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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115, 하지만 경기당 3.3실점, 강민호의 '밥값'은 그 이상이다 [PO2 인터뷰]

"밥값을 했다."가을야구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PS) 25타수 2안타로 침묵하던 그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 2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선을 고려한다면 5-1 리드 상황은 다소 불안했지만, 강민호의 이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7-1로 점수를 벌리며 여유를 찾았다. 삼성은 9회 한화의 2득점 추격을 뿌리치고 7-3으로 승리했다. 19일 PO 2차전에서 승리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강민호의 홈런을 두고 "그동안은 수비에 집중해 잘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던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했다"라고 칭찬하며 "오늘 타격으로는 처음으로 밥값을 했다"라고 흐뭇해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공격에서는 처음으로 밥값을 했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강민호는 현재 삼성의 PS 모든 경기에 풀 출장해 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투수들을 리드하며 경기 당 3.4실점이라는 짠물 피칭도 합작했다. PO 1차전에서의 한화전 9실점을 제외한다면 강민호의 리드 하에 내준 실점은 경기당 2.6점으로 확 줄어든다. PO 1차전에서의 대량 실점과 패배가 아쉬웠을 뿐, 이번 가을 강민호는 안방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든 투수가 자신의 호투를 강민호의 공으로 돌린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서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던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PO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확 달라졌다. 달라진 원동력으로 박진만 감독과 최원태 본인은 강민호의 리드를 꼽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강민호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 정규시즌에 비해 구속을 낮추고 커맨드에 더 신경을 쓴 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원태 역시 "(강)민호 형 리드에 고개를 가로젓지 않고 그대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투수들의 멘털을 챙기는 것도 베테랑 강민호의 몫이다. 이번 가을에서 삼성 마운드는 확 젊어졌다. 20대 초반의 이호성과 배찬승이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이들은 가을 무대가 처음이다. 중압감이 심한 마운드에서 멘털 케어가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강민호가 이들을 다독인다. 이들이 흔들릴 때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며 최고의 활약을 이끌어낸다고. 이호성은 "민호 형이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강민호는 "이번 가을에서는 (타격보다) 최소 실점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1차전 한화전에 대해서도 "실점이 많아서 한화전(1차전) 리뷰를 많이 했다. 너무 많이 생각해서 스스로 말렸다고 해야 하나"라고 복기하며 "그래서 오늘(2차전) 경기는 생각을 단순하게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자고 생각했는데, (최)원태의 공도 좋았고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수비라는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며 삼성의 가을 성공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마수걸이포로 타격에서의 경쟁력까지 자랑했다. 이 홈런은 PO 최고령 홈런(40세 2개월 1일)이기도 했다. 지난해 자신이 작성했던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재작성했다. 이에 강민호는 "아직 이 나이에도 PS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몸 관리를 잘해서 그라운드에서 오래 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07:01
프로야구

강민호-손아섭 KS 한풀이 맞대결, "우리 멋지게 싸워보자" [PO1 인터뷰]

"멋진 경쟁을 하자."한국시리즈(KS)의 한풀이 경쟁을 앞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손아섭(한화 이글스) 두 베테랑 선수가 서로를 격려했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홈 팀 한화의 손아섭은 1번·지명타자로, 원정 팀 삼성의 강민호는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펼친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인연이 깊다. 2007년부터 11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소속팀 전성기(2008~2012 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끌었다. 3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사석에서 만나 동료애를 나눴다. 하지만 유독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재작년까진 KS에 진출하지 못한 최다 경기 선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강민호가 지난해 삼성에서 KS에 진출하며 한을 풀었지만, 손아섭은 아직 KS 경험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PO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 명은 웃고 한 명은 운다.이에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는 야구 이야기를 딱히 하지는 않는다. 어제는 만나서, 그 전엔 통화로 얘기를 했는데, 민호 형은 작년에 KS 경험이 있지 않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리즈를 치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중에 민호 형과 얘기했지만, 내 기준에선 삼성이 KBO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제일 안정된 팀이다"라며 "워낙 힘든 팀이라 이번 PO가 재밌으면서도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다. 재밌게 즐기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강민호 역시 "(손)아섭이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둘 다 서로 멋진 경쟁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에 누가 올라가든, 올라가는 선수가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서로 응원해주자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는 "한화는 중심타선이 강하다. (리드오프인) 손아섭을 잘 잡아야 우리가 최소 실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든 아섭이의 선두타자 출루를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8 13:31
프로야구

