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연예

'아이콘택트' 장의사 유재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례=법정스님"

27년째 장의사로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 전통 장례 명장 유재철이 '아이콘택트'를 찾는다. 오늘(14일)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리는 장의사 유재철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한다. 그는 2006년 최규하 전(前)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들의 시신을 염습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에는 장례 명장으로서 국장(國葬)을 총괄 진행했다. '염'이란 시신을 씻겨서 수의를 입히고 입관시키기까지의 과정으로, 이 때문에 장의사는 '이 세상 마지막 목욕을 시키는 사람'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약 3000명 이상의 죽음을 함께했다는 유재철 장의사. '가장 기억에 남는 장례'로 2010년 법정 스님의 장례식을 꼽은 그는 "염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가사를 덮고 계신 모습이 너무 편안해서 마치 흔들어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수많은 죽음을 접한 유재철 장의사는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당장 오늘 올 수도 있는 손님 같은 것"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도 있는데,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 역시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정리해 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 마지막을 이 사람에게 부탁해 놓으면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 초대했다"고 이날의 눈맞춤상대에 관해 설명했다.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 장의사의 의미깊은 눈맞춤 현장은 오늘(14일) 밤 9시 20분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0.14 10:25
연예

"신체발부 수지부모"..류승범이 직접 밝힌 장발 고수 이유

배우 류승범이 장발과 관련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류승범은 16일 자신의 SNS에 "류시화 엮음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법정 스님께 추천받아 읽었다. 마음속 깊은 편안함을 주시는 법정 스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책은 모조리 읽으려고 하는데, 그중에서 '어린왕자'와 이 책은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머리를 왜 자르지 않고 있는 것인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함께 읽어보자. 우리 민족도 예전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우리의 몸과 마음, 정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곧 '효'라 믿었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소중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해 들었다. 다시 한번 건강함을 잘 지키는 우리가 되자.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라고 전했다. 한편, 류승범은 최근 10세 연하의 슬로바키아 출신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발표, 임신 소식까지 전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두 사람은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으며, 출산 후 코로나19 상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조촐하게 식을 올릴 계획이다. ▼이하 류승범 SNS 글 전문 류시화 엮음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법정스님께 추천받아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속 깊은 편안함을 주시는 법정스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책은 모조리 읽으려고 하는데, 그중에서 '어린왕자'와 이 책은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머리를 왜 자르지 않고 있는 것인지많은 분들이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아요. 우리 민족도 예전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들었습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우리의 몸과 마음, 정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곧 '효'라 믿었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소중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건강함을 잘 지키는 우리가 되어요.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말이죠. Draw Indians.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6.16 09:48
연예

[주말&여기] 서울에서 법정스님을 만나다…성북동 길상사

법정 스님의 흔적은 본래 전라남도 순천의 송광사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길상사 1997년 12월에 창건해 20년 남짓 된 절집으로, 역사는 짧지만 길상사를 찾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다.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다. 고급 요릿집이 절집으로 탈바꿈한 데는 법정 스님과 김영한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6년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했으며, 2010년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대원각을 시주한 김영한도 그렇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시주를 결심했다. 건물 40여 채와 대지 2만3140㎡로, 시가 1000억 원이 넘는 규모였다. 대원각을 시주하려는 김영한과 무소유가 삶의 철학인 법정 스님 사이에 권유와 거절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결국 법정 스님이 시주를 받아들이고, 2년 동안 개·보수를 거쳐 길상사가 탄생했다. 법정 스님의 흔적은 길상사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진영각에 있다. 전각에는 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 유언장 등이 전시된다. 법정 스님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준비하지 말며, 승복을 입은 채로 다비하라”고 유언했다. 유골은 진영각 오른편 담장 아래 모셨다. 진영각 옆에는 생전에 스님이 줄곧 앉은 나무 의자가 흔적을 대신한다. 길상사를 천천히 둘러보자. ‘삼각산길상사’ 현판을 내건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경내다. 길상사에는 두 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걸어 올라가다 보면 키가 큰 관음보살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종교 간 화해와 화합을 염원하며 기증한 작품이다. 창건 법회 때 김수환 추기경이 축사를 했고,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에는 서로 축하 현수막을 내건다. 언제 봐도 흐뭇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길상사 경내는 울창하지 않아도 숲의 느낌이 제법 진하고, 잘 가꾼 정원을 보는 듯하다. 보호수를 비롯한 고목이 많고, 철 따라 들꽃이 피고 진다. 곳곳에 있는 벤치도 이색적이다. 고목이나 계곡과 어우러진 숲에 놓인 벤치에서 길상사를 찾은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법정 스님은 길상사에 불교 서적과 일반 서적을 갖춘 길상사도서관을 만들었다. 도서관은 2016년에 새롭게 단장하면서 북카페 ‘다라니다원’으로 운영된다. 휴식과 독서 기능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차 한 잔 마시면서 법정 스님의 글을 읽어도 좋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0.16 07:00
연예

