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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시선] 파격 변화 선택한 KBO, KOVO는 현장 목소리에 응답할까

올 시즌 V리그(프로배구)는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우승 팀 현대건설도 최근 주축 선수 위파위 시통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배구는 가운데 네트를 두고 승부한다. 상대 선수와 충돌할 상황이 많지 않다. 부상이 나오는 이유는 주로 누적된 피로 탓이다. 프로배구 현장에선 빡빡한 경기 일정과 관련 있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 특히 여자부는 아직 '7구단 체제' 일정 소화가 안착하지 않은 것 같다. 페퍼저축은행이 진입한 2021~22시즌부터 정규리그만 36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여전히 "경기 수가 너무 많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28일 장충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두 경기씩 치르는 주간도 있고, 이동거리도 긴 편이다. 부상을 관리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여러 조건을 고려해 특정 구단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 많은 고민이 반영돼 짜인 게 현재 일정이다. 경기 수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입장 수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스폰서 계약 등 구단 운영에 필요한 수익 사업이 연관돼 있다. 휴식일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시즌 전체 일정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경기장 대관 관련 비용·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도 고려해야 한다. 한 배구인은 "(V리그) 일정이 길어지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나 개막과 겹쳐 중계방송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염려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12회까지 진행하던 연장전을 11회로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 선수들의 소모를 줄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야구팬은 사라진 12회를 두고 말이 많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1이닝을 없애 얻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KBO 이사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10개 팀 감독 전원 연장전 이닝 축소를 찬성했다고 한다. 매 시즌 쓸 투수가 부족한데, 연장전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KBO는 연장전 축소는 여러 의견을 모아 절충한 결과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처럼 승부치기를 하자고 주장한 팀도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며 반대한 팀이 더 많았다고 한다. 배구 현장 지도자들은 경기를 치르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저연차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한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V리그에 새 얼굴·새 스타 발굴은 당장 당면한 숙제다. 김연경은 "컵대회를 V리그 정규시즌 중간에 치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얻고, 주전 선수들은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정답은 없다. 현장의 고충을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낯선 방식을 도입한 KBO의 결정이 KOVO와 V리그 14개 팀에도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3 08:00
스포츠일반

챔피언 꺾은 ‘111위’ 김종훈 “만족하지 않고 LA 올림픽서 금메달 따도록”

세계 유도계를 놀라게 한 김종훈(양평군청)의 시선은 이미 다음 대회로 향해 있다.김종훈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90㎏급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111위 무명인 김종훈은 결승전에서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루카 마이수라제(조지아)를 골든스코어(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다.김종훈은 대한유도회를 통해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서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그동안 김종훈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그랜드슬램에서도 메달을 딴 적이 없다.국제유도연맹은 “김종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세계랭킹 111위에 그쳤다”며 “그동안 그랜드슬램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이변을 조명했다.김종훈은 “대한유도회와 양평군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항상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2.04 09:51
스포츠일반

'랭킹 111위' 무명 유도 선수 김종훈, 2025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 획득

유도 대표팀 기대주 김종훈(양평군청)이 국제유도연맹(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변을 일으켰다. 김종훈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루카 마이수라제(조지아)를 골든스코어(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했다.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종훈은 연장전에서 지친 기색 없이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몰아세웠다. 김종훈은 연장전 시작 후 40여초 후 체력이 떨어진 마이수라제의 하체를 기습적으로 파고들었고 온 힘을 다해 기술에 성공했다.김종훈은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한 무명 선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에서도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없다.국제유도연맹은 유도계에 이변이 일어났다고 평했다. 연맹은 "김종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세계랭킹 111위에 그쳤다"며 "그동안 그랜드슬램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김종훈은 준결승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막심가엘 앙부를 허벅다리걸기 되치기 유효승으로 꺾는 등 세계 강자들을 연이어 물리쳤다.같은 날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기대주 이승엽(양평군청)도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승엽은 준결승에서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바 이나네슈빌리(조지아)를 감아치기 되치기 유효승으로 꺾었다. 하지만 결승에선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날 타소예프(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AIN)에게 발목받치기 한판을 내줬다.여자 최중량급 초대형 유망주 이현지(남녕고)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일본의 아라이 마오를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결승은 다소 아쉬웠다. 그는 프랑스의 신성 레아 퐁텐과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기권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현지는 골반 부위 통증으로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한국 유도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안희수 기자 2025.02.03 10:23
메이저리그

