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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1위 탈환 선봉장 정지석 "파티 타임 시작, 내가 이 코트에 미친 선수"

지난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31)을 선수들을 불러 모아 "홈경기이니 관중도 많을 거다. 이제부터 파티 타임"이라고 말했다. 빅매치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의욕을 불러넣는 동시에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다. 이 파티의 주인공은 정지석이었다. 대한항공이 '토종 공격수' 정지석(31)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꺾고 14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2025~26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2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승점 60을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59)을 끌어내리고 1위를 되찾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한발 앞섰다.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 선두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2·3라운드는 대한항공, 4·5라운드 현대캐피탈이 1위로 마쳤다. 그래서 이날 승부에 이목이 쏠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7득점(공격 성공률 54.55%)을 기록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2개도 곁들였다. 현대캐피탈 허수봉(6득점·성공률 26.32%)과 벌인 토종 공격수 자존심 경쟁에서 압승했다.정지석은 1세트 18-17에서 허수봉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강서브 에이스를 뽑아 포효했다. 22-19에선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의 다이렉트 공격을 러셀이 걷어 올리자, 백어택 라인 훨씬 뒤쪽에서 날아올라 득점으로 연결했다. 2세트는 5-6에서 6-6 동점을 만드는 포인트를 올렸고, 대한항공은 이후 17-7까지 달아나며 분위기 압도했다. 정지석은 3세트 19-15에서 서브 득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정지석은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육각형 선수'로 꼽힌다. 이는 공격과 서브, 블로킹, 리시브, 디그, 세팅 등 6가지 능력을 모두 균형 있게 갖춘 선수를 의미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두 차례씩 뽑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정지석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정지석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4라운드에 1승 5패에 그치며 휘청였다. 결국 현대캐피탈에 선두를 내준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돌아오면서 본 궤도를 되찾았고,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의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 정지석은 "부상으로 다쳤을 때 과연 전반기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프로 13년 차로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은 모든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지석은 이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에 서브 득점 1개가 모자랐다. 그는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승리 확률이 높다. (경기에) 더 미치려고 했다"며 웃었다.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직전 경기를 언급하며 "정지석이 트리플 크라운에 후위 공격 2개만 남겨놓았지만 새롭게 합류한 이든을 돕기 위해 기록 욕심을 내지 않았다"며 "정지석은 본인 플레이만 생각하지 않고 팀원, 팀을 생각하는 모범적인 선수다.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지석은 이날 범실 10개를 기록했다. 그는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상대 팀에 허수봉이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어 최대한 공을 어렵게 넘겨주려고 했다. 언뜻 보면 성의 없어 보였던 공격이나 어려운 볼 처리도 다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팀은 3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는 원래 지난해 10월 18일 개막전으로 편성됐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규정에 걸려 3월 중순으로 밀렸다. 이 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정지석은 인터뷰 종료 후 사진 촬영 때 검지 손가락을 폈다. 그는 "위로 올라가는 의미"라며 "1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6.02.23 08:14
프로야구

