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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임단협 찬반투표 가까스로 가결, 노사 무분규 전통 이어가

포스코가 '2023년 임금 및 단체교섭'이 최종 타결되면서 파업 위기를 넘겼다. 포스코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참여자 1만856명 중 50.91%에 해당하는 552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49.09%인 5329명이었다.조합원 대상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함에 따라 임단협이 최종 타결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부터 임단협 단체교섭을 시작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까지 한 끝에 지난달 31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어치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급, 지역상품권 50만원 지급,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정년 퇴직자 70% 수준 재채용,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 등이다.올해 교섭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포스코는 비상경영에 동참해 준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예년 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섭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포스코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면서 1968년 창사 이래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포스코 노사는 오는 13일에 2023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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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두마리 토끼' 잡은 기아, 임단협에 골머리

기아가 호실적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기아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가 추석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올해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것과 대조된다. 무엇보다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 주 4일 근무제 도입, 중식 시간 유급화 등을 담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특히 노조가 꾸준히 요구해 온 정년 연장의 경우 관련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사측은 추후 협의를 거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는 모양새다.여기에 기아 노사는 단체협상 27조 '고용세습' 조항의 개정을 둘러싸고도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해당 조항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린다.사측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를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기아 노조는 또 올해 임금 및 별도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노사의 입장차가 너무 커 금방 타결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기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경우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업계는 기아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는 남은 4분기 내 부분변경을 거친 ‘K5’와 ‘카니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신차 계획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물론 내수에서도 판매량을 늘리며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4분기 K5와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한 대어급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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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1년…전동화 시계 빨라진다

KG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KG모빌리티가 2025년까지 친환경차 풀 라인업(상품군)을 완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KG모빌리티는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곽재선 회장 취임 1년을 돌아보며 미래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과 정용원 대표이사, 노동조합 선목래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곽재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장 취임 후 지난 1년은 판매 물량 증대와 흑자 전환 그리고 자동차업계 최초 임단협 타결 등 협력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KG모빌리티의 경영정상화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KG모빌리티는 코리아 No.1 e-모빌리티 브랜드를 목표로 차별화된 상품 개발은 물론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취임한 곽 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사명 변경과 함께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모빌리티 기술분야에 집중해 나갈 비전을 발표하며 발 빠른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토레스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KG모빌리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KG모빌리티 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또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발전을 위해 지난 4월 특장법인인 KG S&C를 설립했으며, 중고차 사업은 물론 기업회생절차에 있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추진을 통한 KGM Commercial 출범 등 다양한 신규사업도 모색하고 있다.지난 8월에는 자동차업계가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간 상생의 협력 관계를 이었다.특히 KG모빌리티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최고의 e-모빌리티 브랜드 달성을 목표로 'Korea No.1 SUV 브랜드' 'No.1 픽업 브랜드' 'No.1 버스 브랜드' 구축을 천명하며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가치 있는 삶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그리고 이를 위해 지난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EV 플랫폼을 활용한 SUV 전기차와 픽업 형 SUV는 물론 2025년 이후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 출시 등을 통해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KGM Commercial이 공식 출범하게되면 현재 SUV 승용 중심에서 중형 버스와 대형 시외 버스 등 상용차 라인업까지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또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 이용이 가능하도록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 전동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존 모빌리티 기업과의 공조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해 사용자들에게 원스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KG모빌리티는 이러한 중장기 제품계획에 더해 수출 판매 네트워크 다변화와 함께 해외 시장 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로 글로벌 판매 물량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KG모빌리티는 지난 1월 아랍에미레이트 NGT사와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3월에는 베트남 FUTA 그룹과 KD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D 물량을 선적할 예정이다.지난 7월에는 토레스 유럽 론칭 행사에 곽재선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현지 대리점과 간담회를 갖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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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업계 첫 임단협 타결…14년 연속 무분규

KG모빌리티가 국내 완성차업계 중 올해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마무리했다. 14년 연속 무분규다.KG모빌리티는 지난 3일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56.5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4일 밝혔다.올해 임단협 협상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됐고 이달 1일 17차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이번 임단협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과 근로자 본인 회갑 특별휴가(1일) 신설 등 내용이 포함됐다.KG모빌리티 측은 "다음 달 토레스 EVX의 성공적인 출시는 물론 글로벌 판매 물량 증대와 중장기 발전 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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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현대차·기아 임단협, 쟁점은 '정년 연장'

