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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과 비교, 예상했던 것”

“좋은 평가도 나쁜 평가도 안 보고 있어요.”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 국내 반응을 찾아봤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좋은 리뷰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말을 했더라. 비판적 리뷰도 인정해야 한다는 건데 행간에 ‘나쁜 리뷰를 받아들이기 싫으니 좋은 리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가 있는 듯했다. 나도 비슷하다”며 웃었다.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만들면서 ‘헤어질 결심’과 비교하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헤어질 결심’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헤어질 결심’으로 제 작품 세계에 입문했다면 조금 놀랄 것이고,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될 수도 있죠. 전부터 제 영화를 알아 왔다면 당황하지 않을 거고요.”‘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필생의 역작’으로, 미국 소설 ‘도끼’(The Axe)를 원작으로 한다. 당초 박 감독은 이 작품을 미국판으로 각색, 준비했지만 투자가 난항을 겪으며 한국 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영화는 원작과 명확한 차별점을 갖게 됐는데 대표적인 게 가족의 역할과 비중 확대다.“가족을 범행 동기로만 보는 건 일종의 대상화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족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후반부에 그들의 시선에서 포착된 만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균형을 맞추려 했죠. 또 절박함에서 시작된 행동과 어리숙한 실행 과정, ‘만수의 행동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투트랙으로 가져가면서 관객이 만수에게 마음을 줬다가 거두길 반복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영화의 핵심 소재인 고용 불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배우들과도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 우리가 안정돼 있어도 과거에 그런 공포를 느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잠재적 고용 불안 상태”라며 “나 역시 저예산 영화를 찍는 사람이 아니라서 항상 투자에 대한 겁이 난다”고 말했다.베니스 수상 불발 언급에는 아쉬운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지난 8월 전 세계에 공개됐다. 공개 직후 평단의 극찬이 쏟아졌지만, 아쉽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지 평론가 점수가 계속 1등이었어요. 시사회 중간에 박수도 나왔고요. 제가 영화 하면서 처음 겪는 일들이었죠. 그래서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긴 했어요. 그게 또 국내 흥행에 도움이 될 테니(웃음) 이병헌이 큰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은 거죠.”흥행에 대한 갈증이 있는 거냐고 묻자, 박 감독은 “그건 언제나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예술, 독립영화 만드는 감독도 다 흥행을 이야기한다.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힘들게 만든 걸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부연했다.“사실 전 ‘박찬욱 영화는 이렇다’란 고정관념이 부담스러워요. 잔인함, 성적 묘사, 변태적 같은 거죠. 특히 나이 들수록 늙은 변태 같은 느낌이라 그게 최악이에요(웃음). 부디 선입견 없이 신인 감독의 영화처럼, 백지상태에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4 06:24
영화

[’케데헌’ 열풍]① “김구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K컬처도 ‘으쓱’