롯데 2026 신인과 2017 마무리 투수 공통점→두 발이 모두 떨어지는 '역동적' 점프 투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박정민(23)이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번엔 투구폼이다. 박정민은 지난 22일 일본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0-0으로 맞선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선두 타자 토모사키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야마무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 상대한 와타나베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 풀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박정민은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2라운드)로 롯데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2025년 대학 리그에서 1점 대 평균자책점(1.45)를 기록하며 대졸 신인 최대어로 인정받은 투수다. 롯데에 지명된 뒤 야구 예능 '불꽃야구' 촬영으로 성사된 KBO리그 대표 OB(올드보이) 불꽃 파이터즈전에서 한일장신대 선발 투수로 나서 4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정민은 19일까지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불펜 피칭에서도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며 미야자키 2차 캠프까지 합류했다. 지난 2일 대 1차 캠프 현장에서 만난 그는 "나는 자신감 있는 투구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자이언츠 레전드이자 불꽃 파이터스 상대 타자로 만난 이대호와의 대결을 돌아보며 "삼진을 잡고 싶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기 예능 출연으로 이미 야구팬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선배를 상대로 경쟁심을 드러내며 비범한 배포를 보여줬다. 박정민은 투구폼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을 뿌리면서 축이 되는 오른발은 반원을 그리는 것처럼 반대쪽으로 크게 교차되고, 내딛는 왼발도 투수판에서 살짝 떨어질 때가 있다. 이는 KBO리그 통산 세이브 부문 2위(271개)에 올라 있는 투수이자,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손승락 현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를 떠올리게 만든다. 손 코치의 트레이드 마크가 '점프 투구'였다. 투구를 할 때 무게 중심이 뒤에서 앞으로 쏠리며 두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곤 했다. 박정민의 투구폼은 손 코치 선수 시절 투구폼과 비교해 덜 역동적이다. 하지만 공을 의식해 강하게 던질 때는 종종 왼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손 코치 전성기 시절과 비슷해졌다. 손승락 코치는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박정민은 1군 엔트리에 포함돼 풀타임 시즌 소화를 노리는 신인. 비슷한 건 아직 투구폼뿐이다. 하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시즌 마무리 투수를 연상케 하는 신인이 등장한 건 좋은 징조가 아닐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2.23 07:45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역사상 최초 ‘분산 개최’ 밀라노 올림픽, 17일 여정 마치고 폐막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2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이번 올림픽은 역사상 처음 2개 도시서 분산 개최됐다.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둔 이번 대회는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자원을 보완하는 형태로 대회를 운영했다. 선수촌 6곳, 클러스터 4곳을 누빈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2900여 명의 선수단은 다가오는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폐회식은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방황하는 여인)’로 포문을 열었다.과거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렸던 오페라의 재연 모습이 오프닝 영상으로 소개됐고, 주인공들은 거대한 샹들리에가 설치된 무대로 나와 공연을 선보였다.리골레토, 아이다,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등 과거 오페라 명작의 주인공이 올림픽의 마무리를 축하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를 밝혔던 2개의 올림픽 성화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에 의해 베로나 아레나에 도착했다. 이어 오륜 모양의 구조물로 옮겨져 자리를 빛냈다.이후 각국 선수단이 황야의 무법자, 일 포스티노, 아노니모 베네치아노 등 OST에 맞춰 입장했다. 한국에선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이라 선언한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 3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한 황대헌(강원도청)이 맡았다.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에 건네졌고, 프랑스 국기가 게양되면서 4년 뒤를 기약했다.이후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공연과 알프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졌다.조반니 말라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난 뒤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밝혔던 두 개의 성화가 꺼지면서 대회의 종료를 알렸다. 이후 다시 경기장이 비치더니, 오는 3월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선수 71명 등 1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13위(금3·은4·동3)에 올랐다.목표로 내걸었던 톱10 진입엔 실패했으나, 쇼트트랙 종목 외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두는 등 절반의 목표를 이뤘다. 종합 순위에서도 2022 베이징 대회의 14위(금2·은5·동2)와 비교해 한 단계 올라섰다.쇼트트랙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김길리(성남시청)가 2관왕 포함 3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스노보드에서도 금·은·동메달을 1개씩 추가하며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최가온(세화여고)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대회 기간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임 집행위원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은 IOC 선수위원 선거서 1위를 차지해 한국 동계스포츠 출신 최초의 길을 열었다.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된 한국은 스포츠 외교에서도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이다. 김우중 기자 2026.02.23 06:45
동계올림픽

