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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약 CEO] '홀로서기'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50주년 겨냥 '뉴 경동제약' 전략은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창업주인 아버지 류덕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제 단독 경영으로 ‘뉴 경동제약’을 이끌어 가야 하는 출발점에 섰다. 30대에 이미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그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100년 경동제약’의 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날엔’ 경쟁력 강화, 50주년 겨냥 이미지·매출 확대 1982년생인 류기성 부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젊은 CEO에 속한다. 갓 40줄에 들어선 그는 의약품개발의 핵심인 연구소장을 겸하는 등 경영과 연구개발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남다른 패기를 보인다. 풍부한 경험을 쌓았지만 젊은 나이에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무게감은 절대 가볍지 않다. 류기성 부회장은 8일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내·외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회장은 "지난해 진행한 임상시험들이 성공적으로 통과한 가운데 이에 따라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신제품들의 발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는 향후 경동제약의 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1975년 ‘유일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경동제약은 치료제 전문 제조업체로 출발해 제네릭과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ETC)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일반 소비자에게 경동제약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류기성 부회장이 경영에 합류한 뒤 기조가 바뀌었다. 류 부회장은 일반의약품(OTC)을 강화하며 경동제약의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그는 ‘그날엔’을 출시하고 인기 가수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경동제약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류 부회장은 “일반의약품 ‘그날엔’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개발을 하는 등 전략적 마케팅으로 OTC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꾸준히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경동제약은 그날엔 통합 브랜드를 통해 마스크, 감기약 등을 판매하며 OTC 사업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광고 모델로 나섰던 아이유와의 계약은 올해 2년 더 연장됐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아이유와 좋은 시너지를 내어 긍정적인 그날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더욱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대중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2세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한 그는 경영 전략 본부장을 거쳤고, 생산본부 및 연구개발(R&D) 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미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경동제약 주식 190만주를 류덕희 회장에게서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938년생으로 고령인 류덕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자문 역할을 맡는다. 40년 넘게 아버지가 이끌었던 경동제약은 매출 20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38억원을 기록했다. 류 부회장은 50주년인 2025년을 겨냥해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5000억원 매출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게 류 부회장의 구상이다. 올해 1분기 들어 수익성이 증대하고 있고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영업이익이 49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로 향하고 있는 경동제약은 일본 등 10여 개국에 우수한 원료의약품과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이미 2014년 ‘2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바이오 펀드·부시라민 효과 기대 경동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도 연관되며 관심을 끌었다. 부시라민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경동제약은 임상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캐나다의 바이오기업인 리바이브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부시라민 성분은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임상에서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크게 완화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동제약은 치료제 허가를 대비해 이미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부시라민 원료 수출 허가를 받은 상태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실제 수출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후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시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동제약은 그동안 ‘나눔 경영’ 철학을 기조로 삼았다. 류덕희 회장은 창립 초기부터 시작해 기부금 누적 361억원을 쌓았다. 이런 철학을 이어받아 경동제약은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기업의 멘토기업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마트 대한민국 경동킹고 바이오 펀드’가 27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이 가운데 경동제약이 110억원을 출자하며 핵심 멘토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바이오 펀드는 진단·백신·치료제·의료기기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창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 경동제약은 다양한 벤처기업의 멘토로서 신약 개발의 기술에 적용 가능한 정보와 경동제약의 오랜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상생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있는 초기 단계다. 향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한 벤처 기업들의 빠른 사업화를 돕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멘토로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동제약은 바이오 펀드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07:01
연예

우려했던 일상 속 코로나 대유행 시작…고리 못끊으면 방역 지속 불능

올해 초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했던 일상 속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 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1명 늘어 누적 3만100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30명)보다 59명 줄었다. 하지만 검사 수가 적은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평일에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16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300명대만 5차례나 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수십명에서 백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거센 확산세를보인다. 확진자는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과 관련해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북, 광주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등 학교 중심의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으며,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 경기 화성시 제조업체, 강원 철원 군부대,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전날에 이어 13%대를 유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전파되면서 지난 한 주에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차 유행과 달리 가족·지인 사이에서, 또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을 매개로 코로나19가 조용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경기 안양·군포의 요양기관에서는 한 명의 확진자를 기점으로 3∼4주 만에 160여 명이 감염되기도 했다"고 했다.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20대에서 증가세를 보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50대 이하의 확진자가 75.9%, 60대 이상이 24.1%로 6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증가 폭이 가장 커서 40주차의 총 확진자 10.6% 수준에 비하면 47주차인 지난주는 17.8%로 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0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에 여행, 행사, 모임 등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고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동절기 요인 등으로 인해서 지역사회 전파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린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1.24 07:00
경제

