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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 “큰 상 받은 기분”…황금사자상 ‘파더 마더…’ (종합)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게 돌아갔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이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수상했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자녀와 멀리 사는 부모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연출한 튀니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사상 최장 시간인 23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가자 지구에서 숨을 거둔 6세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가자 지구 전쟁의 참상을 다뤘다.은사자상 감독상은 미국 작품 ‘더 스매싱 머신’을 연출한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더 스매싱 머신’은 드웨인 존슨 주연작으로, UFC 선수 마크 커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다. 이외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영화 ‘어 파이도 디 우브러’ 발레리 돈젤리 감독이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볼피컵 남녀주연상은 개막작이었던 이탈리아 영화 ‘라 그라찌아’의 토니 세르빌로와 중국 영화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배우 신즈레이가 각각 받았다.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작(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프리미어 상영 이후 “‘기생충’만큼 뛰어나다”(영국 BBC), “베니스 경쟁 부문을 빛낸 이 영화는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이란 증거로 가득하다”(미국 버라이어티) 등의 찬사를 받으며 유력 수상작으로 점쳐졌지만, 낭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현지 취재진에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30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을 거쳐 오는 24일 정식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7 05:27
예능

‘마리와 별난 아빠들’ 하승리X현우, 주인공 호흡…의대 선후배→꿀 떨어지는 커플 [공식]

배우 하승리와 현우가 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오는 10월 첫 방송 예정인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피보다 진하고, 정자보다 끈질긴 별난 가족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다.‘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드라마스페셜 2023 ‘도현의 고백’과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서용수 감독과 ‘미워도 사랑해’, ‘여고 동창생’ 등 휴먼 드라마 장르에서 유려한 필력을 뽐낸 김홍주 작가가 뭉친 작품이다.‘마리와 별난 아빠들’의 주인공은 하승리와 현우가 맡았다.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한 두 배우의 합류로 탄탄한 라인업이 완성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하승리는 매사 냉정하고 논리적인 수련의 ‘강마리’ 역으로 분한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부모의 이혼과,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엄마로 인해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소녀가장이다. 아르바이트와 공부로 바쁜 현실을 버티며, 마음 깊은 곳에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있다. 3년간 몰래 아빠와 연락해온 마리는 비밀이 들통나며 갈등에 휘말리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하승리는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복잡한 마리의 감정선에 공감을 더할 예정이다. 어느덧 26년 차 배우가 된 그녀가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특히 남자 주인공 이강세,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세 명의 아빠, 마리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현우는 마리의 의대 선배이자 상냥하고 따뜻한 남자친구 ‘이강세’ 역으로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그는 아버지가 밖에서 낳은 혼외 자식으로 성장 과정에 상처를 지녔지만, 형을 존경하며 의젓하게 성장했다. 의대 시절부터 마리를 짝사랑해온 그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핑크빛 로맨스를 꿈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운명에 휘말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이번 작품으로 일일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현우는 ‘송곳’,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꽃선비 열애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과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가 하승리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01 09:50
