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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쿠에바스도 불펜 대기" 벼랑 끝 KT, 무조건 총력전이다

“쿠에바스 안 쓰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죠.”1패만 더 하면 시즌을 마친다.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총력전에 나선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현재 KT는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4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1패만 더 하면 탈락, 이강철 KT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13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KS 2차전에 나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애초 14일 6차전 선발이 예상됐으나, 5차전에서 패하면 6차전도 없기에 쿠에바스를 5차전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과 김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 쿠에바스를 안 쓰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지면 끝이고 오늘 이기면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총력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KS 2경기에 대타 출전해 4타수 2안타 활약 중인 정준영이 조용호 대신 선발 출전한다. 4차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알포드에 대해 “상태가 괜찮다”라고 설명하며 선발 출전시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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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도 힘들어' 불펜 밑천 드러났다, 믿을 건 닷새 쉰 선발진·이틀 쉰 필승조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에겐 악몽이었다. 4-15, 11점 이상의 점수 차도 충격적이었지만,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투입된 불펜진 4명이 무려 12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 밑천을 다 드러내면서 충격패까지 당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올릴 불펜 투수가 없다”며 한탄했다. 처음엔 엄살로 보였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지쳐 있고, 3차전에서 깜짝 호투한(2이닝 무실점) 이상동이 많은 투구 수로 4차전에 나서지 못한다지만 KT엔 이번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투수가 4명이나 있었다. 배제성과 김민, 주권, 김영현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이렇게 말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이는 4차전 투구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김영현이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김민이 아웃 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주권이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컨디션은 물론 투구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마침내 보유하고 있던 불펜진을 모두 소모했다. 하지만 밑천이 드러났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KT 불펜진의 한계가 드러났던 경기였다.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로도 버거운 투구로 이강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마무리 김재윤마저 부진하면서 운용의 폭이 더 좁아졌다. 결국 믿을 건 선발진이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선발진이 5~6이닝을 소화하고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1~2이닝씩 탄탄하게 막아준 덕분이다. 남은 5~7차전에서도 이렇게 가는 것이 이상적인 흐름이다. 물론,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되려면 타선의 폭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변수는 선발진과 필승조의 체력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 오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선발진은 사나흘 휴식 후 등판을 반복했고 필승조는 6~7연투까지 감행했다. 4차전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엄상백 선발 투입으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선발진이 닷새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손동현·박영현 필승조가 한 경기 쉬어갔다는 점이다. KT는 체력을 비축한 투수들과 함께 5~7차전에서 대역전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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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0-2→5-2 역전승, KT 이강철 감독 "찬스에서의 집중력 돋보였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KT 위즈가 선발 배제성과 내야수 이호연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배제성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탱했고, 필승조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김재윤도 1이닝 무실점으로 4년 연속 1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KBO리그 17번째 기록.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최근 좋은 활약 보여줬는데 오늘도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 축하한다"라면서 " 박영현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닝을 잘 끊어줬다. 김재윤의 4년 연속 10세이브 달성도 축하한다"라며 투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타선에선 이호연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선취점과 쐐기 득점을 책임졌고, 알포드와 황재균이 2안타 씩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타로 출전한 김상수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민혁의 역전타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베테랑 김상수의 타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이호연의 공수에서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선수들 수고 많았고,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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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이 끌고 이호연이 밀었다' KT, 롯데에 5-2 역전승 [IS 수원]

