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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레전드’ ST, 월드컵 예선 중 끔찍한 얼굴 부상…발로텔리 “모습 멋지네” 격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공격수 에딘 제코(페네르바체)가 국가대표 기간 끔찍한 부상을 입은 뒤 근황을 공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과거 그와 함께한 동료들은 오히려 장난을 치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영국 매체 더선은 24일(한국시간) “전 EPL 스타가 월드컵 예선 중 끔직한 부상을 드러낸 뒤 몰라볼 정도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전했다.주인공은 다름 아닌 제코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로 발탁된 제코는 지난 22일 루마니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조별리그 예선 H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48분 만에 안면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은 1-0으로 이겼다.이날 제코는 경기 중 얼굴을 가격당하고, 멍투성이의 몸으로 경기장을 떠난 거로 알려졌다. 그랬던 제코는 23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ALL IN or nothing)”이라고 적으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제코의 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코가 부러져 출혈이 생긴 흔적도 남아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제코는 소속팀인 페네르바체에서도 손 부상과 눈 쪽 위에 부상을 입고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한 상황에 처한 모양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제코의 끔찍한 사진이 게시되자, 과거 그와 함께한 동료들은 오히려 장난을 치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마리오 발로텔리, 라자 나잉골란은 “멋져 보인다”고 적었다. 안데르손 탈리스카는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과거 그의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 공식 계정도 “레전드, 누구도 너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한편 제코는 과거 맨시티에서만 EPL 우승 2회를 경험한 바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로는 A매치 140경기 나서 67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득점 기록이다. 다만 제코는 이번 부상으로 키프로스와의 H조 2차전은 뛰지 못할 전망이다. 제코는 코뼈 골절을 입은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3.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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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가 꼴찌 만든 그 팀’, FA컵서 EPL 1위 리버풀 격파 이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꼴찌 플리머스 아가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을 격파했다. 난민 출신 미론 무슬리치(43) 플리머스 감독의 인생사도 주목받았다.무슬리치 감독이 이끄는 플리머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4라운드(32강)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8분 라이언 하디의 페널티킥(PK)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켰다.플리머스는 2부리그 최하위, 반면 리버풀은 EPL 1위였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역대 FA컵에서 2부리그 최하위 팀이 EPL 1위를 꺾은 건 통산 4번째(2002년 리즈·2015년 첼시·2018년 맨시티·2025년 리버풀)였다. 또 플리머스가 공식전에서 리버풀을 꺾은 건 1956년 이후 무려 69년 만이었다.플리머스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25%-75%로 밀렸지만, 골키퍼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힘입어 역사를 썼다. 마침 리버풀이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도 행운이었다.경기가 끝난 뒤 무슬리치 감독은 BBC를 통해 “마법 같은 날”이라며 “우리는 플리머스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더 할 말을 잃었다”라고 기뻐했다.무슬리치 감독은 지난달 10일 2부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플리머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2일 세르클러 브루게(벨기에)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뒤 1달 만이었다. 당시 플리머스를 이끈 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웨인 루니였다. 무슬리치 감독은 플리머스 부임 후 5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리버풀까지 잡아냈다.무슬리치 감독의 독특한 이력도 이목을 끌었다. 보스니아 비하치에서 태어난 무슬리치 감독은 1992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피신했던 난민 출신 지도자다.무슬리치 감독은 “내전이 발발하면서 가족과 함께 650㎞를 이동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도착했다. 한밤중에 손에 잡을 수 있는 물건만 챙기고 서둘러 떠났다. 우리 가족은 평생 힘들게 살아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축구는 보편적인 스포츠다. 축구장에서는 이름도, 성도, 난민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경기만 있을 뿐”이라며 “종교와 국적은 물론 어머니가 청소부인지 법률가인지 아무 영향이 없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전쟁을 겪은 그는 “감독으로서 패배를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순간들을 겪어봤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한다. 라커룸을 보면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모여 잘 지내고 있다. 세상이 하나의 라커룸이라고 상상하면 정말 멋진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플리머스에 일격을 맞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선발 라인업 변경에 후회는 없다. 