한화, 안치홍 PO 엔트리 제외...삼성은 투수 임창민 대신 야수 양우현 선택

17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출전 선수 명단이 정해졌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발표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출전 선수 명단에 따르면 한화는 투수 13명 등 총 30명을 등록했고, 삼성은 투수 12명을 포함한 30명으로 한화에 맞서기로 했다.두 팀 모두 포수 3명, 내야수 8명씩으로 같지만 투수는 한화가 1명 더 많고, 삼성은 외야수 7명을 등록해 6명의 한화와 차이를 보였다.삼성은 SSG 랜더스를 상대했던 준PO와 비교하면 투수 임창민을 빼고 내야수 양우현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준PO에서 부상을 당한 내야수 김영웅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야수진을 운영할 전망이다. 삼성의 왼손 투수 이승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 이어 PO에서도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한화는 정규시즌 막판 엔트리에서 빠졌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결국 PS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 두 팀의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 투수는 한화 코디 폰세,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다.안희수 기자 2025.10.16 16:34
프로야구

불혹의 강민호도 38세 김헌곤도 몸 날린다, '흙니폼'에 담긴 가을 삼성의 진심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까지 6경기. 경기를 거듭할수록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유니폼이 흙으로 더러워지고 있다. 불혹의 포수 강민호부터 20대 초반 김지찬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가을의 삼성을 이끌고 있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3승을 선점,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의 초반 흐름은 아쉬웠다.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쳐내며 꽁꽁 묶인 탓이다. 선취점이 중요한 단기전인데, 답답한 흐름에 점수를 낼 기회 자체가 나지 않았다.이때 물꼬를 튼 게 바로 베테랑 강민호였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 제구가 흔들린 김광현을 상대로 1사 후 강민호가 볼넷 출루했다. 후속타자 전병우의 볼넷으로 2루까지 도달한 강민호는 다음타자 김지찬의 중전 안타에 홈까지 내달렸다. 타구는 다소 짧았고, 강민호의 주력은 느렸다. 강민호는 이 악물고 달렸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다. 몸을 날린 끝에 강민호는 공보다 빠르게 홈 플레이트를 훑으면서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현재 강민호는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서 PS 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부상 위험과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강민호는 팀을 위해 몸을 날렸다. 사실 강민호의 이러한 허슬 플레이는 정규시즌에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이날의 무게감은 차원이 달랐다. 강민호가 '흙니폼'으로 삼성의 타선을 깨웠다. 삼성 베테랑의 가을 허슬 플레이는 강민호가 처음이 아니다. 앞선 7일, NC 다이노스와의 WC 2차전에선 38세 외야수 김헌곤의 흙니폼이 빛났다. 이날도 삼성은 타선이 1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2-0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볼넷 출루한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2루에 도달하며 기회를 가져왔다. 이후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로 흐름을 가져온 김헌곤은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까지 내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젖은 그라운드 탓에 전력 질주가 쉽지 않았지만, 몸을 날려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베테랑뿐만이 아니다. 발 빠른 최단신 듀오 김지찬과 김성윤의 유니폼은 매 경기 흙으로 뒤덮인다. 주루에서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물론, 몸 사리지 않는 다이빙 캐치로 온 몸이 흙이다. 이들에겐 가을의 흙니폼이 곧 훈장이다. 김지찬은 "이렇게 유니폼이 더러워지면 '오늘 야구다운 야구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앞으로의 가을야구에서도 흙니폼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헌곤도 "흙니폼을 신경쓰기보단, 이기자는 간절한 마음이 있기에 나오는 것 같다. 가을야구에선 과감하게, 망설이지 말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오늘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16 08:01
메이저리그

시즌 타율 0.161, 통산 타율 0.185…그런데 연봉 56억 '초스피드 재계약'…왜?

