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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김재윤·임창민' 삼성 필승조 완전히 물갈이, 하지만 희망은 놓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필승조를 완전히 개편한다. 베테랑들이 추격조로 빠지면서 '젊은 피'로 필승조를 개편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코치진과 상의 끝에, 당분간 김재윤을 추격조 투수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윤은 바로 전날(27일) 경기인 대구 롯데전에서 두 타자를 상대해 1안타를 허용하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올린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 2사 2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이후 김재윤은 손성빈을 최고 146km/h 직구로 우익수 뜬공을 끌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안타 한 개 뿐이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했다는 점에서 삼성 코치진은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결국 삼성 코치진은 김재윤을 추격조로 보직을 변경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위는 이전보다 올라왔는데, 점수를 자꾸 주다 보니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라며 김재윤의 추격조 이동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김재윤은 24경기 1승 3패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7.59로 다소 부진했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재윤은 난조 속에 셋업맨 필승조로 한 차례 보직이 변경됐지만, 곧 추격조로 보직이 재편됐다. 이로써 삼성의 필승조는 완전히 재편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잘해주고 있는 김태훈과 배찬승, 백정현, 마무리 이호성으로 필승조를 구성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오승환-임창민-김재윤의 기존 필승조는 부상 및 부진 등으로 와해됐다. 하지만 베테랑 필승조에게 완전히 희망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임창민은 최근 1군에 복귀해 추격조로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오승환은 28일 퓨처스(2군)리그 경산 SSG 랜더스전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고 구속도 146km/h까지 찍혔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구위만 회복하면 1군에 올릴 생각이다. 김재윤도 추격조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단계별로 필승조-마무리로 복귀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야수 선수층은 두터워졌는데 불펜이 고민이다. 불펜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 그래서 오승환도 나중에 필요한 상황이 올 것이다"라며 베테랑 필승조들의 분발을 요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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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자신의 기록 깬 후배에게, SUN "정해영, 오승환만큼 했으면" [IS 인터뷰]

"후배들의 신기록, 좋은 일이죠."'국보투수' 선동열(62)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이 KBO리그에 오르내리는 것이 익숙하면서도 신기한 듯했다. 후배들의 신기록과 함께 자신의 오래 묵은 기록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 그는 "지금도 내 기록이 소환되는 걸 보니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 최근엔 선동열 전 감독의 이름이 KBO리그 소식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대기록 때문이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한 경기 18탈삼진을 기록하고,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통산 133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을 소환한 것이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선동열 전 감독이 세운 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당시 선 전 감독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전에서 13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정해영은 같은 날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133번째 세이브를 기록, 선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132세이브를 넘어 타이거즈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후배들의 신기록, 선동열 전 감독도 기분이 남달랐다.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서 만난 선동열 전 감독은 "아직도 내 기록이 언급되는 걸 보면 좋은 일이다"라며 후배들의 기록을 오히려 반가워했다. 2025년은 선동열 전 감독이 KBO리그에서 뛴지 30년이 되는 해다. 그만큼 오래 묵은 기록이자, 그만큼 훌륭한 후배들이 등장하고 성장했다는 의미다. 선동열 전 감독은 "저는 마무리 투수를 처음부터 한 것도 아니고 오래 하지도 않아서 내 기록은 언제든지 깨질 거라고 생각했다. 마침, 우리 후배님(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의 아드님이 기록을 깨니까 더더욱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선 전 감독은 "정해영이 아직 젋은데, 몸 관리 잘 해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갖고 있는 기록(KBO 427세이브)만큼 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후배들의 성장도 반가워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요즘 투수들의 구속이 상당히 빨라졌다. 예전엔 150㎞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엔 한 팀에 여러 명씩 있더라"며 웃었다. 그는 "예전에 국제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같이 160㎞ 던지는 선수들을 처음 보고 타자들이 힘들어했다. 그렇게 빠른 공을 평소에 본 적이 없어서다. 이후 우리나라 투수 구속들도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리그가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제구만 더 잘 갖춰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한편, 선동열 전 감독은 16년째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시구자로 인연을 쌓은 이후 2019년 10회 대회부턴 '선동열배'라는 이름을 붙여 16년째 농아인야구대회를 이끌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농아인 야구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이전보다 야구인들의 지원도 많이 커졌고, 야구 인기와 함께 농아인 야구를 향한 관심도 조금씩 많아지고 있어 기쁘다"라면서 "농아인야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대회 규모도 더 커졌으면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5.