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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김지욱 저작권썰.zip] ㉒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팬메이드, 관행에서 산업으로

콘텐츠 산업은 대중의 관심과 반응이 콘텐츠의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척도로 작동합니다. 대중의 반응은 소비로 이어지고, 광고와 투자 유치는 물론 궁극적으로 IP 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이 구조는 콘텐츠 산업을 규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과거의 콘텐츠 산업은 제작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대중이 수용하는 단방향 구조로 작동해 왔습니다. 대중은 시청자 혹은 청취자의 위치에 머물렀으며, 그 반응은 시청률이나 판매량과 같은 제한된 지표를 통해서만 해석됐습니다.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 구조는 재편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은 더 이상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나아가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재창작하는 주체가 됐습니다. 달리 말하면,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태그하는 소극적 참여형 콘텐츠 시대를 지나 현재는 밈(meme)과 쇼츠(shorts) 중심의 소비 구조로 전환되면서, 대중은 콘텐츠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 참여자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 콘텐츠의 새로운 흐름 : 팬메이드(Fan-Made) 이러한 점에서 팬메이드(Fan-Made) 콘텐츠는 이제 콘텐츠 확산의 원동력으로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실제로 밴드 위아더나잇이 2015년 발표하고 이후 배우 김성철, 가수 십센치가 리메이크한 곡, ‘티라미수 케익’ 은 한 유튜버가 캐릭터 기반의 춤·연기 영상을 제작하는 3D 애니메이션 툴(tool) MMD(MikuMikuDance)를 사용해 중국 가수 ‘젓가락형제’의 ‘小苹果’ 안무를 결합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고 챌린지되면서 재조명됐습니다. 또한 2001년 JTL이 발표한 ‘마이 레콘(MY Lecon)’ 역시 인도네시아의 한 DJ가 리믹스한 음원이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의 아웃송, 일명 삐끼삐끼 댄스에 사용되며 챌린지로 이어졌고, 원곡까지 재조명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안무가 ‘카니’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한국어를 즉흥 랩처럼 암기해 만들어낸 안무로 인해 새로운 밈이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음성을 유튜버 ‘행복한피자빵’이 추출해 비트를 붙이고 리믹스한 ‘매끈매끈하다’ 노래가 대중의 반응을 얻으며 챌린지 됐고, 이 역시 쇼츠와 밈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기획된 마케팅이나 홍보가 아닌 대중의 자발적 반응이 먼저 터진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사례는 음악이 더 이상 완결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쇼츠와 밈, 팬메이드 콘텐츠를 통해 재가공돼 확산되고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팬메이드는 원작에 따라붙는 부차적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IP 가치를 형성하는 출발점으로 기능하며, 대중은 청취자의 위치를 넘어 참여자로서 유통과 소비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 관행, 공정이용 VS 수익창출그렇다면 팬메이드와 2차 창작의 지점에서 저작권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 건가요? 그동안 이 질문은 ‘공정이용’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져 왔지만, 이러한 인식이 반드시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국내 저작권법에서 공정이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인정됩니다. 인용·보도·교육 등 명시된 목적과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그 범위 또한 좁게 해석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음악 팬메이드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특히 고도의 창작성이 수반되는 음악의 경우, 후렴이나 이른바 ‘킬링파트’와 같은 핵심 요소가 사용돼 사실상 원 저작물의 소비를 대체하거나 혼동을 야기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팬메이드는 법적으로 허용된 영역이 아니라, 원칙적으로는 권리자의 허락이 필요한 영역입니다.그럼에도 팬메이드 콘텐츠가 오랫동안 문제되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공정이용’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팬메이드 콘텐츠는 대체로 규모가 작고 비상업적이었으며, 홍보 효과의 실익이 권리 침해로 인한 부작용보다 크다고 판단됐습니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팬메이드 콘텐츠 전반을 관리하기에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했습니다.결국 그것은 팬메이드 콘텐츠를 지적할 권리가 없어서 문제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한 선택이었으며, 법적 허용이 아닌 ‘관행’이란 단어 속에 유지돼 온 산업적 묵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오늘날 팬메이드 콘텐츠는 더 이상 소규모 ‘취미 활동’으로 볼 수 없습니다. 조회수 수백만을 기록하는 팬메이드 콘텐츠가 흔해졌고,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 유통과 광고·후원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근 AI와 컴퓨터 과학을 통한 합성 기술의 확산은 이 문제를 단순한 관행의 영역을 넘어, 권리 침해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저작권의 보수성과 시장 경색의 딜레마이러한 맥락에서 저작권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권리 약화로 해석될 수 있고, 선택적 대응은 형평성 논란을 촉발하며, IP 관리 실패는 곧 투자 리스크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수적 관리 기조가 강화돼 팬메이드 콘텐츠나 바이럴·쇼츠 생태계가 위축될 경우, IP 성장 통로 역시 좁아지고 결과적으로는 콘텐츠 시장 전반이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순간, 관행 속에서 묵인돼 왔던 영역은 언제든 법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이제 팬메이드 콘텐츠는 더 이상 ‘관행’으로 치부되던 치외법권 영역이 아니라, 관리돼야 할 음악 IP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전면 허용, 전면 금지라는 이분법이 아닙니다. 관건은 저작권의 보수성과 시장 친화성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하나의 관리 구조 안에서 조정할 수 있는 균형을 설계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그때는 ‘추억’이었지만, 지금은 ‘산업’입니다.김지욱 ㈜메이저세븐이엔엠 대표 ▶ 저자소개=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 현재 (주)메이저세븐이엔엠의 대표로 음악 저작권과 콘텐츠 현장에서의 음악 저작권 관련 업무 및 자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JTBC ‘싱어게인’,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tvN ‘태풍상사’, ‘폭군의 셰프’, SBS ‘우리들의 발라드’, Mnet ‘보이즈플래닛’ 등 다수 프로그램 및 콘텐츠의 음악 저작권 관리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2025.12.22 08:33