“김구 선생님, 생각보다 판이 커졌습니다. 이젠 저희도 진짜 모르겠습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백범 김구 선생까지 소환시켰다. 영화의 흥행이 K컬처 열풍에 날개를 달면서 김구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이 눈앞에 펼쳐진 까닭이다.2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주까지 2억 36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레드 노티스’(2억 3090만 시청수)를 제치고 글로벌 톱10 영화 부문 역대 최정상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24일에는 북미 극장에서 이벤트성으로 개봉, 약 1800만 달러(약 250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콘텐츠를 만든 주체는 일본 자본이 들어간 미국 기업 소니픽처스애니메이션, 투자와 배급은 미국 넷플릭스가 맡았다. 굳이 따지자면 ‘남의 나라’ 작품이지만, 그런 구분이 무의미한 이유는 영화 전반에 걸쳐 다뤄지는 K팝과 K컬처, 그리고 이를 향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에 있다.한국을 배경으로,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에는 한국에 뿌리를 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연출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고, 안무가 리정,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 테디 등이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만들며, 흉내가 아닌 진짜 K의 색채를 입혔다.대표적으로 빌보드를 장악한 OST에는 K팝 특유의 리듬감이 묻어있고, 중간중간 한국어 가사도 들린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찍은 ‘골든’에도 “어두워진”, “앞길 속에”, “끝없이”가 추임새처럼 나온다. 또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이란 문장도 등장하는데, 유튜브에는 해당 발음을 다국적 언어로 표기한 영상까지 게재됐다. 과거 우리가 팝을 익히던 방식이다. 기존 K팝, K컬처도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케데헌’에는 듀스 ‘나를 돌아봐’, 트와이스 ‘스트레티지’, 엑소 ‘러브 미 라이트’, 멜로망스 ‘사랑인가 봐’ 등이 원곡 버전으로 삽입됐다. 또 삼계탕, 김밥, 설렁탕 등 한국 음식부터 다양한 계절감의 의상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처럼 영화는 넓은 범위에서의 K컬처를 극 전반에 녹여냄으로써 전 세계에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미국 유수 매체들도 ‘케데헌’의 인기를 계기로 K팝과 K컬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케데헌’의 흥행 요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 기사를 쏟아내며, 그 중심에는 한국의 음악과 문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포브스는 ‘케데헌’ 흥행 기사에서 “K팝은 음원 시장뿐 아니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K팝이란 문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TV 시리즈나 영화, 도서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타임지는 “‘케데헌’ 속 정교하게 배치된 한국문화의 다양한 요소와 완성도 있는 음악이 문화적 특이성 속에서도 보편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다.국내 한 X(구 트위터) 사용자는 “‘케데헌’이 마더랜드인 한국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란 영어 트윗이 1만 RT(리트윗)를 타고 역으로 내 한국어 타임라인에 보이는 거 너무 (뿌듯하다). 김구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라며 벅찬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 IP가 아니란 것은 아쉽지만, 중요한 지점은 ‘케데헌’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영화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두거나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늘었다”며 “K팝과 K컬처는 이제 글로벌 대중에게 굉장한 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8 05:45
영화

박찬욱X이병헌 필사의 생존극…‘어쩔수가없다’, 3차 포스터 공개

‘어쩔수가없다’ 측이 영화 속 다양한 순간을 일러스트로 담아냈다.배급사 CJ ENM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3차 포스터를 25일 공개했다.‘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공개된 3차 포스터에는 일러스트 버전으로, 집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수와 미리(손예진)의 화목한 순간을 중심으로, 양복 위에 의문의 작업복을 입은 만수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온실 지붕 위에서 만수를 내려다보는 아들 시원과 강아지집 앞에 앉아 있는 딸 리원, 사과나무 아래 자리한 두 반려견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통화 중인 선출(박희순), 피크닉을 즐기는 범모(이성민)와 아라(염혜란) 부부,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서 있는 시조(차승원)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한다. CJ ENM은 이와 함께 디렉터스 컷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찬욱 감독이 직접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먼저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잘 살던 남자가 해고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끌려 내려가는지 지켜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박 감독은 또 “이병헌은 정말 많은 표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척척 꺼내 놓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손예진은 새삼스럽게 ‘정말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했다”고 귀띔, 두 사람의 강렬한 호연을 기대케 했다.이어 “박희순은 기복도 크고 소리도 지르고, 유쾌한 면도 있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성민은 거리낌 없는 과장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거침없이 했다. 염혜란은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고, 차승원은 강렬한 인상과 반대되는 굽신거리는 연기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박 감독은 “이병헌이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웃겨도 돼요?’였다. 내 대답은 ‘웃길수록 좋지’였다”고 말하며 긴장감 넘치는 필사의 생존극에 더해진 아이러니한 유머를 예꼬했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5 16:35
영화

“등 돌린 팬 돌아올 기회”…연상호X박정민 ‘얼굴’, 극장가 다크호스 될까 [종합]

