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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방·왼손 대타·선발 한 자리 두고 '내부 경쟁'

"단기전에 투입할 백업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이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주시하고 있는 지점이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맡아줄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KT는 4일 기준으로 69승 6무 48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주 4패(1무 2승)를 당하며 2위 LG에 3.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 하지만 현재 KT의 전력과 경기력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이 감독도 "연패를 경계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단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는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시리즈(KS)로 직행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 창단 8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고, 장기 레이스(페넌트레이스)로 지친 몸 관리도 도모할 수 있다. 반면 기다리고 있는 팀이 가진 불안 요소도 감수해야 한다. 실전을 통해 확인하고 조율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이강철 감독이 백업 요원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주시하는 이유다. 단기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심장'을 찾고 있다. 투·타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KT는 남은 20경기를 통해 몇몇 포지션과 선수 활용법을 정해야 한다. 우선 안방 한 자리. KT는 4일 기존 포수 이홍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준태를 등록했다. 김준태는 지난 7월 유망주 투수 이강준을 보내고, 내야수 오윤석과 함께 영입한 포수다. 롯데에서 한동안 주전을 맡기도 했다. 현재 KT 안방은 주전 장성우, 백업 허도환이 1·2옵션을 지키고 있다. 베테랑 허도환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좋은 타격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남은 포수 한 자리는 경기 후반 1~2이닝을 안방에서 지켜줄 포수다. 정규리그 폐막을 앞두고 김준태가 시험받을 기회를 얻었다. 왼손 대타 요원도 한 명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오른손 대타는 상대적으로 많다. 오윤석과 박경수가 선발과 대타를 번갈아 맡으면 된다. 좌타는 외야수 김민혁, 내야수 천성호와 권동진이 현재 시험대에 있다. 김민혁은 주전급이다. 최근 타격감도 좋다. 대수비로 투입할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이 경우 1~2년 차 좌타 내야수인 천성호와 권동진이 가을야구 엔트리 진입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선발 투수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단기전에서는 5선발 대신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KT가 KS에 직행한다면 더욱 그렇다. 에이스로 거듭난 고영표,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1·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도 불펜 등판은 익숙하지 않다. 기복이 있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소형준 중 한 명은 불펜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두 투수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선발 1번, 구원 등판 1번씩 경험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삼성(리그 3위)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통산 두산(리드 4위)전 8경기에서 1점(1.77)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맞상대에 따라 보직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정규리그 남은 등판에서의 투구 내용에 따라 선발로 고정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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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생 징크스’ 소형준, 배제성에게 배운다

부진에 빠졌던 2020년 프로야구 신인왕 소형준(20·KT 위즈·사진)이 돌파구를 찾았다.소형준은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7-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4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4.54에서 4.20으로 낮췄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그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구위와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소형준은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2년생 징크스’에 시달렸다. 2021시즌 전반기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빠른 공이 위력을 잃은 탓이다. 2020시즌 소형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3㎞였다. 2021시즌 처음 세 차례 등판에서는 시속 139㎞에 불과했다. 프로에서 고교 시절보다 많은 공을 던지자 어깨에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였다. 소형준은 개막 3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기를 가졌지만, 복귀 후에도 구속은 회복되지 않았다.소형준은 룸메이트인 선배 투수 배제성(25) 덕분에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배제성도 소형준처럼 구속 저하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풀타임 선발을 처음 맡았던 2019시즌 직후였다. 143.3㎞였던 포심 패스트볼 그의 평균 구속이 2020시즌에는 139.7㎞까지 떨어졌다.배제성은 “(스피드가 안 나와도) 선발 투수는 ‘무조건 버틴다’는 각오로 던져야 한다. 구속은 떨어졌으나 정확한 제구를 위해 노력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를 언제 어떻게 던져야 할지 더 연구하는 기회가 됐다”고 돌아봤다. 배제성은 2020년에도 10승(7패)을 거뒀다.소형준은 “배제성 선배가 ‘첫 풀타임 시즌 다음에 구속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조언하더라. 착실하게 오픈시즌 훈련을 해내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심적으로 쫓기지 않는다. 구속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소형준은 “내겐 확실한 무기가 없다. 배제성 선배가 ‘그럴수록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져야 한다’라고 하더라.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제구 향상에 더 집중하겠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잡념이 많아졌다. (마운드 위에서) 단순해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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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강 공존? 한화 3명?…승선 레이스 본격화

