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2건
연예일반

BIFF 개막작이 넷플릭스 영화라 문제가 아냐..‘노 홀드백’이 문제지 [현장에서]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화제성, 대중성만 쫓는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개봉이 임박한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함으로써 영화제 근간을 흔들고 시장의 생태교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축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국고보조금이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63개국 224편의 영화를 초청하며 영화 팬들을 불러 모았다.초청작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건 단연 개막작 ‘전,란’이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개막식 직후 탄탄한 서사와 다채로운 캐릭터 향연, 이를 연기한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하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건 영화 외적인 관심이었다. ‘전,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BIFF의 첫 OTT 개막작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영화제 전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BIFF의 정체성에 반하는 결정이란 의견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반응이 상충했다. 영화제의 오랜 팬이나 관계자들의 중론은 전자였다. 독립·예술영화, 극장 영화를 소개하는 BIFF에서 상업성이 짙은 OTT 영화를 얼굴로 내세우는 건 영화제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물론 ‘전,란’의 상영이 시대 흐름에 발맞춘 변화라는 BIFF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OTT 영화를 초청해오고 있다.문제는 공개일이다. ‘전,란’은 BIFF가 폐막하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으로 베일을 벗는다. OTT 전용 섹션인 ‘온 스크린’ 초청 시리즈가 영화제 시즌 공개된 경우는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전례 없던 일이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넷플릭스에서 3개월 뒤에 공개됐다. 이는 ‘전,란’이 올해 영화제의 화제성, 대중성을 이끌었음에도 불구, BIFF의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그간 영화계는 홀드백(극장 상영 후 2차 시장 공개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준수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후 관객이 급감하고 영화 시청 주경로가 OTT로 바뀌면서 홀드백 법제화 필요성까지 제기됐다.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5년 예산 지원 영화업계 토론회’에서도 영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홀드백 의무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외국 영화인들이 홀드백을 안 하면 영화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한국을 보며 배운다더라. 홀드백이 잘 되어있는 프랑스는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 90%까지 회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결론적으로 BIFF의 이번 선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공세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반하는 행위이자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내로남불’식 사고에 불과하다. 당장에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영화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악수를 두며 BIFF의 고유한 역사와 가치마저 스스로 깎아 먹은 셈이다.내년 서른 번째 축제를 앞둔 BIFF가 ‘대중성 확보’라는 자화자찬으로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하며 퇴보의 길을 자처할지, 현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영화제의 근간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 재도약의 길로 향할지 주목된다. 결과는 언제나처럼 BIFF의 선택에 달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9 14:29
연예일반

‘만추’→‘원더랜드’, 韓영화팬이 사랑하는 탕웨이

‘만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배우 탕웨이가 ‘원더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일 개봉,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탕웨이는 바이리를 연기했다. 바이리는 주연 배우만 6명인 이 영화의 문을 여닫는 캐릭터이자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다. 탕웨이는 바이리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의 면모부터 끝내 딸에게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까지 빈틈없이 그려냈다. 특히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압권이다. 실제 바이리처럼 8살 딸 썸머를 키우고 있는 탕웨이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표현력으로 그의 면면을 그려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탕웨이의 매력을 더 알 수 있었던 영화”(AM****), “다들 탕웨이 탕웨이 하길래 봤더니 탕웨이가 탕웨이 했다. 그냥 탕웨이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ba****) “탕웨이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j9****),“탕웨이의 미친 연기력”(li****), “바이리와 바이지아 그리고 엄마 모녀지간의 이야기가 제일 애틋하고 마음 아팠다”(hh****) 등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탕웨이의 세 번째 한국 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장백지, 장쯔이, 판빙빙 등 다수의 중화권 배우가 한국 영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세 번 이상 주연 롤에 이름을 올린 건 탕웨이가 유일하다.탕웨이가 처음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7년 개봉한 데뷔작 ‘색, 계’를 통해서다. 당시 탕웨이는 매혹적인 매력과 단단한 눈빛 연기로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어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한국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극 중 수감 7년 만에 3일의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로 분한 탕웨이는 독보적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탄탄한 국내 팬덤이 형성된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을 선보였다. 탕웨이는 사망자의 아내이자 피의자 서래의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면모를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외국 배우 최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 한국 영화 시장에 자리매김했다.탕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김태용 감독이란 독보적 파트너가 있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결혼, 동료이자 부부로 특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원더랜드’ 역시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탕웨이에 대해 “작업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배우이자 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라며 “그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결국엔 탕웨이의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국 감독과 결혼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얻긴 했지만, 그 이전에 작품으로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과 탕웨이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선행된 결과”라고 짚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시각 변화도 탕웨이의 국내 활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중들의 높아진 문화 포용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글로벌 콘텐츠가 익숙해지면서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정 평론가는 “탕웨이는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이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중국인이니까 중국어를 하는 거고 본인의 역량만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동시에 영화 속 자막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14:29
연예일반