[취중토크③]임원희 "만나는 사람 없어… 있으면 '미우새' 하차"

보고 있자니 짠하지만 재미도 쏠쏠하다.24년 차 베테랑 임원희(48)가 예능에서 얻은 뜻밖의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영화 '다찌마와 리' 캐릭터에서 벗어난 그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보여 주고 있는 싱글 라이프로 '짠희(짠 내 나는 임원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가 차린 밥상의 상표까지 궁금해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것인데 그 모습에 대중은 120% 공감하고 있다."그냥 집에서 모습 그대로예요. 누워 있고 막걸리 마시고 잠들고요. 메이크업도 안 하니까 얼굴이 뻘겋게 나오잖아요. 건강이 안 좋냐고 많이 걱정해 주는데 괜찮아요.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그런 건데 너무 리얼한가요."임원희 하면 떠오르는 것은 코믹 연기의 달인이다. 진지하게 말한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빵빵' 터진다. 중·저음 목소리 뒤에 깔리는 흉내 낼 수 없는 표정은 '임원희'라는 이름만으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한번은 어머니가 미용실에 갔는데 손님 중 한 분이 내가 나오는 방송을 보면서 '임원희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웃기더라'라고 해 혼자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그렇다고 본업인 연기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쌍천만' 영화인 '신과함께' 1·2편에 모두 출연해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종영한 '기름진 멜로'에서 이준호와 대립한 주방장 왕춘수를 연기했고 10월 방송 예정인 tvN '나인 룸'에도 출연한다.평소 막걸리를 즐기지만 이날은 소맥(소주·맥주) 잔을 기울였다. 오후 5시에 만나 소맥을 마신 뒤 장소를 옮겨 진하게 소주를 들이켰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취중토크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한 최고의 적임자다.>>취중토크②에 이어- 어머니 반응은 어떤가요."하는 데까지 해 보라고 말씀하는데 보기에 좋진 않다고 하세요. 내 자식이 막걸리만 마시는 모습만 보는데 당연히 짠하잖아요. 그런데 일이란 걸 알아서 크게 반대하진 않으세요. 어머니는 절대 안 나온다는 입장은 여전하세요. 나도 지켜 드리고 싶어요."- 일이라고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 대단하네요."TV에 나오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너무 잘 알고 계세요. 또 철저한 모니터 요원이세요. 연기를 보고도 항상 설명하시고 일일극이나 주말극, 미니시리즈의 카메라앵글 차이점도 정확히 아세요."- '임원희 엄마'라고 자랑하고 싶을 텐데요."한번은 미용실에 갔는데 마침 '미우새'가 나오고 있었고 손님이 나를 보며 '저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는데 웃겨'라고 하는 말을 들었대요. 엄마가 혼자 뿌듯하게 웃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즐기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 '진짜 사나이'도 1년여간 출연했어요."그것도 군 생활 열심히 한 거밖에 없어요. (김)영철이가 "제발 말 좀 해. 한마디에 5만원이지"라고 할 정도로 말 없이 묵묵히 했죠. 요령을 안 피우려고 했고 언제 또 군 경험을 해 보겠나 싶었어요. 특수부대에 갔을 때 나랑 같이한 전우가 있는데 '우리 아버지랑 동갑이에요'라며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훈련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데 느낌이 묘했어요. 쉽지 않은 경험이고 출연료까지 받는데 열심히 해야죠."- 1년간 쉽지 않았을 텐데요."한 달에 한 번 4박 5일간 촬영하는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녹화 전날이 되면 화를 많이 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어요."- '진짜 사나이' 다시 하던데."아 그건 절대 아니에요.(웃음) 치고 빠지는 걸 잘해야죠. 처음 예능 하는 사람은 좋은 것만 하려고 하는데 난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소중한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어요. 그래도 '또'는 싫어요."- 리얼의 경계에 대한 지적이 항상 많았어요."오히려 해난구조대(SSU) 때는 제작진과 군 관계자가 다퉜어요.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군 관계자는 못 한다고 말렸죠. 잘 때 옆 생활관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요." - 방송에서 보이지 않을 때는 정말 집에서 뭐 하나요."진짜 누워 있어요. 대본을 좀 보다가 누워 있고 다시 일어나서 걸으러 나가요."- 취미 생활은 없나요."영어를 좀 배우려고요. 여행 가는데 유창하게 하고 싶어요. 요즘 유명한 영어 앱 있잖아요. 그게 당기더라고요. 골프도 전혀 못 하고요."- 내년이면 50세예요."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잘 살고 싶고요. 나이를 먹었다고 완벽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더 불안정한 사람도 많고요. 나잇값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법정스님은 대단한 거 같아요. 버리는 삶이 쉽지 않거든요. '신과함께'를 하면서 더더욱 느낀 게 뭘 사도 죽을 때 가져갈 수 없잖아요. 삶의 가치가 돈은 아니죠. 가진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 소유욕은 아니에요. 40대를 넘어가면 살아온 게 얼굴에 드러나잖아요." -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고요."사람들은 말도 많고 농담도 잘 하는 사람인 줄 아는데 실제로 예상보다 말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가만히 있으면 기분 나쁘거나 화난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는 사람들도 있어요. 일할 땐 다르죠. 예전에는 낯을 많이 가렸는데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줄었는지 수다가 많아지면서 좋아졌어요."- 슬럼프도 있었나요."있었는데 해결책은 시간에 맡겨요.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안 되면 될 때까지 해야지 어쩌겠어요. 새로운 희망을 갖고 일하는 수밖에 없죠. 작품이 흥행하지 못하면 다른 작품으로 만회해야죠.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거죠."- 외롭지 않나요."안 외롭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 생기면 '미우새'에서 하차해야죠.(웃음)"김진석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임원희 "막걸리에 냉동 만두, 그게 진짜 내 모습" [취중토크②]임원희 "'미우새' 속 모습은 내가 봐도 짠하더라" [취중토크③]임원희 "만나는 사람 없어… 있으면 '미우새' 하차" 2018.08.10 10:0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663. 무소유의 참뜻