마트 이어 편의점도 비말 차단 마스크 판다…줄서기 사라지나

앞으로는 대형마트에 이에 편의점에서도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받은 상품으로, 1인당 구매제한이 없다. 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마스크 줄서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1일부터 일제히 판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 인증, 이하 비말마스크)를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웰킵스(5개입, 3000원)'와 '에어퀸(2개입, 1950원)' 상품으로, 첫 주 웰킵스 30만장, 에어퀸 70만장 등 총 100만장을 준비했다. 비말마스크 외에 3중 필터를 사용한 1회용 마스크도 판매한다. 3중필터1회용 마스크는 10입 포장 상품이지만 1장씩 개별 포장돼 있어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날부터 비말마스크를 판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비말마스크는 웰킵스가 공급하는 제품이다. '웰킵스 비말마스크(5개입)'의 판매 가격은 3000원으로 개당 가격은 600원이다. 상품은 지퍼백 형태로 포장돼 잔여 수량에 대한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웰킵스비말마스크 출시에 이어 '네퓨어비말마스크' 대형과 소형 2종(각 5개입, 4500원)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CU(씨유)도 같은 날 비말마스크로 '웰킵스언택트라이트 마스크(5입, 3000원)'를 내놓는다. 이 제품 역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국내산 KF-AD 마스크다. CU는 평판형 KF-AD 마스크 판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체형, 아동용 등 관련 상품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제조업체 "마진 없어"…줄서기 이어질 듯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이 비말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마스크 줄서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처는 다양해졌지만, 공급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며칠씩 쓰고 버리는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비말마스크는 하루 1장 이상 쓰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비말마스크 하루 생산량이 190만장 정도인데 업계에서는 최소 800만장은 돼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진이 적어 생산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건용 마스크와 비말마스크는 원가 차이가 50~100원 남짓이지만, 판매가는 1000원 이상 넘게 난다.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가격 기준 500원, 350원의 비말마스크보다 1500원짜리 공적마스크,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인 셈이다. 또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어느 제조사가 마진이 낮은 마스크를 팔겠다고 기존 KF 마스크를 포기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나"라며 "여름 지나 다시 보건용 수요가 늘 텐데, 굳이 비말 차단용 생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01 07:00
생활/문화

삼성,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에 팔 걷어붙여

삼성이 코로나19로 부족한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기부 등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이들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특히 삼성은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났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했으며.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24 11:50
경제

[건강레이더] 임산부·노약자 등, 마스크 호흡 불편 시 사용 중지…식약처 경고

보건당국은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이 코로나19로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에 불편을 느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모든 보건용 마스크 제품 포장에는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사용상 주의사항에 적혀 있다. 식약처는 '의약외품 표시에 관한 규정' 고시를 일부 개정해 2018년 10월 25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에 이런 경고내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이전까지 제조업체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수건·휴지 등을 사용해 호흡기를 감싼 다음 그 위에 착용하지 말 것, 세탁해서 사용하지 말 것 등 보건용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 방법이나 필터 손상 주의 등만 표시했다. 식약처는 감사원이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고위험군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으로 숨쉬기 힘들 때를 대비한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통보해 사용상 주의사항을 추가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 홍콩 등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미 보건용 마스크에 호흡곤란 시 주의사항을 적도록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10 07:00
경제