KBO리그는 5월 4일, 낯선 화요일을 보낸다. 야구 국가대표팀(2020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3일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KBO는 해당 선수들의 휴식 보장과 10개 구단 전력 공백 변수를 줄이기 위해 4일 경기 일정을 10월에 편성하기로 했다. 이틀 재정비 기간을 보낸 KBO리그는 휴일(어린이날)인 5일부터 리그가 재개된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위와 10위 승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개인 성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동시에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을 향한 레이스도 본격화된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경쟁력이다. 일부 베테랑 선수의 대표팀 승선은 필수다. 단기간 성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젊은 선수는 다르다. 4~5월 보여준 기량·잠재력·컨디션을 바탕으로 7월(대회 기간) 경기력을 예측해야 한다. 4월 기세가 5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막 초반 성적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의리, 선발로 대표팀 승선? 선발 투수는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기회가 열려 있는 형국이다. 양현종(텍사스)·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한 탓에 올림픽 참가가 어렵다. 에이스가 없다는 얘기다. 개막 첫 달 토종 선발 중 가장 빼어난 컨디션을 보여준 투수는 삼성 원태인이다.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2경기(4월 13·18일) 연속 10탈진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내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는 6승10패·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었는데,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박종훈(SSG)도 컨디션이 좋다.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32⅔이닝)을 소화할 만큼 선발 투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두산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도 5경기에서 1점(1.9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KT 선발 3인방도 동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소형준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4월 29일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데뷔 2년 차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의 안정감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일 KIA전에서 이전 4경기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옆구리 투수 고영표도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좌완 선발은 예측이 어렵다. 2020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구창모는 현재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 여파로 재활 치료 중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차우찬, 삼성 기대주로 떠오른 최채흥도 부상 탓에 시즌 첫 등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 신인 이의리가 주목받고 있다. 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한 투수다. 한층 기세가 좋던 LG, 도깨비팀 한화를 상대로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예비 엔트리에는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는데, 긴 이닝을 막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불펜은 구위가 좋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많다. 오승환(삼성)·조상우(키움)·고우석(LG)·김원중(롯데) 등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리그 홀드 1위(9개) 이승진(두산)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투수 정우영(LG)도 경쟁력이 있다. 데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강재민(한화)도 14홀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데뷔 최고의 레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LG 좌완 셋업맨 김대유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좌완 불펜 선발은 더 지켜봐야 한다. SSG 김태훈, 한화 김범수에게 눈길이 간다. 경험이 많은 정우람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 타격감 회복 '절실' 야수진 엔트리도 주전·백업 경합 지역이 있다. 일단 내야진.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은 7명을 뽑았다. 보통 주전부터 채운 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로 백업 층을 구성한다. 1루수와 3루수에 타격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기 때문에 대타 요원도 포함될 때가 있다. 유격수와 2루수는 주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김하성(샌디에이고)가 MLB에 진출하며 공석이 된 유격수는 오지환이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00·1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반면 하주석(한화)이 타율(0.310)과 장타율(0.494) 모두 예년보다 향상된 수치를 남기며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KT 주전 심우준도 타율 0.292를 기록하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주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2루수 선발은 변수가 많다. 장타력은 최주환(SSG)이 가장 좋다. 그러나 그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대표팀 경험과 콘택트 능력은 박민우(NC)가 단연 앞선다. 안치홍(롯데)과 김선빈(KIA)은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정은원(한화)은 수비력 강화와 세대교체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다. 3루수는 항상 최정(SSG)·황재균(KT)·허경민(두산)이 경합하거나 동반 승선했다. 황재균의 코뼈 골절상이 이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한 노시환(한화)의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안방은 '회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강민호와 현재 국가대표 주전 포수라고 할 수 있는 양의지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강민호가 올 시즌 초반 공·수 모두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주전 포수와 상대적으로 젊은 포수를 내세운다. 