오랜 호흡과 내공으로 뭉친 베테랑들이 올가을 극장가 구원에 나선다.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얼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원작은 연 감독의 동명 만화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만화로 먼저 표현하고 영상화할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었다. ‘얼굴’이 엔딩에 이르러서 주는 감정이 있다. 그게 너무 귀했다. 이런 감정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을 나도 만나기 쉽지 않다. 그걸 관객과 느껴보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극을 이끄는 메인 롤은 박정민이 연기했다.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함께 연기, 데뷔 이래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쳐 나가는 구조로, 두 인물을 한 배우가 연기하면 관객에게 이상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듯했다”며 “배우로서 1인 2역도 도전해 보지 않았던 거라 재밌을 듯해 살짝 (연상호 감독에게) 던졌는데 넙죽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임영규의 현재 버전은 권해효가 맡아 박정민과 2인 1역을 펼쳤다. 권해효는 “렌즈를 끼고 촬영했는데 실제 앞이 잘 안 보이더라. 근데 거기서 오는 묘한 편안함이 있었다”며 “사실 작고하신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라 그 모습을 옆에서 봐왔던 저로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두 배우의 부자(父子) 호흡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정민은 “권해효 선배보다 내가 1~2회차 먼저 촬영했다. 선배가 그걸 보고 나의 연기적 면들을 따서 녹여줬다. 그래서 얼굴이 엄청 안 닮았는데 닮게 나온다. 선배가 배려해 준 덕”이라며 “선배 연기를 보면서는 무릎을 꿇었다. 진짜 장인의 얼굴이었다”고 치켜세웠다.‘얼굴’에는 박정민, 권해효 외에도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 연 감독의 전작을 함께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 감독은 “동창회, 동아리 느낌이었다”며 “이 작품은 배우 간 호흡이 중요했는데 서로 잘 알고 친하다 보니까 순식간에 호흡이 맞춰지고 새로운 게 나오는 게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배우들만 인연이 깊은 건 아니다. ‘얼굴’은 연 감독과 그의 오랜 영화 동료 2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이들은 2주간의 프리프로덕션과 13회차 촬영만으로 ‘얼굴’을 완성했다.연 감독은 “요즘 매체가 많지 않으냐. 필름메이커로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 다각화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겠다 싶었다”며 “물론 이건 기동성 있는 프로덕션이라 가능했다. 너무 규모가 크면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얼굴’에게는 적합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연 감독은 “사실 내 어릴 때 꿈은 로커였다. 록밴드 하는 게 꿈이었다. 팀이 움직여서 함께하는 구조가 부러웠다. 근데 여기 계시는 분들과 그렇게 했다”며 “제작부터 개봉하는 과정까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이 자리에 함께한 임성재는 “‘얼굴’은 하반기 주목할 만한 텐트폴 영화”라며 “연상호 감독에게 등을 돌릴 팬들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한편 ‘얼굴’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2 12:43
영화

“오케이, 낭만 합격”…‘식스데이즈’ 데이식스, 스크린에 펼쳐진 황홀한 무대 [IS포커스]

“Everything is perfect!(모든 것이 완벽하다)” -영화 ‘식스데이즈’ 영케이데뷔 10주년을 맞은 밴드 데이식스(DAY6)가 무대를 넘어 스크린에서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다.데이식스는 13일 CGV를 통해 영화 ‘식스데이즈’(6DAYS)를 개봉한다. ‘식스데이즈’는 정해진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음악과 낭만을 따라 달린 데이식스의 6일간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성공적인 월드투어를 마친 멤버들이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모토 아래,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면서 시작한다. 함께라서 두려울 게 없는 이들은 LA를 포함한 미국 서부의 도시와 사막, 해안선을 달리며 노래한다.‘식스데이즈’는 팬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젝트성 무비지만, 그간 등장한 영화들과 차별점이 명확하다. 단순 공연 실황 영화가 아니라, 큰 틀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극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는 무대 위나 아래가 아닌, 멤버들이 여행 중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묶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속 데이식스는 직접 운전한 차로 오프 로드를 달리고, 히치 하이킹에 나서고, 별이 빼곡한 밤하늘 아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여기에 더해진 데이식스의 버스킹 퍼포먼스는 음악 영화로서 듣는 재미까지 챙긴다. 데이식스가 여행 도중 겪는 다채로운 일은 미국의 광활한 풍광, 그들이 써내려 온 노래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값으로 책정할 수 없는 황홀한 공연장으로 관객을 옮겨놓는다. 마냥 순탄치는 않지만, 함께라서 나아갈 수 있는 6일의 여정은 멤버들이 걸어온 지난 10년과도 겹쳐있다. 데이식스는 이번 여행을 통해 또 한 번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함께 써 내려가’며,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순간을 만든다. 멤버 원필의 외침처럼 “낭만 합격”이다.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들을 수 있다. 데이식스는 ‘식스데이즈’를 통해 “우리가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때가 있었으니까 지금의 우리도 있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10년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마이데이(My Day·공식 팬덤명)란 존재가 있어서다.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팬을 잘 만난 가수”라며 마이데이에 애정을 표했다.‘식스데이즈’를 향한 반응은 이미 달아올랐다. 차량 PPL 일환으로 선공개된 영화 프리퀄 영상은 10만뷰 돌파를 앞뒀고, 티켓 오픈일인 지난 8일에는 CGV앱이 일시 마비됐다. 개봉 하루 전인 12일에는 ‘킹 오브 킹스’,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5위로 올라섰다. 대형 상업 영화 개봉이 이어지는 여름 시장, 관객층이 명확한 팬덤 기반 작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CGV는 ‘식스데이즈’ 무대 인사도 확정했다. 데이식스는 개봉 첫 주말인 오는 1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총 10회차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 또 2D 외 스크린X, 4DX, 울트라 4DX 등 특별관 상영을 이어가며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김진호 CJ CGV ICECON 사업팀장은 “‘식스데이즈’ 단순 공연 실황이나 여행기를 넘어 시나리오를 따라 전개되는 서사형 로드무비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다룬다”며 “멤버들의 다채로운 플레이리스트, 버스킹 공연 등도 담겼으며,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편곡된 어쿠스틱 버전의 곡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3 05:47
영화