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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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안 좋다"는 삼성 불펜, 오승환·임창민 '불혹 듀오'에 다시 기대 걸어볼까 [IS 피플]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다시 베테랑에게 희망을 건다. 오승환(43)과 임창민(40)이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삼성 불펜진은 위기다. 올 시즌 삼성 구원진의 성적은 9승 7패 1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56. ERA는 리그 6위에 세이브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역전패(12패)가 키움 히어로즈(14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는 점도 좋지 않다. 5월만 한정하면 역전패만 7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부상병동 탓이 컸다. 파이어볼러 필승조로 낙점했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이 공백을 메운 이재희도 4월 말 팔꿈치 수술로 낙마했다. 왼손 신인 배찬승이 150㎞대 중반의 빠른 공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아직 경험이 적고 젊어서 기복이 있다. 여기에 마무리 김재윤까지 6점대 ERA로 부진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필승조 김태훈과 새 마무리 이호성도 최근 주춤하다. 선발에서 필승조로 거듭난 백정현(21경기 ERA 2.19) 정도가 최근 좋은 모습을 유지 중이지만, 한 선수만으로 시즌을 버틸 순 없다. 삼성은 다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부상으로 빠진 오승환과 임창민이 퓨처스에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고, 시범경기 기간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어머니 병간호와 훈련을 병행했다. 시범경기에선 두 경기에 나와 2이닝 3실점했다. 이후 모친상을 치른 오승환은 전열에 복귀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지만 속도가 다소 더뎠다.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나왔지만 4이닝 동안 10실점하며 고전했다. 다만 5월 두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오승환의 상태에 대해 "아직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투구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도 "우리 불펜 상태가 어렵다. 빠르면 이번 주말에 1군에 올 수도 있다.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백이 다소 길었고 구위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바로 필승조에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믿을맨이 많이 사라진 팀 사정상 오승환의 '경험'과 '존재감'이 불러올 무게는 상당하다. 또 다른 베테랑 임창민도 최근 실전에 복귀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 8경기 7⅔이닝 동안 1홀드 ERA 5.87을 기록한 뒤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지난달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회복 훈련에 매진했던 임창민은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복귀, 20일 롯데 자이언츠전가지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임창민의 복귀도 머지 않아 보인다. 오승환과 임창민은 지난해 삼성의 전반기 뒷문을 책임진 '필승조'들이다. 당시 오승환이 24세이브, 임창민이 20홀드를 합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주춤하긴 했지만, 비교적 단기간이라면 기대해 볼 수 있는 전력들이다. 위기의 불펜진에 베테랑들이 다시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5.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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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돌려 잃어버린 구속 찾은 파이어볼러, '포스트 오승환'이 됐다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마무리 투수를 바꿨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35)이 평균자책점 7.80으로 부진하자 내린 고육지책.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43)은 퓨처스(2군) 팀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 중이고, 다른 마무리 후보였던 임창민(40)은 팔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삼성은 젊은 피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겼다. 그렇게 낙점된 선수가 바로 프로 3년 차 이호성(21)이다. 이호성은 올 시즌 20경기(12일 기준)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 중이다. 성적만 두고 봤을 땐 다소 의아한 선택이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의 배짱과 빠른 구속, 묵직한 구위를 믿었다. 이호성은 올 시즌 속구(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7.6㎞/h로, 배찬승(150.4㎞) 다음으로 빠르고 땅볼 유도 능력을 가늠하는 '땅볼/뜬공 비율'도 1.25로 배찬승(1.89) 다음으로 높다. 왼손 투수 배찬승은 올해 신인인 데다 팀 내 왼손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이라 오른손 투수 이호성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이호성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 있는 투수가 팀에 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평가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호성은 140㎞대 초반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 확 달라졌다. 지난해 늦가을 해외 야구 아카데미의 글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찾은 결과물이다. 영어는 못하지만 번역기를 돌려 공부에 매진했다. 지난겨울엔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 야구 아카데미 CSP에 다녀와 루틴을 확립했다. 이호성은 해외야구 투수들의 영상도 찾아봤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의 영상을 수없이 돌려 봤다. 자신과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 영상도 보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스타일이 달라도 약간씩 배울 점이 하나 이상씩은 있다"라며 "참고가 되는 거라면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호성은 신인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구위와 구속을 회복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까지 낙점받았다. 