현대차·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나선다. 정년 연장과 상여금 지급 규모 등이 주요 쟁점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노사 간의 간극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노조는 지난달 24~25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및 현실화 요구, 정년 연장 등을 주 내용으로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특히 올해 교섭에서 현재 만 60세의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만 65세까지 늘리는 정년 연장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노조는 최근 노조지를 통해 "2015년 정년은 60세로 개정한 이후 8년의 세월이 지났다"며 "올해 교섭에서는 악으로 깡으로 관철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정년 연장을 쟁취하겠다"고 밝혔다.노조는 이와 함께 25년 이상 장기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제공하는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에서는 매년 2500명가량이 정년퇴직하는데, 이들의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25% 할인 혜택을 부여하라는 것이다.기아 노조는 우선 전국금속노동조합 방침에 따라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을 사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인상액인 9만8000원보다 88.6%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기아의 실적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성과급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할 방침이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으로 이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은 2조1699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또 물가인상과 고용안정을 이유로 현재 60세인 정년을 62세까지 늘려달라는 요구도 사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4월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정년 연장(43.4%)을 올해 최우선으로 쟁취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고용안정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에도 노조 측 응답자의 50.5%가 정년 연장을 꼽았다.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체제전환과 인구 고령화 등과 맞물리면서 올해 현대차·기아 임단협은 정년 연장이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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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무분규 임단협 마무리…노사 조인식

한국GM은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마무리하는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22일 부평 본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사장, 금속노조 이찬우 수석부위원장,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김준오 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개최했다. 노사 대표들이 2022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한국GM 노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하게 됐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올해 노사 교섭을 신속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긍정적인 '모멘텀'을 마련해 기쁘다"며 "향후 회사 경영 정상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의 차질 없는 준비와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6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8차례 교섭 끝에 이달 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 임금 인상과 총 730만원 상당의 일시금·격려금 지급 관련 내용이 담겼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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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폭행 사건으로 노사 갈등 격화…경영진 '예의주시'

현대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인 남양연구소에서 노사 간 폭행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기간에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현대차 노사는 이날 2022년 임단협 11차 교섭을 가졌다. 현대차에서는 6월 들어 두 차례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당초 한 건은 사측이 노조를, 다른 한 건은 노조가 사측을 폭행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7일 울산에서 체육대회 뒤풀이 때 발생한 폭행 건은 노동조합원 간 마찰로 확인됐다. 노조 대의원 A 씨가 휴대전화로 사측 매니저가 아닌 노조원 B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같은 부서 소속으로 체육대회 이후 함께 회식에 참여했고, 노조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충돌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조 간 폭행 건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특별히 입장을 내놓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남양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건은 사측이 노조 대의원을 폭행해 논란이 됐다. 현대차 팀장급 관리자 C 씨가 경기 화성시의 한 술집에서 회식 도중 맥주잔으로 머리를 가격한 사건이다. 해당 폭행 장면의 CCTV가 공개되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C 씨는 주변 직원들의 만류에도 노조 대의원 D 씨를 향해 맥주잔을 휘두르며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노조 대의원 D 씨는 폭행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게시판에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D 씨는 “저를 폭행한 해당 팀장은 올해 4월 사업부 조직 개편으로 울산에서 남양으로 전출 온 신임 팀장”이라며 "사건 현장에서 해당 팀장의 전출 이후 대의원들에게 소홀한 점, 조합원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격론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팀장은 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500cc 생맥주잔으로 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고 전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노조는 사측에 거세게 항의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은 노사 교섭장에서 노조 측에 후속 조치를 약속하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팀장은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회사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총수 역할을 하면서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고 폭행 사건까지 일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2 07:01
경제