포수 오스틴 헤지스(33)가 빠르게 거취를 결정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헤지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1년 400만 달러(56억원)에 재계약했다'라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헤지스는 2023년 12월 1년 계약으로 클리블랜드에 합류,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예정이었다.400만 달러는 2025시즌 연봉과 같다. 헤지스는 70경기, 75경기, 80경기, 85경기 선발 출전 시 각각 12만5000달러씩 총 50만 달러(7억원)의 성과 보너스를 받는다. 헤지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을 뛴 베테랑 안방 자원. 통산 820경기에 출전, 타율 0.185 74홈런 248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엔 68경기 타율 0.161(155타수 25안타) 5홈런 10타점을 마크했다. 1할 타자를 품은 이유는 뭘까.ESPN은 '헤지스는 백업 포수임에도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의 핵심 클럽하우스 리더로 부상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6 07:49
프로야구

필생즉사·이기자·값진경험, 8위→4위→준PO 업셋 이끈 가을 삼성의 단어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모자와 유니폼에 특정 문구를 새겨 마음을 다잡곤 한다. 중압감이 큰 가을 야구에선 더 그렇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까지 앞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각오를 엿봤다. 필생즉사, 필사즉생'살고자 하면 죽고, 죽을 각오로 하면 반드시 산다'는 의미의 '필생즉사, 필사즉생'은 올 시즌 삼성을 관통하는 문구가 됐다. 김성윤의 모자챙 안에 쓴 문구를 보고 삼성의 주장 구자욱이 슬로건처럼 만들었다. 시즌 중 팀이 부진했을 때 "이런 각오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주인공 김성윤은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잘하려고 하면 항상 일을 그르치더라. 그럴수록 죽기만 하니까 즐기면서 하자는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구는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 더그아웃에도 새겨 있다. 시즌 초, 강민호가 외쳤던 'Don't Worry. Be Happy' 문구 밑에 적혔다.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밝은 모습으로 야구하자'는 베테랑의 격려. 비슷한 의미의 '필사즉생'이 더그아웃 한 켠을 채웠다. 그 뒤로 삼성 선수단은 후반기 반등을 이끌며 8위에서 4위까지 올랐고, 가을야구에서도 이 마음가짐을 이어가며 준PO 업셋까지 일궜다. 이기자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은 '이기자'라는 짧고 굵은 문구를 유니폼에 새겼다. 경기 중에는 잘 보이지 않는 목뒤와 바지 허리춤에 썼다.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선 가족 이름을 적었다는 김헌곤은 "올핸 단순히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만 담았다. 경기 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유니폼을 입을 때 보이는 곳에 '이기자'고 적었다"고 설명했다.이 문구만큼 김헌곤의 마음가짐도 단순하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잘 집중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온다. 그 뒤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을야구에선 과감하게, 망설이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강조했다. 값진 경험, 즐기자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1차전. 8회 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투수 이호성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한 미소가 번졌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야, 표정 좋다. 졸지 않네?"라고 물었을 만큼 의외의 모습이다.당시 마운드에 오른 최일언 삼성 투수 코치도 이호성의 표정을 보고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호성은 가을 야구에서 홈런을 펑펑 쳐내는 고명준을 땅볼로 잡아냈다.이호성은 모자챙에 쓴 문구를 떠올렸다. 기세, 주도권, 자신감, 평정심 단어들 사이 대괄호와 함께 적은 '값진 경험'과 '즐기자'였다. 그는 "PS 시작할 때 추가한 단어들이다. 다짐한 대로 공을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웃었다. 이호성과 그를 따라 다니며 보고 배우는 신인 배찬승까지, 가을야구의 압박감을 즐기며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14일 준PO 4차전에서 무사 3루 역전 위기를 막아내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오승환 Save Us삼성은 지난달 30일 오승환 은퇴식을 치렀다. 선수단은 모자에 'Save us' 문구가 적힌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오승환의 영구결번 등번호 '21'을 흘려 적어 알파벳 'U'로 만든 센스 있는 이미지와 함께 그의 등장 곡 'Lazenca, Save Us'에서 착안, 마무리 투수로서 팀을 '구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패치다. 하지만 오승환의 은퇴식 후에도 몇몇 삼성 선수들은 해당 패치를 헬멧에서 얼마 전까지 떼지 않다가 최근에 뗐다. "아직 붙어 있는 줄 몰랐다"라며 쑥스러워하는 선수도 있고, "오승환 선배의 기운을 받기 위해" 계속 달고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도 있었다. 삼성 선수단은 여전히 오승환의 기를 받고 있다. 오승환은 현재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PS 기간 합숙 중인 선수들 숙소 1층 카페에 상당한 금액을 선결제, 선수단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자욱은 "오승환 선배의 배려 덕분에 많은 선수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10:34
프로야구