KT 위즈가 선발 배제성과 내야수 이호연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배제성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탱했고, 필승조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이호연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선취점과 쐐기 득점을 책임졌고, 알포드와 황재균이 2안타 씩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타로 출전한 김상수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뒤이어 나온 한현희와 김진욱이 3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고승민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고승민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KT도 1회 말 알포드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역시 득점은 없었다. 2회 이호연과 배정대의 안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롯데가 3회 선취점을 올렸다. 고승민이 상대 선발 배제성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KT는 3회 말 1사 후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에 이어 3루까지 안착하는 듯 했으나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지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롯데가 5회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유강남의 볼넷과 김민석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롯데가 행운의 득점에 성공했다. 3루수 황재균의 송구가 1루수 박병호를 맞고 나오면서 아웃카운트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6회 3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단번에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기회에서 이호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KT는 황재균의 땅볼 때 1점을 추가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루서 KT는 대타 김상수 카드를 꺼내 들었고, 김상수의 안타로 다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민혁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7회 초 유강남과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동점은 없었다. KT는 8회 말 선두타자 이호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김상수의 적시타로 5-2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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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에게 자리 뺏긴 배제성 "얄궂지만 그게 프로...되찾겠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26)은 올해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9년 KT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 10승(7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0~2021시즌에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KT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고, 7월 12일부터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배제성의 공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전반기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8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 고정됐다.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제성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더 강한 공과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는 못한 탓이다. 변명할 수 없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꾸역꾸역 버텼다. 올해는 나 대신 나설 투수(엄상백)가 있었고, 그 선수가 잘했다.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다. 경기장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자, 야구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내가 2019년에 선발 투수가 됐을 때도 (엄)상백이가 가장 축하해줬다. 목표가 같다면, 누군가는 밀리는 게 프로다. 얄궂은 일이지만 친구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경쟁) 결과를 두고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다. 올해도 (엄)상백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시즌 전반기 '6선발'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의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배제성은 한때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라고 불렸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서 밀렸지만, 3선발급 기량을 갖춘 투수다. 상황에 따라 친구 엄상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배제성은 "2022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단과 결정은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것이다. 경쟁자가 (엄)상백이 딱 한 명인 것도 아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팀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되찾고 싶다. 후회 없이 경쟁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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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내 구위 믿고 던진다”...'효율갑' 투수 소형준

KT 위즈 3년 차 투수 소형준(21)이 원숙한 이닝 이터로 성장했다. '가성비' 넘치는 그의 투구 전략 덕분이다. 소형준은 프로 첫해인 2020년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배제성과 함께 KT의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 성적이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에 불과했다. 후반기에야 평균자책점 3.64로 페이스를 찾은 그는 당시 "제구가 흔들렸다. 제구를 잡으려다 투구 폼이 움츠러들었고, 구속도 조금 떨어진 것 같다"며 "제구가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맞아도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서 던지는 요령을 깨달았다"고 했다. 소형준은 그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KT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소형준이 얻은 확신은 올해도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3승(5패)을 기록했다. 승수는 데뷔 시즌과 같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3.08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고, 166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2020년(133이닝)과 달리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소형준의 투구 이닝은 리그 10위이자 고영표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이 69.2%,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42.3%에 달한다. 역시 두 부문 다 고영표에 이어 팀 내 2위 기록이다. 소형준은 등판하는 날에는 언제나 6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닝 이터가 됐다. 지난해 평균 4.96이닝(선발 등판 기준)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평균 6.4이닝(리그 4위)을 소화하고 있다. 투구 이닝이 늘어난 건 많이 던져서가 아니다. 올해 소형준은 KBO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수다. 지난해 선발 등판 시 평균 투구 수 87.25개였던 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2.77개(18위)의 공을 던지고 있다. 경기 당 5개만 더 던졌는데 지난해보다 1.5이닝을 더 소화한다. 그보다 긴 이닝을 막아내는 고영표(평균 6.71이닝·95.81구) SSG 랜더스 윌머 폰트(평균 6.57이닝·98.61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평균 6.52이닝·100.41구)은 소형준보다 더 많은 공을 던졌다. 소형준은 "내 구위가 좋으니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던져도 쉽게 (안타성 타구를)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그가 얻었던 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형준은 직구에 투심(투심 패스트볼)과 커터(컷패스트볼)를 고루 섞어 던진다. 다른 에이스들처럼 직구와 각이 큰 변화구를 조합해 삼진을 유도하지 않는다. 대신 각이 작은 여러 구종을 조합해 범타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소형준의 9이닝당 탈삼진 수는 6.17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대신 땅볼 개수가 223개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공격적인 투구 덕분이다. 지난해 3.86개였던 9이닝당 볼넷이 2.06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덕분에 이닝 당 투구 수도 17.6개에서 14.5개(리그 2위)까지 줄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2% 68%까지 올랐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가 더 많은 범타로 이어졌고, 그 결과 더 많은 이닝 소화까지 이뤄졌다. 아무리 효과적이어도, 이전보다 많은 공을 던진 건 사실이다. 그의 올 시즌 총 투구 수는 2413구로 2020년(2172구)과 2021년(2097구)을 넘어섰다.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체력 부담이 있을 것이다. 전반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점이 4.03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도 "형준이가 많이 피곤한 상태"라며 우려했다. 소형준은 “이렇게 많이 던진 게 처음이어서 힘든 부분은 분명 있다. 그래도 프로 3년 차니까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할 텐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마운드에서 잘 풀어가는 능력을 올해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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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요통 치료' 강철 야구 시즌4도 성공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은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을 9-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300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기록. 투수로 150승, 감독으로 300승 이상 거둔 최초의 야구인이 된 그는 "좋은 선수들과 헌신적인 코칭스태프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5월까지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엔 지난 시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우완 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한때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 더 많았다. 공격력 공백은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문제는 불펜 운영이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탓에 투구 이닝이 늘어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종종 흔들렸다. 5월까지 KT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4.68)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KT 불펜진 정상화를 이끌었다. 우선 예년보다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우완 투수 김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권·김재윤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수는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후반기 꾸준히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KT 마운드 히트상품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한때 셋업맨이었던 정성곤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그 주인공이다. 레전드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이채호의 급성장을 도왔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직접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호는 "감독님이 골반 활용을 강조하셨다. 힘보다 유연성을 중시하는 메커니즘으로 변화를 준 덕분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고 했다. 후반기엔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을 자주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가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저 없이 구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8월 말부터는 KT가 2~3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해 홀드를 기록할 기회를 줬다. 박영현은 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1호 홀드를 해낸 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주권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3명(김재윤·김민수·주권)뿐이었던 KT 필승조가 이채호와 박영현의 가세로 더 두꺼워졌다. 후반기 KBO리그 순위 싸움 키워드는 허리진의 내구성이었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 난조로 고전했다. KT는 전반기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 이전까지 1군에서 뛰지 못했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했고,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해 마운드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창단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21시즌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안희수 기자 2022.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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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엄상백은 선발 체질...배제성과 공존 가능할까