오늘(30일) 개봉 ‘좀비딸’, 원작자 싱크로율 포스터 공개

압도적 사전 예매율을 기록한 ‘좀비딸’이 개봉했다.30일 배급사 NEW는 개봉을 기념해 원작자 이윤창 작가가 직접 그린 ‘좀비딸’ 싱크로율 포스터를 공개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공개된 포스터는 영화 ‘좀비딸’의 메인 포스터 속 배우들의 모습을 원작 네이버웹툰 캐릭터들로 재현한 특별 버전으로, 웹툰을 ‘찢고 나온’ 배우들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이윤창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친근한 그림체로 완성된 이번 포스터에는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가 맡은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그려졌으며, 웹툰 팬들에게 익숙한 감성과 영화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언제 어디서든 좀비딸 길들이기에 진심인 정환(조정석)을 비롯해, 트레이드마크인 효자손을 든 할머니 밤순(이정은), 해맑게 웃음을 터뜨리는 연화(조여정), 투박한 매력의 동배(윤경호), 무서운 척하지만 귀엽기만 한 좀비딸 수아(최유리), 그리고 시크한 표정의 고양이 애용이까지. 원작 캐릭터와 실사 배우들을 비교하는 재미는 물론, 원작 특유의 정서와 유머 코드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며 영화 개봉을 기다려 온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까지 원작을 찢고 나온 캐스팅과 이들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케미로 무장한 영화 ‘좀비딸’은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30 08:43
영화

올해 韓영화 최고 흥행작 ‘야당’ 확장판, 1만원에 본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야당’을 향해 보내준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확장판 ‘야당: 익스텐디드 컷’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씨네Q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확정했다.영화 ‘야당’에서 약 15분의 삭제 영상이 추가된 확장판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수사를 뒤흔드는 브로커 ‘야당’,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확장판에서는 “화자의 시점을 이강수(강하늘)에서 구관희 검사(유해진)로 전환하여 권력의 욕망과 몰락을 더 강하게 부각하려 했다”는 황병국 감독의 제작 의도를 반영해, 구관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색다른 오프닝과 각 캐릭터의 서사를 보강한 약 15분의 추가 분량을 통해 기존 버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지난 4월 16일 개봉한 영화 ‘야당’은 통쾌하고 속도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폭발적 열연,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사건과 스토리로 ‘마약판 ‘내부자들’’이라 불리며 337만 명의 관객을 동원,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야당: 익스텐디드 컷’이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씨네Q에서 ‘야당: 익스텐디드 컷’을 극장 상영 기간동안 10,000원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공식 SNS에서 확인 가능하다.‘야당’에서 화자의 시점이 전환되고 더 깊어진 캐릭터 서사와 이야기를 전하며 확장된 재미를 예고하는 영화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8월 6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3 10:01
영화

서영주 화인컷 대표 “‘노이즈’ 흥행은 행운…이선빈 하드캐리” [IS인터뷰]

