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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 나윤권, "스무살에 데뷔, 가요계 애어른됐다"
보컬리스트 나윤권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마냥 추억에 잠기고 축하를 받기엔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2004년 1집 '중독'으로 데뷔해 '나였으면'으로 사랑받을 땐, 제 2의 박효신·성시경이 멀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집 '뒷모습 후'가 나오기까진 4년이 더 걸렸다. 여기까지가 나윤권이 10년 동안 세상에 발표한 정규 앨범의 전부. 물론 OST부터 컴필레이션 앨범까지 수많은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윤권을 대표할 곡은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윤권이라는 보컬리스트가 가진 기량을 생각할 때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최근 소집해제 후 싱글을 발표한 나윤권을 만났다. 그 역시 10년이란 시간에 아쉬움이 가득해보였다. 나윤권은 "컴백은 정규 앨범을 들고 하고 싶었는데, 노래를 빨리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공백기가 길기도 했고 어릴 때 일을 시작해서 더 시간이 빠르게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활동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진했다. 나윤권은 "아까운 곡들이 많았는데 회사 문제가 있었다. 이쪽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 활동을 거의 못했다. 그게 가장 아쉽다. 나만 잘해서, 열심히 해서 되는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계 생리를 일찍 알았다. 그야말로 '애어른'이 됐다. 그는 "내 데뷔가 CD에서 MP3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그래서 번 게 없었다. 음반 한 장을 제작하는데 얼마가 들고 그런걸 몰랐는데 알게 되면서 즐겁지 않았다. 결과가 실패로 끝났을 때 주변에 대한 걱정들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었다. 빨리 애어른이 됐다"고 밝혔다.그렇게 나윤권은 아쉬운 10년을 보냈다. 그리고 소집해제 후 자신의 첫 히트곡 '나였으면'을 선물한 작곡가 김형석을 찾았다. 싱글 '이프 온리'는 나윤권이 제일 잘하는 발라드 음악이다. 그는 "날 발탁해준 분이다. 다른 작곡가와도 작업을 해봤는데 역시 김형석 작곡가가 제일 편하다. 김형석은 날 제일 잘 안다. 어릴 땐 감히 노래에 대해 얘기도 못했는데 이젠 먼저 내게 의견을 묻고 내 입장도 고려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형석이 형님이 '난 이제 한물갔잖아'라고 얘기하시는데 내 생각엔 여전히 음악을 굉장히 잘 아시는 분이고, 내겐 항상 1등이다"라고 밝혔다. 나윤권의 목표는 ‘공연형 가수’다. 정규가 아닌, 싱글을 발표한 아쉬움도 다가올 단독 콘서트에서 풀어버릴 계획이다. 나윤권은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다. 가끔이라도 앨범을 내면서 공연은 계속하고 싶다. 이승철 선배님을 보면 나도 저렇게 돼야지라는 생각이 있다”고 소개했다.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4.10.20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