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건
연예일반

한국판 ‘종이의 집’ 원작에 남북한 설정 더한 이 신박함[종합]

13명 떼주연 시리즈 성공할까.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이다. 스페인 원작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비중 있는 출연진만 13명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제작발표회에는 배우만 13명이 참석했다.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 이규호,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자리를 빛냈다. 김홍선 감독은 “2018년에 처음 이 작품을 보게 됐다. 원작 작품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매력 있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어떤 시기나 공간으로 이동시켜도 매력이 넘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류용재 작가는 “처음 스페인 원작 시즌 1, 2가 공개됐을 때 빅팬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면서 리메이크를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작자와 넷플릭스의 허락이 꼭 필요했기에 ‘한국적인 느낌으로 어떻게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통일 직전의 한반도가 배경이다. 유지태는 “훌륭한 스토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세계적인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현명함과 치밀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남북설정의 조화가 좋았고 우리만의 해학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원작이 워낙 유명했기에 부담이 컸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원작의 장점을 압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류용재 작가님이 워낙 극본을 잘 써주셨다”고 칭찬했다. 한국판 ‘종이의 집’ 강도들은 하회탈을 쓰고 나온다. 박해수는 “스페인에서 달리 가면을 쓴 이유가 있는 것처럼 하회탈을 쓰는 이유가 있다. 하회탈이 지닌 권력층을 향한 비난, 풍자적인 의미가 좋았다. 또 배우들이 하회탈을 실제로 썼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이 엄청났다. 하회탈은 앞에서 볼 때 옆에서 볼 때 느낌이 다 다르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전종서는 “배우들이 궁금했던 점이 ‘어떤 가면을 쓸까’였다. 촬영 현장에서 처음 하회탈을 보고 해학적이고 기괴하다고 느꼈다. 하회탈이 지닌 동시다발적인 느낌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유지태는 초유의 인질극을 지휘하는 천재 집약가 교수 역을 맡았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신기한 캐릭터”라고 교수 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수는 헤드쿼터에서 전체를 관망하고 지휘하는 역할이다. 강도들에게도 상황 설명을 잘 해야 하지만 시청자에게도 설명을 잘 해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성우 같은 느낌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대한민국 경기 경찰청 팀장 선우진을 연기했다. 김윤진은 “선우진은 남측을 담당하는 경찰이자, 냉철하고 강단 있는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강도단의 허점을 잡아 인질극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 싱글맘이자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상황에서 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복잡다단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과 역할의 공통점으로 강제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점과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점에서 같은 이념을 꼽았다. 김윤진은 “K콘텐츠가 주목 받는 시대다. 한국말로 만들어진 한국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작품과 캐릭터가 세계적으로 소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분단국가에 현실을 압축하고 은유적인 캐릭터다. 박해수에 따르면 북한 강제 수용소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다가 탈출한 인물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전종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으로 간 도쿄를 연기했다. 전종서는 “교수가 하자고 하면 뭐든지 내던진다.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박을 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대본을 받자마자 도쿄 역을 맡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메이크된 도쿄는 원작과 제일 많이 다른 캐릭터다. MZ세대이고 현재 20대들의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반영됐다, 또 가장 순수하다. 탈선하지 않고 안정성을 추구한다.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세세하게 소개했다. 어마어마한 돈이 소재이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초히트작 ‘오징어 게임’과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 게임’ 덕분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겨본 작품이다. ‘종이의 집’이 ‘오징어 게임’에 근접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박해수는 “남북한의 갈등 속에서 (캐릭터들 간에) 심리적인 갈등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홍선 감독은 “색다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원작을 본 팬들은 어떤 점에서 설정이 달랐는지 한국적으로 작품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꼽았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이 지닌 신박한 설정이나 상황들이 많다. 원작에 남한과 북한 설정이 더해지며 강도들, TF팀끼리도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같은 목적을 향해 힘을 합쳐야 하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쌓인다”고 짚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24일 공개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2 13:13
무비위크