강민호도 김성윤도 '흙니폼', 홈런 이전에 혼신의 슬라이딩이 있었다 [준PO4 피플]

승부는 홈런이 갈랐다. 2-2 동점 상황에서 나온 르윈 디아즈의 2점포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하지만 앞서 만든 2점도 소중했다. 그리고 이 2득점의 뒤엔 '혼신의 슬라이딩'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초반 흐름은 사실 아슬아슬했다. 잘 공략해낼 줄 알았던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치며 꽁꽁 묶인 것. 하지만 이 유일한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나온 적시타였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였다. 1사 후 강민호와 전병우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후속타자 김지찬이 김광현을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렸다. 중전 안타. 하지만 2루 주자가 하필 발이 느린 강민호였다. 득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강민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종욱 주루코치의 지시와 함께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홈에 도달했을 때 강민호는 마지막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불혹의 베테랑 포수가 몸을 내던졌고, 그덕에 삼성은 귀중한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삼성 타선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디아즈가 땅볼로 물러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5회까지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설상가상 6회엔 SSG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필승조가 가동됐다. 삼성으로선 앞선 기회에서 1점만 낸 게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필승조 노경은이 흔들리는 틈을 잘 노렸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달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 때 디아즈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라 아무리 발 빠른 김성윤이더라도 홈까지 내달리긴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이종욱 코치도 김성윤을 막았다. 그러나 추가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김성윤은 끝까지 이악물고 홈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좌익수 에레디아의 송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의 태그가 이뤄졌으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SSG의 요청으로 3분간의 긴 비디오 판독이 있었지만 세이프 원심이 유지되면서 삼성이 2-0으로 달아났다. 꽉 막힌 혈을 뚫어낸 혼신의 슬라이딩으로 삼성은 2점을 앞서 나갔다. 8회 불펜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후라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배찬승-이호성이 합작한 무사 3루 무실점 혼신투도 빛났지만, 앞서 타선이 귀중한 2점을 잘 벌어준 덕분에 점수를 잘 지켜낼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허슬플레이에 분위기를 가져왔고, 젊은 투수들의 호투에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았다. 그렇게 기세를 잘 부여잡은 삼성은 8회 말 나온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 업셋을 확정지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5:04
프로야구

"목적과 의도가 보인다" 랜더스 가을 초짜 9명, 청라 시대 밑그림 그린다 [IS 포커스]

SSG 랜더스가 대대적인 세대교체 기조를 포스트시즌(PS)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키워드는 '청라돔 시대'이다.SSG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엔트리에는 PS 첫 등록 선수가 11명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인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를 제외하더라도 무려 9명의 국내 선수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포수 이율예는 구단 역사상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고졸 신인 야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2023년 11월 부임한 이숭용 SSG 감독은 세대교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리모델링'이라고 표현하는 이 감독은 2028년 청라돔 개장을 앞두고 선수단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시즌과 올해, 정준재·고명준(이상 내야수) 조형우(포수) 조병현·김건우·박시후(이상 투수) 등 크게 주목받지 않은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며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대부분 준PO 엔트리를 꿰찼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나쁘지 않다. 최정·한유섬(이상 타자) 노경은·김광현(이상 투수)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준PO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김건우는 "선배들이 보너스 게임이라고 즐기라고 하더라. 긴장은 하겠지만 즐기려고 마음이 큰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율예는 "분위기는 좋다. (주변에서) 원팀에 대한 얘길 많이 해주신다. 지금 분위기라면 '하나로 뭉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반겼다. 정준재·고명준·박시후는 "첫 PS라는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구체적인 성과도 보인다. 고명준은 준PO 1·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김건우는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이숭용 감독은 다양한 선수를 투입,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꾸리면) 쉽지 않다. 그런데 SSG는 단기전 경험을 쌓게 하려는 어느 정도의 목적과 의도가 엿보인다"며 "청라돔에 갔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과 목표가 확실하다. 이 선수들이 계속 성장한다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4 05:16
프로야구