‘거미집’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거미집’이 유의미한 업적을 달성했다.1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에 따르면 영화 ‘거미집’이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은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내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다.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며 영화에 담긴 위트, 독보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거미집’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뤄냈다.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삶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마스터클래스 주인공으로 공식 초청돼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했다. 지난 23일 시네마 라 꼼파냐 극장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리카르도 젤리(Riccardo Gelli)는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을 통해 요즘 관객에게 ‘영화가 무엇인가?’,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제를 빛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이라고 호평하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에게 페스티발 어워드 상을 수여했다.피렌체 시는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김지운 감독에게 피렌체 시의 상징인 백합문양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 시에서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이 수여받은 바 있다.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1 17:36
연예일반

이병헌‧박찬욱, ‘불후’ 깜짝 등장…김수철 45주년 축하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김수철을 축하하기 위해 ‘불후의 명곡’에 깜짝 등장한다.9일 KBS2 ‘불후의 명곡’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되는 623회는 ‘아티스트 김수철’ 2부로 꾸며지는 가운데 양동근&팝핀현준, 크라잉넛, 몽니&오은철, 김기태, 라포엠의 무대가 예정됐다.지난 1부 양희은, 이성미, 김혜영 3인방의 출연에 이어 이번에는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영상편지를 통해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고래사냥’(1984), ‘날아라 슈퍼보드’(1990), ‘서편제’(199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등을 통해 영화 음악 감독으로도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김수철에 영화계 굵직한 존재감의 이병헌, 박찬욱 감독이 45주년 축하 영상을 띄운 것.영상에서 이병헌은 김수철의 음악이 자신의 청소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하며 김수철의 히트곡을 줄줄이 나열해 눈길을 끈다. 이병헌은 김수철의 음악에 대해 “45년이 아니라 450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겨 듣는 노래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김수철의 데뷔 45주년을 축하한다.이어 김수철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박찬욱 감독이 등장, ”김수철 1집은 비틀즈 못지 않게 명곡으로 가득했다. 가장 놀랐던 곡이 ‘별리’다”며 “독보적인 세계관과 보편성을 동시에 갖춘 가수”라고 찬사를 보낸다. 그러면서 “왕성한 호기심을 잃지 말아달라, 감사하다”고 인사한다.한편 지난 1부 방송에서도 양희은과 이성미, 김혜영 역시 김수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며 “작은 거인을 추앙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45주년에 축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이번 ‘아티스트 김수철’ 편에서는 내로라 하는 각 장르의 출연진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미해 김수철의 명곡을 다시 탄생시키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풍성한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올해 45주년을 맞은 김수철의 음악 세계를 되짚어 보며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밀도 높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지난 2일 1부 방송으로 큰 호응을 받은 ‘아티스트 김수철’ 2부는 이날까지 2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K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9 13:31
연예일반

[IS 줌]'유령' 이하늬-이솜 우산 장면..韓 레즈 스파이물의 탄생 알렸다

이해영 감독의 독특한 스파이 영화 '유령'이 한국 상업영화 첫 레즈 스파이물 탄생을 알렸다. 30일 CJ ENM은 '유령' 명장면을 소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을 그린 영화. '독전'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하늬와 박소담 설경구 박해수 등이 호흡을 맞췄다.CJ ENM이 명장면이라며 소개한 담뱃불을 붙여준 차경과 난영의 모습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의미가 한층 깊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간 드러내놓고 밝힐 수는 없었던 '유령'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항일조직 흑색단의 행동대원이자 또 다른 유령인 난영(이솜 분)은 황금관 앞에서 지령을 확인 후 차경(이하늬 분)의 담뱃불을 빌려간다.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스파이이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하지만 신임 총독을 암살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 전, 어쩌면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어 차경과 난영의 짧지만 강렬한 감정이 드러난 장면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두 사람의 모습과 대비되는 화려한 황금관 조명과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등 이해영 감독의 특기가 가감없이 드러난 아름다운 미장센은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이인 두 사람이 어쩌면 현생에서 만나는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관객들에겐 되새길수록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다.사실 '유령'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명징하게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표방하지는 않고 '워-맨스'라고 표방하지만, '유령' 정체성은 명확하다. 친일파 명문가인 차경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난영) 때문이란 대사까지 극 중 소개된다. 이는 '바람의 소리' 리메이크인 '유령'이 원작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의 색깔을 여성 스파이물이며, 여성들의 스파이물이며, 레즈 스파이물로 방향을 잡았다. '유령' 마지막 장면은 이 같은 정체성의 인장이다. 극 중 차경과 쥰지(설경구 분)가 맞붙는 강력한 액션 장면도 이런 정체성의 연장이다. 남녀 성별 차이가 느껴지자 않는 비등하고 격렬한 액션으로 여성 스파이물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유령'은 우산 장면 같이 오묘한 분위기를 전하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해 팬들의 관람욕구를 자극한다.일찌감치 '유령'의 이런 포인트를 짚은 관객들은 SNS를 통해 "이하늬와 이솜이 사랑하는 사이라니" "맛집 추천" 등등으로 자발적인 입소문을 내고 있다. 반면 이런 정체성을 불편해하는 일부 관객들이 악평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눈여겨볼 건 '유령'이 한국 최대 메이저투자배급사인 CJ ENM에서 투자, 배급했다는 점이다. 앞서 CJ ENM은 한국 최초 레즈비언 상업영화라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선보였다. 당시에도 '아가씨'를 레즈비언 영화라고 표방하지는 않았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유령'의 의미라 할 만하다. 의미가 또 다른 재미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30 10:56
연예일반