다저스 떠나 워싱턴으로…美 도전 7년 차, ML 문 앞에 선 최현일 [IS 인터뷰]

어느덧 미국에서 7년 차를 맞이한 투수 최현일(25)이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최현일은 지난해 12월 12일 룰5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다. MLB의 룰5 드래프트는 KBO리그 2차 드래프트와 같은 취지의 제도다. 원 소속팀에서 중용되지 못한 선수를 다른 팀이 지명, 출전 기회를 받도록 한다.워싱턴은 2만 4000달러(3540만원) 이적료를 내고 마이너리그 페이즈 1라운드 6순위로 최현일을 선택했다. 최현일의 친정팀 LA 다저스 로스터는 고액 연봉 스타들과 유망주로 꽉 차 있다. MLB 승격과 정착이 쉽지 않다. 반면 리빌딩 중인 워싱턴은 최현일이 성과만 낸다면 기회를 줄 '공간'이 있는 팀이다.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본지와 만난 최현일은 이적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며 기뻐하면서도 "(그러나 MLB) 승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1년만 더 지나면 어차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이 끝났다. 그때는 다른 팀이 이적료 없이 지명할 수 있는데, 워싱턴은 그러지 않았다. 구단이 나를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기회,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진다. 동기 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최현일은 올해로 미국 야구 7년 차를 맞이한다. 서울고 출신인 그는 지난 2018년 KBO리그 구단 대신 다저스와 30만 달러(4억원)에 계약했다. 고비도 많았다. 싱글A, 하이싱글A에서 뛴 2021년 그는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선정됐다. 이듬해 오른쪽 팔뚝 통증을 겪었고, 2023년에도 부상자 명단(IL)에 다녀왔다. 지난해 트리플A에 올라 15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최현일은 "2024년 목표는 강한 타구 허용을 줄이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전까진 잘 던지다가도 어느 순간 흔들렸다. 장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했다. 내 직구 구속(평균 146㎞/h·팬그래프 트리플A 데이터 기준)은 미국에선 빠른 편이 아니다. 타자들이 강한 타구를 만들기 쉬웠다"고 돌아봤다.최현일은 투심 패스트볼(투심)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24년 그는 직구(22.6%)보다 많은 투심(24.9%·평균 143㎞/h)을 던지며 땅볼 유도에 활용했다. 최현일은 "원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슬라이더도 던졌다. 팔꿈치 부상 후 체인지업 구사가 불편해진 데다 위력도 떨어졌다"며 "2023년 커터, 2024년 투심을 장착했다. 난 공에 역회전(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 방향으로 투구가 회전하는 궤적)을 더 잘 거는 편인데, 그 덕분에 투심의 낙폭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투심이 좋아지면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현일은 MLB 승격만큼 태극마크의 꿈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진했을 때 최현일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 대만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거 린위민을 앞세워 대회 정상에 섰다.최현일은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면 몸을 만들고 대체 선발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운동선수인 만큼 국가대표는 MLB 승격보다 더 큰 꿈"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고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 생각한다. 전 세계 메이저리거들이 나오는 무대다. 그곳에서 뛰는 건 꿈같은 일이다.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최현일은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MLB에 승격하지 못한다면) 병역의 의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기"라고 했다. 빅리그에 간다면 WBC에 이어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길도 가능하다. 그는 "일단 MLB가 어떤 곳인지 한 번 맛보고 싶다. 꼭 한 번 MLB 마운드를 밟아봐야 (한국에 복귀하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4 08:16
프로야구