법정스님의 저서 ‘무소유’는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법정스님은 자본주의 시대에 가지려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무소유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2010년에 입적했다.그런데 무소유를 가져야 하는 것을 갖지 않음으로써 느껴지는 텅 빈 충만함에서 오는 자부심쯤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본래 무소유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 버린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은 원래 가진 게 없다. 그저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돈·명예·가족·지위는 모두 허상일 뿐, 실제 가진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재벌이 꿈속에서 노숙자가 됐다면 그 순간은 노숙자가 맞다. 반대로 노숙자가 재벌 회장이 되는 꿈을 꿨다면 꿈에서는 회장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모두 꿈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불교에서 말하는 공수래공수거, 즉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이 말 역시 ‘무소유’와 함께 잘못 이해될 소지가 있다. 공수래공수거도, 무소유도 처음부터 우리가 무엇인가를 갖고 있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본디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이다.만약 불교에서 말하는 견성·오도·깨달음을 이뤘다면 달라진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본체를 알기 때문에 무소유를 할 수 있다. 자신의 본체를 확실히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본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가진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속된 말로 ‘뻥’을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실제로 무소유의 ‘소유’는 깨달음이다. 어떤 각을 이룬 사람이 그것을 버릴 때 비로소 무소유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의 종교는 점점 권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종교의 기본은 ‘평화’, 즉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종교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분쟁·폭력·전쟁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이는 종교의 축이 되는 깨달은 사람들이 자신이 깨달았다는 것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깨달은 사람들은 깨달은 순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불교에서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보살을 만나면 보살을 죽이라고 했다. 이는 깨달음과 동시에 부처·나한·보살에서 벗어나야 함을 말해 준다. 그것이 진정한 무소유다.한낱 범부중생은 가지지 못한 사람이 가졌다고 착각하고 그 착각 속에서 무엇인가 버려야 하기에 번뇌가 일어난다.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모두 빈손으로 떠난다. 재산도 가족도 종국에는 다 버리고 떠나야 한다. 그러기에 범부중생은 원래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다.옛날 어느 사찰의 주지 스님에게 아끼는 도자기가 있었다. 어느 날 상좌승이 실수로 주지 스님의 도자기를 깨서 산산조각을 내고 말았다. 상좌승은 스님 앞에 석고대죄했다. “평소에 애정하시는 도자기를 깼으니 죽을 죄를 졌습니다.” 스님은 말씀하셨다. “아니다. 오히려 내가 고맙다. 명색이 도를 닦는 사람인데 한낱 도자기에 집착했구나. 귀하건 귀하지 않건, 도자기는 도자기일 뿐이다. 내 집착을 깨 주었느니 고맙다.” 반대로 난초를 키우던 스님이 있었다.태풍이 불어 온실이 파괴되자 가족, 친지가 죽은 것보다 더 비통해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가족까지 버리고 출가하신 분이 왜 난초에 그다지도 집착하시는 걸까. 결국 무소유란 깨달았다는 사람들이 깨달음을 버릴 때 무소유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범부중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원래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소유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하루빨리 가졌다는 착각에서 깨어나는 것뿐이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8.01.18 07:00
연예