[인터뷰①] 정우성 "역사는 뿌리, 이해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기둥이자 중심, 정우성이다. '강철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정우성은 현재 진행형인 남북관계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통하는 '강철비' 시리즈의 실질적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웠고, 외로웠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한국영화 시리즈화의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깊이있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배우 개인적으로도 연이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성표' 대통령은 평화와 함께 '안구 복지'까지 이끄는 완벽함을 뽐냈다. 이젠 매 작품 '정우성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와 납득을 더한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뒤따르는 시선도 다양해졌지만, 그럴 수록 더해가는건 깊이감 뿐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위치에서 여전히 '성장'의 그림자가 뒤따르는건 정우성이 그만큼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걸 뜻한다. 이젠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상황.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수 많은 이들의 인생 롤모델로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를 정우성은 오늘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시사회 때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나도 내가 울컥할 줄 몰랐다.(웃음)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한 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말하는 한반도 미래 지양점과 영화적 쾌감 등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우리 민중은 참으로, 충분히, 너무나도 많은 불행한 시간을 겪었는데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야 하지' 싶은 생각도 들더라." -관객들도 똑같은 마음을 느낄 것 같다. "배우는 그 울림을 전달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인데, 함께 느껴 주신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지 않을까. 사실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는 내가 나를 볼 땐 온전히 그 장면에 빠져들기 힘들다. 특히 이 작품은 어떤 연기적인 부분 보다는 전체적으로 와 닿는 지점들이 많았다. 완성된 영화는 감독님의 모든 선택이 타당하다 생각했고, 전부 이해가 갔다." -'강철비' 시리즈는 기획 자체가 독특하다.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했다. '강철비'만 나왔다면 한반도에서 불행을 나누고 있는 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판타지적인 영화로 끝났을 수 있다. 하지만 '강철비2'가 나오면서 '강철비'가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가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도 진행이 될 수 있구나. 아, 그래 한반도가 완벽한 주인공이었던 영화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것 같았다." -메인 배우는 같지만, 캐릭터는 다르다."'한반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화자로서는 영화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캐릭터는 말 그대로 캐릭터다. 충분히 새로운 설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낼 수 있는 프로젝트로 봤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웹툰 '스틸레인'도 챙겨봤나. "아니. '강철비'도 그렇고 '강철비2'도 그렇고 웹툰은 안 봤다. 만화를 안…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웃음), 원래 일부러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초반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이 깊이있게 다뤄진다. "각 국가의 정확한 입장은 역사를 통해 어느정도 입증이 돼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기본적인 정보 외 가상의 스토리도 등장한다. 센카쿠와 독도, 가케무샤 시뮬레이션 등이 그렇다. 하나의 설정이라 생각하고 집중했다. 자기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각자의 입장 자체는 변함 없으니까." -한반도 역사를 잘 몰랐던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어느 순간 국민에게 역사를 배제시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교육 개선돼야 한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다. 왜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근데 그런 이유가 거세 되니까 '그랬대? 저랬대? 그게 뭐?'라는 식으로 자꾸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해가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해진다."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 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나. "'강철비' 때문만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역사에 관련해서는 틈틈히 관심을 갖고 봤다. 그럼에도 이번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나 또한 어렵게 느껴졌고,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8 15:30
무비위크

[인터뷰②] '강철비2' 정우성 "독특한 '강철비' 시리즈,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

