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4분새 3골 내줬다···코로나로 6명빠진 벤투호, 멕시코에 패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준비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6명이 빠진 악재 속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멕시코에 2-3으로 졌다.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합작했지만, 후반전에 후방 빌드업(공격전개) 과정에서 연이은 실수로 4분 사이에 3실점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A매치를 치르지 못하면서,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부산) 등 4명이 양성반응이 나왔고, 재검사에서 나상호(성남), 김문환(부산)까지 추가 양성반응이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가능선수(코로나19 검사 음성)가 13명(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진행이 가능한데, 한국은 멕시코,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정상 개최했다. 선수가 부족한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진을 권경원(상주) 그리고 주포지션이 미드필더인 정우영(알 사드)과 원두재(울산)로 꾸렸다. 좌우 윙백에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섰다. 손준호(전북)와 주세종(서울)이 중원에 위치하고,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공격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대구)이 꼈다. 멕시코는 이르빙 로사노(나폴리),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 헤수스 코로나(포르투) 등 정예멤버가 나섰다. 한국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쇄도한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A매치 11호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마쳤으나 상대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16분 코로나의 연이은 슛을 골키퍼 구성윤이 수퍼세이브로 막았다. 전반 24분 로사노의 슛이 골대를 때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황의조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1분부터 4분 사이에 3실점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잇따라 실수가 나왔다. 후반 21분 권경원이 자기진영에서 걷어낸 볼이 끊겼다.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에게 동점공를 내줬다. 후반 23분에는 우리엘 안투나에 추가실점했다. 똑같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후반 24분에는 멕시코 프리킥을 한국이 어설픈 헤딩으로 걷어냈다. 곧바로 멕시코의 헤딩을 카를로스 살세도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 주전 수비수들이 소속팀 반대 등으로 합류하지 못한 공백이 뼈아팠다. 잇딴 악재 속에서도 한국은 후반 41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강인(발렌시아)의 오른쪽 코너킥이 흐른 볼이 권경원 몸에 맞고 들어갔다. 한국은 결국 2-3으로 패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5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