결과적으로 큰 실망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100분 동안 끝까지 싸웠고, 플리머스 역시 좋은 전술을 펼쳤다. PK도 옳은 판정이었다”며 승복했다. 김우중 기자 2025.02.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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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 우크라이나 축구. 82년 만에 다시 한번 꽃피우길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벌어진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었다.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파괴됐고,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은 전쟁의 고통에 빠진 자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전쟁 발발 이후 홈경기를 조국에서 할 수 없는 이들은 이웃나라인 폴란드, 독일, 체코 등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의 예선전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속한 그룹 C에는 전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승점 20으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하게 대결했다. 두 나라는 각각 4승 2무 2패를 기록해 승점 14점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3위가 되며 이탈리아에 본선 진출권을 내줬다.우크라이나는 본선에 나가기 위해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홈구장의 이점도 없이 떠도는 우크라이나였지만 결국 그들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아이슬란드를 각각 2-1로 꺾으며 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82년 만에 다시 한번 축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다면 82년 전인 1942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2차 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2년 ‘데스 매치(The Death Match, 죽음의 경기)’라고도 불리는 축구 경기가 열린 적이 있다. 사실 이 경기는 한국인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국내 학습만화의 대가가 이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각하게 왜곡된 사실이 전파됐다는 것이다.1942년에 독일군팀이 축구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폴란드가 아니다. 독일군팀과 경기를 한 팀은 우크라이나였다. 나치 독일군에 이겼다는 이유로 선수들이 총살을 당했다는 얘기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소비에트 연방(소련)은 1922년 우크라이나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와 많은 지식인을 처형했다. 소련의 스탈린은 집단농장화 정책을 도입해, 우크라이나 농가의 식량을 모조리 뺏어갔다. 이 결과 농업에 최적화된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1932~33년 ‘홀로도모르’라는 대기근을 겪게 된다. 3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했다.나치 독일은 1941년 6월 소련과 맺은 불가침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련을 침공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독일이 소련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으나, 나치에게 슬라브인들은 ‘운테르멘셴(Untermenschen, 열등 인종)’에 불과했다. 나치는 독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을 악명 높은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보냈다.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한 나치 독일은 축구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언론인 게오르기 슈베초프는 ‘루흐(Rukh)’를 창단했고, 우크라이나 최고의 팀인 FC 디나모 키이우 출신 선수들을 클럽에 합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루흐는 친 나치 단체였기에 디나모 선수들은 합류하지 않았다. 한편 디나모 출신의 골키퍼 니콜라이 트루세비치와 동료들은 그들의 새 직장인 빵 공장에서 FC ‘스타트(Start)’를 만들었다. 이렇게 루흐와 스타트는 각각 나치 동조자와 애국자를 상징하게 된다.스타트는 첫 경기에서 루흐를 7-2로 완파했다. 이후 스타트는 헝가리 군인 팀, 독일 포병 팀 등을 상대로 6차례 대결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스타트는 7경기 동안 무려 37골을 기록했고, 실점은 8골에 불과했다. 이들의 뛰어난 성적이 거슬렸던 나치는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독일 축구 최고의 재능이 모인 군인팀 ‘플라켈프(Flakelf)’와 스타트의 경기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나치의 희망과 반대로 스타트가 5-1 완승을 거뒀다.나치는 화가 났다. 이념적 라이벌이자 열등 민족에게 졌기 때문이다. 전력을 보강한 플라켈프는 스타트와의 첫 대결에서 패배한지 3일 후인 1942년 8월 9일 재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나치 장교는 스타트 선수들에게 “오늘은 독일만이 이길 수 있다”라는 오싹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스타트는 전반전에 3-1로 리드했으나, 후반전에 플라켈프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스타트의 5-3 승리로 끝났다. 우크라이나가 점령군 독일의 파시즘에 다시 한번 이긴 것이다. 경기 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여러 설이 존재한다. 승리에 고무된 우크라이나 관중들이 반 나치 구호를 외치며 열광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에 떨었다는 상반된 얘기도 있다. 보복에 나선 나치가 선수들을 즉시 총살했다는 극단적인 설까지 나왔다. 한편 소련 정부는 이 경기를 파시즘에 맞서 싸워 이긴 인민들의 영웅적인 행위라며 대대적인 선전에 이용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자 우크라이나는 데스 매치를 중립적 입장에서 조사했다. 나치는 경기 후 9일이 지나 스타트 선수 9명을 체포했고, 이 중 5명이 나치 친위대 SS에 의해 살해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의 처형은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맞대결에서 벌어진 비극이지, 경기 패배에 대한 복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사실 스타트 선수들은 처음부터 이 경기에 대해 언급하길 망설였다. 증언을 번복한 적도 있다. 