정우성이 '강철비' 시리즈에 대한 흡족함을 표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성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철비' 시리즈는 독특하다. 남북 소재 외 같은 배우가 출연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는 또 전혀 다르다"는 말에 "나 역시 시나리오를 봤을 때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강철비1'만 나왔으면 한반도의 불행을 나누고 있는 두 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춰 판타지적인 스토리로 남았을텐데, '강철비2'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와 이렇게도 진행이 될 수 있구나' 싶었다. '강철비1'이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가 '강철비2'까지 기획되니까 '그렇지. 한반도가 완벽히 주인공인 영화였지' 다시한번 되새겨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역사나 상황 등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화자로서는 영화 안에 들어오는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로 이야기 할 수 있지' 싶기도 했다"며 "사실 '강철비1'을 찍을 때도 '강철비2'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감독님도 즉흥적으로 '해야 되겠다' 생각하신 것 같다. 흔쾌히 공감했고,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한경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의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정우성의 입체적 연기는 극의 중심을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한다.>>[인터뷰③]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강철비2' 정우성 "시사회 때 울컥, 한참 못 일어났다"[인터뷰②] '강철비2' 정우성 "독특한 '강철비' 시리즈,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인터뷰③] 정우성 "대한민국 지도자 극한직업, 절박하게 연기했다"[인터뷰④] 정우성 "국민에게 역사 교육 배제, 개선돼야 마땅" \ 2020.07.27 11:50
무비위크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부산행2'가 아니라 '반도'다."운이 좋다.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반도'라는 제목이 나왔다. '반도'의 영어 버전이 나온다면, 특징을 살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형적 특성이니까. 반도라는 건 한국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뚫려 있지만, 국가적 이유로 막혀 있다. 그런 부분이 애매모호하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탈출의 희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이 주인공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탈출한다고 해서 나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지점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정현의) 민정은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 (강동원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벗어나고 싶은데 들어온 인물이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도'라는 제목이 이 작품을 잘 설명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영화다. 반도가 기획의 절반이라고 본다." -카체이싱 신이 '반도'의 하이라이트다."고민을 많이 했다. '부산행'의 기차라는 공간이 너무 강력했다. 극장이라는 포맷에서 보고 싶은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얼지 고민했다. 그래서 카체이싱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처음 구상은 어린 소녀가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이미지였다. 거기서 영화를 시작했다. 두툼한 차를 운전하는 어린 소녀가 활약하고, 그 곳에서 좀비인지 사람인지 모를 이들이 모여있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체이싱 장면은 저와 무술감독과 CG팀, 촬영감독님이 회의를 오래 했다. 설계만 3달 이상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카체이싱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다 했다. 촬영할 때 그것 대로만 촬영했다." -강동원과 첫 작업은 어땠나."이번에 작업한 배우들에게 놀랐던 것이, 몰입력이 좋다.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의 연기를 어떤 각도에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동원은 그걸 명확하게 안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잡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지 안다. 몸과 표정의 사용법을 안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잘 살고,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명확하게 알아서 믿음이 갔다. 작업하기에 편했다. 이정현도 그렇다. 명확하게 잘 알더라. 카메라를 어떻게 놓고 찍을 거라는 걸 너무 명확하게 안다. 액션에 들어가면 스위치 켜듯 바뀐다. 놀랐다. 반면 김민재나 구교환은 그런 게 없다.(웃음) 애초에 하기 전부터 몰입을 많이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것들을 한다. 그때 나오는 이상한 연기, 유니크한 무언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스타일이 다른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동원의 너무 잘생긴 비주얼이 우려되기도 할 텐데."강동원을 그 전 작품부터 좋아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인데, 강동원이 작업한 영화를 보면 아주 전형적 미남에만 갇혀있지는 않는다. 잘생겼는데,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 그간 해왔던 연기를 보면 악역도 많고 코미디도 많다. (이레의) 준이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뒷좌석에서 파닥거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지 때문에 그런 연기를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과하게 몰입했다.(웃음) 그런 면에서 열려있다. 처음 생각보다도 재미있는 역을 많이 할 수 있는 배우이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잘생겨서 캐스팅할 때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가진 것은 훨씬 더 많다."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나."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다. 이 장르를 처음 봤을 때 심정 같은 걸 생각해봤다. 어릴 때 이 장르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그땐 살아온 세상이 별것 없는 세상이었겠다. 그렇게 다이나믹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세상이 저렇게 되면 사람이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게 이해됐다. 신선하면서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됐다. 일종의 '우화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느끼지 않나. 장르물의 강점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아주 어린 친구들이라고 하더라도 이해를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보편적 엔딩을 원하기도 했다. 당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부산행' 이전에 내 영화를 보는 관객에서 지금 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많이 달라졌다. '부산행' 때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이 보고 난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곤 '서울역'을 보러 간다고 하기에 말렸다. '서울역'은 보편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하하.">>[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연예

휴-지리·미디어·악기·사진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 영월

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 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 계곡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자연이 아름다운 영월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영월 곳곳에 25개나 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데 폐교를 재사용한 곳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의 고장' 영월을 돌아다녀 봤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 분 동안 북쪽으로 달려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이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에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의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었다. 전시관은 2개 동으로 돼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런 시골에 박물관을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지에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이 보관돼 있는데, 그는 전시품이 수시로 교체된다고 했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 동서양의 종교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호야지리박물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 과목을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돼 있는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돼 있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하게 컸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 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시된 일본 교과서 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동강사진박물관 영월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이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 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는데 이때부터 국내 사진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 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 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 있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별별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여러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둔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 있다. 체험실에선 가믈란·젬베·발라폰·안클릉·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미디어의 역할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3개의 실내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 신문과 여행 신문을 직접 제작해 보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 공간도 있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 밖에도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가 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야외 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 영월초등교육박물관 등도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9.06 07:00
연예