KBO, ABS 존 상·하단 0.6% 포인트 하향 조정, 피치클록 2025 도입 확정...체크 스윙 판독도 시범 도입

2024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년에도 제도 보완 및 신규 도입에 적극 나선다. ABS존을 조정하고, 도입을 예고했던 피치클록 세부 규정을 확정했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도 퓨처스(2군)리그부터 시범 도입한다.▲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KBO는 올시즌 세계 최초로 ABS를 도입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타자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로 적용했다. 다만 신속하게 도입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불만 섞인 반응도 나왔다. KBO는 보완을 위해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상단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다수의 의견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 올 시즌 경기지표, ABS 판정 존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 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실행위원회는 2025 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했다.KBO는 그 결과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존의 크기는 변화없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된다. 존의 상단, 하단 외에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은 현행 유지된다.KBO는 기존 존보다 높게 형성됐던 부분을 손봤다. 지속적으로 시즌 중 진행한 전문가 TF 회의, 선수, 감독, 현장 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기존의 스트라이크존 보다 ABS 존이 높게 형성되는 부분을 조정 반영했다. 동시에 동시에 현재 리그의 타고투저 성향과 급격한 조정으로 추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상단과 하단의 판정 변화는 올시즌 전체 투구 판정 중 약 1.2% 비율이다. 또한 내년 시즌 적용되는 하단 27.04% 비율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 존 하단 비율과 동일하다.▲2025 KBO 리그 피치클록 정식 도입 세부 규정KBO는 2025 시즌 KBO리그에서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의 세부 규정도 확정했다.KBO는 세부 규정은 제재의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팬들에게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또 국제대회에서 피치클록 확대 적용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적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KBO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 내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를 위해 투수판 이탈 제한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KBO는 투수판 이탈을 제한하지 않는 게 경기 중 다양한 전략 활용을 유도하고,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메이저리그(2회), CPBL(3회)과 달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로 확정했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 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하기로 했다.이 외에도 ‘투구 간격-주자 있을 시’ 항목도 메이저리그(18초), CPBL(25초), 2024 KBO 리그 시범운영(23초)과 비교해 완화된 25초로 설정했다.이닝 교대 시간과 투수 교체 시간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조정했다. 이닝 교대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0초로 늘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에서 2분 10초로 10초 당겨졌다.KBO는 이 밖의 항목도 MLB, CPBL 등 해외 리그 사례를 참고했다. 이후 TF 회의를 거쳐 취합된 현장 및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KBO리그에서의 가장 적합한 적용 시간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퓨처스리그 시범 도입KBO는 현장에서 도입 의견이 제기된 체크 스윙의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도 추가한다. 2025 시즌 KBO 퓨처스리그 일부 구장에서 시범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체크 스윙 판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타자가 투수의 투구한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 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타자석 옆면 기준으로 KBO 90도, 애리조나 교육리그 135도)KBO는 관련 규정 마련을 위해 현장 의견 수렴 및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8월부터 일부 구장에서 체크 스윙 판독 카메라를 설치 시범 운영했고 확보한 영상으로 활용 적절성을 검토해왔다. 또한, 시즌 중 미국, 일본 등 해외 리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1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시범 운영중인 ‘체크스윙 챌린지’의 조사를 위해 심판위원과 담당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조사 및 분석에 임했다.조사 결과 미국에서도 판정의 정확도 및 완성도 측면에서 시간을 두고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도입에 매우 신중한 입장임을 확인했다.이를 토대로 KBO 운영TF에서 내, 외부 전문가와 선수 대표 의견을 수렴해 곧바로 KBO 리그에서의 도입은 유보하고 KBO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도입이 최종 확정됐다.단, 각 구장별 카메라 설치의 환경적 차이로 인해 장비 설치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퓨처스 구장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타자 주자의 1루 3피트라인 규칙 주자의 주로 범위 확대기존 홈에서 1루 베이스 후반부 그라운드에 그어진 3피트 레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확대 적용키로 했다.해당 규칙은 메이저리그에서 올시즌부터 개정한 내용으로, 주자의 주로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우타자가 겪던 불편함과 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단,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주자 아웃은 아니며, 내야 잔디 부분을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규칙 위반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현재 구장별로 상이한 1루 파울라인 안쪽의 너비를 내년 시범 경기 전까지 모든 구장이 동일하게 맞춰지도록 조정하기로 했다.규칙 개정은 KBO 규칙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2024.12.04 17:30
프로야구