예능

‘10월 결혼’ 은지원 “아직 프러포즈 안 했다” 고백 (‘살림남’)

'살림남'이 가족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뭉클한 부정(父情)으로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지난 30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살림남')에서는 새집 이사 첫날부터 각방을 선언한 박서진 부모님의 화해 스토리와 아내와 딸이 준비한 수목장 나들이로 2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을 추억하며 박영규를 위로하는 세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4.6%를 기록, 박서진이 노래방에서 어머니의 신청곡 '있을 때 잘해'를 열창하는 장면이 6.2%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지지원은 '살림남' 애시청자라고 밝히며 "부모님께서 늘 틀어놓으셔서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너무 재밌다"고 전하며 이상형으로 은지원을 꼽아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이어 박서진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회에서 부부싸움 끝에 각방을 쓴 부모님의 냉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빠는 박서진과 효정 남매를 데리고 엄마 없이 뱃일에 나섰다.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자 아버지는 "박 씨끼리 일하니까 좋네"라며 흐뭇해했고, 박서진은 오랜 경험을 살려 능숙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생애 첫 뱃일에 나선 효정은 심한 멀미에 시달리며 힘겨워했다.힘든 조업을 마친 세 사람은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여유를 가졌다. 멀미 때문에 계속 헛구역질을 하던 효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침없는 먹방을 선보였고, 이를 본 지상렬은 "배기통이 다른 건데"라며 감탄했다. 효정은 "오늘 아빠 보고 반했다. 50년 동안 뱃일을 해온 게 정말 대단하다. 오빠도 어릴 때부터 해서 대단하고, 엄마도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에 박서진은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사람은 거기에 맞게 살아간다"며 무덤덤하게 답했다.이와 함께 어린 시절, 엄마가 자궁경부암으로 뱃일을 할 수 없게 되자 학업을 포기하고 바다에 나섰던 박서진의 모습과 이를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리던 엄마의 당시 모습도 공개됐다. 박서진은 "저에게 주어진 일이고 해야 될 일이었다. 제가 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사람이랑) 비교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며 성숙한 마음을 전해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이어 부모님의 화해를 권하던 효정은 아빠에게 프러포즈를 어떻게 했는지 묻자, 아빠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스튜디오의 지상렬은 올해 결혼을 앞둔 은지원에게 프러포즈 여부를 물었고, 은지원 아직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백지영은 "진짜 내 식구 되는 건 두 달 밖에 안 남지 않았냐, 그런데 아직도 프러포즈를 안했냐"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지상렬은 "결혼은 하긴 하는 거냐! 가상이냐!"며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뱃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엄마를 찾았지만 집은 비어 있었다. 세 사람은 늦은 밤이 되도록 엄마가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걱정에 휩싸였다. 그 시각, 엄마는 홀로 밤길을 걷고 있었다. 무남독녀에다 2년 전 친정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 기댈 곳조차 없는 엄마는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쓸쓸히 시간을 보내다, 결국 가족과의 추억이 서린 공원을 찾아 마음을 달랬다.박서진 엄마는 "우리 엄마 집도, 엄마도 없어져 버렸다"며 쓸쓸한 마음을 털어놨다. 엄마가 공원에서 하늘에 계신 자신의 엄마에게 속내를 전하는 동안, 박서진과 아빠, 효정이 그곳을 찾아왔다. 아내가 있을 곳을 알아차린 아빠는 "웃고 말자"며 애교 섞인 사과를 전했고, 이후 박서진 가족은 처음으로 함께 노래방을 찾아 웃음을 되찾았다.아빠는 엄마의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서진은 처음 알았다며, 꿈 많은 소녀였던 엄마가 세월 속에 자신의 꿈을 접고 자식들을 키워온 사실에 깊은 감회를 전했다. 가족들은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박서진은 "'전국노래자랑' 나가도 되겠다. 원한다면 앨범도 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은 단체곡 '해뜰날'을 부르며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했다.박영규는 늦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술을 마셨다. 이를 본 아내는 "11월 아들의 생일이나 3월 아들 기일이 되면 서재에 혼자 앉아 있거나 평소 잘 드시지 않는 술을 찾을 때도 있다"며, 2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향한 남편의 깊은 슬픔과 그리움 전했다.