자연경관 빼어난 영월에는 미술관도 박물관도 많네~~

하늘에서 본 어라연.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영월하면 떠오르는 한반도 지형, 동강, 청령포 등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명승 제 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이라는 곳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 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계곡으로 유명하다. 이끼 계곡.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월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시골 마을에 25개나 되는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가 된 학교를 재활용한 곳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지붕없는 박물관의 도시' 영월을 돌아다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분 북쪽으로 달려가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만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다. 전시관은 2동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종교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이런 시골에 박물관은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도제수업을 받으면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이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종교미술박물관에는 최바오르씨가 성서를 바탕으로 만든 성화와 그만의 창조적 조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때에 따라 전시품이 교체된다고 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의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의 동서양 종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페루 태양석호야지리박물관호야지리박물관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를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지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지난 2007년 개장했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 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되어 있는 영월군에 지리 박물관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대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했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 처럼 보일 정도였다. 광개토대왕비 실물 탁본.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지구본과 지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동해가 독도가 한국영토로 표시된 일본교과서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이곳에 가면 영월 지리 트레킹도 가능하다. 양재룡 선생이 직접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영월 지형과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겯들여 인기가 높다. 답사료 1인 1만5000원.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동강사진박물관영월 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인 동강 사진 박물관이다. 2005년 7월 문을 열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진짜라는게 해설사의 설명이다. 동강사진박물관.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에는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다.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내 사진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전시한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영월군 남면 연당리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그것이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입구. 또한 급격히 변해버린 다문화적 국내외 환경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야기되는 갈등을 해소하고, 지구촌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창의적 인성교육과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공간이 나눠져 있다. 체험실에서는 가믈란, 젬베, 발라폰, 안클릉, 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한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서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미디어 이해를 위해 3개의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 현장의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신문과 여행신문을 직접 제작하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공간도 있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밖에도 술관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점과 60여점이 전시된 공간이다. 야외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월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영월닥종이 갤러리,영월초등교육박물관,쾌연재도자미술관 등도 영월에서 가볼만한 박물관들이다.글 사진=이석희 기자 2018.08.29 15:13
연예

[인터뷰③] '고백부부' PD "나보다 배우들이 상 받았으면"

KBS 2TV 금토극 '고백부부'는 평범한 '타임슬립'이 아니었다. 예능 드라마 답게 매회 웃음을 줬고, 판타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모든 걸 다 갖춘 드라마였다. 성공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3040세대를 정확하게 간파했다는 점. '만약 우리가 20대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가정이 통했다.육아에 찌들어 있던 장나라(마진주)와 현실적인 가장 손호준(최반도)가 38세 그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20대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했다. 장나라와 엄마 김미경(고은숙)의 재회는 애잔함으로 물들였다.공감과 체험이 전파를 탄 뒤 점점 입소문이 났고, 시청률도 날로 상승세를 탔다.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시작해 7.3%로 끝맺었다. 작품성과 화제성도 모두 충족시켰다. KBS 2TV '고백부부' 하병훈 PD(35)와 권혜주 작가(32)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티타임을 갖고 '고백부부'의 기획 의도부터 뒷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고백부부'를 본 시청자라면 작가는 당연히 결혼을 했고 육아까지 한 주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권 작가는 미모출중한 미혼이다. - 한보름(윤보름)의 걸크러시 캐릭터도 눈길을 끌었다.권 "장나라가 많이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장나라에게 멋있는 여성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1990년대 여자는 소극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다. 그걸 깨고 싶었다. 적극적인 여성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놀랐던 부분이 있다면.하 "마지막 11회와 12회 대본 보고 권 작가에게 도핑 테스트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내가 아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동안 뭔일이 있었지 싶었다. 워낙 공감 능력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뛰어나다. 말로는 못 하지만 글로는 하더라. 그 대본을 봤을 때 표현을 못하면 내 탓이니까 더 열심히 했다. 드라마는 사실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 대본이 좋아서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믿으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다."권 "글을 쓰면서도 확신이 없었다. 계속 감독님한테 '돼요? 돼요?'라고 물어봤다. 대본을 쓸 때 '이 회차에서는 이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 장면을 말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포인트로 삼았더라. 그래서 매회 깜짝 깜짝 놀랐다. '대본 속에 들어갔다 나온 거 아냐'라고 할 정도였다. 코미디 신도 중요하다. 잘못 찍으면 루즈하다. 또 난해한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런데 리딩 때보다 배우들도 잘해줬고, 감독님의 연출도 놀라웠다. 1회 끝나고 감사하다고 전화를 했다." - '고백부부'를 작업하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하 "대본 회의가 끝나면 매일 집에 전화를 했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그런데 방송 나갈 때는 정신이 없어서 가족에 대한 감정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작업하느라 일주일 넘게 집에 못 들어간 적이 많았다. 드라마 끝나고 독박 육아로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 여행을 다녀왔다." -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권 "김미경이 장나라에게 '네 새끼 있는 곳으로 가'라는 글을 쓸때 펑펑 울었다. 장나라가 현실로 돌아가려면 엄마가 놓아줘야 했다. 엄마라면 딸을 어떤 말을 하면서 보낼까라고 고민을 하다가 담백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엄마 만이 아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또 '아빠를 부탁해'라는 대사도 슬펐다. 삶의 무게를 이겨낸 부부 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았다."하 "매회 처음과 마지막에 나레이션을 담았다. 다른 드라마엔 에피소드 전체를 아우르는 나레이션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드라마의 색깔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최반도가 그랬다. 잠시 여행 온 거라고. 여행은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 라는 대사가 모든 회차를 아우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 연말 시상식 욕심이 생길 법 한데.하 "상을 준다면 감사하겠지만 욕심은 전혀 없다. 다만 배우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고생하면서 열심히 한 배우들이 자기가 한 것만큼 받았으면 좋겠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틱톡 제공 [인터뷰①] '고백부부' 작가 "아직 미혼…주변 육아 이야기가 큰 힘" [인터뷰②] '고백부부' PD "장기용 오디션 때 남자인 내가 설렜다" [인터뷰③] '고백부부' PD "나보다 배우들이 상 받았으면" 2017.12.12 10:00
연예