[프리미어12] '4이닝 무실점' 곽빈, 완벽투로 벼랑 끝 대표팀 분위기 바꿨다

위기의 대표팀 선발진을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지켜냈다.곽빈은 14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74구.곽빈이 등판한 이날 팀 상황은 상당히 위태로웠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3-6으로 패하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조당 2팀만 올라갈 수 있는데, 조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이 있는 만큼 대만을 잡아야 했으나 패했다. 그리고 한국이 내준 6실점은 모두 선발 고영표의 몫이었다. 대회 전부터 원태인, 손주영 등 주요 투수들이 이탈한 선발진이 결국 1차전부터 무게감을 버텨내지 못한 셈이었다.상대 쿠바 선발도 막강했다. 쿠바는 이날 선발로 일본프로야구(NPB)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1.88)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출격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곽빈이 제 몫을 다 했다. 곽빈은 1회부터 삼자 범퇴로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쿠바 리드오프 로엘 산토스에게 높은 존 체인징업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낸 곽빈은 후속 타자인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도 잡아냈다. 152㎞/h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3번 타자 발바로 아루에바레나와 만나서는 3구 커브로 가볍게 2루수 땅볼을 기록, 삼자 범퇴로 1회를 마쳤다.곽빈의 기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2회 선두 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에게 초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고, 아리엘 마르티네스에겐 139㎞/h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야디어 드레이크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로 다소 어려움을 겪다 3루수 방향 정타를 허용했는데, 이를 3루수 김도영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3회도 안정적이었다. 곽빈은 선두 타자 기베르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안드리스 페레즈와 헤안 왈터스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끌어 다시 기세를 꺾었다. 이후 산토스에게 우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타석에 들어선 다음 타자는 다시 몬카다였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4회엔 데스파이네의 볼넷과 마르티네스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지만, 곽빈은 드레이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곽빈의 투구는 5회까지 이어졌지만 아웃 카운트를 더하진 못했다. 다만 안정감은 이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선두 타자 기베르트, 후속 페레즈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결국 대표팀 벤치가 교체를 결정했다. 곽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소형준은 후속 왈터스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산토스에게는 1루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더했다. 이후 몬카다에게 사구를 기록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아루에바레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닫았다. 책임 주자 2명을 남겼던 곽빈도 자책점 없이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치게 됐다.한편 대표팀은 곽빈의 호투에 더해 2회 최원준의 1타점 내야안타, 신민재의 밀어내기 사구, 김도영의 만루 홈런을 묶어 6득점을 기록, 6-0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20:39
메이저리그

론디포 파크는 오타니 홈구장이었다...WBC 우승 이어 50-50 달성까지

지난 2023년 3월 22일(한국시간) 열린 일본과 미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일본이 3-2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당대 최고 타자이자 팀메이트 마이트 트라웃을 상대했다. 160㎞/h 강속구를 가운데로 뿌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살짝 흘러 나가는 스위퍼를 구사, 헛스윙을 유도하며 일본의 승리를 지켜냈다. 우승이었다. 이 경기가 열린 장소가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였다.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세계 야구 최고의 국제대회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1년 6월이 지난 2024년 9월 20일. 오타니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1·2회 각각 도루를 추가했고, 6회와 7회 멀티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의 홈런이 나온 순간, 야구장은 마치 다저스의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 처럼 들끓었다. MLB 최초 기록을 직관한 이들은 특정 구단 팬을 가리지 않고 환호했다. 일반적으로 백네트 바로 뒤는 홈 관중들이 많은데, 오타니를 향한 응원에 주저 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잠시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그라운드에 나와 '커튼콜'을 하며 화답했다. 오타니가 대기록을 달성하며, '희생양'으로 드라마 한 역할을 한 마이애미도 박수를 받았다. 사실 오타니가 대기록을 완성한 7회는 상대 벤치에서 고의4구를 지시할 수 있었다. 2사에 주자는 3루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킵 슈마커 감독과 투수 마이크 바우만은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경기 뒤 슈마커 감독은 "야구의 측면에서, 업보의 측면에서, 야구의 신(神)의 측면에서, 나쁜 조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면 대결해야죠"라고 답했다. 오타니는 론디포 파크에서 MLB 통산 5경기에 나섰고, 25타석을 소화하며 23타수 9안타(4홈런) 타율 0.391, 14타점을 기록했다. 6타수 6안타, 홈런 3개, 타점 10개를 올린 이날(20일) 성적이 반영됐다. 론디포 파크는 오타니 그리고 야구팬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쓴 장소로 남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7:48
스포츠일반