마스크 공장 사장에 인플루언서까지 폭리…국세청, 52곳 세무조사

코로나19 사태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사재기하거나 무자료 대량 거래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업자들이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이 중에는 인플루언서도 있다. 국세청은 매점·매석 및 탈세 혐의가 있는 온라인 판매상과 2·3차 유통업체 52개를 조사대상자로 선정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조사 요원 550명을 투입해 전국 마스크 유통·제조업체 275곳에 대해 거래내용점검을 해 조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조사대상은 보따리상을 통해 마스크를 해외로 빼돌린 수출 브로커 조직 3곳, 마스크를 사재기한 뒤 현금거래를 유도한 온라인 판매상 15곳, 지난 1월 이후 갑작스럽게 마스크를 사들인 2·3차 도매상 34곳이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자들은 주로 인터넷 쇼핑몰, 중고거래 카페, 오픈마켓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외품이 유통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도 현금이나 판매망을 갖고 있으면 마스크 사재기에 뛰어들어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들이 카페나 쇼핑몰에 내거는 '품절 안내'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미끼였다. 마스크 제조업체 운영자 A는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거래처 공급을 중단하고 생산량의 대부분(약 350만개)을 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싼값(공급가 개당 300원·일반가 750원)으로 몰아줬다. 아들은 자신의 유통업체 온라인 홈페이지나 지역 맘카페 공동구매 등을 통해 약 12∼15배의 가격(3500∼4500원)으로 판매하고 대금을 자녀와 배우자 명의 차명계좌로 받았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B씨도 마스크 사재기에 뛰어들었다. 그는 세금계산서 등 증빙 자료 없이 마스크를 매집하고, 자신의 의류 온라인 마켓에 ‘긴급 물량 확보로 한정판매(개당 2000원)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일부러 곧바로 품절시켜 팔로워 등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품절에 대해 문의 댓글을 남긴 구매 희망자에게 비밀 댓글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알려주고 현금거래를 유도하고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부당거래가 2·3차 유통업체들이 주도한다고 보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은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1차 유통업체들은 정상적으로 마스크를 제조·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유통업체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2·3차 유통업체에 대한 현장점검과 세무조사를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업체들에 대해서는 마스크 사재기 관련 매출누락, 무자료 거래 등 유통질서 문란 및 탈루 혐의를 조사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과거 5개 사업연도 전체로 조사를 확대해 그동안의 탈루 세금도 철저히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03 16:30
연예

우체국, 2일 오전 11시부터 마스크 판매…1인당 5매 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일부터 오전 11시에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오후 2시에서 오전으로 앞당긴 것이다. 제주 지역은 오후 5시, 도서 지역은 마스크 도착 시각에 맞춰 판매를 시작한다. 오후에 근무하는 시간제 우체국은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또 우체국별로 사전에 우체국 입구에 안내문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당일 판매 수량을 안내할 계획이다. 2일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의 가격은 5000원(매당 1000원)이고, 전국 하루 판매 물량은 65만장이다. 판매 수량은 1인당 5매로 제한된다. 하루 판매 물량과 가격은 제조업체와의 협의에 따라 매일 달라질 수 있다. 판매 우체국은 전국 읍·면 지역 1406곳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정사업본부(www.koreapost.go.kt),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www.epost.go.kr), 우체국콜센터(1588-1300)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01 13:45
경제

