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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9th BIFF] “배우 얼굴이 스펙터클”…‘보고타’ 송중기→이희준 등장에 ‘후끈’ [종합]

‘보고타’ 팀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BIFF 상영작 예매 오픈 이후 GV 및 일반 상영 회차가 전석 초스피드 매진을 기록했다.이날 김 감독은 “‘보고타’는 생경한 땅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물의 감정에 훨씬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배우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자 인물의 감정에 젖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김 감독은 관전포인트로도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는 순간 제 자아의 반은 구경꾼이 되는 기분”이라며 “내가 스케치했지만, 각 배우가 해석하는 캐릭터를 바라보는 재미, 맛이 있다. 저는 그걸 배치하는 역할이다. 가장 큰 스펙터클은 이 배우들의 얼굴, 얼굴의 변화들”이라고 자신했다.김 감독이 자신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타이틀롤 국희를 연기한 송중기는 “제 캐릭터도 좋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찐득한 인물 간 호흡을 선배님들과 해보고 싶었다”며 “당시에 제가 ‘나르코스’, ‘시카리오’ 시리즈에 꽂혀 있었다. 때마침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다. 친근하게 다가왔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기업 상사 주재원 수영으로 분한 이희준은 “모티브가 된 비슷한 사건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또 마약이 아닌 속옷을 파는 곳에서 죽고 죽일 수 있는 갈등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낯선 나라에서 한국 상인들의 생존 갈등을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권해효는 한국 상인회 회장 박병장 역을 맡았다. 권해효는 “가장 한국적인 사람이다.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늘 그렇지만 저는 상대 배우와 만날 때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랬다”고 떠올렸다.국희 아버지로 함께한 김종수는 “나는 실패한 가장이다. IMF로 뿌리를 옮겼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걸 보고 큰 국희에게 ‘나는 단단하게 뿌리내리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모티브가 된 캐릭터였다”며 “드롭이 가장 큰 캐릭터”라고 귀띔했다.현장은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송중기는 “콜롬비아 분들의 흥이 좋았다. 엄청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고로 일상을 영위하는구나 했다. 거기서 한국, 콜롬비아 스태프들 다 같이 회식한 적이 있다. 제 짧은 배우 인생에 넘버원 회식 자리였다”며 “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콜롬비아에 가서 무대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보고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볼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 보고타 올로케이션으로 진행,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콜롬비아를 로케이션지로 활용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배우들이 그 나라 영화에 출연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찍었다. 그렇게 찍을 때 공기, 느낌이 살아난다고 생각했고 그걸 쌓아갔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송중기는 “코로나로 5년 만에 찍은 영화를 이제야 보여드린다. 마음고생한 게 떠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소개해 드릴 수 있어 감사하기도 하다”며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느낌의 한국영화가 나왔다는 기분이 들 거다. BIFF를 시작으로 홍보 활동을 시작할 텐데 예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보고타’는 연내 정식 개봉 예정이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7:07
산업

노래 부르고 '볼하트'까지 '재계 퍼스트 레이디'로 떠오른 이부진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경영인으로 꼽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소탈한 이미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부각됐지만 최근 상인들과 함께 격의 없이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호텔신라 경영뿐 아니라 한국관광 활성화와 차세대 여성 인재 양성에도 발 벗고 나서는 등 ‘재계의 퍼스트 레이디’로 각광받고 있다.‘사랑으로’ 부르고, 여대생과 ‘볼하트’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이 최근 경영 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여대생, 외국인 관광객들과 두루 소통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열창하는 이부진’이 화제가 됐다. 이 사장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맛제주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그는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열창했다. 흔치 않은 재벌가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행사 참석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등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노래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노래까지 잘 한다”, “선곡까지 품격이 느껴진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쏟아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호텔신라가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지원하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 사장은 식당주에게 제주신라호텔 숙박권과 한우 선물세트, 순금 5돈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가의 장녀 바통'을 이어받으며 차세대 여성 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모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자리를 물려받아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사장에 오른 그는 바로 사비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024 장학증서 수여식’에 등장한 그는 신규 장학생인 여대생들과 ‘볼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여대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그는 개인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두을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매년 대학 1학년 여대생을 선발해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자기 계발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제적 사고와 능력을 갖춘 전문인,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윤리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장학생들이 더 큰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두을장학재단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한국관광’ 확대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이어 3대 위원장으로 선택됐다.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위해 뛰고 있다. 올해 초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격의 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은 앞에 나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외활동을 늘어나면서 이재용 회장의 '부산 깡통시장 밈'처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속세 여전히 부담, 면세점 실적 관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신라 지휘봉을 잡은 뒤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삼성 총수일가 중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호텔신라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삼성일가의 상속세는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올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 사장은 삼성SDS의 151만1584주 모두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 지분이 5.76%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지분도 0.89%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 지분이 전무한 것도 특징이다. 지분이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으로부터 호텔신라의 계열 분리는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호텔신라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공항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을 입점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또 HDC와 손을 잡고 면세점 사업에 성공적으로 뛰어든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3조5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 1조45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이 사장의 부임 이후 큰 폭으로 뛴 셈이다. 면세 분야에서 중국 단체관광의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23년 영업이익이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가 증가했다. 2019년 면세점의 호황 등으로 매출 5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면세 부문도 완만한 회복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 단체관광이 활성화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3 07:00
산업

