주'를 참고해도 좋다.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제주도 흑돼지다. 지방이 적어 일반 돼지보다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제주도에서는 흑돼지를 ‘근고기’라 부르는데 이는 흑돼지의 목살, 등심, 안심, 삼겹살 등의 부위를 두껍게 잘라 고기를 근으로 재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흑돼지를 대멸치로 만든 멸치젓갈인 ‘멜젓’에 찍어 먹는 것도 특징이다. 다음은 물회다. 역시 제주도에서 나는 생선으로 만드는 접근성 좋은 제주의 음이다. 예로부터 제주도에서는 여름철에 즐기는 냉국 대용으로 물회를 즐겼단다. 이날 즐긴 ‘한수풀 횟집’의 여름 별미 물회는 육지에서 소면과 함께이던 것과는 달리 밥 한 공기가 나와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제주 보말(고둥)죽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제주 은갈치를 통으로 구워 상에 내는 ‘통갈치 구이’는 눈도, 입도 황홀해지는 음식이다. 제주도 특산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로, 비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맛이 고소하면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슴슴한 맛이 식욕을 돋우고, 밥 한 숟가락에 올려 먹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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