겁이 났기 때문이다. “나치의 동조자로 보일까”, “어려운 시대에 남들보다 편하게 살았다는 비난을 받을까”, “소련의 영웅주의 선전은 모순이다” 등의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소련 정부가 주는 훈장을 거절한 한 스타트 선수는 훗날 “거짓말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 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전쟁 중 점령군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이 축구 경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우크라이나는 유로 2024 E조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E조는 4팀이 각각 승점 3을 얻어, 어느 나라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축구를 통해 저항했던 우크라이나가 82년 만에 다시 한번 축구로 자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길 기원한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6.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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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후 태권도 최고 성적…“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은 30일(현지시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힐스호텔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주최로 열린 ‘사라예보 2023 WT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회 사흘 차에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두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전쟁 이후 피난을 가지 않고 현재까지 크고 작은 포탄이 수시로 터지는 수도 키우이에서 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도 전쟁 포화를 뚫고 결전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왔다. 각국 강호를 호쾌한 발차기로 연이어 제치고 결승에 오른 남자 168cm 이하(43~59kg)급 키릴 쿠즈니에초프는 결승에서 지난 대회 -41kg급 우승자로 MVP까지 거머쥔 실력파인 멕시코 기예르모 마누엘 코르테스를 상대로 선전 했으나 라운드 점수 0-2(8-13, 9-13)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키릴은 “세계대회에 처음 출전해 좋은 경험을 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기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훈련과 대회 출전에 힘이 되어준 가족과 코치, 동료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에 오른 여자 168cm 이하(43~59kg)급 폴리나 투프치는 결승에서 이란 로잔 소우피를 상대로 날카로운 머리 공격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전에 앞두고 역전패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승을 먼저 따낸 후 2회전을 연속 내주며 쓰라린 역전패 당한 아쉬움과 전쟁 중 고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고자 했던 서운함에 한동안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기대 이상 선전한 그에게 코치와 관중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폴리나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폴리나는 “금메달 못 딴 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를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승리자이다. 앞으로 더 어려운 환경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이후 막대한 피해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인접국인 폴란드와 주변 제3국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직후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 속에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남녀 각 10체급 중 남자부는 10체급 전체, 여자부는 6체급 등 총 16명이 출전했다. 지도자 5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출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훈련하지만, 대부분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나자리 코티아쉬 총감독은 “우리는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대부분 위험 지역이라 대부분 유럽 여러 나라에 흩어져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쟁 이후 최고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우리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까지 왔다. 목표한 금메달은 아니지만 너무나 값진 두 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너무 행복하고 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과 위험한 상황 속에서 훈련해 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승리자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회가 하루 더 남았다. 우리는 더 큰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단이 이곳까지 오기까지 많은 국가와 여러 사람들이 지원과 후원, 격려가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폐막까지 하루를 남겨둔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WT가 직접 주최한 세계선수권대회(유소년, 청소년, 성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소피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5kg 이상급 데이비드 훌 리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연이어 열린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남자 -45kg급 마넨코프 막심, 여자 -49kg급 예카테리나 코멘코, -63kg급 율리아나 쿠츠 등 남녀 3체급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유소년 선수단은 대회 이틀째까지 경량 체급에 강세를 나타 냈다. 남자부가 금1, 동2개로 카자흐스탄(금1,은2,동1)에 이어 2위, 여자부는 금2개 동2개로 종합 선두로 선전 중이었다. 하지만, 사흘 차 중량급으로 바뀌면서 남녀 5체급 모두 예선에서 져 추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김희웅 기자 2023.08.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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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크투어’ 최악의 ‘인종청소’ 발생한 보스니아 전쟁 재조명