“감독, 배우, 투자, 배급사 모두 조화를 이뤄 만든 거죠.” ‘노이즈’를 제작한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영화의 성공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 “평단의 만족, 스코어, 둘 중 하나는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개봉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두 어느 정도 성취했다. 너무 행운”이라고 말했다.‘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봉, 18일째 손익분기점(1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21일 150만 고지도 넘어섰다. 개봉 당시에만 해도 할리우드 공세 속,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입소문 속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을 차례로 제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좀 놀랐어요. 워낙 시장이 불안정하니까 (호성적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그래서 겸허하게 상황을 지켜봤죠. 근데 자꾸 벽돌 깨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새로운 할리우드 영화가 나와도 1위만 계속 바뀌었어요. 2, 3등 전략이 먹힌 셈이죠.” ‘노이즈’는 화인컷이 처음 단독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화인컷은 오랜 시간 K무비를 해외에 소개해 온 해외 배급사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이창동 감독의 ‘시’,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등 다수의 한국 영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팔며, 글로벌 시장 내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일등 공신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 제작이 급감하며 해외 세일즈 작품 역시 줄었고, 서 대표는 자연스레 제작에 눈을 돌렸다. ‘노이즈’는 그 시작점으로, 공동 제작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드라마 ‘이번생도 잘 부탁해’보다 먼저 기획됐다. 평소 ‘서스페리아’, ‘오멘’, ‘엑소시스트’ 등을 좋아하고, ‘REC’, ‘검은 물 밑에서’ 등을 한국에 소개해 온 자타공인 호러 마니아인 서 대표는 ‘노이즈’를 보자마자 단숨에 매료됐다.“아르헨티나 합작 영화(‘LION’S DEN’) 공동 제작 당시 경험도 너무 좋았고, 제가 호러 영화 팬이라 잘하는 걸 하면 잘 만들 수 있을 듯 했어요. 당시 기획 PD가 트리트먼트 십여장을 가지고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무섭고 그림이 그려졌죠. 그래서 이거 한 번 해보자 싶었어요.” 물론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큰 허들은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현실 스릴러에 초자연적 요소가 등장하는 호러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기획서, 트리트먼트를 주면 다들 ‘숨바꼭질’ ‘도어락’처럼 스릴러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근데 그러면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막상 해보니 서로 붙지를 않았다. 두 편이 한 시나리오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본에만 이제희, 김용환, 김수진 등 세 명의 작가가 붙었다. 이들은 ‘노이즈’의 첫 번째 버전, 호러 버전, 스릴러를 녹인 현 영화 버전을 각각 맡았다. 이 중 마지막 각본을 완성시킨 김수진은 서 대표가 직접 ‘픽’한, 이 영화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김 감독과의 협업 이유를 묻는 말에 그의 데뷔작인 단편 영화 ‘선’을 언급했다. “‘선’이 되게 흥미롭고 쫀쫀해요. 이야기를 되게 잘 쌓아가죠. 사실 우리나라에 스릴러가 아닌 호러에 특화된 감독님은 별로 없어요. 그럼 새로운 시각이 흐르면 어떨까 했죠. 또 호러는 저도 아이디어가 있으니 서로 만들어갈 수 있을 듯했어요. 물론 감독님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았어요.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인 문자 메시지 장면도 감독님이 고안한 거죠.”그렇게 두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가며 집중한 건 균형감과 속도감이었다. 호러와 스릴러, 청각과 시각 등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절하고, 이야기에 힘이 빠지지 않도록 과감하게 잘라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노이즈’의 흥행과 직결됐다.“호러는 계속 쌓아가다가 한 번씩 터져줘야 해요. 무섭든 놀라게 하든 이 영화의 장르를 인식하게 해줘야죠. 또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지만 시각적인 것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밀당하면서 균형을 잡았던 거 같아요. 앞에 너무 길어지는 건 과감하게 바꾸거나 자르는 식으로 조율했고요. 실제로 처음에는 110분짜리(최종 러닝타임 93분) 영화였어요.”서 대표는 프리 세일즈도 영화 완성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크랭크업한 ‘노이즈’는 이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필름마켓을 시작으로 프리 세일즈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시체스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노이즈’는 순제작비가 37억원으로, 저예산 영화가 아니에요. 그래서 해외 프리 세일즈를 먼저 한 거죠. 각 단계의 푸티지를 보여줬을 때, 또 관객 반응을 들으면서 수정 과정을 거쳤죠. 기억 나는 건 일본 바이어가 프라이빗 상영 후에 ‘내가 호러를 좋아하는데 이건 안 무섭다. 근데 무섭다’면서 사갔어요.(웃음)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공포란 반응이었죠.”‘노이즈’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특히 주인공 주영 역으로 극을 이끈 이선빈의 역할이 컸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소년시대’ 등 그의 대표작과는 거리가 먼 파격 캐스팅에 개봉 전 우려가 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선빈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보통 이름 있는 배우들은 호러 영화를 싫어해요. 신인 등용문 이미지도 있고 종교적 문제도 있죠. 근데 선빈 씨는 아니었죠. 저는 선빈 씨에게 되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걸 끌어가도 재밌겠다 싶었어요. 역시나 너무 잘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하면서 말 그대로 하드캐리했죠. 표정도 너무 좋았고요.”그러면서 서 대표는 “‘노이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김수진 감독, 이선빈 외에도 수많은 배우, 스태프, 투자, 배급, 마케팅사 모두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많은 단계에서 여러 사람의 협업이 잘 된 작품이었다. 바이럴마케팅의 신선한 시도도 좋았고, 경쟁작 때문에 4월 말로 배급 시기를 논의하다 투자사를 믿고 6월에 개봉한 것도 결국에 좋은 선택이다”고 돌아봤다.“정말 모두의 노력 끝에 나온 영화인데 우리 때문에 영화관에 좀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아요. 기획할 때도 어떻게 하면 관객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소비할까 할까 고민하다 나온 작품이거든요. 어쨌든 ‘노이즈’가 함께한 모두에게 기분 좋은 센세이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3 06:00
영화