마스크로도 불똥 튄 신종코로나 유언비어…난리난 맘카페·쇼핑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에 걸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위생용품을 대량 주문했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폐렴 예방 및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마스크와 손 소독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도 퍼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브랜드의 마스크는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 중고 제품을 섞어서 수출한다거나, 확진자로 판명된 환자가 국내 유명 쇼핑센터에 방문했다면서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식이다. 3M 마스크는 중국산? 넘쳐나는 유언비어 “3M사의 ‘n95 마스크’ 제조 국가가 중국이더라. 재활용해서 제작한다는 말을 듣고 제조국이 대한민국인 ‘kf94 마스크’를 샀다.” 20~40대 여성 회원이 많은 국내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지난 26일 올라온 댓글이다. 이 회원은 “집에 환자가 있어서 폐렴을 막기 위해 n95 마스크를 사고 싶다. 그런데 다 품절이더라”는 글에 이렇게 답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회원들은 “나도 한국 것으로 사야겠다”면서 동조 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다국적 제조업체 3M의 일부 마스크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식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질문 게시판에서 “3M 마스크 수입 및 제조 국가가 어딘가. 중국이면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소용없는 것 아니냐”, “3M 마스크는 생산지가 안 나와 있다. 국산도 있지만, 중국산 제품도 많이 들어 오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3M은 사무·의료·보안 용품을 제조한다.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6만5000여 개 제품을 20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약 70개 국가에 공장과 연구소 등의 사업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한국에도 공장이 있다. 1977년 두산그룹과 합작사 형태로 한국에 발을 들인 3M은 1996년 지분 전액을 사들여 독립했다.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나주·천안·화성·양산 등 국내 8개 지역에 공장·연구소·유통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3M이 중국에 공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마스크가 국내에 공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3M의 마스크가 중국산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자체 기술력이 워낙 뛰어나고 검수 능력도 정상급인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다”며 “더군다나 중고 제품을 새 제품에 섞는 식의 행동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단 3M의 마스크뿐만이 아니다. 지난 설 연휴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인 한 맘 카페를 중심으로 “국내 세 번째 폐렴 확진자가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더라. 다들 조심하라”는 글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 그러나 세 번째 확진자의 GPS 추적 결과, 스타필드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스타필드 방문설이 ‘가짜 뉴스’로 드러나자 28일 각 맘 카페에는 “누가 이런 헛소문을 터뜨렸느냐. 화가 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설연휴 온라인 쇼핑몰 집어삼킨 ‘위생용품’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매했다는 인증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위생용품이란 마스크·체온계·손 소독제 등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뜻한다. 한 맘 카페 회원은 “요즘 우한 폐렴 관련 뉴스가 심상치 않다. 아이 것과 어른 것을 엄청 주문했다. 그런데 벌써 가격이 오르고 동이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각 쇼핑몰은 예상 밖의 판매율에 환호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최근 일주일 동안 마스크 판매율이 전년 대비 2044%, 전주 대비 4380% 폭등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손 소독제는 전년 대비 2527%, 전주 대비 2361%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실시간 검색어도 위생용품이 뒤덮었다. 28일 오전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1~4위까지 kf94 마스크, n95 마스크, 손 소독제, 웰킵스 마스크가 포진했다. 티몬은 10위권 안에 위생용품만 6개가 올랐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번지면서 ‘생수’도 주요 검색어 대열에 올랐다. 이는 쇼핑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특가 상품이나 항공권 등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던 것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설 연휴 기간에 택배 배달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위생용품만 판매율이 폭등했다. 무척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 상점의 특성상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는 부분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쇼핑몰 측도 손댈 수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위생용품 판매율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국내에서 구매해 중국으로 재판매하거나 보내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의 유언비어에 휘둘린 쇼핑이 아니라 평소 청결과 위생용품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29 07:00
경제

3분기 어닝쇼크 한국콜마, 내년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

국내 1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를 바라보는 K뷰티 업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동안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콜마에 제품 생산을 맡겨왔으나, 지난 여름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뒤 협업을 그만두는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낸 한국콜마가 4분기는 물론 2020년에도 과거만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콜마에 맡겼다고 날벼락 맞은 중소 업체들 한숨 "한국콜마에 제품 생산을 맡기지 않는 쪽으로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손해가 컸다." 국내에서 홈쇼핑과 온라인 기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 중인 A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같이 푸념했다. 이 업체는 주요 인기 제품을 한국콜마에 의뢰해왔다. 한국콜마의 우수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했을뿐더러 대중에 잘 알려진 제조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8월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회사의 주요 사외이사가 일본인이라는 점도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일본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윤동한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사임했지만 차갑게 식은 여론은 그대로였다.불똥은 한국콜마에 제품 생산을 맡긴 고객사로 튀었다. 매출 상위 거래처의 홈쇼핑 방송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편성표에서 빠졌다. 곧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중소 화장품 업체에 홈쇼핑 방송 결방은 큰 타격이다. A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 취소가 컸다. 방송 한 편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왔다 갔다 한다. 팔지 못한 재고도 다 돈"이라며 "고객들도 '왜 한국콜마와 일하느냐'는 항의를 해왔다. 우린 이미지가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한국콜마와 더는 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계약된 건 어쩔 수 없고 앞으로는 그동안 한국콜마에 맡겼던 제품도 제조업체를 완전히 바꾸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A 업체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과거 한국콜마를 '믿고 봤던' 고객사들은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이른바 '한국콜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화장품 브랜드들은 잇단 홈쇼핑 방송 취소와 고객 항의에 "한국콜마에 모든 제품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며 해명하기 바빴다. 앰플과 세럼으로 이름을 알린 B 업체는 "브랜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박힐까 봐 내부적으로 걱정했다. 지금은 위기를 잘 통과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한국콜마에 제품 의뢰를 계속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먹구름 짙어지는 중국…내년도 걱정 K뷰티 업체들의 불안감은 한국콜마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이 1859억원,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48.9% 줄었다.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어든 탓이었다. 그나마 매출이 3.9% 소폭 감소한 3609억원, 영업이익이 160% 급증한 202억원을 기록한 건 작년 4월에 인수한 씨제이헬스케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콜마 측은 "올 3분기 한국콜마의 브랜드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4분기에는 신규 수주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화장품 부문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중국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중국 무석콜마는 이번 3분기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북경콜마 역시 기존 물량의 무석 공장 이관으로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중국 화장품 기업의 제품 수주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최근 한국콜마 대신 중국 ODM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마스크시트 제조사인 천(아이섀도우), 창위엔(아이라이너) 등 일부 중국 ODM 업체가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에서 뷰티학을 가르치고 있는 C 교수는 "K뷰티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콜마도 큰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중국 ODM 업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 지금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중국 화장품 OEM 매출이 3분기 대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중국 광군절 효과 등을 제거했을 때에도 지속성 있는 오더 물량이 늘어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로 여타 한국 OEM사들의 중국 실적은 지난 분기부터 어닝쇼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는 높은 상위 고객사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 확대와 중국 법인의 이익 턴어라운드 지연이라는 두 가지 우려가 상존한다"며 "당분간 주가가 과거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형성되더라도 주가는 횡보할 가능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21 07:00
경제