스타

'동네에서도, 회사에서도'…`갑질`에 멍드는 대한민국 [박나래 이슈로 본 ‘갑을관계’]

방송인 박나래와 소속사 매니저들의 갈등으로 우리 사회 갑을에 대한 갈등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갑질’은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안고 있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박나래 파문을 계기로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 이코노미스트는 공동 기획을 통해 각 분야의 ‘갑질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 본다.최근 국회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일하던 A(22)씨는 꿈에 그리던 직장에서 3개월 만에 퇴사했다. 근무기간 내내 한 보좌관의 사적 업무 지시와 성희롱에 시달려서다. 보좌관은 ‘임신한 아내에게 초밥을 사서 배달해라’, ‘짐 들러 내려 오라’며 A씨를 개인 비서처럼 여겼고 회식이 끝나면 차로 데려다 주겠다며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남자친구 있냐, XXXX 느껴봤냐”고 말하기도 했다.주변 동료들은 A씨가 그만두는 것을 만류했지만 결국 직장을 떠나고 말했다. 지난 7월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강선우 의원이 지명된 후 ‘갑질 논란’이 불거졌지만 감독 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힌 법 적용 제외’로 종결처리된 것을 보면서 보호받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다. A씨는 “그만둔 게 최선의 선택이자 나름의 방어였다”고 했다.소위 ‘갑질’에 우리 사회 곳곳이 멍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오며 사회 곳곳에 숨은 갑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우리 동네와 회사에서도 갑질이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상사 등으로부터 폭언과 업무 외 지시, 폭행까지 경험한 적 있는 피해자들은 “갑질을 당했다는 인정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 모든 피해를 내가 떠안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폭행 당해 경찰도 출동…법도 제재 못하는 ‘갑질’1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갑질은 생활 주변에서도 만연하다.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B(62)씨는 지난 7월 입주민 이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아파트 밖에서 술을 마시며 소란 피우던 이씨를 제지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이씨의 폭행으로 B씨는 코뼈와 새끼손가락이 골절됐지만 ‘입주민과 생긴 문젠데 어떻게 끝까지 가겠나’는 생각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경비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연거푸 문제가 되며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21년 경비원 괴롭힘을 방지하는 내용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포함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법적으로 보호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기업 현장에서도 기업규모와 관계 없이 갑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2년째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씨는 상사로부터 “못생겼다”, “뚱뚱하다”며 업무와 관계없는 외모 지적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수습 기간에 실수를 하면 공개적으로 “개XX” 등 욕설을 듣는 모욕감도 견뎌야 했다. 장씨는 “주변에선 가해자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듣고 넘기라고 한다”며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어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근로자’ 아니면 ‘직내괴’ 인정도 못 받아…“내가 관둬야”하지만 정규직이 아니거나 법적으로 ‘근로자’도 아닌 경우에는 피해자는 법적 보호를 받기 더욱 어렵다.대학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한 전남대 대학원생은 교수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학원생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라 괴롭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근로자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위 지도교수 등으로부터 갑질을 당해도 고발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최근 전국대학원생노조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247명 중 ‘관련 경험이 없다’는 49.4%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는 ‘원하지 않는 연구업무 강요’나 ‘심야 시간 업무지시’ ‘폭언’ ‘사적 심부름’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대학원생활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대학 내 제도로 원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이들은 전체의 17.8%(44명)에 그쳤다.이처럼 피해자들은 ‘갑질 피해의 인정과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고통으로 꼽았다. 일을 그만두거나 업계를 떠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되는 셈이다.방송사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한 C씨도 메인 PD의 말 한 마디에 당일 해고를 당했지만 항의도 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났다. 그는 “증거도 없었고, 증거가 있어도 프리랜서인 내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전문가들도 이 문제를 지적한다.심준형 노무사는 “고용노동부에 소위 직장 내 갑질로 신고해도 피해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며 “사용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도 사내 조사를 명령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진아 노무사는 “노동청에서는 사각지대 노동자에 대한 인정이 아주 보수적이라 폭넓게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있는 판례보다 뒤처진 상황”이라고 했다. 또 신고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증거가 없다면 신고자만 허위 신고자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정윤지(yunji@edaily.co.kr) 2025.12.19 08:52