'공격수' 정의선 취임 1년 성적표…미래차·신사업 A, 지배구조·중국 F학점

‘인류의 꿈 실현’을 내걸고 총수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고객가치를 뛰어넘는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미래 주도권 위한 모빌리티·신사업 준비 합격점 현대차그룹은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총수에 오르기 이전부터 미래 생태계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서둘렀기에 경쟁업체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 중 하나인 수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이은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소차 투싼 FCEV를 출시하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에서 전 세계 점유율 52.2%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에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의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정 회장은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40년에는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래차를 향한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에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8조1500억원)를 투자한다. 또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수소차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로 설정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고, 본인의 사재 249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자율주행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독일국제모토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연한 노사 관계, 유기적 연대, 친화적 주주가치 제고 유기적 연대와 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배터리 회동’을 통해 미래 전기차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졌다. 지난달 8일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H2 비즈니스 서밋’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수소 전도사’로 나선 그는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합의한 뒤 수소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여기에 롯데·한화·GS 등 주요 그룹 등도 참여하며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탄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정의선 회장은 그룹 총수 중에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축구로 따지면 공격수에 해당하고 좋은 스트라이커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차가 중대한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SK·LG 등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 정 회장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노사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첫 리더십 시험대도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센티브 등 사측의 소통에 MZ세대(1980~2000년대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현대차그룹 주가 급락하자 817억원(현대차 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을 투입하며 주가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현대차는 “코로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 및 주식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가가 올라가면서 정 회장은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날 17만8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3일 21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1년간 18% 이상 상승했다. 애플카와의 협력설이 제기됐던 올해 1월에는 26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기아 주가는 1년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14일 4만9150원이었던 주가는 1년이 지난 이달 13일 8만4200원으로 상승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해 2월에는 1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주 중 가장 많은 지분(23.29%)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취임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임 당시 16만8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3일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 소장은 “현대차는 미래차 방향의 재빠른 설정으로 주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주가는 복합적인 요소로 움직이는데 현대차의 경우 CEO의 노력이 가미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개선, 중국시장 진출, 중고차 거래 상생 마련 과제 정 회장은 취임 1년 동안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3~4년 후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정몽구 명예회장도 해결하지 못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는 국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가 해결되지 않은 기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가 총수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뿐이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오너가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순환출자가 지배구조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아직 순환출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없다. 하지만 최상의 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점유율이 10%가 넘어갔지만 현재 3% 밑으로 떨어진 상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과제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실패하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시장 진출 안건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업계와 상생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쉽게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잡음도 조심해야 한다. 정 회장의 장남이 지난 8월 만취상태에서 음주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들 문제 등 오너일가의 사건·사고는 총수의 리스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7:01
경제

노사분규 시험대 통과한 정의선, '수소사회' 미래 비전 준비 가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노사 분규를 해결하고 미래를 향한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아 기아의 임금협상 협의는 정의선 회장의 노사 무분규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7일 기아 노조는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68.2%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기아가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10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였던 기아였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아의 임협은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교섭을 끝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빠른 협상이 진행됐다.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임협 합의안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 임단협의 경우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시험대에 가까웠다. 파업 직전에 임단협 합의로 고비를 넘겼다. 지난 7월 20일 17번의 교섭 끝에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로 3년 연속 무분규로 내부 단속을 마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노사 분규 해결로 현대차는 미래를 향한 공동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노사는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회장은 내달 7일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3년간 축적한 수소와 관련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중계한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수소 관련 기술 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수소 물결을 일으켜 수소 시대의 조속한 도래는 물론 기후 변화 대응에도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 수소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수소 기술의 현재와 미래뿐 아니라 '수소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인류의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던 ‘한국판 수소위원회’도 내달 8일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등이 주도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수소기업협의체도 이 기간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열 전망이다. 이미 결정된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4개 기업에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두산, GS, 코오롱 등도 회원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한국판 수소위원회에서도 주축 역할을 하며 CEO 총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포괄적 협업을 통해 수소경제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고, 이런 수소경제는 현대차의 미래 비전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9월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30 07:00
경제

기아, 10년만에 파업 없이 임금 협상…찬성 64%

기아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기아 노조(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 결과 투표 인원 2만6945명 중 1만8381명(68.2%·총원대비 64.3%)의 찬성으로 안건이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 노사는 13차에 걸친 임금 교섭을 마무리짓게 됐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도 없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래 10년 만이다. 노사의 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350만원,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특별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무상주 13주 등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두고는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광명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중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쌍용차와 현대차는 일치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지다. 한국GM은 이날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5일 1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공급 불안정을 해소해야 수출 등이 개선될 수 있다며 기본급보다 일시금을 제안하며 맞서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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