[IS시선] 기업인들의 민심 달래기 '무리수', 총선 행보에 동원될까 우려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목적지가 네덜란드라서 '반도체 동맹'을 위한 반도체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동행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지난 6일 부산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에서 연출된 재계 총수들의 도열은 부자연스러웠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부산 민심을 달랜다는 명목 아래 기업인들과 ‘분식 먹방 쇼’를 펼쳤다.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정치인들과 함께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나눠 먹으며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시장 상인들과의 스킨십은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유세 활동으로 꼽힌다. 정치적 활동에 기업인들을 동원했다는 사실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 총수들만 없었다면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의 영락없는 표심 단속 행보였기 때문이다. 기업 총수의 경우 소속 회사 직원들과의 소탈한 스킨십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행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광경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물론 해맑게 웃는 이재용 회장의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새로운 모습이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그렇지만 굳이 내년 준비로 바쁜 총수들까지 동원했어야 했냐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한 시민은 “기업인에게 목줄을 채운 것이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무리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달려왔다지만 기업인들이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다는 자체가 무리수로 평가된다. 한 기업인은 이번 정부가 연출한 ‘정치적 쇼’에 답답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떡볶이를 깨작깨작한 뒤 눈치를 보고 탁 내려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행보에 억지로 끌려와야 했던 기업인의 심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행동이었다. 이재용 회장의 소탈한 행보를 두고는 “아무래도 최근에 옥살이를 했기 때문에 정치인들을 앞에 두고 눈치껏 행동한 게 아니겠느냐”라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재계 총수들은 ‘목줄’을 채워진 마냥 대통령과 함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 툭 하면 동원되기 때문이다. 역대로 올해처럼 빈번하게 재계 총수들이 경제사절단 명분으로 대통령과 함께 순방길에 오른 전례가 없다. 물론 엑스포 유치 활동과 경제 교류라는 명목이 있다지만 꼭 재계 총수들이 동원됐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린다. 내년 4월에 예정된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행보도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다. 만약 ‘부산 민심 달래기’처럼 총선의 유세 활동에 기업인들이 또 다시 간접적으로 동원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기업인들과 스킨십을 하는 건 좋지만 지나친 친밀감은 정경유착, 부정부패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23.12.12 07:00
산업