영화

도경수 이어 다현도 손익돌파,넘본다…‘아이돌+대만 로맨스=흥행’ 공식 만들까 [IS포커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와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 영화 조합이 극장가 새로운 흥행공식으로 떠올랐다.엑소 멤버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 이어 B1A4 출신 진영,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순조롭게 관객 몰이를 하면서 그 배턴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6일 누적 관객 80만 685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끌어들이며 손익분기점 80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 끝 무렵인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의 박스오피스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역주행 저력을 발휘하더니 개봉 3주차 주말(2월 14~16일)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6일 만에 누적 10만 관객을 모았다. 설 연휴에 개봉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한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25일 기준)에 오르는 등 차근차근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 손익분기점은 70만 명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대동소이하다.두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인상도 비슷하다. 우선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란 점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 원작 영화가 지난 2008년 국내 개봉해 ‘대만 로맨스’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원작도 2012년 국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 입은 소년 소녀들이 그려내는 첫사랑과 성장 스토리가 반향을 일으키며 각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주걸륜-계륜미, 가진동-천옌시 또한 ‘청춘 아이콘’에 등극하며 사랑받았다. 그들을 이어받은 ‘한국판’의 주연 배우들이 K팝 아이돌 출신인 점은 우연한 유사점을 넘어 ‘성공 공식’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도경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영과 다현 캐스팅은 앞서 지난해 개봉한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작 ‘청설’에서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가 조연으로 출연한 것보다 단연 눈에 띄는 조합이다. 도경수와 진영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해 온 만큼 각각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중심을 준수히 잡았다. 다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흥행을 보장하던 스타 배우 캐스팅의 약발이 떨어진 요즘 ‘연기돌’ 캐스팅은 연기력만 보장된다면 홍보 이점을 갖는데다 해외 판매까지 보장하는 패다. 한 배급 관계자는 “불특정 일반 대중에서 타깃 관객층을 좁혀나가는 것보다, 아이돌을 캐스팅하면 ‘N차 관람’ 회전문 관객과 글로벌 판권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두 작품 모두 국내 개봉 전 해외 선판매를 선방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동시기 개봉으로 현지 관객을 견인 중이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리메이크되는 데는, 검증된 로맨스 영화라는 이점도 한 몫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작사 영화사테이크 송대찬 대표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등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OTT에서는 단골이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2010년대부터 제작 편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단편·독립 영화가 아니면 창작 시나리오도 현저히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검증된 해외 작품의 리메이크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주로 선택되는 건 같은 아시아권에서 인정받은 대만과 일본 로맨스”라고 덧붙였다. 물론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은 ‘리메이크’의 설득력에 달렸다. 원작을 계승하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과감히 주인공의 연령대를 대학생으로 높이거나 히로인의 지병 설정을 삭제해 이미 알려진 반전에 변주를 줬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현재 국내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해 성적 농담은 덜어내고, 대만보다 뜨거운 한국 입시 분위기를 살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3월 비수기 극장가 롱런을 목표하고 있다. 28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객과 만난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무대인사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며 “가수들의 연기와 리메이크 제작은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국내 영화계엔 아직 보수적인 선입견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선함’에 주안점을 두고 도전한 작품이니 기대를 품고 보러와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8 06:00
영화

“만둣국만큼 따뜻”…‘대가족’ 김윤석X이승기, 겨울 극장가 온기 전한다 [종합]

믿고 보는 양우석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에 김윤석, 이승기의 탄탄한 연기가 더해졌다. ‘대가족’이 올겨울 극장가에 따스한 감동과 웃음을 예고했다.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이 참석했다.‘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변호인’, ‘강철비’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의 출발점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걸 피부로 느꼈다. 가족은 굉장히 보수적인 영역인데 한국에서 그 형태, 의미, 지향점이 많이 바뀌었다”며 “가족이 디즈니 영화에서처럼 항상 따뜻하고 재밌고 행복한 요람은 아니다. 아픈 손가락인 부분이 있고 부담스러운 때도 있다. 그럼에도 언제든 돌아가서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양 감독은 “연출할 때도 가족에 중점을 두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 썼다”면서 “앞선 제 작품들이 무거운 이야기였다면 ‘대가족’은 가볍지만 모두가 가진 갈등과 고민을 다뤘다. 