사라예보 곳곳에서 발견된 붉은 얼룩 ‘사라예보의 장미’에 숨겨진 아픈 역사가 대방출 된다. 25일 방송되는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다크투어리스트들이 최악의 인종 청소가 발생했던 보스니아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지옥 같았던 사라예보 봉쇄 기간 시민들을 살린 생존 비법이 공개된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김지윤 다크가이드와 함께 내전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보스니아로 떠난다. 마치 사냥감을 몰아넣듯 민간인들을 수도 사라예보에 가둬둔 채 무참히 학살하는 민병대의 만행을 지켜보던 장동민은 “도망가지 못하면 싸워야지”라며 저항심을 드러낸다. 가족과 친구, 삶의 터전까지 모두 잃어버린 보스니아 국민 역시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을 터. “죽이려면 죽여라,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한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끔찍한 전쟁범죄에 대항하며 불의에 맞섰다고. 이렇게 참혹한 전쟁의 흔적이 아직까지 사라예보 곳곳에 남아있다고 해 의문을 남긴다. 도심 곳곳에서 새빨간 얼룩이 포착된 것. 일명 ‘사라예보의 장미’라고 불리는 이 흔적은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도 발견됐다고. 이를 본 다크 투어리스트들도 “저게 말이 돼?”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토록 처참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전쟁 범죄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저런 사람들은 도망을 진짜 잘 간다”는 봉태규의 말처럼 어둠 속으로 감쪽같이 숨어버린 전쟁 범죄자의 행방은 본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빛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지옥 같던 전쟁 기간 보스니아 국민을 살린 생존의 원동력은 2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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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22위' 손흥민, 아시아의 SON 넘어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그의 모든 걸음이 역사의 족적이 된다. 손흥민(27·토트넘)이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손흥민이 모든 축구선수가 꿈꾸는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축구 매체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전 세계 각국 180여 명의 기자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프랑스풋볼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 앞서 파이널 10에 들지 못한 선수들의 순위를 공개했고, 손흥민은 여기서 4점을 얻어 전체 30명의 후보 중 22위에 올랐다.순위는 22위지만 손흥민이 얻은 4점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투표에 참가한 각국 기자들은 1위부터 5위까지 5명의 선수를 적어낼 수 있다. 1위에는 5점이 부여되고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이 매겨진다. 이 중 손흥민이 얻은 4점은 한국을 포함해 그리스, 핀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4개국 기자가 그를 5위에 적어 넣어 나온 결과다.그동안 발롱도르는 유럽 선수들의 축제였다. 1956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1995년까지 수상 대상은 유럽 선수들로 한정됐고 투표권 역시 유럽 각국 기자들에게 주어졌다. 1995년 이후 국적과 소속팀에 관계 없이 전세계 선수들을 대상으로 후보 선정과 투표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유럽의 지분이 높다. 유럽 선수가 아닌 수상자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2) 브라질의 호나우두(43) 히바우두(47) 호나우지뉴(39), 카카(37)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유일한 발롱도르 수상자인 조지 웨아(53·라이베리아) 뿐이다. 북중미와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에선 수상자가 전무하다. 현실적으로 수상은커녕 최종후보 30인에 드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아시아 국가에서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한국의 설기현(40)과 박지성(38)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42) 이나모토 준이치(40) 나카무라 슌스케(41) 그리고 팀 케이힐(39·호주)과 유니스 마흐무드(36·이라크)까지 8명에 불과하다. 이 중 단 득표를 통해 단 1점이라도 얻은 건 마흐무드가 유일하다. 2007년 전쟁 중이던 이라크를 이끌고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흐무드는 1표를 통해 1점을 얻으며 아시아 선수 중 발롱도르 최초 득표자 기록을 세웠다. 주최인 프랑스풋볼조차 이번 발롱도르를 앞두고 "손흥민이 마흐무드 이후로 점수를 얻는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을 정도로, 비유럽권 아시아 선수에겐 득표 자체가 어려운 상이 바로 발롱도르다. 손흥민이 기록한 22위, 그리고 5위 4표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이번 발롱도르 수상자는 3파전 끝에 메시로 결정됐다.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에 이어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에 성공한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를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18~2019시즌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 51골을 기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메시는 4년 만에 다시 한 번 골든볼(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지난 9월 발표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에서도 호날두와 버질 반 다이크(28·네덜란드)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한편, 올해 처음 도입된 '야신 트로피'는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27·브라질)이 가져갔고 여자 선수 부문에선 2019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의 2연패를 이끈 메건 라피노(34)가 발롱도르를 가져갔다.