네티즌 제대로 저격한 이재용 회장 익살 ‘쉿’ 표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익살스러운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밈(인터넷 유행 게시물)이 생겨나고 있고, 당시 했던 말들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부산을 방문할 때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동행했다. 부평깡통시장에서 떡볶이, 빈대떡 등을 먹는 일정까지 함께 했다. 여기까지는 공식 일정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크게 화제가 된 것은 당시 현장의 뒷이야기들이다. 특히 이 회장의 익살스러운 ‘쉿’ 표정은 네티즌을 저격했다. 그는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익살스럽게 ‘쉿’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현장에 있던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까지 올라왔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표정에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귀엽네”부터 “익살스러운 면이 인간미가 있어 참 보기좋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회식 2차 가기 싫어서 조용히 집에 가는 대리님 표정 같다” “‘부장님한테는 비밀로 해줘’ 하는 것 같다” 등 재미있는 표정 분석 댓글을 이어달기도 했다. 사진을 활용한 밈도 등장했다. 이 회장의 쉿 사진에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넣고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하고 튀기. ㅋㅋㅋ’라는 문구를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 회장의 쉿 표정으로 인터넷 상에서 난리가 나자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세한 상황 설명까지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기업 회장님들은 전통시장 나들이가 처음이신 듯 했는데, 상인들과 어울리시며 함께 나들이를 잘 했다”며 “근데 이재용 회장님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찔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전체가 대통령님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시는 통에 아마도 주변에 대통령님이 계셔서 소리를 낮춰 달라고 하신 포즈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의 표정 뿐 아니라 말도 주목받았다. 그는 떡볶이를 먹다가 분식집 직원에게 “어묵국물 좀…”이라고 요청해 종이컵에 든 국물을 마신 뒤 혼잣말로 “아~ 좋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YTN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네티즌들은 “이 회장도 떡볶이에 어묵국물 조합은 못 참지”, “먹잘알(먹는 것에 대해 잘 아는)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또 주변 시민들과 악수하면서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라며 웃으며 말한 것도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나는 갤럭시만 쓴다” “삼성 흥해라” “애국기업 삼성폰만 쓰자” 등 응원 댓글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쉿 표정이 회장 자신 뿐 아니라 삼성에 대한 대중적인 호감도를 높였다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다른 총수들보다 경험이 많아서 대통령 행사에서도 잘 대응하는 것 같다”며 “의도치 않게 대중에게 소탈한 회장 이미지도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깡통시장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함께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07 18:00
산업

"회장님 맞아?" 삼성 이재용, 익살스러운 '쉿' 표정 화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밖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이재용 회장이 한 시민으로부터 "잘 생기셨다"는 말을 듣자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고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넥타이 색깔과 가슴의 비표 등으로 미뤄봤을 때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인 것으로 추정된다.이날 이재용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낙담한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7 08:45
연예일반

BTS 콘서트에 상인들 작정했나? “호텔 예약 강제 취소 후 값 10배 인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라는 대목에 부산 기장군의 일부 상인들이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내달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기장군 일대의 숙소들 가운데 일부가 이미 예약돼 있던 건을 강제로 취소하고 숙박료를 기존의 10배 가까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당했다는 한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이름)는 일간스포츠에 “콘서트 공지가 뜨기 전에 소속사 측에서 그쪽 호텔 한 곳을 전체 대관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콘서트가 그 근처에서 열린다는 사인으로 여기고 발 빠르게 숙소를 예약했는데 강제로 취소당했다”고 털어놨다. 이 팬에 따르면 숙소 측은 리모델링 핑계를 대며 해당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취소를 종용했다고. 업체 측이 취소하게 되면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예약자가 취소를 하면 자신들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팬 역시 “그 기간에 숙소 영업을 하지 않으니 예약 취소를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어떤 숙소 측은 예약자들이 취소 요구에 응하지 않자 강제로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들 숙소는 통상적 수준의 10배에 가깝게 숙박료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0만 원 정도였던 1박 숙박료가 약 100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실제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다음 달 15일 전후로 숙박 요금을 검색하면 1일 기준 최소 7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1박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숙소들 가운데 모텔이나 호스텔도 다수 포함돼 바가지요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부 숙소들은 “콘서트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어떻게 알았느냐. 하이브(방탄소년단 소속사의 모기업)에 연락해서 (예약 취소) 조치를 취하게 하겠다”는 협박도 팬들에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우 소비자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하자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따르면 예약 일까지 10일이 넘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업체 측에서 취소를 해도 소비자가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숙박까지 10일 이상이 남은 경우에는 계약금만 환급해도 되는 거로 안다”며 “손해배상이 성립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손해는 입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10만 명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예정이라 안전 측면에서도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팬심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상인들의 도를 넘는 바가지요금에 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무료 콘서트라는 공연의 취지마저 퇴색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1 15:46
연예