파리로 모인 전설들...마르샹, 조코비치, 리네르, 빛난 '신·구 스타' [2024 파리 결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최대의 축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주는 감독과 함께 전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자국의 슈퍼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나서 선수들을 만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게 수영 레옹 마르샹이다. 마르샹은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총 4개를 쓉쓸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을 예약했다. 게다가 4개 종목 모두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9일에는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02초95를 기록,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림픽 기록(4분04초84)을 경신했다. 이어 1일 남자 접영 200m에서는 1분 51초21, 평영 200m에서는 2분05초85를 기록해 올림픽 신기록들을 연이어 경신했다. 3일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초06을 기록, 올림픽 기존 기록(1분54초23)을 0.17초 단축했다.개회식에서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 역시 자국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리네르는 유도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의 김민종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는 종주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이 앞서던 때 자신의 경기를 잡아 흐름을 바꿨고, 3-3 동률에서 치러진 재경기 때는 그의 체급이 추첨 끝에 결정돼 다시 한 번 승리하는 해결사까지 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 단체전 포함하면 5개째를 수확했다. 프랑스 외에도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이번 대회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최고는 역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 고전했다. 4번이나 출전했으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받은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종목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꺾으며 마침내 염원하던 우승을 이뤘다. 기존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이 완성된 순간이다.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 누워 감격을 표현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조엘 엠비드 등 미국프로농구(NBA) 중심 선수들이 모인 미국의 드림팀이 5연속 우승을 이뤘다. 개최국이자 NBA 신인왕인 빅토르 웸반야마를 보유한 프랑스, 또 다른 NBA 간판 스타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가 맞섰으나 드림팀을 이기진 못했다.제임스는 우승 후 말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국 개최 대회이자 그의 현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의 연고지 LA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 참가할 의사를 묻자 단칼에 "안 간다"고 답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억지로 코트 위에 남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의 부활도 화제였다. 2016년 리우 대회 4관왕인 바일스는 파리에서도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을 제패해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 활약을 앞세워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다관왕 유력 후보로 꼽혔다.하지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단체전에서 중도 기권했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도 포기하면서 전성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파리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 명성에 맞는 성적을 남기고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레슬링 레전드 미하인 로페스도 매트 위에서 안녕을 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전한 로페스는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를 6-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에서 굴지의 젊은 랭커들을 만났으나 모두 제압한 후 결승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이로써 로페스는 마흔두 살의 나이에 5연속 우승을 이뤘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 올림픽 5연패에 성공했다.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다.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남자 멀리뛰기 칼 루이스,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펠프스,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앨 오터(이상 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했다.본래 로페스는 도쿄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젊은 선수들을 제압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증명했다.로페스는 미련 없이 매트를 떠났다. 결승전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 맞춘 뒤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왔다. 더 이상 매트 위에 서지 않겠다는 마무리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2 11:11
스포츠일반

판잔러의 세계신과 황선우…올림픽이라는 냉철하고 잔인한 무대 [2024 파리]

중국 수영 단거리 최강자 판잔러(20)가 ‘세계신 가뭄’으로 시끌했던 2024 파리 올림픽 수영(경영)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 92년 만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판잔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최고기록(46초80, 2월 도하 세계선수권)을 0.40초 단축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이번 파리 올림픽 경영에서는 대회 개막 5일이 지나도록 세계신이 나오지 않아 역대급 기록 가뭄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경영 세계신 6개가 나왔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려 9개가 쏟아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이 세계수영연맹 권장 수심(3m)에 못 미치는 2.1m에 불과해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선수들이 레이스를 할 때 스트로크와 킥으로 인해 물의 파동이 발생하는데, 수심이 얕으면 이 파동이 난기류를 일으켜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수영 강국의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러나 판잔러는 보란 듯이 파리 1호 세계신을 만들어냈다. 그는 결승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쳤다. ‘황금 세대’를 앞세워 파리에서 큰 기대를 했던 한국 수영으로서는 아시아 라이벌 팀인 중국의 성과가 더 쓰리게 다가온다. 특히 한국의 단거리 간판인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판잔러는 아시아 수영 단거리를 대표하는 뜨거운 경쟁자였다.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가 금메달, 황선우가 동메달을 기록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가 금메달, 판잔러는 은메달을 따냈다. 판잔러가 “자유형 200m에서는 내가 황선우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00m는 내가 위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판잔러가 자유형 100m 세계신 우승, 계영 800m 4위, 계영 400m 4위에 오른 반면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행 실패, 계영 800m 6위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순위보다도 기록이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기록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그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계영 800m에서는 예선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뛰었지만, 기록은 1분45초99로 더 떨어졌다. 자유형 100m가 주종목인 판잔러조차 계영 800m 결승 세 번째 영자로서 200m 구간 기록이 1분45초81로 황선우보다 빨랐다. 황선우에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계영 800m를 마친 후 저조한 자신의 기록에 대해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기록 종목에서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이 분명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황선우는 불과 6개월여 전인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75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는 1분44초4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의 기록이 파리에서1분45초대로 후퇴했다. 계영 800m에서 나온 기록은 45초대 후반으로 사실상 46초라고 봐도 무방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다비드 포포비치(헝가리)는 1분44초72를 찍었다.아무리 파리 올림픽 참가자들의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해졌다 해도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황선우가 도하 세계선수권 때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도하 때처럼 우승을 하는게 아니라 2위 리처드 매슈(영국 1분44초74)에 이은 동메달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2021년) 이후 세계선수권(2022~24년), 아시안게임(2023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의 이 말 안에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가 숨어있는지 모른다. 올림픽은 그가 준비했던 것에서 몇배 더 혹독한 준비를 했야 했음에도 잘 나가던 리듬을 이어가며 그대로 하던 만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숨어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의 계영 800m를 준비한 선수들 대부분이 계영에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우민은 개인전(자유형 400m 동메달)에서 성과를 냈고, 계영 800m에서도 세 번째 영자로서 항저우 때와 큰 차이 없는 기록(항저우 아시안게임 1분44초50, 파리 올림픽 1분44초98)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 문제라기 보다 선수 개인의 훈련 집중도와 멘털 관리 문제가 더 컸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황선우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31일 계영 800m 결승 직후 이렇게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월 1일에는 판잔러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포효하는 장면까지 지켜봤다. 다음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특히나 그 중심에 있는 황선우가 어떻게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한국 수영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8.01 12:09
스포츠일반