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인 '코파 트로피'는 마타이스 데 리트(20·네덜란드)가 가져갔고, 최종 후보 10인에 포함됐던 이강인(18·발렌시아)은 공동 9위에 올랐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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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 홍명보, 신태용도 못 버텼는데… 우리가 할리호지치의 입을 감당할 수 있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이 16강 진출 좌절로 끝나고,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둔 7월 중순. 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가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66)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차기 사령탑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외국인 '명장'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출신인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70) 감독, 멕시코를 16강전으로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감독,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우승 동화'를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7)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 언론을 바탕으로, 외신을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접촉설이 제기된 감독들이다. 할리호지치 감독 역시 보스니아 영자 신문인 '사라예보 타임스'를 통해 '할리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었던 한국 대표팀 부임에 가까워졌다. KFA가 그에게 매우 관대한 제안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 부임설에 힘이 실렸다. KFA는 일단 이러한 보도를 부정하고 있다. KFA가 부정한 사령탑 후보는 스콜라리 감독과 할리호지치 감독이다. KFA 관계자는 "이들은 후보 리스트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할리호지치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던 만큼, KFA의 구상에 할리호지치 감독의 이름이 없는 것은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김 위원장이 유럽 현지에서 할리호지치 측과 접촉했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다. 할리호지치 감독 선임설을 지켜보는 심정은 무척 복잡하다. 사실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국에 무척 익숙한 인물이다. 알제리 대표팀을 맡았던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자국 언론의 비난 속에서 한국을 4-2로 완파하고 기자회견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본선 직전인 지난 3월 경질됐다.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선수들과 불화로 사실상 쫓겨났다. 지도자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긴 이 사건으로 할리호지치 감독은 일본축구협회(JFA)를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알제리 그리고 일본을 거치면서 할리호지치 감독이 보여 준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직선적이고 투박한 체력 위주의 축구 스타일, 뜻을 꺾지 않는 독선적인 성격, 식사 시간부터 외출, 귀가 시간까지 선수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지시를 어기거나 규율, 전술에 맞지 않을 경우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도 가차 없이 제외하는 고집. 수틀리면 언론이나 협회와 전쟁도 불사하지 않는 거침없는 '입'까지 그대로다. 바로 이 '입'이 문제다. 할리호지치 감독 부임설을 반기는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 때의 홍명보(49) 전 감독(현 KFA 전무이사) 그리고 이번 월드컵의 신 감독을 떠올렸다. 당시 홍 전무이사는 의리 축구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려 사퇴하면서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도 유럽에선 B급일 수밖에 없다"고 발언해 비난 세례를 받았다. 한국 축구 레전드였던 홍 전무이사의 'K리그 B급 발언'은 그에게 떼어 낼 수 없는 꼬리표로 남았다. 아직도 홍 전무이사와 관련된 기사 댓글에 그가 했던 'K리그 B급 발언'이 거론되고 있다. 신 감독도 '말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서 치른 볼리비아와 평가전 이후 "김신욱(30·전북 현대) 기용은 트릭"이라고 한마디 했다가 대회 기간 내내 '트릭'으로 조롱당했다. 예전처럼 기사로 전해지는 말 외에도 각종 동영상으로 감독의 말투 하나하나까지 지켜볼 수 있게 된 지금, 팬들은 이러한 감독들의 '말실수'에 관대하지 않다. 할리호지치 감독이라면 이보다 더 심한 말도 거리낌 없이 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감독의 객관적인 시선에 특유의 노골적인 화법이 더해지면 K리그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이 날아들 수도 있다.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다른 나라와 우리를 비교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장 올해 3월, 일본 사령탑으로서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뒤 "골을 넣는 건 어느 팀이나 중요한 일이지만 (일본에는)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다"고 말해 일본 언론은 물론,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우리가 할리호지치 감독의 '입'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 KFA가 부임설을 극구 부정한 이상, 할리호지치 감독이 한국에 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른다.김희선 기자 2018.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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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대작 미드 ‘식스’ 국내 첫 공개…한국 전쟁 특집 다큐 선봬