코믹하게 보이지만 주인공들에게 고민거리가 있고 그것들이 풀려가는 걸 보면서 업보의 해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대가족’은 양우석 감독의 연출 외 김윤석과 이승기의 연기 변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중 두 사람은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 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을 각각 맡아 그간 본 적 없는 낯선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윤석은 “정말 오랜만에 서민 직업을 연기했다”며 함무옥을 “마냥 부드럽지는 않다. 결핍된 모습이 있는 지독한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두 장인 설정을 두고 “만두 빚는 게 쉽지 않더라. 양손을 동시에 데리고 노는 게 가장 어려웠다. 촬영 때 잠깐 반죽을 해봤는데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 혀를 내둘렀다.주지스님으로 분한 이승기는 역할을 위해 처음으로 삭발까지 강행했다. “제 두상이 나쁘지는 않더라”고 너스레를 떤 이승기는 “주지스님 역할을 단순히 흉내만 낼 수는 없었다. 그 자리까지 가려면 엄청난 수행과 불교적 행위, 의식을 거쳐야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옷 입는 법부터 절하는 법, 걷는 법 등을 직접 지도해 주셨다”고 밝혔다. 김윤석과 이승기의 부자 호흡도 놓칠 수 없는 ‘대가족’만의 재미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향한 무한 애정을 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김윤석은 “(촬영 전에는) 이승기가 굉장히 애어른 같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절제도 잘하고 뭘 맡겨도 충분히 해낼 거 같았다. 균형감각이 굉장히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재밌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이승기 역시 “팬으로서 선배 연기를 봐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함께한 건 처음이었다. 디테일을 많이 배웠다. 제 촬영이 아니더라도 남아서 이 신을 어떻게 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거의 학교였다. 교육 현장이었다”고 화답했다. 김윤석은 작품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윤석은 “‘대가족’은 속도감, 타격감, 장르성이 두드러진 작품 속에서 만난 굉장히 드물고 귀한 시나리오였다. 한 권의 소설 같았고 그게 그대로 만들어졌다”며 “최소 100만명, 200만명은 봐야 할 작품이다. 올겨울 만둣국만큼 따뜻한 작품이자 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2 12:49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진보 고양이의 나일론 터널

저는 집사입니다. 주인님은 심바입니다. 심바를 모시고 산 지가 3년입니다.주인님 고양이는 굳이 집사 인간을 이해할 필요가 없겠지만, 집사 인간은 사정이 다릅니다. 주인님의 몸짓과 표정, 울음소리에서 주인님의 마음을 읽어내어야 합니다. 밤잠을 충분히 자고 손등에 상처를 덜 입는 집사가 되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분석력을 갖추어야 합니다.주인님 고양이는 걱정이 많습니다. “여기가 내 삶의 공간이야” 하고 정한 곳에서만 살려고 합니다. 이사를 하면 새로운 공간에 위험한 존재는 없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부엌 싱크대 밑에도 들어가서 보고 옷장 위에도 올라가서 봅니다.주인님 고양이는 집사 가족 외 출입자는 침입자로 간주합니다. 침입자가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 꼭꼭 숨어서 자신을 보호합니다. 택배가 오면 집사 인간보다 먼저 물건이 위험하지 않은지 살핍니다. 안전하다고 판단이 서면 만족스럽다는 듯이 택배 상자에 들어가 놉니다.주인님 고양이가 이러는 것은 집사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시절에 몸에 붙인 생존 본능일 것입니다. 야생에서는 고양이의 생명을 앗아갈 것들이 수두룩하여 매사에 조심하며 살 수밖에 없고, 집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대체로 안전하게 산 지가 수천 년이지만 수십만 년 혹은 수백만 년 내려온 고양이의 생존 본능은 어쩌지 못하는 것이지요.인간도 문명을 일구기 전에 몸에 붙인 생존 본능이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후세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과 도구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지요.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공간과 더 많은 도구를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바칩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면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인간끼리 연대하여 이미 확보한 것들을 지킵니다. 나아가기보다는 지키려고 합니다. 인간의 본능은 보수입니다.“그 사람의 인격을 알아보려면 권력을 주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이 뇌를 망가뜨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권력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금력도 마찬가지입니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 사태와 관련해 가장 많이 보이는 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니까 달라졌다”입니다. 당선자들이 이 사태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면 선거 기간에 국민께 보였던 태도와 사뭇 다르다는 것은 분명합니다.인간이 여느 동물과 다른 점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몸은 참 보수적이구나” 하는 관찰이 있었고, 일부의 인간은 이렇게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요. 진보에 대해 여러 개념이 존재합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진보란, 인간의 본능이 보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 본능을 이겨내려는 의지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과 금력에 의해 자신의 뇌가 망가질 수도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권력과 금력을 언제든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진보주의자입니다.100% 보수이거나 100% 진보인 사람은 없습니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본능과 의지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는 인간은 고도의 종교적 경지에 도달한 성자이거나 수전노이거나 독재자일 것입니다. 나의 주인님 심바도 특정 물건에 집착을 보이기는 합니다. 3년 전에 산 3000원짜리 나일론 터널과 과일이 담겼던 종이 상자를 더없이 좋아합니다. 집사가 큰마음을 먹고 사준 고급 숨숨집은 아예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아 지금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저는 심바를 작은 인간처럼 대합니다. 심바는 저를 큰 고양이로 여깁니다. 인간 세계에서도, 고양이 세계에서도 심바와 저는 동격의 존재입니다. 2024.05.23 06:59
연예일반

‘헬로82’ 최재윤 대표 “미국 K팝 시장을 공략하는 법은, 먼저 그 시장을 아는 것” [줌人]