'서울촌놈' 이시언, 부산 '찐 셀럽'의 추억 여행···인기 폭발

'서울촌놈' 배우 이시언이 부산 '찐 셀럽'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서울촌놈'에서는 이시언이 동향 부산 출신 장혁, 사이먼 도미닉(이하 쌈디), 서울촌놈 차태현, 이승기와 함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부산 남포동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침 일찍 부산 남포동으로 출발한 이시언과 멤버들은 제작진이 커피를 걸고 내놓는 난센스 퀴즈 대결과 마주했다. 하지만 이시언은 "부산 앞바다의 반대말은? 부산 엄마다" "부산에서 가장 추운 곳은? 영도" "부산에서 앉으면 안 되는 곳은? 서면" "부산에서 밤에도 해가 엉엉 우는 곳? 해운대" 등 쉬운 문제들을 잇달아 틀려, 부산 사나이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남포동에 도착한 이시언과 멤버들은 구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을 거닐며 거리 곳곳에 있는 풋프린트 블록에서 장혁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장혁은 "부산 쪽 배우라 해준 거다"라며 부끄러워했지만, 이시언은 "전 안 했다.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라고 버럭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부산 극장에 들러 "친구랑 '타이타닉'을 보러 왔다가 암표를 처음 사 봤다"며 추억을 곱씹은 이시언은 학창 시절 옷을 샀던 국제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국제시장에 이시언이 등장하자 상인들은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그 아 아이가?"라고 수군대며 이시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이시언이 지나갈 때마다 악수를 요청해 "유세 온 줄 알았다"는 멤버들의 감탄과 함께 '포동왕시어이'라는 별명을 얻어 부산 찐 셀럽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이어 단골집 '영X패션'에 들러 사장님과의 의리를 과시한 이시언은 멤버들에게 힙색을 선물하기 위해 제비쑈(가위바위보의 부산 방언)까지 불사하며 가격을 깎아 포복절도를 안겼다. 또한 부산 방문 위시리스트였던 '장혁과 만덕 가기'를 하려던 순간, 제작진이 공식 촬영 종료를 외쳤고, 결국 멤버들의 외면으로 나 홀로 만덕행에 올라 이날 웃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시언은 만덕으로 향하는 내내 "좋은 사람들 잃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쌈디, 3년 우정이 여기서 끝났다. 잘 지내라 쌈디야. 장혁 형님도 사람 좋으신 거 같았는데, 그냥 가셨다. 20년 넘게 좋아했는데, 오늘 종지부를 찍었다"고 투덜대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공원에 몰래 온 손님으로 장혁이 등장했고, 이시언은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광대승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tvN '서울촌놈'은 서울만 아는 서울 촌놈들이 동네 전설들의 고향에서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며 펼치는 하드코어 로컬 버라이어티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7.20 09:12
연예

'서울촌놈', 쌈디와 제작진도 놀란 부산 지인

쌈디의 지인이 깜짝 등장한다. 19일 방송되는 tvN '서울촌놈'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세 명 게스트 장혁·이시언·쌈디의 고향이자 추억이 있는 부산 투어가 이어진다. 이들은 쌈디의 진짜 단골집이라는 치킨집을 찾는다. 이 와중 쌈디가 전혀 예상 못한 지인이 집 앞이라며 등장해 쌈디를 당황케했다. 너무 놀라 "오늘 진짜 와이라노"를 연발한 쌈디에 이어 제작진 또한 놀랐다는 지인의 정체가 궁금하다. 방송에서도 역시 남포동 영화 거리·깡통시장·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명소들을 방문한다. 특히 남포동에서는 이시언의 인지도가 폭발한다. 고등학교 때 자주 갔던 옷집에서는 "외모보다 성격 때문에 연예인 될 줄 알았다"는 상인을 만나 웃음을 주고 부산 상인들과 흥정 한판도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들은 흥정을 위해 제비쑈(부산 일부 지역에서 가위바위보를 이르는 말)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 웃음을 안긴다. 뿐만 아니라 씨앗호떡·꼼장어 등 부산의 명물도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 식사인 꼼장어를 두고 부산을 1박 2일간 경험한 서울촌놈들의 '부산 종합 고사'가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진짜 부산 토박이의 사투리 버전과 부산 사투리를 배운 서울 사람의 사투리 버전까지 사뭇 다른 사투리 차이가 또 한번 웃음을 안긴다. 이어 이시언의 버킷리스트인 '장혁과 함께 만덕 방문'을 두고 방송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자진참여' 방식이 펼쳐졌다. 방송은 19일 오후 10시 5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7.19 20:47
경제