일발 장타가 있는 유강남(LG)을 뽑아 밸런스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강남이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30·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다. 1루수는 세대교체가 유력하다. 강백호(KT)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07을 기록했다. 맹타다. 홈런은 2개뿐이지만, 안타 생산 능력은 앞선 3시즌(2018~20)보다 더 좋아졌다. 박병호는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가장 경합이 치열한 외야는 5~6명을 뽑는다. 추신수(NC), 최형우(KIA), 나성범(NC) 등 경험이 많은 타자들의 4월 타율이 저조하다. 그러나 이미 MLB와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리그 최고 타자들이다. 개인 통산 타율이 0.336인 이정후(키움)도 2021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8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이지만, 무난히 승선할 전망이다. 김현수(LG)도 타율(0.297)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클러치 능력은 뛰어나다. 리그 결승타 1위다. 구자욱(삼성), 박건우(두산) 등 이름값 있는 타자들이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T 주전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도 타율과 주루 그리고 수비 모두 높은 능력치를 증명하며 첫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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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봄' 휴가도 값진 경험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이 개막 2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관리를 위해 1보 후퇴를 감수했다. 소형준의 빈자리는 2017년 1라운더 우완 투수 이정현이 메운다. 스윙맨 김민수도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KT는 지난 17일 선발 투수 소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소형준은 올 시즌 3경기(14⅔이닝)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다른 두 경기는 5이닝 이상 막아냈고,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구위를 주목했다. 2020시즌 시속 143.4㎞(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였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1.7㎞로 감소했다. 10일 삼성전과 16일 키움전은 시속 138㎞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힘이 떨어졌다고 봤다. 빨리 휴식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1군과 동행하며 컨디션을 회복에 매진한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2020)부터 133이닝을 소화했다. 개막 전까지는 이닝 제한(120이닝)이 있었다. KT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2위 경쟁을 이어간 탓에 몇 이닝 더 막아야 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경기 등판까지 포함하면 총 142이닝을 던졌다. 그 후유증이 2021시즌 개막 초반부터 드러난 것. 워낙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볼넷을 남발하거나 난타를 당하진 않았지만, 구속과 구위는 눈에 띄게 저하됐다. 풀타임 2년 차 투수들의 통과의례다. 배제성도 2020시즌 극심한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그는 2019시즌 10승을 달성하며 KT 국내 투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다. 에이스로 기대받았지만 2020시즌은 고전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종료 뒤) 몸에 통증이 많아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2020시즌에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나마 배제성은 2015년 입단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4년(2015~18시즌) 동안 경험을 쌓았다. 버티는 노하우가 있었다. 소형준은 다르다. 이제 데뷔 2년 차다. 시범경기에서도 구위 회복이 늦어져서 우려를 남겼다. 개막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경기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주저 없이 휴식을 부여했다. 소형준은 지난해도 개막 9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보름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기간에 체력을 회복했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커터(컷 패스트볼)도 연마해 무기로 만들었다. 시간을 낭비할 선수는 아니다.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볼 수 있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노하우를 재정립할 기회다.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열흘 이상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근·체력 회복과 심리 관리도 도모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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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확인' 배제성 "가을에도 믿음 주는 투수가 되겠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25)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8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도 KT 벤치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2패(1승)를 먼저 당해 PO 탈락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좌타자 정수빈(두산)이 등장하자, 배제성 대신 좌완 불펜투수 조현우를 투입했다. KT는 3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13를 기록했다. 우타자는 0.191. 편차가 컸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6.03)도 높은 편이었다. KT 벤치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제성도 납득했다. 두산전을 돌아본 그는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솔직히 더 던지고 싶었다. 2020시즌 통틀어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왼손 타자에게 고전했다. 내가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감독님께서는)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꿔주는 게 낫다고 여기신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패하며 가을 야구 무대에서 내려왔다. 4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타선은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배제성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그래서 2021년 가을을 향한 그의 각오가 다부지다. 