‘충무로영화제’ 박찬욱 특별전, 다채로운 클래스 예고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이 ‘충무로 클라쓰: Director of Directors 박찬욱’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충무로 클라쓰’는 감독이 직접 진행하는 생생한 마스터 클래스로 매년 영향력 있는 감독이 참여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충무로 클라쓰: Director of Directors’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마스터 클래스의 주인공은 바로 박찬욱이다.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선정한 특별 상영부터 기획 도서, 예술공헌상 헌정 및 특별 대담 다큐까지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다채로운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1992년 ‘달은...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찬욱 감독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복수 삼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국내외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다. 이후 ‘박쥐’, ‘스토커’, ‘아가씨’ 등 풍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고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그 위상을 보여주었다. 특별 상영으로는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선정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과 ‘일장춘몽’ 그리고 올해 최고작 ‘헤어질 결심’까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한국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버전으로 연속 상영을 통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 상영에 이어 사전 녹화한 대담 다큐 ‘박찬욱에 빠져들 결심’(feat. 이경미)에는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함께한다. 이 대담은 선후배이자 동료로 오랜 시간 함께 한 두 감독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감독 데뷔 30주년 기획 도서 ‘마침내, 박찬욱’은 9월 마지막 주 텀블벅에서 오픈될 예정이다. 1992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박찬욱의 30년 영화 세계와 작품 세계, 영화 철학을 한 권에 담아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은 2022년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7일에 걸쳐 충무아트센터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4 09:00
연예일반

"완전히 매혹" 송중기·최동훈·류승완…'헤어질결심'에 쏟아낸 친필 찬사

영화인들도 반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관람 후 친필 추천 리뷰를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중기는 “이게 맞는 걸까 싶다. 해준과 서래가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영화 속 파도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그래서 극장 가서 한 번 더 볼래요”라는 평과 함께 N차 관람을 예고했다. 차승원은 “꼿꼿한 남자의 위태로움을 보는 쾌감이 절묘하고 애잔하다"는 깊은 감상을 남겼다.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완전히 매혹당해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박해일, 탕웨이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손발이 다 저렸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마침내 한국영화를 교양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경지! 이런 걸작을 만나서 행복합니다"라는 진심을 표했다. 또한 '달콤한 인생' '밀정'의 김지운 감독은 “거부할 수 없는 매혹, 처연한 아름다움, 마술처럼 흘러가는 시간, 한 마디로 요물 같은 영화. 또, 홀로 저만치 앞서간 박찬욱 감독의 어떤 경지"라며 놀라워 했다.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영화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고 가장 높은 경지”라는 찬사를 보냈다. 조연경 기자 2022.06.30 15:51
영화

"박찬욱 결심의 역작"…'헤어질 결심' 차곡차곡 쌓이는 찬사

개봉 후 화제성이 더욱 기다려진다. 영화 '헤어질 결심'이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담은 리뷰 포스터를 공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 시켰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헤어질 결심' 리뷰 포스터는 굽이치는 산과 요동치는 파도의 파장 위로 거니는 서래와 해준의 모습과 함께 언론의 역대급 호평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리뷰 포스터 역시 '스토커'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 1차 포스터를 디자인하며 화제를 모은 영국의 엠파이어 디자인(Empire Design) 사가 협업해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영화를 관람한 해외 언론들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에 대한 뜨거운 호평을 전했다. 또한, 수사극과 멜로극을 조화롭게 빚어낸 박찬욱 감독의 색다른 시도에 국내 주요 언론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군더더기 없이 펼쳐지는 영상미부터 촘촘하게 쌓아 올린 탁월한 스토리텔링, 모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 탕웨이와 예의 바르고 청결한 형사 해준 역 박해일의 완벽한 호흡까지 풍성하게 완성된 '헤어질 결심'이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2022.06.27 19:32
연예일반