‘인간 승리’ 한국 선수단…포기는 없었다 [2026 밀라노 결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활약을 압축하는 단어는 ‘인간 승리’다. 이번 대회 한국 1호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세화여고)의 라이딩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대회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나선 그는 결선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 뒤 내려오다 파이프와 충돌한 뒤 바닥으로 쓰러졌다. 전신에 충격을 입은 그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최가온은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뒤 스스로 파이프를 내려왔다. 하지만 2차 시기를 앞두고 ‘DNS(미 출발)’ 신호가 나왔다. 그는 2차 시기 직전 DNS를 번복했지만, 이번에도 착지에 실패해 고득점을 올리지 못했다.그를 지켜보는 이들이 희망을 놓아버릴 것 같은 순간,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서 클린 라이딩에 성공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우상’ 클로이 김(미국)이 마지막 시기에서 넘어지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그는 대회 뒤 “나는 결코 DNS를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두려움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베테랑 스노보드 선수 김상겸(37·하이원)의 묵묵한 도전도 눈부셨다. 1989년생인 그는 이미 앞서 3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누빈 베테랑이다. 12년 전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평행대회전에 나섰지만, 최고 순위가 15위에 그쳤다.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일용직을 했을 정도로 어렵사리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선수”라 소개했다.8년 만에 대회 결선에 오른 그는 1대1 승부였던 대회 16강과 8강을 무난히 통과했다. 상대의 실수 등 행운이 따른 가운데, 그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강에선 단 0.23초로 승리했고, 결승에선 0.19초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가 더 빠른지’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스노보드 종목이지만, 그는 오히려 묵묵하게 기회를 기다린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12년간 ‘얼음 공주’로 불린 쇼트트랙 최민정(28·성남시청)은 활짝 웃기도, 펑펑 울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 은메달, 여자 계주 3000m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동안 세계 무대를 누비며 여러 강자의 견제를 받았지만, 늘 침착한 표정으로 대표팀을 굳건히 지켰다. 그는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7개)을 남긴 채 올림픽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고의 충돌 의혹 피해로 사이가 틀어진 심석희(서울시청)와의 합심을 택했고,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이뤄내 더욱 값진 레이스를 완성했다.피겨스케이팅 이해인(21·고려대)은 선수 은퇴 위기를 딛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24년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 중 음주 등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으며 은퇴 기로에 섰다. 법정 싸움을 끝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한 그는 어렵사리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두 차례나 시즌 베스트 기록과 함께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무대서 활짝 웃으며 부활을 알렸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ㅋ 2026.02.23 06:00
프로농구

사라진 '19세 천재의 바람', 더 멀리 보는 한국가스공사 [IS 피플]

10대 가드 양우혁(19·한국가스공사)이 '프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삼일고 재학 중 프로 무대에 도전한 양우혁은 202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가드 자원 중에서는 전체 1순위 문유현(고려대, 안양 정관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그만큼 대학 졸업을 앞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얼리 드래프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프로 데뷔 초반, 양우혁은 번뜩이는 재치와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12월 20일 정관장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트 위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국가대표 경기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9일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최근에는 20분 이상 출전한 경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주요 전력에서 다소 배제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비시즌 훈련을 통해 고등학교 때 했던 습관이나 플레이를 버리고 프로농구 선수에 맞는 농구를 더 배워야 한다"며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시간이 분명히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양우혁은 프로필상 체중이 68㎏에 불과해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강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주로 사용하던 1대1 플레이 대신 투맨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공격 전개 방법을 꾸준히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다만 200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팀 동료인 아시아쿼터 샘조세프 벨란겔은 "(양우혁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가진 능력이 워낙 좋아서 조금만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혁 감독도 "양우혁은 경기가 없을 때도 계속 훈련하고 있다. 아직 어리지만, 욕심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넘버원 가드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기다려 주시면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23 00:02
동계올림픽