“미국 K팝 팬들은 아직 한중일 팬덤처럼 코어 팬덤이 아니라 장르 팬에 가까워요.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덕후 팬들이 많은 셈이죠. 그런 특성을 알아야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습니다.”바야흐로 K팝의 미래를 미국 시장에서 찾는 시대다. 여전히 일본이 한류 최대 시장이며, 한 때는 중국을 엘도라도로 여겼다가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석권하며 미국 시장을 연 이래 여러 아이돌 그룹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 중이다.미국 메이저 음반 유통사 유니버셜 뮤직이 K팝 메이저 회사들의 음반을 현지에서 유통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워너뮤직마저 K팝에 손을 내밀고 있다. 온통 청사진뿐이며, 장밋빛 미래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헬로82(hello82) 최재윤 대표가 바라보는 미국 시장은 좀 다르다. K팝 시장이 미국에서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에 대한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고 믿는다. 미국 메이저 음반 유통사가 미국 가수들 하는 방식대로 K팝을 유통하는 건, 현지 팬들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 없이 그냥 매대에 음반 진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그 나름의 분석과 방식을 바탕으로 그룹 에이티즈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4대 기획사 하이브, SM,YG, JYP 외의 기획사(KQ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으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건 에이티즈가 처음이다.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8개의 K팝 그룹 중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7팀은 유니버설뮤직이 미국 음반 유통을 맡았다. 에이티즈만 헬로82가 미국 유통 및 판매를 맡았다.최 대표는 “에이티즈 소속사, 멤버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미국의 K팝 시장은 장르 팬덤이란 점을 잘 이해해 컬래버레이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에이티즈가 헬로82와 협업해 미국 내 팬들과 만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 게 주효했다. 덕후 성향이 큰 K팝 팬덤이 반응할 만큼 에이티즈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에이티즈가 적극적으로 K팝 팬덤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그렇기에 음반 판매량이 중요한 ‘빌보드 200’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헬로82는 K팝 앨범의 온라인 유통뿐 아니라 굿즈 판매,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팬미팅, 콘텐츠 제작 등을 같이 한다. 미국의 메이저 음반 유통사들은 하지 않는 일이다. 미국 K팝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것들이 패키지로 이뤄져 K팝 팬덤이 놀 수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다. 헬로82는 곧 미국 K팝 팬들에게 K팝의 성지가 될 듯하다. 언제나 즐기고 노는 곳에서 전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헬로82는 에이티즈로 쌓은 노하우로 싸이커스가 지난해 데뷔앨범으로 ‘빌보드 200’에 75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썼으며, 피원하모니가 지난 2월 ‘빌보드 200’에 39위로 차트인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헬로82는 그렇게 미국 메이저 음반 유통사들과 한국 메이저 기획사들의 연합군들 사이에서 틈새를 파고 들고, 그 틈새를 확장해 가고 있다. 헬로82의 이 같은 성장에는 시장을 면밀히 살핀 최재윤 대표의 전략이 컸다. Mnet에서 ‘빅뱅TV’ ‘2NE1 TV’ 등 가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음악 시상식 MAMA 등을 연출했던 그는, 2011년 Mnet 아메리카로 발령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에 눈을 떴다. 아직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 당도하기 전이었다. 케이콘 등을 만들면서 미국 시장에 K팝 팬들이 많을 뿐더러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유튜브, 트위터(현 X), 페이스북으로 K팝을 접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계속 공급할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가 중요하고, 이들이 오프라인에서 K팝 가수들을 만나게 하는 행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케이콘은 처음에는 K팝 팬들을 먼저 어떻게 초청할지를 고민했고, K팝 가수 섭외는 그 다음이었다”면서 “K팝 팬덤의 육성을 위해선, 팬덤의 성격이 어떤지를 명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딩고스튜디오로 이적해 ‘오프 더 레코드, 수지’와 ‘대세는 백합’ 등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미국 시장에서 K팝의 미래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헬로82를 만들었다. 82는 한국의 국가번호에서 가져왔다. 말그대로 한국을 소개하는 회사란 뜻이다. “아무도 안하고 있더라고요. K팝 시장이 미국에서 점점 커지고 있고 K팝 팬덤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정말 아무도 이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죠.”최 대표는 헬로82 채널을 만들고, 미국 내 K팝 팬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먼저 공급하기 시작했다. 커버댄스 등을 하는 ‘82 챌린지’를 비롯해 다양한 K팝 콘텐츠를, 다양한 SNS를 통해 유통했다. K팝 음반 판매도 처음에는 온라인 유통에 집중했다. 만국의 덕후들은 온라인에서 먼저 즐기고 소비하고 구매한다는 법칙을 미국 K팝 팬덤에도 똑같이 적용한 것이다. 이후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과 오프라인에서 같이 노는 모임을 만들었다. 여느 팬사인회와는 달리 팬과 아이돌이 같이 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 점이 최 대표가 미국 K팝 팬덤이 코어 팬덤이 아니라 아직은 장르 팬덤이라고 규정하는 이유기도 하다. 최 대표는 “미국 K팝 시장과 팬덤이 점점 커지면서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보다 코어 팬덤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K팝 팬덤은 장르 팬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게임 등을 좋아하는 덕후들이 특정 작품만 주구장창 파는 게 아니라 그 문화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고 찾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 점이 최재윤 대표가 미국 K팝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최 대표는 “아직 미국 내 K팝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K팝 시장이 보다 성장하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미국과 한국은 방식이 달라요. 여기에 대한 이해가 빨라야 해요. 미국 메이저 음반사들은 K팝을 자기네 방식대로 공급해요. 