히스토리 채널이 오는 25일 오후 6시 ‘식스: 지상 최고의 특수 부대’ 시즌2를 국내에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식스’는 오사마 빈라덴을 저격한 실존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의 최정예 요원 ‘팀 식스’의 실제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드라마로 그들의 생생한 활약상을 히스토리만의 리얼한 전투씬과 스토리 전개로 그려낸 작품이다. 히스토리의 검증된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낸 전투 장면에서는 각종 현대식 무기들의 디테일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 말 미국 현지에서 공개된 ‘식스’ 시즌2는 기존 밀리터리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전투씬과 스토리 전개로 두터운 시청팬을 확보하고 있다. ‘식스’ 시즌 2가 첫 번째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이다. 미드 ‘뉴스룸’,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올리비아 문(Olivia Munn)’이 CIA 요원지나(Gina)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식스’ 시즌1이 2014년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참여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면 이번에는 팀 식스의 주요 활동지를 동유럽 보스니아로 옮겨간다. CIA 요원 지나를 중심으로 과거 보스니아에서 일어난 사건과 의문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시즌1에서 전직 팀 식스 요원 립(Rip)을 연기한 월튼 고긴스(Walton Goggins)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히스토리 측은 이날 6.25를 기념해 하루 종일 밀리터리 콘텐츠를 선보인다. ‘식스’ 시즌2 본격 편성에 앞서 6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즌1 8편을 연속 편성하고, 이어서 시즌2 1~4편을 편성하는 ‘식스’ 정주행 편성을 단행한다. 5화 이후는 7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9시 방송한다. 여기에 ‘6.25 특집 다큐: 불과 얼음의 전쟁(Korean war: Fire & Ice)’을 4시간 연속 편성해 남북 평화의 시대에 한국 전쟁이 갖는 의미와 그 안에 담긴 교훈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다큐 채널로 출발해 미국 케이블 채널 시장을 석권한 히스토리는 글로벌 히트작인 ‘바이킹(Vikings)’을 선보이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내 론칭 이후 힙합 인문 예능 ‘더 리더’를 시작으로 전통주를 소재로 한 인문 예능 ‘말술클럽’에 이어 ‘저스피드’까지 히스토리만의 색깔을 살린 국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국내 제작 프로그램 외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당포 사나이들(Pawn Stars)’, 드라마 ‘바이킹(Vikings)’, 다큐멘터리 ‘X파일: 고대의 외계인들(Ancient Aliens)’ 등 히스토리만의 글로벌 대작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히스토리는 KT 올레TV 169번, SK Btv 264번, LG U+ TV 132번, 스카이라이프 131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은 각 지역 케이블 문의) 티빙, 에브리온 TV 등 OTT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또 드라마 '식스' VOD는 딜라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 이승한기자 2018.06.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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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월드컵 끝난 뒤에 물어도 늦지 않다

신태용호가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때아닌 '역모론'까지 등장해 뒤숭숭하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꾸리고 오스트리아로 출국, 전지훈련을 통해 본선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그들을 향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핵심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당했고, 평가전에서 보여 준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종엔트리 23명을 향한 기대감도 그래서 낮은 상황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이런 신태용호를 향해 '3전 전패'라는 잔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거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비난도 마찬가지다. 몇몇 선수들은 인격적 모욕을 당할 정도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마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부진하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비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신 감독과 대표팀을 넘어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집행부를 향해서도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신태용호가 위기에 놓인 상황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협회 집행부 탓이라는 의미다. '무능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부진이 이어졌지만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신임했다. 결국 이별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지금의 위기까지 왔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이라는 태풍까지 몰려왔다. 협회는 한발 뒤로 물러나 방관하는 역할에만 집중했다. 이런 협회의 행태를 축구팬들이 모를 리 없다. 협회 집행부는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전무·김판곤 국가대표팀 감독선임위원장 등 젊은 집행부를 꾸리며 변화를 외쳤다. 하지만 아직 진정한 변화를 실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변화의 결실도 나오지 않았다. 허울뿐인 변화로 보는 이들도 많다. 연합뉴스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 월드컵 실패를 '확신'하는 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월드컵 실패를 확정 변수로 놓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벌써 물밑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소 황당한 이 루머의 내용은 이렇다. 