배제성은 "5~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나에게 있다.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다음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활약해 팀이 이기게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10승7패·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를 돌아본 배제성은 "구속·제구 모두 2019년보다 나아진 게 없다. 내가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개인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만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휘둘리지 않을 생각이다. 오프시즌 몸 관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응법을 두루 파악했다. 배제성은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한다면 2020시즌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1차 목표는 가을 야구에서도 5이닝 이상 맡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인정받는 것이다. 배제성은 2020년 포스트시즌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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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받는 데스파이네, 관리 받는 KT 영건 선발

이강철(54) KT 감독은 제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루틴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이 KT의 젊은 선발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전반기 KBO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105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수(17경기)도 가장 많았다. 그가 나흘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닷새를 쉬고 싶어한다. 월요일을 고정적으로 쉬는 KBO리그에서는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 정도만 나흘을 쉬고 일요일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로 뛴 외국인 투수도 KBO리그에 오면 닷새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게 된다. 데스파이네는 다르다. 남들보다 덜 쉬면서도 경기당 6이닝, 평균 투구 수 103.2개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닷새 이상 쉬고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5.97로 더 높다. 데스파이네가 자신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려면, 닷새를 쉬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일정이 충돌한다. 지난주 이강철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치진은 선발 순번 결정을 놓고 고민을 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이 비로 연기돼 일정이 엉켰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다른 투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 루틴을 지키는 게 좋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다. KT의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데스파이네가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등판 순서를 몇 차례 양보했다. 일정이 겹치면 쿠에바스가 하루 더 쉬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다른 투수의 등판 일정은 신경 쓰지 말아라"고 말했다. 그는 나흘 휴식 후 지난달 30일 KIA전에 등판, 6⅔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내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과 코치진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닷새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는 투수라도 등판 간격은 일정하기를 바란다. 데스파이네가 제1선발이라고 해도, 코칭스태프는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을 함께 살필 수밖에 없다. KT는 소통과 배려로 이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KT 국내 선발투수 김민수(28), 배제성(24), 소형준(19)은 경험이 부족하다. 등판 간격을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KT 코칭스태프는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신인 소형준은 엿새 이상 쉰 뒤 나선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5.29)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월 말, 구위가 저하된 소형준에게 2주 동안 '휴가'를 줬다. 그러나 앞으로는 열흘이 넘는 휴식기를 일부러 부여할 계획이 없다. 배제성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지켜주면서, 국내 투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다고 KT 선발진이 데스파이네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국내 선발진 중 누군가 불규칙한 등판 간격이 투구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로테이션은 재조정될 예정이다. 데스파이네는 "내 루틴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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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득점' 반등 KT, 배제성 준수한 투구도 위안

KT 토종 에이스 배제성(23)에게 대량 실점 후유증은 없었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전적은 1승 2패. 우세를 내줬다. 그러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대체 선발에서 5선발로 자리 잡은 김민수가 호투했고, 타선은 올 시즌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괴물'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에게 시즌 최다 실점(5점)을 안겼다. 성과가 또 있다. 배제성이 남긴 숫자다. 그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2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가 4개나 기록됐기 때문에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순 없지만, 이전 등판 난조에 이어 1회에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고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진 상황에서 버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배제성은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2볼넷·8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뒤 이 등판 전까지 롯데전에서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하며 강했다. 