그 방식은 K팝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한국 기획사들이 그 점에 대한 이해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해요.”최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거나, 해외 선호도가 더 높은 팀이라면, 미국 시장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해 투자형펀드를 만들어 중소기획사에 투자하고 그 가수들을 미국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자신들이 잘하는 건 유통인 만큼 K팝 아티스트 육성은 기획사에 맡긴다는 생각이다. 최 대표는 “우리는 계란을 파는 장사고, 양식은 다른 업”이라며 “각자 잘하는 걸 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유럽에 K팝 유통망을 만들기 위해 독일에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K팝이 전세계인의 일상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그렇기에 더 기회가 있죠. 헬로82가 추구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헬로82(hello82). 안녕 한국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5.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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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기강 잡기 성공할까

카카오의 사령탑에 오르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앞서 업계와 구성원들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책임 경영'을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는 정신아 내정자는 단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1000여 명의 직원과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지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2022년 대규모 서비스 장애,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해마다 문제가 터지자 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소개한 것이다.인하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정 전 CTO는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라이코스와 SK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다음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았다.카카오뱅크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와 브랜드 저금통 출시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에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같은 해인 2021년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900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해를 야기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다.그런데 정 전 CTO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비교적 투명하게 장 중에 거래했으며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 방식을 택했지만 경영진이 한꺼번에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이에 반해 정 전 CTO는 주식을 매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카카오의 근무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에도 이목이 쏠렸다.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근무제를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한창이던 2021~2022년 근무 방식을 네 차례나 바꾸며 직원들의 혼란을 산 바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현장에서 정 내정자는 여러 전제를 달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 이 시기에는 모여있는 것이 옳다는 데 다수 직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근무 방식의 변화는 "실리콘밸리 성장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 카카오는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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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작년 악재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올해 신무기 내놓는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가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우려를 걷어냈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밑바탕에 깔고 스스로를 채찍질을 하며 올해부터 미래 먹거리를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는 포부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조1058억원으로 처음 8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0.9% 감소한 5019억원이다.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2조1711억원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영업이익 역시 108.7% 오른 1892억원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인 15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대형 파트너와의 제휴로 규모감 있는 숫자의 SME(중소상공인) 광고주들이 (비즈니스 채널인) 톡채널을 개설했다. 연말 기준 200만개까지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메시지 광고 매출이 그동안 캐시카우로 불린 비즈보드 매출을 넘어섰다"고 말했다.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 기타)과 콘텐츠(게임·미디어·뮤직 등) 부문은 연간 매출에서 각각 51%, 49%의 비중을 차지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갔다.사업별로 포털비즈(-18.8%)와 미디어(-13.9%), 게임(-9.1%)이 주춤했지만 톡비즈(11.2%)와 플랫폼 기타(13.7%,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등 나머지 사업이 선전했다.특히 뮤직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2.9% 뛰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해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 등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런 안정적인 실적 흐름에도 카카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4970억원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엔터(타파스·멜론 등)의 영업권 손상으로만 8892억원을 책정한 탓이다.