박영규는 "딸이 초등학생일 때 우리 집에 왔는데 어느덧 6년이 흘러 이제는 대학 수능을 앞두고 있다"며 "나도 평범한 아빠처럼 자식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그는 딸의 방 앞을 서성이며 어설픈 모습만 보였다.아내는 "짠한 마음이 들더라. 다른 학부모들처럼 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며 과거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처음 본 남편의 눈물을 떠올렸다. 이어 "남편은 세상을 떠난 아들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아내의 제안으로 세 가족은 2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수목장을 찾았다. 박영규는 "오늘 셋이 함께 가는 건 처음이라 너무 행복하다. 혼자 갈 때는 늘 허전했는데 올해는 가족과 같이하니 내가 할 일을 다 한 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딸은 아빠와 아들이 함께 떡볶이를 먹던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형상화한 피규어를 꺼내 박영규를 감동시켰고, 그는 21년 전 사망한 아들의 장성한 모습을 AI로 구현한 사진 액자를 꺼내 들었다. 아내 또한 아들이 좋아했던 떡볶이를 직접 준비했다. 수목장 앞에 선 박영규는 끝내 눈물을 터뜨리며 아들을 향한 깊은 그리움을 쏟아냈다.이후 박영규는 "(일찍이 유학 갔던 아들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부모로서) 많이 못해준 아쉬움이 늘 있다. 고3 자녀를 둔 마음을 느껴 보지 못했다. 올해 수험생이 된 딸을 보니, 내 인생에 마지막 (주어진 기회)다"며 딸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이번 방송은 각기 다른 상처와 아픔을 가진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박서진 가족의 현실적인 갈등과 화해 과정, 박영규 가족의 재구성된 행복을 균형 있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감동을 전했다.한편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31 11:19
드라마

‘태풍상사’ 이준호-김민하, 1997년으로 이동…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생존기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가 이준호-김민하의 대본리딩 현장을 21일 공개했다. ‘태풍상사’ 대본리딩 현장에는 이나정 감독, 장현 작가를 필두로 이준호, 김민하, 김민석, 권한솔, 이창훈, 김재화, 김송일, 이상진, 김지영, 김상호, 무진성, 김영옥, 박성연, 권은성,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극 초반의 몰입감을 책임질 성동일까지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의 현장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뜨거운 에너지 속에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1997년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몰입감을 자아냈다.이날 대본리딩의 중심에는 단연 이준호와 김민하가 있었다. 자유분방한 오렌지족 청년에서 IMF 위기의 한복판에 선 상사맨으로 성장해가는 ‘강태풍’ 역의 이준호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단단한 대사 톤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순간마다 달라지는 감정 결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때로는 패기 넘치고, 때로는 진중한 태풍의 면모를 드러내 현장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다수의 글로벌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차기작을 고대하게 만든 이준호의 화려한 컴백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김민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K장녀이자 상사맨의 꿈을 키워가는 ‘오미선’으로 분해, 섬세한 감정선을 촘촘히 그려냈다. 특히 그 시절의 서울 말투까지 완벽히 재현하며, 1997년을 살아낸 듯한 현실감을 자아내 ‘시대를 품은 배우’다운 그녀의 내공이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감을 더했다. 이렇듯 각자의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한 두 배우는 리딩 단계부터 완성도 높은 호흡을 보여주며, ‘태풍상사’가 선보일 청춘 서사의 무게와 설렘을 예고했다.탄탄한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김민석은 태풍의 절친이자 압구정동을 점령한 오렌지족 ‘압스트리트 보이즈’의 ‘왕남모’ 역을 맡았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현장을 사로잡으며, 압구정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점령할 활약을 예고한 그는 때론 웃음을, 때론 설렘을 더하는 로맨스까지 담당하며 극의 청춘 서사에 한층 다채로운 색을 입힐 전망이다.이어 ‘태풍상사’를 이루는 사무직 군단도 눈길을 끌었다. 영업부 과장 ‘고마진’ 역의 이창훈, 총무부 차장 ‘차선택’ 역의 김재화, 경영부 이사 ‘구명관’ 역의 김송일, 물류부 대리 ‘배송중’ 역의 이상진은 개성만점 캐릭터로 현장을 장악했다. 실제 사무실 풍경을 옮겨온 듯한 생활밀착형 연기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 것. 이에 이준호 역시 “태풍상사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할 날이 가장 기다려진다.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들이 시청자분들께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고 전하며 태풍 같이 강력하고 단단한 팀워크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태풍의 가족으로 등장하는 성동일과 김지영의 호흡도 빛났다. 