이렇게 귀여운 유도 에이스 보셨나요, '푸바오' 닮은 헤비급 강자 김하윤 [별★별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유도 여자 +78㎏급 대표 김하윤(24·안산시청)은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보다 밝고 사랑스러운 웃음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수다. 그는 지난달 26일에 열린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유도 대표팀을 대표해서 행사에 나섰다.김하윤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어떻게 기대하면 될까요”라고 하자 장난끼 넘치는 눈빛으로 “음… 많이?”라고 답해 주변을 폭소하게 했다. 이렇게 귀엽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유도 헤비급 최강자는 지금까지 한국 유도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다. 진천선수촌 치료실에서 테이핑을 받느라 진료 베드에 앉아있는 김하윤의 실루엣은 영락없는 푸바오(판다 이름)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그의 별명은 푸바오다. 김하윤은 “그 별명이 싫지 않다. 특히 흰 도복만 입으면 똑같다고 하더라”고 생글거렸다. 대표팀 내부에선 그에 대해 “항상 웃음을 주는 선수이자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한다. 귀여운 표정만 보고 ‘물렁한’ 선수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김하윤은 한국 유도를 구한 구세주였다. 김하윤은 항저우 AG 여자 +78㎏급 결승에서 쉬스옌(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유도가 AG 최중량급에서 따낸 사상 첫 금메달이자 항저우 AG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이다. 만일 김하윤이 없었다면 한국 유도는 ‘항저우 노골드 참사’를 겪을 뻔했다. 김하윤은 헤비급 선수로서 약점도 많다. 키 1m78㎝에 체중은 최대 120㎏ 안팎을 유지하는데, 국제 무대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신체조건이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계체에서 김하윤의 체중은 109.9㎏이었고, 결승 상대 쉬스옌은 당시 김하윤 보다 24㎏이 더 나갔다. 유도를 시작한 시기도 늦은 편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취미로 유도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부산 삼정고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윤의 확실한 장점은 다리 기술이다. 주기술은 안다리 걸기, 항저우 금메달을 가져온 결승전의 결승점은 밭다리 후리기로 따냈다. 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에게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따냈다.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는 우승했다. 유도계에서는 김하윤이 파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경쟁’을 통해 더 성숙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무서운 고교생’ 이현지(제주 남녕고)에게 한판으로 졌다. 당시 김하윤은 대한유도회 규정에 따라 메이저 국제대회 성적 포인트로 이미 파리 올림픽 대표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지가 이 대회에서 김하윤에 이어 또 다른 대표 선수 박샛별까지 한판으로 던져 우승했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네 아키라(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 내에서도 ‘이현지의 기세가 김하윤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김하윤에게는 무서운 후배의 등장으로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커졌던 시간이었다.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는 “김하윤이 마음고생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경쟁 과정을 통해 더 독하게 훈련하고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게 그런 성과를 드러낸 결과”라고 평가했다.대한유도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경북체육회·여자 57㎏급), 김민종(양평군청·+100㎏급) 이상으로 파리에서 김하윤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윤은 “코치님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며 웃었지만, 미디어데이 행사에 김하윤을 유도 대표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하윤은 “프랑스는 유도 인기가 정말 많다. 올림픽 때도 유도장이 관중으로 꽉 찰 거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김하윤의 파리 올림픽 첫 경기는 8월 2일(한국시간)에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7.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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