당기순이익은 기업의 최종적인 수익으로, 영업 외 발생 이익과 손실까지 반영한다. 영업권 손상은 장부상에만 적는 금액으로, M&A(인수·합병)로 품은 기업의 가치 등을 현재 기준으로 엄격하게 재산정했다.기업이 보유한 현금과는 실질적인 연관이 없지만 경영 환경과 리스크 등을 사전에 반영해 수익성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녹였다.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지만 이번 성적표를 보고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장의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5만9200원으로 전일보다 7.83% 뛰었다.카카오는 올해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한 카카오톡의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낸다. 신성장 동력인 '뉴이니셔티브'(헬스케어·AI·클라우드)도 결과물을 속속 공개할 방침이다.홍은택 대표는 "올 하반기에 로컬 서비스 '동네소식'의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오픈채팅 구독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비지인 기반 오픈채팅으로 광고 인벤토리가 늘어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또 홍 대표는 "의학계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당뇨 관리 솔루션 '파스타'로 보다 넓은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려 한다"며 "자체 개발한 모델과 글로벌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AI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16 07:00
경제일반

한국 인구 절벽 시한폭탄 째깍째깍…전문가들 "아직 시간 남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처참한 수준이다."국내외 지식인들이 '인구 절벽'을 마주한 우리나라에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 경제 순위 하락을 넘어 국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단순히 출산율을 끌어올린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교육·국방·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정책적인 변화를 줘야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출산·육아 지원은 물론 교육 개혁과 지방 불균형 해소 등에 당장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왔다. “인구절벽, 더는 미래세대 몫으로 남겨선 안돼” 이번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지식인들이 한국의 인구 절벽 원인과 해법을 공유했다. 곽재선 이데일리·KG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 감소의 책임을 더는 미래 세대의 몫으로만 남겨둘 수 없다"며 "개인과 함께 정부, 민간기업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인구 절벽은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과제"라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의 목표가 동시에 충족되고, 지나치고 과도한 경쟁이 아닌 행복을 키워줄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한국의 인구 경쟁력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와 높은 육아 비용,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지금의 상태라면 한국이 2750년에 소멸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했다. 남녀 가사·육아 부담 동등하게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선임연구원도 이에 공감하면서 성차별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이번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는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도맡을 것을 요구한다"며 "결혼이 '나쁜 거래'라고 여기게 한다. 여성에게 불리한 보수적·사회적 규범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자신의 경력에 결혼과 출산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한국이 합계출산율을 1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1990년대 일본의 경제 불황보다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서·정책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먼저 한국 가정 내 남성과 여성이 고르게 가사·육아를 분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 여성들의 복직을 보장하고, 남성들의 육아 휴직도 확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유럽에서 늘어나고 있는 비혼 출산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프랑스의 경우 가족 수당과 무상 보육·교육 등을 결혼 여부나 가정의 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뒷받침한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혼외 출산은 부모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의미만 가질 뿐"이라며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 젊은 한국인 커플들의 비혼 출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외국인 비중이 2.4%인데, 독일·스페인·벨기에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10%가 넘는다. 캐나다는 지난해 인구가 100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이민자는 96%에 달했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매년 노동 연령에 해당하는 이민자를 40만명씩 유입해야 노동 연령 인구의 급감을 피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노동 연령 인구 중 절반이 2060년대 중반까지 이민자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에서 삼성 가야' 인식 벗어야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한국의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출산율 급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봤다. 자녀가 수도권에서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것이다.조영태 센터장은 "200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져 경쟁이 줄어야 하는데 똑같은 경쟁심을 느끼며 자라고 있다"며 "지방에 더 노출하고 해외 경험을 쌓아 사고를 넓혀야 '서울에서 삼성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는 연금을 꼽았다. 내는 기간은 늘리고 수령 시기는 늦춰야 정부가 2055년으로 예측한 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앞으로 10년간 부산시 인구만큼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정년 연장 이슈로 눈길이 쏠린다.조영태 센터장은 "2030년이 정년 연장을 시작하기 적합한 시점"이라며 "그 때가 되면 청년들은 장년 세대가 은퇴하는 것보다 계속 일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경제를 활성화해 수도권 과열 현상을 완화하면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여성 친화적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짚었다.조영태 센터장은 "여성이 늘면 문화가 다채로워지고 서비스 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전 도시의 성장 공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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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중화권 팬심...아이유, ‘한한령’ 이후 중국 공략 중심축 뜬다