최민정의 ‘엇박 스트로크’, 김길리 옆에서 ‘여제’답게 떠났다 [2026 밀라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이 열린 지난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레이스 중반까지 후미에 있던 최민정(28)과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가 나란히 1·2위로 치고 나갔다.결승선까지 한 바퀴 반을 남긴 상황. 코너를 돌던 김길리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김길리가 추월하려는 찰나, 선두를 달리던 최민정이 스트로크를 지체했다. 왼발을 뻗는 타이밍에 자신의 왼쪽으로 붙은 후배의 앞길을 막지 않은 것이다. 김길리는 가속력을 이용해 선두로 나섰다. 둘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은 ‘인코스 파이터’ 김길리와 ‘아웃코스 마스터’ 최민정을 비집고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딴 김길리가 가장 먼저 찾아가 끌어안은 이는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실패한 최민정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순간, 최민정은 금빛보다 환한 미소로 김길리의 우승을 축하했다. 앞서 다른 3명의 선수와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민정과 김길리는 개인전 1500m에서는 라이벌로 경쟁했다. 경기 후 김길리가 말한 것처럼 작전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단체전이라도 하는 듯 치밀하고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이 흔든 판에서 김길리기 ‘람보르길리’처럼 질주했다.하이라이트는 세 바퀴를 앞둔 상황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커린 스토더드(미국)를 최민정이 아웃코스에서, 김길리가 인코스에서 동시에 추월했다. 두 선수의 협공에 샌드위치가 된 스토더드는 옴짝달싹 못했다.이때까지 선두였던 최민정은 역사적인 골인까지 불과 두 바퀴만 남겨두고 있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부터 시작된 그의 레이스에 이만한 마침표가 없을 것이다. 올림피언으로서 최고의 영광을 앞두고, 그는 인코스를 파고든 후배를 위해 살짝 엇박자를 냈다.금메달을 욕심내지 않는 선수는 없다. 엘리트 스포츠맨에겐 ‘이겨야 한다’는 강박이 곧 본능이다. ‘무리했다가 둘 다 넘어지면 큰일이다’ ‘격차가 벌어지면 재역전하기 어려우니 지금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이성적 생각은 뼛속까지 새겨진 승리욕을 앞서기 어렵다. 그러나 최민정은 물 흐르듯 곁을 내줬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냈다. 아니, 앞물결이 뒷물결의 길을 열어주었다.레이스가 끝나고 알려졌지만, 최민정은 밀라노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이 소식을 들은 김길리가 펑펑 울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었던 마지막을 그렇게 장식했기에 더 뭉클했다.최민정-김길리의 합주로 한국 대표팀은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네덜란드·캐나다·미국 등의 약진으로 인해 위축된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두 선수가 다시 보여줬다. 체력에서 밀리고, 이젠 기술적 우위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민정-김길리가 3000m 계주와 1500m 개인 결승에서 보여준 하모니는 다른 팀이 결코 모방할 수 없다.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선수단 내부 갈등에 신음했다. 또한 국제대회에서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패를 당한 게 여러 번이다. 여자 대표팀 주장 최민정이 어떤 마음으로 ‘엇박 스트로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마지막 레이스에서 은메달를 딴 최민정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리스트(7개, 금 4개·은 3개)로 기록됐다. 삐끗하지 않았다면, 동·하계올림픽 사상 최다 금 타이기록(양궁 김우진 금 5개)과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금 신기록까지 세웠을 터다. 그는 더 많은 기록, 부와 명예를 욕심내지 않았다. 최민정은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언니들이 잘 이끌어주고,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개인전도 단체전처럼 치른 선배다운 맺음말이었다. 그가 올림픽에서 세운 기록도 대단했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리에게 남긴 기억은 더 강렬했다. 굿바이, 여제. 김식 기자 2026.02.23 00:01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넘었다’ 유승민 회장 “숙제 확인, 피지컬 부족 느껴” [2026 밀라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챕터를 앞두고 “숙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년간 지적돼 온 동계스포츠 지원 미비에 대한 구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6개 종목 71명의 선수가 파견된 이번 대회에서 17일간의 여정을 마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22일 오전 기준)라는 성적표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22 베이징 대회(금2·은5·동2),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2014 소치 대회(금3·은3·동2)보다 높은 성적이다.이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해단식서 마이크를 잡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기마다 보여준 집중과 투지, 그리고 서로를 향한 격려와 연대는 결과를 넘어 국민들께 큰 감동을 줬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은 성적 보고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빙상 강국의 면모를 넘어, 설상종목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숙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승민 회장은 “동계 종목의 취약한 시설은 수년간 지적돼 온 문제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병역의 의무도 해결해야 한다. 최가온(세화여고) 선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서 첫 금메달을 따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해외를 돌아다니며 따낸 것이다. 사실상 불모지에서 따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걸 만드는 것도 좋지만,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2018 평창을 돌아보면 종목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도, 지원은 바뀌는 게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훈련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대회서 우리 선수들이 유럽의 피지컬에 비해 밀리는 부분을 느꼈다. 훈련 방식, 예산 지원 등 전체적 진단 후 지원할 부분을 찾겠다”고 했다.유 회장은 “당장 하계 종목의 사이클만 보더라도, 국제 규격을 갖춘 장소가 1곳뿐이다. 다양한 종목의 고충을 확인하며, 이제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옆 나라 일본, 중국이 따낼 수 있다면 우리도 메달을 딸 수 있다. 하지만 시설, 예산, 지원이 미흡했다. 선수한테 미안한 일”이라며 “그런 숙제를 해결하는 게 바로 체육회의 역할이다. 정부와 협의하고, 계속해 목소리를 내서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올림픽 강국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거”라고 강조했다.스키 선수 출신인 김나미 선수 부단장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국가가 하프파이프 경기장 하나 없다는 건 매우 창피한 일”이라며 “이번에 우리 선수단이 낸 기록은 다른 나라에서도 놀랄 만한 성과였다.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힘을 보탰다.끝으로 유승민 회장은 이번 대회 성과에 대해 “결과는 항상 배고프다. 경기 내용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목표는 일부 달성했다”면서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은 기록 종목에선 더 면밀한 지원 체계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의 시설 환경은 국제 기준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 선수들이 더 훌륭한 환경 속에서 꿈을 펼치도록 도울 거”라고 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2 20:23
배구