특별출연으로 극 초반을 책임지는 태풍의 아버지 ‘강진영’ 역의 성동일은 개천에서 용이 난 인물로, 아들을 향한 무뚝뚝한 사랑과 한 시대의 영광과 몰락을 동시에 짊어진 아버지의 얼굴을 묵직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태풍의 어머니 ‘정정미’ 역의 김지영은 화려했던 강남 주부에서 하루아침에 몰락을 맞이하고도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꿋꿋이 버텨내는 모습으로 따뜻함과 현실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두 배우는 부모 세대의 희로애락을 생생히 되살리며 리딩 현장의 감정을 한층 끌어올렸다.미선과 남모 가족은 시대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줬다. 미선의 동생 ‘오미호’ 역의 권한솔은 거칠고 날카로운 겉모습 속에 누구보다 여린 속내를 지닌 90년대식 퀸카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할머니 ‘염분이’ 역의 김영옥은 칼칼한 입담과 애틋한 정을 동시에 품은 연기로 세대를 잇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막내 ‘오범’ 역의 권은성은 팽이와 따조에 빠진 천진난만한 초등학생으로, 소소한 일상에도 반짝이는 순수함을 보여주며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남모의 엄마 ‘을녀’ 역의 박성연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자식들을 위해 눈물조차 삼키며 버텨온 생활인의 단단함으로, IMF 세대의 생존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태풍상사’ 라이벌 부자의 등장은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표상선 대표 ‘표박호’ 역의 김상호와 그의 아들 ‘표현준’ 역의 무진성이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팽팽한 대립 구도로 현장을 압도한 것. 이들의 등장은 태풍과 미선의 앞길에 또 다른 변수이자 긴장 포인트로 작용하며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제작진은 “‘태풍상사’는 IMF를 버텨낸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뜨거운 생존기를 담아낸 드라마”라며 “1997년을 살아낸 X세대에게는 생존의 기억을, MZ세대에게는 부모 세대를 이해하고 존경할 수 있는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기를 딛고 전진했던 그 시절의 ‘태풍정신’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오는 10월 첫 방송될 ‘태풍상사’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좋아하면 울리는’, ‘마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눈길’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감각적이고 몰입도 높은 연출로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나정 감독이 연출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1 09:18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박해준 前부인 오나라 등장…염정아는 김미경에 분노 폭발

‘첫, 사랑을 위하여’ 또 한 명의 예기치 못한 손님이 등장했다.지난 1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5회에서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애틋한 마음들이 그려졌다. 정문희(김미경 분)로 인해 이지안(염정아 분)은 과거의 상처를 다시 떠올렸고, 이효리(최윤지 분)는 미처 몰랐던 엄마의 감정들을 헤아리며 자신이 더 아파했다. 여기에 류보현(김민규 분)이 이들 모녀를 지켜보며 엄마 생각에 잠긴 사이, 이여정(오나라 분)이 그를 예고 없이 찾아오며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5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4.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5% 최고 4.1%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문의 손님’ 정문희는 이지안의 엄마가 아니었다. 고이장(정영주 분) 내외는 그가 모녀의 집 뒤편 숲 속 저택에 사는 주민이라고 했고, 이효리 역시 그를 바닷가에서 만난 적 있다고 했다. 혼자 울고 있던 이효리의 곁에 다가와 등을 다독여준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꾸만 자신이 엄마인 양 굴자, 이지안은 그에게 “저희 엄마 20년도 더 전에 죽었어요”라면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정문희가 집으로 돌아간 후, 이지안은 애써 지우고 살았던 엄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했다.다음 날 류정석(박해준 분)은 건축 설계 정산서 전달을 핑계로 이지안을 만나기 위해, 식당 ‘자연이 수작’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마자 또다시 정문희가 이지안을 찾아왔고, 그는 “엄마가 야무지게 살라고 했지. 엄마 없어도 혼자서 잘 알아서 해야 될 거 아니야”라며 진짜 엄마라도 되는 듯이 대화에 참견했다. 이지안은 화를 꾹 참고 자리를 피했지만, 정문희가 만진 보조주방 가스레인지의 불꽃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이지안은 정문희를 향해서 울분을 터뜨렸고, 이효리의 참으라는 말 한 마디에 울컥 설움이 북받쳤다.이로 인해 엄마에게 뜻하지 않게 언성을 높인 이효리는 류보현, 윤태오(양경원 분)와 함께 기분 전환을 위해 캠핑장으로 향했다. 