가수 아이유를 향한 중화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이유의 인기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뚫고 다시금 중국 내 한류 바람을 만들어내는데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중화권에서 아이유의 인기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팔로어 86만 명을 보유한 대만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이유와 접촉하기 위해 무작정 그의 손목을 낚아채면서 벌어진 상황이 한가지 사례다. 이 인플루언서가 아이유를 보고자 벌인 일에 팬들은 비난했고 결국 그는 사과했다. 사드(THAD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갈등 후유증으로 중국 내 한류에 찬바람이 불던 시점인 지난 2018년에도 방중한 아이유를 보기 위해 공항에만 수백명의 현지 팬이 몰린 바 있다.실제로 아이유를 보기 위한, 그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 중화권 팬들의 절실한 마음은 지금도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아이유의 중국 팬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그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인근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아이유에 대한 소속사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중국 팬덤의 불만이 폭발해 벌어졌다. 그만큼 아이유에 대한 중화권 팬심이 강하다는 것을 드러낸다.아이유는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도 인기 스타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일본 활동을 줄이며 중화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팬덤을 구축했고 이후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여러 차례 개최하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 2015년에는 대만 음원 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2016년 1월 진행된 현지 팬미팅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2018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방콕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아시아권 큰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한중간 갈등 이후 아이유는 중국에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했고 그 영향력 또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가수 현아가 다음 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참석을 예고하며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이유를 비롯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아직 계약을 맺은 것은 없지만 중국에서 방송사를 중심으로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 등의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황과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중국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유는 중화권에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지 또한 가수로서,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예’(禮)를 비롯해서 다소 보수적인 중화권 연예계에서 아이유는 적합한 인물”이라며 “아이유는 파격적인 노래, 행동들은 하지 않고 오로지 깨끗한 이미지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한류에 대한 거부감을 들게 하는 요소가 없다. 이는 아이유가 현지에서 인기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에 관한 규제만 사그라든다면 아이유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훈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한한령’이 점차 풀리면서 아이유와 같은 대형 아티스트가 중국 현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면 타 국내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략도 수월해질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유는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굉장한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상징성이 크다”면서 “아이유의 움직임은 현지에서도 크게 이슈가 될 것이며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현지 대중음악 팬들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고 K팝 예술성에 대한 인식도 재고되며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아이유의 입지에 대해 높게 평했다.아이유에게 중화권 시장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유가 현지에서 좋은 평판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그의 활약도에 따라 인기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근 몇 년간 아이유가 중화권 일정을 진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중화권 업계에서 아이유에게 공연 개최나 큰 행사 참석 관련 문의는 꾸준히 왔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국내 일정을 고려해 중화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진행할 것”이라며 중화권 시장에 대한 열린 입장을 전했다.이담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는 한글을 비롯해 영어, 중국어만 번역 제공을 하고 있다. 소속사 역시 중화권 팬덤을 신경쓰고 있다는 증거다. 한류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일본어가 없다는 것 역시 중화권이 아이유에게 중요한 시장임을 방증한다. 아이유가 ‘한한령’과 더불어 중화권 팬덤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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