'최근 3년 타율 0.417' SSG 선발 포수 조형우 아니다, '원태인 천적' 나온다 [준PO3]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포수는 베테랑 이지영(39)이다.이숭용 SSG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3차전 선발 포수로 조형우(23)가 아닌 이지영을 선택했다. 시리즈 1·2차전에서는 모두 조형우가 선발 포수로 출전한 상황. 이 감독은 "(조)형우가 두 게임을 긴장하고 뛴 것 같다"며 "몸도 조금 무거워 보였는데 (이)지영이가 3년 동안 원태인의 공을 잘 친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준PO 삼성 선발인 원태인 상대로 최근 3년 12타수 5안타(타율 0.417)를 기록 중이다.이숭용 감독은 "형우를 불러서 '오늘 강민호(삼성) 선배랑 이지영 선배가 큰 게임 하는 걸 한 발 떨어져 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길 해줬다. 지영이가 또 준비를 잘해서 먼저 내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SSG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애초 시리즈 1차전이 유력한 에이스지만 장염 증세로 등판이 밀렸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감각이 걱정되긴 하지만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며 정규시즌 평균 투구 수(93.1개)를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그래서 시간을 나름 충분하게 준 거"라면서 활약을 기대했다.한편 SSG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격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성욱(우익수) 안상현(2루수) 이지영(포수) 순이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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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에 GG 후보 12명,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박해민은?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2025 골든글러브 최다 후보 12명을 배출했다. 다만 풍요 속의 빈곤에 그칠 모양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골든글러브 후보 총 83명을 발표했다. LG 소속 선수 중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확실하게 점쳐지는 이는 없다.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발 투수 부문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베테랑 김진성은 홀드왕 타이틀을 아쉽게 놓쳤다. 포수 박동원은 5월까지 뜨거운 페이스를 보였지만, '타격왕' 양의지(두산 베어스·타율 0.337)에 밀려 수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최근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오스틴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150타점 새 역사를 쓴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버티고 있다. 3루수 문보경은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을 올렸지만, 송성문(키움 히어로즈·타율 0.315 26홈런 90타점)과 노시환(한화 이글스·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에 밀리는 모양새다. 유격수 오지환은 NC 다이노스 김주원에게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다. 베테랑 김현수는 올 시즌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명타자로는 190타석에 나서 100타석 이상 모자랐고, 수비 이닝 역시 560과 3분의 2이닝으로 규정 이닝에 159와 3분의 1이닝이 부족했다. LG 선수 중 2루수 신민재가 타율 0.315 1홈런 61타점 87득점으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경쟁자는 타율 0.302 3홈런 67타점 64득점을 올린 NC 다이노스 박민우다. 다만 신민재가 경기 출장이나 수비 이닝이 훨씬 많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스포츠 투아이 기준) 역시 3.99로 박민우(3.13)에 앞선다. 우승 팀에서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박해민도 경쟁력이 있다. 박해민은 타율 0.276으로 외야 후보 중 안현민(0.334·KT 위즈)-김성윤(0.331·삼성)-빅터 레이예스(0.326·롯데 자이언츠)-문현빈(0.320·한화 이글스)-구자욱(0.319·삼성) 등에 밀린다. 다만 외야수 가운데 레이예스와 함께 전 경기에 출장했다. 또 KBO리그 개인 역대 최다 타이인 5번째 도루왕을 차지했고, 외야 수비력은 리그 최고로 꼽힌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수상자는 12월 9일 발표된다. 이형석 기자 2025.10.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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