이미 포화 상태 맞아? 너도나도 ‘K뷰티 도전장’?

최근 화장품과 동떨어진 사업을 해 온 기업들이 'K뷰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도 계열사를 통해 '바르는 홍삼'이라는 컨셉트로 브랜드 '동인비'를 론칭한 데 이어 전통주 제조 업체인 국순당도 화장품 제조와 판매 사업을 하기로 했다. 뷰티 업계는 다른 산업군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러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되고 있다. K뷰티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자칫 고사할 수도 있어서다. KT&G 계열사에 이어 국순당 화장품까지백세주·막걸리 등으로 널리 알려진 국순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큰 문제 없이 승인돼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시제품은 나왔다. 국순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화장품군에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운영한 것은 5년가량 됐다. 시제품용으론 마스크팩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국순당은 전통주를 양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룩 등을 통한 발효 화장품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SK-II가 사케 양조장에서 출발한 대표 제품 '피테라에센스'로 성장한 점이 국순당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담배와 인삼을 파는 KT&G는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를 통해 홍삼과 화장품을 접목한 동인비를 지난해 출시,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KT&G는 동인비를 보유한 KGC라이프앤진에 유상증자로 총 90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동인비가 정관장의 홍삼 기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분류했다.최근 상하수도 제조업체인 뉴보텍과 레이저커팅장비 기업인 엘아이에스도 화장품 업계에 도전장을 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1월에 등록된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업체는 8500개 선이었다. 그러나 1년 반 만인 2017년 상반기에는 1만1100개를 넘어섰다. 월평균 220여 개의 업체가 새롭게 등록된 셈이다. 너도나도 'K뷰티'…왜?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에 대해 낮은 진입 장벽을 이유로 꼽았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자개발및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의 성장, 화장품법 제조판매관리자 자격 기준 완화 등으로 인해 화장품 사업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한국은 화장품을 구성하는 원료와 기술력 조달이 가능한 ODM 업체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생산을 원하는 이들은 자본만 있다면 ODM 업체와 협력해 언제든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다.실제로 국순당은 자체 생산 라인을 갖추지 않고 있다. 시제품도 ODM 업체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향후 화장품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OEM과 ODM 업체를 통한 제조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뷰티 업계는 식약처가 화장품법상 제조판매관리자의 자격 기준을 완화하면서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식약처는 2014년에 화장품 업체의 대표자가 제조판매관리자를 겸할 수 있게 해 화장품 1인 벤처기업의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했다.화장품 시장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신규 업체들의 성공 확률은 한 자릿수대에 그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로드숍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이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분야가 아니다. 제품력을 담보하는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을 담는 용기·도구·디자인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기획력과 마케팅, 유통망 확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자본력이 있는 회사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tbc.co.kr 2018.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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