지금 협회 내부의 흉흉한 소문에 따르면 월드컵 실패를 확신하는 일부 축구인 세력이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협회 전체를 뒤엎는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을 비론한 협회를 러시아월드컵이 종료된 뒤에 물갈이하겠다는 의지 아래 축구계의 중견 모 인사가 세력을 모으고 있고, 축구계 안팎으로 명망 있는 인물을 내세워 이른바 '판 갈이'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월드컵 실패를 간절히 바라는 세력이 등장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결과를 지켜보지 않은 채 자행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사실상 '역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월드컵 결과에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집행부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책임지지 않던 집행부의 과거 행태를 더 이상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문제는 아직 월드컵이 시작도 안 했다는 점이다. 월드컵을 치르기도 전에 벌써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한 대표팀과 이를 지원한 협회의 노력을 처참히 짓밟는 행위다. 앞서 말했지만 결과에 따라 감독과 집행부는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시기상 벌써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한국 축구계의 발전을 위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감독과 집행부가 있다고 하더라도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모든 축구인들과 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국가를 대표해 전쟁터인 월드컵에 나서는 그들을 향한 예의자 존중이었다. 미리 실패를 확신해 책임을 물을 준비를 한 역사는 없었다. 책임을 묻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16강에 오르지 못했으니 모두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저열한 방법이다. 결과에 따라 바뀐다면 임기제는 무의미하다. 임기제를 두는 이유는 뭔가. 정책 결정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만족스럽지 못한 집행부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신 감독과 태극전사라도 지금은 믿고 지지해야 할 때다.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책임론으로 흔들 이유는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이런 앞뒤가 바뀐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스포츠팀 2018.06.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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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월드컵 희비는 ‘수비’에서 갈린다...제코가 월드컵 경쟁력 알려준다

신태용호 수비진이 제대로 된 모의고사 상대를 만났다. '보스니아 폭격기'로 불리는 에딘 제코(32·AS로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을 2-0 승리로 마무리하고 전주로 넘어온 신태용호는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겠다는 각오다.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상 스웨덴'을 상정해 맞붙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벨기에와 그리스에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전통적인 동유럽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61위)보다 높은 41위다. 여기에 100% 전력이라 할 수 없었던 온두라스와 달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원정길에 나서 한국을 상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상대는 역시 제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 주장인 제코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16골을 터뜨려 득점 6위를 기록했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31)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와 8강 2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의 주역으로 집중조명을 받았다. A매치에서도 92경기 출전 52골로 성적이 좋다.제코의 존재는 아직 불완전한 신태용호 수비진에 치명적인 위협이자, 월드컵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수비는 신태용호의 월드컵 희비를 가를 중요한 열쇠다. 월드컵은 한국보다 강한 상대가 즐비하고,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 모두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한다. 한국 입장에선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태용호는 그동안 수비 조직력 문제로 늘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곤 주축 수비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플랜A 포백과 플랜B 스리백 혼용 등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이라 보긴 어렵다. 온두라스전에서도 실점은 없었으나 상대의 공격이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테스트는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그동안 수비진이 러시아, 북아일랜드 등 유럽팀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태용호는 두 차례 유럽 원정을 떠나 치른 4번의 경기에서 12실점(경기당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출격할 이번 보스니아전은 유럽 무대를 휘젓는 막강한 공격수를 상대로 신태용호 수비진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는 제코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인 유벤투스의 주전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28) 보스니아의 '신성'으로 떠오른 에딘 비스카(28·바샥셰히르) 등 대표팀 주축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세대교체에 의욕적이라 동기부여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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