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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첫방 '공조7', 좋은 재료·서툰 요리..'아수라' 된 '어벤져스'
tvN 새 예능프로그램 '공조7'이 시청자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된 '공조7'은 방송 전 받았던 기대처럼 화려한 라인업으로 단숨에 시선을 모았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까지 화려한 면면의 일곱 MC들이 등장해 토크 배틀을 벌였다. 별다른 미션 없이 그저 스튜디오에 일곱 MC를 앉혀 두기만 해도 웃음이 맍들어졌다. 독설왕을 언급할 때 빼놓으면 섭섭할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를 모두 모았으니 지루할 틈 없었다. 여기에 서장훈과 은지원이 제 몫을 했고, 권혁수와 이기광도 예능 고수들 사이에서 기 죽지 않았다. 첫 회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하루종일 수갑을 찬 채 지내는 것. 박명수와 이기광, 김구라와 서장훈, 은지원과 권혁수가 짝이 됐고, 이경규는 홀로 남아 스페셜 게스트인 김유곤 CP와 짝을 이뤘다. 이후 두 명씩 나뉘어 각자의 일정을 보냈다. 김구라와 서장훈은 염경환의 식당을 찾아가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박명수와 이기광은 수갑 때문에 화장실까지 같이 가야했다. 이경규과 김유곤 CP는 서로를 어색해하며 심상치 않은 하루를 예고했다. 잘 차린 밥상인줄 알았더니 조리법이 어설프다. 멤버 구성은 더할나위없이 좋은데 별다른 설정이 없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수갑을 차고 생활하는 것 또한 식상한 미션. 특별한 목적 없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김구라와 서장훈 콤비처럼 예능이 다큐가 되는 경우까지 나왔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요즘 예능에서 김구라와 서장훈 콤비의 미션 진행 방식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편집. 자막과 음악으로 상황을 만들고 짧은 템포로 끊어내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어야하지만 '공조7'은 그러지 못했다. '공조7'은 어벤져스를 모아 아수라를 만들어낼까. 아니면 어벤져스로 역대급 예능 히어로물을 만들어낼까. '공조7'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2017.03.27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