전통시장도 하는 착한 임대료…백화점·쇼핑몰은 나몰라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가 점점 커지면서 전통시장 등 소규모 건물주를 중심으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하는 이른바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부진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상생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임대료 인하에 인색한 모습이다. 수일째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부는 착한 임대료 바람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국 2200여 개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의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리거나 동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남대문시장은 가장 많은 1851개 점포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해 '착한 건물주 운동'을 주도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 인왕시장 120개 점포, 부산 평화시장 60개 점포, 경기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은 67개 점포, 전주시 모래내시장 점포 22개, 전주 풍남문상점가 점포 21개, 충남 당진시 원시가지 상점가 14개 점포 등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이에 더해 최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8길에 위치한 삼익패션타운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들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3월과 4월 임대료와 관리비를 월 50%씩 감면해주기로 했다.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도 건물주 30여 명 중에서 18명이 임대료를 최고 월 100만원까지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꽃·의류·이불 등을 판매하는 영신상가가 3월부터 3개월 동안 48개 점포의 임대료를 20% 감면하기로 결정했고, 삼구시장, 로터리상가, 동남상가, 남서울상가 등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20%씩 낮추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임대료를 내려받는 건물주에게 내린 임대료의 절반만큼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27일 정부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임대인이 임대료를 내리면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내리는 임대인에 대해 소득, 인하 금액과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정 시장 내 점포의 20% 이상 점포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해당 시장에 노후 전선 정비, 스프링 쿨러 설치 같은 화재 안전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 공룡들은 눈치만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임대료 인하에 인색한 모습이다. 임대료를 낮춰주는 대신 납부를 미뤄주는 '임대료 유예' 카드만 만지고 있다. 롯데는 최근 롯데월드몰, 롯데몰 등에 입점한 760여 개 중소기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해 준다고 발표했다. 신세계 역시 스타필드에 입점한 중소 협력회사의 부담을 줄여둔다며 1000여 개 소상공인과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키로 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입점업체들의 목소리다. 스타필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임대료 유예는 어차피 빚으로 남아 있는 것이니 당장 숨통은 트여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롯데몰에 입점한 박모(56)씨는 "사실 임대료 미뤄주는 건 (도움이 된다는) 체감이 전혀 없다. 요새 매출이 거의 '0원'에 가까운데 납부 유예로는 도움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입점 업체들은 매출에 비례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임대료로 내는 매출 임대료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 매출이 떨어지는 만큼 임대료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쇼핑몰 운영사들은 매출이 너무 적은 경우를 고려해 하한선인 '기본 임대료'를 책정해두고 있다. 매출 급락으로 대부분 기본 임대료를 내게 되면 운영사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롯데는 계열사나 사모펀드 소유의 건물을 임차해 전대(재임대) 사업을 하고 있어 원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야 하므로 임대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측은 "임대료 유예뿐 아니라 영업시간 단축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면세점 임대료 인하 '당근책' 유통 대기업들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자, 정부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이들이 입점한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낮춰주며 "소상공인의 임대료 인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인천·김포공항 등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임대료를 20% 감면해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임대료 감면을 계기로 대기업들이 산하 매장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정부는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에는 공항 임대료 유예만 해주고 있었다. 이에 대기업들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며 인하를 요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들의 임대료를 낮춰준 만큼, 이젠 대기업들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며 "임대료 유예에서 더 나아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03 07:00
경제

불매운동 후 유니클로에 첫 칼 빼든 중기부…골목상권 침해 검토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유니클로가 추진하는 부산 범일동점 신규 출점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지에 대해 검토한다. 정부가 일본 기업의 국내 매장 출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진 뒤 처음이다. 중기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부산진시장번영회 상인회 소속 소상공인 700여 명이 유니클로 범일동점 개장을 반대하는 내용의 사업조정 신청서를 중기중앙회에 제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유니클로는 부산 범일동점 매장 출점을 두고 시장 상인회와 갈등을 겪어왔다. 상인들은 인근에 2층짜리 유니클로 대형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의류 상권이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갈등이 거듭되자 부산시가 상생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의를 주선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기부는 사업조정 신청을 전달받아 유니클로 범일동점에 대한 사업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유니클로가 중기부의 사업조정 대상이라는 판단이 나올 경우 중기부는 실태조사·자율조정·사업조정심의·이행명령 등 행정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일본기업인 유니클로의 매장 출점을 우리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러나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장관이 "국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현재 FRL코리아 지분은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조정 대상에 오르면 매장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 만약 중기부가 사업조정 여부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정에 착수하면 부산 범일동점은 유니클로의 '제1호 사업조정 대상'이 된다. 또 불매운동 이후 일본 간판 의류 기업에 대한 첫 제재다. 사업조정 제도는 중기부가 시행 중인 분쟁조정 제도다.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과 확장을 제한해 소상공인의 사업영역과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제도다. 중기부는 해당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실 조사와 심의 과정을 거친 뒤 사업 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과 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할 수 있다. 이행권고 불이행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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