이효리는 두 사람에게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 놓으며, “그 할머니를 바라보는 엄마 눈빛을 보는데, 엄마한테 ‘엄마’란 저렇게 힘들고 아픈 거구나… 그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나도 마음이 아픈 거였어요”라고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류보현은 이효리의 이야기에 갈 데가 생겼다며 한밤중 언덕을 올랐고,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들 아래서 처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자신이 열살이 되던 해,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는 독일에 남고,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됐다는 것.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엄마는 외계인이다. 늘 자식 곁을 맴도는 지구별 엄마들과 다르게 자기 행성을 지키느라 내 옆에 없는 것뿐이다’라면서 스스로 주문을 걸고 별을 보는 일밖에 없었다고 했다.그는 이지안, 이효리 모녀 관계가 ‘첫사랑’ 같다고 질투와 부러움을 드러내면서도, “엄마가 그렇게 애틋한 건가?”라고 이해할 수 없는 그 감정에 집중해보려 했다. 그러다 문득 먼저 집으로 돌아간 윤태오를 떠올렸다. 평생을 그늘 없이 살았을 것만 같은 그는 사실 가족들과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빚고 엄마에게 외면 받고 있었다. 류보현은 그런 그를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엄마를 미워했던 걸까 그리워했던 걸까?’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류보현. 그리고 바로 그 앞에 엄마 이여정이 모습을 드러내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류보현의 이야기를 들은 이효리도 그에게 좀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는 “우리 엄마, 내 두 번째 엄마야”라며, 자신의 친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지안이 엄마가 되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한테 엄청 절실해. 당연한 사이가 아니니까 서로에게 절박하고 절실했어. 누구보다 더 엄마와 딸이어야 하니까”라는 고백은 이들 모녀가 이토록 애틋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게 했다. 여기에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모녀가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던 바로 그 순간, 이효리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위기를 맞았다. 과연 이 ‘첫, 사랑’ 모녀가 기적처럼 다시 마주한 행복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첫, 사랑을 위하여’ 6회는 1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19 10:43
스포츠일반

수많은 스포츠가 영국에서 유래한 이유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톱 10은 무엇일까? 팬 숫자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다음과 같다. ①축구(35억 명) ②크리켓(25억 명) ③필드하키(20억 명) ④테니스(10억 명) ⑤배구(9억 명), ⑥탁구(8억 5000만 명) ⑦농구(8억 명) ⑧야구(5억 명) ⑨럭비(4억 7500만 명) ⑩골프(4억 5000만 명).10개 스포츠 중 배구, 농구, 야구를 제외한 7개 스포츠의 종주국이 영국이다. 현대 야구의 종주국은 미국이지만, 야구의 뿌리는 잉글랜드에서 행해진 오래된 ‘배트 앤 볼(bat-and-ball)’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에서 언급한 스포츠 외에도 영국이 종주국인 스포츠는 정말 많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거의 혼자 힘으로 현대 스포츠 문화의 절반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외세의 큰 침략을 거의 겪지 않아 안정된 기반을 가졌던 영국은 중세 후기에 이르러 초기 형태의 크리켓, 축구, 골프 등을 갖게 된다. 또한 양궁과 승마 같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개최지였다. 하지만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에는 기차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이동이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게임들은 각자의 지역 내에서만 행해졌다. 당시 스포츠는 마을의 전통에 기반한 지역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에 한마을에서 하는 경기는 다른 마을과는 완전히 다른 규칙을 가졌다. 한편 산업혁명 덕분에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 스포츠를 하고 싶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모두가 각자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축구나 크리켓을 할 수 있겠는가?초기 해결책 중 일부는 홈팀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은 표준화되고 성문화된 규칙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백 가지의 지역별 규칙 대신, 하나의 규칙집만 있다면 모두가 그 규칙을 따르고 같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여한 것이 바로 영국의 엘리트 사립 기숙학교인 퍼블릭 스쿨이다.산업혁명으로 인해 대영제국이 발전하고 더욱더 많은 식민지를 가지게 되면서 영국 내에서 퍼블릭 스쿨의 필요성이 커졌다. 퍼블릭 스쿨은 제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 상류층을 교육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또한 세계 곳곳의 여러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파견된 많은 행정관, 군 장교의 자녀들에게 공부할 곳도 필요했다. 