KT 마운드 '만능키' 엄상백(26)이 대체 선발 등판으로 나서 또 잘 던졌다. 다음 등판도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엄상백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한 탓에 시즌 7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엄상백은 1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큰 위기가 없었다. 피안타는 있었지만 산발로 막았다. 5회는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사구, 후속 김준완에게 희생번트를 내줬지만, 이용규와의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김혜성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타선은 4회까지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1점도 뽑지 못했다. 엄상백은 6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한 이정후에게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막았다. 송성문·김휘집·박찬혁을 모두 잡아냈다. 엄상백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KT는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4로 역전당했지만, 7회 말 1점을 만회한 뒤 9회 말 2사 1루에서 나선 박병호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시즌 30호포이자 끝내기 홈런을 친 박병호에게 쏟아졌지만, 이날 경기 수훈 선수는 키움 타선을 1점을 막은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의 보직은 롱 릴리버와 대체 선발을 모두 소화하는 '스윙맨'이다. 시즌 초반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웠고, 웨스 벤자민이 영입된 뒤엔 불펜 투수로 나섰다. 최근엔 선발 투수 배제성이 컨디션 관리 차 2군으로 내려가며 생긴 로테이션 결번을 막았다. 배제성은 전반기 막판 주 무기 슬라이더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허리에 통증도 안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은 금주 2군에서 실전 경기에 나서며, 투구 수를 60구 이상 끌어올린 뒤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엄상백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배제성은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선발 투수다. 그러나 현재 엄상백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 특히 키움전 4경기에서 1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잠재적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1군에 복귀해도 가용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복안을 마련한 것 같다. 그는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생각해둔 게 있다"라고 했다. 명확한 건 KT 마운드 운영에 엄상백이 키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그는 남은 시즌 4승을 추가하면 대체 선발로 10승을 거두는 투수로 남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1:01
야구