올해 중반 예정됐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도 구단의 권유로 연기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호성은 임시 마무리에 가깝다. 김재윤이 휴식을 취하고 구위를 회복하면 다시 마무리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재윤의 나이도 30대 중반이다. 구위가 해가 지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삼성은 젊은 새 마무리 투수를 육성하는 '포스트 오승환 찾기' 프로젝트를 재가동해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 후(2014년) 지난 수년간 심창민(현 LG 트윈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좌완 이승현 등 젊은 마무리 투수를 양성하는 데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김재윤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이호성이 수년간 이어져 온 삼성의 '젊은 마무리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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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타이틀홀더' 노경은, 703일 만에 SV...SSG 3승 견인 [IS 스타]

'노장' 셋업맨 노경은(41)이 70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노경은은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SSG가 3-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 23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0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SSG는 2-1, 1점 차 '살얼음판' 리드 속에 8회 말을 맞이했다. 선두 타자 정준재가 상대 투수 김상수로부터 좌전 2루타를 쳤고, 오태곤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고의4구로 출루해 만든 기회에서 전날(25일) 홈런을 쳤던 하재훈이 김상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내야를 가르는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꼭 필요한 시점에 득점이 나온 SSG. 9회 초 마운드에는 지난 시즌(2024) 홀드왕(38개)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날(25일) 연장 승부 10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조병현에게 이날 휴식을 부여했다. 노경은은 완벽한 투구로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두 살. 투수 중에는 그보다 선배가 오승환 한 명뿐이다. 그런 그가 이날 다시 한번 투혼의 투구를 보여줬다. SSG는 시즌 3승(1패)를 거뒀다. 인천=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6 21:43
프로야구

'효자' 끝판왕에게 찾아온 모친상 비보, 개막 앞두고 슬픔에 잠긴 오승환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19일 오승환의 모친 김형덕 씨가 전날(18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에 마련됐다. 오승환은 최근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해 훈련과 병간호를 병행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것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3남 중 막내인 오승환은 부모님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자신만의 휴식 방법 중 하나로 '어머니의 밥집'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고, 2013년 겨울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을 땐 "(계약금으로) 부모님께 큰 집을 사드리고 싶다"며 50억원에 달하는 단독 주택을 선물하기도 했다. 애틋한 마음의 어머니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돌봤다. 시범경기에도 두 차례 등판했다. 첫 경기였던 13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정상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하며 안정을 되찾았지만, 모친상이라는 비보를 마주해야 했다. 오승환은 모친상 아픔 속에 계약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다. 2023년 맺은 2년 계약(총액 22억원)의 마지막 해다. 올해 오승환은 익숙했던 7~9회 필승조가 아닌 6~7회 중간 계투 역할을 맡는다. 필승조 범위 안에는 들어가 있지만, 중요도가 셋업맨(8회), 클로저(9회)보다 떨어진다. 오승환도 보직 이동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전설의 '꿈의 500세이브'는 어렵게 됐지만, 오승환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한편, 19일 빈소에는 이날 문경에서 경기를 치른 퓨처스(2군)팀과 대구에서 안전기원제를 치른 1군 선수단이 찾아 조문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먼길을 올라와 선배이자 동료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윤승재 기자 2025.03.20 07:04
메이저리그

사라진 끝판왕 후계자 위상...'골절상' 고우석, 끊이지 않는 악재 [IS 포커스]

불과 2년 만에 위상도 상황도 너무 달라졌다. KBO리그 '넘버원'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27) 얘기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고우석이 오른손 검지 골절로 최소 한 달 이상 치료를 받게 됐다.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꼈고, 라이브 피칭 때 그립을 바꾸면서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 마이애미 담당 기자 크리스티나 드 니콜라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2주 뒤 재검을 받은 뒤 회복 정도를 지켜볼 전망이다. 설상가상이다. 고우석은 자리가 위태롭다. 그는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년 계약을 하며 빅리그 진입을 노린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트리플A에도 아니고 더블A에서 뛴 그는 자신의 강점인 구위와 슬라이더 무브먼트의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결국 초라하게 2024시즌을 마쳤다. 고우석은 조용히 귀국, 겨우내 KBO리그 시절 소속팀(LG 트윈스) 홈구장(잠실구장)에서 전 동료들과 훈련하며 재기를 노렸다. 기대감도 컸다. 준비가 미흡한 채 급하게 미국행이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겨울 루틴을 온전히 소화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골절상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후계자로 꼽힌 투수다. 2017시즌 LG에서 데뷔,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의 미국행은 예정된, 준비된 결과로 보기 어려웠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 의지를 전했고, 미국 유명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실무적인 움직임도 했다. 