‘공동경비구역 JSA’로 시작된 인연… 박찬욱 송강호, 韓 영화 명콤비 활약

22년여를 함께 걸어온 영화 동지가 칸에서 큰일을 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의미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칸영화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을 수립했고, 송강호는 한국 영화인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박찬욱과 송강호는 오랜 시간 한국 영화계에서 함께 호흡하며 여러 편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콤비이기에 동반 수상이 더욱 뜻깊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손꼽히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가 이 작품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오경필 중사. 북한 중사인 오경필 역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며 그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박찬욱과 송강호는 모두 한국 영화계에서 제대로 주목받게 됐다. 그로부터 2년 후 두 사람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이라는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로 이어진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첫 작품.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딸 유선(한보배 분)이 납치 살해를 당하자 복수를 결심하는 중소기업체 사장 동진 역을 맡아 ‘공동경비구역 JSA’와 사뭇 다른 살벌한 연기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드 보이’ 이후 세계적인 거장이 된 박찬욱 감독과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송강호는 2009년 영화 ‘박쥐’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 역을 맡아 성기 노출까지 불사하며 연기 투혼을 보였다. 송강호는 피를 갈구하게 된 순교자가 느끼는 배덕감을 깊이감 있게 표현하며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에 앞서 송강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복도를 건너 달려와 얼싸안았다. 그는 이후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와 다른 영화로 온 덕분에 함께 상을 받게 됐다”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송강호는 기자회견에서 “사실 박찬욱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해오고, 또 칸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고, 참 남다른 감정”이라면서 “내가 받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시면서 포옹을 해오는데 진심으로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다 보셨겠지만, 나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송강호 배우가 그간 많은 좋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워낙 영화 자체가 좋다 보니까 주연상을 받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받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송강호는 앞서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등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29 14:36
영화

'헤어질 결심' 향한 전 세계 찬사 "눈 뗄 수 없이 매혹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극찬을 받고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칸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서 뜨거운 환호와 함께 8분여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첫 공개를 마친 '헤어질 결심'을 향해 해외 유수 매체들의 아낌없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유력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그리고 두 배우의 뜨거운 케미스트리”라는 극찬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탕웨이, 박해일의 매혹적인 시너지에 감탄을 전했다. 가디언(THE GUARDIAN) 또한 최고 별점 5개를 부여하며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 탕웨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스매시 컷 리뷰(Smash Cut Reviews)는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전형적이지 않은 형사 이야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그가 커리어의 정점에 서있음을 보여준다. 박해일의 연기는 역대 형사 캐릭터 대열에 오를 정도로 좋았으며, 탕웨이는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짓궂은 미스터리로 포장된 거장의 눈부신 사랑 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저력과 위트는 스릴러가 가미된 가장 이상적인 로맨스를 탄생시켰다”고 평해 '헤어질 결심'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영화의 편집과 미장센, 음악을 향한 극찬도 쏟아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BBC는 “박찬욱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쇼트와 정교한 편집과 함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은 “박찬욱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기준을 높이고, 비길 데 없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비주얼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영화. 음악 또한 인상적인데, 바이올린과 퍼커션의 조합이 날카롭게 찌르며 흥미를 끌어올린다”,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류성희 미술감독의 드라마틱한 작업으로 완성된 눈 뗄 수 없는 공간”이라고 호평했다. 트위터를 통한 주요 매체 필진들의 찬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 비평 사이트 인디와이어(Indiewire)의 데이비드 얼릭(David Ehrlich)은 “전형적인 형사 이야기를 올해 가장 와일드하고 로맨틱한 영화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이는 박찬욱 감독뿐이다”, 넥스트 베스트 픽처(NEXT BEST PICTURE)의 에이미 스미스(Amy Smith)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에 아낌없는 경외를 보낸다. 매혹적인 영상미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전개를 매끄럽게 이어낸다. 수작이다”, 퍼스트쇼잉닷넷(FIRSTSHOWING.NET)의 알렉사 빌링턴(Alex Billington)은 “단순 살인 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극이 아닌, 아주 정교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이다.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며, 숨 쉴 틈을 안 주는 영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데이비드 루니(David Rooney)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칸 경쟁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작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처럼 첫 공개와 함께 전 세계로부터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헤어질 결심'은 전에 없던 색다른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이다. 영화는 6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25 16: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