자존심 구긴 디펜딩 챔피언, 건재한 고영표는 위안

에이스 고영표(31)는 건재하다. 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KT 위즈로서는 유일한 위안이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14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8패(2승)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연패를 끊었지만, 다음 경기부터 또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KT는 6점 이상 얻은 경기가 한 번도 없을 만큼 공격력이 가라앉았다. 마운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선발 등판한 두 경기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 이상 등판을 거른다. 2021시즌 필승조 박시영과 조현우도 부진하다. 그사이 우승 경쟁팀 SSG 랜더스는 개막 10연승을 거두며 멀리 달아났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고영표가 깔끔한 투구로 위안을 주고 있다. 그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SSG전에서 8이닝 3실점 하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고영표가 마운드에 있을 때 KT 타선의 득점 지원은 단 한 점뿐이었다. 고영표는 잘 던지고도 2패를 안았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 SSG전에서는 탈삼진 10개를 잡아냈다. 볼넷도 없었다. 주 무기 체인지업도 한층 정교해졌다. 두산전에서는 이 구종을 결정구로 삼진 5개를 잡아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KT전에서) 1회 초 한유섬의 홈런으로 3점을 얻긴 했지만, 이후에는 우리 팀 타자 대부분 고영표의 공을 거의 치지 못했다. 특정 타자만 유독 약했던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분투하고 있는 고영표를 향해 "지금같은 투구를 유지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승수)도 따라올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2021) QS 부문 공동 1위(21번)에 올랐다. 경기당 평균 이닝(6과 3분의 1이닝)도 1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KT 다른 선발 투수인 배제성과 소형준은 "(고)영표 형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고영표는 올해도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모두 QS를 해내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개막 전 다짐한 각오도 잘 지켰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가장 좋았을 때(2021시즌 후반기) 경기 운영 감각을 (2022시즌) 전반기부터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더 정교한 체인지업 제구력을 위해 집중하고,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과 투구수 관리도 잘해내겠다는 의미였다. 전보다 커진 기대치로 인한 부담감도 잘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KT는 흔들리고 있지만, 에이스 고영표는 무게감이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4.15 05:59
야구

우승 1등 공신 KT 선발, 내년에도 이상 무

KT 위즈가 두터운 선발진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T 선발진은 올 가을 단단했다. 한국시리즈(KS)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 1.48(24와 3분의 1이닝 4자책점)로 선발 네 명이 모두 호투했다. 1차전에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시작으로 소형준-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배제성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승리를 챙겼다. 국내 선발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리고도 선발진에 빈 틈이 없었다. 플레이오프(PO)까지 뜨거웠던 두산의 타선은 높은 KT 마운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규 시즌 1위 원동력도 선발진이었다. 올 시즌 KT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69(1위), 812이닝(1위), 퀄리티 스타트 76회(1위)로 활약했다. 팀 평균자책점만 3.68로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평균자책점 3.59)에 밀렸을 뿐,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의 팀이었다. 악재도 있었다. 전반기만 해도 변수가 많았다. 3년 차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4.77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쿠에바스를 보기 위해 8월 한국을 찾았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가코로나19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두꺼운 선발진으로 변수를 최소화했다. 리그 이닝 1위(188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한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을 자처해준 덕에 조정할 시간을 얻었다. 상무에서 11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한 엄상백도 전역해 선발 기회를 받았다. 엄상백은 10경기 동안 52와 3분의 2이닝으로 평균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빈자리를 지웠다. 전반기 흔들렸던 두 사람은 후반기가 되자 달라졌다. 소형준은 후반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작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제구력 차이가 컸다. 전반기 13경기 동안 33개를 허용했던 볼넷이 후반기 11경기 동안에는 단 18개에 불과했다. 쿠에바스도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에서 이틀만 휴식한 후 올라왔지만, 7이닝 무실점 괴력투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KT의 선발 야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재계약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국내 선발진이 확실하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고영표, 2년 차 징크스 후 좋아진 소형준, 3년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과 29승을 거둔 배제성이 건재하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합류한다면 외국인 투수 없이도 선발진 운용이 가능할 정도로 마운드가 두텁다. 사령탑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강철 매직’의 결과물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코치 시절부터 확실한 토종 선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와 배제성과 김민을선발 감으로 낙점했었다. 자리를 주고 꾸준히 기용한 것이 성장의 기회가 된 것 같다. 선택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인내심으로 버티니 좋아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이어 “엄상백도 좋은 기량으로 제대해 돌아왔다”며 “내년에도 좋은 선발 감이 하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차승윤 기자 2021.11.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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