질병이 만연하고 가난하며 비기독교적인 오지에서 키우는 대신, 이들은 자식을 본국인 영국으로 보내 이튼·해로우·럭비 스쿨 같은 퍼블릭 스쿨에 입학시켰다.스포츠는 퍼블릭 스쿨 교육의 핵심 요소였고, 학생들은 매일 팀 스포츠에 참여했다. 스포츠는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훌륭한 팀 플레이어, 근면 성실한 개인, 전략적 사고를 가진 사람, 그리고 정의감과 공정성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 활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질은 모두 대영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었다.퍼블릭 스쿨에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단일 규칙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유명한 사례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이다. 당시 케임브리지에는 약 10개의 축구팀이 있었는데, 모두 다른 규칙을 사용했다. 각각 다른 퍼블릭 스쿨 출신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1848년 이튼·해로우·럭비·슐스베리·윈체스터 출신의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생들은 축구에 관한 최초의 성문 규칙인 ‘케임브리지 규칙(Cambridge Rules)’을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토너먼트인 FA컵의 초대 우승 팀은 우리가 아는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이 아니다. 퍼블릭 스쿨인 해로우 스쿨 출신들이 결성한 원더러스 FC가 1872년 1회 대회 우승 팀이다. 이렇게 FA컵 초창기는 원더러스·이튼 스쿨의 동문들이 만든 ‘올드 이토니언스(Old Etonians)’, 옥스퍼드 대학교 등 퍼블릭 스쿨 출신들이 주도했다. 퍼블릭 스쿨에서 스포츠는 교육의 핵심이었기에, 졸업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스포츠를 계속했다. 이에 퍼블릭 스쿨의 동문들은 축구 외에도 테니스·크리켓·럭비·필드하키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의 규칙을 만들고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퍼블릭 스쿨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영국을 떠나 대영제국의 여러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자신들의 스포츠를 함께 가져갔다. 이렇게 퍼블릭 스쿨의 동문들은 영국에서 성문화된 스포츠와 규칙을 제국의 각 지역에 전파한 것이다. 일부 스포츠에서는 아직도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크리켓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지만, 크리켓 월드컵에는 호주·뉴질랜드·인도·파키스탄·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들이 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또한 퍼블릭 스쿨의 졸업생 외에도 전 세계에 진출한 영국인들에 의해 이들의 스포츠는 전파됐다. 혹시 여러분은 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명문 클럽 AC 밀란이 이탈리아어인 ‘밀라노(Milano)’가 아닌 영어 명칭인 ‘밀란(Milan)’을 쓰는지 아는가? 이 클럽은 1899년 영국인들이 창단했기에, 이를 기리기 위해 밀란을 클럽 이름으로 채택한 것이다. 파시스트 정권 시절 클럽은 잠시 밀라노란 이름을 억지로 써야 했지만, 정권이 끝나자 원래 이름인 밀란으로 돌아갔다. 비슷한 이유로 제노아 CFC도 이탈리아어 ‘제노바(Genova)’ 대신 영어 명칭인 ‘제노아(Genoa)’를 쓴다.흥미로운 점은 대영제국이 스포츠를 거의 우연히 전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인은 종종 외국인이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대중에게 스포츠를 홍보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스포츠에는 누구나 따라야 할 명확한 규칙이 있었기에 이러한 규칙은 즉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사회적·인종적·지역적 등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하던 19세기에 부와 계급 또는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규칙을 따르는 표준화된 스포츠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오늘날까지도 인기 있는 테니스·럭비·축구·골프·탁구·복싱·크리켓 등 많은 스포츠의 규칙을 만든 것은 바로 영국인들이었다. 2025.08.16 11:11
산업

기후변화, 장례 문화도 바꾼다… 야외 봉분 대신 실내 봉안당 선호

폭염, 폭우, 폭설 등 다양한 기상 이변이 수백년 이어진 K장례 문화를 바꾸고 있다.여름의 폭우와 폭설, 겨울의 폭설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반복과 묘지 사용을 위한 토지 부족 문제가 겹쳐지면서 봉분 형태의 무덤을 점차 기피하는 추세다. 공원묘지를 운영하는 업계들도 화장한 유골을 함에 담아 보관하는 실내 추모 공간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기존의 납골당 대신 고인을 정중하게 모신다는 의미의 봉안당으로 바꿔 부르며 장례 문화가 변화가 눈에 띈다.