반면 고우석은 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뒤 급하게 계약에 뛰어든 인상을 줬다. 결국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앞두고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 조건에 미국으로 향했다. 2024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고우석의 공은 2022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조바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맞이한 2025시즌. 고우석은 다시 암초를 만났다. 마이애미 구단은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에 손가락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지만, 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수건을 들고 팔 스윙을 하는 타월 드릴(towel drill, 섀도 피칭)을 하다가 다쳤다고 했다. 기본 동작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과욕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정우·김혜성·고우석,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한 절친 트리오가 모두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한 야구팬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08:46
프로야구

'오승환 바라기에서 오승환 후계자로' 삼성 김재윤, 라팍 교훈까지 더했다 [IS 인터뷰]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은 지난해 특별한 시즌을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첫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은 것.무엇보다 더 특별했던 건 롤모델과의 한솥밥이었다. 오래 전부터 '오승환 바라기'로 유명했던 그는 롤모델과 한 팀이 되자마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시즌 전 오승환과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그는 시즌 중반 오승환의 바통을 이어 받아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아쉬운 시즌이기도 했다. 오승환과 함께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승환은 6월까지 24세이브를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여름을 기점으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보직을 김재윤에게 넘겨줘야 했다. 오승환은 이후 치러진 삼성의 가을야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2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지난해 선배님과 시즌을 같이 끝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오승환 선배님과 투수조 회식을 했다. 선배님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힘든 내색 없이 투수들 고생했다고 후배들 다독여 주시더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라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포지션 경쟁자 이전에 롤모델이자 동료로서, 함께 새 시즌을 다시 잘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해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3일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나기 전,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으로 간다"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경쟁 끝에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던 삼성은 올해는 별다른 경쟁 없이 김재윤에게 뒷문을 맡기고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재윤에게 마무리 투수는 익숙한 자리다. 이미 전 소속팀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삼성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셋업맨으로 시작했다가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옮겨 11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재윤은 후반기 25경기에서 10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하면서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세이브(4경기)를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는 (KT 시절) 해왔던 보직이라 준비했던 대로 하려고 한다"며 "지난해엔 (오)승환 선배님과 (임)창민이 형 같은 대단한 분들 사이에서 경쟁한다는 게 부담 아닌 부담이었는데, 올해는 (보직이 정해져서) 마음이 편하다.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믿고 맡겨주신 만큼 준비 잘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의 1년 경험도 하나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라팍은 KBO리그 대표적인 타자친화형구장으로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많이 나와 투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구장이기도 하다. 2023년 KT에서 피홈런 2개,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던 김재윤도 지난해엔 피홈런 13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아직도 부담감은 있다. 내가 뜬공 유형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땅볼을 더 많이 유도하려고 볼배합을 다르게 하고 있다. 새 시즌엔 (ABS존 변화로) 스트라이크 존도 낮아지니 확실한 변화구로 스윙을 유도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 (라팍에서) 1년 경험했으니 올해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새 변화구도 연마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윤의 개인 목표는 단 하나다.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는 것. 그는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승리)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 아닌가. 블론세이브를 하면 팀 전체적으로 기운이 확 빠지고 믿음이 떨어진다. 최대한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김재윤은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지인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조에 속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윤은 "몸을 좀 더 확실하게 만들고 싶어서 한국에 남았다. 