대한항공 헤난 감독 ""이상적인 배구를 했다, 1위 확정? 남은 경기 많다" [IS 인천]

'라이벌전' 승리로 1위를 탈환한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등록명 헤난)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승부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6, 25-20)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60을 기록해, 현대캐피탈(승점 59)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한발 앞섰다. 대한항공은 이날 공격과 수비, 리시브, 블로킹 대부분의 지표에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헤난 감독이 경기 후 "이상적인 배구를 했다"고 만족감을 내비친 이유였다. 정지석(17득점)이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7득점을 올려 해결사로 나섰다.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도 14득점을 보탰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볼 배급도 돋보였다. 헤난 감독은 "우리는 모든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준비한다. 항상 베스트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을 추구한다"하며 "특히 오늘 경기에선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준 자세나 의지가 돋보였다. 기록상으로도 우리의 투혼이 드러난다"며 "우리가 상대보다 잘 준비했다. 공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둔 상황. 특히 3월 19일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과 정규시즌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헤난 감독은 정규시즌 1위 확정 가능성에 대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 "오늘 경기는 단지 1승에 불과하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고 신중해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6.02.22 18:02
LPGA

김효주,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단독 3위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80만 달러)를 단독 3위로 마쳤다.김효주는 22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천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단독 3위에 올랐다.우승은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차지했다. 2위는 일본의 이와이 지지(23언더파 265타)다. 이소미가 김효주에 1타 뒤진 21언더파 267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투어 7승째를 따낸 김효주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오르며 8승 기회를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우승자 티띠꾼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투어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3억9000만원)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홈 코스의 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1년 에리야 쭈타누깐, 2024년 패티 타와타나낏에 이어 티띠꾼이 세 번째다.티띠꾼은 이와이가 막판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리드를 잡아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티띠꾼보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이와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 퍼트가 약간 짧은 곳에서 멈춰서자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김아림, 김세영, 유해란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17언더파 271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이은경 기자 2026.02.22 17:30
배구

1위 내준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패배 떠나 이런 경기 해서 아쉽다" [IS 인천]

현대캐피탈이 라이벌전 완패로 1위 자리를 뺏겼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9-25, 16-25, 20-25)로 셧 아웃 패배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 시 정규시즌 1위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대한항공에 추월을 허용했다. 선두 대한항공이 승점 60, 2위 현대캐피탈이 승점 59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대한항공에 2승 3패로 밀린다.현대캐피탈은 이날 리시브 성공률이 27.42%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세터 황승빈의 볼 배급도 흔들렸다. 주공격수 레오가 14득점(성공률 52.38%)을 올렸지만, 토종 공격수 허수봉이 6득점(성공률 26.32%)으로 부진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17득점을 올려, 현대캐피탈은 토종 공격수 자존심 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또한 블로킹 싸움에서 4-8로 열세를 보여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의 공백이 느껴졌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리베로 박경민이 좀 더 리더십을 갖고 리시브 라인을 조정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가 그랬다. 경기에 져서 아쉽기보다 (경기 내용이 떨어지는 등) 이런 경기를 해서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막판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20점 고지를 밟을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의 부진에 대해선 "황승빈의 토스가 불안정했다. 긴장한 탓인지 토스가 네트에 많이 붙거나 짧았다"고 짚으며 "그래도 허수봉이 그런 공도 좀 더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승점 1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양 팀은 3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는 원래 지난해 10월 18일 개막전으로 편성됐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규정에 걸려 3월 중순으로 밀렸다. 이날 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가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과 매 경기는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고 1위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6.0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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