[종영③] "또 타임슬립?"…'고백부부', 선입견 깨부순 좋은 예

'고백부부'는 타임슬립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쉈다. 타임슬립의 좋은 예로 거듭났다.'고백부부' 시청률 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유지하며,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다. 11월 첫째 주엔 콘텐트 TV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하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 받았다.'고백부부'는 38세 동갑내기 부부가 18년 전으로 돌아가 과거 청산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 내용을 담고 있다.초반엔 타임슬립의 연속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소 존재했다. '고백부부' 측도 이런 지적을 모를 리가 없었다. 이에 하병훈 PD는 "'고백부부'는 다른 타임슬립과 다르다는 생각이 있었다. '고백부부'의 코드는 공감과 체험이다. 많은 분이 제가 느꼈던 공감적인 상황들에 놓여있을 때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나. 마진주·최반도가 되어 같이 체험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다른 타임슬립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베일을 벗은 '고백부부'는 하 PD의 호언장담처럼 타임슬립을 현실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신선한 느낌을 줬다.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가 연결됐다. 손호준과 장나라의 탁월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또한 감초 역할을 하는 이이경과 허정민의 코믹 케미도 드라마 상승세에 한몫했다. 스타도 탄생했다. 장기용은 훤칠한 키에 ROTC 제복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백부부'는 웹툰 '한 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한 예능 드라마다. 권혜주 작가는 또 한 번 예능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전작 '마음의 소리'를 통해 필력을 과시했다.이번엔 '만약 우리가 20대로 돌아간다면'이라는 가정이 30, 40대들의 공감을 샀다. 돌아가신 엄마를 다시 보게 되는 기쁨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젊음을 생각해주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중간 나오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 배경음악은 감성과 추억을 돋게 했다.시청자들은 시즌제를 원하고 있다. 예능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고백부부'의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하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11.19 06:50
연예

[초점IS] 추억X후회X코믹 다 있는 '고백부부'…시간대가 아쉽다

'고백부부'가 만약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됐으면 어땠을까. '고백부부'는 금요일 오후 11시 자리를 지키며 6% 대를 찍고 있다. 그동안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여러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상승을 꿈꾸며 도전했지만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지 못했다.'고백부부'는 38세 동갑 내기 부부가 18년 전으로 돌아가 과거 청산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 내용을 담고 있다. 총 12부로 기획됐다. 다음 주면 종영이다.초반엔 타임슬립의 연속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소 존재했다. '고백부부' 측도 이런 지적을 모를리가 없었다. 이에 하병훈 PD는 "'고백부부'는 다른 타임슬립과 다르다는 생각이 있었다. '고백부부'의 코드는 공감과 체험이다. 많은 분이 제가 느꼈던 공감적인 상황들에 놓여있을 때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나. 마진주·최반도가 되어 같이 체험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다른 타임슬립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베일을 벗은 '고백부부'는 하 PD의 호언장담처럼 타임슬립을 현실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신선한 느낌을 줬다.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가 연결이 됐다. 손호준과 장나라의 탁월한 연기력이 뒷받침 된 결과다.'만약 우리가 20대로 돌아간다면'이라는 가정이 30, 40대들의 공감을 샀다. 돌아가신 엄마를 다시 보게 되는 기쁨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젊음을 생각해주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중간 나오는 90년 대 후반 2000년 대 초 배경음악은 감성과 추억을 돋게 했다.여기에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이경과 허정민의 코믹 케미도 드라마 상승세에 한몫했다. 또한 스타도 탄생했다. 장기용은 훤칠한 키에 ROTC 제복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웹툰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극본을 바탕으로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연장 혹은 시즌제를 원하고 있다. 예능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고백부부'의 미래가 궁금하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11.11 17:4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