확실하게 몸을 잘 만들어서 (오는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1군 캠프에 합류하겠다"라며 힘줘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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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류지혁·오승환 잔류, '젊은 삼성' 이끌 정신적 지주들 모두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팀 내 '정신적 지주'들을 모두 지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집토끼' 김헌곤(36)과 류지혁(30)을 모두 잡은 동시에,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42)을 이례적인 '보호선수 예고'까지 하며 지켜냈다. 내부 FA 2명은 실력과 공헌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들이었다. 노력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김헌곤은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올 시즌 데뷔 첫 20홈런을 넘긴(22개) 이성규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김헌곤의 심리적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류지혁은 올 시즌 '내야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김영웅(21)이 주전 3루수로 도약하고 새 외국인 선수가 1루수를 맡는 '격변의 내야진'을 류지혁이 잘 이끌었다. 가을야구에선 주장 구자욱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자,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선수들을 한데 모은 것도 류지혁이었다. 삼성 구단도 이러한 두 선수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은 김헌곤과 2년 최대 6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에 FA 도장을 찍으며 두 선수를 모두 잔류시켰다. 특히 구단은 류지혁과 재계약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보여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숫자만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리더십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최원태를 FA 영입(4년 최대 70억원)하면서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구단은 베테랑 정신적 지주들을 잘 지켜냈다. 특히 오승환이 '20인 보호명단'에 들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구단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은 묶는다"라고 예고까지 하면서 섣부른 추측을 일축했다. "오승환 같은 상징성 있는 선수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오승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이자, 2005년부터 14시즌(해외리그 활약 기간 2014~2019년 제외)을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삼성의 4번째 영구결번 최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오승환은 주장 구자욱을 비롯해 영건 황동재,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게 된 최채흥 등 젊은 선수들을 알뜰살뜰 챙기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베테랑 선수이기도 하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피'로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한 데 묶은 베테랑 정신적 지주들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 삼성은 김헌곤부터 류지혁, 오승환까지 팀 내 리더들을 잘 지켜내면서 내년 시즌 재도약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윤승재 기자 2024.12.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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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5~6명 압축, 베테랑보다는 신예 가닥···최원태 보상선수, LG의 선택은?

LG 트윈스가 최원태(27)의 보상선수를 13일 발표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 라이온즈에서 건네받은 보호선수 명단은 예상했던 대로"라고 말했다. 삼성의 보호선수 20인 명단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포함됐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 삼성은 마감기한보다 하루 이른 지난 10일 오전 LG에 보호선수(20명) 명단을 전달했다. LG는 13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다. 삼성은 원소속구단 LG에 최원태의 올 시즌 연봉(4억원)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총 8억원과 선수 1명을 받을 계획이다. 올해 정규시즌 2위 삼성은 베테랑, 유망주가 모두 많아 보호선수 20명을 추리기가 쉽지 않았다. LG가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있다.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부담도 있었지만, 그가 어느 구단으로 옮기더라도 '좋은 보상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LG는 지난달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오른손 투수 장현식을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김강률을 데려오는 FA 계약도 임박했다. 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통산 80홀드 51세이브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과도 곧 계약 예정이다. 그래도 LG는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대에 올라 여전히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불펜 투수가 여러 명 빠졌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 포수까지 포지션에 관계 없이 후보 5~6명을 압축했다. 11일에 이어 12일 오후에도 회의를 진행하며 마지막까지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종 결정은 차명석 단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하면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베테랑보다는 신예 선수를 뽑겠다는 기조다. LG는 올 시즌 샐러리캡 초과가 유력하다. 2년 연속 이를 초과하며 신인 지명권이 9계단 하락한다. 삼성에서 연봉이 높은 선수를 데려오면 샐러리캡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병규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의 의중을 크게 반영할 예정이다. LG 영구결번 출신의 이병규 감독은 2023~24년 삼성 1군 수석코치, 2군 감독을 지내다가 지난달 친정팀에 돌아왔다. 삼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 감독님이 LG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숨기기도 어렵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11일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내 의견보다 이병규 감독과 전력분석팀의 의견을 존중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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