용인공원그룹이 운영하는 봉안당 아너스톤에 따르면 폭우, 산불 등 재해로 인한 묘의 유실을 우려로 인해 봉안당으로 이장하거나 이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내 봉안당은 기존 야외 노출묘에 비해 규모가 작고, 벌초 관리가 필요가 없으며, 사시사철 언제든 쾌적한 환경에서 추묘가 가능한 점에서 젊은 세대 후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윤두희 용인공원 팀장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외 묘역처럼 실내 추모 공간을 꾸미는게 요즘 장례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납골당은 빽빽하게 봉안함을 넣어 추모 자체에 집중했다면, 요즘에는 마치 하나의 갤러리나 공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아너스톤은 봉안당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테라스나 통창을 조성해 실내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얼마 전 새로 개관한 1층은 봉안당을 통해 곧장 야외 정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추모와 동시에 가족 나들이를 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별한 날에만 찾는 성묘가 아닌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다. 아너스톤은 새로 문을 연 1층에 6000여기의 개인단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을 확장했다. 이로써 약 2만5000기 최대 규모의 추모관을 조성했다. 아너스톤 측은 “프리미엄 봉안당을 지향해 당초 4만5000기를 넣을 수 있는 안치관을 2만개로 줄였다”면서 “추모 공간은 줄었지만 오히려 쾌적하게 조상을 모실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오픈 5년 만에 90% 이상 분양이 만장됐다”고 덧붙였다. 야외에서 실내로, 동그란 봉분묘에서 양손으로 안을 수 있는 봉안함으로 장례 문화가 변화하면서 이에 쓰이는 나무나 대리석 등도 특별한 소재를 선호하고 있다. 벨기에산 목재, 프랑스산 벨벳 등 차별화한 소재로 꾸민 공간은 초기 분양 비용이 커도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시도한 도자 브랜드 광주요와의 봉안함 협업도 반응이 좋다. 광주요와 협업한 봉안당을 분양받으면 광주요 봉안함을 제공한다.윤 팀장은 “봉안당을 분양 받으면 조상에 이어 후손들이 대대로 이용하는 순환안치가 가능하다”며 “가족간 교류가 적은 핵가족 증가로 봉안당에 모신 조상을 정리해 자식에게 부담을 줄이려는 부모들이 느는 편”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8.06 07:00
예능

‘Y대+미모’ 김대희 딸, 배우 아들과 핑크빛 포착 (내 새끼의 연애)

코미디언 김대희의 딸과 배우 이종원의 아들의 풋풋한 첫만남이 포착됐다.31일 tvN STORY와 티캐스트 E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신규 예능 ‘내 새끼의 연애’가 첫 방송을 앞두고, 보는 이들의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3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내 새끼의 연애’는 자식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부모들의 이야기, 그리고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담아 기존의 연프와는 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연애를 관찰하는 리얼 텐션 과몰입 연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3차 티저 영상에서는 아들과 딸의 데이트를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배우 이종원과 개그맨 김대희의 모습이 등장한다. ‘첫 만남은 어땠는지?’라는 질문에 이종원은 “저는 처음 데이트한 날 결혼하자고 했다”라며 숨길 수 없는 로맨티시스트 면모를 드러냈고, 결혼 이유에 대해서는 “왜긴 왜요. 좋으니까”라며 ‘직진남’의 정석을 보여줬다.이어진 김대희와 딸 김사윤의 인터뷰에서는 티격태격 부녀 케미가 빛을 발한다. ‘연애 시절은 어땠는지?’라는 질문에 김대희가 “아빠도 연애해 본 지가 오래됐잖아”라고 대답하자, 딸 김사윤은 “어제도 데이트했잖아”라며 귀여운 폭로를 한 것. 이에 김대희는 “(와이프) 내가 데리고 살 거야, 평생!”이라며 사랑꾼 면모를 유쾌하게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성준과 김사윤의 데이트 현장도 공개된다. “굉장히 설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성준의 떨리는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도 설렘 기류를 전한다. 나란히 앉아 LP를 들으며 가수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입꼬리를 절로 올리게 한다. 특히 2017년 방영된 예능 ‘둥지탈출’ 이후 8년 만의 방송 출연인 이성준의 폭풍 성장 근황도 눈길을 끈다. ‘둥지탈출’의 귀여운 막내에서 어느덧 훈남으로 성장한 이성준과 청순 미모 김사윤과의 달달함 한도 초과 청춘 영화 재질의 첫 데이트는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혁의 아들 이탁수, 박호산의 아들 박준호, 김대희의 딸 김사윤, 이철민의 딸 이신향, 전희철의 딸 전수완, 안유성의 아들 안선준에 이어 이종원의 아들 이성준 외에 최종 출연진이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극한다.‘내 새끼의 연애’는 오는 8월 20일 저녁 8시 tvN STORY와 E채널에서 첫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31 23:31
드라마

이보영→강기영 ‘메리 킬즈 피플’…조력 사망 화두 던진다 [종합]