CJ ENM 제작 ‘부고니아’,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부고니아’가 베니스를 찾는다.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부고니아’를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영어 리메이크 버전이다.세계가 주목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세 번째 장편 영화 ‘송곳니’로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알프스’로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 ‘더 랍스터’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킬링 디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가여운 것들’ 등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증명했다.‘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가여운 것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엠마 스톤이 납치당하는 대기업 CEO 미셸 역으로 출연하고,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의 제시 플레먼스가 미셸이 외계인이라고 굳게 믿는 테디로 분한다.알베르토 바르베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고니아’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네 번째 베니스 초청작으로, 놀라움으로 가득한 작품이”이라며 “이번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엠마 스톤의 세 번째 협업인데 그들이 함께하는 마지막 작품은 분명 아닐 듯하다”고 전했다.제작은 ‘유전’, ‘미드소마’ 아리 애스터 감독이 맡았고, ‘지구를 지켜라!’ 투자 배급사였던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11월 예정이다.한편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내달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2 21:22
영화

이병헌, ‘케데헌’→‘킹 오브 킹스’ 비하인드…“사자보이즈 가창 장면 인상적”

배우 이병헌이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 연기로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영화 ‘킹 오브 킹스’를 통해 영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보이스 연기를 선보였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병헌이 ‘아마게돈’(1995), ‘마리 이야기’(2001) 이후 약 20여 년 만에 더빙에 참여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출연진 중 유일하게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의 더빙을 모두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어 더빙이 처음 계획이었고, 한국어 더빙은 나중에 추가로 제안받았다”며 “영어 더빙은 감정, 억양, 뉘앙스 등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세 번에 나눠 정교하게 다듬었고 한국어는 하루 만에 녹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영어 더빙 과정에서는 소니픽처스 및 현지 제작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캐릭터 귀마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사자보이즈의 노래를 어색하게 따라 부르는 장면을 꼽았다. “귀마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 속에서 살짝 어설프고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지점이라 고민이 많았고, 오히려 그 점이 좋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이병헌은 또한 지난주 개봉한 ‘킹 오브 킹스’에서는 이야기의 화자인 찰스 디킨스를 포함해 에덴동산 장면에 등장하는 뱀의 목소리까지 총 일곱 명의 캐릭터 목소리를 맡았다. 이병헌은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즐겁게 임했다. 아버지가 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 평소에 내가 하는 행동과 겹쳐 있어서 자연스럽게 몰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몰입의 배경을 설명했다.목소리 연기의 가장 큰 난점에 대해서는 “대사, 눈빛, 표정, 몸짓, 연출 등 영상 매체를 통한 카메라 앞의 연기와는 달리, 목소리 하나로 감정의 디테일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온전히 나의 목소리로 그 감정을 다 살려야 했다”고 밝혔다.실제 이병헌은 녹음 현장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표정을 따라 지으며 적극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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