수지, 시험문제 폭소만발 오답 주목 ‘바다의 왕자=박명수’

미쓰에이 수지의 엉뚱한 시험지 답안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수지는 최근 KBS 2TV '청춘불패2' 촬영 중 초등학교 난이도 수준의 시험 문제를 풀었다.각 5점 총 20문제로 이뤄진 시험에서 수지는 동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를 채워 넣었다. 그는 원래 정답이 '원효대사 해골물'과 '바다의 왕자 장보고'인데 '법정스님 해골물'과 '바다의 왕자 박명수'라고 적었다. G8의 유일한 고등학생 멤버라 잘 맞출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렸다.또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진 상황에서 '다치지 않았냐'는 친구의 걱정에 "네가 보기엔 어때 보이냐"라고 적는 등 물오른 예능감을 뽐냈다. 방송은 3일 오후 11시 5분.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2.03.02 17:55
경제

[취재후기] "모두들 당하기 전에 알아야 해요"

“정말 아무도 못 알아보게 나오는 거죠? 동네도 집도 다 나오면 안돼요. (사채업자가)다 알아 볼 거예요.”“저 인터뷰한 거 알면 쥐도 새도 모르게 칼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한결 같았다. 이렇게 아무 것도 못 찍어서야. 아니 찍어도 그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내보낼 수 없어서야 과연 프로그램이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이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정말 몰라서 당하는 일이니까 모두들 알아야 해요. 제대로 정확히.”“많이 알려져야 해요. 나는 힘이 없으니까 힘 있는 분들이 알고 변화시켜주세요.”모든 것을 다 잃고 남은 것은 빚뿐이라는 이들. 시간을 되돌린다면 절대로 남의 돈을 쓰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사례자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남의 돈을 쓰지 않고 살아진다면야 좋겠지만 사람 사는 일이 어디 그런가. 가진 돈이 많은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에서부터. 갑자기 아이가 아프고. 사업이 망하고. 보증을 서준 사람이 도망가면. 돈도 없고 그 돈이 없어 신용도 없는 사람에게는 은행의 문턱이 높기만 할 것이다. 그럼 돈을 빌려주는 어딘가로 또다시 손을 내밀어야 한다.단지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받는 과정에 생기는 이윤과 돈을 받는 사람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빌려 쓰고는 태연히 도망가거나 갚을 생각이 없는 (돈을 빌려준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상’이라고 부른다는)사람들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고. 이자는커녕 원금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빌리는 일은 서로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로지 돈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싶어졌다. 무소유의 즐거움을 깊이 깨닫고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한편으로 앞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살 일도 결혼을 할 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일도 두려운 걸 보니 난 이미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나 보다. 그 것이 꽤나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나는 씁쓸해졌지만 앞으로 돈을 빌릴 일이 있는 모든 이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로 인식되어 더 이상 삶의 희망을 잃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정헤레나 PD 2007.07.08 17: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