지난 시즌에만 4승을 올렸다. 자신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도 롯데전에서 해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팀이지만, 19일 등판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바깥쪽 승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이후 등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NC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나성범에게 일격을 당한 1회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적인 승부도 돋보였다. 우전 2루타와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놓인 4회는 삼진과 내야 뜬공, 2루 땅볼을 연달아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배제성은 안 좋은 흐름을 빨리 끊는 편이다. 5월 3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시즌 첫 대량 실점(7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다음 등판인 롯데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반등했다. 2019시즌에도 7점 이상 내주며 고전한 뒤에는 퀄리티스타트나 버금가는 기록을 냈다. KT의 토종 선발진은 젊다. 신인 소형준, 1군 풀타임 2년 차 김민수 그리고 배제성이다. 배제성도 경험은 부족하다. 그러나 5강 진입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3선발, 토종 투수 첫 번째 순번 선발투수가 안정감을 줘야 한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은 대승을 거뒀다. 배제성이 안 좋은 흐름을 빠르게 끊어낸 점도 큰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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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베이스' 배제성이 말하는 '국대·에이스' 기준

'자기 객관화'는 철저하고 포부는 크다. 배제성(23·KT)의 자세는 그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KT 소속 국내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2019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평균자책점 3.76)을 거뒀다. 시즌 전에는 불펜 요원이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을 때 투입됐고, 자리를 지켜냈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더다. 입단한 롯데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돼 KT로 이적했다. 촉망받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가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키플레이어로 꼽는 투수다. 차기 시즌도 KT의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선수는 2년 차 징크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속설에 적용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배제성은 "누구든지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수준의 기록이다"며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징크스는 맞지 않는다"고 웃었다. 선발투수가 보장된다고도 보지 않는다. 겸손이 아니다. 한 차례 자신감이 꺾인 경험이 있다. 긴 기다림 끝에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부진했다. 2017시즌은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1을 기록했다. 2018시즌은 세 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다잡았다. "계획과 바람보다 1군 무대 진입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막상 경험해보니 한계만 확인했다. 마음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2017~2018시즌 실패는 약이 됐다는 얘기다. 그래서 2019시즌 선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현재 그는 KT팬에 '베이스'로 불린다. 성과 에이스를 합쳐서 안긴 애칭이다. 정작 선수는 민망하다. 배제성은 "3~5년은 꾸준히 잘해야 하고, 동료의 도움 없이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때에서야 스스로 에이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평이 매우 인색하다. 그러나 기준이 높기 때문에 만족과 쟁취를 향한 노력도 비례할 수밖에 없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한 생각에서도 엿보인다. 그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눈여겨본 선수다. 세대교체 대비도 필요한 한국 야구이기에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배제성도 열망한다. 그러나 이견이 붙는 발탁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나도 올림픽 무대에 정말 나가고 싶다. 그러나 애매한 성적을 남긴 뒤에 그저 바람만 갖는 상황이면 안 된다. 내가 '뽑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데려가야 한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이 전망되는 선수가 아니라 예견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정말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언젠가 양현종(KIA),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발탁의 정당성이 거론조차 되지 않는 게 최종 목표다. 소속팀의 2020시즌을 향해서도 높은 포부를 드러냈다. '1년 뒤에는 어떤 얘기를 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배제성은 "KT의 가을야구 진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팀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됐다는 의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제성의 경기력은 2020시즌 KT의 성적을 좌우할 변수다.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자세가 긍정적인 전망을 유도한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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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도 선발, 이강철 감독의 '바라는 대로'