배우 이보영이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조력 사망이란 화두를 안방극장에 던진다.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와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극중 환자들의 사망을 돕는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았다.이보영은 “내 캐릭터를 절대적인 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멈춰준다는 의미에서 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불법 아니냐’, ‘사람 생명을 어떻게 인위적으로 끊을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거 같다”며 “논란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보영은 “어떤 드라마들은 내 상황과 내가 생각하는 문제들이 다가왔을 때 끌리는 게 있다.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우리도 나이가 들고 노후,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이 대본을 받았다”며 “지금은 꺼내보고 얘기해봐도 좋겠다는 생각들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이런 주제에 대해 한 번 얘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윤리적 문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보영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는 일 같다”며 “(조력 사망을 선택했을 때)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 사회적 시선과 남겨진 자식들이 볼 때 어떨지, (이 작품을 하는 것이)솔직히 좀 걱정은 된다. 그래도 이 주제를 던져서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작품 성적에 대해서도 “13년 만에 MBC 드라마를 하는 만큼 결과가 좋으면 좋겠다는 부담은 있다”고 털어놨다. 이민기는 어떤 치료도 소용없는 시한부 뇌종양 환자 조현우 역을 맡았다. 조현우는 사실 조력 사망을 시행하는 의사 우소정(이보영)을 쫓는 형사 반지윤이기도 하다. 이민기는 캐릭터에 대해 “반지윤은 형사고, 조현우라는 인물로 위장해서 우소정의 불법적 일을 잡아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한부로 우소정을 만나고 이후에 불법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우소정을 잡기 위해 다가가는데, 그때 매우 혼란스럽게 된다”며 “분명 살인이지만 조력 사망을 조사하면서 ‘이걸 살인으로만 볼 수 있나’라는 혼란에 빠지는데 그 부분을 고민했던 것 같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강기영은 극중 전직 의사이자 주인공인 우소정(이보영)의 환자 조력 사망을 도와주는 최대현 역을 맡았다. 강기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이 가장 끌렸다.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인 인물들이 밝은 성격을 갖고 있어서 그것도 매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지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나까지 그러면 안 될 거 같더라. 케미 위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 봤다”며 “관계에서 오는 유쾌함을 억지로 끌어내야한다는 사명감 있었다”고 밝혔다.강기영은 “그래서 이보영 선배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계속 요구했다. 무례할 수 있지만 무례함을 감내하고 했다. 그랬더니 선배가 ‘뭘 계속 시키네?’ 하더라”며 “그렇게 점점 맞춰지면서 친밀감이 상승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메리 킬즈 피플’은 8월 1일 첫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31 12:19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이보영 “조력사망, 논란될 수 있는 캐릭터…걱정있지만 얘기하고 싶었다”

‘메리 킬즈 피플’의 배우 이보영이 조력 사망이란 주제를 다룬 작품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와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극중 조력 사망을 돕는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았다.이보영은 “난 내 캐릭터를 절대적인 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멈춰준다는 의미에서 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불법 아니냐’, ‘사람 생명을 어떻게 인위적으로 끊을 수 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거 같다.”며 “논란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보영은 “어떤 드라마들은 내 상황과 내가 생각하는 문제들이 다가왔을 때 끌리는 게 있다.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우리도 나이가 들고 노후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이 대본을 받았다”며 “지금은 꺼내보고 얘기해봐도 좋겠다는 생각들었다. 재미있고 그렇다기보다는 이런 주제에 대해 한 번 얘기해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윤리적 문제에 대한 부감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보영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일 같다”며 “(조력 사망을 선택했을 때)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 사회적 시선과 남겨진 자식들이 볼 때 어떨지, (이 작품을 하는 것이)솔직히 좀 걱정은 된다. 그래도 이 주제를 던져서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작품 성적에 대해서도 “13년 만에 MBC 드라마를 하는 거고 오랜만에 하는만큼 결과가 좋으면 좋겠다는 부담은 있다”고 털어놨다.‘메리 킬즈 피플’은 8월 1일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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