KT 우완투수 김민수(27)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이강철 감독이 개막 전부터 구상하고 바란 전력 구축이 100%에 다가서고 있다. 김민수는 2015년 2차 특별 지명으로 KT에 영입된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는 24경기 등판에 그치며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부임 직후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확인한 그의 현재 구위와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내 선발감으로 낙점했다. 김민수는 5월26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 등판해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체력 저하가 시작된 불펜 주축 투수들의 임무를 나눠 맡으며 지원군 역할을 했다. 지난주까지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선발 등판 기회도 찾아왔다. 좌완 금민철이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체 후보 1순위던 이대은은 아직 팔꿈치 부상 여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 대기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 헐거워진 필승조 전력 보강도 필요했다. 결국 김민수에게 선발한 자리를 맡겼다. 리허설에서는 부진했다. 김민수는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오프너 투수 운용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3⅔이닝 동안 4안타·2볼넷을 내주며 3실점 했다.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한 경기, 한 이닝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선수가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며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교체 타이밍을 늦췄다. 이닝 소화 경험을 부여했다. 투구수, 이닝 소화가 많아질 때 커지는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길 바랐다. 전세를 완전히 내주지 않는 선에서 시험을 이어갔다. 그만큼 새 얼굴의 선발 안착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민수는 이강철 감독이 전력 향상을 위해 기대를 갖고 기회를 부여한 '새 얼굴' 3명 가운데 마지막 주자다. 다른 2명은 외야수 김민혁, 우완투수 배제성이다. 김민혁은 고정 리드오프로 나서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다. 배제성도 이대은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기회를 얻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김민수는 이미 불펜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선발까지 잘 해내면 금상첨화다. 최소 3명은 확보해야 하는 국내 선발진 운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김민수까지 나왔으니 이제 더는 올라올 선수가 없다"고 말하는 이강철 KT 감독의 멋쩍은 표정에는 '기대한 선수는 일단 모두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만족감도 엿보였다. KT는 예년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시즌 반환점(72경기)을 돈 시점 순위(6위)는 1군 진입 다섯 시즌 만에 가장 높다. 보강, 개선이 필요한 포지션에 새 얼굴이 등장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사령탑이 계획하고 키워, 활용한 선수들의 기여도도 높다. 수년 동안 최하위권에 머물며 생긴 패배 의식도 사라졌다. 신임 감독이 바라던 모습을 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6.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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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줄이니 난타, 2년 차 김민의 성장통

시행착오로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kt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민(20·kt) 얘기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 투수다. 데뷔전이던 2018년 7월27일 수원 LG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의 역대 일곱 번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경쟁에서 앞섰다. 올 시즌도 선발 한 축을 맡았다. 두 번째 경기까지는 선전했다. 3월 27일 NC전에서는 7이닝 3자책, 4월 3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더라인에 걸칠 줄 아는 투수다. 슬라이더의 낙폭은 커브처럼 크고, 움직임도 대각 방향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사할 만큼 자신감과 대담함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는 부진했다. 모두 5점 이상 내줬다. 9일 키움전은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원래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 관리를 잘하는 편이다. 이 경기에서는 볼넷 5개를 내줬다. 2이닝 동안 59개를 던졌고, 그마저도 주자를 깔아 놓은 채 마운드를 넘겼다. 6실점. 데뷔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다. 야수뿐 아니라 투수도 적응이 필요한 구장이다. 그러나 이 결과를 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그저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볼넷이 많던 결과보다 제구 난조를 대처하는 자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도 볼넷 6개를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4이닝을 막아내며 1점만 내줬다. 이 감독은 이 상황을 상기시키며 "볼넷을 내줘도 이닝을 막아낼 수 있다. 보내야 할 타자는 보내고, 상대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확률이 높은 타자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투수의 투구가 kt 젊은 투수진에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지도자뿐 아니라 선수도 볼넷 허용보다 피안타가 낫다고 말한다. 정석으로 여긴다. 그러나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은 투수의 제구력이 항상 좋을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볼넷 허용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랐다. 김민에게도 간접 메시지를 남긴 것. 그러나 2년 차 젊은 선수는 아직 돌아가는 길이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삼성전에서는 타격감이 좋은 상대 4번 타자 다린 러프와 거듭 결전을 했다. 1회말, 주자 2명을 두고 몸쪽 직구 대결을 하다가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도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가 통타를 당했다. 적시타로 이어지며 3-4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5회도 2사 1·3루, 유리한 볼카운트(1-2)에서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적시타로 이어졌다. 김민은 멘틀이 좋은 투수로 평가된다. 연차에 비해 자신감이 있다. 볼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2년 차다. 경험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익혀야 할 때다. 지도자의 조언도 직접 경험한 뒤에야 체화할 수 있다. 현재 부침은 당연하다. 3선발로 기대받던 이대은마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김민은 자리를 지켜 줘야 한다. 부담과 성장통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물론 이겨 내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19.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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